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Gallery] 김철윤 그림의 끝에 있는 희망

우리 모두는 희망을 좋게만 생각한다. 하지만 희망은 양면성이 있다. 희망이 클수록 현실은 냉혹한 상황임을 인식할 때 진정 희망을 깊게 얘기 할 수 있을 것이다.김철윤 작가 작업엔 시든 꽃, 낙엽, 시계, 동물, 사람 등이 주로 등장한다. 시든 낙엽과 꽃은 현실의 상황을 의미한다. 그는 시들어 버린 어떠한 것에도 생명을 부여한다. 건들기만해도 부서질 것 같은 잎사귀와 시든 꽃에 생기있는 색을 주거나 그림속에서 하나의 역할을 하고 있는 그 자체가 의미인 것이다. 길거리의 낙엽이나 아름다움을 잃은 꽃이 캔버스위에서 재생돼 하나의 구성요소가 되고, 그것이 그림이 됨으로써 쓸모없음이란 없으며 현실과 치열한 싸움에서 메말라 가고 있는누군가에게 희망으로 다가 갈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작품에 등장하는 시계는 현재, 미래, 과거 모든 것을 의미한다. 현재에 머물러 있지만 미래를 지향하는 것이다. 현재는 시들어 있고 힘들지만 이 시간이 지나면 좋아지겠지 하는 희망을 품고 사는 우리의 내면의 거울이라 말하고 싶다. 작품에 등장하는 또 하나, 동물은 자유와 인간의 순수성의 상징이면서 동시에 의인화 대상이다. 작업에서 작가 마음속의 자유의 상징인 야생의 동물을 의인화해 현실세계와 생활의 톱니바퀴에서 벗어나기 위한 여행을 한다. 본능에 충실한 동물들은 가끔 부러움의 대상으로 다가오며 그들에게서 자유를 느끼기 때문이다. 즉 야생동물을 통해 작가가 갈망하는 세계를 그려 나가고 있는 것. 자신의 자아를 찾고 언젠가 있을 자유를 갈망하며 살아가는 나(우리)는 결국 희망이 있기에 살아간다. 그 과정을 캔버스에 그리는 만큼 그 과정에는 희노애락이 존재할 것을 생각해 표현했으며 그림의 끝에 있는 희망이 잘 전해져 힘이 되길 바래본다. 김철윤 작가계명대학교 서양화과 졸업 및 예술대학원 수료Boot전 2011 대구유망작가 초대전 (메트로갤러리, 대구)2011 현대작가 15인전 (서울미술관)2008 골든아이 아트페어(코엑스, 서울)2008 부산국제 아트페어 특별전(백스코, 부산)2008 New Realist展(우봉갤러리, 대구)2인전 2010 김성진 김철윤 초대전(DGB갤러리, 대구)2008 대한민국 청년작가 100인전(신상갤러리, 서울)2008 이수갤러리 초대전 (이수갤러리, 대구) 외 단체전 다수

