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ue] 2012년 수도권 부동산 시장

장기 침체를 보이고 있는 수도권 부동산 시장 2012년에는 살아날까? 올해 국내 부동산시장은 민간부문이 다소 호전되겠지만 전체적으로는 지난해보다 더 위축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올해 부동산에서 공공부문은 정부의 사회간접자본(SOC) 시설 등 건설 관련 분야의 재정축소 영향 등으로 더욱 위축될 것으로 예측됐다. 또 주택시장은 매매 위축, 전세 상승폭 둔화 등으로 예상됐다. 올해 집값 1% 전셋값은 5% 올해 집값 1% 전셋값은 5%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하 건산연)이 발표한 2012년 건설부동산 경기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부동산시장은 여전히 침체하고 전세시장도 입주물량 증가 등으로 지난해보다 상승폭이 크게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이에 따라 올해 집값은 연간 1% 정도 오르고 전셋값은 5% 정도 상승할 것이라고 건산연은 예측했다.허윤경 건산연 연구위원은 올해 주택시장은 여전히 진행 중인 미분양 아파트의 재고 조정과 주택담보대출 규제에 따른 유동성 확보의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진단하고 지방 주택시장은 공급부족의 영향으로 호조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지만 집값 상승폭은 지난해의 절반인 7%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2012년 전국 주택 입주예정물량은 지난해 보다 2만6천 가구 늘어난 35만 가구이며 이 중 아파트 이외 주택은 18만 가구로 지난해 보다 6만2천 가구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건산연은 올해 전셋값 상승률이 지난해 12.5%(추정치) 보다는 둔화된 5% 상승에 그칠 것으로 판단했다.허 연구위원은 전세시장은 아파트 이외 입주물량이 급증하고 가격 상승 장기화에 따른 피로감 등으로 상승세가 크게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상승폭이 줄더라도 전세에서 월세로 전환하는 임대차시장의 구조적 변화는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건설경기 민간부문이 주도2012년 건설수주는 103조원(경상금액 기준)으로 지난해 보다 0.5% 감소할 것으로 전FEBRUARY망됐다.부문별로는 공공부문 건설수주가 지난해 대비 3.4% 감소한 28조6천억원으로 2011년에 이어 올해도 부진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올해 정부 예산 326조1천 억원 중 유일하게 SOC예산이 22조6천억원으로 지난해보다 7.3%나 줄어든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는 분석이다.하지만 공공부문 건축수주는 혁신도시 등으로 이전하는 공공기관 청사 중 상당수가 착공이 연기돼 올해는 청사 건립공사 발주가 지난해보다는 활성화될 것으로 건산연 측은 내다봤다.이홍일 건산연 연구위원은 지난 연말까지 청사신축 또는 이전 127개 기관 중 80개 기관이 착공을 목표로 했으나 20여 기관만 공사에 들어간 상태라면서 따라서 올해는 나머지 기관의 공사 물량이 쏟아질 것이라고 말했다.주택경기 침체와 글로벌 금융위기 영향으로 2009년 급감했다가 20102011년 완만한 회복세를 보인 민간 건설수주는 2012년에도 회복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다.다만 민간 토목 및 비주거 건축수주가 부진해 증가폭은 올해보다 0.7% 수준인 74조4천억원에 머물 것으로 전망됐다.한국건설경영협회 관계자는 전체적으로 올해 건설수주가 마이너스로 전망된 것은 정부의 재정 축소와 함께 지방자치단체와 공공기관의 재정이 악화돼 신규 공사 발주 여력이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며 민간부문도 세계 경제위기 등의 변수가 어떻게 진행되느냐에 따라 상당한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래도 투자할 만한 곳은 있다수도권 주택시장 먹구름 속 소형 임대 여전히 매력 부동산 전문가들은 2012년 부동산 시장이 수도권은 약세 지속, 지방은 상승속 거품이 우려된다고 전망하고 있다. 수도권 주택시장은 최소한 상반기까지는 침체국면을 벗어나지 못하고, 지방은 상승세를 이어가겠지만 단기간에 물량이 쏟아지는 만큼 공급과잉을 우려하는 분석이다.전세 시장은 소형주택 공급이 늘면서 지난해 보다는 나아질 것으로 예상됐다.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수석팀장은 올해부터 취득세도 올라가고 실물경기 침체에 따른 구매력 저하, 글로벌 금융위기 확산으로 최소한 상반기까지 부동산 시장은 약세를 유지할 수밖에 없다며 하반기에는 개선 기미가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포털 닥터아파트 이영호 소장도 지난해 127 부동산대책이 나왔으나 매수심리가 꽁꽁 얼어붙어 시장이 움직이지 않고 있다며 올해도 국내외적인 여건이 좋지 않아 매수심리가 호전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또 주택산업연구원 김덕례 연구위원은 올해 수도권은 떨어지고 지방은 오르는 양극화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외 경제여건이 좋지 않은데다 수도권 매매시장은 불안심리가 사라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진단했다.전세시장에 대해선 도시형생활주택 등 소형주택 공급 증가에 따라 전세난이 다소 완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일반적으로 총선이나 대선이 있는 해에는 정부가 부동산 살리기에 들어갈 것이란 인식이 많지만 올해는 그마저도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이미 나올 수 있는 부동산 대책도 소진됐고, 개발공약 역시 더 이상 나올 게 없는데다 올해 선거의 이슈는 복지 중심으로 전개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김덕례 연구위원은 일반 인식과 달리 총선이나 대선이 부동산 가격에 영향을 준다는 것은 지금까지 확인이 안되는 이론이라며 이미 지난 정부에서 만든 부동산 규제도 거의 다 풀었기 때문에 선거가 심리에 영향을 줄 수는 있지만 가격에 바로 영향을 미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박원갑 팀장은 총선이나 대선은 통상 돈 선거에 따라 시중유동성이 많아지고 현물가격이 오르는 패턴을 보이기 때문에 올해도 돈은 풀리겠지만 개발공약이나 부양책은 나오기 어렵다며 재개발이나 뉴타운 정책도 다 써먹었기 때문에 거래활성화 대책 정도가 나오면서 하강을 막는 수준이 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올해 투자할 만한 부동산으로는 대체로 여건이 좋은 재건축 단지나 임대용 소형주택 등이 거론됐다.박 팀장은 이제 남은 것은 입지여건이 좋은 보금자리주택이나 분양가상한제 아파트, 낙폭이 큰 아파트 정도인데 그나마 과거처럼 큰 수익을 거두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김덕례 연구위원은 다주택자 양도세가 폐기되기 때문에 여유자금이 있는 사람들은 소형주택을 사서 임대하는 쪽에 관심을 가져볼만하다고 조언했다. 글 _ 이선호 기자 lshgo@kyeonggi.com사진 _ 김시범 전형민 추상철 기자 scchoo@kyeonggi.com

[Issue] 말많고 탈많은 외국인학교 ‘메스’

