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종합건설본부 ‘관피아 뇌물비리’ 판도라의 상자 열린다

인천시 공무원이 관급공사를 수주한 업체로부터 거액의 대가성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돼 검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인천지검 외사부(이진동 부장검사)는 최근 인천 중구청 A 팀장(456급)의 사무실과 자택을 비롯해 A 팀장이 근무했던 종합건설본부 사무실, 관련 건설업체 등 10여 곳을 압수수색해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회계자료 등을 확보했다고 4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A 팀장은 지난 2012년부터 올 초까지 종합건설본부에서 도로관리 등의 업무를 담당하면서 지역 내 도로 및 교량 건설업체 등으로부터 공사 편의 등을 대가로 수차례에 걸쳐 수천만 원의 뇌물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A 팀장은 한 고가교 건설 공사를 발주하면서 설계상에 특정업체가 보유한 특허 기술을 적용해 이 업체가 공사를 수주할 수 있도록 해 주고, 공사 감독도 소홀히 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A 팀장은 부하직원 등 3명과 여러 건설업체 관계자로부터 수십 차례에 걸쳐 향응 접대 등을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검찰은 A 팀장 등 4명을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검찰은 A 팀장 등이 받아 챙긴 돈을 윗선에 상납하는 등 조직적인 범행일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앞서 감사원은 수개월간 종합건설본부를 상대로 감사를 벌여 금품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A 팀장에 대한 범죄행위를 확인, 검찰에 고발했다. 검찰은 감사원으로부터 넘겨받은 관련 서류에 대한 분석과 함께 최근 관련자에 대한 계좌추적 등을 마치는 등 A 팀장에 대한 범죄행위에 대해 상당 부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수사가 진행 중이어서 자세한 범죄 행위 등에 대해선 밝힐 수 없다. 하지만 이미 많은 부분이 감사원 감사를 통해 드러나 있는 상태라면서 감사원이 제기한 몇몇 의혹에 대한 사실 관계를 확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민우기자

생활체육 야구인들 “고마워요! 3보급단” 이젠 떠돌이 경기 끝

야구장을 잃고 떠돌던 인천지역 생활야구인의 불편(본보 8월 19일 자 7면)이 해소될 전망이다. 부평구와 육군종합보급창 제3보급단, 부평구야구연합회, 부평구생활체육회는 5일 제3보급단 연병장 개방에 대한 업무협약을 체결한다. 부평구야구연합회는 지난 8월 문화재 발굴조사와 환경오염 정화작업 등을 이유로 부영공원이 폐쇄되면서 다른 지역 연합회의 도움을 받아 원정경기로 부평리그 일정을 소화하고 있으며, 내년에도 정상적인 리그 진행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그러나 제3보급단 연병장이 내년 1월부터 2016년 6월까지 개방돼 생활체육 야구인의 불편이 해소되고 정상적인 부평리그가 치러지게 됐다. 이에 따라 구는 연병장을 야구장으로 사용하기 위해 5천만원을 들여 울타리 설치, 복토 작업, 심판 기록실 설치 등을 진행한다. 또 연병장 야구장은 부평구야구연합회가 관리를 맡고, 매주 주말(토요일은 월 2회) 야구 동호인에게 개방한다. 이와 함께 제3보급단 야구팀이 신설돼 생활체육 야구리그에 참여하고, 야구 비품 등도 지원받게 됐다. 구 관계자는 토양정화작업이 진행 중이라 생활체육 야구 동호인이 부영공원 야구장을 쓸 수 없어 겪어야 했던 불편이 해소됐다며 내년부터 야구 동호인이 정상적으로 리그를 운영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용준기자