[문학공장⑥] 김별아 소설가

그저 사랑하고 보니 사내가 아니었을 뿐입니다, 제가 사랑하는 사람이 여인이었을뿐입니다! 다음 세상에 사내로 태어나리란 건 장담할 수 없지만, 한 가지만은 분명해요. 행여 그때도 사랑이 죄가 된다면, 나는 기꺼이 사랑으로 죽으리라는 것을. 그 누구도 기억하지 않고 기록하지 않은 조선시대 한 여인이 띄엄띄엄 변명이자 항변이자 호소이자 고백인, 마지막 진실을 쏟아낸다. 사랑한 죄로 오빠의 칼에 죽임을 당하는 여인을 재해석해 새로운 인물로 만든 한 여인이 있다. 바로 작가 김별아(43)다. 김별아 작가의 일곱번째 역사소설 채홍(해냄 출판사)은 대식(對食)행위, 요즘 말로 동성애를 다루고 있다. 조선시대 동성애인지라 사실일까 허구일까 하는 의구심에 책을 단숨에 읽고 새해 첫 달인 1월 9일 용인시 동천동 작가가 살고 있는 동네로 찾아갔다. 김별아는 3시간 동안 여자 김별아의 20년과 작가 김별아의 20년을 조용조용하면서도 재미있게 풀어나갔다. 계집과 계집의 사랑이라니 조선의 역사는 곧 여성의 수난사이기도 하다. 여성들은 굶어죽는 것은 작은 일이요 절개를 잃는 것은 큰 일이며 인지상정보다 소중한 것이 명분이고 정절보다 소중한 것이 시부모님에 대한 도리인 사회에서 수많은 금기에 시달리는 가운데 특히 사랑을 통제받았다. 작가는 성군 세종의 적정자이자 조선의 다섯번째 왕인 문종의 두번째 부인이었던 순빈 봉씨를 통해 불집을 건드리는 것만큼이나 위험한 일인 사랑을 이야기 하고 있다. 그녀는 전작에서도 다양한 역사 인물을 조명했다. 그것도 유독 힘없는 여성에 집착(?)해 왔다. 2005년 장편 미실로 제1회 세계문학상을 수상한 이래 30대 접어들어 영영 이별 영이별, 논개, 열애 등을 펴내 실존인물을 위주로 새로운 여성상을 제시해왔다. 조선왕조실록에는 순빈 봉씨가 패륜적인 음란 스캔들의 주인공으로 묘사돼 있지만 행간을 읽다보면 굉장히 자유분방하고 자기 욕망에 솔직한 여성이었다. 이처럼 큰 역사에 가려진 여인들이나 패자의 이야기는 그 누구도 귀 기울이지 않는다. 현재의 이야기는 많은 작가들이 쓰지 않느냐? 김별아의 순빈 봉씨는 발칙한 여자다. 소쌍아! 정녕 네가 내 마음을 아느냐? 나를알겠느냐?며 봉빈은 자신의 감정에 솔직한 사람이다. 또 계집이 사내가 아닌 다른 이를 사랑하면 무조건 음녀이고 탕녀입니까? 씻을 수 없는 죄악을 저지른 것이랍니까?, 제가 처음부터 작심하고 계집을 사랑하려 했더랍니까? 그래서 치도곤 당할 것을 번연히 알면서도 무람없이 희롱하며 난질하였답니까?라고 말하는 당당한 여자다. 현재 순빈 봉씨처럼 나인 소쌍을 사랑했다고 당당하게 동성애를 말할 수 있는 이가 얼마나 될까. 그 부분에 있어 작가의 생각이 너무 깊게 묻어난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일곱번째 역사소설 채홍조선왕조의 다섯번째 왕인 문종의 두번째 부인이었던 순빈 봉씨를 통해 위험한 사랑 이야기를 담아냈다 나는 봉빈의 목소리를 빌려 역사와 사랑을 말하고 싶었다. 역사가 기록된다면 사랑은 기억된다. 그리고 어리석은 본능을 옹호하고 덧없는 욕망을 지지하는, 오직 인간의 편인 문학만이 그 기억을 기록할 수 있다. 나는 기어이 사랑하여 기꺼이 패배한 그들의 손을 끝내 놓지 않을 것이다. 채홍이 야한가? 아닌데.(하하) 작가는 역사에 가려진 숨은 여인을 더 발굴해 책을 낼 생각이라고 했다. 역사소설을 일곱권 냈으면 현대물로 전환도 해볼만한데 아직은 역사소설을 더 쓰고 싶다고 한다. 참 욕심 많다. 고집스럽다. 목매고 죽어도 좋을 나무 목매고 죽어도 좋을 나무맞다. 작가 김별아는 욕심이 많은 아이였다. 표면적으로 보면 부유한 집안에서 남부럽지 않게 자란 공주과에 속한다. 강릉에서 교사 생활하는 부모님 밑에서 굶주림도, 궁핍도 모르고 성장했고 공부도 제법 잘해 학창시절 반장노릇을 도맡아 했을 정도로 모범생이었다. 부모님도, 선생님도 그 누구도 못말리는 아이, 감당하기 힘든 아이였다. 겉으론 모범생이었지만 집에서 문제아였다. 이중생활을 한 거다. 일하는 엄마대신 어린 나를 키운 건 가정부 언니들이었는데, 그 어린 시절 내상을 입은 경우였다. 가출도 하고 술 마시고 담배 피고, 고3 겨울방학 때는 버스 안내양 생활도 했고 연세대 국문과 시절엔 데모하러 다니느라 바빴다. 쌈닭이었다.(하하) 아무 문제없을 것 같아 보이는 유년시절 작가는 소아우울증으로 곪아 있었고 행복하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남의 손에 자라야 했던 김별아의 일기장엔 죽고 싶다, 죽이고 싶다 등의 무서운 문장이 빼곡했다. 굴곡이 많은 사춘기를 보내면서 그녀를 잡아 준 건 책이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작가의 길을 걷게 됐다. 