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단 26주년을 맞은 프랑스 반더러 트리오가 국내 팬들과 만나 긴밀한 호흡으로 셈세하고 정교한 앙상블을 선보인다. 베토벤의 피아노 트리오 D장조 Op.70-1, 슈베르트의 노투르노 Eb장조, Op.148, D.897, 생상스의 피아노 트리오 제2번 E단조 Op.92 등을 통해 작품 특유의 낭만성과 섬세함이 한층 강조된 인상적인 연주를 들려준다. 일시5월 10일(금) 장소아람음악당 관람료3만~6만원 문의1577-7766
미국 브로드웨이와 영국 에딘버러 페스티벌 등 전 세계 150만 관객을 사로잡은 비보이를 사랑한 발레리나가 인천에서 공연된다. 거리의 춤꾼 비보이와 사랑에 빠지는 발레리나가 주인공으로, 21세기형 로미오와 줄리엣으로도 불리고 있다. 화려한 브레이크댄스와 우아한 발레가 만나 신나는 음악과 춤으로만 줄거리와 공연 메시지를 전달한다. 일시5월 4일(토)~5월 5일(일) 장소대공연장 관람료5만~6만원 문의1666-9896
이 시대의 계층간 약육강식을 그리며 현대사회에 대해 날카롭게 비판한다. 뿔은 한국공연예술센터가 2012년 제작한 작품 중 전문가와 일반 관객으로 구성된 평가단 모니터링에서 최우수로 선발된 작품으로, 십이야로 주목 받은 김관 연출가가 작업했다. 이번 공연에서는 초연의 장점은 고스란히 살리고 상징적이고 몽환적인 분위기를 살려 완성도 높은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일시5월 10일(금)~5월 11일(토) 장소별무리극장 관람료전석 2만원 문의031-481-4000
2013국제음악극축제 개막작이다. 보다 우월한 자살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칼리굴라의 영혼을 소개하는 작품으로, 인간의 죽을 수밖에 없는 운명, 완벽한 자유를 위한 진실되지만 위험한 방식에 사로잡힌 로마황제 칼리굴라 이야기를 무대에서 보여준다. 7명의 배우가 코러스 형태로 무대에 오르고 마지막 배우가 지휘자로 합류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일시5월 4일(토)~5월 5일(일) 장소대극장 관람료2만~7만원 문의031-828-5841
게임, 컴퓨터에 익숙해져 이미 다 만들어진 것을 조작하는 놀이에 익숙한 어린이들에게 그림자를 통해 따뜻한 빛의 감성을 느낄 수 있도록 마련한 공연. 그림자와 타악, 연주, 배우들이 어우러지는 혼합극으로, 도깨비의 꿈라는 작품을 통해 물건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과 편견에 의해 바뀌어버린 인성에 대해 아이들이 생각할 수 있도록 하는 교육적인 내용을 보여준다. 일시5월 14일(화)~6월 2일(일) 장소복사골문화센터 판타지아극장 관람료전석 8천원 문의032-320-6339
박근혜 정부가 출범한 지 한 달여가 지난 가운데 부동산 시장이 언제쯤 정상화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 대통령은 행복주거 대선공약을 통해 집주인도 세입자도 집 걱정, 대출상환 걱정 없는 세상이 온다고 밝혔고, 새 정부의 국정과제에도 부동산 시장 안정화를 포함시키는 등 보편적 주거복지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신임 서승환 국토해양부 장관은 취임 일성으로 부동산 시장 안정화를 꼽으며,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폐지 등을 강조한 바 있다. 또한 3월 17일 현재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계류된 취득세 감면 연장을 골자로 한 지방세특례제한법 개정안도 조만간 처리될 예정이어서 부동산 시장에 영향을 주는 조치들이 잇따라 국회와 정부에서 추진될 전망이다. 