경기수원외국인학교의 운영권자가 100억원 가량의 공금을 유용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특히 이는 외국인학교에 대한 관련 법규와 협약이 허술했기 때문으로 드러나면서 일선 외국인학교에서의 방만경영이 도마위에 올랐다. 이에 정부에서는 대대적인 회계감수에 착수하는 한편, 향후 이를 방지하기 위한 대책마련에도 분주하다. 정치계에서도 방만한 회계운영을 하는 외국인학교에 대해 관리감독 근거를 마련하려는 움직임이 확산되면서 방만운영을 바로잡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경기수원외국인학교 운영권자 공금유용 경기수원외국인학교 운영권자 공금유용외국인학교의 방만운영 실태는 경기수원외국인학교의 운영권자인 펀랜드 총감이 이 학교 교비 108억원 가량을 대전국제학교 이전비용으로 사용한 정황이 드러나면서부터 시작됐다.펀랜드 총감은 108억원을 대전국제학교 이전비로 사용하는 과정에서 60억원 가량을 미국의 헤지펀드회사인 K사에 투자했다가 손실을 보게 됐고, 이 때문에 학교의 파행운영이 현실화되고 있는 실정이다.지식경제부는 이 같은 민원이 잇따르자 지난해 말 경기수원외국인학교에 대한 회계감사에 착수했고, 교비가 유용된 정황을 경기도교육청에 넘겨 보다 구체적인 감사를 요청한 상태다.지경부는 이 같은 문제를 밝혀낸 이후 건립비 등 예산을 지원했던 대전국제학교와 수원외국인학교 외에 한국외국인학교(판교), 경남국제외국인학교, 서울용산국제학교, 부산국제외국인학교, 광주외국인학교, 대구국제학교 등 전국 6개 학교에 대해서도 감사를 확대, 실시 중이다.지경부가 지원한 금액만 500억원, 지자체와 대응지원을 한 점을 감안하면 외국인학교가 지원받은 금액만 1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 만큼 정부는 방만 운영을 바로잡겠다는 방침이다.하지만 250억원을 지원받은 수원외국인학교의 경우 이에 대한 법적공방을 준비 중이며, 36억원을 지원받은 판교 한국외국인학교는 정부의 회계감사를 거부하고 나서면서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정부교육당국 허술한 관리도 한몫문제의 핵심은 수십~수백억원씩 예산을 지원했음에도 관리에는 뒷짐을 져온 정부와 교육당국이다. 특히 허점투성인 관련 법규와 협약 때문에 이 같은 상황이 벌어져왔다.정부는 외국인학교에 대한 투자가 시작된 2003년부터 회계관리에 대한 단 한차례의 감사도 벌이지 않은데다 외국인학교를 규제할 법규와 관련 협약도 허술, 대책마련이 시급하다.외국인학교는 외국인투자촉진법에 따라 건축비 등의 예산을 정부와 지자체로부터 지원받고, 관할 교육청에서 초중등교육법과 사립학교법 외국인학교 등의 설립운영에 관한 규정에 따라 설립인가를 받아 운영 중이다.하지만 국내 일반 및 사립학교와는 달리 외국인학교의 회계운영 부분에는 자율성만 보장한 채 관리감독에 대한 규정을 두지 않았다.실제 초중등교육법 60조2항에는 외국인학교에서 학교 수업 운영 뿐만 아니라 학교회계의 설치 및 운영에 대해 자율적으로 운영하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관리감독 주체는 지정하지 않았다.이와는 대조적으로 국내학교는 학교 내에 운영위원회를 설치해 회계를 감사하고 관할교육청에서 감독하도록 명시돼 있다.교육당국은 다만 사립학교법(29조)과 공통적용해 학교 교비를 다른 회계로 전출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학교 측은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반박, 법적공방으로 치닫고 있는 실정이다. 외국인학교에 투자 시작된 2003년부터 회계관리 감사 단 한차례도 없어 규제할만한 법규관련 협약도 허술 게다가 100억원 가량의 공금유용 의혹이 불거진 수원외국인학교의 경우 경기도와 수원시가 3자 협약을 맺었지만 이 협약서에는 학교 측에서 인적물적 자원을 관리하도록 명시만 했을 뿐, 회계관리는 빠져 있었다. 또한 회계책임 여부도 명시돼 있지 않아 이 학교 운영권자의 개인 자금문제가 학교 측의 파행운영 피해로 고스란히 이어졌다.여기에 수원학교는 지난 2007년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기부파티를 연데 이어 매년 4천여만원씩 기부를 강요하고 있어 일부 학부모들로부터 비난을 사고 있다. 정부정치권 뒤늦은 대책마련 고심 정부정치권 뒤늦은 대책마련 고심정부는 10여년 만에 이제라도 바로잡자는 취지에서 외국인학교의 방만운영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특히 정치계에서는 외국인학교 회계운영을 관리감독하는 근거를 마련하려는 움직임이 확산되면서 외국인학교 방만운영 실태가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지 주목되고 있다.예산을 지원했던 전국 8개 외국인학교에 감사를 확대하고 있는 지식경제부는 예산지원 축소방안을 검토 중이며, 교과부와 협조해 회계 점검 모델을 마련하기로 했다.외국인학교에 대한 설립인가를 내주고 있는 교육과학기술부도 지경부로부터 회계감사 결과를 통보받는데로 외국인학교 전반에 대한 추가 실태를 파악한 뒤 학교운영과 회계를 구분해 규제하는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특히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안민석 의원(민오산)은 지난2009년 대통령령으로 제정된 외국인학교 등의 설립운영에 관한 규정의 개정이 필요하다고 판단, 교과부에 외국인학교 회계운영을 관리감독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해 줄 것을 요구하기로 했다.교과부는 이를 접수하는 데로 대통령령 제정을 검토할 예정이다. 또 교과위 조전혁 의원(한인천남동)이 지난해 2월 발의한 사립학교법 개정안 통과도 주목되고 있다.현재 상임위에서 계류 중인 이 개정안이 통과될 경우 개인 또는 법인이 학교운영자인 외국인학교는 회계법인에서 연차별 감사를 받은 뒤 교육당국에 신고해야 한다.안민석 의원은 외국인학교의 구체적인 운영 근거를 마련하는 설립규정(대통령령)을 개정해 방만한 회계운영에 대한 관리감독이 시급하다며 이를 위해 교과부에 대통령령 개정을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교과부 관계자는 지경부의 감사결과를 접수받아 전면적인 실태파악을 벌일 것이라며 이후 관련 근거를 마련해 더이상 외국인학교의 방만한 회계운영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지경부 관계자도 구체적인 감사진행 상황은 밝힐 수 없지만 이번을 계기로 외국인학교의 회계운영 문제를 바로잡고, 앞으로 외국인학교의 회계 관리를 어떻게 해 나갈지 교과부와 협의해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글 _ 박수철오영탁 기자 yto@kyeonggi.com 사진 _ 김시범 기자 sbkim@kyeonggi.com

