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UE] 4ㆍ24 재·보궐선거 당선자 Interview

[Interview] 김성기 가평군수 당선자 소통의 구정 통해 희망이 숨쉬는 가평 만들겠다 오늘은 위대한 가평군민의 날입니다. 4월 24일 치러진 보궐선거에서 가평군수에 당선된 무소속 김성기 당선인은 안타까운 업무공백으로 인해 군민께서 우려하시던 군정을 최대한 정상화시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Q 당선 소감은. A 우선, 아낌없는 성원과 지지를 보내주신 군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임기가 시작되는 25일부터 고삐를 늦출 수 없다. 1년여 남은 잔여임기의 출발선상에서 현재 우리 군이 직면 하고 있는 여러 문제점들을 생각하며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지난 세월 공직생활과 경기도의회에서 의정생활을 하면서 군민 여러분들과 많은 대화를 통해 우리 가평군이 가진 당면과제와 추진해야 할 일들, 그리고 희망이 있는 미래를 위한 기탄없는 충언을 들으며 많은 것을 깨닫고 느꼈다. 앞으로 직접 현장을 찾고 시민들을 직접 만나는 등 발로 뛰는 행정을 펼치겠다. Q 역점적으로 추진할 사항은. A 이제 우리는 무한한 가능성을 갖은 우리군의 관광자원을 바탕으로 지속가능한 성장기반을 마련하고 보존과 개발이 어우러진 지역균형개발을 통해 명품가평을 만들어 우리후손들에게 물려줘야 한다. 이를 위해서 구 역사와 시가지 정비, 그리고 장학재단 설립을 통한 우수인재 육성, 소외계층을 위한 복지사업 강화 등 군민과 약속한 공약을 반드시 이뤄내겠다. Q 1년 여의 짧은 임기로 공약 이행 여부의 우려 목소리도 있는데. A 군민과의 소통을 최우선하겠다. 소통하는 군정을 위해 가평군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열린마당을 개설하겠다. 또 더욱 낮은 자세로 작은 목소리도 귀를 기울여 사랑받는 공직분위기를 조성, 희망찬 가평을 위해 전력 질주하겠다. 군정 모든 일에 군민여러분이 함께 참여해주시길 당부 드리며, 몸과 마음을 다 바쳐서 최선을 다하겠다. Q 마지막으로 군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A 다시 한번 지지해 주신 군민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함께 보궐선거에 출마하셨던 후보님들과 열심히 선거활동에 노력하신 주민들께 진심으로 머리 숙여 인사드린다. 군민여러분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시길 기원한다. 글 _ 가평고창수 기자 kcs4903@kyeonggi.com [Interview] 송기욱 경기도의원 당선자 (가평 제1선거구무소속) 규제완화 최선 지역경제 살릴 것 가평군 발전에 활력을 불어넣는 역할을 충실히 하겠습니다. 4월 24일 치러진 보궐선거에서 경기도의회 의원(가평 제1선거구)에 당선된 무소속 송기욱 당선자(50)는 죽어가는 지역경제, 송기욱이 반드시 살리겠다라며 각종 규제완화 등 주민이 함께 웃을 수 있는 적극적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Q 당선 소감은. A 부족한 저를 도의회 의원으로 선출해주신 가평군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경기도와 더불어 가평군 경제발전을 위해 군민 여러분의 목소리에 더욱 귀 기울여 열심히 뛰겠다. 지역경제를 살리고, 농촌이 잘 사는 가평을 만들어 나가는 데 앞장서겠다. Q 남은 임기 동안 공약 추진 계획은. A 공약으로 내세운 레일바이크(경강~가평시내)연장추진과 가평 상설시장 활성화 추진, 오염 총량제 대책 마련, 북면 과수농원 도유림 임대사업 추진 등을 반드시 달성하겠다. 또한, 취업 희망자 고용지원과 다문화 가정여성의 사회참여 지원방안 마련, 장애인 고용촉진 등 복지정책을 실현해 주민이 함께 웃을 수 있는 가평을 만들겠다. 특히 생산에서 가공, 체험관광까지 선진형 원스톱 체제를 도입, 농촌이 잘 사는 가평을 조성하겠다. 아울러 규제완화와 예산확보 등을 통해 신바람 나는 가평군을 만드는데 앞장서겠다. Q 군민께 하고 싶은 말은. A 압도적인 지지로 일할 기회를 주신 만큼 성실하게 하나하나 공약을 실천해 나가고 도의원으로서 그 책임을 다하기 위해 열심히 뛰겠다. 군민 여러분의 많은 지도편달 부탁하며, 끝까지 사랑으로 함께 지켜봐 주실 것을 당부드린다. 다시 한번 보내주신 지지와 성원에 감사드린다. 글 _ 권혁준 기자 khj@kyeonggi.com [Interview] 오구환 경기도의원 당선자 (가평 제2선거구 새누리당) 관광레저산업 육성 농촌 회생 새 바람 각종 규제 해소와 고령화 대책 마련으로 가평 발전에 온갖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4월 24일 치러진 보궐선거에서 재검표를 거치며 접전 끝에 경기도의회 의원(가평 제2선거구)에 당선된 새누리당 오구환 당선자(55)는 존경하고 사랑하는 군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며 미래의 가평을 위해 활력을 불어넣는 의원으로서의 역할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Q 당선 소감은. A 저를 선출해주신 군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현재 가평군은 노령화, 고령화의 가속화로 농촌경제의 파탄이 예상되고 있어 극복의 길을 찾아야 한다. 또 각종 규제해소로 재정자립도가 낮아 발전이 지연되는 등 매우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있다. 지난 30여 년간 농협에서 근무한 경력을 바탕으로 예산확보에 주력하겠다. Q 남은 임기 동안 공약 추진 계획은. A 농업진흥지역 해제와 군사보호시설한강수계법 완화 등 각종 규제를 완화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도시기반 구축으로 건설경기 활성화를 이끌어 내고, 산림자원, 북한강과 연계해 관광레저를 발전시키겠다. 이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가평이 발전할 것이다. 또한, 설악상하면의 도시가스 연계를 추진하고, 하수종말처리시설 증설, 오염 총량 한도증대, 청평대성리 상권 역세권 개발예산 확보에도 힘을 쏟겠다. 아울러 친환경 농특산물 브랜드화 및 명품화를 이뤄내 친환경 농특산물을 생산하는데 중점을 두겠다. Q 군민께 하고 싶은 말은. A 끝까지 선거운동을 함께해준 분들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또 선의의 경쟁을 펼친 김춘배 후보께도 노고의 감사와 심심한 위로의 말을 전한다. 다시 한 번 가평군민 여러분께서 보내주신 지지와 성원에 머리 숙여 깊은 감사를 드린다. 글 _ 가평고창수 기자 cskho@kyeonggi.com [Interview] 이규열 고양시의원 당선자 (고양 마선거구무소속) 능곡행주행신동 지역 발전에 최선 4월 24일 치러진 경기 고양시 마선거구(능곡행주행신2동) 424 재보선에서 무소속 이규열 후보(62)가 당선됐다. 이 당선자는 이 당선자는 얼마 안되는 임기지만 최선을 다해서 고양시 발전을 위해서 노력하겠다고 당선소감을 밝혔다. Q 당선 소감은. A 너무 부족한 사람을 당선시켜 주신 주민들께 감사 드린다. 당선의 기쁨보다 책임감에 어깨가 무겁다. 주민들의 성원에 힘입어 당선이 됐기 때문에 진실한 심부름꾼으로 일 잘하는 의원이 되겠다. Q 승리 원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A 고양시에서 환경적으로 열악하고 소외된 우리 지역을 화정신도시 수준으로 끌어 올리는 역할과 고양시 덕양과 일산 지역의 균형있는 발전 공약들이 주민들에게 진정성있게 받아들여진 것이 승리의 원동력이 됐다. Q 선거기간 동안 어려운 점이 있었다면. A 새누리당 후보로 출마했으면 기호 1번으로 지역주민이 쉽게 알아 볼 수 있었지만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 공약으로 기초의원은 당에서 공천을 하지않아 무소속 후보인 기호 4번으로 출마했다. 이 때문에 유권자들에게 정치 성향을 알리기 위한 것이 힘들었다. 그러나 무소속 후보 출마의 이유를 유권자들에게 이해시키고 설득하는 과정을 통해 어려움을 극복하고 더욱 열심히 선거운동에 임해 당선되는 기쁨을 얻었다. Q 의원으로서의 앞으로 계획은. A 많은 부분에서 부족하지만 이곳 토박이로 능곡, 행주, 행신동의 지역발전을 위해 모든 경험과 열정을 갖고 최선을 다하는 참 의원이 되겠다. 특히 일산 신도시에 비해 열악하고 소외된 우리지역을 신도시 수준으로 개발해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 일익을 담당하는 일꾼이 되도록 열심히 공부하고 노력하는 의원이 되겠다. Q 시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A 믿고 지지해준 지역주민들에 감사하며 부족한 부분은 보완하고 노력해서 주민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전정한 참 일꾼이 될 것을 약속한다. 글 _ 고양유제원 기자 jwyoo54@kyeonggi.com