박 대통령, 렌트푸어와 하우스푸어 등의 주거복지에 역점 박 대통령의 부동산 공약은 치솟는 전월세를 감당하지 못해서 이곳저곳을 전전해야 하는 렌트푸어와 대출 원리금을 제때 갚지 못해서 어렵게 장만한 집을 포기해야 하는 하우스푸어를 위한 대책 등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구체적으로 (전월세) 렌트푸어의 고통을 덜기 위해 △행복주택 프로젝트 △목돈 안 드는 전세제도 △보편적 주거복지 △영구임대주택 관리의 공공성 강화 등 네 가지를 추진하겠다고 밝혔고, 하우스푸어를 위해서는 △보유주택 지분매각제도 △주택연금 사전가입제도 등 두 가지를 도입하겠다고 공약했다. 렌트푸어를 위한 행복주택 프로젝트는 철도부지 상부에 인공대지를 조성하고, 그곳에 아파트, 기숙사, 상업시설을 건설하는 신개념 복합주거타운 정책이다. 사유토지를 매입하지 않고 국유지에 대해 낮은 토지사용료를 납부함으로 인해 기존 시세 대비 1/2~1/3 수준의 저렴한 보증금 및 임대료로 주택공급이 가능하다는 것이며, 5년간 임대주택 및 기숙사를 총 20만호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목돈 안드는 전세제도는 집주인(임대인)이 전세보증금 해당액을 본인의 주택담보대출로 조달하고, 대출금 이자는 세입자(임차인)가 납부부담하는 것으로, 집주인에게 전세보증금의 이자상당액(4%)에 대해 면세하고, 전세보증금 대출이자납입 소득공제 40%를 인정하는 정책이다. 보편적 주거복지는 신규 임대주택의 공급, 매입 임대주택의 공급 등 공급정책과 전월세자금 융자, 주택바우처 제도 등 수요지원 정책을 효율적으로 결합해 정책 유효성을 높이는 내용을 담고 있다. 매년 45만 가구(임차 경우에 건설임대 7만호, 매입전세임대 4만호, 전세자금 융자 18만호, 구입 경우에 공공분양주택 2만호, 구입자금융자 14만호)를 지원하고, 오는 2022년까지 5분위 이하 무주택자 550만 가구를 전부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영구임대주택 관리의 공공성 강화는 공공이 임대주택관리를 효율적으로 하기 위한 메커니즘을 구축하고, 영구임대주택단지 난방용 유류(가스료) 부가세 면제 등을 추진하는 것이 골자다. 하우스푸어 대책 중 보유주택 지분매각제도는 하우스푸어가 소유한 주택의 일부 지분을 공공기관에 매각하고 매각한 지분에 대해서는 임대료를 지불하면서 계속 거주하는 제도이며, 주택연금 사전가입제도는 주택연금의 가입조건을 현행 60세 이상에서 50세 이상으로 확대하고, 사전가입 시 60세에 활용할 수 있는 주택연금을 일시금으로 인출해 이 자금으로 현재의 부채상환에 사용하게 하는 제도이다. 과도한 규제 정비, 부동산시장 정상화 추진 새 정부는 집값 하락 주택거래 위축 등 부동산 경기 침체가 실물경제에 부담을 주지 않도록 하기 위해 부동산 시장 안정화를 국정과제에 포함시켰다. 하지만 이례적으로 구체적인 추진계획에 대해 범정부 대책을 마련 중이라는 단서를 달아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이런 가운데 부동산 시장 과열기에 도입된 과도한 규제를 정비, 부동산시장 정상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주택수급 조정을 위해 공공주택 공급은 임대주택 위주로 전환하고 분양주택 공급은 주택시장에 맞게 탄력적으로 조정하며, 주택시장 매물을 흡수하고 부족한 임대주택 공급을 늘리기 위해 세제 혜택 등 민간 임대사업에 대한 지원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주택 수요 및 거래 회복을 위해 공약에서 내세운 하우스렌트푸어 대책을 적극 실시, 한계선상의 서민 중산층을 보호하고 주택시장 안정화를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국토장관,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세 폐지 등 시장 자율성 