北 "삐라 살포는 전쟁행위"…정부에 저지 촉구

북한의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남한 민간단체의 대북전단 살포가 예정된 25일 남북관계의 파탄 가능성을 거론하며 남한 정부에 거듭 살포 저지를 촉구했다. 노동신문은 이날 '북남관계의 완전파탄을 원하는가'라는 제목의 글에서 "남조선에서 우리의 존엄과 체제를 악의에 차서 비방 중상하는 삐라 살포망동이 또다시 벌어진다면 그 후과(결과)는 매우 엄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의 이런 언급은 대북전단 살포가 이뤄지면 '기구소멸전투' 등을 통해 강력히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이어 대북전단 살포를 '하나의 전쟁행위'로 규정하고 "남조선 당국이 우리의 경고를 무시하고 삐라 살포 난동을 또다시 허용한다면 북남관계는 회복할 수 없을 정도로 파괴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동신문은 남한 정부가 표현의 자유 등을 내세우고 있지만, 현행법으로 대북전단 살포를 저지할 수 있고 실제로 과거 남북관계 파국을 우려해 법적으로 막은 사례가 있다고 덧붙였다. 신문은 '적대행위 종식은 104선언의 요구'라는 글에서도 남한 정부가 남북관계 개선을 바란다면 비방중상을 중지하고 104선언을 존중해야 한다며 "반공화국 삐라 살포를 계속 묵인조장할 것이 아니라 그에 단호히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대북전단보내기국민연합 등 보수단체는 이날 오후 1시 파주 임진각에서 4만5만 장의 전단이 담긴 대형 풍선을 북한으로 띄워 보낼 계획이고 파주 주민 등은 전단 살포를 저지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대북전단을 둘러싼 충돌이 발생하면 살포를 저지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연합뉴스

애기봉 등탑 43년 만에 철거

애기봉 등탑 43년 만에 철거 김포의 해병 2사단 애기봉 전망대에 설치된 등탑이 43년 만에 철거됐다. 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22일 국방부 시설단이 작년 11월 각급 부대의 대형 시설물 안전진단을 한 결과 애기봉 등탑이 D급 판정을 받았다면서 철골 구조물의 하중으로 지반이 약화돼 강풍 등 외력에 의해 무너질 위험이 있어 철거했다고 밝혔다. 김포시 하성면 가금리의 애기봉(해발 165m) 전망대에 1971년 세워진 18m 높이의 등탑은 매년 성탄절을 앞두고 점등식 논란을 빚어왔다. 북한지역과 불과 3㎞에 거리에 있어 등탑에 불을 밝히면 개성지역에서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북한은 이 등탑이 대북 선전시설이라면서 철거를 주장해 왔고 지난 2010년에는 포격하겠다고 위협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애기봉 등탑 점화는 지난 2004년 6월 2차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 합의 이후 중단됐다. 그러나 지난 2010년 천안함 피격 사건과 연평도 포격 도발 사건이 발생하면서 그해 12월 21일 종교단체의 등탑 점등 행사를 다시 허용했다. 군이 안전진단 결과를 애기봉 등탑 철거의 이유로 설명하고 있지만 북한 고위급 3인방의 방남 이후 남북관계 등을 고려해 철거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에 국방부 관계자는 구조물이 넘어지면 일반 관광객의 안전을 해칠 수 있다고 판단해 지난주 철거했다면서 현재의 남북관계 상황과는 무관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박민수기자 kiryang@kyeonggi.com 사진= 애기봉 등탑 43년 만에 철거, 연합뉴스

북 미국인 억류자 1명 석방, 2명만 남아

북 미국인 억류자 1명 석방 북한이 미국인 억류자 1명을 석방했다. 이로써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은 2명으로 줄었다. 21일(현지시간)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이날 미국 국무부와 백악관은 북 미국인 억류자 1명 석방에 대해 북한에 억류됐던 미국인인 제프리 에드워드 파울(56) 씨가 6개월 만에 석방됐다고 밝혔다. 북 미국인 억류자 1명 석방으로 현재 북한에 억류된 미국 시민권자는 케네스 배(46) 씨와 매튜 토드 밀러(24) 씨 등 2명이다. 마리 하프 국무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북 미국인 억류자 1명 석방에 대해 파울 씨가 풀려나 북한을 떠나 미국 고향에 있는 가족을 향해 돌아오고 있다. 북한 당국의 석방 결정을 환영한다며 의료진의 검진 결과 파울 씨의 건강은 양호한 상태라고 전했다. 파울 씨는 지난 4월 29일 북한에 들어가 함경남도 청진을 여행하던 중 성경책을 몰래 유포한 혐의로 출국과정이던 지난 5월7일 체포됐다. 북한 당국은 그에게 적대행위 혐의를 적용해 기소할 방침이었다. 한편, 북 미국인 억류자 1명 석방은 미국의 이익대표부(protecting power) 역할을 하고 있는 평양 주재 스웨덴 대사관이 협상을 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박민수기자 kiryang@kyeonggi.com 사진= 북 미국인 억류자 1명 석방, CNN방송 화면 캡처

남북, 파주 군사분계선 인근서 총격전…"피해 없어"

