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사망 몰랐던 국정원 굴욕의 역사국회 외통위, 정부 대북정보력 부재 질타이희호 여사현정은 회장 등 민간 조문단 방북 김정일 사망 몰랐던 국정원 굴욕의 역사국회 외통위, 정부 대북정보력 부재 질타이희호 여사현정은 회장 등 민간 조문단 방북 북한의 최고실력자 김정일 국방위원장(69)이 사망했다. 북한 당국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 사실을 지난해 12월 19일 정오 공식 발표하면서 사망 시각을 17일 오전 8시30분이라고 밝혔다. 사망에서 공식발표까지 51시간 30분의 차이가 생긴다. 국가정보원국방부외교통상부청와대 외교안보수석실국가위기관리실 등 외교안보 라인 전체가 북한이 김정일 사망 시각으로 밝힌 17일 오전 8시30분부터 공식 발표한 19일 정오까지 51시간30분 동안 김정일 유고를 까맣게 모르고 있었다. 국회에서는 대북 정보력 부재에 대한 질타가 이어졌고, 정치권은 김정일 장례 조문 문제로 대립하는 등 갈팡질팡했다. 야당 국회의원들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조문을 주장하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김 위원장을 조문하자 논란이 일었다. 청와대와 국정원, 아무도 몰랐다 국가정보원의 대북정보수집망이 완전히 무너졌다.김진표 민주당 원내대표(수원 영통)는 지난해 12월 22일 국회 고위정책회의에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급사를 계기로 드러난 국정원의 대북 정보수집 능력에 개탄했다.국정원의 먹통 대북 정보력은 비단 김 원내대표 뿐만 아니라 국민을 경악케 했다. 반세기 이상 대치하고 있는 남북관계에서 북한과 다양한 접촉 루트를 갖고 대북 정보를 장악한 국정원과 국방부가 김 위원장의 사망소식을 언론을 통해 알았다는 사실은 충격 그 자체였다. 더욱이 연평도, 천안함 사건 등 북한의 무력 도발로 분노와 함께 불안감에 시달려야 했던 국민들에겐 정부에 대한 배신감마저 갖게했다.국회 국방위와 외교통상통일위 소속 여야 의원들은 긴급 현안보고 및 전체회의를 통해 국가정보원장, 국방부장관, 외교부장관의 먹통 대북정보망을 질타했다.이같은 결과에 대해 현 정부들어 남북 관계의 경색으로 남북 사이의 비상 라인이 모두 끊기는 등 북한에 대한 인적 정보를 거의 확보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군과 국정원은 크게 인적정보(Humint)와 신호정보(Sigint), 영상정보(Imint)를 총동원해 대북정보를 수집하고 있다. 이 세 가지 채널 중 어느 한 곳에서 첩보가 수집되면 나머지 두 채널로 수집된 첩보를 조합해 하나의 정보가 탄생한다.그러나 현 정부는 인적정보망 보다 신호영상정보를 통한 대북 정보수집에 주력, 반쪽정보에 의존해 북한을 들여다봐야 하는 대북 정보력의 한계가 여실히 드러냈다.원세훈 원장의 잦은 인사이동도 한 원인으로 지적된다.원 원장이 지난 2009년 2월 취임한 뒤 간부급 직원 수십 명이 대거 대기발령받은데다 팀제를 도입, 조직원들의 서열을 바꿔 불만이 쌓이고 손발이 맞지 않는 부작용도 발생했었다. 또 기존 123차장의 역할을 바꾸는 조직개편도 단행해 업무영역이 일부 겹치는 등 오히려 혼선을 야기했다.한나라당 정두언 의원은 인사가 너무 원칙 없이 자의적으로, 시도 때도 없이 이뤄져 국정원이 지금 마비 상태에 와 있다고 꼬집었다. 이휘호현정은 방북 조문이 도리? 민주통합당 원혜영 전 공동대표는 지난해 12월 23일 이명박 대통령에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과 관련, 민간인 조문단 파견 결단을 거듭 촉구했다. 원 전 공동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마침 오랫동안 남북 간 교류협력에 중심적인 역할을 해 왔고 여야, 보수진보 세력이 망라된 민화협이라는 단체가 있다. 이 단체를 민간 조문단 대표로 보내면 남북 평화 회복에 좋은 계기를 만들 수 있다며 대통령의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결단을 촉구한다고 밝혔다.대북 긴장완화를 위해 조문외교를 주문한 것이다.이와관련 정부는 조문 불허방침을 분명히 했으며 이 여사와 현 회장 일가에 대해서만 방문을 허용했다. 고 김대중 대통령과 고 정몽헌 회장의 조문에 따른 답례차원이다.그러나 연평도 포격으로 아들을 잃은 부모를 비롯해 보수우파단체들은 반대의 목소리를 높였다.연평도에서 근무중인 아들 서정우 하사를 잃은 어머니 김오복씨는 조문이란 말이 나올 때부터 마음이 불편했다며 외국 정상이 사망하면 당연히 예의상 조문해야겠지만 김정일은 우리에게 온갖 만행을 저지른 장본인이다. 유가족을 떠나 국민 입장에서 조문을 반대한다고 말했다.김씨는 12월 20~21일 퇴근한 뒤 두꺼운 (아들 빈소) 조문 방명록 8권을 일일이 뒤졌다. 일부 야당 정치인 중 작년 연평도 포격 후 조문이나 애도를 표하지 않았던 사람들이 유독 김정일 조문이 도리라고 주장한 게 화가 나서다.김씨는 자식 같은 병사들이 무참히 희생당할 땐 무관심하게 침묵으로 일관했던 사람들이 그 악당의 죽음엔 안타까워하는 게 사람 도리인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천안함 폭침으로 숨진 민평기 상사의 어머니 윤청자씨는 내 자식을 죽인 김정일은 내겐 원수라며 저 원수가 언제 죽나 했는데 드디어 죽어서 속이 조금 후련해지나 했더니 많이 배우고 높은 자리에 있는 분들이 조문을 간다고 하네요라며 억장이 무너지는 심정을 표출했다.이와 함께 한국자유총연맹, 라이트코리아, 고엽제전우회, 대한민국재향군인회 등 보수우파단체들도 37년 간 무자비한 폭정으로 수백만 북한 동포를 죽음으로 몰고 갔던 독재자 김정일에 대한 조문은 어불성설이라며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글_김창학기자 chkim@kyeonggi.com
