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11일 북한의 비무장지대(DMZ) 지뢰 매설 사건과 관련, "(우리 군이) 적극적으로 DMZ 주도권을 장악하기 위한 작전을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정두언 국방위원장, 새누리당 김정훈 정책위의장 등과의 당정협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번 사건으로 우리 군이 위축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한 장관은 또 북한의 도발에 맞선 대응조치와 관련, "우리가 대북심리전 확성기 방송도 (어제부터) 재개했고, 그걸 기초로 우선적 조치를 하고, 차후 할 것들은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 장관은 미국의 스텔스 폭격기 배치를 요구할 것이라는 관측에 대해서는 "현재 을지프리덤가디언(UFG) 훈련을 하니까 누가 얘기한 것 같다"면서 "아직은 더 검토를 해야 할 상황"이라고 답했다. 앞서 한 장관은 비공개회의에서 "어제 오후부터 중서부 지역에 대북 심리방송을 재개했다"면서 "북한의 반응을 예의주시하며 추가 확대할 것"이라고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경계 태세를 지금보다 상향 조정해 만약 북한이 도발할 경우 타격할 만반의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 장관은 "작전 지역에 대한 수색을 벌이고 있으며, 현재까지 추가로 발견된 지뢰가 없었다"면서 "앞으로 감시 장비를 보강해서 감시 태세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북한의 지뢰 매설 시기에 대해 7월22일 같은 지역을 순찰했을 때는 안전했다는 점을 들어 폭발 사건이 발생한 8월4일까지 10여일 사이로 판단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기상 상태가 좋지 않아 열상감시장비(TOD)로도 관측이 원활하지 않았다는 게 국방부의 설명이다. 국방부는 지뢰로 부상을 당한 두 하사관의 생명에는 지장이 없으며, 이들이 원할 경우 군 복무를 계속할 수 있도록 배려할 방침이라고 보고했다. 한 장관은 북한의 의도와 정부의 대응에 대해서는 "오늘은 그 문제를 구체적으로 논의한 자리가 아니기 때문에 더 이상 드릴 말씀이 없다"면서 "내일(12일) 국방위 전체회의에서 말씀 드릴겠다"고 언급을 삼갔다. 국방부는 12일 국회 국방위에 이번 사건에 대한 긴급 현안 보고를 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군은 이미 예고한 대로 10일 전방 지역에서 대북 확성기 방송을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11일 "어제 오후 5시 이후 경기도 서부전선 부대 1곳에서 대북 확성기 방송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그는 대북 확성기 방송을 실시한 구체적인 시간대와 방송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군 관계자는 "정해진 방침대로 대북 확성기 방송을 비정기적으로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군은 지난 4일 비무장지대(DMZ)에서 우리 군 수색대원 2명에게 중상을 입힌 지뢰폭발사고가 북한군이 매설한 목함지뢰에 의한 것으로 결론 내리고 첫 대응 조치로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했다. 군이 '심리전'으로 분류되는 대북 확성기 방송을 하는 것은 2004년 6월 남북 합의로 방송 시설을 철거한 이후 11년 만이다. 군이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했지만 북한군은 아직 특이 동향을 보이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로 전방 지역에서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자 군은 경기도 파주 일대 주민들에게 민간인 출입통제선(민통선) 북쪽 지역 출입 자제를 권고했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대북 확성기 방송에 반발해 도발할 가능성이 있어 지방자치단체 등을 통해 민통선 이북 지역에서 영농 활동을 자제하라고 권고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군은 전방 지역 주민들의 안전을 위해 외출을 자제하고 유사시 방공호로 대피하도록 하는 등의 안전대책 매뉴얼을 가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주민 안전대책을 강구하는 한편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한 전방 지역에 최고 수준의 경계태세(A급)를 발령하고 만일의 경우에 대비해 화력 배치도 보강했다. 연합뉴스
