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현장] 쌍둥이의 사랑…질풍노도 ‘성장통’

친구들에게 오해를 살만큼 사이가 좋은 이란성 쌍둥이 남매 호야(유연석 분)와 서야(백진희 분).열 여덟 살이 되던 겨울, 서야는 호야에게 숨겨둔 마음을 고백하지만 당황한 호야는 도망치듯 같은 반 도미(엄현경 분)와 사귀고, 이에 서야도 학교 여학생들의 로망인 몸짱 복싱부 선배 일강(정헌 분)과 충동적으로 사귀지만 곧 헤어진다. 하지만 엇갈린 네 사람의 갈등은 점점 커져만 가고 결국 호야는 갈등에 못이겨 복싱을 시작한다.터프하고 직설적인 복싱 코치 기주(이영진 분)의 트레이닝으로 어느새 성장한 호야는 신인왕전에서 드디어 일강과 마주하게 된다. 시련의 도피처로 선택한 이성교제인 만큼 네 사람의 관계도는 순식간에 어그러진다. 영화는 두 남매가 주민등록증을 발급 받는 장면에서 시작한다. 서야는우리 이제 성인이야라며 결혼도 할 수 있다고 말한다. 호야는 그런 서야에게 남자는 있고?라며 시큰둥하게 반응한다. 호야를 바라보는 서야와 그런 서야를 모른척하는 호야.이처럼 영화에 독특함을 부여하는 건 남매의 사랑이라는 자극적인 소재 때문이다. 이런 금기시되는 소재를 어떻게 풀어내느냐가 성공의 관건. 배광수 감독은 쌍둥이 남매의 사랑이라는 소재에 대해 그들을 바라보는 감정이 오이디푸스가 아니었음 좋겠다며 그저 어리기 때문에 필요 이상의 감정이 드는 것이라고 전제했다. 2009년 인천영상위원회 로케이션 인센티브지원작 이어 시간이 지나고 성장하면 그런 감정이 없어질텐데 우리는 너무 다른 시선으로 처다 본다며 누구와 소통할 수도 없는 현실 속에서 꿋꿋하게 성장해 나가는 소년과 소녀의 모습을 보고 용기를 얻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배 감독은 위험한 소재를 꺼내 들었지만 깊게 파고 들기 보다는 완만한 전개로 소재의 논란을 피해 간다. 결국 남매의 사랑은 어린 시절 멋모르는 청춘에게 다가온 감정의 혼란이자 시련의 시발점일 뿐, 영화는 일파, 이파로 찾아오는 시련들에 초점을 맞춘다. 잇따른 악재 속에 사지로 내몰리는 감정이 들 때 호야는 복싱으로 자신이 걸어야 할 앞길에 정면으로 도전장을 내민다.영화는 일반적인 성장드라마의 궤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인천국제공항영종도운서역선녀바위해변서 촬영 특히 최근 MBC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에서 88세대 청년백수를 연기하며 인기몰이 중인 백진희의 변모가 눈길을 끈다. 청순하고 모범적이지만 당돌한 면모를 지닌 여고생 역으로 분한 백진희는 메인 포스터 속에서 키스신까지 선보여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다. 백진희는 앞서 2008년 영화 사람을 찾습니다로 데뷔해 반두비의 당돌한 여고생으로 영화계의 주목을 한 눈에 받았다. 이후 어쿠스틱의 엉뚱한 미래소녀 역할은 물론 페스티발의 야한 대사와 농염한 연기까지 소화하며 충무로의 차세대 샛별로 입지를 굳혔다. 영화는 지난 2009년 인천영상위원회 로케이션인센티브 지원작으로 당초 호야라는 제목으로 촬영을 시작했지만 3년만에서야 열여덟, 열아홉이라는 제목으로 3월 1일 개봉했다. 지난 2009년 9월, 11월, 12월에 걸쳐 총 20여일 동안 공항신도시 내도로 및 내부, 버스정류장, 공항중학교, 공항고등학교, 운서역, 공항철도 차량 내부, 인천국제공항, 선녀바위해변, 영종도 유수지공원, 영종 골프연습장 일원, 영종대교 기념관 등 인천 곳곳에서 촬영돼 인천시민들에겐 친숙한 영화다. 글 _ 강현숙 기자 mom1209@kyeonggi.com 사진 _ 인천영상위원회

