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하수처리장에서 전국에서 가장 많은 필로폰(메트암페타민)이 검출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29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발표한 '하수역학 기반 마약류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 2020년부터 2023년까지 4년간 인천 하수처리장의 1천명당 1일 평균 필로폰 사용추정량을 조사한 결과 연평균 수치가 49.22㎎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국 평균 19.95㎎의 배가 넘는 양으로 경기 27.92㎎, 경남 26.83㎎, 부산 24.75㎎, 대구 16.11㎎, 서울 15.57㎎ 보다 월등히 높다. 인천지역 하수처리장별로는 남항하수처리장이 67.84㎎, 가좌 48.25㎎, 승기 31.56㎎로 나타났다. 전국에서 하수처리장별로 지난 4년 평균 필로폰이 가장 많이 검출된 곳은 경기 시화하수처리장(124.31㎎)으로 집계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2020년부터 해마다 '하수역학 기반 불법마약류 사용행태'에 대한 조사를 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잘 알려진 필로폰 말고도 암페타민, 엑스터시(MDMA), 코카인 등의 불법마약류가 대상이다. 인천은 엑스터시 추정량이 1.96㎎으로 전국 평균 1.91㎎보다 높게 나왔으며, 암페타민은 0.03㎎, 코카인은 검출되지 않았다. 천영훈 인천참사랑병원 원장은 “마약류 중독 확산 위험성과 사회적 손실을 고려할 때 하루빨리 국가적 차원에서의 예방, 교육 및 치료와 재활을 위한 인프라 확충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채규한 식약처 마약안전기획관은 “대한민국은 마약류 불법 사용으로부터 안전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어 “식약처는 관세청, 경찰청 등 수사기관 등과 협업해 해외 불법 마약류의 유입차단 및 국내 유통 근절에 힘쓸 것”이라며 “마약류 예방부터 사회 재활까지 사회안전망을 촘촘히 만들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인천경제
이병기 기자
2024-05-29 17: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