[ISSUE] 4ㆍ24 재·보궐선거 이변은 없었다… 여야 거물 국회입성

424 재보궐선거가 정국에 미묘한 파장을 불러오고 있다. 세 곳의 국회의원 선거에서 예상대로 새누리당이 두 곳(부산 영도 김무성, 충남 부여청양 이완구), 무소속이 1곳(서울 노원병 안철수)에서 각각 승리를 거뒀다. 부산 영도와 충남 부여청양은 기존 새누리당 의원 지역이었고, 서울 노원병은 진보정의당 노회찬 전 의원 지역이었기 때문에 여야가 전체 의석수에서는 재보선 전과 큰 변화가 없다. 새누리당은 154석을 다시 확보했으며, 민주통합당은 127석, 통합진보당과 진보정의당은 각 6석으로 변함이 없고, 무소속은 7석으로 늘었다. 하지만 새누리당 친박(친 박근혜)계 핵심이었던 김무성 전 원내대표, 이완구 전 충남지사, 무소속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 등 여야 거물의 원내진입으로 여진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특히 민주통합당의 참패와 안철수발(發) 정계개편이 전망되면서 정국이 급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안철수발 야권 정계개편 수면위로 새누리당, 국회의원 세 곳 중 두 곳 승리 안도 새누리당은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치러진 이번 재보선에서 국회의원 세 곳 중 두 곳에서 승리함에 따라 일단 안도하는 모습이다. 새누리당은 이번 선거에서 새 정부 초반 안정적인 국정운영과 북한 도발 위협에 따른 안보의 위중함을 내세운 반면 야권은 불통 인사에 따른 국정 초반 혼선 등을 이유로 정국 견제론을 주장하며 맞섰다. 하지만 세 곳 모두 선거 초반 여론조사가 막판까지 크게 달라지지 않고 1위 후보가 그대로 당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그만큼 김무성이완구안철수 등 여야 거물들의 인지도와 지지도가 높았다는 점을 의미한다. 지난해 유력 대권주자였던 안철수의 원내 진입에 대해서는 새누리당내 평가가 엇갈린다. 야권의 분열 양상을 불러와 여권이 이득을 볼 수 있다는 평가가 있는 반면 18대 대선에서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와의 단일화로 잊혀졌던 안 의원이 여론의 초점을 받으며 정치재기에 성공함에 따라 현 정부에 부담이 되고, 정치적 이슈선점과 정국 주도권이 야권으로 넘어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따라 새누리당은 54 전당대회를 통해 새로 뽑히는 민주당 새 대표와 안 의원을 중심으로 부각될 신당 움직임 등 야권의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한편 과반 의석 등을 내세워 새 정부 국정과제 추진에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선거 결과 154석으로 과반을 유지하지만 오는 10월 재보선을 통해 과반이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기 때문에 당내 결속유지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여겨진다. 충청맹주 이완구 당선자 3선 성공 수도권 규제완화 걸림돌 우려 김무성 당선자와 도내 의원 관계 주목 새누리당내 결속과 관련, 주목해야 할 인물은 단연 부산 영도에 당선돼 5선의 반열에 오른 김 전 원내대표다. 그는 유력한 차기 당대표 후보의 등장이라는 점에서 당내 역학관계의 변화를 불러 올 것으로 전망된다. 김무성 의원은 19대 총선 공천(부산 남)에서 탈락했지만 무소속 출마 대신 다른 후보들의 선거운동을 흔쾌히 도왔고, 대선 때는 총괄선대본부장을 맡아 박근혜 대통령 당선에 기여한 일등공신이다. 또한 대선이 끝나자마자 문 앞에 감사의 글 한 장만 붙여놓고 나서 훌훌 털고 지방으로 내려가 신선한 충격을 던져주기도 했다. 김 의원이 5선에 성공하면서 새누리당 5선 이상은 정몽준(7선), 이인제(6선), 황우여 대표(인천 연수)와 남경필(수원병)이재오정의화 의원(이상 5선) 등 7명으로 늘었다. 이중 황 대표를 제외하고 친박은 김 의원이 사실항 유일하다. 한 때 친박계 좌장으로 불렸다가 세종시 문제로 박 대통령과 멀어진 탈박 인사로 분류됐지만 대선 승리와 이번 재보선을 통해 화려하게 부활했다. 그가 차기 대표감 1순위로 손꼽히는 이유는 친박계와 탈박계 뿐만 아니라 비박계와도 두루두루 친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도내 의원 중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3선김포)과 홍문종 의원(3선의정부을)을 중심으로 한 친박계는 물론 김문수 지사와 남경필 의원 등 비박계와도 가깝다. 특히 1951년생(62세)으로 김 지사와는 나이도 똑같고, 영문이니셜도 MS로 표현된다. 김 지사뿐만 아니라 새누리당 도내 의원들은 대체로 김 의원을 환영하는 분위기다. 이완구, 김문수 경기도지사와 경쟁하나 재선 의원(1516대)과 충남지사를 역임한 이완구 전 지사가 3선에 성공하며 여의도에 재진입한 것은 경기도에 다소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수도권 규제완화에 가장 예민하게 반응하는 곳이 충청지역이다. 특히 이완구 의원은 2006년 7월부터 2009년 말까지 충남지사를 역임하면서 세종시 문제를 놓고 김문수 지사와 자주 충돌했던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김 지사가 지난해 대선후보 경선에 나섰고, 이 의원도 이번에 큰 정치를 하겠다고 선언한 터라 작은 충돌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 의원이 주창하는 큰 정치큰 인물이 차기 대권도전을 겨냥한 것이라면 김 지사와 불가피한 경쟁이 일어날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강창희 국회의장(무6선대전 중)을 배출한 충청지역에 충청권 맹주론을 내세운 이 의원이 가세함에 따라 충청 지역의 결집도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이 의원이 박 대통령과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전해져 청와대 일각에서 원군을 확보했다는 해석이 나오는 것도 관심거리다. 대선 패배 이어 재보선 참패 54 전당대회 새 지도부 부담감 민주당, 재보선 참패에 흔들흔들 민주당은 424 재보선에서 국회의원 세 곳 중 서울 노원병은 아예 후보를 내지 못하고, 부산 영도와 충남 부여청양은 참패하는 등 단 한 곳도 이기지 못했다. 부산 영도 김비오 후보 득표율 22.31%, 충남 부여 청양 황인석 후보 16.86%로, 127석의 제1 야당 후보 득표율이라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다. 당내에서는 참혹하다면서 어쩌다가 민주당이 이 지경까지 이르렀는가라는 한탄이 나올 정도로 초상집 분위기다. 박기춘 원내대표(3선남양주을)는 재보선 다음날 열린 고위정책회의에서 재보선 결과를 겸허하고 무겁게 받아들이겠다. 민주당은 127명의 의원들 모두 저마다의 무거운 책임을 감당하면서 처절하게 성찰하겠다며 무엇보다 첫 번째 더 낮고 겸하한 자세로 당의 변화와 뼈를 깎는 혁신에 매진하겠다고 다짐했다. 대선 패배 후 호전되기는커녕 더욱 차가운 민심을 확인하자 대대적인 당의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더 이상 계파갈등의 모습을 보여서는 안되며 형식적인 반성으로는 돌아선 민심이 회복될 수 없다는 사실을 절감한 셈이다. 이번 선거결과는 54 전당대회를 통해 새로 선출되는 대표와 최고위원 등 지도부에 상당한 부담감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무소속 안 전 교수가 당선된 서울 노원병의 경우, 민주당은 범야권의 결집과 연대 등을 내세워 무공천 했다. 지난 대선 때 안 전 교수가 민주당 문재인 후보에게 후보 자리를 양보해 준 것에 대한 보답차원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제1야당이 국회의원 후보조차 내지 못하는 것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았다. 특히 안 당선자가 민주당과 계속 손을 잡아나갈 지도 미지수다. 새로운 정치가 그의 소신인 만큼 독자노선의 안철수 신당 창당이 시기가 문제일 뿐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오히려 민주당 의원 중 몇 명이 신당에 합류할 지가 관전포인트라고 할 정도로 주도권이 안철수 쪽으로 넘어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주류와 비주류가 물밑경쟁을 벌인 전당대회에서 새로 뽑히는 당 대표와 최고위원들이 안 의원과 어떤 입장을 취할 지가 1차 변수가 될 전망이다. 대표 주자 중 단일화를 추진한 강기정이용섭 후보는 주류, 김한길 후보는 비주류이며, 전당대회를 통해 주류비주류간 계파갈등이 불거질 경우 안철수 영입론과 안철수 신당론간 갈등이 커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민주당에서 신당에 합류하는 인사가 많게 되면 안철수發(발) 정계개편도 예상되며, 민주당은 크게 휘청거릴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안 의원은 신당 창당과 민주당 입당무소속 유지 등 향후 행보와 관련, 민주당 전당대회 결과와 신임 대표의 행보 등을 일단 지켜볼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10곳 안팎의 국회의원 선거가 예상되는 10월 재보선도 정계개편 여부에 적지않은 영향을 줄 전망이다. 민주당이 10월 재보선에서도 패배하면 정계개편은 가속도를 낼 것이 확실하지만 새누리당이 패배해 현재 여대야소에서 여소야대로 바뀌게 되면 민주당이 심기일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박 대통령 기초단체장 무공천 공약 성공 vs 무늬만 무공천 엇갈린 평가 가평군수, 무공천 평가 엇갈려 1대 4(여당 성향 후보)의 대결로 치러진 가평군수 선거에서는 무소속 김성기 후보가 당선됐다. 도의원을 사퇴하고 군수 도전에 나섰던 김 당선인은 가평군청에 33년 동안 근무한 적이 있는 행정공무원 출신이다. 재선 도의원 출신으로 역시 도의원을 사퇴하고 군수 선거에 나선 박창석 후보와 접전을 벌인 끝에 7.94%p(2천21표차)로 누르고 내년 지방선거까지 가평군을 이끌게 됐다. 새누리당은 이번 가평군수 선거에 무공천을 단행했다. 기초단체장과 기초의원을 무공천한다는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공약을 실천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심재철 최고위원(4선안양 동안을) 등 일부 최고위원들이 강하게 반대했지만 황우여 대표 등이 강하게 밀어붙여 일단 이번 선거에서 무공천을 실시했다. 새누리당의 무공천 평가는 엇갈린다. 새누리당 일각에서 무공천이 성공을 거둔 것이라고 자평하며, 정치쇄신 차원에서 내년 지방선거에서도 무공천을 이어가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반면 김 당선인을 비롯해 무소속으로 출마했던 후보들이 대부분 새누리당 색깔인 빨간색 점퍼를 입거나 혹은 당선되면 새누리당에 입당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지는 등 무늬만 무소속이었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민주당에서 이번 선거결과가 기초단체장기초의원 무공천에 영향을 받았다고 보는 시각은 많지 않기 때문에 내년 지방선거에서 여야가 기초단체장기초의원 무공천에 합의할 지는 미지수다. 이번 선거에서 무공천을 강력 주장했던 황 대표 역시 내년 지방선거에서 기초단체장기초의원 무공천을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여야합의가 선행돼야 한다고 밝힌 바 있어 이번처럼 새누리당 단독으로 무공천을 감행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이번 가평군수는 민주당에게는 가평이 무덤이라는 점도 거듭 입증됐다. 중앙당과 도당이 전폭적인으로 지원을 펼쳤음에도 민주당 김봉현 후보의 득표율은 9.3%로 10%에도 미치지 못했다. 백재현 도당위원장(재선광명갑)이 기자회견을 통해 지지를 호소하고, 도당위원장 경선에 나섰던 이원욱 의원(초선화성을)이 가평에 상주하며 도왔지만 큰 힘이 되지 못했다. 이처럼 민주당이 가평에서 힘을 못 쓰는 이유는, 새누리당 정병국 의원(여주양평가평)이 4선을 할 정도로 밑바닥에 탄탄하게 깔린 새누리당 지지기반도 영향을 준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이번 선거에서 처음으로 실시된 사전투표제는 일부 투표율을 높이는데 도움이 됐다는 평가가 나와 10월 재보선과 내년 지방선거에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사전투표제는 선거 당일 투표소를 찾지 못하는 유권자들이 부재자 신고를 하지 않고도 미리 투표할 수 있도록 한 것으로, 전체 12개 선거구의 평균 투표율이 4.78%를 기록했다. 투표율 상승에 일정 부분 도움을 준 것으로 분석됨에 따라 향후 선거에서 사전투표제가 변수로 부각될 전망이다. 전국적으로 국회의원 3곳, 가평군수 등 기초단체장 2곳, 가평 12 도의원 등 광역의원 4곳, 고양마 등 기초의원 3곳 총 12곳에서 치러진 재보선의 투표율은 평균 33.5%를 기록했으며, 군수와 도의원 2명의 선거가 치러진 가평은 51.1%의 투표율로 전국 평균보다 크게 높았다. 반면 기초의원 선거가 치뤄진 고양마 선거구(고양 덕양)는 전체 선거인 6만4천211명 중 7천329명이 투표, 11.4%에 머물렀다. 무소속 이규열 당선인의 득표수(3천638표)를 전체 선거인과 비교하면 5.67%에 불과해 대표성 논란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글 _ 김재민 기자 jmkim@kyeonggi.com 사진 _ 전형민추상철 기자 scchoo@kyeonggi.com연합뉴스