[헬스&음식] 봄의 ‘피부 보약’ 파프리카

화려한 색깔만큼이나 영양이 풍부해 채소의 보석, 밭에서 나는 비타민 등으로 불리는 파프리카. 중남미가 원산지로 알려진 파프리카는 맵지 않은 붉은고추의 일종으로 우리나라엔 1990년대 초반부터 소개돼 입맛을 사로잡아왔다. 파프리카는 비타민 A와 C가 풍부해 피부노화 방지에 탁월한 효과가 있고, 겨우내 잃어버린 가족들의 입맛을 되찾는데도 적격이다. 비타민,철분, 칼슘 등 몸에 좋은 영양소가 풍부하고 다른 채소에 비해 당도가 높으면서도 칼로리는 낮아 다이어트에도 효과적이다. 또한 암과 비염에도 효능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파프리카에는 비타민 C가 토마토의 5배, 레몬보다 2배가 많다. 피부 진피층의 콜라겐 합성을 도와주고, 피부를 하얗고 깨끗하게 만들어 주며 피부 탄력과 수분유지에도 도움을 준다. 비타민 A도 풍부해 피부의 각질을 줄이고 건성화를 막아준다고 한다. 또한 열에도 쉽게 파괴되지 않고 기름에 조리할 경우 지용성인 비타민 A의 흡수를 도와준다. 이처럼 영양만점인 파프리카지만 아직도 파프리카를 이용한 요리는 생소해 그냥 생으로 먹거나 갈아 마시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집에서 간단하게 즐겨 먹을 수 있는 봄철 파프리카 요리 3선을 소개한다. 단, 파프리카는 색상이 선명하고 표피가 두꺼우며 광택이 나고 표면이 단단해야 신선하고 맛이 있다.또 꼭지 부분이 마르지 않고 흠집이 없는 것을 고르는 것이 좋다. 파프리카 파르츠치즈구이 재료색깔별 파프리카 1개씩, 피자치즈 3큰술, 파마산치즈 2큰술 속재료다진 양파 1/2컵, 다진 표고버섯 3개, 다진 새우 1/2컵, 으깬 두부 1/2모,다진 파슬리파프리카 3큰술씩, 치즈 80g, 마요네즈 1큰술, 소금후추 약간씩 만드는 법① 파프리카는 윗부분을 잘라내고 속을 파내어 끓은 물을 끼얹은 후 엎어서 물기를 빼고 잘라낸 파프리카는 다져 놓는다.② 파프리카 속재료 중 다진 양파, 다진 표고버섯만 올리브오일을 두른 팬에 볶은 후 볼에 나머지 속재료들과 함께 담아 고루 섞는다.③ 속을 파낸 파프리카 속에 속재료를 가득 채운다.④ 속을 가득 채운 파프리카 위에 피자치즈, 파마산치즈를 뿌린 후 예열한 오븐 180도씨에서 5~7분간 치즈가 노릇하게 될 때까지 구워낸다. Cooking Tip 다진 새우가 없다면 고기를 곱게 다져 올리브오일에 볶아 속재료로 써도 좋다. 파프리카 채무침 파프리카 채무침 재료색깔별 파프리카 1개씩, 양파 1/2개, 호두잣해바라기씨 약간씩 양념올리브오일 2큰술, 간장 1큰술, 소금후추 약간씩 만드는 법① 파프리카는 꼭지를 떼어내고 길게 세로로 8등분 하여 손질한 후 그릇에 담는다.② 파프리카(빨강노랑초록)와 양파는 7cm 길이로 채썬다.③ 준비된 양념재료를 고루 섞어 만든 후 ②를 넣고 가볍게 버무린다.④ ③에 호두, 잣, 해바리기씨를 넣고 함께 버무려 그릇에 담는다.⑤ 새싹을 곁들인다. Cooking Tip간장과 고춧가루를 섞은 양념에 파프리카를 조물조물 무쳐 내어 놓으면 밥반찬으로도 일품이다. 파프리카 쇠고기스테이크 재료 파프리카(주황초록) 1개씩, 미니 프리카(노랑) 4개, 쇠고기 안심 700g, 양송이버섯마늘 4개씩, 실파채소소금후추 약간씩 소스 A1소스 1/2컵, 머스터드 1큰술, 다진 양파마늘, 올리브오일간장 1큰술씩, 물 4큰술 만드는 법① 쇠고기는 그릴 모양이 나도록 석쇠에 겉을 먼저 구운 후 후라이팬에 옮겨 속까지 익혀 식지 않게 호일에 싸 놓는다.② 파프리카는 꼭지를 떼어내고 4등분 하여 씨를 도려낸 후 석쇠에 구워 소금, 후추로 간을 한다.③ 양송이버섯, 마늘은 올리브오일을 이용해 노릇하게 굽는다.④ 쇠고기를 구운 팬에 소스의 재료를 고루 섞어 걸쭉하게 될 때까지 조린 다음 체에 걸러서 소스를 완성시킨다.⑤ 그릇에 쇠고기와 파프리카, 양송이, 마늘, 채소를 담고 실파, 다진 파프리카, 소스를 함께 뿌려낸다. Cooking Tip 돼지고기를 다져 속재료를 만들고 햄버거 빵에 토마토, 치즈, 파프리카를 올리고 케찹을 뿌려 햄버거로 변신시키면 아이들에게 좋은 간식이 될 수 있다. 글 _ 강현숙 기자 mom1209@kyeonggi.com 사진 _ 한국파프리카생산자자조회

[Fashion& Spring] 올 봄 데님패션은 컬러

올 봄, 가장 주목 받는 패션 소재를 꼽으라면 단연 데님(denim)이다. 데님은 성별과 나이를 불문하고 시대와 유행을 초월한 보기드문 스테디셀러 아이템으로 손꼽힌다. 데님 특유의 거칠고 질긴 특성상 오래도록 입을수록 닳고 헤진 느낌이 오히려 멋스러움으로 비춰질 수 있어 긴 세월 간 사랑받아 온 것이 아닐까. 요즘 데님패션은 디자인과 색이 다양해진 만큼 청바지의 경우 트렌드를 먼저 살펴볼 필요가 있다. 눈으로 봄을 먼저 느끼는 라이트 블루 남성, 부담스럽지 않은 슬림 핏 데님 인기남성 팬츠 트렌드는 점점 슬림한 라인으로 옮겨가고 있어 10~20대 사이에서는 스키니진을 입은 모습도 종종 눈에 띄지만 대부분의 남성들에게 스키니 진은 여전히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다. 패션전문가들은 트렌드를 좇기위해 무리하게 스키니 진을 고집하기 보다는 슬림 스트레이트 핏과 같이 과하게 달라붙지 않는 제품을 선택하고 슬림해 보일 수 있는 소재인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올 봄 리바이스 스트레치 투 핏 진은 부드러운 고급 스트레치 소재로 제작돼 같은 디자인이라도 기존 뻣뻣한 데님 원단으로 만들어진 청바지보다 슬림한 라인을 연출해 준다. 신축성이 좋아 움직임이 편안할 뿐 아니라 가벼워 봄철 활동성을 높여주는 데 그만이다.남성 청바지는 계절과 관계없이 짙은 색상의 제품이 가장 큰 인기를 자랑한다. 하지만 올핸 틀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도를 해 볼 필요가 있다. 올 봄 강렬한 원색의 팬츠가 출시되는 등 남성 팬츠에도 컬러 바람이 시작됐기 때문이다.실패의 확률을 줄이면서도 산뜻한 기분을 낼 수 있는 추천 컬러는 라이트 블루다. 겨우내 즐겨 입던 어두운 워싱 청바지에서 벗어나 봄 분위기를 살리면서도 톤 다운된 색상으로 누구나 부담 없이 입을 수 있다. 리바이스 라인8 프레시 블루 진(Line8 Fresh Blue Jean)은 가벼운 느낌의 프레시 블루 워싱이 돋보이는 남성 청바지로 기존 라인8의 특징을 그대로 이어받아 슬림한 라인과 군더더기 없이 미니멀한 디자인도 특징이다. 여성, 데님브랜드에 컬러진 출시 잇따라 리바이스, 캘빈클라인, 트루릴리젼 등 대표 데님 브랜드는 올 봄 신제품으로 컬러진을 전면에 내세웠다. 각 브랜드는 고유의 감성은 유지하면서도 서로 다른 특징을 담은 컬러진을 통해 소비자들을 사로잡고 있다.리바이스는 발목까지 내려오는 길이에 4가지 트렌드 컬러를 담은 컬러 앵클 스키니 진을 선보였고 캘빈클라인 진은 화사한 컬러와 엣지 있는 감성이 돋보이는 컬러진을 출시했다.트루릴리젼은 이번 시즌 강한 빈티지 느낌을 그대로 살린 컬러진을 선보였다.이밖에도 갭(Gap), 에이치앤엠(H&M), 포에버21(Forever21) 등 SPA 브랜드에서도 컬러진을 선보이고 있다. 이들 브랜드들은 SPA의 특성상 데님 전문 브랜드보다 더욱 다양한 스팩트럼의 컬러진을 선보이고 있으며, 데님뿐 아니라 저지 등 여러 가지 소재를 활용한 컬러팬츠도 함께 소개해 눈길을 끌고 있다.특히 갭에서는 데님 라인을 강화하면서 파스텔 톤 컬러진을 중심으로 비 브라이트(BeBright) 컬렉션을 선보여 데님 전문 브랜드와 경쟁하고 있다. 리바이스코리아 여성팀 MD 서윤주 과장은 해외 패셔니스타들의 파파라치 컷에서 보여지듯 컬러 팬츠는 이미 미국과 유럽에서 유행 아이템으로 자리를 잡았다며 데님 브랜드를 필두로 다양한 패션 브랜드에서 스키니 핏을 기본으로 플레어, 크롭 등 다양한 디자인의 제품을 선보이고 있어 아시아에도 이 같은 트렌드가 찾아오고 있다고 분석했다. 글 _ 강현숙 기자 mom1209@kyeonggi.com 사진 _ 리바이스