오늘 버섯볶음이 아주 맛있게 됐어요. 어르신들 맛있게 많이 드세요지난 12월 13일 점심시간, 수원시 송죽동에 있는 녹색복지회 무료급식소에 덩치가 있어보이는 중년 남성이 앞치마를 두르고 반찬 담기에 여념이 없다. 양복차림에 음식 담는 솜씨가 어딘가 모르게 어색한걸 보니 전문봉사자는 아닌 것 같고, 어르신들 물 한컵까지 일일이 챙기고 식판 설거지까지 말끔하게 해치우는 걸 봐선 한 두번 해본 솜씨가 아니다. 또 혼자 앉아 국에 밥 말아 드시는 어르신 옆에 앉아 꼭꼭 씹어드세요, 천천히 드세요, 국좀 더 드릴까요. 이것저것 귀찮을 정도로 말을 거는 것을 보면 하루이틀 본 사이도 아닌 것 같다.양복에 빨간색 앞치마를 두른 이 남자의 정체는 뭘까? 얼핏 봐도 샐러리맨 같아 보이는 이 남자는 노선욱(52) 기업은행 동수원지점장이다. 매달 둘째넷째주 화요일 점심시간이면 어김없이 송죽동 만석공원 경로당 일대는 넥타이부대들로 북적거린다. 노선욱 동수원지점장도 그 중 한명이다. 노 지점장을 비롯해 수원지역에 소재한 기업은행 지점장들은 벌써 5년째 녹색복지회에서 독거노인 및 소외계층 어르신들의 무료급식봉사를 돕고 있다. #32년차 은행맨의 화려한 변신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몸소 실천하고 있는 노 지점장은 특히 봉사에 관한 남다른 철학으로 주목받고 있다.기업은행맨으로 살아온 지 어느새 33년. 전남 무안에서 태어나 목포상고를 졸업하고 1979년 기업은행에 입사했다. 20~30대 청춘시절을 보냈고 아들, 딸 키우면서 가장으로서 보낸 시간도 은행과 함께 했다. 아빠따라 은행에 놀러오던 큰 딸이 올해 아빠 뒤를 이어 은행원의 길을 걷게 됐으니 30여년이 빨리도 흘러갔다. 노 지점장은 지난 2000년 서울에서 경기도로 내려와 평택 포승, 용인 흥덕을 거쳐 동수원지점에 정착했다. 수원에서만 7년간 근무해서인지 수원에 대한 사랑 역시 남다르다. 수원은 제2의 고향과도 같은 곳입니다. 요즘엔 책상에 앉아 있을 시간이 없습니다. 지점장이 직접 고객이 있는 곳으로 달려가고 고객을 찾아 다녀야 하니까요. 수원, 용인, 평택 등 지역 구석구석을 누비다 보니 곳곳에 많은 추억이 숨어 있고 아름다운 인연을 맺는 지역도 생겼습니다. 사무실보다 현장에서 보내는 시간이 더 많은 노 지점장. 그런 그가 근무하는 기업은행 동수원지점은 전국 700여개 기업은행 지점 가운데 가장 많은 직원수를 자랑한다. 수원시금고뿐만 아니라 출장소까지 나가 있는 직원까지 합하면 80명에 달한다. 기업은행은 2010년 말, 연 1조5천억원이 넘는 자금을 4년간 운영할 수원시 금고은행으로 재선정되면서 동수원지점의 역할과 노 지점장의 임무도 막중해졌다. 46년간 수원시금고를 운영해 오는 동안 다져온 안정된 운영 노하우와 단 한차례의 금융사고도 낸 적 없는 신뢰성투명성 등을 내세워 높은 평가를 받아온 만큼 노 지점장은 긴장감을 놓지 않고 은행업무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수원시의 각종 세입금의 수납, 세출금의 지급, 유휴자금의 보관과 관리 등 금고업무의 정확성을 물론이거니와 특히 수원시가 진행하는 각종 사업을 후원하는 등 사회적 기여에도 공을 들여왔기에 기업은행이 수원시민의 친근한 벗으로 자리를 잡은 지도 오래다.바쁜 업무에도 불구하고 노 지점장은 봉사바이러스 전파에 앞장서고 있다. 하지만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봉사의 봉자도 모르는 그저 바쁘고 바쁘기만 한 직장인의 한사람이었다고 고백한다. 5년 전, 매월 두차례 녹색복지회 무료급식센터에 동료 지점장들과 배식 봉사를 시작하면서 봉사에 입문하게 됐다. 봉사초짜였던 노 지점장은 이젠 지역 어르신들의 큰아들 노릇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고향에 팔십이 넘으신 부모님이 계십니다. 바쁘다는 핑계로 자주 찾아 뵙지도 못하고 안부 전화도 소홀할 때가 많습니다. 무료급식소를 찾아오시는 힘든 어르신들의 식사 한끼를 챙겨드리면서 참으로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부모님께 대접한다는 마음으로 식사를 챙겨드리는데 요즘 같이 추운 날씨에 오히려 꽁꽁 언 제 손을 잡아주시면서 고생이 많네하고 응원해주시는 어르신들을 보면 저절로 힘이 납니다. #나눔과 봉사활동으로 행복바이러스 전파 노 지점장은 봉사하러 갔다가 오히려 삶의 에너지를 얻고 온다며 봉사날짜를 손꼽아 기다리는 봉사쟁이로 변신했다. 그의 변신에는 숨은 멘토가 있다. 5년 전 나눔을 전파하고 기업은행 수원지역 지점장들의 봉사활동을 진두지휘했던 윤상국 전 동수원지점장을 통해 봉사의 참의미를 깨달았다고 한다. 또 수원, 화성, 분당, 용인, 오산, 평택, 안성 7개를 관할하는 기업은행 경수지역본부 안홍열 본부장의 후원 속에 기업의 사회적 책임의 중요성을 몸소 느끼고 있다고 했다. 안홍열 본부장은 조준희 IBK기업은행장이 현장경영 강화를 위해 2011년 경영 화두로 우문현답 즉 우리의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를 강조했다며 책상에 앉아 서류만 뒤적여서는 중소기업과 고객을 제대로 볼 수 없습니다. 끊임없이 현장을 누비며 살펴봐야 제대로 알 수 있고, 이것이 기업은행의 강점이자 경쟁력입니다. 