고등학교 때 우연히 한국 문학을 접하게 됐고 그 시절 문학이 목매고 죽어도 좋을 나무로 다가왔다. 스승이 없으면서도 많았던 것이 다 책 덕분이었다. 글 쓰는 것 말고는 달리 재능도 없었다. 20대 초반 글을 쓰기 시작한 그녀는 20년 소설가로 살면서 절반을 무명으로 살았다. 만만치 않았을 테다. 자서전 대필도 하고 동화도 쓰고 무명작가로서 할 수 있는 일들은 닥치는대로 모조리 했다. 조선왕조실록에는 순빈 봉씨가 패륜적 음란 스캔들의 주인공이지만 행간을 읽다보면 굉장히 자유분방하고 자기 욕망에 솔직한 여성이었다 그녀를 일약 스타작가로 만든 작품이 바로 세계문학상 당선작인 장편소설 미실이었다. 화랑세기에 기록된 신비의 여인, 미실을 천오백 년의 시공을 뛰어넘어 현대에 되살린 소설로 타고난 미색으로 진흥제, 진지제, 진평제와 사다함 등 당대 영웅호걸들을 녹여내고 신라왕실의 권력을 장악해 간 미실의 일대기를 통해 현대와 같은 성모럴이 확립되기 전의 여성성을 잘 표현해 인기와 명예를 한꺼번에 얻었다. 1억원의 상금도 거머쥐면서 무명작가 생활도 청산할 수 있었다. 적극적인 탐구 정신, 작가적 상상력, 호방한 서사 구조를 바탕으로 그간 우리 문학에서 만나지 못했던 전혀 새롭고 개성적인 여성상을 그려 냈다는 평가를 받았으면서 김별아 작가의 역사소설은 한국 문단의 새 장을 열었다. 조선시대 단종과 정순왕후의 사랑과 이별을 담은 역사소설 영영 이별 영이별, 스무 살의 짧은 생을 불꽃처럼 태우며 살고 간 논개의 일대기를 다룬 논개, 일본 천황가 폭탄 투척 사건의 주인공이었던 조선인 독립운동가 박열과 그의 일본인 아내 가네코 후미코의 사랑을 아슬아슬하고 관능적인 언어로 그려낸 열애 등 김별아에게 찜당한 인물들은 하나같이 시대에 순응하지 않은 문제적 인간이었지만 하나같이 새로운 모습으로 태어났다. 김별아는 삼국사기, 삼국유사, 화랑세기 등 정사에 근거해 김별아표 역사책을 만들어 낸다. 그만큼 공부도 많이 해야 하고 자료 수집도 힘든 작업의 연속이다. 미실만큼 대작은 못쓰고 있는거 아니냐?는 민감한 질문에 김별아는 글쓰는 일은 막노동이나 다름없다. 끊임없이 공부해야 하고 자기 자신과의 싸움이다. 힘들지만 문학 자체를 즐기고 있다. 굳이 평론가가 원하는, 독자가 원하는 맞춤형 글을 쓰고 싶지 않다. 불친절한 작가라는 거 나도 잘 안다. 40년 넘게 평지형 인간으로 살았던 그녀는 2년에 걸쳐 봉화산, 월경산, 백운산, 덕유산, 지리산, 속리산 등 백두대간 종주기를 엮어 산행 에세이 이 또한 지나가리라를 내면서 역사소설가 김별아를 살짝 비켜가기도 했다. 나름 노력에도 불구하고 김별아 하면 역사소설가로서의 냄새가 짙다. 정형화되는 것이 두렵지 않을까. 우리 역사서에 한 줄 이상 등장하는 여성이 22명 밖에 없다. 역사가 철저히 남성위주로 기록되고 있다는 것이다. 다 아는 역사 인물에 새로운 이름을 붙여주고 새로운 옷을 입혀주고 그들이 말하고 싶었던 진실이 무엇인지를 담아내는 것이 내가 해야 할 일인 것 같다. 20년째 욕망 다이어트 문단, 평론가, 독자들 눈치 보지 않고 자신만의 작가세계를 구축하고 있는 김별아는 요즘 문학과 아들이 있어 행복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세상에서 가장 무서우면서도 자신을 꼼짝 못하게 하는 존재가 바로 아들이라고 했다. 과천에서 10년 정도 살다가 아들을 위해 용인으로 이사왔으니 현대판 맹모삼천지교를 실천하고 있는 평범한 엄마다. 아들은 나와 많이 다르다. 음악 좋아하고. 작가로 살아온 20년 동안 원고마감 시간을 단 한번도 어긴 적이 없을 만큼 나 자신에게 엄격한 스타일인데 아이한테는 그렇게 하지 않으려고 한다. 굴곡 많은 유년시절을 거쳐 30대부터 행복해지기 시작했다는 김별아는 아들 이야기하는 동안만큼은 평범한 아줌마였다. 사교육없이 대안학교를 보내고 있는 아들의 장래를 걱정하고, 영국으로 여행간 아들의 빈자리가 생각보다 크다며 투정부리는 흔하디 흔한 대한민국의 아들 바보였다. 아들을 키우며 아웅다웅 살아가는 아줌마와 마이너리티 성향의 역사 인물을 조명하는 작가 사이에서 김별아는 행복한 외줄타기를 하고 있었다. 대한민국에서 작가가 되기는 싶다. 그러나 작가로 살아가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지난 20년 동안 욕망 다이어트를 하면서 살아왔다. 남들처럼 누릴 것 다 누리고 살 수 없는 직업이 바로 소설가다. 생각해보면 작가가 된 이후 운동, 문학, 아들을 제외하면 아무 것도 없었다. 참 재미없는 인생을 살아왔다.(하하) 재미없는 인생? 그래 어쩌면 김별아는 역사 속 문제적 인물을 통해 또 다른 자아를 찾고 있는 건 아닐까 글 _ 강현숙 기자 mom1209@kyeonggi.com사진 _ 추상철 기자 scchoo@kyeonggi.com