[Art&Gallery] 전수경 작가, 실존적 상황 표현한 ‘인체풍경’

전수경의 그림은 인간의 몸(Body)을 주제 삼아 우리의 실존적 상황을 표현한 인체풍경(Bodyscape)이다. 누드 드로잉, 사물과 자연물 등의 자료로부터 모아진 다양한 몸의 이미지를 재해석해 화면에 구성한 Body & Talk, Body Complex 연작이 있다. 이 시리즈는 특히 남성과 여성의 이원적 상호관계에 집중한다.남녀의 신체 혹은 그들의 관계를 연상시키거나 상징하는 사물과 인체 이미지를 동시에 탐구한 것이다. 침대, 소파, 가방, 장갑, 하이힐 등 특히 몸과 밀접한 사물의 형상을 통해 남녀가 만들어 내는 에로틱한 감각과 상상을 표현하고자 한다.작가는 회화작품을 통해 페티시즘(fetishism)적 요소, 즉 인격체가 아닌 물건이나 신체 특정부위에서 성적 판타지나 만족감을 얻으려는 경향을 인간의 자연스럽고 창의적인 시각적 반응으로 해석하고 더불어 발전시키고자 한다. 어떤 사물이나 형상을 보고 떠올리게 되는 형태 심리적 반응의 가장 근거가 되는 것은 몸(body)이라고 생각한다. 몸이 만들어내는 실루엣과 표정은 어떠한 시각적 대상보다 인간의 상상력과 본능을 자극해 생(生)의 긴장과 에너지를 만들어내기 때문이다.종종 그림 안에 상황이 설정되기도 하는데 남녀가 만들어내는 일상의 모습과 흔적들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그림에 등장하는 지퍼, 고리 등 양쪽이 맞물려 개폐(開閉)의 기능을 하는 사물의 부속품은 남녀관계의 이원성과 결속을 의미한다. 남녀란 안과 밖이 하나로 연결된 뫼비우스 띠와 같다. 본성적으로 다른 가운데 서로가 불가분의 관계로 맺어져 있는 것이 그들의 운명이다. 그들은 사랑과 미움, 욕망과 좌절, 질투와 배반을 생산한다. 실상 인간의 역사와 희로애락의 중심에 에로스는 존재한다. 전수경 Chun SooKyung경력: 1994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화과 졸업 / 2001 서울대학교 대학원 서양화과 미술이론전공 졸업2006 서울대학교 대학원 미술학 박사과정 수료 / 2011 Body Complex, 부남미술관, 서울2007 Body & Talk, 도올갤러리, 서울 / 2005 독백(Soliloquy), 학고재, 서울 Gallery Pierre Michel. D, 파리2003 韓色 ? ?韻, 민정총서초대, the Taipa Houses Museum, 마카오 / 2002 인사아트센터 등 9회 개인전2011 A Tactual Map: Light, Fragile, Flexible, 서울대학교 미술관2008 한국의 미, 카이로오페라하우스 National Cultural Center, 카이로, 이집트2007 Text in Bodyscape-신체에 관한 사유, 서울시립미술관, 서울 외 단체전 다수작품소장: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 Macao National Modern Art Museum