앞에선 ‘녹색경영’ 뒤에선 ‘환경오염’… 대기업의 두얼굴

환경보호에 앞장서야 할 대기업들이 환경을 오염시키는 위법행위를 일삼다 적발됐다. 3일 중구 행정사무감사 자료에 따르면 구는 최근 2년간 지역 내 폐수 등 환경오염물질 배출사업장 270여 곳과 소음비산먼지 발생사업장 90여 곳에 대한 지도점검을 벌였다. 점검결과 대기업을 비롯해 지역을 대표하는 기업 여러 곳이 폐수 등 오염물질을 배출하거나 비산분진을 유발하는 등 탈법행위를 저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GS칼텍스(주) 인천물류센터는 지난해 8월 자체 폐수처리장을 거친 방류수에서 페놀(0.135ppm)이 검출됐고, 대한제당(주)도 같은 기간에 페놀(0.106ppm)이 섞인 폐수를 허가 없이 무단방출하다 적발됐다. 페놀은 수질 및 수생태계 보전에 관한 법률에서 명시하는 특정 수질유해물질로, 배출사업장은 별도의 처리 능력을 갖추고 허가를 받아야 한다. 특히 (주)대우건설과 (주)대남토건도 지난 3월 수인선 공구 굴착공사 과정에서 발생한 폐수를 무단 방류하다 적발돼 검찰에 고발됐다. 또 (주)영진공사는 대기오염물질 측정기를 고장이 난 채 방치하거나 운영일지를 기록하지 않았고, 선창산업(주)도 정확도가 떨어진 측정기를 사용하면서 기준을 초과한 오염물질을 배출하다 적발됐다. CJ제일제당(주)의 경우 인천 1공장과 인천냉동식품공장에서 대기오염물질을 모으는 관이 훼손된 채 방치하거나 기준 초과 악취가 발생했고, 제2 외곽순환(인천~김포) 고속도로를 시공하는 두산건설(주)와 한라건설(주)도 일부 공사구역에 방진덮개를 하지 않거나 아예 소음비산먼지 저감대책을 세우지 않아 적발됐다. 이정재 구의원은 적발된 행위는 대기업 입장에서 자체 관리가 가능했던 부분으로, 솜방망이 처분에 그쳤다며 재발을 막으려면 감시를 강화하거나 행정처분 수위를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신동민기자

초교 일제형 지필고사 없앴더니…

일제형 지필고사를 없앴더니, 교사만 죽어날 판입니다. 인천시 남동구 A 초등학교에서 근무하는 K 교사(45여)는 최근 학생 수행서술형 평가에 눈코 뜰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인천시교육청이 올해 2학기부터 초교의 일제형 지필고사(중간기말고사)를 없애면서 이를 대체할 수행서술형 평가의 비중이 커졌기 때문이다. 현재 일선 교사들은 학교에서 근무하는 시간만으로는 학생 수행서술형 평가를 모두 소화할 수 없는 실정이다. K 교사의 퇴근길 가방은 항상 각종 서술형 평가지로 가득 차기 일쑤고, 다양한 학생의 생각과 의견을 읽어본 뒤 기준에 맞춰 평가하고 나면 새벽 1~2시께 잠자리에 든다. 특히 수업 방식을 기존 문제풀이 위주에서 체험활동과 과제 위주로 새롭게 전환해야 하기 때문에 K 교사는 주말에도 수업 준비를 하느라 맘 편히 쉴 수 없다. K 교사는 많은 교사가 일제형 지필고사가 폐지된 이후 학생 수행서술형 평가 때문에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있다며 초교 교사들은 매일 지친 몸과 마음으로 학생을 대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했다고 말했다. 인천지역 초등학교의 일제형 지필고사가 폐지된 이후 수행서술형 평가가 이를 대신하면서 교사들이 심한 업무 과중에 시달리고 있다. 문제의 답을 맞히는 지필고사 방식보다 학생들의 다양한 생각과 의견을 평가하는 수행서술형 평가 방식에 시간이 많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또 수업 방식이 수행서술형 평가에 맞춰 변화하면서 수업 준비에 쏟아야 하는 시간도 배 이상 증가했다. 김민기자

인천 연재

지난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