[허용선의 세계속으로①]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잘츠부르크는 일찍부터 로마 가톨릭의 영향을 크게 받아 전형적인 가톨릭의 도시로 발전했다. 시가지에흩어져 있는 많은 성당과 이탈리아식의 아름다운 건축물, 광장 등이 이런 사실을 잘 보여준다. 음악의 도시답게 모차르트 외에도 20세기의 위대한 지휘자 카랴얀과 고요한 밤, 거룩한 밤의 작곡자 모어 신부, 오스트리아가 자랑하는 왕년의 바리톤 명가수 리하르트 마이어를 탄생시켰고 그들의 생가도 잘 보존돼 있다. 영화 사운드오브 뮤직의 도시 영화 사운드오브 뮤직의 도시모차르트의 감미로운 선율이 울려퍼지고 가톨릭 1천 여년의 전통이 알프스의 대자연 속에 고스란히 간직되어 온 잘츠부르크는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의 무대로도 잘 알려진 곳이다. 유럽에서도 아름답기로 손꼽히는 도시로 오스트리아 수도 빈의 서쪽 300km 지점에 있다. 주위에는 빙하 시대에 형성된 날카로운 잿빛 산들과, 아름다운 호수들이 점점이 자리해 있다.잘츠부르크는 소금의 성이란 뜻을 갖고 있다. 그 이름 그대로 선사시대 이래 암염(돌소금)의 산지로 유명세를 떠쳐 주변의 수려한 경치와 더불어 무역과 교통의 요지로 번성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잘츠부르크의 이름을 더욱 빛나게 한 것은 이곳이 바로 위대한 음악가 모차르트가 태어난 곳이라는 데에 있다. 제2차 세계대전 후에 뮤지컬 사운드 오브 뮤직의 무대가 되면서 잘츠부르크라는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했고 이것이 걸작 영화로 개작, 상영됨으로써 온 세계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되기도 했다.잘츠부르크는 20세기 초만 해도 거주 인구가 3만 명 정도 밖에 되지 않는 한가롭고 조용한 전원 도시에 불과했다. 하지만 현재 15만명에 이르는 인구와 세계 각국에서 몰려드는 관광객들로 인해 활력과 매력이 넘치는 도시로 변모했다.아름다운 대성당과 미라벨 궁전잘츠부르크를 크게 3개 지역으로 구분하면 신시가지와 구시가지, 그리고 시 교외에 있는 잘츠카머구트다. 이 세 지역은 서로 다른 분위기와 매력을 지니고 있으면서도 하나의 조화로운 잘츠부르크를 구성하고 있다.잘자흐 강을 사이에 두고 구시가지와 신시가지로 구분되는데 신시가지 역시 제2차 세계대전 후 세워진 몇몇 고층 빌딩들과 호텔을 제외하고는 오래된 도시의 면모를 물씬 풍기고 있다. 신시가지에서 가장 눈여겨 볼만한 곳은 미라벨 궁전이다. 1690년 완성된 이곳은 분수, 화단, 석상 등이 잘 배치된 바로크식 정원이 특히 유명하다. 디트리히 대주교가 1606년 공사를 시작했으며 현재의 건물은 1818년 화재로 손상된 것을 다시 복원시킨 것이다. 궁전은 실내악 콘서트 무대나 결혼식장으로 이용되고 있으며 대리석으로 만든 천사의 계단은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에서 트랩가의 아이들이 도레미송을 부를 때 나오는 바로 그곳이다. 궁전 안팎에는 돌로 만든 조각상들이 많은데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것들이 대부분이다.잘자흐강을 건너면 바로 구시가지다. 호엔잘츠부르크 성(城), 모차르트의 생가, 주교좌 성당, 분수대가 아름다운 레지덴츠 광장, 여름축제가 벌어지는 돔 광장 등이 있다.구시가지 곳곳에선 1천년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여러 성들과 교회를 볼 수 있다. 그 중에서도 호엔잘츠부르크 성은 잘츠부르크 시의 상징적인 존재다. 로마 교황과 독일 황제의 서임권 싸움 때 대주교가 남부독일 제후의 공격에 대비해 건설한 것으로 묀히스베스크 언덕에 위치한 요새다. 걸어서 올라갈 수도 있고 궤도열차를 타고 불과 3분내에 정상에 도착할 수도 있다. 성에서 내려다 본 잘츠부르크의 절경은 입을 다물지 못하게 한다.헬부룬 궁전은 1612년부터 1615년까지 잘츠부르크 대주교였던 마르쿠스 시티쿠스 폰 호헤델스의 명령에 의해 산티노 솔라리가 초기 바로크 양식으로 건축한 궁전이다. 특히 이곳은 대주교가 연회를 위해 만들었던 물의 정원으로 유명하다. 대리석으로 만든 테이블과 의자가 있고 약 100명 정도가 앉을 수 있는 무대가 만들어져 있다.과거 연회가 베풀어졌을 때 대주교는 벽면에 숨겨져 있는 손고리를 잡아당겨 의자 중앙에서 분수처럼 물이 솟구쳐 나오게 하여 참석자들에게 물세례를 주곤했다고. 지금도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을 위해 이런 행사가 열리고 있다. 현재 헬부룬 궁전은 잘츠부르크 최고의 결혼 피로연 장소로 인기가 높다.모차르트의 고향 잘츠부르크잘츠부르크가 세계의 음악 팬들을 매혹시키는 것은 이 도시에서 태어난 모차르트와 그 음악을 중심으로 하여 발달한 음악제에 연유된 것이 틀림없다.게트라이데 거리에 있는 모차르트 생가는 현재 모차르트 박물관으로 돼 있으며 생전에 그가 사용하던 악보와 피아노, 바이올린 등 그와 그의 가족들의 유품들이 1층에서 4층까지 진열돼 있다. 1756년 1월 27일 게트라이데 거리의 한 모퉁이에서 태어난 음악의 신동 모차르트는 그를 선전하고자 하는 아버지를 따라 몇 차례의 장거리 여행을 통해 이탈리아의 오페라와 만하임의 작곡법, 그리고 파리, 런던 등의 음악을 알게 되었고 세계에 대한 안목을 넓힐 수 있었다. 그러나 모차르트의 음악 활동의 전성기 무대는 대부분 잘츠부르크가 아닌 빈이었다.잘츠부르크에서는 매년 7월 하순에서 8월까지 50여일에 걸쳐 각국의 유명 음악인들이 참가하는 잘츠부르크 여름음악제가 펼쳐진다.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모차르트, 베토벤 등 고전파와 낭만파 작품을 포함해 9개의 오페라와 80회가 넘는 다양한 연주회가 열린다.잘츠부르크 음악제는 현재 세계의 모든 음악제 중에서 가장 화려하고 내용이 알찬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이 음악제 외에도 1년을 동안 미라벨 궁전에서 열리는 실내악이나 첼로 독주 콘서트, 꼭두각시 극장에서 공연되는 모차르트의 오페라 마술 피리, 피가로의 결혼, 호두까기 인형 등 잘츠부르크에서는 1년 내내 음악의 꽃을 피우고 있다. 여행 칼럼니스트 허용선중앙대와 고려대 대학원을 졸업했다. 1977년 전국대학미전 문교부장관상과 1988년 서울 올림픽 보도 관련 공로 체육부장관상, 2004년 출판문화상을 수상했다.그 동안 9회에 걸친 개인전을 열었으며, 지금까지 세계 90개국, 1천여 곳 이상을 취재했다.사진작가가 겸 여행 칼럼니스트, 한국사진작가협회 자문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출간한 책만도 20권에 이른다.