최근 DMZ에서 발목지뢰가 터져 국군이 중상을 입은 것과 관련, 군당국이 명백한 북한의 도발이라고 판단하고 민통선지역 주민들에게 외출자제를 요청하는 등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10일 군당국과 파주시에 따르면 군은 이날 오후 6시30분께 민통선내 해마루촌, 통일촌, 대성동마을 등 3개 마을 주민들에게 영농행위 등 외출자제를 요청했다. 또한 민북지역 내 관광 등을 위해 방문한 관람객들에게도 철수를 지시했다. 이에 따라 시는 민북사업소로 하여금 방송 등을 통해 이같이 전달하는 등 발빠른 조치에 나섰다. 군당국의 이같은 조치는 DMZ내 지뢰폭발사고를 북한군의 의도적인 행위로 보기 때문이다. 군 관계자는 예측할 수 없는 북한군의 특성상 추가 도발이 예상돼 선제적 조치를 취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파주=김요섭기자
북한이 살상 의도로 매설한 목함지뢰로 인해 우리 측 부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드러나자 군은 10일 강력한 보복응징 의지를 천명하면서 북한에 대해 사과와 책임자 처벌을 촉구했다. 우리 군은 이번 사고를 북한군의 DMZ 지뢰도발 사건으로 규정하며 북한이 혹독한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유엔군사령부 군사정전위원회도 이번 사건이 북한의 정전협정 위반이라고 규탄하고 나서는 등 북한의 지뢰 도발로 인해 남북관계가 더욱 경색될 전망이다. 합동조사단 안영호 준장은 이날 수거한 철재 잔해물이 녹슬거나 부식된 것이 없고 소나무로 만든 목함 파편에도 부식 흔적이 없을뿐더러 강한 송진 냄새가 난다면서 오래 전에 매설됐던 것이 아니라 최근에 매설된 것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그는 상단과 하단부에 2개의 자물쇠로 채워진 통문의 아래쪽에 두 팔을 넣을 수 있는 공간이 형성돼 있었다면서 통문을 열지 않고도 통문 북쪽에서 남쪽으로 지뢰를 매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합참은 이날 대북 성명에서 북한의 사과와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고 우리 군은 수차례 경고한대로 북한이 자신들의 도발에 응당하는 혹독한 대가를 치르도록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유엔군사령부 군사정전위원회도 한국 국방부 및 합참과 조사 결과를 공유했다며 북한의 정전협정 위반을 규탄하며 북한군에 장성급 회담을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육군 1사단이 지난 9일 언론에 공개한 사고 현장은 MDL과 440m 떨어진 곳이다. 지뢰폭발은 우리 군 수색대가 드나드는 추진철책 통문 바로 바깥쪽(북쪽, 1차 폭발)과 안쪽(남쪽, 2차 폭발)에서 발생했다. 수색대원의 발을 딛는 곳에 지뢰가 묻혀 있었던 것이다. 이는 목함지뢰가 빗물에 떠내려온 것이 아니라 북한군이 우리 군 수색대를 겨냥해 매설한 것으로 추정하는 근거가 되고 있다. 1사단 수색대가 지난달 22일 이 통문을 통과할 당시 별다른 일이 없었던 것으로 미루어 북한군이 지난달 말 이곳에 목함지뢰를 파묻었을 것이라는 추론이 가능하다. 합동조사단에 따르면 목함지뢰 2개가 한꺼번에 터진 1차 폭발의 화구(폭발로 움푹 패인 곳)는 가로 117㎝, 세로 90㎝, 깊이 19㎝에 달했다. 합참의 한 관계자는 도발 주체를 모호하게 만들어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을 앞두고 남남갈등을 일으키고 정상 실시를 방해할 목적도 있는 것 같다면서 남남갈등을 유발해 안보와 국방태세에 집중하지 못하도록 고강도가 아닌 손쉬운 도발 방법을 선택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말했다. 합참은 북한군 소행으로 판단되자 각 군 작전사령부에 대비 태세 강화 지시를 하달하고 DMZ의 다른 통문과 작전도로에 지뢰가 매설됐을 가능성에 대비해 주의 지침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응징 차원으로 오후 5시부터 파주 1사단 지역에서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했다.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는 11년 만이다. 