[Issue] 대한민국은 참 이상한 나라입니다…

젖소 수컷을 일컫는 육우(고기소)의 송아짓값이 삼겹살 1인분 가격과 같은 1만원까지 추락했고 한우 송아짓값도 2년 전과 비교해 절반이나 폭락했다. 그런데 소비자 판매가는 요지부동이다. 오죽 했으면 우리나라 쇠고기시장은 수요와 공급의 법칙이 통하지 않는다거나 쇠고기 값이 묘하다는 푸념이 나올 정도다.1월 3일 농협에 따르면 육우 송아지 경매 가격은 1만원 안팎에 형성되고 있으나 근래 들어서는 아예 가격을 정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며 더구나 거래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다. 소 값이 폭락하면서 일부 농가에서는 3마리를 사면 1마리는 덤으로 주는 상황까지 벌어지는 등 소 사육을 포기해야 하는 지경까지 이르고 있다. 대폭 오른 사료 값 등으로 키울수록 오히려 손해만 나기 때문이다.한우 송아짓값도 2010년 280만원까지 치솟았으나 2012년 1월 현재 129만원으로 절반 이상 급락했으며 한우(600㎏)도 2년 전 635만원에서 444만원으로 30%가 폭락했다.이 같은 폭락은 사육 두수가 적정선을 넘었기 때문이다.전문가들은 국내 한육우 사육 두수의 적정선은 총 260만마리로 보고 있으나 작년 9월 현재 사육두수는 300만마리를 훌쩍 넘어섰다.2001년 140만마리였던 한육우는 2005년 182만마리, 2009년 292만마리, 올해 330만여마리로 10년 동안 2배 이상 급증했다. 이는 전반적인 소 값 폭락으로 이어졌다.2년간 송아지를 키워 시장에 내다 팔 때는 산술적으로 115만원을 손해 보는 셈이다.국제곡물가가 가파르게 상승하는 추세여서 결국 사료 값도 2년 전과 비교해 16.2% 인상됐기 때문이다. 아울러 인건비, 시설비 등을 생각하면 적자 폭은 더 늘어난다. 도내 소값 폭락에 사육 포기 농가 줄이어 소값 폭락으로 사육 포기 농가가 늘어나면서 지난해 4분기 경기지역에서 사육하는 한육우가 전분기에 비해 3천마리 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산지 가격이 높은 돼지는 사육량이 21만7천마리 가량늘었다.1월 5일 경인지방통계청이 발표한 경기도 2011년 4분기 가축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1일 기준 한육우 사육 마릿수는 27만1천마리로 전분기보다 3천마리(1.1%) 감소했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도 1만4천마리(4.9%) 줄어든 수준이다.이같은 감소는 산지 소 가격이 크게 떨어진데다 사료값 등 생산비의 증가로 사육 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으로 통계청은 분석했다. 성난 축산농 서울로 경찰 원천봉쇄소값 폭락에 성난 축산농가들은 정부의 대책마련을 촉구하는 나섰다. 1월 5일 오전 11시께 경기지역 한우농가 농민 1천명(경찰추산 400명)이 안성IC과 곤지암IC, 김포IC, 경기도 북부청사에서 한미FTA 폐기와 암소 30만두 즉각 수매 등을 요구하는 집회를 가졌다.이날 한우 25마리를 1t 트럭에 나눠 싣고 집회에 참가한 이들은 집회 후 고속도로를 이용해 청와대로 이동하려 했으나, 10개 기동중대 800명의 병력을 투입한 경찰의 원천봉쇄에 뜻을 이루지 못했다.안성IC 앞 삼거리에서는 평택과 안성, 용인지역 농민 300명이 매서운 칼바람 속에서도 집회에 참가, 사료값 상승과 한우값 폭락에 대한 정부의 대책을 요구했다.집회에 참가한 정해학씨(53용인)는 25㎏ 1포대 6천~7천원하던 사료값이 1만2천원까지 올랐는데, 30개월된 암소가격은 300만원에서 180만원까지 폭락했다며 소를 키우면 키울수록 빚이 늘어난다고 주장했다. 정부 실질적 대책마련 시급축산 농민들은 헐값이 된 소값에 울상인데 소비자들은 여전히 값비싼 소고기값에 장보기가 겁난다. 복잡한 중간 유통과정이 문제다.소매점에서 소비자에게 판매하면서 가격은 한꺼번에 두 배 이상 뛰게 된다. 인건비와 운송비, 가공비, 중간 마진 등이 더해져 소비자 판매단계에서 가격이 오르게 되는 것이다.가공과정에서 무게가 크게 줄어드는 것을 감안해 산지 가격과 소비자 가격을 비교할 때 유통 비용이 소비자 가격의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추산된다.이에 대해 농림수산식품는 소 값 폭락을 막기 위해 암소 도태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또 가격 폭락으로 큰 문제가 된 육우 송아지를 농협이 수매하는 방안을 조만간 내놓기로 했다.하지만 수급조절과 별도로 유통단계 감축을 통한 쇠고기 유통구조 혁신이 이뤄지지 않는 한 산지 가격과 소비자 가격의 차이를 줄이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글 _ 최원재구예리기자 yell@kyeonggi.com 사진 _ 김시범전형민추상철 기자 scchoo@kyeonggi.com