봉사또한 고객과의 눈맞춤의 일환인 동시에 지역사회와 하나되는 기업은행의 모습을 실현하기 위한 실천방법 중 한가지인데 여기에 수원 지역 지점장들이 똘똥뭉쳐 모범적인 사례를 만들어내고 있어 오늘처럼 짬을 내서 같이 봉사에도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노 지점장을 비롯한 수원지역 기업은행 지점장들의 봉사는 본부장까지 동참시켰고 12월 27일에는 기업은행 고객인 기업체 대표 10여명도 같이 어르신 무료급식 봉사에 동참하는 결과를 낳았다.봉사만큼 전염성이 강한 게 없더군요. 봉사를 하기 전에는 그 중독성을 몰랐습니다. 고객들께 봉사 다녀온 이야기를 했더니 같이 가자며 바쁜 일정에도 업체 대표들께서 흥쾌히 동행해 주셨습니다. 노 지점장은 어르신 무료급식 배식봉사 뿐만 아니라 사랑의 상품권 전달을 통해 저소득층 지원과 지역 서민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명절 때마다 관내 기초생활보장 수급세대에 쌀을 전달하는 등 지역 구석구석에 사랑을 전파하고 있다. 단순하게 돈만 버는 은행이 아니라 기업은행의 전통가치관인 상부상조 정신을 실천해 더불어 사는 사회건설에 이바지함으로써 사회와 함께 하는 최고의 은행이 될 수 있게 만드는 것이 노 지점장의 목표이자 모토다. 5년 넘게 노 지점장을 알고 지낸 녹색복지회 이지현 회장은 만날 때마다 봉사정신이 대단하다는 것을 느낀다. 늘 보이지 않게 소외계층 지원에 힘쓰며, 나눔의 자리에 꼭 참석해 후원을 아끼지 않는다. 지역을 위한 봉사, 사회 환원에 대한 노력을 꾸준히 하고 있는 사람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삼사일언(三思一言)세 번 신중하게 생각하며 한번 말하라는 뜻의 삼사일언(三思一言), 노 지점장이 평소 가장 중요시 하는 사자성어다.삼사일언, 말에 대한 책임감을 강조하는 조상들의 가르침입니다. 말을 한다고 다 말이 아닙니다. 말은 그사람의 인격이며 사람간 소통의 종합예술이라고 생각합니다. 고객과 상대방이 알아듣기 쉽고 표현이 상황에 맞는 적절한 언어를 써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으로서 조직관리에 있어서도 말을 많이 하는 편이 아닙니다. 중요한 포인트만 정리해주는 스타일입니다말보다는 행동으로 기업은행의 사회공헌 및 상생활동에 솔선수범하고 있는 노선욱 지점장은 성금을 전달하고 생색내는 사회공헌이 아닌, 직접 찾아가 마음을 여는 활동과 살을 부비며 가족같은 따뜻함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수시로 강조한다. 따뜻한 사무실 책상이 아닌 추운 무료급식소를 찾는 지점장, 고객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찾아가는 지점장, 2012년을 살아가는 노선욱 지점장의 모습이다. 글_강현숙기자 mom1209@kyeonggi.com사진_전형민기자 hmjeon@kyeonggi.com
겨울 여행! 더 따뜻한 장소로 가는 편인가요? 아니면 더 추운 지역으로 가는 편인가요? 코 끝 시린 겨울이 오면 문밖을 나가기 싫어지고 겨울에는 놀러갈 곳이 없다며 집안에만 있는 사람이 많다. 이런 방콕족들을 위해 추위도 싹 잊어버리게 만들 만큼 아름다운 경기도 겨울여행지, 코스별 BEST 3곳을 소개한다. 집에만 있자니 답답했다면 가까운 거리에 있는 겨울여행지를 취향에 따라 골라 떠나보자. #산정호수-아트밸리-허브아일랜드산속의 우물과 같은 맑은 호수라 해서 산정호수. 농업용수로 이용하기 위해 축조된 저수지이지만 주변경관이 수려해 수도권에서는 즐겨찾는 관광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호수 주변의 산책로는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와 건강 산책 코스로 제격이며 조각공원,놀이동산, KBS드라마 신데렐라 언니 촬영지 대성참도가도 함께 즐겨 볼 수 있다.이어 버려진 채석장에서 독특한 문화예술공간으로 다시 태어난 포천 아트밸리에 가면 겨울 여행의 새로운 맛을 느낄 수 있다. 전시실과 카페를 둘러보고 특히 도룡뇽, 피라미가 살고 있는 1급수의 호수인 아트밸리의 상징 천주호 둘러보는 것도 좋다. 포천가서 안 들렀다 오면 서운한 곳이 지중해풍 허브빌리지를 콘셉트로 만들어진 파주 허브아일랜드가 아닐까. 1998년 포천시 신북면 삼정리 지금의 자리에 문을 연 허브아일랜드는 허브를 테마로 지어진 관광 농원으로 무엇보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서 1시간 30분이면 올 수 있는 거리여서 가족이나 연인들의 주말 근교 여행에 그만이다. 허브 아일랜드 임옥 대표가 손수 땅을 일구기 시작, 현재 33만㎡에 이르는 넓은 부지에 조성된 허브아일랜드는 어디에 시선을 두어도 꽃과 허브를 만나는 풍경으로 사람들을 사로잡는다. 그런데 추운 겨울 허브아일랜드에 볼 게 있을까. 허브의 자리를 LED 등불 700만개가 밤 하늘을 수놓는 제3회 불빛동화축제가 대신하고 있다. 오는 4월30일까지 열리는 불빛동화축제는 산속정원 1천512㎡ 모든 건물과 나무가 오색불빛 등불을 발하며 관람객들을 동화의 세계로 이끈다. 또 국내 최대의 허브실내식물원에서 로즈마리, 라벤더, 쟈스민, 제라늄 등 활짝 핀 허브 200여종을 만나 볼 수 있다. 문의 썬모래투어 (02)765-3345 #이천 임실치즈스쿨-신륵사-세종대왕릉서울 근교에 임실치즈가 떴다. 한국의 스위스 아펜젤을 꿈꾸는 이천 임실치즈스쿨은 직접 손으로 피자와 치즈를 만들어 보는 특별한 추억을 만들기에 충분하다. 우리쌀 도우를 이용한 이색 피자 만들기 체험과 쫄깃쫄깃한 치즈를 직접 만들어 보고 팩에 담아가 집에서 맛보는 즐거움이 있으며 무엇보다 즐거운건 본인이 직접 만든 뜨끈한 피자를 점심식사인 스파게티와 함께 맛 볼 수 있다.