강조 서승환 국토해양부 장관은 취임에 앞서 3월 6일 국회 국토해양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현재 주택경기를 지난 2006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정상이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그는 침체된 주택 경기를 활성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세 폐지와 취등록세 감면 1년 연장 등에 공감을 표시했다.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세 폐지는 현재 2주택 소유자는 거래 차익의 50%를, 3주택 이상 소유자는 60%를 양도세로 내는데 거래 차익에 따라 6%에서 38%로 낮춰 거래 활성화를 유도하겠다는 것이다. 또한 그는 분양가 상한제 폐지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입장을 피력한 데 비해 DTI (총부채상환비율) 규제완화와 LTV(주택담보가치인정비율)에 대해서는 은행 자율에 맡겨야 한다며 다소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서 장관은 부동산 정상화와 관련, 무엇보다 시장의 자율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에 따라 새 정부가 부동산 시장을 안정시킬 수 있을지는, 첫 부동산 정책발표에 대해 시장이 어떻게 반응하느냐에 따라 성패가 달렸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닐 것이다. 글 _ 김재민 기자 jmkim@kyeonggi.com 사진 _ 경기일보 DB연합뉴스
수도권 분양시장에서 큰 조명을 받았던 동탄2신도시 6개 건설사의 3차 동시분양이 저조한 성적으로 청약을 마감했다. 특히 지난 1차에서부터 시작된 동시분양 이후 분양 공급이 진행될수록 청약 성적이 저조세로 이어지면서 앞으로 남아있는 분양물량의 분양성적에 악재로 작용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되고 있다. 조성근 부동산114(www.r114.com) 리서치센터 연구원은 이번 동탄2신도시의 3차 동시분양의 실패요인을 짚어보고 앞으로 남아 있는 동탄2신도시의 분양 성공을 위한 과제를 제시했다. 평균 청약경쟁률 0.81 대1 소형면적 단지만 선방 3차 동시분양 종합 청약경쟁률은 평균 0.81 대 1로 대부분 면적타입에서 미달됐다. 면적별로는 △소형(전용 60㎡이하) 0.92대1 △중형(전용 60~85㎡이하) 0.94대 1 △대형(전용 85㎡초과) 0.6대 1로 나타나 중소형이 대형에 비해 청약경쟁률이 높았다. 그러나 지난 2012년 8월과 11월에 진행했던 1,2차 동시분양 당시에 비하면 모든 면적 대에서 저조한 성적이다. 특히 그간 소형 면적은 미달되는 사태를 거의 찾아볼 수 없었던 만큼 이번 청약 저조의 여파가 클 것으로 보인다. 단지별로 살펴보면 소형면적 비중이 높은 단지는 그나마 대부분 면적타입에서 가까스로 청약이 마감됐다. 전용 59~84㎡의 중소형으로 구성된 호반건설의 동탄호반베르디움2차는 평균 1.19 대 1로 전면적 타입이 마감됐고, 대우건설의 동탄2신도시푸르지오도 1.12 대 1의 청약 경쟁률로 청약 성적이 양호했다. 그러나 동탄2신도시이지더원은 중소형 면적으로 구성된 아파트임에도 불구하고 전면적 타입이 미달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 단지는 평균 청약경쟁률 0.38대1로 3차 동시분양 사업장 중 성적이 가장 저조하다. 3차 합동분양 물량 중 시범단지와 가장 거리가 멀고 동떨어져 있어 입지적인 평가가 좋지 못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입주시기엔 단지 주변 상업시설 및 교육시설 등 인프라 구축이 미흡할 것으로 예상돼 입주 초반에 거리가 먼 시범단지 내 시설을 이용해야만 한다. 