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문화 실핏줄’ 동네 책방들 살려야

서점, 책을 지키다 ③ 인천지역 동네서점의 잇따른 폐업과 몰락은 인터넷 시대 개막과 함께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 집 근처 어디에나 있던 동네서점이 하나둘씩 사라지더니 이제는 중심상권에 가야만 어렵게 찾아볼 수 있게 됐다. 1990년대 후반까지 350여 곳에 달했던 인천지역 동네서점이 지금은 학교 앞 서점을 빼고 나면 1/10 수준으로 줄었다. 정부는 동네서점을 살리고 공정한 유통질서를 확립한다는 취지로 도서정가제를 지난달부터 시행했으나 아직 실효성에 대해선 의견이 분분하다. 일부에선 제도 시행 후에도 동네서점에서 책을 구입할 소비자가 많지 않을 것이란 부정적 전망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최소한 제도시행 전보다는 공정한 경쟁체제가 갖춰질 것이란 데는 이견이 없다. 서점 대표들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동네서점만의 장점이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주문 후 택배를 기다릴 필요 없이 그 자리에서 직접 책을 만져보고 살 수 있는 것도 이 중 하나이다. 최근에는 인터넷보다 더 빠른 서점을 내세우며 책 배달서비스를 하는 동네서점도 등장했다. 책들로 가득 찬 공간에서 얻어지는 행복감도 큰 장점으로 꼽힌다. 지금 동네서점은 다양하고 진화된 방식의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희망의 공간으로 탈바꿈을 준비하고 있다. 김준구기자

인천가족공원에 ‘반려동물 화장시설’ 건립 추진

인천지역 동물애호가들의 오랜 숙원사업이던 반려동물 화장시설이 인천가족공원 내에 건립될 전망이다. 인천시내 군구청장들은 15일 협의회를 열고 주요 안건으로 상정된 인천가족공원 내 반려동물 화장시설 건립을 위한 내용을 논의한다고 14일 밝혔다. 인천지역에는 지난달 말 기준으로 등록된 반려동물만 총 6만 1천960두에 달하고, 유기동물도 4천620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인천에는 동물전용 화장시설이 없어 동물애호가들이 줄기차게 동물 화장시설 건립을 요구해왔다. 현재 동물 장묘시설은 전국적으로 경기도 김포시와 충남 천안시 등 11곳이 있지만, 모두 개인 운영시설로 지자체가 직접 운영하는 곳은 한 곳도 없어 장묘시설 이용 시 비용부담이 만만치 않은 실정이다. 사유 화장시설을 이용할 때 소형견 기준으로 30만 원 정도의 비용부담이 든다. 이 때문에 동물이 죽었을 경우 대부분 사체로 버려지거나 불법매장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동물사체는 현행 폐기물관리법상 생활폐기물로 간주해 종량제쓰레기 봉투에 담아 폐기할 수도 있지만, 여름철 악취로 인한 주민 피해 등과 함께 반려동물 보호자 정서에도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기초자치단체들은 인천가족공원 내에 시설이 들어서면 이 같은 불법이 다소 사그라지고 저렴한 가격에 동물 장례를 치러 가정의 부담도 줄일 뿐만 아니라 시설공단이 위탁운영시 시 세수 확보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협의회는 시가 적극적으로 나서 동물전용 화장시설을 건립한 후 인천시 시설관리공단이 위탁운영토록 건의할 방침이다. 그러나 화장장 주변지역 주민의 반발이 예상돼 이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가 숙제다. 이와 관련, 부평구 경제지원과 관계자는 군수구청장 협의회에서 안건으로 다룬 후 시와 화장시설 설립방안이나 계획 등을 조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준구기자

대한항공 ‘도덕성 추락’

대한항공 조현아 전 부사장의 땅콩 회항 사건이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본보 9101112일 자 17면) 사무장과 승무원에 대한 폭언폭행이 없었다는 조씨의 주장이 거짓으로 드러나 파문이 쉽사리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특히 대한항공 직원 56명이 사무장에게 회사의 입장대로 거짓 진술을 하도록 강요했다는 주장도 나와 대한항공 측의 사후 대응에 국민의 분노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조씨의 앞자리 일등석에 앉았던 박모씨(32여)는 지난 13일 검찰 참고인 조사에서 조 전 부사장이 고성을 지르며 승무원의 어깨를 밀치고 서류철을 던졌다고 진술했다. 박씨는 조 전 부사장의 목소리가 워낙 커서 일반석 승객들도 쳐다볼 정도였다며 한 손으로 승무원의 어깨 한쪽을 탑승구 벽까지 약 3m를 밀고, 파일(서류철)을 말아서 승무원 바로 옆의 벽에다 내리쳤다. 승무원은 겁에 질려 안쓰러울 정도였다고 증언했다. 이에 앞서 해당 여객기의 박창진 사무장은 검찰 조사에서 승무원을 대신해 용서를 구했는데 조 전 부사장이 욕설을 하면서 서비스 매뉴얼이 담긴 서류철 모서리로 손등을 수차례 찔렀다고 주장했다. 또 조 전 부사장이 승무원과 자신을 무릎 꿇린 채 모욕을 줬고 삿대질을 하며 조종실 입구까지 밀어붙였다며 그 모욕감과 인간적 치욕은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알 수 없다고 토로했다. 이처럼 일등석 승객과 사무장의 증언 내용이 잇따라 알려지면서 대한항공 측이 발표한 내용과 엇갈려 도덕성에 치명타를 입을 전망이다. 조씨는 지난 12일 국토교통부 조사에서 승무원과 사무장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겠다면서도 폭언폭행에 대해선 모르는 일이라고 해 거짓 증언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대한항공은 땅콩 회항 사건 직후 직원들에게 이메일 공지와 카카오톡 검열 등을 통해 입단속에 나섰으며, 박 사무장 등에게는 거짓 진술 강요증거 인멸 등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져 비판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 대한항공 측은 일체의 코멘트를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자칫 오해를 일으킬 수 있다며 말을 아꼈다. 한편, 조 전 부사장은 14일 땅콩 회항과 관련해 사무장과 승무원에게 사과하고자 찾아갔지만, 만나지 못하고 사과 쪽지만 남기고 돌아왔다. 이민우기자