이외에도 송아지 우유주기 등 다양한 낙농체험도 가능해 남녀노소 누구나 즐거운 한 때를 보낼 수 있다.오후엔 여주 볼거리 중에서도 가장 으뜸인 신륵사로 가자. 여주군 북내면 천송리 봉미산의 남쪽 기슭에 자리 잡고 있는 신륵사는 뒤로 숲이 우거지고 동편으로는 여강이 유유히 흘러간다. 세종대왕의 무덤인 영릉이 서울 서초구 내곡동 대모산에서 여주로 옮기면서 능을 지키고 세종의 영혼을 비는 사찰이 되었다.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성군 세종대왕 영릉은 조선왕릉의 능제를 가장 잘 나타내고 있는 능의 하나. 해시계, 자격루, 관천대, 측우기 등의 각종 과학기구의 복원작과 대왕의 입적과 관련된 여러가지 유물도 감상할 수 있다. 문의 테마캠프(02)735-8142~3 #화성 국화도-입파도화성엔 잘 알려지지 않은 섬이 있다. 바다 한가운데 떠있는 들국화의 섬 국화도는 화성 우정읍 국화리에 있는 곳으로 33여 가구가 옹기종기 모여 사는 작은섬이다. 섬의 동쪽은 온통 바위로 어우려져 있지만 서쪽은 활처럼 동그랗게 휜 해수욕장이다. 해수욕장은 경사가 심하지 않아서 물놀이하기에 좋으며, 썰물 때면 바닷길을 통해 토기 모양의 토끼 섬까지 걸어 갈 수 있다. 국화도의 매력은 무엇보다도 일몰과 일출이 아름답다는 것이다. 서해의 일몰은 어디가나 아름답지만 국화도는 그 아름다움이 특별해 사진 출사지로도 매력적인 곳으로 알려져 있으며 비교적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지 있지 않은 작은섬으로 우럭, 도다리 등 자연산 회도 일품이다. 이밖에 국화도 어촌 체험 마을에서는 바지락 체험, 좌대 낚시, 그물 어업체험, 바지락 체험 등을 즐길 수 있다.화성시 궁평항에서 40여분간 뱃길을 따라가면 짙푸른 바다위에서 한가롭게 떠있는 작은 섬을 만날 수 있다. 서서 파도를 맞는다라는 뜻의 이름을 지닌 입파도(入波島)는 서해안에서도 청정구역에 속한다. 입파도는 총면적이 0.44km 정도로 넓지 않은데다 전체 표고가 50m 이하의 구릉으로 연결되어 있어 조금만 걸어도 한눈에 전체 풍경을 볼 수 있는 작은 섬이다. 남쪽해안가는 30도 이상의 급경사를 이루는 절벽인데다 붉은색 기암괴석인 홍암이 장관을 연출한다. 홍암 절벽곳곳에는 푸른 해송이 우거져 있고 갈매기를 비롯한 다양한 종류의 바닷새가 서식하고 있다. 이들이 자아내는 아름다운 풍광 덕분에 입파도 홍암은 궁평 낙조와 함께 화성 8경의 하나로 꼽힌다. 겨울 바닷바람이 차갑다곤 하지만 추위를 감수한 바다여행은 색다른 추억으로 다가온다. 문의 화성시 우정읍 사무소(031)369-2801글_강현숙기자 mom1209@kyeonggi.com사진_경기관광공사
삼국 통일의 위업을 달성한 신라 문무왕은 죽어서도 용이 되어 동해를 지키고자 했다. 조선시대 때는 새해가 되면 궁궐이나 민가의 문에 용 그림을 그려 붙였다. 용의 신령스러운 힘으로 악귀를 물리치겠다는 뜻이었다. 상상의 동물인 용은 봉황기린거북과 함께 상서로운 사령(四靈)의 하나로 꼽힌다.임진(壬辰)년 용의 해가 밝았다. 특히 올해는 60년만에 돌아온다는 흑룡띠다. 서울 경복궁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천진기)에서 제13회 띠 동물전 용, 꿈을 꾸다!가 열리고 있다.여러 동물의 장점을 뽑아 그 모습을 만든 만큼 용의 능력은 동물 중 으뜸이라 봤다. 그래서 용은 천자(天子)나 왕을 상징했다. 왕의 집무복인 곤룡포는 용을 새긴 보로 장식하고 왕의 의자 등 집기에 용 장식이 많은 까닭이다. 용 그림은 지금도 몸값이 높다. 우리나라 고미술품 경매 최고가 기록은 지난해 3월 18억원에 팔린 백자청화운룡문호(白磁靑畵雲龍文壺)가 세웠다. 이번 전시에도 백자청화운룡문대호가 한 점 나온다.왕실의 권위를 상징하던 용 문양은 차츰 민간에게도 퍼져 나간다. 민간의 가구나 옷감에도 용문양을 쓰는 경우가 생긴 것. 개천에서 용 난다는 속담처럼, 용은 신분 상승의 상징물이었다. 이번 전시에는 잉어가 중국 황하 상류에 있는 가장 물살이 센 용문을 거슬러 올라 용이 된다는 등용문(登龍門)을 표현한 유물과 이 전설을 문자로 옮긴 문자도 충(忠), 잉어가 뛰어 오르는 모습을 그린 약리도(躍鯉圖)가 전시됐다. 민속에서 용은 물의 신이다. 비를 내리게 하며, 바다를 관장하고, 물로써 불을 끄는 존재다. 또한 비를 관장하는 신이기에 농사를 관장했다.전시에는 서울시 문화재자료인 농업박물관 소장 대형 농기를 비롯해 무신도의 용왕신의 모습도 볼 수 있다. 전시의 마지막 부분에서는 조금 특별한 용을 만날 수 있다. 노원중학교와 백운중학교 특수학급 아이들 18명의 공동작품 우리들의 용꿈이 제작과정을 담은 사진과 함께 전시된다.천진기 관장은 용(龍)은 띠 동물로서의 용을 의미하며, 꿈은 미래, 희망, 나가서 희망찬 새해를 의미한다며 또 이 두 자를 붙여서 소리 내어 읽으면 용꿈이 되는데, 용꿈을 꾼 것처럼 뭔가 좋은 일로 가득 찬 2012년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전시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는 용과 관련된 유물 총 85점을 만나볼 수 있으며, 2월 27일까지 계속된다. 문의 (02)3704-3173 글_윤철원기자 ycw@kyeonggi.com사진_국립민속박물관사진설명용1문자도 충(忠), 조선시대에 중요시 했던 여덟 덕목 효제충신예의염치(孝悌忠信禮義廉恥)을 각기 상징물과 함께 그린 문자도 가운데 충(忠) 용2약리도(躍鯉圖), 등용문(登龍門)고사를 표현한 그림이다. 중국 황하(黃河) 상류에 용문(龍門)이라는 협곡에 매우 물살이 센 여울이 있어 여간해서는 여기에 오르지 못한다. 그러나 한 번 오르기만 하면 물고기는 용으로 변한다는 전설이 있어, 모든 난관을 돌파하고 입신출세 하게 되는 것을 용문에 오르다(登龍門)고 했다 용3대모이층농, 표면 전체에 황칠을 하고 대모로 봉황, 용 등을 장식한 이층농이다. 일이층의 중심에는 팔괘문이 장식돼 있으며, 다리의 양 측면에 박쥐문이 투각 장식돼 있다 용4김제 신풍농기, 1957년, 서울시 문화재43-4호 전북 김제시 신풍동 편강마을에서 두레를 할 때 사용한 농기이다. 제작시기, 제작 관계자 등이 자세히 적혀 있다 용6태조왕후옥보(太祖王后玉寶), 대한제국 선포와 동시에 태조와 태조왕비를 황제와 황후로 추존하면서 제작한 태조왕후의 옥보이다 용7등용문(登龍門) 고사의 내용을 투각하여 장식한 필통