또한, 중대형 면적 비중이 높았던 단지들은 실수요자들을 끌어들이지 못하고 대거 미달되는 모습을 보였다. 동탄2신안인스빌리베라(0.82대1), 동탄롯데캐슬알바트로스(0.59대1), 동탄2신도시대원칸타빌2차(0.53대1) 등 중대형 면적으로 구성된 사업장은 대거 미달되는 모습을 보였다. 청약실패 요인 중대형 높은 분양가, 입지 공급집중 1,2차 동시분양 단지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분양가와 선호도가 높은 소형 면적 비중이 높아 1,2차와 비슷한 성적을 거둘 것이라는 견해도 있었다. 3차 합동분양 사업장의 면적별 3.3㎡당 평균가격은 △소형 993만원 △중형 1천035만원 △대형 1천172만원으로 지난 12차 합동분양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게 책정됐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시장의 반응은 냉정했다. 특히 이번 3차 동시분양 사업장은 모두 커뮤니티 시범단지 구역 밖에 위치해 상대적으로 입지가 떨어진다는 평가가 많았다. 분양시장이 실수요로 재편되고 있어 출퇴근을 위한 교통시설의 접근성이나 생활편의성이 중요시되고 있는 만큼 3차 합동분양 단지들이 복합환승센터와 거리가 멀고 편의시설을 이용하기가 불편하다는 점이 이번 청약 참패에 큰 원인으로 작용됐다. 입지가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던 커뮤니티 시범단지 내의 물량이 먼저 공급되어 이번 동시분양 사업장들이 수요자들의 관심에서 멀어 질 수밖에 없었다. 일시에 많은 물량이 공급됐던 것도 참패의 원인으로 꼽힌다. 수도권 분양시장이 불황을 겪고 있는 시기에 3~4개월 간격으로 동시분양이 진행돼 7개월 만에 1만 3천514가구가 공급됐다. 특히 이번 3차 동시분양 물량은 5천955가구로 종전 동시분양 물량 중 가장 많았다. 이번 3차 합동분양의 공급은 시기적으로 좋지 못했다. 지난 2차 동시 분양으로 공급됐던 단지들이 커뮤니티 시범단지 내에 공급돼 입지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던 것에 비해 성적이 저조했고 아직까지 계약이 끝나지 않아 분양 중이다. 게다가 새정부 출범에 따른 새로운 부동산 정책에 대한 기대감을 갖고 있는 수요자들은 취득세 연장 및 분양가상한제 폐지 등의 대책들이 국회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불발돼 분양성공을 확신할 수 없었다. 시장 상황에 맞게 분산 공급 필요 중대형 가격경쟁력 높여야 1,2차 동시분양에 비해 저렴한 분양가격과 소형 물량 비중이 높았던 것을 감안하면 이번 분양참패가 앞으로 예정된 사업장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닌가 우려된다. 특히 현재까지 동탄2신도시에 공급된 물량은 1만3천514가구로 동탄2신도시에 계획된 아파트 7만6천421가구의 18%에 불과하다. 조성근 연구원은 앞으로 동탄2신도시에 남아 있는 아파트 공급물량 6만3천여 가구를 시기 적절하게 분할 공급해야 이번과 같은 참패는 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중대형 아파트의 분양가 가격 경쟁력도 높여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조 연구원은 분양가가 저렴하고 실수요자들이 선호하는 소형면적은 그나마 양호한 청약 성적을 보였지만 분양가격 수준이 높은 중대형 아파트는 분양 참패의 결과가 나온 만큼 중대형 아파트의 청약 성공을 위해선 가격 경쟁력을 더욱 높여 청약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연구원은 주택의 