[포토에세이] 봄물결

[직업교육을살리자] 경기모바일과학고등학교

비즈니스콘텐츠그래픽 등 전문인력 양성 특성화활발한 현장실습다양한 동아리 활동취업 경쟁력 UP 비즈니스콘텐츠그래픽 등 전문인력 양성 특성화활발한 현장실습다양한 동아리 활동취업 경쟁력 UP 직업고등학교인 경기모바일과학고등학교(교장 김순권)는 지난 2008년 경기도교육청 지정 모바일 분야 특성화 고등학교로 지정됐다. 로봇동아리 등 전문교과 동아리 21개를 지도하는 한편 스마트폰을 이용한 수업을 진행, 글로벌 인재 육성을 위해 모바일비즈니스 실무외국어회화 학습을 시행하는 등 모바일분야 전문인력 양성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취업기능강화사업 대상학교로 선정되는 등 진정한 직업교육 학교로서의 역할을 공고히 해오고 있다. 모바일 분야 특성화된 인재 등용문1967년 반월상업고등학교로 개교한 이래 2008년 모바일분야 특성화 고교로 지정, 2009년 경기모바일과학고등학교로 교명을 바꾸고 모바일 인재 양성에 올인하고 있다.모바일비즈니스과, 모바일컨텐츠과, 모바일그래픽디자인과 등 3가지 모바일 학과로 구성, 충실한 직업교육으로 학생 취업률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특색사업을 펼치고 있다.우선 학교 홈페이지에 e-러닝(learning) 시스템을 구축, 모바일사운드, 모바일디자인 등 관련 강좌를 개설해 학생들이 손쉽게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온라인원격교육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개설 강좌를 수시로 업데이트하고, 신규인기 과정 등으로 구분해 누구나 참여할 수 있게 했다. 중국과 일본의 대학과 연계해 학습할 수 있는 시스템도 운영하고 있다. 일본의 동경공과대학, 중국의 산동대학, 후안취이기공학교 등과 자매결연을 하여 상호교류활동을 벌이고 있는 것. 지난해 6월에는 중국학생 7명이 경기모바일과학고에서 2주간 학습하기도 했으며, 10월에는 이곳 학생들이 중국학교에 찾아가 방문교류학습을 시행했다. 아울러 3학년 2학기에는 중국에 진출한 우리 기업체에 1개월 이상의 현장실습을 하도록 하는 등 해외교류협력사업을 활발히 벌임으로써 글로벌 모바일 인재 양성을 위해 애쓰고 있다.스마트폰을 이용한 수업도 있다. 모바일 교육과정의 일환으로 수업시간에 스마트폰을 활용해 정보를 검색하고, 각종 애플리케이션을 살핌으로써 모바일 어플 개발의 기초를 다지고 있다.모바일비즈니스 실무외국어회화 교육도 인기다. 외국어를 익히면서 모바일비즈니스 분야에서 사용할 수 있는 실질적인 회화를 가르치기 위해 중국어, 일본어, 영어 강좌를 개설, 매일 2시간씩 방과후수업으로 진행하고 있다. 산학협력을 통한 맞춤식 취업 지원모바일과학고는 선취업 후진학을 내세우며 교사와 학생, 학부모가 직업진로교육마인드를 가질 수 있도록 각종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특히 무조건 진학을 선호하는 학부모의 특성을 고려해, 학부모 총회와 학교방문 시 직업진로소개를 함으로써 취업의 이점을 소개하며, 학생은 직업진로교육을 정기적으로 받을 수 있게 했다.예를 들어 삶의 질을 높이자를 주제로 삼을 경우, 대졸자의 실업난과 선배들의 취업성공사례, 진학과 재학 시의 상황을 상세히 설명해, 학생들이 취업을 소신 있게 결정할 수 있도록 돕는 식이다.또, 취업 후 진학할 수 있는 대학과 인근 대학을 소개, 언제든 진학이 가능하다는 자신감을 학생들에게 심었다. 그 결과 취업희망자가 20%에서 45%로 2배 이상 확대되는 결실을 낳았다.한편, 교사는 기업체를 탐방해 현장학습을 하게 했다. 방학 중 교사 한 사람이 5개 이상의 기업체를 탐방해 우수기업을 파악하고, 개인적인 인맥 형성으로 학생의 맞춤식 취업을 지원하도록 했다. 안산반월공단과 수원지역 기업체를 방문, 학교와의 협약을 체결함으로써 취업 가능업체 확보에도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전문교과 동아리 육성 및 창업보육센터 운영 전문교과 동아리 육성 및 창업보육센터 운영모바일과학고는 앞으로도 학생들의 효과적인 취업에 초점을 맞춰 여러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교사 연구활동으로서 전 교사가 취업업체 확보활동을 벌임으로써 취업학생의 100% 취업을 보장하고, 현장실습활동, 전문교과 동아리 육성활동, 진로지도검사 등을 학생활동으로 시행해 전문성을 키운다는 계획이다. 면접과 예절교실, 외국어회화교실, 취업마인드 함양교실 등을 운영하는 한편, 직업진로 체험의 날도 열어 진로 방향을 모색하는 등 효과적인 취업 방안을 마련토록 했다. 또 창업활동으로 창업보육센터를 운영해 10명 이상의 창업자를 양성하고자 한다.이에 따라 학교는 진학과 취업의 비율을 50대50으로 두고 맞춤식 진로지도를 최우선으로 삼으며, 선취업 후진학을 목표로 모바일부문의 기초학력을 튼튼히 해 모바일분야 직업전문가를 양성할 방침이다.김순권 교장은 모바일 분야 선도학교로서 학생들이 취업에 주력할 수 있도록 최대한 뒷받침하려 한다며 학생들이 전 세계로 뻗어나가는 글로벌 모바일 인재가 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글 _ 성보경 기자 boccum@kyeonggi.com 사진 _ 추상철 기자 scchoo@kyeonggi.com