[Cover Story_만나고싶었습니다] 황은성 안성시장

시장이나 군수를 인터뷰 하는 일은 쉽기도 하지만 재미가 없다. 연예인 못지않은 살인적인 일정을 소화하며 지역 대소사부터 행사까지 일일이 챙겨야 하기에 단체장을 심층 인터뷰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대개가 홍보실에서 마련한 완벽한 인터뷰 자료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쉽기도 하고 솔직히 흥미가 없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황은성 안성시장은 달랐다. 지난 4월 17일 오후 2시 30분 시장실에서 만난 황 시장은 기자를 보자마자 날씨도 화창한데 밖으로 나가자고 했다. 시장의 갑작스런 제안에 비서진들도 당황해하는 분위기였다. 황은성 시장이 추천한 장소는 안성맞춤랜드였다. 황 시장은 안성맞춤랜드를 안성의 자존심이라고 소개했다. 1시간 30분 동안 황 시장은 걷고, 또 걸으며 이런저런 안성 살림살이부터 개인 이야기까지 술술 털어놓았다. 300㎜ 굴절망원경 갖춘 안성맞춤천문과학관 7월 공개 안성의 자존심 안성맞춤랜드, 2012 안성세계민속축전 개최지 안성시 보개면 복평리에 위치한 안성맞춤랜드는 황은성 시장이 머리가 복잡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을 때 찾는 비밀아지트였다. 안성맞춤랜드에 오면 답답했던 가슴이 뻥 뚫리는 기분입니다. 그래서 생각할 게 많거나 좀 편하게 쉬고 싶을 때 자주 찾는 곳입니다. 머지않아 안성맞춤랜드가 안성 시민들의 문화아지트로 발전할 것입니다. 황 시장이 안성맞춤랜드를 자주 방문한다는 것은 그만큼 애정이 남다른 곳이기 때문이다. 안성맞춤랜드는 2012년 세계민속축전이 성공적으로 개최되었던 장소이며, 야생화단지, 남사당공연장, 넓은 잔디광장 등 다양한 시설을 겸비한 안성시민들의 공원이다. 지난해 10월 1일부터 14일까지 안성시내 일원과 안성맞춤랜드에서 4년마다 한 번씩 열리는 세계 최대 문화올림픽인 세계민속축전이 성황리에 열렸습니다. 총 65만 명의 관람객들이 안성을 방문해 프랑스, 헝가리 등 43개국에서 치열한 경합을 통해 선발된 1천172명의 공연단을 비롯해 안성 남사당패 등 2천여 명의 신명난 민속공연을 관람했습니다. 저를 비롯해 직원들이 마치 대학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 같은 마음으로 14일간의 지구촌 축제를 위해 고생과 노력을 쏟아냈는데 성공적으로 치러냈습니다. 지금이야 안성의 자존심으로 평가받지만 안성맞춤랜드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허허벌판이었다. 황은성 시장은 허허벌판에서 세계민속축전을 성공적으로 개최함으로써 안성의 문화적 파워를 경기도뿐만 아니라 세계에 널리 알렸다. 이에 황 시장은 안성맞춤랜드를 안성의 문화와 교육 그리고 체험이 가능한 문화아지트로 만들기 위해 전력질주 중이다. 그 중 하나가 바로 300㎜ 굴절망원경을 보유한 안성맞춤천문과학관이다. 안성맞춤랜드 내 부지 483㎡(연건축면적 855㎡)에 국내 최대 구경을 자랑하는 300㎜ 굴절망원경과 250400㎜ 반사식 망원경 등 12대(고정식 7이동식 5)를 갖춘 천문과학관을 오는 7월 일반에 공개한다. 시는 42억5천만 원을 들여 1년여 간 천문과학관을 건설했다. 안성시민들만큼이나 천문과학관에 대한 기대는 황 시장도 크다고 말했다. 천문과학관 관측실은 3축식 4D 영상시스템의 관람석 66석을 갖추고 있습니다. 그리고 굴절망원경은 위성(달)과 태양계 행성인 수성금성화성목성토성 등의 줄무늬, 배경 등을 정밀하게 관측할 수 있어 학생들의 별자리 공부에 큰 도움이 될 전망입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안성맞춤랜드를 두고 말들이 많다. 안성맞춤랜드에 수영장, 썰매장 그리고 천문과학까지 조성되면서 예산낭비가 아니냐는 지적이 쏟아진 것. 이에 대한 황은성 시장의 입장은 단호하면서도 정확했다. 어떠한 사업이든 찬성과 반대 그리고 좋고, 싫음이 있기 나름입니다. 시민들의 쓴소리에 대해선 달게 받아들이고 조언은 적극 수용해 안성맞춤랜드 활성화에 반영하고 있습니다. 안성맞춤랜드는 천문과학관, 야생화단지, 수변공원, 공예단지 등 많은 볼거리를 갖추고 있습니다. 안성만이 갖고 있는 자원을 연계활용한 체험형 관광지를 조성해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입니다. 안성시 발전이라는 궁극적 목표가 같다면, 서로가 배려하고 격려하며 응원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황은성 시장은 안성맞춤랜드를 조성할 때 나무 한 그루 식재하는 것까지 일일이 신경쓸 정도로 애정과 열성을 쏟았다. 그래서 황 시장은 누구보다 안성맞춤랜드가 잘 운영되고 전국의 명소가 되길 바라는 사람 중의 한 명이다. 5월 10~11일 2013 경기과학축전 즐길거리볼거리 풍성 5월 1~5일 제1회 안성시민을 위한 안성맞춤 봄 나들이 황 시장은 5월 한달 동안 안성맞춤랜드에서만 볼 수 있는 아주 특별한 행사 두가지를 준비하느라 정신이 없다. 경기과학축전과 안성맞춤 봄 나들이 행사가 바로 그것이다. 우선 안성시는 5월 1일부터 5일 동안 안성맞춤랜드 일원에서 제1회 안성시민을 위한 안성맞춤 봄 나들이 행사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에는 야생화 등 화훼 전시와 공예작품, 사진 전시회 등을 연다. 이와 함께 풍란 심기, 꽃물 염색체험, 종이꽃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행사와 함께 남사당 놀이와 평양통일 예술단 공연, 오케스트라 연주회 등이 열린다. 5월 4일 오후 7시 열리는 7090콘서트에서는 인순이와 김세환, 해바리기 등 유명가수의 공연이 이어진다. 또 5월 10일부터 이틀동안 안성맞춤랜드에서 별과 신화, 전통과 과학기술의 향연이란 주제로 경기과학축전이 열린다. 전체 프로그램 구성의 70%를 차지하게 될 전시 및 체험 행사 분야의 주요 프로그램으로는 우주 과학 체험, 신에너지 체험, 만지는 체험 수학, 로봇 공학, 자동차 공학, 천체사진, 생명탐구, 화석암석 전시, 발명품, 로봇모형 등이 있다. 이번 과학축전에서는 로봇배틀 경진대회와 과학 콘서트, 뮤지컬 갈라쇼 등이 진행된다. 이처럼 황은성 시장은 안성맞춤랜드 활성화를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었다. 다시 뛰는 New 안성맞춤시대 열어 갈 것 안성맞춤랜드 내 남사당공연장 깜짝방문 황은성 시장은 안성맞춤랜드 구석구석을 돌아보며 직접 소개했다. 그리고 주차장에 주차 중인 10여 대의 대형 관광버스를 보고선 안성맞춤랜드 남사당공연장으로 향했다. 잘 아시겠지만 안성남사당놀이는 자타공인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문화공연으로 인정받으며 세계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기도 했습니다. 지난 2002년 시립바우덕이풍물단 창단과 함께 시작된 상설공연은 올해로 12돌째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오늘도 서울에서 600여 명의 어르신들이 공연보러 오셨으니 인사는 해야죠. 황 시장은 마치 고향 부모님 만나러 가는 아들마냥 즐거운 마음으로 어르신들 앞에 섰다. 공연관계자에게 정중하게 양해를 구하고 마이크를 잡고 어르신들에게 인사말을 했다. 어르신들 먼길 오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오늘 공연 재미있으세요? 3m 높이의 외줄타기도 보셨죠? 어르신들 화창한 봄날 즐거운 공연 관람하시고 문화의 도시 안성 자주자주 방문해주세요. 아슬아슬 줄을 타는 모습을 바라보며 행복하시는 어르신들의 미소를 보며 황은성 시장도 덩달아 환하게 웃었다. 공연장을 빠져 나오면서 황 시장은 세계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남사당놀이를 볼 때 마다 가슴이 벅차다고 했다. 돌이켜보면, 지난 10년의 안성은 성공과 실패가 끊임없이 교차한 성장을 위한 태동의 시간이었습니다. 어느 사회든 눈부신 발전 뒤엔 아픔과 고통이라는 양면성이 존재합니다. 안성은 그동안 열악한 재정자립도와 수도권 규제, 그리고 사회적 갈등과 반목이라는 벽을 넘어, 미래 도약을 위한 발걸음을 한시도 게을리 하지 않았습니다.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우리 선조들의 장인정신을 이어받아, 안성마춤을 국내 최고의 농축산물 브랜드로 성장시켰고, 남사당놀이를 세계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시켰습니다. 이것은 안성시민들이 만들어낸 안성의 자랑입니다. 황은성 시장은 취임 당시의 초심을 잃지 않기 위해서 안성 곳곳을 걷고, 또 걷는다. 그는 오늘도 시민과 공무원이 하나 되어, 시민중심, 경제중심으로 다시 뛰는 New- 안성맞춤 시대를 열어 가고자 소신과 명분을 갖고 일하고 있다. 황 시장은 지금 당장은 불편하더라도 그 일이 더 많은 시민들에게 이익을 주고, 우리 후손들이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일이라면, 타협하거나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 _ 강현숙 기자 mom1209@kyeonggi.com 사진 _ 추상철 기자 scchoo@@kyeonggi.com