입주시기에 맞춰 입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편의시설과 교통시설의 인프라 구성과 인구를 유입할 수 있는 자족시설을 얼마나 빠른 시일 내에 확보하느냐가 동탄2신도시의 재기의 키(key)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동탄2신도시에서 추진중인 복합환승센터, 동탄테크노밸리, 광역비즈니스컴플렉스 등 업무 및 상업시설 내 기업 유치에 속도를 높이고 주택 주변 마트 등 근린생활시설, 버스노선 등 확충을 통해 입주만족도를 높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글 _ 최원재 기자 jmkim@kyeonggi.com
대한체육회 회장직은 55개 정가맹 단체와 17개 시도 체육회, 17개 재외 한인체육단체를 총괄하는 대한민국 엘리트 체육의 본산으로 그야말로 막중한 자리다. 1920년 조선체육회로 출범한 대한체육회의 93년 역사상 처음으로 국가대표 선수 출신 스포츠 대통령이 지난 2월 22일 탄생했다. 그 주인공은 경기도체육회 부회장 출신으로, 한국 유도의 대부에서 스포츠 대통령의 자리에 오른 김정행(71용인대 총장) 회장. 김 회장은 제38대 대한체육회장 선거에서 역시 국가대표 출신으로 탁구 사라예보 영광의 주역인 이에리사 국회의원을 3표 차로 누르고 당선돼 4년 임기의 회장에 취임했다. 선수에서 시작해 대한체육회 수장에 오른 김 회장은 평생을 체육인으로 외길 인생을 살아온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선수시절 무적행진국제 스포츠 외교통으로 통해 김 회장은 1943년 경북 포항에서 태어났다. 옛 동지상고에 입학했다가 유도를 위해 대구 대건고교로 전학, 본격적인 선수의 길로 접어들었다. 1962년부터 7년간 국내 무대에서 적수가 없을 정도로 무적행진을 이어온 그는 1967년 일본 도쿄에서 열린 하계유니버시아드에 국가대표로 출전, 은메달을 획득해 고향인 포항에서 사상 첫 카퍼레이드 행사로 시민들의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 현역에서 은퇴한 뒤에는 유도 심판과 국가대표팀 코치감독을 거쳐 대한유도회부회장을 지낸 뒤, 1995년부터 올해 1월까지 6회 연속 대한유도회장을 역임하며 한국유도를 종주국 일본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세계 정상급의 반열에 올려놓았다. 또한 1995년부터 18년간 경기도체육회 부회장과 2005년부터 대한체육회 부회장을 맡아 왔으며, 1998년 방콕아시안게임과 2010년 베이징 올림픽에 한국선수단 단장을 맡기도 했다. 2005년에는 남북 체육실무회담 대표단 단장을 역임하는 등 체육 행정가로서도 역량을 발휘했다. 그는 국내 뿐만 아니라 동아시아유도연맹 회장과 아시아유도연맹 회장, 국제유도연맹 부회장으로 국제 스포츠무대로 외연을 넓혀온 대표적인 스포츠 외교통이기도 하다. 모교 용인대서 48년 교육자로 후학 양성 그는 체육인임과 동시에 교육자다. 1975년 모교인 용인대 교수로 임용된 이후 주요 보직을 거친 뒤 지난 1994년 총장에 임명돼 19년째 연임을 하고 있는 등 48년을 교육자로 후진 양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유도인으로는 최고 경지인 10단에 지난 1월 국내 최연소 승단을 기록한 그는 한국 유도의 대부이자 거목으로 우뚝 섰지만 이루지 못한 두 가지 꿈이 있었다. 그 하나는 대한체육회 회장이고, 나머지 하나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이다. IOC 위원은 연령제한 때문에 꿈을 접어야 했고, 대한체육회장 만큼은 꼭 이루고 싶은 꿈이었다. 이를 위해 그는 지난 2002년 제34대에 이어 2008년 제36대 대한체육회장 선거에 도전했으나 실망스러운 결과로 쓴잔을 들었고, 2009년 다시 출마를 준비했지만 이번에는 대한유도회 전임 회장인 박용성 회장의 출마로 인해 킹 메이커 역할을 맡았다. 