지원할 곳 많은데… 연탄 가뭄 속탄다

연탄이 필요한 사람도 늘고, 자원봉사자도 늘었는데 후원은 줄어드니 제 속이 시커멓게 타들어갑니다. 저소득층 겨울나기의 생명줄이나 다름없는 인천연탄은행이 연탄 부족으로 깊은 시름에 빠졌다. 14일 인천연탄은행에 따르면 저소득층의 연탄 수요가 늘어나면서 올해 연탄 지원 가구를 지난해보다 100가구 늘어난 1천600가구, 지원량도 5만 장 늘어난 40만 장으로 책정했다. 연탄봉사가 대표적인 겨울철 자원봉사로 자리 잡으면서 연탄을 나눠줄 자원봉사자가 예년보다 ⅓ 이상 늘었다. 지난 13일에도 중고생을 중심으로 15팀, 600여 명이 자원봉사에 참여해 화수동, 숭의동, 효성동 등에서 연탄 자원봉사를 진행했다. 하지만, 각종 기업 후원이 가장 많이 이뤄지는 연말 성수기인데도 올해 연탄 후원은 예년보다 ⅓ 가량 줄었다. 지금까지 기업이나 단체가 후원한 연탄 물량은 10만 장에 불과, 예년 15만 장보다 ⅓ 이상 모자란다. 매년 후원하던 기업들도 후원을 절반가량으로 줄였으며, 일부 기업은 아시안게임에 과다 지출했다며 손사래 치는 실정이다. 내년 1월로 접어들면 후원이 대폭 줄어 연말 물량 확보가 중요한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비상사태다. 그나마 최근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10만 장을 별도로 지원해 이달 당장 필요한 20만 장은 간신히 채웠지만, 이마저도 이달 말쯤이면 동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인천연탄은행에 남은 재고는 3만 장에 불과, 12월 저소득층에 나눠줄 15만 장을 감당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이처럼 연탄재고가 줄어 새해부터 가구당 200장씩 지원하던 연탄을 가구당 100~150장으로 줄일 수밖에 없다. 정성훈 인천연탄은행 대표는 기업이 후원을 다들 안 하거나 줄이고 있어 신정 전후께 바닥이 드러날 것이라며 연탄이 필요한 사람은 많은데 나눠줄 연탄이 부족해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박용준기자

인천지역 이웃돕기 성금 ‘꽁꽁’… 사랑의 온도탑 ‘뚝’

공동모금회가 지난달 20일부터 이날까지 22일간 모금한 이웃돕기 성금이 10억 4천342만 원으로, 목표액 49억 4천600만 원에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관교동 신세계백화점 앞에 설치된 사랑의 온도탑도 20C에 머물렀다. 다음 달 말까지 목표치를 달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100C가 되려면 갈 길이 멀다. 한국구세군도 지난 2일부터 동인천역 지하상가를 비롯해 송내역과 부평 문화의 거리 등 10여 곳에서 자선냄비를 설치해 모금활동을 펼치고 있으나 현재까지 실적은 저조한 형편이다. 구세군은 인천지역 모금 목표를 2억 원 정도로 잡고 있으나 이날 현재까지 모금된 금액은 700여만 원에 불과하다. 한국구세군은 당초 오는 24일까지 자선냄비를 운영해 온정의 손길을 모을 계획이었으나, 모금액이 부족하면 31일까지 연장할 방침이다. 이처럼 모금액이 저조한 것은 올해 기업의 사회공헌 성금이 아시안게임과 장애인 아시안게임 행사로 쏠렸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최근 모금액을 끌어올리고자 공동모금회 등 자선단체 관계자들이 직접 기업을 찾아다니며 모금을 요청하고 있지만, 냉랭한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구세군 남서울지방본영 이광열 사관은 자선냄비가 설치된 곳마다 10여 명씩 봉사인원을 투입했지만, 아직까진 모금실적이 미미한 수준이라며 앞으로 더 많은 시민이 불우이웃을 생각하고 온정의 손길을 보내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김준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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