[동호회탐방] 경기도청 색소폰동호회

공무원들 S라인 악기와 외도(?)짬짬이 양로원 등 찾아 공연 경기도청 소속 공무원들의 외도(?) 현장이 목격됐다. 지난해 12월 10일 오전, 수원시 오목천동 중앙양로원 1층 로비, 중년 남성들이 섹시한 목소리에 황금색 몸매를 자랑하는 애인과 함께 환상의 하모니를 선보였다. 애인의 실체는 몸체는 금속이지만 소리를 내는 부분에 리드라는 나무로 된 재료를 사용하고 있는 목관악기 색소폰이었다.경기도청 소속 색소폰동호회가 창설된 것은 2006년 1월이다. 현재 회원은 34명으로 회장은 복승규 환경정책과 팀장이 맡고 있다.이들에게 색소폰은 소리가 커서 아무데서나 연습할 수가 없고 따라서 연습실을 마련하는 것이 가장 큰 일이었다. 다행이 2008년 제2별관 지하 2층의 민방공경보통제실이 소장재난본부로 옮겨간 뒤 그 방을 자치해 체계적인 연습이 가능해졌다. 연습실이 없을 때는 이곳 저곳 빈방을 찾아 헤매다 쫓겨나기 일쑤였고, 심지어는 휴일 다리 밑에서 연습하다 주민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의 제지를 받기도 했다.2008년 4월 도청 벚꽃축제 때 회원 4명의 연주로 시작된 동호회 연주활동은 이듬해 벚꽃축제까지 도청 행사의 감초처럼 이어지며 실력을 키웠다. 그러나 본격적인 연주는 지난해 6월 중앙양로원 연주봉사가 처음이었다. 당시 1회로 끝내기로 했는데 양로원측에서 한 번 더 연주해 줄 것을 부탁해 지난해 12월 2번째 자선연주회를 가졌다. 이날 김회광 예산담당관실 사무관이 울고넘는 박달재를 연주할 때는 참석자들이 모두 합창을 했고 박준영 홍보담당관실 주무관이 울고 싶어라의 가수 이남이 스타일의 모자를 쓰고 뽕짝 메들리를 신나게 불어제치자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플로어에서 덩실덩실 춤을 추기도 했다.동호회는 일주일에 한 번 정진남 평택고등학교 교사에게 색소폰을 배운다. 일주일에 한번이 적은 것 같아도 과제가 주어지기 때문에 진도를 따라가기가 쉽지 않다고 한다. 고교 졸업 후 음대에 가고 싶었으나 가정형편이 안 돼 음악을 포기해야 했던 색소폰 동호회 총무인 박찬돈 사무관은 2~3시간 연습하면 기분이 상쾌해진다며 호흡을 깊게 해 밀어내야 소리가 끊어지지 않고 깨끗해지는데, 이게 단전호흡과 같은 효과를 내 취미와 건강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는데 색소폰이 최고라고 말했다.박 사무관은 지난 2007년 색소폰을 구입해 혼자 연습해왔으나 더 이상 실력이 늘지 않아 동호회에 가입했다. 처음에는 연습장을 못 구해 새벽에 노래방에 가서 연습할 정도로 색소폰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다.또 회장으로 있는 복승규 팀장은 동호회가 생긴지 5개월 후 악보도 볼 줄 모르는 상태에서 가입한 경우다. 매일 술 먹고 노래방 가는 생활에서 벗어나 뭔가 하나쯤 배워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던 차에 색소폰동호회 소식을 듣고 제발로 찾은 케이스. 처음에는 집에서 커튼을 치고 조심스럽게 1시간 정도 불었는데 민원이 들어와 바로 중단하고, 점심시간에 틈을 내 연습했다고 한다.색소폰동호회 창단을 주도하고 동호회 멘토를 맡았던 송준성 여성능력개발센터 총무팀장은 색소폰은 오감을 모두 동원해야 진정한 소리를 낸다며 치매 예방에도 도움이 되고 특히 정년 퇴직 후 마땅히 시간 보내기가 어려운 사람이라면 당장 덤벼봐도 좋을 것 같다고 권했다.글 _ 강현숙 기자 mom1209@kyeonggi.com 사진 _ 경기도 정책 정보지 GLife 김형우 기자

[경기 in] 제2회 경기일보배 수원해피리그 사회인야구대회

8개 리그 선수 2천여명 9개월간의 대장정 래블멀리건스 챔피언 8개 리그 선수 2천여명 9개월간의 대장정 래블멀리건스 챔피언 2011년 한해를 뜨겁게 달궜던 경기도 사회인 야구인들의 대축제인 제2회 경기일보배 수원해피리그 사회인야구대회 시상식이 1월 8일 오전 경기일보 대회의실에서 열렸다.이날 시상식에는 신항철 수원해피리그연합회장, 이승규 경기일보 전무이사를 비롯, 리그 관계자와 사회야구 동호인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경기일보가 주최하고 수원해피리그야구연합회가 주관한 수원해피리그는 2011년 한 해 동안 5개 일요리그와 2개 토요리그, 1개 화요리그 등 모두 8개 리그에 걸쳐 120여 개 팀 2천여명의 선수가 참가해 기량을 겨뤘다.이날 열린 시상식에서는 리그별 챔피언결정전에서 통합우승을 한 경기도전세버스조합 래블(토요리그), 멀리건스(일요리그)가 우승컵과 부상을 받는 영예를 누렸다.우승팀인 경기도전세버스조합 래블의 이순구 감독과 멀리건스의 배호일 감독은 감독상을 받았다.또 정규리그에서 우승한 아사히(일요 메이져), 수원재규어스(일요 마이너A), 알콜릭(일요 마이너B), 수원레인져스(일요싱글), T-Rex(일요 루키), 북수원자동차(토요 마이너), 리얼브로스(토요 루키), 나인스토리(화요리그) 등 8개 팀도 우승컵을 수상했다.정규리그에서 리그별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최우수타자와 투수, 감독에게도 각각 최우수선수상과 최우수투수상, 감독상 등 다양한 상과 부상이 수여됐다.박시연 수원해피리그 운영위원장은 2012년에는 더욱 내실있는 운영을 통해 경기도 최대 리그를 넘어 전국 최대 사회인야구 리그로 발돋움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승규 경기일보 전무이사는 야구를 즐기면서 건강도 다지고 팀워크로 하나가 된 여러분이 자랑스럽고 오늘 수상을 한 개인과 단체에 축하드린다며 올해도 경기일보배 수원해피리그를 통해 우의와 건강을 다지는 해가 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리그별 최우수선수투수감독상 수상 명단▲최우수선수상박준석(토요루키), 임경환(일요메이져), 김경선(일요마이너A),이태희(일요마이너B), 유동광(일요싱글), 안신기(일요루키)▲최우수투수상은종원(토요루키), 윤우중(일요메이져), 강진구(일요마이너A),천홍복(일요마이너B), 문준수(일요싱글), 김훈 (일요루키)▲감독상유동희(토요루키), 박규두(일요메이져), 박기한(일요마이너A),지광준(일요마이너B), 최광식(일요싱글), 정광희(일요루키) 글 _ 박민수 기자 kiryang@kyeonggi.com 사진 _ 추상철 기자 scchoo@kyeonggi.com