[아름다운 경기도] 가정의 달 5월, 온가족 고고씽! 용인 뮤지엄 파크

가정의 달이다. 어린 자녀가 있는 부모라면 이맘때쯤 선물에, 추억을 만들기 위한 일정을 짜느라 골머리를 앓기 마련이다. 올해는 용인시로 떠나보자. 에버랜드와 민속촌을 가라는 게 아니다. 색다른 재미와 즐길거리가 가득한 일명 용인 뮤지엄 파크가 목적지다. 아이들을 위한 천국 풍성한 놀이체험행사전통문화예술 공연 용인시 상갈동에 위치한 용인 뮤지엄 파크는 지리적으로 가까운 경기도박물관과 백남준아트센터, 경기도어린이박물관 등 3개 도립 문화예술기관을 묶은 것이다. 경기문화재단(대표 엄기영)이 경기도로부터 위탁 운영중인 도 대표 문화예술기관들로 평상시에도 알찬 전시와 체험 프로그램이 풍성하다. 특히 5월 어린이날을 기념해 각 기관의 야외 공간에서 무료 공연과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 가족 단위 관람객이라면 놓칠 수 없는 기회다. 열려라! 뮤지엄파크를 타이틀로 열리는 행사는 5월 4, 5일 이틀간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경기도박물관 중정과 각 기관으로 향하는 길이 맞닿은 지점에서 펼쳐진다. 어린이들을 위해 비눗방울 놀이, 대형소프트 블록쌓기, 뽀로로와 사진찍기, 페이스페인팅, 풍선아트, 마술배우기, 백남준 작품 퐁텐블로 모형 만들기, 교지만들고 퍼즐 선물 받기 등 셀 수 없을 정도의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또 안성남사당놀이, 농악, 산대놀이, 이천거북놀이 등 도 무형문화재가 직접 선보이는 전통문화예술 공연을 마음껏 즐길 수 있다. 각 기관마다 기획전시와 교육효과를 노린 별도의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만큼 자녀의 연령과 관심사를 고려해 미리 기관별 전시를 확인하고 동선을 계획하는 것이 관람 포인트다. 어린이날 당일 어린이 관람객은 무료로 각 기관을 입장할 수 있다는 것도 잊지 말자. 행사 안내 및 예약은? 자세한 프로그램 일정과 진행 장소 등은 경기문화재단(www.ggcf.or.kr)과 도박물관(www.musenet.or.kr)과 백남준아트센터(www.njpartcenter.kr), 도어린이박물관(www.gcmuseum.or.kr) 홈페이지에서 각각 확인하면 된다. 이 중 도어린이박물관은 인터넷을 통해 사전관람예약하면 더 좋다. 과거로의 시간여행경기도박물관 용인 뮤지엄 파크가 어린이날만 좋겠는가. 나들이하기 좋은 5월, 그 어떤 날이든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한 가득이다. 단, 3개 기관은 그 명칭만큼 성격도 확연히 다르기 때문에 자녀의 연령대 또는 연인과 친구 등 함께 관람하는 상대방의 취향을 고려해 방문 기관을 선택하는 것이 현명하다. 모든 기관을 관람하는 것 역시 추천할 만 하다. 각기 다른 전시 주제여서 색다른 재미를 안기기 때문이다. 이 때 경기문화재단이 기존 개별 입장료 총액보다 저렴하게 판매하는 3개 기관 통합입장권을 구매하자. 한편 매월 두 번째, 네 번재 월요일은 각 기관 모두 휴관이다. 1996년에 문을 연 경기도박물관은 전통문화를 계승하고 도내 곳곳에 산재한 문화유산을 수집, 발굴해 이를 연구, 보존, 전시하는 뮤지엄 파크의 중추기관이다.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야외전시장과 팔각정, 원형극장, 대강당 등의 부대시설 등의 무대시설도 갖춰 어린이부터 청소년, 노년층에 이르기까지 전 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다. 현재 진행 중인 전시에서는 국내 최초로 일반에 공개한 사대부의 여행 준비물을 기록한 문서 행구건기(行具件記) 등 조선시대 삶과 문화를 볼 수 있다. 고려 초부터 1천년을 넘게 전통을 이어온 용인이씨(龍仁李氏)에서 2009년과 2011년 두 차례에 걸쳐 도박물관에 기증한 875점의 유물 중 372점을 전시하는 경기명가(京畿名家) 기증유물 특별전 : 천년의 뿌리, 용인이씨가 한창이다. 시험답안지와 응시자의 인적 사항이 적힌 시권이 묶여 있는 희귀본부터 보물급 초상화, 병풍, 붉은 색 종이에 순금을 뿌려 장식한 보기 드문 교지 등을 볼 수 있다. 담뱃대, 된장과 간장처럼 장류, 이불, 종류별 붓, 가래침을 뱉는 타구 등 당시 여행 준비물을 실감나게 연상할 수 있도록 실물을 전시한 것도 흥미롭다. 기획전뿐만 아니라 역사책을 읽는 듯 쉽게 역사를 배울 수 있는 상설전도 열리고 있다. 경기도가 경기도가 된 까닭과 역사, 우리 고장의 유래와 문화유적 등 내가 사는 곳의 역사를 소개하는 유물부터 구석기시대에서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의 고고미술자료, 우리나라의 옛 그림, 민중의 일상생활과 풍속을 엿볼 수 있는 물품 등을 전시한다. 우리나라 역사를 배우기 시작한 초등학생 고학년과 중학생 자녀가 있는 가정에 추천할 만 하다. 이 전시는 오는 6월 16일까지 도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이어진다. 문의(031)288-5400 미래로 들어가는 길목백남준아트센터 백남준아트센터는 세계가 사랑했던 우리나라 대표 미디어 아티스트 백남준의 개방적이고 융합적 정신을 되살리고자 지난 2008년 개관했다. 빛이 반사되는 검은 유리에 휩싸인 건물부터 하나의 예술품처럼 느껴지는 백남준아트센터는 상설 및 기획전시실과 창작공간, 교육실, 수장고 등을 갖추고 있다. 6월까지 1층에서 진행되는 상설전 부드러운 교란 - 백남준을 말하다는 백남준의 그 강렬한 진동을 느낄 수 있는 만찬이다. 전시장 초입에 설치한 비디오 작품 과달카날 레퀴엠(1977)을 비롯해 백남준의 작품과 함께 작업한 작가들의 작품, 관련 자료 등을 볼 수 있다. 1시간 분량의 퍼포먼스를 기록한 영상물을 관람한 후 그 의미를 자신만의 사상에 대입해 재해석하고 새로운 답을 찾는 시간이 필요한 만큼 여유롭게 관람 일정을 잡는 것이 좋다. 2층에서 열리는 기획전도 지금 이 시대를 함께 살아가는 작가들의 다채롭고 비판적인 시각이 담긴 독특한 형식의 작품을 대거 선보여 흥미롭다 . 6월 16일까지 열리는 끈질긴 후렴전으로 예술가들이 특정한 행동을 지속하거나 되풀이함으로써 어떻게 현실에 대한 비판적 관점이나 의식을 일깨우는지를 조명하고 있다. 대화 소재가 떨어진 가족과 연인이 낯선 작품평을 곱씹어보며 색다른 공감대를 형성하기에 그만이다. 또 백남준아트센터에서는 전시뿐만 아니라 분위기 좋은 야외 테라스에서 차 한 잔을 음미할 수 있고, 문화예술 전문 공공도서관인 라이브러리에서 다양한 자료와 책영상물을 볼 수 있다. 이밖에 주말에는 이벤트로 공연이나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므로 방문 전에 일정을 체크하도록 하자. 문의(031)201-8500 교육과 체험 동심세상 어린이박물관 경기도어린이박물관은 개관 40여 일 만에 10만 관람객이 방문하고 연간 70만 명 이상의 관람객들이 다녀갈 정도로 어린이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는 공간이다. 박물관이라 이름 달았지만 실상은 맘껏 뛰고 즐길 수 있는 체험 센터에 가깝다. 지하 1층부터 지상 3층까지 온통 어린이를 위한 공간으로 꾸며졌는데 10개의 전시실은 각각 △호기심 많은 어린이 △환경을 생각하는 어린이 △튼튼한 어린이 △세계 속의 어린이 등 미래지향적이고 교육적인 4개의 대주제로 나눠 스포츠, 과학탐구, 인체탐구, 환경, 다문화생활체험 등 어린이들의 자발적인 체험과 학습이 동시에 이뤄질 수 있도록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또 동화를 읽어주고 가면을 만들며 인기 애니메이션을 상영하는 등 부대 프로그램이 매일 다르게 진행된다. 여기에 기획전으로 진행 중인 기발한 예술가들-백남준은 TV를 어디로 데려갔을까를 통해 어린이들의 예술적 감수성도 키울 수 있다. 창의적으로 세상을 바라봤던 백남준 외에 여러 예술가들의 예술세계를 작업실을 통해 살펴보는 전시다. 예술가의 작업실에서 작품의 발상과정을 다양한 체험전시물로 이해하고 스스로 창의적인 사고를 해볼 수 있다. 마티스처럼 자신의 기분을 가위로 표현해보는 체험, 폴록처럼 바닥에 물감을 뿌려보는 미디어 체험, 백남준처럼 TV 이미지를 변화시키는 체험 등 7명 예술가의 작업실을 돌아다니며 기발한 상상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입장 가능 연령은 3~12세 어린이와 가족 또는 교육자다. 문의(031)270-8600 글 _ 류설아 기자 rsa119@kyeonggi.com