[CoverStory | 만나고싶었습니다] 염태영 수원시장

그림을 잘 그려 수원에서 열리는 각종 미술 사생대회에 자주 참가하는 단골 소년이 있었다.소년은 수원8경 중 하나로 꼽히는 화홍문의 수문을 통해 흐르는 물이 물보라를 일으키며 생기는 무지개를 보고 색을 입히고, 조선시대 정자건축의 특징을 잘 나태내고 있는 방화수류정을 하얀 도화지 위에 그렸다. 그림을 그리고 나선 수원천에서 시간가는 줄 모르고 놀았던 소년은 피카소가 되지 못했다. 250년 전부터 조상들이 살던 수원에서 태어나고 초중고등학교를 졸업한 소년은 부모와 조부모를 일찍 여읜 탓에 미대 진학을 포기하고 집 앞에 있는 서울대 농대에 진학했다. 청년은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학비를 벌었고 현실과 적절하게 타협해 안정된 직장에 취직, 착한 인재로 10년을 살았다. 그런 그가 30대 중반에 수원을 바꾸겠다고 시민운동에 뛰어들었다. 어이없어하는 동료들의 시선을 뒤로 한채 15년을 수원에서 시민운동가로서의 길을 말없이 걸었다. 인구 110만의 수장, 염태영 수원시장의 인생 전반전 스토리다. 수원천에서 물놀이 하던 꼬마가 수원시장이 됐으니 누가봐도 개천에서 용난 케이스다. 2010년 7월 1일 취임한 민선5기 염태영 수원시장은 탄력을 잃고 노쇠한 수원시를 대한민국 지방자치제의 롤모델로 만들겠다는 뜻을 품고 달려오고 있다. 1월 10일 만난 염 시장의 머리엔 이전에 볼 수 없었던 꽤 많은 흰머리가 셋방살이를 하고 있었다. 참 많이 고단해 보이는 데도 불구하고 일상이 궁금해 인정사정 볼 것 없이 질문공세를 이어갔다. 참 젊은 시장 그리고 참 어려운 대장 취임 당시 많은 분들이 시장이면 나이가 좀 들어보이는 게 유리하다고 조언해 주셨는데, 요즘엔 염색하라고 합니다.(하하) 행사장 갈 때나 주민들과 만날 땐 비비크림 정도는 바르고 나가는데 워낙 바쁘다 보니 외모관리할 시간조차 없네요. 어떻게 박피라도 좀 할까요?나름 수원바닥에서 동안을 자랑하던 염 시장은 수원시장으로 지낸 2년동안 스스로도 많이 늙었다고 했다. 차안에서 쪽잠 자고, 새벽 4시에 전자결재하면서 몸을 혹사시켰으니 자업자득 이라고 볼 수도 있다.수원에서 24시간 먹고, 자고, 일만 하는 염 시장 덕에 수원시는 요즘 젊어졌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시장은 늙고, 수원시는 젊어지고.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시민운동가 출신인 염 시장은 취임 후 파격행보를 시작했다. 그는 도로 내고 건물 짓는 요란한 콘크리트 행정엔 관심을 두지 않았다. 대신 트위터 등 다양한 뉴미디어 창구를 활용해 젊은층과 소통하고 때론 페이스북에서 수원 살림살이에 대한 시민들의 조언을 구하기도 했다.대학생, 주부, 다문화가족, 만두가게 사장, 회사원들과 자유롭게 만나 이야기 하고 시청 홈페이지 민원글에 직접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그뿐 아니라 프로야구 10구단을 유치하겠다며 잠실야구장을 찾아 수원시를 홍보하고 얼마 전엔 7급 이하 공무원들과 일명 염場토크를 통해 직원들과 속시원한 대화의 장을 갖기도 했다.시민활동가 출신답게 행정스타일이 여느 단체장과는 궤를 달리한다. 그래서일까, 지난 2년 동안 망치소리 나지 않은 수원시를 조용해졌다고들 평가했다.일부 공무원들은 젊은시장이 버겁고, 적응하기 힘든 존재였다고 토로한다.임기 절반이 지나는 동안 느낀 건 한마디로 시장은 3D업종이라는 사실입니다. 사생활이 전혀 없고 아침부터 밤 늦게까지 수없는 일정을 소화해내기가 만만치 않습니다.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트위터, 페이스북 등을 통해 시민들과 만나고 시장이 도대체 뭘 하고 다니는지에 대한 궁금증 등을 시장이 직접 알리고 있는데 피드백이 바로바로 와 힘들어도 일할 맛이 납니다. 하지만 집에선 낙제점입니다.(하하) 아내와 아들한테 미안하죠. 풍운지회(風雲之會)의 만남을 꿈꾸며취임사를 통해 시민을 섬기는 서민시장, 솔직하고 진솔한 시장, 생각까지 젊은 시장이 되겠다고 밝혔던 염 시장은 정체되고 노쇠한 수원의 이미지를 역동적이고 생동감 넘치는 도시로 만들기 위해 직원들이 제안한 아이디어나 주민들의 소소한 의견까지 최대한 수렴해 시정에 반영하고 있다.그 결과 평생학습센터수원외국어마을태장마루 도서관을 개관하는 등 품격 있는 인문학도시 조성을 위한 인프라 확충에도 많은 진전을 가져왔다. 여기에 시민 참여형 도시재생사업 추진, 팔달구청사 건립 추진계획 확정 발표, 화성 르네상스사업과 마을 만들기 사업 추진, 수원천 복원사업 및 서호생태 수자원센터 준공 등을 통해 녹색도시의 기반도 조성했다.아울러 30년간 지역현안이었던 수원비상활주로를 2013년까지 이전키로 합의한 것을 비롯해 수원화성오산시 행정구역 복원의 단초를 마련하기도 했다.재개발재건축문제는 과거 개발시대가 남겨준 유산으로 전면 철거 후 실시하는 아파트 위주의 획일적인 개발은 지양했습니다. 이런 방식은 원주민 재정착률을 낮추고 공동체를 해체하는 등 사회, 경제, 물리적으로 많은 문제점을 일으키죠.염 시장이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맹목적인 개발이 아닌 사람이다. 그래서 시장은 수원을 인문학 도시로 만들고 싶은 욕심이 있다.정조대왕과 번암 채제공, 그리고 다산 정약용과의 풍운지회(風雲之會)의 만남이 있었기에, 조선후기 실학발전과 문예부흥기를 이루어냈고, 그들의 만남이 성곽 건축의 백미인 수원 화성을 축성한 것입니다. 수원의 경제 발전과 제2의 문예부흥기라는 역사를 이끌어 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시민들의 체감도는 조금씩 차이가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당장 눈에 보이는 가시적인 성과를 만들기 위해 미래세대에게 부담만잔뜩 지우는 못난 기성세대가 될 수 없다고 말하는 염 시장은 그렇기 때문에 지금은 눈에 보이는 콘크리트 행정을 할 때가 아니라고 단언했다.주민들이 시민으로서 자부심을 느끼게 하고 삶의 질과 만족도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한 시장은 주민참여제, 좋은마을 만들기, 시민배심원제, 좋은시정위원회 등을 통해 주민참여의 폭을 대폭 넓혔다. 혁신전쟁 VS 아름다운 경쟁이러한 염 시장의 행정스타일은 지난해 취임한 박원순 서울시장과 닮았다는 얘기를 많이 듣는다. 이 점에 대해 염 시장은 기분 좋게 받아들이고 있었다.당선 후 몇번 만났는데. 개인적으로 영광이죠. 서로 교감하는 게 많아서 그런 걸까요? 아마 오랫동안 풀뿌리 민주주의에 대한 지향점이 비슷하고 현장에서 답을 찾으려는 노력도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희망제작소를 만들 때부터 함께 일을 많이 해왔고 당선 후에도 수원시에 들러 많은 것을 벤치마킹해 갔습니다. 지금 서울에서 추진하고 있는 마을만들기 사업, 사관제도 도입, 재개발 문제 등은 이미 수원시에서 도입해 추진하고 있는 것을 한단계 발전시키고 있다는 느낌입니다. 로열티를 받아야 하는데.(하하) 아름다운 경쟁으로 봐주세요.서울시와의 보이지 않은 전쟁을 즐기고 있는 염 시장은 최근에도 일을 냈다. 지난해 11월 개관한 수원시 평생학습관에 서울시장의 장서를 기증하는 게 어떠냐고 제안했고, 이에 박원순 시장이 흥쾌히 승락해 소장도서 2만여권을 수원시에 기증하기로 했다.인문학 도시 수원 만들기 말고도 염 시장이 공을 들이고 있는 역점 사업이 또 있다. 바로 프로야구 10구단 유치다. 수원의 제10구단 유치는 프로야구 1천만 관중 시대를 여는 주춧돌이 될 것이라고 믿고 있는 염 시장은 제10구단 유치는 수원시뿐만 아니라 1천200만 경기도민의 자존심의 문제라며 확고한 의지를 내비쳤다.오는 3월이 되면 수원이 프로야구 10구단의 연고도시가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프로스포츠는 관중수요능력 등 시장성을 중심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보는데 수원의 경우 인구가 밀집한 수도권에 있는 지리적 이점이 최대 장점입니다. 수원을 중심으로 오산화성성남 등 주변 도시의 인구를 합하면 500만명 이상입니다. 충분한 관중 수요능력과 기업선호도에서도 가장 유리한 곳이 바로 수원입니다.염 시장의 프로야구 1천만 관중시대를 완성하기 위한 목표는 수원화성오산 등 수원권 3개 도시 통합과도 연결된다.통합과 관련해 다른 속셈이 있는 거 아닌가 하는 오해도 많이 받고 있는 염 시장의 속내가 궁금했다.통합이 되면 인구 200만명, 재정규모 3조원, 면천 1천㎦에 지역내 총생산 40조원이 넘는 대한민국 5대 도시의 위상을 갖게 될 것입니다. 통합은 역사적, 문화적으로 하나였던 과거 옛 수원으로의 복원입니다. 기득권이나 정치적 이해관계를 떠나 시민 중심으로 지역주민의 여망이 무엇인지, 미래지향적으로 고민한다면 잘 풀릴 것입니다.해야 할 일이 많은 염 시장의 시계는 24시간 쉴 틈 없이 움직이고 있다. 아직은 요령껏 일할만큼 내공을 쌓지 못했다는 염 시장은 시민들이 가려워 하는 부분이 어딘지 그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에 오늘도 잠자는 시간, 밥 먹는 시간을 아껴가며 수원 곳곳을 누비고 있다. 글_ 강현숙 기자 mom1209@kyeonggi.com 사진 _ 김시범 기자 sbkim@kyeonggi.com