남북한이 19일 오후 경기도 파주지역 비무장지대(DMZ) 내 군사분계선(MDL) 인근에서 총격전을 벌였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다. 합참의 한 관계자는 이날 "오늘 오전 8시10분부터 북한군 10여명이 경기도 파주지역, 판문점 서쪽에서 6㎞ 떨어진 DMZ 내 MDL에 접근함에 따라 대응지침에 의거해 7차례 '군사분계선을 넘어오면 사격하겠다'는 내용의 경고방송을 실시했다"며 "오후 5시40분께 재차 파주지역 MDL로 접근하는 북한군에 대해 우리 군이 경고방송에 이어 경고사격을 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아군의 경고사격 후 곧바로 북한군이 사격한 것으로 추정되는 피탄 2발이 아군 GP(비무장지대 내 소초) 고가초소에서 발견돼 우리 군은 북한군 지역으로 추가 대응사격을 실시했다"며 "총격은 오후 5시50분까지 10분간 진행됐고 지금은 멈춘 상태"라고 말했다. 북한군은 GP에 배치된 기관총으로 사격을 했고, 우리 군도 GP에서 기관총 수십 발을 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북한군이 군사분계선을 넘지는 않았다"며 "아군의 인명 및 시설 피해도 없으며, 우발상황 발생에 대비해 파주지역 민간인통제선 북방 일대의 관광객과 영농주민 등은 오후 5시에 철수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까지 이 지역을 비롯한 북한군의 특이동향은 없으나, 우리 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북한군의 동향을 예의주시하면서 만반의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군의 인명 및 시설 피해는 확인되지 않지만 (MDL에 접근했던) 북한군이 우리 군의 대응사격에 철수한 것으로 봐서는 외관상으로 특별한 피해는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북한군은 전날에도 오전 8시30분부터 오후 4시까지 강원도 철원군 DMZ에서 MDL에 접근해 우리 군이 대응지침에 따라 경고방송과 경고사격을 했다. 전날 우리 군이 경고사격을 할 때는 북한군이 대응사격을 하지 않고 철수해 총격전이 벌어지지는 않았다. 북한군은 전날 DMZ에서 통로개척 및 군사분계선 푯말 확인 작업을 했고 이날은 정찰 및 시설물 확인 등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한 간에 DMZ 내 GP에서 총격전이 발생한 것은 지난 10일 북한군이 우리 민간단체가 경기도 연천에서 날린 대북전단 풍선을 향해 14.5㎜ 고사총을 쏴 13발이 우리측 지역에 떨어져 우리 군이 대응사격을 한 이후 9일 만이다. 군의 한 관계자는 "올해 들어 북한군이 MDL에 접근해 경고사격을 한 것은 수차례인데 우리 군의 경고사격에 북한군이 대응사격을 한 것은 오늘이 처음"이라며 "북한군이 우리 군의 대응태세를 떠보기 위해 MDL에서 도발적인 행동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지난 15일 판문점서 열린 남북 군사당국자 접촉 결과에 대한 불만을 표시하고 남북 2차 고위급 접촉을 앞두고 군사긴장을 높이며 주도권을 쥐기 위한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연합

北, 朴대통령 아셈 발언 실명 비난…"정치적 도발"

북한은 18일 박근혜 대통령이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에서 북한의 핵개발과 인권문제를 지적한 데 대해 박 대통령의 실명을 거론하며 남북관계 개선 분위기를 망치는 '정치적 도발'이라고 비난했다. 북한의 대남기구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대변인은 이날 조선중앙통신 기자와의 문답에서 "이것(박 대통령 발언)은 우리에 대한 또 하나의 용납할 수 없는 정치적 도발이며 모처럼 마련된 북남 대화의 분위기를 망치게 하는 엄중한 망발"이라고 밝혔다고 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이어 "박근혜는 입을 잘못 놀리는 그 악습 때문에 북남관계를 완전히 망칠 수 있다는 것을 똑바로 알아야 한다"며 "박근혜가 북남 대화와 관계 개선을 진정으로 바란다면 그에 저해를 주는 언행부터 하지 말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박 대통령은 17일 아셈 정상회의 자유토론 세션에서 최근 서해 북방한계선(NLL)과 휴전선 일대에서 벌어진 남북간 총격전을 거론하고 "북한이 이중적인 면에서 벗어나 진정성을 갖고 대화의 장에 나와야 한다"고 촉구했으며 북한의 핵개발과 인권문제도 비판했다. 조평통 대변인은 "앞에서는 대화를 운운하고 돌아앉아서는 상대방을 헐뜯는 것이야말로 이중성의 극치가 아닐 수 없다"며 "북남 대화를 하고 관계 개선을 하자면 무엇보다 상대방에 대한 초보적인 예의라도 지킬 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남조선을 세계 최악의 인권 불모지, 민생 폐허지대로 전락시켜놓고 세월호 참사를 비롯한 각종 참극을 빚어놓아 만사람의 규탄의 대상으로 되고 있는 박근혜는 입이 열 개라도 그 누구에 대해 인권이니, 주민의 고통이니 할 체면이 없다"고 비난했다. 대변인은 한반도 유사시 미국의 핵무기 사용 의사를 언급한 리언 패네타 전 미국 국방장관의 회고록을 거론하고 "우리에게 실제적인 핵위협을 가하고 있는 것도 미국"이라며 "미국 상전의 핵위협에 대해서는 아닌보살(모른 척)하고 동족에 대해 핵위협을 운운하는 것은 그야말로 철면피한 궤변"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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