[경기초대석] 양동권 국민연금공단 경인지역본부장

국민연금? 국민연금! 국민연금♪ 요즘, 국민연금에 대한 말이 많다. 앞날을 위해 꼬박꼬박 내는 연금을 나중에라도 계속하여 받을 수 있을지 국민은 걱정이 태산이다. 한 시민단체는 아예 국민연금폐지 운동까지 벌어지고 있다. 정부는 기금이 소진돼도 국가가 책임지고 지급한다고 국민을 안심시키고 있지만 정작 국민들의 의구심은 커져만 가고 있는 것. 왜 국민들이 국민연금에 대해 불신하는 현상이 나타난 것일까?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정작 국민들이 국민연금이 무엇인지, 국민연금을 관리하는 국민연금공단이 무슨 일을 하는 기관인지조차 모르고 있기 때문이다. 뭘 알아야 대비하고 뭘 알아야 준비를 하지 직장인 5년차 김민홍씨(32)의 말처럼 국민연금에 대한 국민의 궁금증은 상상을 초월한다. 59만 명의 국민연금 수급자를 관리하고 있는 경인지역본부의 수장, 양동권 본부장(57)으로부터 국민연금에 대한 각종 궁금증을 직접 들어봤다. 옥상정원 조성 고객만족도 업그레이드 국민연금 제대로 알려야 논란 불식시킬 수 있어 겨울이 지나고 따스한 봄이 찾아온 4월의 어느날.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에 자리한 국민연금공단 경인지역본부 옥상정원에는 봄 향기를 머금은 싱그러움이 가득했다. 지난 1월 양동권 본부장이 경인지역본부에 취임하고 난 뒤 직원들과 함께 심은 야생화와 상추, 고추, 오이 등 각종 꽃과 채소들이 땅 위로 수줍게 고개를 내밀고 있었기 때문이다. 양동권 본부장은 옥상정원을 조성하고 나니 직원들은 물론이고, 본부를 방문하는 고객들이 더 좋아해 주신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연금에 대한 국민의 의구심이 해소되려면 국민연금공단이 국민에게 친숙하게 다가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옥상정원을 조성한 것도 고객만족도 향상의 일환이다. 국민이 국민연금공단을 자주 방문하고 국민연금공단이 국민에게 국민연금을 제대로 알려야 최근 벌어지고 있는 국민연금 논란을 최소화 할 수 있다는 것이 양 본부장의 생각이다. 양 본부장은 국민연금공단이 생긴 지 25주년이 됐지만 국민들이 아직까지도 공단이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는지, 그리고 국민연금에 대해 잘 모르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간단하게 이야기를 하면 국민연금의 궁극적 목적은 연세가 많거나, 장애가 있거나 가족이 사망한 경우 평생동안 매월 연금을 지급해서 생활에 어려움이 없도록 하는 것이라면서 이를 위해 국민연금 각 지사에서는 가입 대상자에 대해 보험료를 부과하고 수급요건을 갖춘 경우 노령연금과 장애연금, 유족연금 등을 지급한다고 설명했다. 또 아울러 공단에서는 장애인관련 업무도 수행하고 있다며 장애등급판정 업무와 장애인 신체활동지원, 국민기초생활수급자의 근로능력 평가 등 다양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국 최대 규모 큰 소득편차 관리 어려움 일할 맛 나는 활기찬 직장 행복한 직장 만들기 최선 국민연금공단은 국민연금 가입자와 수급자 관리는 물론이고, 장애인복지법에 의한 장애등급판정 업무와 장애인 신체활동지원, 가사활동지원 등의 서비스, 국민기초생활 수급자 중 질병부상이 있는 사람의 근로능력 유무를 판단해 취약계층의 자립과 자활을 돕고자 기초수급자 근로능력평가 사업도 실시하고 있다. 특히 경기도와 인천을 아우르는 전국 최대 규모의 경인지역본부는 16개 지사, 6개 상담센터로 구성돼 780명의 직원들이 가입자수 440만 명과 수급자수 59만 명을 대상으로 기본적인 국민연금 업무를 처리하는 등 많은 일을 처리하고 있다. 이렇다 보니 직원들의 스트레스도 많고 고객대응에서 미흡한 경우도 있다. 이에 양 본부장은 고객만족의 최일선은 바로 직원들의 근무환경이라고 강조한다. 양 본부장은 타 지역본부의 경우에는 서울은 서울대로, 지방은 지방대로 뚜렷한 특색을 가지고 있는데 경인지역의 경우 수도권의 특색과 지방의 특색을 모두 가지고 있다면서 이른바 도농 복합형태를 띠고 있는데 관리지역이 넓을 뿐만 아니라 지역에 따라 소득편차가 커 가입자 관리에 다소 어려움이 많은 지역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 때문에 직원들의 근무환경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일도 고객만족도 모두 직원들로부터 나온다는 철학 아래 직원 불만사항 및 개선사항을 파악, 일할 맛 나는 활기찬 직장, 행복한 직장 만들기에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양 본부장은 국민연금공단의 근간이 가입자와 수급자, 즉 고객이라며 고객만족 경영에도 노력하고 있다. 모든 업무를 고객 관점에서 보고 고객이 불편해 하는 사항은 최대한 빨리 수정, 지속적인 개선을 하고 있다. 매월 공단을 방문하는 고객에 대해 VOC를 조사, 고객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으며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고객을 위해 경인지역본부 인근 대로변에 도로표지판을 설치하고 차량을 이용하는 고객을 위해 지상주차장과 지하 1~2층 주차장은 모두 고객용으로 변경했다. 국민연금 기금 고갈, 막연한 불안감 갖지 말아야 연금 지급은 국가의 생존이 달린 문제 양 본부장은 최근 국민연금 폐지 운동이 나오는 이유도 고객만족이 우선돼야 해결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양 본부장은 지난 제18대 대통령 선거의 최대 이슈 중 하나인 기초연금 도입과 관련, 여권에서 65세 이상 모든 노인들에게 20만원의 기초연금을 지급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한 바 있고, 올초에는 인수위에서 기초연금안을 제시한 바 있다며 이 과정에서 기초연금을 지급하기 위해 국민연금 기금을 사용할 수도 있다는 의구심과 국민연금 가입자가 역차별을 받을 수 있다는 논란이 일어남에 따라 국민연금을 폐지하자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에 정부에서는 기초연금은 국민연금 기금이 아닌 조세를 재원으로 하고, 어떠한 경우에도 국민연금 가입자가 손해를 보지 않도록 제도를 설계해 나가겠다고 한 바 있으며, 기초연금과 국민연금을 통합하는 국민행복연금위원회를 설치하고 국민적 합의 도출을 위한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공단에서도 이에 발맞춰 국민행복연금지원단을 구성해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양 본부장은 앞으로도 기초연금과 국민연금과 관련된 사항은 국민적 합의가 없이는 법 개정이 이루어질 수 없으므로 많은 전문가들과 가입자가 참여해 올바르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국민연금 기금이 고갈되는 것 아니냐는 것에 대해서 양 본부장은 공단은 국민연금 재정건전성 평가와 발전적 방향 제시를 위해 지난 2003년부터 5년마다 재정계산을 실시하고 있다며 앞서 2008년도 두 번째 재정계산 당시 오는 2044년 수지적자발생, 2060년 기금고갈을 예상했고 최근 2013년 제3차 재정재계산 결과도 유사하게 나타났다고 말했다. 양 본부장은 이 같은 부분 때문에 국민연금이 고갈돼 연금을 받을 수 있을까 하는 불안감이 생길 수 있다며 기금이 소진되는 이유 중 가장 큰 부분은 출산율의 저하인데, 앞으로 저출산 현상이 계속되더라도 정부가 책임을 지고 지급을 보장한다. 연금 지급은 국가의 생존이 달린 문제로 이미 오래전 연금제도가 도입된 서구에서도 정부 보조, 부과방식 등으로의 전환을 통해 연금을 지급하고 있으니 막연한 불안감을 가지지 않아도 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양 본부장은 공무원연금과의 비교에 공무원연금 수령액이 국민연금 수령액보다 상당히 많다보니 많은 사람들이 공무원을 선호하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그러나 공무원연금과 국민연금을 단순 비교하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다고 잘라 말했다. 공무원은 일반 직장인들과는 달리 퇴직금도 없고, 보험료율도 기준소득월액의 14%로 국민연금 9%보다 상당히 높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즉, 공무원연금이 국민연금보다 많이 낸 만큼 많이 받는 다는 것으로, 국민 화합 차원에서라도 공무원연금과 국민연금의 비교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힘줘 말했다. 마지막으로 양 본부장은 최근 세계은행에서 노년위기의 모면이라는 보고서를 작성, 노후소득보장을 위한 3층 연금체계, 다시 말해서 1층은 국민연금, 2층은 퇴직연금, 3층은 개인연금으로 제시했다면서 국민연금으로는 노후의 기본생활을, 퇴직연금과 개인연금으로는 좀 더 여유로운 생활을 준비하면 된다고 귀뜸했다. 이어 그는 또한 과거에 납부한 보험료를 일시금으로 지급받는 경우 공단에 반납하거나 소득이 없어 납부예외한 기간에 대해 보험료 납부 신청을 통해 가입기간을 늘림으로써 연금을 더 받을 수 있으니 참고하라는 조언도 잊지 않았다. 글 _ 안영국 기자 ang@kyeonggi.com 사진 _ 김시범 기자 sbkim@kyeonggi.com

[인천을걷다] 초록길, 분홍길, 우리 걸을까요 걷고 싶은 길 ‘올가이드’