그리고 4년 뒤 마지막 기회가 찾아왔다. 지난 30여 년간 끈끈한 인연을 맺어온 박용성 회장이 재출마를 포기하면서 3번째 도전 기회를 얻었고, 두 번의 실패를 거울 삼아 일찌감치 조직력을 다지면서 준비를 한 끝에 마침내 대한민국 체육의 최고 수장 자리에 올랐다. 고희를 넘긴 나이가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건강미와 강한 카리스마가 인상적인 김 회장은 대한체육회장 당선 후 첫 일성으로 소통과 화합을 통해 대한민국 체육발전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경기인(競技人) 출신 회장에 대한 체육계의 개혁과 변화를 기대하고 있는 것에 대해 개혁과 변화가 필요하지만, 갑자기 모든 것을 바꾸는 것은 오히려 부작용을 낳을 우려가 있다며 법고창신(法古創新옛것을 본받아 새로운 것을 만든다)의 정신으로 장점은 살리고 바꿀 것은 점진적으로 추진해 안정적인 개혁을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지방체육이 살아야 한국체육이 발전할 수 있다 김 회장은 자신이 선거 당시 공약으로 내걸었던 △재정자립 기반 구축 △체육인 교육센터 건립 및 체육인 복지향상 △남북 체육교류 정례화 △종목별 국제대회 유치 지원을 통한 스포츠 외교력 강화 △경기단체와 시도체육회 자율성 확보를 위해 한국 체육에 대한 마지막 봉사의 기회로 삼고 소임을 다할 것을 피력했다. 이를 위해 김 회장은 활발한 투자와 재정자립은 대한체육회가 안정적으로 발전하는 첫 조건이라며 이탈리아처럼 스포츠토토 수익금의 50%를 체육회가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김 회장은 4대 메이저 대회인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월드컵축구대회 등을 모두 유치한 우리나라가 스포츠 외교를 더욱 강화하기 위해서는 종목별 국제대회 유치가 필수적이다. 때문에 대한체육회는 국제대회 유치를 적극 지원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18년간 경기도체육회 부회장으로 재임한 경험을 바탕으로 누구보다 지방체육에 대한 현실을 잘 알고 있는 김 회장은 지방체육이 살아야 한국체육이 발전할 수 있다며 현재 체육행정의 상당 부분이 중앙에 치중돼 있다. 엘리트 체육의 근간인 학교체육을 직접 육성하는 지방체육이 활성화 될 수 있도록 제도를 바꾸고, 지방의 참여기회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한국 엘리트 체육의 양대 축인 중앙경기단체와 지방체육, 국제 경기단체 행정을 두루 섭렵한 김 회장에 거는 체육인들의 기대가 그 어느 때보다도 큰 것이 지난 제38대 회장 선거에서 표출됐다. 국가대표 경기인 출신인 김 회장이 이 같은 체육인들의 기대에 어떻게 부응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글 _ 황선학 기자 2hwangpo@kyeonggi.com 사진 _ 추상철 기자 scchoo@kyeonggi.com
겨우내 숨을 고르며 먼 길을 달려온 북한강과 남한강이 만나 물머리를 맞대고 흐른다. 양평군 양서면 두물머리. 화사한 봄은 이곳으로도 어김없이 찾아왔다. 그 기쁨은 정든 집을 떠나 삭막한 도회지 한복판에서 고독을 뭇매처럼 맞으며 질풍노도의 시대를 겪고 돌아온 아들을 동구 밖까지 버선발로 달려가 맞이하는 어머니의 마음이 이처럼 기쁘고 애절할까. 심술 맞은 계절을 보내는 동안 바람은 유난히 말수가 적어졌다. 그래도 뺨을 스치는 바람은 좋은 시절이 왔다고 나즈막하게 속삭인다. 북풍 한설에 야위었던 느티나무와 자작나무들도 덥수룩했던 옷들을 벗었다. 어느새 두물머리는 온통 안개밭 투성이다. 