군은 대북 확성기 방송이 지난 2004년 6월 남북 합의에 의해 중지되자 방송시설을 철거했으나 지난 2010년 3월 북한의 소행으로 판명된 천안함 피격사건 이후 재개 방침을 세웠다. 한편 북한군 특이 징후를 사전에 포착하고도 이에 대비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합참의 한 고위 관계자는 현장에서 지뢰나 부비트랩, 매복조 등에 대비해 필요한 조치를 더 했어야 했다면서 현장 지휘관의 전술조치에 과오가 있었다.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지난해 말부터 북한군이 DMZ 일대에 지뢰를 매설하는 특이 동향이 포착됐음에도 국방부와 합참에서 적절한 대응지침을 일선 부대에 하달하지 않은 채 사건 발생에 대한 책임을 일선부대와 현장 지휘관에게 돌렸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정진욱기자
지난 4일 파주 인근 비무장지대(DMZ)에서 폭발물이 터져 부사관 2명이 중상을 입은 사고의 원인은 북한이 매설한 목함지뢰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국방부는 10일 DMZ 폭발사고 원인 규명을 위한 합동조사단 조사 결과, 사고 현장에서 수거한 폭발 잔해물이 북한군의 목함지뢰와 일치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합동조사단은 지난 6~7일 현장 조사를 실시했다. 사고 지점은 북한 GP(비무장지대 소초)에서 남쪽으로 930m, 군사분계선(MDL)에서 남쪽으로 440m, 우리 군 GOP(일반전초)에서 북쪽으로 2㎞ 지점이다. 군은 북한군이 DMZ 안 MDL을 440m나 남쪽으로 넘어와 목함지뢰를 매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목함지뢰는 소나무로 만든 상자에 폭약과 기폭장치를 넣어 만든 일종의 대인지뢰로, 살상 반경은 최대 2m에 달한다. 합동조사단장인 국방부 전비태세검열단 소속 안영호 준장은 폭발물은 북한군이 사용하는 목함지뢰라며 우리 작전병력을 해칠 목적으로 적이 의도적으로 지뢰를 매설한 것이 확실하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지난달 22일에도 사고 지점에서 정상적으로 작전을 실시했고 폭발물 잔해 분석 결과를 미뤄 유실된 목함지뢰일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말해 북한의 의도적인 매설임을 강조했다. 군은 목함지뢰 매설 시기와 관련, 해당 지역에 지난달 24일부터 26일까지 150㎜ 비가 내렸고 북한군 GP 병력이 같은 달 25일 교대한 점 등을 미뤄 지난달 26일부터 지난 1일 사이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었다. 북한군의 이번 지뢰 매설은 정전협정을 심각하게 위반한 것으로 도발 행위에 대한 안팎의 비판이 거세질 전망이다. 유엔사 군사정전위원회 측도 이번 사고에 대해 심각한 정전위반 사례로 평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진욱기자
군 당국은 북한군이 비무장지대(DMZ)에 의도적으로 목함지뢰를 매설한 행위에 대한 '혹독한 대가' 차원에서 최전방 지역 2곳에서 10일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날 "북한이 정상적인 군대라면 생각조차 할 수 없는 비열한 행위를 한 만큼 우리 정부도 이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현재 유보 중인 최전방 지역의 대북 확성기 방송을 오늘 5시 이후부터 일부 실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대북 확성기 방송은 이번 목함지뢰가 매설된 파주 1사단과 중부 지역 등 2곳에서 실시할 계획이다.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는 11년만 이다. 군은 대북 확성기 방송이 지난 2004년 6월 남북 합의에 따라 중지되자 방송시설을 철거했으나 2010년 3월 북한의 소행으로 판명된 천안함 피격사건 이후 재개 방침을 세웠다. 이후 군사분계선(MDL) 지역 11개 소에 확성기 방송 시설을 설치했으나 실제 방송은 유보하고 있었다. 국방부 관계자는 "대북경고 성명에서 밝힌 혹독한 대가 조치의 가장 우선적인 조치"라면서 "한민구 국방부 장관이 강력히 건의해 국가안보실과 의논해서 결정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대북 확성기 방송은 자유민주체제의 우월성과 북한 정권의 실정, 인권 탄압, 세계 소식, 기상예보 등의 콘텐츠로 구성될 것으로 알려졌다. 방송은 심리전을 극대화하자는 목적으로 불규칙적으로 실시하기로 했다. 북한은 2010년 확성기방송 재개 방침을 발표하자 인민군 전선중부지구사령관 명의의 '공개경고장'을 통해 확성기 등을 조준사격하겠다고 위협한 바 있다. 