[문학공장 ⑧] 김연수 소설가

소위 작가로(여기서 작가는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사람으로 본다) 살아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작가의 파란만장한 삶이나 눈물없이 들을 수 없는 구구절절한 인생살이 정도가 든든한 빽(?)으로 있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작가는 찢어지게 가난한 살림살이에 평탄치 않은 가정사까지 중첩된 외계인이 아닐까, 혹은 뭔가 인생을 달관할 만한 극적인 사건이나 사고가 수두룩 할 것 같은 편견을 갖게 된다. 그런 면에서 소설가 김연수(42)는 예외적인 인물이다. 너 뭐 쓸게 뭐가 있냐고 물으면 김연수는 마땅한 게 없었다고 한다. 경북 김천에서 빵집 막내로 태어난 작가는 모범생으로 학창시절을 보냈다. 공부도 김천 바닥에서 열 손가락 안에 드는 수재였다. 부잣집 아들은 아니었지만 서울 대학생활도 등록금 걱정없이 다니고 군대에서도 학력이 가장 좋다는 이유로 대대장 관사당번으로 차출된, 사랑하는 여자와 결혼해서 딸 낳고 살아가는 평범한 40대의 얼굴이 바로 김연수다. 소설가치곤 어딘가 모르게 평범하고 밋밋하다. 그런 그가 어찌하여 2012년 대한민국에서 꽤 잘나가는 작가로 살아가고 있는 것일까. 고등학교 시절까지만 해도 백일장은커녕 작문시간에도 글을 잘 쓴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김연수의 작가 인생은 반전이다. 봄바람이 제법 알싸하게 불었던 3월 첫째주, 일산에서 신작 장편소설 원더보이를 핑계로 인생 풀스토리를 들어봤다. 모범생평범한 집안순탄한 인생 한때 대중음악평론가기자생활 끄적이기 시작한 것이 인생을 바꿨다 빵집 막내아들, 천문학자가 되고 싶었다 어머니의 고향이 일본 치바현이다. 그래서 다른 애들이 하나 둘 셋을 배울 때, 나는 이치 니 산시를 배웠다. 어머니의 좋은 유전자를 많이 받는 경우다. 예를 들어 크게 놀라지 않는 성격도 어머니를 닮았다. 김천역 앞 빵집아들이었지만 우리집 빵은 맛이 없었다. 맛없는데는 다 이유가 있었다. 80년대 후반 유럽식 빵을 앞세운 대형 빵집들이 김천에 들어오면서 생각했다. 곧 우리 빵집이 망하겠구나. 아직도 잊을 수 없다. 입에서 살살 녹아 없어지는 대형 빵집 케익맛을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평범하게, 큰 어려움없이 자라던 김연수는 수학만이 최고의 언어라고 믿었던 시절, 천문학자가 되고 싶었다. 천문학자와 소설가, 거리가 멀다. 1993년 성균관대학교 영문과 3학년 때 시인이 된 김연수는 1994년 장편소설 가면을 가리키며 걷기로 제3회 작가세계문학상을 수상하며 본격적인 작품활동을 시작한다. 한때 대중음악평론가로 활동하기도 했고 기자생활도 했던 그는 꿈과 상관없이 자연스럽게, 혼자 할 수 있는 일이었기에 끄적이기 시작한 것이 그의 인생을 바꿨다고 고백했다. 그냥 퇴근 후 밤 11시부터 새벽 2시까지 돈도 명예도 가져다 주지 않을, 사회나 문학을 쇄신하는 사상을 담지도 못할 게 분명한 장편소설을 쓰고 있었다. 심리적 가난을 느껴본 적이 없다는 작가, 그럴듯한 스토리가 없을 것 같은 작가는 신기하게도 이름을 알리고, 이름을 날렸다. 대한민국 작가로 말이다. 시인은 노력해서 되는 게 아니다. 시인(人)이 먼저 되어야 하고 타고 나는 것이 있는데 소설가의 경우 방해받지 않은 시간이 많이 필요하다. 나의 경우 노력형 소설가에 가깝고 24시간형 소설가에 해당한다. 시인에서 소설가로 옷을 바꿔 입은 그는 나는 유령작가입니다, 밤은 노래한다, 세계의 끝 여자친구, 7번 국도,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 굳빠이, 이상 등 장편소설, 소설집 등을 꾸준히 발표하면서 소위 3만~5만 작가 대열에 합류했다. 전통적 소설 문법의 자장 안에서 끊임 없이 새로운 소설적 상상력을 실험하고 허구와 진실,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작가 김연수는 문학성을 갖춘데다 인지도가 높고 열혈고정독자층을 확보하고 있어서 최소한 3만부에서 5만부의 판매량은 기대할 수 있는 말 그대로 시장성이 좋은 작가로 평가받고 있다. 원더보이, 글을 쓰게 되어 있다 김연수라는 소설가에게 이제 다른 수식어는 불필요해 보인다. 그는 글을 쓰는 사람이고, 글을 쓰게 되어 있는 사람이다. 그렇게 살게 되어 있는 사람이다. 글을 쓰면서 살게 되어 있는 김연수가 밤은 노래한다(2008) 이후 4년 만에 새 장편소설을 선보였다. 지난 2008년 봄, 청소년문예지 풋에 연재하기 시작해 끝을 비워놓은 상태로 연재를 끝냈던 원더보이가 연재를 중단한 지 꼭 2년 만에,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태어났다. 원더보이 정훈의 이야기는 80년대를 배경으로 한다. 1984년, 15살 소년 정훈은 트럭에서 과일을 파는 아버지와 함께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교통사고를 당하고, 정훈이 본 마지막 아버지의 얼굴은 우주비행사처럼 밤거리의 불빛들을 향해 나아가던 그 옆모습이 된다. 사고 후, 아버지는 애국애족의 마음으로 남파간첩의 차량을 향해 뛰어든 애국지사가 되어 있고, 혼수상태에 빠졌다가 대통령 각하 내외분을 비롯한 각계각층 모든 국민들의 간절한 기원에 힘입어 일주일 만에 깨어난 정훈에겐 사람들의 속마음을 읽는 초능력이 생긴다. 이제 정훈에게는 그전과는 전혀 다른 세상이 펼쳐진다. 자신을 낳다가 죽은 줄로만 알았던 엄마의 존재가 새롭게 떠오르고, 취조당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읽기 위해 매일같이 고문실에 들어가야 했던 재능개발실에서, 자신을 아버지처럼 믿고 따르라던 권 대령에게서 도망쳐나온 뒤,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세상에서 제일 FB(Fire Bottle, 화염병)를 잘 던진다는 선재 형, 자신 때문에 첫사랑이 죽었다고 생각하고 어느 순간부터 남장을 하고 다니는 강토형(희선씨), 자조(自助)농장을 꾸려가고 있는 무공 아저씨, 해직기자 출신으로 작은 출판사를 운영하고 있는 재진 아저씨까지. 저마다 극복하기 어려운 상처를 가지고 있는 인물들의 사연들 속엔 우리가 지나온 그 시절이 있다. 지금으로선 상상하기 어려운 그런 일들. 그리고 정훈은 조금씩 어른이 되어 간다. 원더보이는 언뜻 봐선 판타지소설과 성장소설을 혼합한 것 같다. 하지만 김연수식 스타일을 접하지 않은 독자들라면 다소 어려울 수도, 부담스러울 수도 있다. 하지만 정훈이가 각자의 아픔을 끌어안고 살아가는 이들을 만나면서 겪는 과정이 곧 인생이고 성장이다. 김연수 작가는 말한다. 멀리 지구 바깥에서 바라보면 혼자 이불을 뒤집어쓰고 우는 사람도, 너무 힘들어 고개를 숙인 사람도 끝이 없이 텅 빈 우주공간 속을 여행하는 우주비행사들처럼 보일 거다. 그렇다면 어떤 일이 있어도 이건 멋진 여행이 될 수밖에 없다. 누구나 한번은 다른 누군가를 사랑할 테니까, 우리는 다들 최소한 한 번은 사랑하는 사람과 우주 최고의 여행을한 셈이니까. 이게 고통과 슬픔을 받아들이는 나의 방식이다. 계속 소설을 쓰고 싶다. 그리고 많이 쓰고 싶다. 아니 제일 많이 쓰는 사람이 되고 싶다. 40권쯤 마라토너 다作에 도전하다 김연수에게 일산은 제2의 고향이나 마찬가지다. 김천에서 20년 살다가 서울로 올라와 주로 북한산 주변 삼청동, 성북동, 정릉 등지에서 살았는데 우연히 서대문 홍은동을 갔는데 연탄집이라 (누나가) 반대를 했다. 그냥 3호선 전철타고 정발산에서 내렸는데 허허벌판이라 어찌할바 몰랐다. 1995년 일산에 들어와 17년째 살고 있는데 90년대 일산이 잠만 자는 뜨내기 분위기였다면 이젠 동네 꼴이나서 이야기가 있는 도시가 됐다.이처럼 작가는 일산의 변화와 궤를 같이 했다. 그리고 지금 열 세살난 딸 열무(예명)와 또다른 꿈을 꾸고 있다. 40대 넘어선 다작을 하고 싶다. 계속 소설을 쓰고 싶다. 20년을 소설가로 살았는데 10년 뒤에 소설을 더 쓰면 어떻게 될까 궁금하다. 근대문학 이후 현재까지 국내에서 제일 많이 쓴 사람이 누구인지 모르겠지만 제일 많이 쓰는 사람이 되고 싶다. 40권쯤. 그 누구도 넘지 않은 선이다. 딸의 사주를 보니 부모의 덕을 크게 본다고 하던데(하하).단체운동을 별로 안 좋아하고 경쟁없이 완주만 하는 마라톤을 즐기는 김연수라면 충분히 가능한 목표라는 생각이 든다. 튼실한 문학적 내공으로 오로지 글쓰기로만 승부해온 김연수의 그간 행보는 동세대 작가들 가운데 가장 뚜렷하고 화려했다. 6권의 장편소설과 4권의 소설집에 한국을 대표하는 크고 작은 문학상들의 잇단 수상까지. 신작이 나올 때마다 열혈 팬심은 물론이요, 문단 안팎의 신망이 그만큼 두터웠던 게 사실이다. 그 힘을 바탕으로 오늘도 그는 소설을 쓰고, 인생을 쓴다. 김연수는 왜 다작에 도전할까? 의문이 들었다. 그의 산문집 청춘의 문장들에서 찾아봤다.여전히 삶이란 내게 정답표가 뜯겨져 나간 문제집과 비슷하다. 어떤것인지 짐작할 수는 있지만. 그게 정말 맞는 것인지 확인할 방법이 없다. 글 _ 강현숙 기자 mom1209@kyeonggi.com 사진 _ 김시범 기자 sbkim@kyeonggi.com