최근 한 TV 프로그램에서 인기 개그맨들이 일주일동안 자동차 없이 생활하는 모습을 보여줘 반향을 일으켰다. 자동차를 이용하지 못하는 불편을 감수하는 대신 그들이 얻은 것은친구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따스한 햇살을 맞으며 길을 걷는 포근함, 가까이 두고도 알지 못했던 다양한 볼거리 가득한 거리의 친숙함, 정신없이 지나쳐버린 아쉬운 일상을 돌아볼 수 있는 여유였다. 길에는 그렇게 숨은 보물이 가득 묻혀 있다. 길에서 봄의 전령사를 만나다 봄바람은 유혹이다. 꽃내음이 살랑거리면 연인의 손을 잡고 밖으로 나와 아름다운 꽃길을 거닐고 싶다는 소망이 가득 차오른다. 개나리 핀 거리에선 또각또각 구둣소리도 박자를 타면서 노란색의 경쾌한 리듬을 만들어내고 진달래꽃 아래에선 사뿐사뿐 발걸음은 가벼운 기분처럼 분홍색으로 하늘을 물들인다. 봄길은 그래서 설렘의 또 다른 모습이 아닐까 싶다. 인천에는 봄의 설렘을 전하는 꽃길이 의외로 많다. 남동구 사리울삼거리에서 작은구월사거리를 잇는 4㎞의 호구포길은 왕벚나무와 개나리가 어우러져 아름다운 경관을 연출하는 인천의 대표적인 벚꽃거리다. 꽃으로도 충분히 예쁘기 때문에 다른 특별한 볼거리가 없어도 가족이나 연인과 함께 가벼운 마음으로 꽃놀이를 즐기기에는 그만이다. 연수구 원인재역사거리와 먼우금길사거리까지 이어진 1㎞ 벚꽃길도 매년 주민자치센터에서 연수벚꽃축제를 열고 있다. 중구문화원에서 화평동 운교사거리를 잇는 0.3㎞ 외전길는 근대 개항장 문화를 고스란히 간직한 역사를 즐길 수 있다. 계양구 계산현대아파트 앞길 0.4㎞ 구간은 지역주민들이 벚꽃축제를 열면서 현대벚꽃길이라는 이름이 생겼다. 꽃길을 대하는 주민들의 사랑과 관심을 느낄 수 있다. 인천에서 특히 봄을 대표하는 벚꽃으로 유명한 곳은 인천대공원, 자유공원, 월미공원, 화도진공원, 수봉공원, 신석체육공원 등이다. 인천대공원 호숫가를 거닐며 바람에 흩날리는 벚꽃잎을 맞으면 드라마 속 주인공이 된 듯한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자유공원은 인천항 바닷내음과 벚꽃이 어우러져 더욱 특별한 봄을 만날 수 있게 해준다. 연인과 함께 늦은 저녁 노을 속으로 사라지는 태양과 벚꽃잎을 바라보다 인천항의 아름다운 야경으로 하루를 마감하는 것, 낭만적인 데이트 코스 추천 1순위다. 파랗게 물든 길, 여름을 노래하다 여름이 되면 도심 속 길은 모두 푸르게 물이 들어 버린다. 짧게 끝나버린 봄의 아쉬움도 녹음 속으로 녹아든다. 푸른 길은 상쾌하다. 바람에 살랑거리는 느티나무 잎새가 마음을 간지럽히고 버즘나무의 넓적한 잎사귀는 뜨거운 햇살의 열기마저 시원하게 날려준다. 문학사거리~외암도사거리 5.8㎞ 경원대로는 문학경기장까지 길게 이어지는 느티나무 1천900여그루의 짙은 녹음이 인상적이다. 남동공단입구사거리에서 사리골사거리까지 4.51㎞ 남동대로는 느티나무와 버즘나무가 잘 어우러져 있다. 동구 솜림로타리에서 박문여고로 이어진 동산길 0.61㎞는 아름드리 버즘나무가 쭉 뻗어있어 시원한 푸르름을 선사한다. 한국폴리텍Ⅱ대학 남인천캠퍼스와 홈플러스를 잇는 염전길 1.03㎞ 구간은 회색빛 공단지역을 쾌적하고 생동감이 넘치는 메타세콰이어가 푸르게 바꿔놓는다. 단풍이 물든 길, 그리운 가을을 품다 가을이 되면 길에는 푸르른 녹음이 사라지고 울긋불긋 그리움을 닮은 단풍과 열매가 자라난다. 인천에서 손꼽히는 단풍이 아름다운 길은 은행나무와 단풍나무가 그리는 한 폭의 수채화 같은 서부간선로 2.1㎞다. 도두리마을과 하나아파트를 잇는 이 길은 형형색색 물드는 중국단풍의 화려함이 단풍터널을 만들어 도심 속에서 숲길을 걷는 듯한 느낌을 준다. 생각이 많아지는 계절, 가을에 길을 걸으며 사색에 잠길 수 있는 가장 좋은 길이다. 석바위 사거리에서 KT인천지사까지 연결된 경인로 0.51㎞ 구간은 은행나무 단풍이 황금빛으로 물들어 가을 정취를 한껏 가슴에 담을 수 있다. 함박뫼길 신역수역사거리~함박뫼사거리 1.2㎞는 은행나무를 따라 정자와 조형물 등 볼거리가 다양하다. 남동구 구월중학교~중앙공원 정각로 0.53㎞는 울창한 은행나무와 자전거전용 도로가 잘 정비돼 있다. 열매가 풍성한 길은 감나무가 정겨운 구월남길, 문화서길, 평천길, 가재울길 등 4개노선 2.56㎞이다. 평천길은 인천나비공원으로 이어지는 1.3㎞ 길이다. 인천에서 가장 큰 감나무 가로수와 붉은 감, 단풍까지 어우러진 아름다운 길이다. 길 위에서 나를 찾는다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과 수도권지역 조깅산책코스 베스트에 이름을 올린 월미산 외곽길은 훼손되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나지막한 산 정상까지 올라 인천항을 내려다보면 갑문과 주변 섬들이 한눈에 보인다. 탁 트인 시원한 바다는 일상에서 벗어나 진정한 나와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강화군 호국돈대길은 역사와 만나는 길이다. 15.4㎞에 이르는 거리에는 역사적 사료가 남아 있어 문화적으로도 가치가 높다. 바닷물이 빠지는 간조 때는 개벗이 드러나 경관을 연출하기도 한다. 계양산 산림욕장 산책로와 소래길 자전거도로도 아름다운 길로 손꼽히고 있다. 글 _ 김미경 기자 yjunsay@kyeonggi.com

[Museum&Gallery] 황어장터 3ㆍ1만세운동기념관

때는 바야흐로 1919년 3월 24일. 부천군 계양면(현재 계양구) 주민 600여 명은 오후 2시 장기리 황어장터에 모였다. 이들은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이 품속에 고이 숨겨놓았던 태극기를 일제히 꺼내 흔들었다. 그리고 세상 모든 사람들이 들을 수 있을 만큼 큰 소리로 대한 독립 만세를 외쳤다. 이 소식을 들은 일본 순사들은 총과 칼로 무장한 채 만세운동을 하고 있는 주민들의 앞을 막아섰다. 욕설과 협박으로, 또 폭력과 위협으로 일본 순사들은 주동자를 끊임없이 찾았다. 결국 만세운동 주동자 심혁성 애국지사가 그 자리에서 체포됐다. 심혁성 애국지사가 잡힌 이후에도 주민들의 만세운동은 멈추지 않았다. 주민들은 심혁성 탈환운동을 연이어 전개했고, 이 과정에서 이은선 애국지사는 일제가 휘두른 칼에 안타까운 목숨을 잃었다. 이담, 최성옥, 전원순, 이공우 등 애국지사들은 일제의 만행을 규탄하는 한편 진실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고 나섰다. 격분한 주민 100여 명은 친일세력의 집을 부수고, 자신들을 탄압하던 면사무소도 파괴해 친일기관을 응징했다. 인천지역 만세운동의 도화선. 강서지방 최대 규모의 만세운동. 황어장터 만세운동은 이렇게 수많은 애국지사들의 함성과 함께 역사의 사건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날의 외침이 살아 숨쉬는 그 곳. 바로 황어장터가 있던 인천시 계양구에 나라 사랑하는 마음의 산 교육장인 황어장터 31만세운동기념관이 자리 잡았다. 만세운동 거점지 황어장터 2009년 기념관 개관 잉어의 산지라 그 이름이 붙여진 황어장터는 조선시대부터 잡화 및 곡물뿐만 아니라 1일 200여 두의 거래가 이뤄진 소시장으로 이름난 5일장이다. 1910년대에는 확장돼 1일 소 거래량이 500~600두에 이르렀고, 이용주민이 1천명에 달하는 인천지역의 대표적인 시장이었다. 더욱이 이곳은 지난 1919년 3월 24일 장날을 이용해 모인 수백명의 주민들이 만세운동을 일으킨 인천지역의 대표적 만세운동 거점지이며, 강서지방 최초의 만세운동 지역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현재 만세운동 당시의 황어장터 흔적은 찾을 수 없다. 황어장터가 있던 인천시 계양구 장기동 일대는 경인아라뱃길 등 각종 현대화 사업이 진행되면서 옛모습이 모두 사라졌기 때문이다. 더욱이 황어장터 만세운동과 관련된 연구는 물론 관련 입증 사료 등은 거의 전무한 수준이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고자 인천시 계양구는 지난 2009년 6월 16일 29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연면적 1천758.8㎡규모의 황어장터 31만세운동기념관을 개관했다. 황어장터 만세운동을 인천시민과 국민에게 널리 알림으로써 계양구의 역사적 전통성을 확인하고자 건립한 것이다. 또 일제에 항거해 목숨을 바쳐 의생한 애국지사 선대들의 고귀한 정신을 기리고, 후대에 나라 사랑하는 마음과 민족의식을 고양하려고 추모 기념탑과 각종 조형물들을 광장 곳곳에 세웠다. 역사적 사료 한눈에 인천시 계양구가 운영하는 황어장터 31만세운동기념관은 기념탑, 광장, 전시실, 수장고 등으로 구성됐다. 기념관의 한 가운데 자리 잡고 있는 기념탑 명칭(작품명)은 표상(表象)이다. 황어장터 31만세운동을 기념하려고 구성한 높이 13.1m의 조형물로 수직의 긴장감과 웅장함, 수평의 평안함이 잘 조화를 이루고 있다. 우측의 부조는 황어장터의 역사성과 31만세운동의 역정이 표현돼 있으며, 좌측의 태극기는 우리민족의 드높은 독립의지를 상징하고 있다. 또 수직의 탑신부는 민족의 기개와 미래를 향해 끝없이 뻗어 나가는 의지를 우측의 날개에 양각해 역동적으로 표출했다. 전면부에 청동상을 위치시켜 31운동의 현장감과 긴장감, 민족독립의지를 힘찬 역동감으로 보여주고 있다. 광장은 모두 4개의 장으로 이뤄져 있다. 기념탑이 설치된 곳의 추념의 장은 황어장터 31만세운동을 기리는 장이고, 그 앞의 둥근 원으로 구성된 공유의 장은 감상과 추념 그리고 행사의 역할을 담당하는 곳이다. 벤치와 연못이 설치된 휴식의 장은 구민의 휴식은 물론 추념과 공유의 장을 보호하려고 만들어진 장이다. 특히 황어(잉어)를 재구성한 조형물이 설치돼 황어장터 명칭의 유래를 관람객에게 인지시켜주고 있다. 전시실이 있는 설치된 고증의 장은 황어장터 31만세운동 당시 애국지사와 황어장터에 유래된 고증물품을 보관, 전시하는 곳으로 사용되고 있다. 전시실은 4개의 면과 중앙전시대 등 5개 공간으로 구분돼 있다. 1면에는 독립선언서 원본 및 번역문 등이 전시돼 있으며, 2면에는 당시 계양지역 사진을 비롯해 만세운동을 주도한 심혁성 지사의 각종 기록들을 보관 중이다. 3면에는 애국지사들의 족보와 제적부, 4면에는 재판기록 및 공소기록 등이 전시돼 있다. 중앙전시대에는 만세운동 관련자들의 예심종결서를 찾아볼 수 있는 등 모두 14개의 역사적 사료들이 정리돼 있다. 관람안내------------ 개 관 일 : 휴관일을 제외하고 매일 개관 휴 관 일 : 매주 월요일, 1월1일, 설날, 추석날 (단, 월요일이 공휴일인 경우 월요일은 개관하고 다음날 휴관) 관람시간 : 오전 09:00~오후 18:00 관 람 료 : 무료 글 _ 김민 기자 suein84@kyeonggi.com