[길을걷다] 인천 중구 인현동

동인천역 건너편의 중구 인현동은 한때 인천 최고의 번화가였다. 제물포고, 인천여고 등 학교가 밀집해 있던 스쿨존이었고 인천의 거의 모든 시내버스가 경유하던 교통의 중심지였다. 그리고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지하상가의 출입구였던 덕분에 항상 사람들로 북적거렸던 곳이기도 하다. 도시개발이 외연을 넓혀가면서 이제는 시간이 멈춰서있는 부도심으로 전락했지만 동네 곳곳에 교복세대들의 아련한 추억이 서려 있다.제물포고, 인일여고, 인천여고, 인성여고, 인천여중, 상인천여중, 인성여중, 축현초등학교. 인현동 일대에 있던 학교들이다. 이 지역 쇠락의 결정타는 화재사건이었다 1999년 10월 노래방에서 화재가 발생그곳에 있던 10대 청소년 등 50여 명의 귀중한 생명을 앗아갔다 이렇게 많은 학교가 반경 300m 이내에 있는 예는 우리나라에서는 전무후무했다.70, 80년대 등하교 시간에 이곳은 마치 거대한 펭귄떼가 이동하는 모습을 연상시킬 만큼 온통 교복 입은 학생들뿐이었다. 그러다보니 학생들과 관련된 사업이 번창했다. 다른 도시에서는 보기 드문 대형 문구점과 체육사를 비롯해 화방, 학원, 탁구장, 사진관, 분식집 등이 성업을 이뤘다.용동마루턱을 기준으로 신포동과 경동은 어른들의 공간이요, 인현동은 얄개들의 천국으로 한 시대를 풍미했다. 특히 미국 LA까지 진출한 쫄면의 고향을 자랑하듯 분식집은 한집 걸러 하나씩 있었다. 명물당, 만복당, 맛나당 등 당자 돌림의 분식집은 먹성 좋은 얄개들의 방앗간 역할을 톡톡히 했다.전성기를 구가하던 중 90년대 들어서면서 도시개발에 의해 한두 학교가 교외로 터전을 옮기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남은 학교가 절반도 되지 않는다. 점차 주변 상가도 예전만큼 활기를 띠지 못했다. 이 지역이 쇠락의 결정타를 맞은 것은 화재사건이었다. 1999년 10월 30일 저녁 인현동 분식 골목에 위치한 상가건물 1층 노래방에서 내부수리 중 화재가 발생, 2층과 3층으로 불이 번져 그곳에 있던 10대 청소년 등 50여 명의 귀중한 생명을 앗아갔다. 그 후유증으로 이 지역은 한동안 인적이 끊기며 적막감마저 나돌았다.화재 발생 10년, 화상은 어느 정도 치유가 되었고 축현초등학교 자리에 인천학생교육문화회관이 들어서면서 청소년들의 재기발랄한 발길이 다시 이어지고 있다.별처럼 보이던 사람들이 드나들던 별제과서울에 종로서적이 있었다면 인천엔 대한서림이 있다. 70, 80년대 젊은이들의 모임은 책방 앞에서 먼저 만나 장소를 옮기는 아날로그식 만남이었다. 동인천 지하상가 출입구 바로 앞에 있고 전철역에서 내리면 한 눈에 보이던 5층 건물 대한서림은 인천의 대표적인 만남의 장소이자 랜드마크였다. 핸드폰이 없던 시절 대한서림에서 일단 만나자고 약속했지만 무슨 사정인지 끝내 나타나지 않는 상대를 기다리며 읽은 책이 짧게는 시집이요, 길게는 소설이었다.대한서림이 문을 연 지 어언 56년. 우리나라 책방 역사에 쉽지 않은 세월이다. 인천의 7080세대들은 이 책방에서 씨의 소리, 해방 전후사의 인식 같은 돌베게 마냥 묵직한 책을 구해 읽기도 했고 꽃들에게 희망을 같은 달콤한 책을 읽으며 사랑을 꿈궜다. 아직도 그 자리를 지키며 반백년 이상의 세월을 보낸 대한서림은 결코 외롭지 않다. 바로 앞에 있는 동인서관도 시간을 함께 했기 때문이다. 인천에 이런 서점들이 존재한다는 것이 그저 고마울 뿐이다. 인현동 삼치거리는 주머니 사정이 가벼운 대학생들과 직장인들이 저녁이면삼치와 막걸리로 허기를 달래며 개똥철학을 설파하고 시국을 논했던 곳이다 현재 대한서림이 있는 건물은 원래 별제과 건물이었다. 별제과는 결혼을 앞둔 양가부모의 격식있는 상견례 자리였을 만큼 70년대 당시 인천 최고의 럭셔리 양과점이었다. 말 그대로 이 곳을 드나드는 사람들은 별처럼 보이던 시절이었다. 이 건물에는 별 음악감상실도 있었는데 음악을 통해 새로운 조류를 받아들이던 젊은이들의 발길로 문턱이 닳았다. 한때 문인들이 시낭송회를 개최하는 등 별제과 건물은 동인천 문화예술의 한 공간을 담당하기도 했다. 새 학용품을 확보하라인천에 백화점이 없던 시절, 학생백화점이란 간판을 내걸고 학생들의 해방공간 역할을 했던 곳이 대동학생백화점이다. 1층에는 문구점과 화방, 체육사 그리고 2층에는 DJ가 있는 분식집으로 구성된 복합 건물이었다. 지금으로 이야기하면 숍 인 숍의 형태였다. 아직도 대동학생백화점이란 간판을 내걸고 있지만 지금은 1층에 문구점과 화방만 운영하고 있다. 50년 역사를 지닌 이곳은 1년 내내 학생들로 붐볐지만 특히 3월 신학기를 앞둔 며칠 전부터 학용품과 체육복을 새로 구입하기 위해 몰려든 학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마치 포도주 마니아가 보졸레 누보를 손꼽아 기다리듯이 신학기가 되면 올리비아 핫세 같은 외국배우의 사진이 새겨진 새로운 스타일의 학용품을 먼저 확보하기 위해 아침 일찍 백화점의 문이 열리길 기다리는 학생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한창 때는 줄을 서서 기다려야만 입장할 수가 있었는데 그 줄의 꼬리가 50m는 예사였다. 전쟁을 치르듯 어렵게 물건을 확보한 학생들은 2층으로 올라가 DJ가 들려주는 신나는 음악을 들으며 학용품을 사고 남은 우수리 돈으로 분식을 시켜 먹으면서 서로 그날의 전리품을 내놓고 자랑하며 뿌듯해하곤 했다.학교도 많이 떠났고 학생수도 줄었지만 대동백화점 아래쪽으로는 아직도 여러 개의 체육사와 문구점, 그리고 화방이 그대로 남아있어 이곳에 오면 학창시절 깔깔대며 거리를 거닐던 자신의 모습을 보게 된다. 서민들의 쉼터 삼치 굽는 마을인현동에서 전국구의 명성을 얻고 있는 곳은 삼치거리이다. 학생교육문화회관 뒷길은 매일 저녁 고소한 삼치구이 냄새가 진동한다.이 골목길이 삼치거리로 자리잡기 시작한 것은 1966년 인하의 집이 현재의 자리에 약간 떨어진 곳에서 삼치와 막걸리를 팔면서 부터다. 원래 이곳에는 후에 소성주라는 인천막걸리의 토대가 된 대화주조라는 양조장이 있었기 때문에 술은 자연스럽게 막걸리가 나왔고 안주로는 인근 부두에서 싼 값에 팔리는 삼치를 튀겨 내놓았다. 이후 한두집씩 삼치를 곁들인 막걸리집이 들어서더니 지금은 14개 업소가 성업 중이다. 업소마다 기름에 튀기거나 그릴에 굽는 등 제각각 다른 독특한 맛으로 손님들을 끌고 있는데, 어느 집이든 어른 손바닥보다 큰 삼치를 23토막씩 한 접시에 푸짐하게 담아내고 있다.이 곳은 주머니 사정이 가벼운 대학생들과 직장인들이 삼치와 막걸리로 저녁을 대신하면서 개똥철학을 설파하고 시국을 논했던 곳이다. 세월이 지나 이제 중년이 된 그들은 이 골목을 다시 찾아 그 시절의 향수에 젖곤 한다. 막걸리 열풍 덕분에 다시 조명받기 시작했지만 34명이 마음껏 먹어도 1만2만원이면 충분할 정도로 세월이 흘러도 서민적 분위기는 여전하다.인심과 맛은 바뀌지 않았어도 거리와 건물의 외관은 많이 바뀌었다. 2001년 10월에 이 거리는 동인천 삼치거리로 지정되었고 지난해 공공미술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간판과 외벽을 치장하기 시작했다. 인테리어, 화가 등의 손길을 거치면서 모든 가게의 간판이 작품으로 거듭났다. 이제는 삼치 맛 못지않게 이 거리는 간판구경 코스가 되었다. 심심치 않게 방송을 타거나 아마추어 사진가들의 피사체가 되고 있으며 관련자들의 탐방코스가 되면서 유명세를 타고 있다. 글 _ 유동현 굿모닝인천 편집장 사진 _ 김성환 포토저널리스트

[아름다운 경기도] 정월대보름 “福맞이 가자”