행복한 희망 함께하는 자원봉사(Happy Volunteer! With all Together)2011년 한해 봉사+나눔을 열정적으로 실천한 자원봉사자의 노고를 위로하기 위한 2011 인천 자원봉사자의 날 대축제가 성황리에 열렸다. 인천시는 지난해 12월 7일 오후 인천 종합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송영길 시장과 이재호 시의회 부의장, 이승규 경기일보 인천본사 사장, 10개 구군 자원봉사센터 소속 자원봉사자 등 3천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자원봉사자의 날 대축제를 개최했다. 봉사활동의 진정한 의미를 기리는 이날 행사는 65만 자원봉사자의 집 고치기 등 다양한 한해 활동과 2014아시아경기대회 홍보 영상물 상영, 타악 연주팀 타투와 전문봉사단의 벨리댄스 오프닝 공연을 시작으로 자원봉사 경과보고 및 우수 자원봉사자 시상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특히 10년을 하루도 빠짐없이 자원봉사 활동을 펼쳐 국무총리상을 받는 김종임씨(54여) 등 92명이 중앙부처 장관 및 시장 표창 등을 수상했다. 또 봉사활동 5천 시간 이상 43명을 비롯해 모두 393명이 우수 자원봉사자 인증패를 받았으며 봉사활동 우수단체 등에도 표창이 수여됐다.객석을 가득 메운 각 군구 자원봉사센터 소속 자원봉사자들은 우수 자원봉사자들이 상을 받을 때마다 축하의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봉사왕 인증패를 받은 동구자원봉사센터 소속 정용주씨(83)는 같이 봉사하면서 고생한 사람들끼리 모여서 서로 칭찬해주고 상도 받으니 정말 기쁘다며 남은 인생도 봉사하면서 즐겁게 보내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우수 자원봉사단체로 뽑힌 부평구사례관리자원봉사단의 장순옥 총회장도 봉사단을 꾸린지 고작 5년 남짓한데 이렇게 큰 상을 받게 돼 영광이라며 내년에도 더 많은 자원봉사자가 동참할 수 있도록 힘껏 노력하겠다고 말했다.특히 이날 함께한 자원봉사자들은 2011년 한해 동안의 성과와 공을 동료 자원봉사자들에게 돌려 축제의 의미를 더했다. 4년 연속 인천지역 최우수 자원봉사센터로 뽑힌 중구자원봉사센터 임인순 소장은 2만 2천여 중구지역 자원봉사자의 지원과 지지가 가장 큰 힘이 됐다며 자원봉사자들이 행복한 봉사를 펼칠 수 있도록 뒷받침하는 센터가 되겠다고 말했다.이밖에 보배봉사단 소속 자원봉사자 10여 명은 축제현장에서도 행사 안내 도우미로 활약하며 봉사정신을 빛냈다.글_인천김창수 김미경기자 kmk@kyeonggi.com 사진_장용준기자 jyjun@kyeonggi.com
경기공직대상이란 큰 상을 받고 처음으로 가족과 함께 해외여행을 할 수 있어 정말 기쁘고 감사합니다.경기일보사가 제정한 경기공직대상(18회) 수상자와 가족들은 지난해 11월, 3박4일간의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 해외시찰 및 연수를 마치고 귀국했다.경기일보가 마련한 해외연수는 수상자와 가족을 위로하고 격려하기 위해 본보 강해인 정치부장을 단장으로 권인성 차장 등 24명이 참여, 중국 상해 임시정부를 비롯해 항주상해를 방문하는 일정으로 이뤄졌다.처음 만남에서 어색해하던 수상자들은 자기소개, 수상 동기 등을 통해 친밀감을 더하면서 연수기간 동안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문화체육대상 부문의 정경임씨(경기도 문화예술과)는 부군, 자녀와 함께 했으며, 경찰행정대상 부문 배홍국씨(시흥결찰서 시화파출소)는 부모님이 해외 나들이에 합류했고, 지방행정대상의 박두원씨(시흥시 세정과)는 부인과 빙모가, 지역경제대상을 받은 이병규씨(수원시 경제정책과)는 부인과 처형이 대신 여행을 다녀왔다.또 김영환(자치지원대상광주시 공보담당관실)이진관(주민복지대상김포시 사회복지과)이주(문화체육대상안양시 회계과)박상태(의회행정대상의왕시 의회사무과)이윤휘(교정행정대상서울 구치소 보완과)우진헌(지역개발대상남양주시 도시개발과)씨 등은 달콤한 신혼여행(?)을 만끽했다. 농정대상을 수상한 이찬주(과천시 산업경제과)씨는 부인과 자녀를 참가시켰다. 예상치 못했던 부부동반 여행을 선물받은 수상자 가족들은 공직대상을 받은데다 부부가 처음으로 해외여행을 하게돼 기분이 너무 좋다며 함박웃음을 지었고, 배홍국씨의 부친 배말석씨는 아들이 대상을 받은데다 해외여행까지 가게 됐다며 기쁜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특히 이번 여행에선 최 연소자인 정경임씨(경기도 문화예술과)의 딸 민채(5)가 사랑을 독차지했다. 민채는 빡빡한 일정에도 언제나 톡톡티는 유머를 구사해 폭소를 자아내기도했다. 수상자들은 연수기간 동안 가족과 함께 중국의 대표 관광지인 항주와 소주를 돌면서 관광자원 및 친환경 개발방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상해에서는 중국의 저력에 긴장하면서 부강 대한민국을 다시한번 생각하고 고민하는 기회를 가졌다. 또 상해임시정부청사를 돌아보며 당시 나라잃은 서러움, 비참함 등을 다시한번 되새기며 공직자로서의 마음가짐을 공고히했다. 이들은 일정 중에 함께 어울리며 공직 경험을 나누고 경기공직대상을 수상함으로써 기쁨과 함께 더 큰 책임감을 느낀다는 등의 후일담으로 이야기 꽃을 피웠다.한편, 이번 공직대상자와 가족들은 여행기간 나눴던 우정을 남기기 위한 모임을 결성하고 회장에는 이주(안양시 회계과), 총무는 이진관(김포시 사회복지과)씨를 각각 선출했다. 글_윤승재기자ysj@kyeonggi.com사진_강해인기자hikang@kyeonggi.com