[그림읽어주는여자] 질료(원소)의 心象을 따라서

이보현의 작업 내용은 질료(물불공기대지)의 형상(본질) 모습을 탐구하고 그 특징들의 원인에 대한 물음에 기인한다고 볼 수 있다. 프랑스 과학 철학자 가스통 바슐라르는 물질적 이미지로서 정신적 이미지며, 물질적 요인에 생명을 부여하는 상상력을 말했다. 그것은 존재의 근원영원적인 것을 존재 속에서 찾아 내고자 하는 것이다. 그래서 이보현의 작업은 이 물질적 상상력에 대한 이야기라고 볼 수 있다. 세계의 근원적인 물질(물불공기대지)에 대한 본인의 마음과 정신에 떠오른 이미지를 표현하고자 한 것이다. 표현의 바탕에 흐르는 내면의 여정은 심연(深淵)과 같은 현실과 정신의 세계에서 믿음, 소망, 사랑의 마음을 가지고 대상의 진실함(본질)을 찾고자 한다. 작가는 끊임없이 질료의 본질을 어떻게 구현할 것인가와 인간 영혼의 질료 본질을 찾을 수 있는가, 또 그러한 이미지들이 언어와 마음으로부터 파생되었다면 이미지 결과는 본질(존재)을 움직일 수 있는가에 대한 물음을 던지며 답을 추구하고 있다. 장선화 정구찬갤러리 관장 홍익대학교 미술학과 회화전공 박사과정 재학 중 경복대학교 건축디자인학과, 유아교육학과 외래교수 역임숙명여자대학교 디자인 대학원 석사 프랑스 Ecole Des Beaux-Arts Versailles 회화과 3년 수료강남대학교 미술학과 서양화 전공 2012. 3 지구촌갤러리 2012. 2 약속의땅갤러리 개인전 2010 개인전2011 美의 세상을 향해 떠나는 우리展 2011. 1 디자인 스튜디오전 2010. 6 디자인 스튜디오전 2010. 1 디자인 스튜디오전2008 디자인 스튜디오전 2007 강남대학교 교수 동문작가 초청작품전 2006. 9 시내전 2005. 12月의 감성전1996 국제미술대전 서양화부문 수상 1993 대한민국현대미술대전 회화부문 수상 1993 대한민국백제미술대전 서양화부문 수상