같은 해 6월에는 인민군 총참모부 `중대포고'를 통해 "반공화국 심리전 수단을 청산하기 위한 전면적 군사적 타격행동에 진입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북한이 조준타격 도발하면 우리 군은 가차없이 자위권 차원에서 응징할 것"이라며 "북한 도발에 대비해 군사대비태세를 강화한 상태"라고 강조했다. 군이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키로 한 것은 북한 도발 행위에 대한 마땅한 응징 수단이 없는데다, 방송 효과도 상당하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군 일각에서는 목함지뢰가 매설된 곳에서 930m 떨어진 북한군 GP(비무장지대 소초)를 타격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었으나 확전 가능성을 우려해 채택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방안은 주한미군 측에서도 반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합동조사단은 목함지뢰 매설 전문 북한군 요원이 지난달 25일 북한군 GP 병력이 교대할 때 이 GP로 투입되어 지난달 26일부터 지난 1일 사이 추진철책 통문 근처에 매설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앞서 군은 천안함 피격 사건 이후 북한군의 도발 원점이 확인되면 도발 원점과 그 지원세력, 지휘부까지 타격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결과적으로 이번 목함지뢰로 우리 군 부사관 2명이 공격을 당했는데도 원점 타격 계획은 실행되지 않은 셈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방법론상 확성기방송이 가장 합당하다고 판단했다"며 "북한이 심리전을 가장 부담스럽게 여기고 자신들이 취약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지난 4일 파주 인근 비무장지대(DMZ)에서 폭발물이 터져 부사관 2명이 중상을 입은 사고의 원인이 북한이 매설한 목함지뢰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국방부는 10일 DMZ 폭발사고 원인 규명을 위한 합동조사단 조사 결과, 사고 현장에서 수거한 폭발 잔해물이 북한군의 목함지뢰와 일치한 것으로 분석했다고 밝혔다. 합동조사단은 국방부 전비태세검열단 부단장 안영호 준장을 단장으로 해 총 24명으로 구성돼 지난 6~7일 현장 조사를 실시했다. 사고 지점은 북한 GP(비무장지대 소초)에서 남쪽으로 930m, 군사분계선(MDL)으로부터 남쪽으로 440m, 우리 군 GOP(일반전초)로부터 북쪽으로 2km 지점이다. 군은 북한군이 DMZ 안의 MDL을 440m나 남쪽으로 넘어와 목함지뢰를 매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목함지뢰는 소나무로 만든 상자에 폭약과 기폭장치를 넣어 만든 일종의 대인지뢰로, 살상 반경은 최대 2m에 이른다. 안 준장은 폭발물은 북한군이 사용하는 목함지뢰라며 우리 작전병력을 해칠 목적으로 적이 의도적으로 지뢰를 매설한 것이 확실하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지난달 22일에도 사고 지점에서 정상적으로 작전을 실시했고 폭발물 잔해 분석 결과를 미뤄 유실된 목함지뢰일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말했다. 군은 목함지뢰 매설 시기에 대해 해당 지역에 지난달 24일부터 26일까지 150㎜ 호우가 내렸고, 북한군 GP 병력이 같은 달 25일 교대한 것으로 미뤄 지난달 26일부터 지난 1일 사이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했다. 북한군의 이번 지뢰 매설은 정전협정을 심각하게 위반한 것으로, 북한의 도발 행위에 대한 안팎의 비판이 거세질 전망이다. 유엔사 군사정전위원회 측도 이번 사고에 대해 심각한 정전위반 사례로 평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북한이 지난해 말부터 DMZ 내에서 지뢰를 매설하는 징후가 포착됐는데도 이에 대비하지 못한 국방부와 합참 차원의 지휘조치 판단에 문제가 있었던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그동안 DMZ에서 북한군이 매설한 지뢰에 의한 사고는 1966년~1967년 사이 드러난 것만 6차례가 있었다. 이번 사고는 48년 만에 발생했다. 목함지뢰는 지난 4일 오전 7시35분과 40분에 GP 인근 추진철책의 통문 하단 북쪽 40㎝(1차), 남쪽 25㎝(2차) 지점에서 각각 폭발했다. 