기찻길 옆 오막살이. 창영동은 지난 한 세기 동안 경인선 기찻길과 함께 해 온 동네다. 개화를 알리는 기적(汽笛) 소리에 잠을 깨며 한동안 신식 동네로 살아왔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고 세상이 바뀌었지만 묵은 것만 움켜쥐고 바튼 기침만 하던 이 동네가 하마터면 큰 수술을 받을 뻔 했다. 박제가 돼 가던 이 동네에 불어 닥친 개발바람은 호불호의 논쟁을 일으키며 오히려 관심과 활기를 불어넣었다. 한동안 수면무호흡증에 빠져있던 동네는 이제 다시 기지개를 펴고 있다. 인천의 자존심을 지키며 나잇값 하는 꼰대로 다시 돌아오고 있다. #류현진의 후예들 산업도로가 관통할 뻔 했던 창영동은 인천의 근대역사가 관통하는 곳이다. 1899년 경인선 철도가 놓이기 전 제물포항에서 서울을 가려면 이 길을 거쳐야 한다. 개항후 포구에서 싸리재 거쳐 배다리 옆을 지나 쇠뿔고개로 가는, 이름하여 경인가도(京仁街道)다. 사람들이 오고가다보니 낯선 풍경의 집들도 들어섰고 별난 이야기도 만들어졌다.창영초등학교는 인천 최초로 조선 어린이들을 가르치고자 1907년 인천공립보통학교라는 이름으로 문을 열고 1910년 3월 18명의 첫 졸업생을 배출했다. 현재도 건재하고 있는 빨간 벽돌의 교사(校舍)는 당시 교육을 열망하는 조선인 유지들이 정성껏 모금한 2만원을 밑거름으로 1922년에 완공됐다. 70년대 말까지 창영동이 인천의 중심지였기 때문인지 창영학교 아이들은 송현동, 만석동 등 변두리 아이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얼굴색이 좋았다. 부잣집 아이들만이 할 수 있는 고적대와 야구부 등이 있어 부러움의 대상이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창영학교 소풍날은 어김없이 비가 내렸다. 징크스가 계속되다보면 설화가 만들어지는 법. 우물을 팔 때 용을 죽였다는, 혹은 소사 아저씨가 막대기로 용의 꼬리를 쳤기 때문에 그 용이 원한에 사무쳐 저주를 내린 것이라는 이야기가 돌았다. 변두리 학교 아이들에게는 창영학교 아이들의 이런 불운을 보면서 자신들은 참 좋은 학교에 다닌다고 애써 자위하곤 했다. 맑은 햇살이 빨간 벽돌건물을 선명하게 비춘 늦가을 날, 창영학교를 찾았다. 야구부원들이 함성을 주고받으며 운동장에서 땀을 흘리고 있다. 학교 담벼락에는 대한민국의 에이스 류현진의 모교 창영초 야구부원 모집이라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세월은 흘렀어도 여전히 부러움의 대상이다. 문제는 학생 수다. 많을 때는 한해 1천명 이상이 입학했다. 올해 입학생 수는 40여 명. 이제는 야구팀 하나 채우기가 벅찰 만큼 아이들이 없다. 창영은 소풍날의 징크스가 있던 그 시절이 못내 그립다. #에즈버리 동산 위 파란 지붕 창영학교 옆으로 영화학교가 있다. 미국인 처녀 마거릿 벤젤, 독실한 크리스천인 그녀는 1891년 스물 둘의 나이에 평양을 건너 조선으로 왔다. 그녀를 마중 나온 존슨 목사는 당시 내리교회 담임목사였다. 인천으로 온 벤젤은 내리교회 한국인 전도사의 딸을 가르쳤는데, 이것이 우리나라 최초의 서구식 초등교육기관인 영화초등학교의 출발이다. 출발부터 어려움이 많았다. 서양인이 어린이의 간을 약에 쓴다는 흉흉한 소문에 초기 학생 수는 남자 3명, 여자 2명뿐이었다. 싸리재에 있던 학교는 1911년 현 위치에 2층 벽돌집 교사를 마련해 이전했다. 이 건물은 올해로 꼭 100년이 됐다. 창영교회 옆에는 야트막한 언덕이 있다. 존스 목사는 이곳을 에즈버리 동산이라고 불렀다. 1893년 선교기지를 세우기 위해 이 일대의 땅을 매입해서 지금의 동인천세무서 자리에 남자선교사 사택을 지었다. 그 옆에는 안데르센 동화책에서나 나올법한 고풍스러우면서도 앙증맞은 여선교사 사택을 지었다. 지상 2층, 지하 1층에 건평 469㎡(142평) 짜리로 마루가 깔린 복도를 따라 아래 윗층에 각각 5개의 방이 있다. 지하에는 당시 우리나라에서 볼 수 없던 보일러 시설이 그대로 남아 있다. #실패처럼 도는 게 인생인가 미싱이 돌아갈 때 실이 실패에서 풀려나가듯 인생도 자연에 순응하며 그렇게 흘러가는 것. 어떤 모양으로 풀려나갈지 박음질이 되어질지, 그 숙제는 우리가 푸는 것 창영동 길 중간쯤에 있는 박의상실 쇼윈도에 써 있는 글귀다. 의상실 주인이 궁금해 불쑥 문을 열고 들어갔다. 바느질 인생에 대한 제 이야기이자 소회죠 박태순(60)씨는 6번지, 3번지, 9번지 등 창영동 골목에서만 40년 넘게 바느질을 했다. 1976년 당시 인기직장이었던 동일방직에 취업하려고 했는데, 키가 작아 떨어졌다. 회사에서 요구하는 키는 155㎝. 거기에서 딱 1㎝가 모자랐다. 친구와 함께 양재기술을 배웠다. 그리고 배다리에 미스박 의상실이란 간판을 걸었다. 동생 뒷바라지 때문에 결혼도 안하고 돈을 벌 요량이었다. 처녀가 결혼 안 한다는 말은 거짓말 중의 거짓말. 그는 결혼했다. 그래서 슬그머니 간판에서 미스를 지워버렸다. 함께 오랜 세월을 보낸 사람들은 골목만 늙어갈 뿐 자신들은 서로 늙지 않은 것으로 착각하는 지 아직도 삼성서림 사장님은 그녀를 미스 박이라고 부른다. 