[CEO성공스토리] 인텔라(주) 이은철대표

1980~90년대 한국 사격의 간판스타로 84년 LA올림픽부터 2000년 시드니올림픽까지 국내 선수 최다인 5회 연속 올림픽 출전과 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남자 소구경소총 복사에서 금메달을 따낸 한국사격의 전설 이은철대표(45인텔라(주)). 이 대표는 현역시절 국내 사격선수로는 최초로 올림픽과 세계선수권대회, 아시안게임, 아시아선수권대회를 모두 석권하는 그랜드 슬램을 달성했던 스타 출신이다. 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男 소구경소총 복사 금메달지금은 연매출 100억 어엿한 사장님 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男 소구경소총 복사 금메달지금은 연매출 100억 어엿한 사장님 이 대표는 초등학교 때 인천의 한 유원지에서 재미삼아 콜크마개 실탄의 공기총으로 인형을 맞춰 떨어뜨리는 놀이에서 재능을 보인 것이 인연이 돼 사격선수의 길로 접어들었고, 꿈나무 조기육성 프로그램인 제2회 전국 어린이사격왕선발대회에서 우승하며 두각을 나타냈다.중학교 1학년 때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건너간 그는 고교 1학년 때 미시간주 캠벨사격대회에서 7년간 패한 적이 없는 미국 1인자 론스 위거를 꺾은 것이 국내에 알려지면서 1984년 LA올림픽 국가대표로 발탁돼 이후 17년간 태극마크를 달고 각종 국제대회에서 맹활약했다.지난 2000년 시드니올림픽을 끝으로 현역에서 은퇴한 이 대표는 미국으로 건너가 대학에서 전공한 컴퓨터 분야에 뛰어들었다. 미사일과 인공위성 등의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실리콘밸리의 윈드리버시스템에 엔지니어로 입사했으나 미국 IT산업이 침체기로 빠져들며 회사를 옮기게 됐고 담당업무도 엔지니어에서 판매업무로 바뀌었다.이 대표는 아이피인퓨션이라는 회사의 한국대만 매니저로 일하면서 회사 전체 매출의 25%를 차지할 정도로 탁월한 비지니스 수완을 발휘했다. 2005년 12월 미국과 한국 업체를 연결해 제품을 판매하는 실리콘밸리테크라는 회사를 차려 운영하던 이 대표는 지난 2008년 이동통신사들이 사용하는 실내용 통합중계기를 생산하는 주식회사 인텔라를 설립해 많은 특허를 출원하며 사세를 키운 끝에 올해 매출 100억원을 바라볼 정도의 중견기업으로 성장시켰다.사격선수로 세계 정상에 올랐던 그는 이제 IT사업가로서 새로운 정상을 향해 도전하고 있다.그러나 이 대표의 꿈은 사업가로서의 성공이 아니라 회사를 코스닥 상장기업으로 이끌어 정상궤도에 올려놓은 뒤 전문 경영인에게 맡기고,3~4년 후에는 스포츠 유망주들을 위한 장학재단을 만드는 것이다.이 대표는 지난 2000년 시드니 올림픽 여주 공기소총에서 은메달을 획득하며 신데렐라로 떠오른 강초현의 어려운 가정환경을 접하고 후배들을 위한 재단을 설립하기로 마음먹었다.평소 해맑고 구김이 없던 강초현이 홀어머니를 모시고 어려운 환경 속에서 운동하는 것을 알게된 그는 재능이 있으면서도 여건이 맞지 않아 운동을 그만두거나, 제기량을 펼칠 수 없는 선수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가 궁리한 끝에 그들을 위한 장학재단을 만들기로 결심을 굳혔다고 한다.다른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재단을 설립할 수도 있었지만 나 자신이 경제적인 능력을 갖춰 재단을 설립하고 싶었다. IT회사를 차린 것도 이같은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였다.그는 사격계를 떠난 것이 아니라 언젠가 다시 돌아올 것을 기약하며 사업가의 길을 걷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 뒤늦게 국제심판 자격도 취득했다.이 대표는 사격이라는 종목은 누군가 꾸준히 투자를 해주지 않으면 안되는 종목이다. 지금은 나라에서 그런 역할을 하고 있지만 그 분야가 발전할수록 투자는 줄어들게 된다고 설명했다.또한 국제 파트와 재정 문제에서 나중에 국가의 역할을 대신 해줄 민간단체가 많이 생겨야 되는데, 우선은 내가 그런 역할을 해야되겠다 싶어서 자격증을 땄다며 국제사격연맹 임원 자격에도 자격증은 필수다. 우리 선수들이 국제 사격계에서 불이익 받는 일이 없도록 앞장설생각이라고 말했다.한편 이 대표는 우리 세대에는 국가관이 뚜렷해서 모든 사람이 절제하고, 열심히 하고, 희생하고, 그런 것이 가능했지만 지금 세대는 자기가 하고 싶어서, 자신의 열망을 기반으로 운동을 하는 세대라며 요즘에는 김연아, 박태환 같은 천재성을 지닌 선수들이 많이 나오지만, 목표의식이 없는 선수도 많아진 것 같다. 후배 선수들이 좀 더 목표의식을 갖고 살아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다.그는 사격선수와 IT사업가로서의 성공비결에 대해 꿈과 목표 설정,그를 이루기 위한 열정이 있다면 누구나 어느 분야에서든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특히 문교부 공무원 출신인 아버지가 항상 공부와 운동을 병행할 수 있도록 엄격히 독려했고, 운동선수로 대성하기를 바랬던 어머니는 목표를 향해 한눈을 팔지 않도록 강한 신념을 보이며 뒷바라지 한 것이 선수와 사업가로서의 성공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쳤다고 털어놓았다.이와 더불어 미국생활 당시 살았던 텍사스에서는 무조건 운동을 잘한다고 운동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며 여가활동을 하기 위해서는 모든 과목을 C학점 이상 받아야 했다고 소개했다.단 한 과목이라도 C학점 밑으로 떨어지면 점수가 복구될 때까지 다른 것을 못하도록 한 규정이 공부와 운동을 병행토록 했죠. 결국 선수 생활을 마친 후 IT분야로 진출하는 길을 만들어 줬다고 볼 수 있다.사업가로 바쁜 일정 속에서도 사격 국제심판과 대한사격연맹, 경기도체육회, 경기도사격장학회 이사로 꾸준히 활동을 펼치고 있는 이 대표에게서 남다른 열정과 미래에 대한 강한 자신감이 느껴졌다 글 _ 황선학 기자 2hwangpo@kyeonggi.com 사진 _ 김시범 기자 sbkim@kyeonggi.com

