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사기사건 무혐의 대가' 금품 받은 경찰관 기소

사기 혐의 피의자를 무혐의 처분해 주는 대가로 수천만원을 받아 챙긴 현직 경찰 간부가 재판에 넘겨졌다. 인천지검 부천지청 형사2부(양호산 부장검사)는 알선뇌물수수 혐의로 경기도 일산경찰서 소속 A(56) 경위를 구속 기소했다고 10일 밝혔다. 검찰은 또 A 경위에게 수사 무마 청탁과 함께 금품을 건넨 혐의(뇌물공여)로 고시원 사업가 B(56)씨도 구속 기소했다. A 경위는 2011년 8월부터 지난 1월까지 서울 영등포경찰서와 일산경찰서에 근무하며 사기 혐의 피의자 B씨로부터 무혐의 처분을 해주는 대가로 24차례에 걸쳐 3천여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는 장사가 안돼 비어 있는 고시원의 임차권을 헐값에 산 뒤 임대료 수입이 좋다며 권리금을 붙여 피해자에게 넘기고, 매출이 낮아 피해자가 헐값에 내놓으면 다시 사들여 수억원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A 경위는 영등포경찰서 근무 당시 동료 경찰관의 소개로 알게 된 B씨를 사건을 맡은 다른 동료 경찰관에게 소개해 주고 금품을 받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A 경위는 검찰에서 "투자 관계에 의한 정상적인 거래로 돈을 받았다"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사기 혐의로 기소된 B씨의 공범들에 대한 재판을 공소유지하는 과정에서 A씨의 뇌물수수 혐의를 밝혀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5천시간의 기적… 당신이 사랑입니다

손이 필요한 곳에 손이 돼주고, 발이 필요한 곳에 발이 돼주는 것, 그게 봉사입니다. 자원봉사 5천 시간의 기적을 만들어 낸 숨은 천사 이명순씨(66여중구)는 봉사활동은 내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존재라는 기쁨을 알게 해주는 감사한 일일 뿐, 자랑거리가 못됩니다라고 겸손해했다. 올해 인천지역에서 5천 시간의 기적을 달성한 자원봉사왕 53명이 탄생했다. 9일 송도 글로벌캠퍼스 대강당에서 열린 2014 자원봉사자의 날 기념식에서 53명의 자원봉사자는 올해의 봉사왕 표창을 받았다. 5천 시간은 하루 6시간씩 833일을 하루도 빠짐없이 해야 쌓을 수 있는 기적의 시간이다. 봉사왕 이명순씨는 봉사를 시작한 지 30년을 훌쩍 넘긴 베테랑 자원봉사자다. 수녀원과 무료급식소, 사랑의 집 등 필요로 하는 곳만 있으면 밤이고 낮이고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봉사를 받아야 할 나이에도 여전히 남을 위해 봉사하고 배려하는 자원봉사왕도 있다. 염중섭 어르신(80서구)은 직업군인으로 복무하던 25년 동안 자비로 오지 아이들 20~30명을 집으로 초대해 서울 구경을 도와줬던 산타할아버지와 같은 봉사자다. 특히 올해는 인천의 가장 큰 행사였던 인천 아시아경기대회(AG)에도 참여해 노장의 패기를 보여줬다. 어르신은 승마경기장에서 봉사활동을 하는데 외국인 관광객 여성 2명이 서울행 셔틀버스를 놓쳐 곤경에 처한 것을 보고 검암역까지 데려다 줬다며 작은 배려였는데도 큰 감동을 하는 그들의 모습에서 내가 다시 감동을 받았다. 이것이 바로 자원봉사의 힘이라며 일화를 소개했다. 어르신은 상을 받아 기쁘긴 하지만 앞으로 더 많이 봉사하고 후배들의 본이 되라는 뜻으로 생각돼 오히려 더 큰 책임감이 생긴다고 말했다. 김금순씨(64여연수)는 다재다능한 봉사왕이다. 30년 봉사 내공을 지닌 그는 능력을 살려 닥치는 대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장애인 가정을 위한 가사도우미, 장애인 돌보미, 보건소, 상담소 등에서 활약하고 있다. 올해는 인천AG과 장애인AG, 전국장애인체전에서 영어통역봉사를 하면서 능력을 뽐냈다. 김씨는 인생의 절반을 자원봉사를 하다 보니 몸도 마음도 건강하다며 봉사를 하면 어떤 보람을 느낄 수 있는지 해보지 않고는 모른다고 전했다. 이 밖에도 자율방역단을 꾸려 전염병 없는 마을을 만들고 있는 김영식씨(59동구), 정년퇴직 후 주민센터에서 안내봉사를 하며 주민과의 정을 알아가는 김진호씨(70남구), 작은 도서관 지킴이 김광원씨(56여남동), 어르신에게 자식보다 나은 이웃이 되고 싶다는 하정애씨(53여부평), 봉사하면서 작은 것에 감사할 줄 아는 마음을 알게 됐다는 진영자씨(60여계양), 작은 일이라도 최선을 다하고 싶다는 현봉찬 어르신(82사회복지정보센터) 등 5천 시간의 기적을 만든 인천의 봉사왕들이 따뜻한 인천의 불씨가 되고 있다. 김미경기자 사진=장용준기자

승무원들 진술… 입 맞췄나 ‘땅콩 리턴’ 심각한 소란 아니었다고?