당시 김모 하사(23)가 통문을 먼저 통과했고 하모 하사(21)가 두 번째로 통과하다가 지뢰를 밟아 우측 무릎 위, 좌측 무릎 아래 다리가 절단됐다. 김 하사는 사고를 당한 하 하사를 통문 밖으로 끌고 나오다가 자신도 통문 남쪽에 묻힌 지뢰를 밟아 우측 발목이 절단됐다. 군은 하 하사가 다친 지점의 1차 폭발 구덩이가 2차 폭발 구덩이보다 크기 때문에 북한군이 통문 북쪽에 목함지뢰 2발을, 남쪽에 1발을 각각 묻었을 것으로 판단했다. 이번 북한의 목함지뢰 매설 의도에 대해서는 탈북자 단체의 대북 전단 살포에 대한 보복 또는 이번 달 실시되는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을 방해하거나 도발 주체를 놓고 남남 갈등을 유도할 목적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정진욱기자
군 "북한 도발, 정전협정남북 불가침합의 정면 위반"(속보) 연합뉴스
"북한의 DMZ 도발"우리군 2명 北설치 목함지뢰에 당했다(속보) 연합뉴스
지난 4일 비무장지대(DMZ)에서 우리 군 수색대원 2명에게 중상을 입힌 지뢰폭발사고는 군사분계선(MDL)을 몰래 넘어온 북한군이 파묻은 목함지뢰가 터진 것으로 조사됐다. 불과 5분 간격으로 지뢰가 잇달아 폭발하고 2명이 쓰러졌지만 장병들은 모두 제자리를 지키고 침착하게 부상당한 전우를 후송했다. 국방부 합동조사단이 10일 발표한 이번 사고 조사 결과에 따르면 사고가 발생한 경기도 파주 우리측 DMZ 추진철책 통문에 육군 1사단 수색대원 8명이 도착한 것은 지난 4일 오전 7시 28분이었다. 추진철책은 DMZ 안에 있는 소초(GP)들을 잇는 시설로, 북한군의 침투를 막고 우리 군이 수색작전을 쉽게 하기 위한 것이다. 수색대는 추진철책 밖(북쪽)으로 나가 수색작전을 벌이고자 우선 자물쇠로 잠긴 통문을 열었다. 부팀장인 김모(23) 하사가 가장 먼저 통문을 통과해 수색로를 5m 정도 걸어가 소총으로 주변을 겨누며 경계에 들어갔다. 두 번째로 통문에 들어선 것은 하모(21) 하사였다. 하 하사가 7시 35분 통문 밖에 발을 딛는 순간 흙먼지가 치솟고 굉음과 함께 지뢰가 터졌다. 합동조사단은 북한군이 매설한 목함지뢰 2개가 이때 한꺼번에 터진 것으로 보고 있다. 폭발 충격으로 몸이 공중에 떠버린 하 하사는 두 다리를 통문 바로 앞 윤형(원형으로 감긴 형태) 철조망에 걸친 채 그대로 쓰러졌다. 그의 다리는 이미 피투성이였다. 이를 본 팀장 정교성(27) 중사는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하 하사에게 뛰어가 지혈을 포함한 응급조치를 하고 수색대원들에게 하 하사의 후송을 지시했다. 가장 먼저 통문 밖으로 나갔던 김 하사가 다른 대원 2명과 함께 하 하사를 부축해 통문 안으로 들어오다가 통문 바로 안쪽에 묻힌 지뢰를 밟았다. 오전 7시 40분에 발생한 2차 폭발이었다. 김 하사는 그 자리에서 다리를 다쳐 쓰러졌고 다른 대원들도 폭발 충격으로 뒤로 넘어졌다. 대원들이 북한군과 전투가 시작됐다고 느낄 만큼 상황은 긴박했다. 지뢰가 언제 어디에서 또 터질지 알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자기 먼저 살겠다고 도망치는 대원은 단 한 명도 없었다. 대원들은 모두 제자리를 지키며 김 하사와 하 하사를 추진철책 남쪽에 있는 높다란 둔덕 뒤로 후송했다. 팀장인 정 중사는 통문 밖에서 경계를 하다가 김 하사마저 쓰러지자 급히 돌아와 후송작전에 합류했다. 나머지 대원들은 둔덕에서 소총을 겨누며 이들을 엄호했다. 사고 연락을 받은 GP 병력이 들것을 들고 현장에 도착한 것은 오전 7시 50분이었다. 첫 번째 지뢰폭발이 발생한지 15분 만에 부상자를 들것에 누인 것이다. 지극히 위험한 상황에서도 수색대원들이 침착하게 후송작전을 펼친 결과였다. GP로 옮겨진 김 하사와 하 하사는 GP에 와있던 앰뷸런스에 오른 다음 군 헬기로 국군수도병원으로 이송됐다. 이번 사고가 터지기 전 추진철책 통문을 1사단 수색대가 마지막으로 통과한 것은 지난달 22일이었다. 당시에는 아무 일이 없었다. 이를 토대로 합동조사단은 북한군이 지난달 말 이곳에 잠입해 목함지뢰 3개를 매설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25일 무렵 근처에 있는 북한군 GP에서 주둔 병력 교대가 이뤄진 것도 합동조사단이 주목하는 부분이다. MDL을 넘어와 사고 현장에 지뢰를 매설한 북한군이 이때 GP에 투입됐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합동조사단은 지난달 2426일 이곳에도 집중호우가 내린 점까지 고려하면 북한군이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1일 사이에 사고 현장에 지뢰를 파묻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