[허용선의 세계속으로 ③] 프랑스 베르사유 궁전

베르사유는 프랑스의 수도인 파리에서 약 23km 떨어진 곳에 있는 작은 도시다. 이곳에는 17세기 말부터 18세기에 걸친 프랑스 절대 왕정의 상징인 베르사유 궁전이 있다. 바로크 양식으로 지어진 베르사유 궁전은 상당히 호화로운 궁전으로 그 규모와 화려함이 보는 이들의 눈을 휘둥그렇게 한다. 조형미를 자랑하는 정원과 분수대 그리고 궁전 내의 왕의 방, 예배당, 거울의 방, 전쟁의 방 등이 대표적이다. 루이 14세 역작 50년만에 완공프랑스 혁명의 기폭제 역사의 아이러니 베르사유 궁전을 짓게 된 사연은 흥미롭다. 루이 14세는 섭정에서 벗어나 23세부터 직접 정치를 했는데 살고 있는 궁전들이 마음에 들지 않아 교외에 있는 생제르맹의 별궁에서 지내곤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재무장관인 푸케의 집에 초대받아 간 루이 14세는 너무나 잘 지어진 그의 저택에 몹시 자존심이 상했다. 한낱 신하에 불과한 푸케가 호화저택을 짓기위해 분명히 불법으로 돈을 모았을 것으로 단정한 왕은 푸케를 체포해 그가 죽을 때까지 감옥에 가두었다. 그리고 푸케의 저택을 지은 건축가인 르 보, 실내 장식가인 르 블랑, 정원사인 르 노트로를 시켜서 아버지인 루이 13세의 별장이 있던 베르사유에 휼륭한 궁전을 짓도록 명령했다.루이 14세는 미처 완공도 안된 베르사유 궁전을 1672년 왕궁으로 정했으며 프랑스의 정치, 문화, 사교의 중심지로 사용했다. 베르사유 궁전에서 왕은 아침 8시에 일어나 주치의를 접견하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이어 시종관으로부터 밤 사이에 일어난 주요 뉴스와 일정을 보고 받고, 이틀에 한번 꼴로 면도를 했다고 한다.베르사유 궁전은 건축가인 망사르에 의해 그후에도 계속 공사가 진행됐으며 18세기 돼서야 비로소 현재와 같은 모습을 갖추게 된다.1662년 공사를 시작해 50여 년만에 완성된 베르사유 궁전은 세계에서 가장 큰 궁전 중의 하나로 무려 2만명이 입장할 수 있다.베르사유궁은 건축할 때에는 수많은 노동자들이 동원됐다. 나라의 이름난 건축가, 화가, 조각가, 원예가, 공예가들이 총동원된 것은 말할것도 없다. 늪지대이던 곳을 전국에서 끌어온 흙으로 메꾸어 기초를 다졌고, 나무를 옮겨 심었으며, 강의 흐름을 바꾸어 1천여개의 분수를 만들었다. 또한 거대한 펌프를 사용해 센 강의 물을 150m나 끌어올리는 등 대대적인 공사를 벌여 자연을 개조해 놓았다. 베르사유 궁전은 프랑스 혁명의 기폭제를 제공했던 곳이기도 하다.왕이나 귀족들에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궁전이었으나 굶주린 일반 국민에게는 분노의 대상이었다. 한참 공사가 진행될 때에는 하루 평균 3만 명의 국민이 무보수로 동원됐다. 공사도중 전염병이 돌아 수많은 사람들이 죽어 나갔지만 왕은 이런 사실을 철저히 비밀에 붙이도록 했다.국민의 고혈을 쥐어짠 베르사유 궁전은 국민들의 불만을 누적시켰다. 루이 14세는 지방의 봉건영주들의 반란을 두려워해 주기적으로 이들을 베르사유 궁전으로 불러 밤낮을 가리지 않고 수백 명이 모이는 성대한 연회를 베풀었다. 결국 이러한 사치는 생활고에 시달리던 국민들의 반감을 샀고 1789년 왕정을 타도하는 프랑스 대혁명이 일어나게 된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했다.루이 14세 때 짓기 시작해 1789년 대혁명이 일어나기 전까지 증축과 개축을 계속한 베르사유 궁전의 건축에는 천문학적인 금액이 들어갔다.베르사유 궁전은 1774년 즉위한 루이 16세 재위시절에 비로소 완공됐다. 하지만 그는 화려한 궁전에서 제대로 살아보지도 못하고 분노로 가득한 국민들에 의해 콩코드 광장에서 왕비인 마리 앙투아네트와 함께 단두대의 이슬로 사라졌다.베르사유 궁전의 정문에 들어서면 먼저 우뚝 서 있는 기마상을 만나게 된다. 말을 탄 사람은 베르사유 궁전을 짓도록 명령한 루이 14세이다. 그는 어머니와 할머니로부터 예술을 사랑하는 마음을 갖도록 교육을 받았으며 왕으로 있으면서 아름다운 건축물을 많이 세웠다.말 탄 모습의 루이 14세의 동상을 지나면 베르사유 궁전의 본관이 나타난다. 궁전 1층에는 예배당이 있는데 음악의 신동이라고 불린 모차르트가 연주를 하고 왕족들이 결혼식을 한 곳으로 유명하다. 루이 14세는 이곳에서 날마다 오후 1시가 되면 미사를 드렸다고 한다.예배당 옆에는 6개의 방으로 꾸며진 왕의 정전이 있다. 정전은 베르사유 궁전에선 중요한 장소로 왕들이 신하와 더불어 국사를 의논했던 장소이다. 루이 14세는 이 정전에서 1주일에 세 차례 회의를 가졌다고 한다.1층에 있는 6개의 방은 밤마다 화려한 파티가 열리는 방, 당구를 치는 방,음악회 방, 게임 방 등 제각기 용도가 달랐다. 외국 손님을 맞이하기 위한 방도 있는데, 이곳에는 3m나 되는 은으로 만든 의자가 놓여 있다.베르사유 궁전 2층으로 올라가면 화려함이 돋보이는 거울의 방이 있다. 전쟁의 방과 평화의 방 사이에 자리한 곳으로 사방이 온통 거울로 장식돼 있다. 400여장의 거울과 대리석, 샹들리에의 조화로 이루어진 이 방에는 전쟁기념 기록화 및 역대 왕과 왕비의 초상화가 전시돼 있다. 방 길이는 무려 70m나 된다. 창문을 통해 들어온 햇빛이 거울에 반사돼 부서지는 모습은 눈이 시릴 지경이다. 당시 밤이면 이 곳에서 수백개의 촛불을 밝힌 화려한 파티가 열렸다고 한다.성대한 연회가 베풀어졌던 프랑스 최고의 사교장이었으며 루이 15세의 손자인 루이 16세가 마리 앙트와네트와 피로연을 가진 장소이기도 하다. 2층에서는 왕과 왕비가 사용하던 침실도 구경할 수 있는데 기이한 것은 침대 길이가 생각보다 짧다는 사실이다. 원래 왕의 키가 작았기 때문이라는 설과 자객의 침입에 대비해 왕이 언제든지 깨어날 수 있도록 상반신을 벽에 기대고 잤기 때문이라는 설 등이 있다. 궁전 내에는 오페라 극장도 따로 있는데 루이 16세와 마리 앙트와네트가 이곳에서 결혼 피로연을 가졌고 영국의 빅토리아 여왕이 방문했을 때도 여기서 저녁식사를 했다고 한다. 지금도 상하원의 회의장소로 자주 이용된다.베르사유 궁전이 있는 곳은 원래 늪이었다. 때문에 엄청난 양의 흙을 가져다 메우고 나무를 옮겨 와 심어야 했다. 분수를 만들기 위해 강의 물줄기를 바꾸고, 거대한 펌프를 사용해 센 강의 물을 끌어와야 했다. 베르사유의 궁전 뒤쪽에는 정원이 아주 넓은데 걸어서 3시간 이상 걸린다. 화단과 잔디밭, 숲과 샘, 조각상 등이 잘 배치된 프랑스 정원을 대표하는 곳이다. 베르사유 궁전의 정원은 루이 14세의 방에서 서쪽으로 뻗은 기본 축을 따라 라톤의 분수, 아폴론의 분수, 십자 모양의 대운하 등이 자리한다.대운하 북쪽 끝에는 그랑 트리아농과 프티 트리아농이라 불리는 작은 규모의 궁이 2개 있다. 그랑 트리아농은 루이 14세가 퇴임 후 부인과 여생을 함께 하기 위해 지은 궁전이고, 프티 트리아농은 마리 앙트와네트가 특히 아끼던 별궁으로 영국풍의 정원에 중국의 산수를 옮겨 놓은 듯한 분위기이다. 정원 한쪽 구석에는 아담한 농가들이 모여 있어 그 아름다움을 더해주고 있다.정원 뒤쪽에는 폭 62m에 길이 1천650m나 되는 운하가 있다. 넓은 정원에 물을 대기 위해 강물을 끌어들여 만든 것이다. 과거 귀족들은 이곳에 배를 띄우고 뱃놀이를 즐겼다. 정원에는 라콘의 샘과 아폴론의 샘이 있는데 그 사이로는 그리스와 로마의 신화에 나오는 신들을 새긴 조각상이 배치돼 있다. 이처럼 특유의 장관을 이룬 베르사유 궁전은 전체가 하나의 예술품이라고 해도 부족함이 없을 정도다. 글사진 _ 여행 칼럼니스트 허용선