[PEOPLE] 박성배 과천체육회 이사

우리나라 최초로 세계 5대 메이저 마라톤대회 서브 3에 성공한 박성배씨(과천체육회 이사)가 지난해 12월 에베레스트를 등반해 또 한번 주위사람들을 놀라게 했다.박씨는 이미 대학시절부터 주위에서 알아주는 등산 마니아였다. 싫증 내지 않고 끊임없이 산을 탔고, 뭔가 일이 안 풀리거나 고비를 맞을 땐 산에서 마음을 가다듬는 산꾼이었다.그러나 지난 2005년, 산 사람에서 마라토너로 외도하게 된다. 등산으로 다져진 체력 때문인지 마스터스 러너들의 꿈이라 불리는 서브 3(풀코스 3시간 이내 완주)도 쉽게 달성했고 한국인 최초로 세계 5대 메이저대회(보스턴, 베를린, 뉴욕, 런던, 시카고) 서브3 기록 완주도 달성했다.하지만, 박씨는 건각들 틈에서 달리는 와중에도 에베레스트에 대한 동경을 잊지 않았다고 한다. 5대 메이저 대회를 완주하자 마자, 에베레스트 등반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한 달 동안 준비를 끝낸 그는 지난해 12월 12일 15일간의 일정으로 떠나는 에베레스트 원정팀에 참여했다.원정팀 일행은 박씨를 포함해서 5명, 그리고 현지에서 고용한 스태프가 9명이나 됐다. 길 안내를 맡은 세르파 3명(일행 중 사진작가가 고용한 개인 세르파 1명 포함), 쿡(요리사들) 5명, 수송인 1명과 야크 4마리 등이었다. 아무리 험지라고는 하지만 원정팀의 2배나 되는 인원이 투입된다는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일행은 12일 네팔 카드만두에 도착했다. 여정은 루크라-팍팅-남체-탕보체-페리제-로부제-고락셉을 거쳐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에 도착한 뒤 칼라파타르에 올라 에베레스트를 감상하고 하산하는 것이다.박씨는 다음날 경비행기를 타고 루크라(2800m)에 도착, 에베레스트 등반을 시작했다. 팍딩(2천600m)까지 비교적 완만한 코스를 걸으며 히말라야 경치를 감상하는 정도였다고 한다. 또 팡보체 거쳐 페리제까지는 산행의 재미를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고 한다. 다른 일행들은 해발 4천m가 가까워지면서 고산증세를 겪기 시작했지만 박씨는 고산지대에 빠르게 적응해 갔다.에베레스트 8일째 4천 910m 고봉(로부제)을 무리 없이 올랐다. 많은 원정팀들이 이 고봉에서 고산증이 심해져 포기한다고 한다. 9일째 5천m 이상 고산지대로 진입했다. 고락셉(5천170m)을 경유해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캠프(5천364m)에 도착하는 일정이었다. 칼라파타르 정상 도전위해 원정팀과 네팔행 결심 고산증에 숨이 턱턱5천m 훌쩍넘는 高峯올라 그는 원정팀 팀원들은 매우 지쳐 있었지만 마라톤으로 다져진 체력 때문인지 고산지대에 들어서도 걷는 데는 큰 어려움이 없었다고 당시를 회고 했다.10일째 되던 날 베이스캠프에 도착할 계획이었으나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에선 에베레스트의 모습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딱히 오래 머물 이유가 없었다고 한다. 그래서 에베레스트의 뒷동산 격인 칼라파타르에 오르는 일정으로 재조정 됐다.오랜 시간을 걸쳐 칼라파타르 정상에 올랐을 때는 그 웅장한 풍경에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고 한다.그는 손에 닿을 듯 펼쳐진, 그러나 도저히 잡을 수 없는 거대한 그림 에베레스트. 그 거짓말 같은 풍경을 감상하고 발길을 돌려 내려왔는데 지금도 환상적인 풍경을 잊을 수 없다고 토로한다.박씨는 칼라파타르에서 내려오는 일행들과 합류해 하산하면서 한 가지 진실을 깨달았다고 했다.이번 산행의 주역은 원정팀이 아니라 길을 안내한 세르파, 식사를 준비한 쿡, 야크를 몬 수송인, 롯지(일종의 고산지대 간이 민박집)를 운영하는 현지인들이라는 것을, 그들이 주역이고 우리는 조역이었다는 것입니다. 글 _ 과천김형표기자 hpkim@kyeonggi.com