조현아 대한항공 부사장의 항공기 회항 사건(본보 9일 자 1면)과 관련해 승무원들이 사건 축소를 위한 입맞추기를 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사건 당일 항공기에서 조 부사장에게 견과류(마카다미아)를 서비스 한 승무원과 비행기에서 내린 사무장, 기장 등에 대해 인터뷰를 하는 등 사실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9일 밝혔다. 사실조사에서 승무원들은 당시 심각한 소란까지는 아니었다고 일관되게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항공 A380 항공기 일등석 바로 뒤쪽 일반석까지 조 부사장이 고성을 지르며 승무원을 질책하는 소리가 들렸다는 증언이 잇따랐지만, 승무원들은 그 정도로 심각한 소란행위는 아니었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조 부사장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승무원들이 사전에 입을 맞추는 등 사건 축소 의혹이 일고 있다. 현행 항공보안법 제23조 승객은 안전한 운항을 위해 폭언, 고성방가 등 소란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는 조항과 관련, 조 부사장이 기내에서 고성을 지르면서 승무원을 책망한 것이 관련 규정을 위반했을 수 있다는 지적을 의식했다는 분석이다. 대한항공의 한 관계자는 아직 고성 부분 등은 명확히 확인되지 않았다면서 현재 국토부 조사가 진행 중이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대한항공 조종사 노동조합 측은 이날 성명을 내고 조 부사장의 불미스러운 사건에 대해 사측은 제대로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면서 회사는 사과문에서 조 부사장의 중대한 과실을 덮으려고 승무원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민우기자

중구 장학회 ‘구청장 친목회?’… 사무국 전관예우·측근예우 잡음

인천시 중구가 운영하는 장학회에 목적이 불분명한 사무국이 신설돼 수천만 원의 인건비만 낭비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9일 중구에 따르면 지난 2010년 12월 지역 내 고교대학생 중 성적 우수자에게 장학금을 지원하는 (재)월디장학회(이사장 구청장)를 설립해 운영 중이다. 특히 구는 지난 4월 민간기탁금 확대 등 재단 활성화를 목적으로 장학회에 사무국장(4급)과 실무관(8급) 등 2명의 인력을 갖춘 사무국을 신설했다. 사무국장엔 퇴직한 전 구청 고위 간부가 임명됐다. 그러나 사무국 신설 목적이 법률에 맞지 않아 구청장 측근 자리 만들기가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현행 기부금품의 모집 및 사용에 관한 법률에 출자출연해 설립한 법인단체는 기부금품을 모집할 수 없다고 명시돼 있다. 이에 따라 민간기탁금 확대 등을 목적으로 사무국을 신설했음에도 정작 법률에 어긋나 민간기탁금을 모금할 수 없기 때문이다. 결국 장학회는 지난 4월 사무국 신설 이후 장학금 재원이 수십만 원 늘어난 데 반해 인건비로는 수천만 원이 쓰여 이해할 수 없는 구조로 변질됐다. 2012년과 지난해 각각 8천800여만 원 수준이던 민간기탁금은 사무국이 신설된 올해 1억 1천400만 원으로 3천여만 원 증가했다. 그러나 통상 2.5% 시중은행 예금 이자율을 놓고 보면, 장학금으로 사용할 수 있는 재원 75만 원을 확보하는데 그쳤다. 반면, 이들 2명에 대한 인건비는 4천100여만 원(10월 기준)이 쓰였다. 학생에게 줄 장학금 75만 원을 벌고자 54배에 달하는 비용을 투자한 셈이다. 이정재 중구의회 의원은 사무국 신설로 얻는 효과가 뭔지 모르겠다면서 단순히 퇴직 공무원 자리 만들기로 전락한 사무국으로 인해 장학회 재원만 낭비됐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구 관계자는 사무국이 간접적으로나마 민간기탁금 확보를 위한 홍보 활동을 하고 있다. 게다가 신임 사무국장이 사비를 털어 거금을 장학회에 기탁하는 등 기금 확대에 솔선수범하고 있다면서 내년에는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 성과를 거둘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월디장학회는 설립 후 현재까지 구 출연금 100억 원과 민간기탁금 7억 4천만 원 등 100억 7천여만 원의 재원을 마련, 이자 발생분으로 학생 283명에게 장학금 5억여 원을 지급했다. 신동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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