정월대보름 또는 대보름은 음력 1월 15일로, 오기일(烏忌日) 또는 상원(上元)이라고 한다.올 대보름은 2월 6일로 설 못지않게 중요하게 지내온 우리 민족 고유의 명절이다. 농경사회 우리 선조들에게 달은 풍요와 다산을 상징했고, 농사를 시작하는 첫 달이 가득차는 정월보름은 대명절로 한 해의 풍년과 가족의 안녕을 기원하는 날이었다. 현대사회에서는 농경의 쇠퇴와 더불어 그 의미가 축소되긴 했지만, 여전히 한 해를 건강하게 보내기 위한 소망이 가득 담긴 대보름 풍습은 여전히 남아 있다.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데우지 않은 청주로 귀밝이술(耳明酒)을 마시고, 오곡밥이나 약식으로 아침 식사를 한다. 또 부스럼을 깬다하여 온가족이 둘러앉아 밤이나 호두, 땅콩 등을 깨 먹으며 하루를 풍성하게 보낸다. 아침에 만나는 사람에게는 아침 인사 대신 상대방 이름을 부르며 내 더위 사가라! 며 더위를 팔기도 한다.하지만 이런 다양한 풍습도 요즘같은 바쁜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은 물론 우리 먹을거리나 전통놀이를 체험하기 어려운 학생들에게 다소 생소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바쁜 일상이지만, 그냥 지나치기 아쉬운 정월대보름. 말려 두었던 나물로 겨울동안 없어진 아이들 입맛도 되살리고 다양한 민속체험으로 잊지 못할 겨울방학 추억을 만들어주자. 경기도내 곳곳에서 풍성한 정월 대보름맞이 행사들이 열린다. 용인 한국민속촌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용인 한국민속촌에서는 2월 4~6일 3일 동안 우리 민족의 신명과 정서를 느끼고 직접 체험할수 있는 정월 대보름 특별 체험행사가 열린다. 행사는 지신밝기, 달집 태우기 등 세시풍속 체험과 농악, 널뛰기 공연, 출타기 공연 등 전통 공연으로 꾸며진다. 또 오곡밥 먹기, 부럼깨기 등에도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또 2월 29일까지 겨울나기 민속체험을 진행한다. 조상들의 지혜가 함축되어 있는 구들방에서 옛 이야기와 함께 따뜻한 겨울을 느낄 수 있는 온돌방 체험부터 한지를 이용해 방패연을 만들어 날려보고, 전통제기를 만들어 직접 차 볼 수도 있다. 게다가 직접 장작불 화덕에 고구마를 구워먹고, 덤으로 전통 얼음썰매와 팽이치기를 체험할 수 있으니 하루 나들이 장소로 그만이다. 문의 (031)288-0000 수원 재래시장 지신밟기음력 정월 대보름을 앞두고 만복을 기원하는 지신밟기 행사가 2월 4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수원시 팔달문시장 등 전통 재래시장에서 펼쳐졌다.지역 풍물패인 풍물굿패 삶터가 주최하는 이날 행사는 수원의 대표적 재래시장인 팔달문시장, 영동시장, 남문 로데오거리, 지동시장, 못골시장을 돌며 조상들의 지신밟기를 재현할 예정이다.지신밟기에는 시민과 상인들도 대거 참여해 악한 기운을 몰아낼 것과 무병장수, 풍요 등을 기원한다.지신밟기는 한 해의 두레 풍습 중 가장 첫 번째 행사로 음력 정월대보름에 풍물패가 집집마다 돌며 땅을 맡은 신령인 지신을 달래고 복을 비는 민속놀이다.풍물굿패 삶터(터장 이성호)는 전통풍물의 정신을 잇기 위해 창단된 예술단체로 지난 1993년부터 19년째 수원에서 정월대보름 지신밟기를 진행하고 있다. 문의(031)238-4189칠보산 달집축제도 가볼만수원시 권선구는 2월 4일 대보름을 맞아 제9회 칠보산 달집축제를 연다.금호동 호매실중학교 운동장에서 개최되는 이 행사에서는 체험마당공연마당과 함께 행사의 백미인 달집태우기가 진행된다.참석자들은 오후 4시부터 가족과 함께 쥐불놀이 깡통 만들기소원지 적기 등 만들기와 긴 줄넘기연날리기널뛰기투호놀이 등의 전통놀이, 군고구마 만들기떡메치기 등 전통음식 만들기를 체험할 수 있다.저녁 6시부터 시작되는 본 행사는 한 해의 모든 액을 막고 복을 비는 비나리와 전통 풍물판굿, 고사를 시작으로 달집태우기와 불넘기를 경험해 볼 수 있다. 장작볏짚솔가지댓가지 등을 높이 쌓아 만든 달집이 훨훨 타오르는 동안 참석자들은 올 한해 각자가 이루고픈 소원을 빈다.또한 자신의 나이만큼 넘으면 부스럼과 역병을 막는다는 불넘기를 할 수 있다. 문의 (031)228-6633 알고 먹으면 더 맛있는 대보름 음식온가족 오순도순전통 맛보고 건강을 먹는다오곡밥 : 오곡밥은 이름 그대로 쌀, 조, 수수, 팥, 콩 등 다섯 가지 곡식을 넣어 지은 밥이다. 정월대보름의 오곡밥은 풍농을 기원하는 뜻이 담겨 있어 농사밥이라고도 하며, 대보름에 먹는다 해 보름밥이라고도 한다. 또한 정월대보름에 만들어 먹는 약밥에 들어가는 잣, 대추, 밤 등은 당시 서민들이 구하기 어려운 재료였기 때문에 대신 오곡밥을 지어 먹게 된 데서 유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묵은 나물 : 호박, 가지, 박나물, 버섯, 콩나물, 고사리, 순무, 시래기 등 늦가을부터 묵혀 두었던 나물을 보름에 무쳐먹으면 그 해 여름에 더위를 먹지 않는다고 한다. 지방에 따라 먹는 나물의 종류가 다른데 대개 강원도처럼 산이 많은 곳에서는 취나물을 말려 두었다가 먹으며, 바다가 가까운 곳에서는 모자반 같은 해초를 말려 두었다가 나물을 만들어 먹기도 한다.부럼 : 부럼깨기는 정월대보름 이른 아침에 한 해 동안의 각종 부스럼을 예방하고 치아를 튼튼하게 하려는 뜻으로 날밤, 호두, 은행, 잣 등 견과류를 어금니로 깨무는 풍속이다. 치아가 부실하다면 부드러운 무를 대시해 쓰기도 한다. 부럼깨기에 이용되는 견과류를 골고루 마련하여 가족 구성원의 능력과 취향에 따라 선택적으로 이용하는 것이 좋다.밤 : 대보름에는 주로 삶지 않은 날밤을 깨물어 먹는데, 살짝 말려 먹으면 당도가 더 높아진다. 탄수화물, 단백질, 칼슘, 비타민 등이 풍부해 발육과 성장에 좋으며, 특히 비타민 C가 많이 들어 있어 피부미용과 피로회복, 감기예방 등에 효능이 있다.호두 : 호두에는 오메가3가 많이 함유되어 있으며 주성분은 알파-리놀렌산이다. 또한 단백질, 비타민 B2, 비타민 B1 등이 풍부해 식용과 약용으로 많이 쓰인다.잣 : 자양강장제로 널리 알려진 잣은 맛이 고소한 반면 열량이 높은 식품이다. 올레산, 리놀레산, 리놀렌산 등 불포화 지방산이 많아 피부를 윤택하게 하고 혈압을 내리게 하며, 스테미너에 도움을 주는 성분으로 알려져 있다. 글 _ 강현숙 기자 mom1209@kyeonggi.com