[PEOPLE] 윤면식 한국은행 경기본부장

나라 안팎의 경제가 좋지 않은 만큼 경기가 위축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이에 발맞춰 한은 경기본부가 경기지역 경제에 대해 심도있는 분석과 모니터링을 강화하겠습니다윤면식 한국은행 경기본부장은 인터뷰를 통해 한은법 개정으로 금융안전에 대한 책무가 부여된 만큼 올해 금융안정과 관련한 조사연구에 힘쓰고 이를 토대로 지역전략산업에 대한 중소기업지원자금 지원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기지역에 본점 제2금융권 건전성유동성 살펴볼것대출규제 따른 가계 재무건전성 악화 서민 부채 유의 2012년 도내 지역경제를 전망해 본다면유럽지역 재정위기 등에 따른 선진국 경제의 회복세 약화로 전년에 이어 수출과 투자가 크게 늘지 않고 있어 경기지역 경제도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도내 GRDP 성장률은 지난해 예상치 4.7%보다 낮은 4.4%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다만 전문가들의 예상대로 유럽지역 국가채무 문제 해결책이 2/4분기 이후 구체화되고 미국 경제도 개선 추세를 이어가면 경기지역 경제는 하반기 들어 차차 나아질 것으로 전망된다.유럽지역 재정위기 등으로 경제 전망이 나쁘다면 도내 기업과 서민들이 유념해야 할 점은해외여건의 불확실성이 커 기업 입장에서는 투자, 고용 등 경영전략 수립에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유럽지역 재정위기 전개상황과 미국, 중국 등 경제대국의 경기상황이 세계경제를 좌우하는 만큼 기업들은 글로벌 경제, 금융 사정을 주시해야 한다. 또 유럽 재정위기가 심화되면 국내 주식이나 투자한 외국계 자금 이탈 등으로 환율 변동성이 커질 수도 있어 기업들은 환리스크 대비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특히 경기상황이 어려워지면 서민이 가장 영향을 많이 받는데 가계부채가 많아 걱정이다. 도내 가계 부채수준이 전국에서 서울, 인천 다음으로 높다. 경제상황이 나빠지면 금융기관은 자금공급을 줄이는 조치를 취하는데 이는 채무 연장을 어렵게 해 가계 재무건전성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어 서민들은 부채관리에 유의해야 한다.올해 한은 경기본부에서 중점적으로 추진할 과제는올해는 경제권역별로 특화된 조사연구를 강화하려고 한다. 경기지역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도농지역이 산업발전 정도에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는 FTA가 경기 북부의 특화산업인 섬유산업에 미치는 영향, 대응방안과 가구산업 발전방안 등을 연구할 계획이다.또 지난해 6월 신설해 매분기 개최하는 비은행금융기관 업무협의회를 내실있게 운용하고, 도내 대학에 금융ㆍ중앙은행 관련 강좌를 개설해 우리나라 금융에 대한 이해와 한국은행의 역할을 알리는 기회를 확대하겠다.4월 한국은행의 대대적인 조직개편이 경기본부에 끼치는 영향은이번 조직개편은 지난해 개정된 한국은행법 시행에 따라 새롭게 부여된 금융안정 책무를 차질없이 수행하기 위한것이다.경기본부는 화폐수급업무의 통합 운영 등을 통해 조직운영의 효율성을 제고하고 조사연구 역할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개편이 추진된다.경기본부를 어떻게 운영해 나갈 계획인지금융기관 여수신 동향, 가계대출, PF대출 등 자금흐름과 관련된 지표와 통계를 모니터링하고 도내 금융기관은 물론 경기지역에 본점을 두고 있는 제2금융권의 건전성과 유동성을 중점적으로 살펴보겠다.또 화폐수급업무가 경기본부를 포함해 대형 지역본부로 통합 운영되는 만큼 원활한 화폐의 공급과 환수를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다.올 한해도 지역수요에 부응해 경기지역 경제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조사연구로 기업, 서민 등에게 도움이 되는 한은 경기본부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글 _ 장혜준 기자 wshj222@kyeonggi.com

[PHOTO&NEWS] 경기일보·매경미디어그룹 손잡았다

경인지역 최고의 정론지 경기일보가 매경미디어그룹(매일경제신문, MBN, 매경닷컴)과 경기인천서울로 이어지는 2천500만 메트로폴리탄에서 언론의 새 지평을 열기 위해 손을 맞잡았다.경기일보 임창열 대표이사 회장, 이승규 전무이사, 최종식 편집국장 등 임직원과 매경미디어그룹 장대환 회장, 윤승진장용성 전무, 김세형 상무, 박재현 매일경제 편집국장, 장용수 MBN 보도국장 등 임직원은 지난해 12월 28일 오전 서울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신문과 방송, 온라인 콘텐츠 등의 포괄적 업무 제휴를 위한 MOU를 체결했다.이에 따라 양사는 기사와 사진, 동영상, 칼럼 및 논설 등 콘텐츠 제공은 물론 기획취재와 전문보도 등의 상호 협력과 공동취재를 통해 양질의 기사 제공에 나서게 된다. 신문방송온라인 콘텐츠 등 포괄적 업무 제휴 협약 또 경기일보는 지난해 12월 1일 개국한 MBN을 통해 방송 보도 제작에도 참여하게 된다. 이를 위해 경기일보는 방송제작단 구성 등 뉴스 제작 등을 위한 인프라 구축에 나설 예정이다.특히 이번 협약 체결로 경기일보는 매경미디어그룹의 경제 부문 강점과 오랜 보도 노하우를 교류 할 수 있게 됐으며, 매경미디어그룹은 경기일보 취재진과의 협력을 통해 1천500만 경기인천지역 소식을 발빠르게 수도권은 물론 전국으로 전할 수 있게 됐다.매경미디어그룹 장대환 회장은 경기일보와의 교류협약 체결로 서울과 경기, 인천지역 2천500만 메트로폴리탄에서 명실상부 최고의 뉴스를 전하는 계기를 마련하게 돼 너무 기쁘다며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종편시장에서도 경기일보와의 파트너십 강화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경기일보 임창열 대표이사 회장은 1등 종편 MBN, 국내 최고 경제지 매일경제와 경기인천지역 뉴스 강자 경기일보의 교류 협약으로 수도권 1등 언론의 토대가 마련됐다며 형식적인 교류가 아닌 형제자매 이상 가는 끈끈한 인연을 발판 삼아 언론의 새 지평을 만들어 나가자고 강조했다.글 _ 김규태 기자 kkt@kyeonggi.com 사진 _ 추상철 기자 scchoo@kyeongg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