[반갑습니다] 김양택 캠코(한국자산관리공사) 경기지역본부장

중이 제 머리 못 깎는다고 정작 개인적인 자산관리는 빵점입니다. 김양택 캠코(한국자산관리공사) 경기지역본부장은 30년째 캠코에 몸담고 있지만 정작 자신의 투자 성향은 극히 보수적이라고 소개했다. 김 본부장은 일 하는데 있어서는 완벽한 프로지만 재테크의 경우 사연 많은 아저씨로 통한다. 그는 집안 사람들이 부동산 등 투자 관련 이야기만 나오면 저는 빠져 있으라고 왕따를 시킬 정도라며 처형이 부동산 투자 자문을 요구해 세 번을 추천했는데 (세 번)모두 잘못되면서 집안에서 저한테 아예 투자와 관련해 물어보는 사람이 없다고 솔직히 말했다. 비록 자신의 재테크는 빵점일지라도 30년 동안 국민과 서민들의 희망의 디딤돌을 자처하며 외길을 걸어온 김양택 본부장. 그를 만나 채무부담으로 고통 받는 서민층이 튼튼한 경제주체로 재기할 수 있도록 돕고 있는 캠코 살림살이와 그의 특별한 고향 이야기를 들어봤다. 행시 준비하다 성업공사 입사 30년째 근무 중 주먹 자랑하지 말라는 벌교 출신 전남 보성군 벌교 출신인 김 본부장은 교사인 아버지 덕(?)에 여섯 살에 학교에 입학했다가 낭패를 봤다. 그 당시 1~2년 늦게 학교에 입학하는 일이 다반사인 상황에서 주먹 자랑하지 마라는 벌교에서 동급생 보다 많게는 세살이 어린 김 본부장이 유년 시절을 보내기란 쉽지 않았다. 김 본부장은 벌교에서는 소위 깡패를 전문적으로 양성하는 훈련 프로그램이 있을 정도로 대단했다며 벌교에서 주먹 자랑하지 마라는 말이 과거에는 거짓이 아니었다. 맞기도 참 많이 맞았다고 어렸을 때를 추억했다. 김 본부장의 성업공사 취직 후담을 얘기할 참이었는데 사설이 길어졌다. 대학 4학년 때 사고(?)를 치는 바람에 성업공사에 입사하게 됐다며 말문을 연 그는 행정고시를 준비하던 중이었는데 1차에 합격하고 2차 시험 준비를 하는 과정에서 아내가 임신을 하게 되면서 생계를 책임져야 했다며 당시 취업 준비생에게 인기 직장이었던 성업공사에 가장으로서 생계를 책임져야 한다는 생각에 취직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그는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캠코와 인연을 맺게 됐지만 한 직장에 30년 이상 일하기는 쉽지 않은 일이었다며 성업공사로 출발한 캠코는 국가 경제 위기 상황에서 끊임없이 변화하며 성공적으로 업무를 수행해 왔다고 밝혔다. 국가경제 위기 때마다 특급 소방수 역할 1962년 성업공사로 출범한 한국자산관리공사(KAMCO) 지난 1962년 성업공사로 출범한 한국자산관리공사(KAMCO)는 금융회사 부실채권 인수정리, 기업 구조조정, 금융소외자의 신용회복지원, 국유재산관리 및 체납 조세정리 업무를 맡아왔다. 이후 1997년 외환위기 땐 공적자금 39조2천억 원을 투입, 금융권 부실채권을 인수정리해 외환위기 극복에 큰 역할을 했다. 2004년 카드대란 때는 240여만 명의 금융채무 불이행자를 대상으로 한마음금융, 희망모아를 설립, 신용회복을 지원했으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는 신용회복기금을 설치, 금융소외자와 서민층 신용회복 지원을 도왔다. 이처럼 캠코는 국가의 경제 위기 상황 때마다 특급 소방수 역할을 해왔다. 최근에는 국민행복기금 운영을 비롯해 국유재산관리개발과 체납 조세정리 업무를 수행하고 있으며 전자자산처분시스템인 온비드 운영을 통해 국유재산 가치증대와 국가재정 확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 박근혜정부가 서민 가계부채 문제 해결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국민행복기금의 운영 주체이기도 하다. 김 본부장은 국민행복기금 운영에 대해 저리의 대출자금 공급은 부채의 연장에 그칠 뿐, 결국 가계부채 1천조가 넘는 오늘에 이르게 됐다며 국민행복기금은 양적 지원만으로 가계대출의 악순환을 끊을 수 없다는 점을 개선하려는 특단의 조치로 출범하게 됐다. 지금까지 정부가 내놓은 가계부채 대책 중 가장 강력하고 종합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가계부채 문제에 대한 기존의 대책들이 저신용층저소득층에게 저금리로 돈을 빌려주거나 채무자의 빚 부담을 줄여주는 수준이었다면 국민행복기금은 빚 탕감뿐만이 아니라 경제적으로 재기할 수 있도록 통합적인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며 이러한 서민들의 경제적 재기는 금융회사 등의 건전성 제고는 물론, 우리 경제의 활성화라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이어 그는 국민행복기금 업무 개시로 고객방문 및 상담건수가 대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지역본부 내 접수창구 및 상담인력을 대폭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양한 사회 공헌 활동 앞장 따뜻한 금융공기업 365일 108배로 몸과 정신 건강 챙겨 다양한 업무 수행으로 업무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김 본부장은 평소 아주 특별한 방법으로 체력 관리를 하고 있었다. 그는 본사에서 근무할 때는 태극권을 했는데 2년 전부터 108배를 하고 있다. 하루도 거르지 않고 108배를 하고 있지만 간혹 빠질 경우에는 다음날 216배를 하고 있다. 태극권을 적용해 108배를 하고 있는데 하루 30분 정도 하고 나면 정신과 육체가 맑아지는 느낌을 받는다며 하루를 정리하고 평소 소원하는 일들을 절 할 때마다 기원하면 건강도 좋아지고 마음이 편안해진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무엇보다 머리를 바닥에 조아리면서 나 자신을 낮추고 겸손해 질 수 있다며 종교적 의미를 떠나 매일 정성을 들여 108배를 하면 정신적으로나 신체적으로 매우 좋은 건강관리 요법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고 108배를 권유하기도 했다. 김 본부장은 개인의 자산과 건강은 미래에 대한 준비 과정인 만큼 지속적으로 신경 쓰고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그 어느 것도 한 순간의 대박으로 나에게 우연히 찾아오는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캠코가 다른 공기업에 비해 성공적으로 변화하고 사업 영역을 넓혀 나가는 것은 앞으로 다가올 상황에 대해 한발 빠르게 준비하고 대응하는데 있다며 지금의 현실에 안주 또는 좌절하지 말고 미래의 계획을 올바로 세워 차근차근 준비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 본부장은 앞으로도 캠코는 다양한 사회 공헌 활동으로 어려운 이웃과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며 같이 성장하는 따뜻한 금융공기업이 될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글 _ 최원재 기자 chwj74@kyeonggi.com 사진 _ 추상철 기자 scchoo@kyeonggi.com