[Museum&Gallery] 안성 대한민국술박물관

안성시 금광면에 있는 대한민국술박물관은 널찍한 마당에 가득한 술독과 목조 전시실이 옛날 주막분위기를 물씬 풍긴다. 주류대리점과 도매상을 운영하며 술과 인연을 맺은 박영국 관장이 1981년부터 20여년간 술과 관련해 모은 자료를 꾸려 2002년 개관했다. 술잔과 술병부터 병따개, 각종 술잔 상자까지 술에 관한 변천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곳으로 전시품만 3만여점에 달한다. 술과 관련된 모든 것 한자리전시물 3만여점 5천여㎡의 대지에 2층 건물로 들어선 박물관은 제1전시실과 2전시실, 야외전시실로 이뤄져 있다.1전시실은 1층을 통털어 만든 곳으로 각종 맥주잔과 양주잔들이 전시돼 있다. OB, 카스, 하이트 등 잘 알려진 국내 맥주사의 로고가 새겨진 맥주잔 수백 개가 크기별로 진열돼 있고, 하이네캔, 호가든, 빅토리아 등의 수입맥주잔도 눈에 띈다.대한민국술박물관엔 술 상표와 로고가 새겨진 병따개, 라이터, 재떨이 등 술과 관련된 것이라면 뭐든지 다 있다. 전시품중에는 술잔을 담았던 상자도 있다. 김삿갓, C1, 그린소주, 무학소주 등 이제 더이상 판매되지 않는 옛날 소주의 로고가 선명히 새겨져 있어 애주가라면 잊고 지낸 기억을 끄집어낼 법하다.2층 2전시실은 술병의 향연이 펼쳐진다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다양한 종류의 병들로 채워져 있다. 금복주, 희석식 소주 등 60~70년대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에서나 봤음 직한 진귀한 술병부터 막걸리, 양주, 전통주, 소주병이 종류별로 나뉘어 층층이 쌓여 있다. 걸음을 띌 때마다 술의 발달단계와 변천사가 재빨리 지나간다. 우리나라 술의 역사를 속성으로 보여준대도 과언이 아니다. 향긋한 소장품 하나하나 박 관장 정성 담겨 야외 전시실은 술독을 정갈히 배열하고, 그 사이로 산책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긴 산책로는 아니지만, 나무와 돌이 어우러져 여유로이 풍광을 즐길 수 있다. 전통주를 빚을 수 있는 부뚜막과 술 방이 있고, 입구를 비롯해 뜰 곳곳에 술을 예찬하는 문구들이 적혀 있다. 술은 바로 사람의 마음이라며 인간의 희로애락 중 술과 관련없는 부분은 없다고 말하는 박 관장의 술 사랑이 여실히 드러난다. 박 관장은 박물관에 관람객들의 발길이 잦아지면서 편의 제공을 위해 박물관 옆 건물에 식당까지 차렸다. 큰 규모에 세련되고 체계적인 박물관은 아니지만, 아담한 공간에 진열된 손때가 묻은 수집품은 하나하나 정감이 서려 있다. 박물관 관람으로 거창하게 생각하기보단, 오랜 주막에 놀러 간다는 느낌으로 둘러보면 좋을 법하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무료로 개방되는 박물관은 요사이 날씨가 추워 일시적으로 문을 닫은 상태다. 박 관장은 날이 풀리는 데로 박물관을 다시 정비해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박물관은 안성시청 앞에서 진천 방향으로 313번 지방도를 따라 3km를 달리면 오른편에 있다. 문의(031)671-3903 글_ 성보경 기자 boccum@kyeonggi.com사진 _ 전형민 기자 hmjeon@kyeonggi.com

[Movie&현장] 손예진·이민기 주연 ‘오싹한 연애’

제작사 : 상상필름감 독 : 황인호주 연 : 손예진, 이민기, 박철민개봉일 : 2011. 12. 01등 급 : 12세 관람가 영화 오싹한 연애(감독 황인호)가 미션 임파서블: 고스트 프로토콜, 셜록홈즈, 마이웨이, 퍼펙트게임까지 한국은 물론 할리우드 대작 영화들 속에서 300만 관객(1월 12일 기준)을 돌파하며 인기를 얻었다. 지난해 12월 1일 개봉한 오싹한 연애는 손예진과 이민기의 호연으로 젊은 관객들을 중심으로 입소문을 타며 관객몰이에 성공했다. 손예진은 백야행 이후 2년 만에 이번 작품으로 스크린에 복귀했으며, 이민기는 해운대 등으로 차세대 흥행배우로 거듭난 터라 두 배우의 조합은 영화 제작 초기부터 화제가 됐다. 배우 캐스팅 만큼 이목을 끈 건 영화의 소재. 오싹한 연애는 귀신을 보는 여자와 호러 마술사 남자가 벌이는 로맨스를 그렸다.영화의 기본 바탕이 되는 로맨스에 호러와 코미디를 접목시킨 혼합 장르는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멜로공포 기묘한 조합 웃음속 긴장감 여리(손예진 분)는 학창 시절 죽음의 문턱을 다녀온 사고를 계기로 귀신을 볼 수 있는 능력을 지닌다. 하지만 그것 때문에 일상생활마저 곤란을 겪게 되고, 결국 가족은 이민을 떠나고 친구도 만날 수 없게 된다. 한편, 거리의 마술사를 전전하던 비실이 조구(이민기 분)는 우연히 만난 여리한테서 영감을 얻은 후 호러 마술사로 변신해 인기를 누리게 된다. 조구는 평소 철저히 홀로 지내는 여리를 수상히 여겨 접근을 시도하고, 그렇게 두 사람 사이에 사랑이 시작된다.달콤해야 할 두 사람의 만남은 그들의 행복을 방해하는 귀신들로 인해 하루하루가 공포특집이다. 이런 생활에 익숙한 여리와 달리 매번 생명의 위협을 느끼는 조구. 오싹한 난관에도 불구하고 이 연애를 포기할 수 없는 여리와 조구는 어금니 꽉 깨물고 목숨 건 연애를 시작하는데 영화는 다양한 사연을 가진 귀신들이 여리 주변에 깜짝 등장하는 장면에서는 여느 공포영화 수준의 충격 효과를 과시했다. 또 손예진과 이민기 뿐만 아니라 박철민, 김현숙, 이미도 등 조연진들까지 합세해 웃음코드를 유지한다.오싹한 연애는 작업의 정석, 아내가 결혼했다 등을 흥행시키면서 로맨틱 코미디에 이력이 붙은 손예진의 노련한 연기가 단연 돋보였다. 파트너 이민기도 해운대, 퀵FEBRUARY에서 떨친 매력을 자연스레 가져 와 좋은 호흡을 보였다. 고양오산가평의정부 등서 로케이션 특히 경기도민이라면 어 저기, 우리 동네인데라고 맞장구 칠 수 있을 만큼 도내 곳곳에서 촬영돼 숨은명소를 찾는 재미도 쏠쏠하다.경기영상위원회에 따르면 영화는 지난 2010년 12월부터 2011년 8월까지 고양, 연천, 의정부 등지에서 로케이션 됐다. 우선 고양 가좌마을길에서는 여자 주인공 여리(손예진 분)가 뺑소니 사고 현장을 찾아간 장면과 고양 정발산동 주택은 주인공 조구(이민기 분)의 집 정원 장면, 고양 덕이지구 교차로에서는 조구가 타고 가던 택시를 지게차에 덮치는 장면이 촬영됐다.또 지난해 1월 24일~25일과 2월 28일 용인 보정동 카페거리에서는 여리가 결혼정보업체로부터 소개팅하는 장면과 조구와 여리가 카페에서 데이트하는 장면이 연출됐다.이밖에도 오산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조구의 호러마술공연장 장면이, 가평 산유리 호반로에서 교통사고가 난 가족의 영혼을 조구와 여리가 달래주는 장면, 의정부 행복로에서는 영화 도입부 거리마술사 조구가 여리를 만나는 장면이, 연천 한탄강 사랑교에서는 고등학생 여리가 수학여행 중 교통사고를 당하는 장면 등 하나같이 영화 전개에 있어 중요한 장면들이다.글 _ 강현숙 기자 mom1209@kyeonggi.com 사진 _ 경기영상위원회 영상산업팀

[Fashion& Graduation] 다가온 졸업식 시즌, 어떻게 입을까?

