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지뢰 도발 DMZ에 의도적 매설 우리 군인 2명 중상

지난 4일 파주 인근 비무장지대(DMZ)에서 폭발물이 터져 부사관 2명이 중상을 입은 사고의 원인은 북한이 매설한 ‘목함지뢰’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국방부는 10일 DMZ 폭발사고 원인 규명을 위한 합동조사단 조사 결과, 사고 현장에서 수거한 폭발 잔해물이 북한군의 목함지뢰와 일치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합동조사단은 지난 6~7일 현장 조사를 실시했다. 사고 지점은 북한 GP(비무장지대 소초)에서 남쪽으로 930m, 군사분계선(MDL)에서 남쪽으로 440m, 우리 군 GOP(일반전초)에서 북쪽으로 2㎞ 지점이다.

군은 북한군이 DMZ 안 MDL을 440m나 남쪽으로 넘어와 목함지뢰를 매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목함지뢰는 소나무로 만든 상자에 폭약과 기폭장치를 넣어 만든 일종의 대인지뢰로, 살상 반경은 최대 2m에 달한다.

합동조사단장인 국방부 전비태세검열단 소속 안영호 준장은 “폭발물은 북한군이 사용하는 목함지뢰”라며 “우리 작전병력을 해칠 목적으로 적이 의도적으로 지뢰를 매설한 것이 확실하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지난달 22일에도 사고 지점에서 정상적으로 작전을 실시했고 폭발물 잔해 분석 결과를 미뤄 유실된 목함지뢰일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말해 북한의 의도적인 매설임을 강조했다.

군은 목함지뢰 매설 시기와 관련, 해당 지역에 지난달 24일부터 26일까지 150㎜ 비가 내렸고 북한군 GP 병력이 같은 달 25일 교대한 점 등을 미뤄 지난달 26일부터 지난 1일 사이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었다.

북한군의 이번 지뢰 매설은 정전협정을 심각하게 위반한 것으로 도발 행위에 대한 안팎의 비판이 거세질 전망이다. 유엔사 군사정전위원회 측도 이번 사고에 대해 심각한 정전위반 사례로 평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진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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