땅거미가 꺼지면 어른 키를 넘도록 웃자란 안개 줄기들이 저벅저벅 가죽장화를 신고 진군해온다. 녀석들은 새벽이면 여염집 아낙네처럼 옷매무시를 가다듬으며 다소곳하게 무릎을 꿇는다. 그러다 어제 그랬느냐는 듯, 삽시간에 고즈넉했던 수면을 뚫고 모락모락 흰 연무를 솟구쳐 올린다. 추운 계절을 함께 보낸 청둥오리가 주둥이를 수면 아래로 처박고 푸우푸우하며 신성한 노동이라도 벌이는 양 연거푸 도리질을 친다. 그렇게 새로운 계절이 시작되고 있다. 찰랑찰랑거리며 땅으로 뛰어오는 물결소리도 정답다. 가만히 귀를 기울이면 참붕어와 숭어, 모래무지, 떡납줄갱이, 빠가사리 등이 숨쉬는 소리도 들린다. 숨소리가 들리는 곳은 어디 여기뿐일까. 갈대 숲속의 수많은 지저귐과 땅속 미생물들의 꿈틀거림도 새로운 계절을 반긴다. 인간이 함부로 범할 수 없을 정도로 생태계는 이처럼 오묘하고 위대하다. 생태학습장(생태환경공원), 다온광장, 두물머리 소원쉼터, 물안개쉼터, 느티나무쉼터, 갈대쉼터. 남한강과 북한강이 평화롭게 만나듯, 두물머리가 갈등의 땅에서 화합의 땅으로 거듭나고 있음을 알려주는 푯말들이 정겹다. 특히, 물안개쉼터에 가면 두물머리의 특성을 담아 앉으면 자연스럽게 두 사람이 하나가 되는 테마 벤치에 앉을 수 있다. 일부 유기농민들이 숙식을 하며 농사를 짓던 비닐하우스들도 온데간데없이 사라졌고, 공권력 투입에 대비해 운영됐던 망루도 사라졌다. 매일 종교단체의 미사가 열렸던 터에는 남한강 북한강 하나된 두물머리 겨레의 기적이 숨쉬는 우리 한강이라는 문구가 새겨진 두물경 비석과 다산 정약용 선생이 200여년 전 두물머리를 보고 읊은 귀전시초(歸田詩草)가 담긴 돌판이 깔려 있었다. 산수와 습수가 합쳐 흐르는 곳에(汕濕交流處) 그 마을 이름이 바로 두물머리인데(村名二水頭) 마을 앞의 한 전방 늙은이가(當門一店嫂) 가만히 앉아 가는 배를 보내누나(堅坐送行舟) 18세기 화가 겸재(謙齋) 정선(鄭敾) 선생도 그 감동의 흥취를 독백탄(獨栢灘)이란 그림으로 남겼다. 독백탄은 곧 강자락 건너편 운길산 그늘이 드리워지는 여울로 족잣여울이라는 낯익은 이름이 반긴다. 바로 코 앞에서 기지개를 켜는 족자섬으로도 4월의 청아한 햇빛이 내리고 있다. 4대강살리기사업 한강1공구인 두물머리 일대 하천환경정비공사는 지난 2010년부터 시작됐지만, 일부 유기농민들에 의해 잠시 중단됐다 지난해 8월 중순부터 재개돼 완공됐다. 이에 따라오는 2015년까지 조성될 생태학습장만 제외하고 나머지 다온광장, 두물머리 소원쉼터, 물안개쉼터, 느티나무쉼터, 갈대쉼터 등은 이미 완료돼 개방되고 있고, 진입로(너비 15m, 길이 1천180m)도 개통됐다. 생태학습장은 민관 협의기구(위원장 서상진 신부)를 결성하고 최근까지 6차례 모여 머리를 맞댄 상태. 환경단체들은 생태학습장은 화합과 생명의 땅, 주민들과 연계된 장기적 경제 혜택, 수변 생태환경 보전 등의 세 가지 원칙으로 조성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양평군은 이를 감안해 오는 2015년까지 모두 150억원을 들여 연차적으로 두물머리 내 국가하천부지 3만9천여㎡를 생태체험지구와 수변습지지구, 존치지구, 생태교육지구, 기타시설 등으로 나눠 생태학습장을 조성할 계획이다. 두물머리는 많은 역사와 문화가 태동된 가람이기도 하다. 근세기 들어 실학과 천주학이 시작된 곳으로 유명하다. 다산 정약용 선생을 중심으로 한 남인들을 통해 실학과 천주학이 만나는 등 동서양 사상의 만남을 통해 조선이 근대화 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었던 곳이기도 하다. 때마침 노고지리 한마리가 수면을 차고 힘차게 날아 오르고 있었다. 족잣여울쪽에서 사과를 한입 베어물은듯 상큼한 햇빛이 여울을 훑는 소리가 한데 어우러지면서 계절은 한층 더 놀라운 속도로 질주하고 있다. 글 _ 양평허행윤 기자 heohy@kyeonggi.com 사진 _ 추상철 기자 scchoo@kyeongg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