[포토에세이] 驪江 春景

[직업교육을살리자] 상업·정보 준비된 인재 ‘현장에서 척척’

용인정보고등학교(교장 김철규)는 열심히 정성을 다해서 일하면 그 땀 속에서 즐거움을 찾을 수 있다는 한중락(汗中樂) 건학 이념으로 1974년 용인지역 최초의 사립 상업계고인 용인상업고등학교로 개교했다. 회계 및 금융분야 서비스 전문인력 양성을 통한 취업의 질적 수준을 높여온 용인상고는 지난 1997년 산업현장에서 요구하는 ICT 기술교육으로 실질적인 역량과 자질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고자 용인정보산업고등학교로 교명을 변경, 2003년 학교 평가 최우수학교로 선정됐다. 이후 2008년 용인정보고등학교로 교명을 변경하면서 상업과 정보분야 선도학교로 자리매김했다. 용인정보고등학교(교장 김철규)는 열심히 정성을 다해서 일하면 그 땀 속에서 즐거움을 찾을 수 있다는 한중락(汗中樂) 건학 이념으로 1974년 용인지역 최초의 사립 상업계고인 용인상업고등학교로 개교했다. 회계 및 금융분야 서비스 전문인력 양성을 통한 취업의 질적 수준을 높여온 용인상고는 지난 1997년 산업현장에서 요구하는 ICT 기술교육으로 실질적인 역량과 자질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고자 용인정보산업고등학교로 교명을 변경, 2003년 학교 평가 최우수학교로 선정됐다. 이후 2008년 용인정보고등학교로 교명을 변경하면서 상업과 정보분야 선도학교로 자리매김했다. 교사학생 우리가 지식정보화사회 주인공 한마음 교사학생 우리가 지식정보화사회 주인공 한마음 그동안 1만4천671명의 졸업생을 배출했으며 지난해 7월 경기도교육청 지정 ERP 및 E-비즈니스 분야 특성화고등학교로 선정되면서 미래사회를 주도할 바른 인성과 창의력을 갖춘 글로벌 인재 육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특히 직업교육의 선두주자로서 손색없는 선진교육을 펼치기 위해 헌신하고 노력하는 교직원, 21세기 지식정보화 사회의 참된 역군이 되고자 열심히 준비하는 학생들, 그리고 다양한 최첨단 기자재가 어우러져 우수한 인적 자원을 개발한다는 목표로 배움 중심의 교육과 올바른 인성교육을 통해 창의적인 직업 인재를 양성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ERP비즈니스분야 특성화과 운영용인정보고는 기업자원정보과(ERP)를 통해 창의적인 기술인을 육성하고 졸업과 동시에 실무능력을 갖춘 전문 직업인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기업과 경영, 금융실무, 회계원리, ERP(전사적자원관리) 실무, 전산세무회계,K-IFRS 회계, 기업데이터베이스관리 등 기업에서 요구하는 맞춤형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또 이와 관련된 자격증을 취득하고 정부기관 및 금융기관, 서비스업, 물류유통, 의료행정, 세무회계 등과 연관된 직업에 진출하도록 실무 위주로 교육하고 있다.글로벌 비즈니스과(E-비즈니스과)의 경우 21C 지식정보화 사회에서 전통적인 경영 환경을 뛰어넘는 인터넷상의 각종 기업 경영에 필요한 기획,인사, 재무, 회계, 경영관리 등에 관한 지식과 인터넷 쇼핑몰 구축운영 능력을 키우고 있다. 멘토교사가 취업까지 책임지도외국어예절 등 교육 전문직업인 만들기특히 21세기를 주도할 창의적인 글로벌 비즈니스 리더 양성을 목표로 비즈니스 영어, 비즈니스 일본어, 비즈니스 중국어, 전산회계,전자상거래실무, 인터넷쇼핑몰관리, 창업실무, 인터넷 웹디자인, 멀티미디어실무, 비즈니스프레젠테이션, 인터넷 마케팅 등의 교육과정을 운용하고 있다.이를 통해 전자상거래운용사, 웹디자인기능사, 쇼핑몰 플래너, 유통관리사, 전산회계운용사, 기타 사무관련 자격증을 취득한 비즈니스 분야의 실무능력과 지식기반 사회에서 경쟁력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맞춤형 진로지도로 전문성 강화용인정보고는 입학과 동시에 각종 진로관련 검사(직업흥미, 직업적성,직업가치관, MBTI 성격유형검사 등)를 실시하고 1:1 진로상담을 통해 학생의 흥미와 특성에 맞는 합리적인 진로계획을 수립, 진로 선택에 도움을 주고 있다.또 진로상담노트를 학생들이 3년간 작성해 모든 학교생활을 누적관리하고 학생 개개인별 진로 포트폴리오가 구성 되도록 지도하고 있다.종합진로정보센터에는 진로상담교사, 취업담당교사, 취업지원관, 산학겸임교사가 상주해 카페처럼 편안하고 아늑한 분위기에서 학생들이 진로탐색과 각종 정보를 습득할 수 있도록 했다.무엇보다 용인정보고는 학생들의 직업에 대한 비전 및 정체성 확립과 산업체에서 필요로 하는 전문 인재 육성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학생들의 취업 마인드 고취와 취업률 향상을 위해 다양한 직업교육 전문성 강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를 위해 멘토교사와 함께하는 취업캠프, 동아리 발표회 및 자기소개서 경진대회, 에티켓 실천운동, 교내 창업경진대회, 쇼핑몰 플래너반, 취업정보센터 등을 운영하고 있다.또 전문 직업인으로서의 소양과 업무능력 구비를 위해 직장예절 교육 및 사무능력 신장 교육, 외국어 교육 등을 실시하고 있다. 학교기업 용인몰 운영불우이웃돕기지난 2010년 12월에 대표이사가 학생이고 학생들이 주축이 돼 직접 운영하는 학교기업(용인몰)을 오픈했다. 용인몰은 용인의 대표브랜드인 백옥쌀과 오미자를 판매해 월 매출액이 200만원에 이르고 순이익의 5%는 소년소녀가장을 위해 기부하고 있다. 인터넷 쇼핑몰 창업센터를 운영해 창업에 관심있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소자본 창업관 관련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주요 내용으로는 창업준비, 쇼핑몰 구축 및 운영, 인터넷 마케팅 등 창업 관련 전문지식을 습득할 수 있도록 하고 창업 아이템의 타당성, 기대효과 등을 다양한 시각에서 조명할 수 있도록 했다. 글 _ 용인강한수기자 hskang@kyeongg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