2월 졸업식 시즌이 돌아왔다. 사회인으로서의 첫 출발을 앞둔 대학생들은 졸업식에 어울릴만한 패션을 한번쯤 고민할 것이다.평생 한번뿐인 대학 졸업식장에 아무렇게나 입고 갈 수는 없는 일. 졸업식당일은 아무래도 사진발을 의식해야 한다. 입어서 맘에 들고 튀어보이는 옷도 좋지만 사진과의 연관성을 생각해 봐야 한다. 졸업식 코디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검정색 졸업 가운과 학사모를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스타일과는 거리가 먼, 무릎까지 덮는 크고 긴 졸업 가운에 의상을 잘못선택하면 자칫 뚱뚱해 보이거나 다리가 짧아 보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또 검정 일색의 가운 때문에 곱게 화장한 얼굴이 칙칙해 보이거나 학사모로 머리가 눌려 곤란한 상황에 처할 수도 있다. 수많은 인파들 속에 당연 튀고 싶고, 주목받고 싶은 만큼 나만의 졸업식룩으로 유종의 미를 거둬보자. 밝은 색상의 스카프형 블라우스 무난여성 졸업식룩으로 가장 대표적인 스타일은 재킷과 스커트다. 한벌로 딱 떨어지는 베이직한 블랙 정장이 가장 무난하다. 여기에 흰색이나 베이지색, 혹은 불루톤 계열의 밝은색 블라우스를 선택해 얼굴을 화사하게 돋보이게 하는 것이 좋다. 특히 광택이 있는 부드러운 소재의 블라우스는 부드러운 인상을 연출하는 데 제격이다. 또 목, 어깨 등의 부분에 프릴이나 리본장식은 여성미를 부각시켜 주는 효과도 있다.하의는 바지보다 스커트를 입는 것이 좋고 원피스를 입을 경우 피트되는 A라인 보다 슬림하게 흐르는 모던한 라인이 훨씬 신선한 느낌을 준다.또 아직은 날씨가 쌀쌀하기 때문에 겉옷은 필수. 겉옷은 안의 옷과 조화롭게 코디하는 것이 좋다. 겉옷은 길이가 짧거나 엉덩이를 살짝 덮는 정도가 날씬해 보이고 키도 커 보이게 한다. 원피스와 재킷 위에 밝은톤의 코트를 걸쳐주면 빛나는 졸업식에 화려한 졸업녀로 손색없다. 스커트와 스타킹, 구두를 검은색으로 통일하면 전체적으로 늘씬해 보이는 효과를 얻을 수 있고, 투명 살색 스커트에 누드 컬러의 심플한 구두를 매치하면 클래식한 분위기를 낼 수 있다.자칫 블랙이나 네이비로 단조로워 보일 수 있는 의상에, 컬러가 있는 머플러나 가방을 선택해 포인트를 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나비넥타이체크셔츠로 포인트남성의 경우, 지나치게 화려하기 보다는 깔끔하면서도 격식을 차리는 댄디 스타일로 코디하는 것을 추천한다. 블랙컬러로 무게감 있고 무난하게 코디할 수도 있고 회색이나 네이비 컬러로 세련된 멋을 살릴 수 있다. 여기에 밝은 색의 셔츠와 화려한 카디건을 더해 화사함을 더할 수도 있다.또 정장과 넥타이의 색을 같은 계열로 하면 좀 더 차분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너무 신사적이고 정형화된 수트가 부담스럽다면 나비넥타이나 체크셔츠로 멋스러운 분위기를 살릴 수 있다 글 _ 강현숙 기자 mom1209@kyeonggi.com 사진 _ 아이스타일24

[헬스&음식] 활동량 부족한 겨울엔…“양파”

최근 화이트푸드의 열풍이 드센 가운데 화이트푸드의 대표식품으로 꼽히는 양파의 인기도 상종가를 치고 있다. 양파에는 단백질과 각종 비타민, 칼슘, 인산 등의 무기질이 골고루 함유돼 있어 완전식품으로 꼽힌다.특히 활동량이 부족해 음식 조절이 필요한 겨울철에는 양파요리를 자주 섭취하게 되면 지방연소는 물론 이뇨발한 작용, 자양 강장, 해독작용 효과까지 볼 수 있어 그야말로 1석3조다. 양파에는 케르세틴(Quercetin) 성분이 많이 함유돼 있어 다이어트에도 잘 맞는 아이템이다.케르세틴은 몸 속의 콜레스테롤 등 지방 성분을 분해해 체내 지방 축적을 예방하고 특히 육류와 함께 섭취하면 케르세틴 성분이 항산화 작용을 해 활성산소를 잡아준다. 때문에 현대인들에게 자주 나타나는 복부 비만, 고혈압이나 고혈당, 고지혈증 등 대사증후군에 도움을 준다.매운맛 때문에 양파를 즐겨 먹지 않는 사람들도 있는데 양파를 찬물에 담갔다가 건져내면 양파 특유의 매운 향과 맛이 줄어든다.가열하면 매운맛 성분이 분해되면서 오히려 단맛을 증가시킨다. 생체 그대로 섭취하는 것이 좋지만 가열해도 유효성분은 거의 유지되기 때문에 조리하거나 즙을 내서 마셔도 좋다.겨울철에 먹기 좋은 양파요리 4선을 소개한다. 양파 바게트 양파 바게트재료: 올리브오일 1큰술, 양파 1개, 소금후추 약간씩,식초 약간, 바게트 1롤① 올리브오일 두른 팬에 채 썬 양파를 넣는다.② 노릇하게 볶다가 소금, 후추로 간을 하고 식초를 조금 넣는다.③ 볶은 양파를 바게트에 듬뿍 올린다.④ 180도로 예열한 오븐에 15~20분 가량 구워준다. 출출할 때 양파 스프 출출할 때 양파 스프재료: 양파 2개, 허브, 물 3컵, 치킨스톡, 버터,실파, 소금후추 약간씩① 양파를 굵게 채썰어 버터를 두른팬에 갈색이 나도록 볶는다.② 냄비에 치킨스톡을 물과 함께 넣어 끓이다가 볶은 양파를 넣어 한번 더 끓인다.③ ②에 소금 후추로 간하여 그릇에 담고 허브 잎을 띄운다. 아삭아삭 양파 김치 아삭아삭 양파 김치재료: 양파 10개, 당근 100g, 미나리 70g,실파 100g, 홍고추 5개, 밤 2개, 대추 4개양념: 고춧가루 2와 1/2큰술, 다진마늘 1 작은술,찹쌀풀 2큰술, 통깨 약간, 멸치액젓 1/2컵,물 1/2컵, 황토소금 약간① 양파는 꼭지를 자르고 십자로 칼집을 낸 후 멸치액젓에 30분간 절인다.② 당근, 홍 고추, 밤, 대추는 채 썰고 미나리, 실파는 4cm 길이로 자른다.③ 양파가 절여지면 액 젓을 따라내고 준비한 소에 남은 액 젓을 부어 살짝 절여 준다.④ 소가 살짝 절여지면 양념을 넣어 버무리고 양파 안을 채워 준다.⑤ 그릇에 차곡 차곡 양파를 담고 물을 부은 후 간을 보아 싱거우면 황토소금으로 간을 맞춘다.⑥ 실온에서 하룻밤을 익힌 후 냉장고에 넣는다. 참깨소스 양파 샐러드 참깨소스 양파 샐러드재료: 양파 1개, 피망 1개, 당근 반 개, 올리브 오일참깨소스: 참깨 2큰술, 설탕 4작은술, 마요네즈, 청주 1큰술반① 양파, 피망, 당근을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른다.② 달군 팬에 올리브 오일을 넣고 당근과 피망을 볶는다.③ 어느 정도 익으면 양파를 넣고 약한 불에 볶는다.④ 다 볶은 야채에 참깨소스를 넣어 버무린 후 접시에 담아낸다. 글 _ 강현숙 기자 mom1209@kyeonggi.com사진 _ (사)한국양파산업연합회(www.konio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