한때 이곳은 일류는 아니지만 골든의상, 정의상, 르네의상 등 대여섯 개의 의상실이 있었어요. 지금은 단골 10여 명의 옷만 만들 정도예요. 한창 때는 미싱사 등 4~5명을 두고 하루 세벌을 만드느라 밤새기 일쑤였다. 박 사장은 중구 사동에 살았는데 10세 때 집이 철거돼 송림3동에서 살았다. 이런 아픔 때문인지 길을 뚫기 위해 집들이 철거될 때 맨 앞에 서서 반대했다. 그는 배다리에서 그의 실패가 다 돌아갈 때까지 일하고 싶은 소망을 갖고 있다. 우리집이 동인천 대한서림 다음으로 오래된 책방이야. 헌책방거리에서 60년간 집현전이란 헌책방을 운영하고 있는 오태운(85) 사장. 헌책방 거리는 625 전쟁 직후 폐허가 된 거리에 이동식 리어카 책방이 하나둘 모여들면서 시작됐다. 1960년대 서울 청계천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큰 헌책방 거리가 형성됐다. 오 사장은 영어 관련서적을 구하기 힘들었던 시절 학생들의 성화에 못 이겨 미군부대 등을 돌아다니며 헌책을 구하기도 했다. 그러면 책을 사려는 학생들이 책방 앞에 줄을 섰다. 1960, 70년대 줄을 서 책을 구하려는 학생들의 모습을 보면서 한국의 미래가 밝겠구나 생각했지요. 하지만 요즘 학생들은 참고서 외에는 책을 찾지 않아 그게 안타까워. 헌책방 가게의 주인들은 이제 헌책만큼이나 긴 인생을 보냈다. 최근 삼성서림과 국제서림이 가게를 내놓았다. 이제 머지않아 헌책방 거리는 그들과 함께 역사의 뒤편으로 사라질지지도 모른다. #토끼고기의 추억 책방거리 뒤쪽에는 배다리 큰 도로와 이어지는 좁은 골목이 하나 있다. 방값이 싸 요즘 외국인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길조여인숙이 나온다. 60~70년대 전형적인 여인숙의 모습인 이 집 벽에는 한 달 이상 숙박하는 손님을 위한 달방이 가능하다는 종이가 붙어 있다. 그 옆에 대인상회라는 간판이 붙은 오래돼 보이는 2층 건물이 있다. 일제강점기에 세워진 것으로 추정되는 데 한때 쌀을 크게 취급했다고 한다. 지금은 1층에 토시살 숯불구이집이 자리잡고 있다. 황인순 할머니(78)는 황해도 은율 출신으로 14후퇴 때 피난 내려왔다. 처음에는 빈대떡, 되비지 등을 팔았지만 이 집이 한때 유명세를 치른 것은 토끼고기를 팔았기 때문이다. 토끼뿐만 아니라 오리, 참새, 꿩 등 날개 달린 거의 모든 조류가 그곳에서 요리되었다. 지금은 손자 고원기(36)씨가 할머니와 함께 토시살 등을 팔고 있다. 우리는 개발을 원해요. 비만 오면 물이 줄줄 새요. 반대하는 사람들 중에 이 동네에서 먹고자는 사람 별로 없어요. 우리에겐 생존인데 그들에겐 그게 문화래요.사라진 흔적의 덧없음과 사라지지 않은 흔적의 견고함이 겹쳐진 창영동에서는 모든 게 인천 역사의 밑줄 쫙이다.글_유동현 굿모닝인천 편집장 사진_김성환 포토저널리스트
김영대의 누드화는 날렵한 선묘에 기초한다. 세련된 멋을 풍기는 소묘의 선은 문인화적인 선으로 담백한 누드를 표현해내고 있다. 거의 일회적인 선묘에 의해 형태 지워지는 여체는 절제된 색채와 음영을 통해 생동감을 얻는다. 그의 소묘적인 누드화는 검정색 콘테가 만들어내는 선명성 때문인지 순결한 이미지로 다가온다. 색채를 배제했는데도 색채에 대한 갈등을 느낄 수 없는 것은 이미지의 선명함과 순결함에 기인한다.포즈 또한 대부분 하체를 가린 상태이거나 옷을 벗는 순간을 포착함으로써 본능적으로 부끄러워하는 여심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여체는 역시 색채이미지, 즉 성적욕구를 자극하는 실제색을 배제했을 때 여체의 아름다운 곡선이 전면으로 부각되게 마련이다. 그의 누드화에서 이 같은 점을 새삼 실감하게 된다. 작은 선하나, 작은 붓질 하나에도 그 모든 표현들이 담겨 나오는 그림은 화가로서의 천성을 보여주기에 부족함이 없는 화면을 언제나 선사하고 있다. 프로필김영대 kim, young-dae영남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 및 홍익대학교 대학원 졸업대구시 미술대전 대상이인성 미술상 청년작가상 수상개인전 24회단체전 및 초대전 다수. 한국 미술협회 회원
과천 하비인월드(Hobby In World)(대표 엄윤성)는 다양한 취미작품을 한 곳에서 보고 체험할 수 있는 상설 종합취미전시관이다. 과천 서울대공원 안 전시관에 지난해 7월 개장해 미니어처 중심의 수준 높은 전시물과 다양한 종류의 인형을 전시하는 동시에 리모트 콘트롤로 자동차와 헬기 조종을 체험해 볼 수 있다. 지하 1층, 지상 3층에 전체면적 2천300여평 규모에 달하는 대규모 시설에 개인과 동호회에서 제공한 취미작품만 2천여점. 정기적으로 전시물을 교체해가며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하비인월드는 국내는 물론, 세계에서도 상설 취미 전시관으로는 최초다. 삶을 재미있고, 윤택하게 가꾸는 취미를 한눈에 두루 살피며, 또 다른 취미도 모색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 싶었던 엄윤성 대표의 아이디어로 만들어졌다. 1층은 추억의 로봇과 전함, 선박 등의 밀리터리 모형, 역사적 사건이나 이를 재구성해 담아낸 미니어처 세트 디오라마 등을 전시하고 있다. 여러 장의 종이를 오려붙여 180cm 크기로 만든 건담이 맞이하는 입구를 지나면 길이 5m에 이르는 국내 최대 크기의 항공모함과 실제 크기의 72분의 1 크기로 만들어진 전투기, 철도모형 40여대가 늘어서 있다. 수천만원을 호가하는 기차역을 완벽하게 축소한 철도모형과 나무를 일일이 깎아 만든 범선관은 좀처럼 보기 어려운 정교함과 경이로움을 자랑한다.2층은 여학생들이 좋아할 만한 인형공예관으로 꾸려졌다. 구입금 전액을 세계 어린이들의 예방접종사업에 사용하는 유니세프 Awoo(아우; 동생, 아우르다라는 뜻의 우리말)인형을 직접 구입할 수 있으며, 테디베어의 원제작사인 독일 슈타이프의 전시관이 부스를 하나씩 차지하고 있다. 사람과 동물의 움직임 및 표정 하나까지 세세하게 잡아낸 구체관절 인형과 매끄럽고 우아한 유럽풍 인형 비스크 인형은 섬세한 묘사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3층에선 국내 최초이자, 최대 규모인 실내 RC(Radio-Control) 레이싱 트랙을 갖췄다. 무선 조종이 가능한 제품들을 모아놓음과 동시에 이를 조정할 수 있는 레이싱트랙을 설치함으로써 RC 미니차량 경주 및 행사를 소화할 수 있도록 했다. 국내 무선조종 헬기 전문업체인 헬리카페와 여러 동호회가 트랙을 설계하고 제작했으며, 완성하는 데만 꼬박 3개월이 걸렸다. 이 외에도 전시관마다 프라모델 제작 및 채색, 클레이아트, 피규어조립, 헬리콥터 체험 등 각종 교육 및 체험행사를 마련해, 보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몸소 체험하며 즐기도록 했다. 엄윤성 대표는 전시물을 감상하고 체험하는 과정에서 건전한 취미생활을 통한 정서함양과 집중력, 창의력을 얻을 수 있다며 아이들이 즐겁게 학습능력을 키우는 교육의 장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어른/1만원, 청소년/9천원, 어린이/8천원 문의(02)507-5210 / www.hobbyin.com글_성보경기자 boccum@kyeonggi.com사진_전형민기자 hmjeon@kyeonggi.com
드라마ㆍ영화 촬영 천국, 인천 해외서도 노크대만 드라마 촬영송도 드라마로 한류 중심 亞 각국서 문의 잇따라 드라마ㆍ영화 촬영 천국, 인천 해외서도 노크대만 드라마 촬영송도 드라마로 한류 중심 亞 각국서 문의 잇따라 인천이 국내를 넘어 국외까지 영화, 드라마 촬영지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인천시와 인천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드라마 KBS2 드림하이, MBC 로열패밀리 뿐만 아니라 영화 도가니, 오직 그대만 등이 모두 인천을 배경으로 촬영돼 국내 드라마와 영화 촬영지로 각광 받았다. 젊은 영화인이나 드라마, CF감독들이 스크린 속에 인천의 구도심부터 세련되면서도 건물 하나 하나가 작품인 송도국제도시까지 다양한 인천의 속살을 담고 있다. 이와 함께 대만을 비롯해 태국 등 아시아 전역에서도 인천지역 드라마 촬영 로케이션 문의가 이어져 국외 드라마 촬영지로도 새롭게 급부상하고 있다. 대만드라마 번당화원도 인천 송도국제도시를 배경으로 촬영, 송도에서만 볼 수 있는 특이한 건물, 첨단도시의 세련된 이미지를 담는다.번당화원은 달콤하고 사랑스러운 슈가케이크라는 뜻으로 국내 아이돌 그룹 SS501의 박정민이 주인공을 맡아 화제가 됐다. 박정민은 번당화원에서 재벌 상위 1%로 모든 것을 가진 호텔후계자 박희환을 맡았다. 지루한 경영수업보다는 자유로움을 추구하며, 20번 이상 맞선을 보지만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재벌악동 역할이다. 박정민과 러브라인을 이룰 여주인공 정미은 역은 대만 배우 찌앤만슈가 맡았다. 꽃보다 남자2 제작으로 대만 드라마의 격을 높여준 중화권 드라마의 대모 차이즈핑 프로듀서 사단으로 알려진 인기감독 즈앙짜정, 대만 트랜디 드라마의 대가 작가 안첩과 함께하는 작품만으로도 화제를 모은 번당화원은 박정민의 소속사 CNR Media와 중화권 최대 제작사 코믹리츠에서 제작된 드라마로 한국과 대만에서 촬영을 마치고 난 후에는 2012년 초 대만지상파 CTS를 통해 방영된다. 대만 외에도 홍콩, 마카오,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베트남 등에서 방영될 예정이다. 송도국제도시에서 30% 이상을 촬영한 번당화원은 송도 미추홀타워, 브릿지호텔, 파크호텔, 송도컨벤시아 등을 주 촬영지로 그리고 송도의 아름답고, 낭만적인 카페와 식당가 영상을 고스란히 담았다. 14부작으로 제작 중인 드라마는 1~4회분을 송도국제도시에서 촬영했다. 드라마 속 배경장소로 송도국제도시가 선정된 것은 드라마 주인공이 상위 1% 재벌로 세련되고, 깨끗한 이미지가 송도의 느낌과 맞았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드라마는 송영길 인천시장이 카메오로 출연해서 화제가 되고 있다. 송 시장은 센트럴파크 수상택시 운전기사로 출연, 인천을 소개한다. 극의 재미를 높이는 동시에 인천을 적극 홍보한다는 마음에서 출연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박정민은 인천관광 홍보대사를 맡아 한류바람이 거센 외국에 인천을 알린다. 지난해 10월 31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번당화원의 제작발표회와 함께 인천문화관광 홍보대사 위촉패 전달식 및 박정민의 팬미팅이 열린 가운데 이때 배우 박정민을 만나기 일본 대만 등 주요해외매체와 약100명의 해외팬들이 인천을 찾았다. 김길종 인천관광공사 사장은 향후 번당화원과 같은 글로벌 드라마의 촬영지원을 통해 인천의 매력적인 관광자원을 전 세계에 홍보해 인지도를 높이고, 관광 콘텐츠를 개발해 아시아 지역 한류 관광객 유치 활성화의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글_강현숙 기자 mom1209@kyeonggi.com 사진_인천시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