[허용선의 세계속으로] 이집트 카이로

세계의 어머니 혹은 이슬람 세계의 중심 등으로 칭송되는 카이로는 오늘날에도 이슬람 세계에서 중요한 위치에 있다. 동양과 서양, 아프리카 3개 문화의 교차점이기도 한 카이로에는 찬란한 문화 역사를 가진 이슬람 사원이 많다. 이슬람 예술의 전통을 풍부하게 간직하고 있어 유네스코에서는 이슬라믹 카이로 지역을 세계문화유산으로 1979년에 선정한 바 있다. 승리를 뜻하는 카이로 이슬람사회의 중심 오늘날 이집트 국민의 90% 이상이 이슬람교를 믿고 있으며 이슬람문화가 이집트사회에 미치는 영향은 대단하다. 하루에 다섯 번씩 사원에서 울려 퍼지는 코란의 독경소리, 온몸을 검은색 옷으로 감싸고 눈만 내밀고 다니는 여인들, 엄숙한 라마단 기간 중의 단식 등은 낯선 이방인들에게 호기심을 느끼게 해준다. 이슬람 최대 종교행사인 라마단(이슬람 성월)이 8월 1일 대부분의 무슬림 국가에서 시작된다. 라마단은 경건하고 평화로운 축제의 성월로, 무슬림들은 이 기간 중 단식 등 금욕생활을 한다. 카이로를 처음 건설한 사람들은 파티마 왕조였다. 그들은 909년 튀니지에서 일어나 나중에 이집트와 시리아 등을 점령했다. 전형적인 이슬람 왕조이며 나라를 세운 우비이드 알라 알마디는 스스로 마호메트의 자손이라고 말하며 칼리프라는 칭호를 사용했다. 칼리프는 마호메트의 계승자를 가리키는 말이다. 파티마 왕조는 969년 당시 이집트의 중심 도시였던 푸스타트를 점령하고, 북부지역에 새로운 도시를 건설했다. 도시 이름은 승리자라는 뜻을 가진 카히라라고 했는데 후일 카이로로 바뀌게 된다. 파티마 왕조는 카이로 곳곳에 장려한 건축물을 많이 세웠으며 나라의 정치경제문화의 중심도시로 발전시켰다. 612년 마호메트가 하늘의 계시를 받고 이슬람교를 창시한 후 중동 지역을 발판으로 급속도로 이슬람 사회가 형성돼 갔다. 카이로를 포함한 이집트에서도 파티마왕조와 뒤를 이은 왕조 모두 이슬람교를 적극 장려했기 때문에 곳곳에 모스크와 환상적인 건축물이 세워졌다. 마호메트가 죽은 후 중동의 여러 도시가 이슬람 사회의 중심을 이루었으나 1258년 바그다드가 몽골군의 침략에 힘없이 무너지고 거의 모든 중동 지역이 몽골인에게 점령당하자 지리상 몽골군으로부터 안전한 카이로가 이슬람사회의 중심으로 부상하기 시작했다. 이슬람 문화유적 모스크 매력에 빠지다 장려한 이슬람 문화유적인 모스크는 카이로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선정되는데 지대한 영향을 주었다. 카이로 이슬람지구에는 약 300개가 넘는 이슬람 사원인 모스크가 자리하고 있다. 구시가지에는 이집트에 세워진 최초의 이슬람 사원인 아므르 모스크가 있다. 아프리카에서 가장 오래된 이슬람 사원으로 서기 642년에 건립됐다. 무하메드 알리 모스크는 2개의 높은 첨탑과 거대한 돔이 인상적인 곳으로 1824년 건축을 시작해 1857년에 완공됐다. 내부에는 샹들리에가 많이 매달려 있고 외국인을 포함한 많은 방문객이 찾아온다. 부근에 있는 시타델은 십자군을 몰아낸 살라하 알딘이 1183년에 건설한 견고한 성채이다. 모카탐 언덕 위에 자리하고 있으며 이곳에서는 카이로 시내가 한 눈에 잘 들어온다. 술탄 하산 모스크는 1385년에 세워진 이슬람 건축의 보배라고 칭송되는 건축물이다. 카이로의 모스크 중에서 으뜸이라는 높이 90m인 첨탑과 8각형의 대형 분수대가 자랑거리다. 마물르크 왕조 시대를 대표하는 모스크로 주변에는 아미르 아쿠르모스크 등이 자리한다. 이븐 툴룬 모스크는 876년부터 3년에 걸쳐 툴룬 왕조의 초대 칼리프인 아흐마드 이븐 툴룬이 건설한 모스크이다. 종탑까지 나사 모양으로 빙글빙글 돌아서 올라가게 한 건축물과 고전적인 모습을 갖춘 광장이 특징적이다. 카이로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모스크로 1천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아프리카 대륙에서 가장 큰 도시이며 이슬람 세계의 중심지인 카이로에는 동서 문명이 생명의 맥박처럼 교차한다. 아랍어로 승리를 뜻하는 카이로에는 스핑크스와 피라미드, 나일강, 아름다운 모스크 등 찬란했던 5천년의 역사를 대변하는 흥미로운 곳이 많다. 글사진 _ 여행 칼럼니스트 허용선

[문학공장 (21)] 소설가 방현석

1980년대 민주화 운동 관통한 세대 잊혀져 가는 그날의 함성을 깨우다 요즘 젊은 연인들에게 100일은 특별한 날이다. 게다가 발렌타인데이, 화이트데이, 블랙데이, 빼빼로데이 등 최근 몇 년 사이 젊은이들 사이에서 신생해 번져가고 있는 온갖 기념일의 족보를 열거하자면 입이 아플 정도이다. 젊은이들이 상혼에 찌든 국적 불명의 기념일을 꼬박꼬박 챙기는 동안 우리의 기억 속에서 잊혀져 가는 것이 있다. 바로 1970~80년대의 봄이다. 18년 동안 한국사회를 지배했던 독재자 박정희가 죽고 따뜻한 봄기운과 함께 민주화의 기대가 꽃피던 1980년 봄을 기억하고, 생각하는 젊은이들은 얼마나 될까. 노동운동가 출신의 방현석(52) 작가는 1980년대 민주화운동은 이제 삼국시대 이야기처럼 아득한 이야기가 되었다고 말했다. 방 작가는 지난해 연말, 민주화운동의 상징적인 인물 정치인 故 김근태(1947~2011)의 삶을 다룬 소설 그들이 내 이름을 부를 때(이야기공작소刊)를 펴냈다. 지난 4월 17일 중앙대학교 안성캠퍼스에서 방현석 작가를 만나 1980년 봄과 2013년 봄 이야기를 나눴다. 모교 강단에서 후학양성, 긴 줄에 서지 말고 짧은 줄에 서라 중앙대 문창과 80학번총학생회장 출신 학출(學出) 노동운동가 요즘 중간고사 기간이라 점심 때 학생식당에서 삼계탕을 배식하고 왔습니다. 중앙대 문예창작과 교수로 재직 중인 방현석 작가는 학생지원처 처장을 겸직하고 있어 2013년 봄, 중간고사 공부하느라 바쁜 학생들을 위해 보양식을 챙겨주고 있었다. 80학번인 방 작가는 중앙대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했으며 1985년 중앙대 총학생회장으로 중대 학생운동의 핵심인물이었다. 그래서 모교에서의 교수생활이 특별할 수밖에 없다. 현재 중앙대학교 예술대학 문예창작학과는 서라벌대학 문예창작과를 모체로 하고 있다. 올해는 문예창작학과가 생긴 지 60주년이 되는 뜻 깊은 해다. 지난 50여 년 동안 서라벌예술대학과 중앙대학교의 문창과 출신이 한국 문단을 주름잡아 왔다고 해도 과장된 표현은 아닐 것입니다. 그 동안 배출한 문인은 단일 학과로서는 국내 최대 규모죠. 모교 강단에서 후학 양성에 매진하며 집필활동을 하고 있는 방 작가, 중앙대 문예창작학과 개설 60주년을 맞이하는 심정도 남다르다. 창과 60주년을 맞아 커리큘럼의 대대적인 변화를 꾀할 예정이다. 기존 종이매체에서 벗어나 다양한 영상매체를 바탕으로 한 스토리텔링 강화와 드라마쪽을 특화하는 등 시대 변화에 맞춰 교과내용을 탈바꿈할 계획이다. 또 가을에는 창과 60주년 기념행사도 준비하고 있다. 요즘은 교수가 학생들 보양식까지 챙겨주는 시대가 됐지만 방 작가의 대학시절은 어땠을까. 방현석은 80년대 시대와 역사를 고민했던 당대의 적지 않은 젊은이들이 그랬듯 노동현장이나 공장에 위장 취업한 이른바 학출(學出대학생출신) 노동운동가였다. 그는 인천지역에서 10년 넘게 공장과 노동조합에서 일했다. 방현석이라는 이름을 단 단편이 발표될 때마다, 당시의 대학가에서는 그의 소설을 복사해 격렬한 문학토론을 하는 풍경을 자주 볼 수 있었다고 한다. 그의 작품 새벽출정(1989,창비)도 1980년대의 한국사회에서 일어나고 있었던 여러 가지 형태의 노동운동과 노동자들이 지니고 있던 인간적 삶에 대한 갈망이 얼마나 뜨거웠는지를 잘 보여준다. 누구보다 치열하게 대학시절을 보냈던 노동가로서, 교수로서, 작가로서 그는 요즘 젊은 세대를 안타까운 세대라고 말했다. 1980년대는 그래도 희망의 크기, 가능성의 크기가 컸다. 개천에서 용도 나고 신분변화의 여지도 있었고 하지만 지금은 태어날 때 가진 것이 삶을 결정하는 타이트한 사회가 되었다. 젊은이들을 걱정할 것이 아니라, 우리 사회를 걱정해야 하는 시대가 왔다. 그래서 젊은이들에게 긴 줄에 서지 말고 짧은 줄에 서라고 말해요. 200만 번째 영어 잘하는 사람이 되지 말고 캄보디아어를 200번째로 잘하는 사람이 되라고 하죠. 스스로 감동하지 않는 이야기는 쓰지 않는다 민주화운동의 상징 故김근태 민주주의를 온전히 산 지도자 그는 안타까운 세대를 위해 지난해 겨울, 9년 만에 장편소설 그들이 내 이름을 부를 때를 내놓았다. 1988년 실천문학 봄호에 생동감 있는 노동현장을 그려낸 내딛는 첫발은을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방현석은 내일을 여는 집, 십년간, 당신의 왼편, 아름다운 저항 등 우리 현대사에서 노동자의 숨결과 헌신, 민주화 운동 세대의 빛나는 순간들을 포착해 왔다. 그런 그의 시선이 故 김근태를 주목한다. 그들이 내 이름을 부를 때는 2011년 12월 30일 고문 후유증과 합병증으로 작고한 김근태(1947~2011)가 주인공이다. 군부 정권에 항거한 김근태는 5년 6개월에 걸친 2차례의 투옥, 26차례의 체포, 7차례의 구류, 죽음의 문턱을 넘나들었던 고문 등 그의 삶은 고된 민주화 역정을 대변한다. 김근태의 삶은 바로 우리 현대사의 민주주의가 걸어간 길, 고독했지만 당당했고, 슬프지만 찬란했던 역사 그 자체가 된다. 방 작가는 그들이 내 이름을 부를 때를 통해 김근태 의장의 어린 시절부터 학자의 꿈을 접고 학생운동에 투신한 대학 시절, 1970년대 전체에 걸친 장기 수배 중에도 멈추지 않았던 노동운동과 사회운동, 그리고 마침내 남영동 대공분실에 붙들려 가 끔찍한 고문을 당한 1985년까지를 시간 순으로 서술한다. 김 의장이 직접 쓴 글과 강연, 부인 인재근 의원과 누이 등 가족친지들의 증언 등을 토대로 김 의장의 삶을 최대한 사실에 가깝게 재현하고, 필요한 부분에는 작가적 상상력을 덧입히는 방식을 통해 이 소설이 논픽션과 픽션의 장점을 두루 아우르는 작품이 되도록 했다. 우리 사회가 어떤 과정을 거쳐서 여기까지 왔는지, 어떤 이들의 피와 눈물과 희생 위에 지금의 민주주의가 세워진 것인지를 이 책을 통해 생각해 보았으면 했다. 특히 젊은 세대들이 읽었으면 하는 바람이 컸다. 솔직히 삼국시대 이야기처럼 아득한 이야기일 수도 있는데 의외로 잘 읽었다는 반응이 있었다. 작가는 실존 인물을 다루다 보니 형식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고 했다. 그래서 98%의 사실에 2%의 허구를 섞었다. 소설에서는 잘 쓰지 않는 방법으로 순도 100%의 진실을 보여주고자 했다. 무엇보다 그는 집필하면서 자주 울었다고 고백했다. 나 스스로 감동하지 않는 이야기는 쓰지 않는다. 우리는 정직과 진실을, 민주주의를 목표로 여긴 반면에 김근태는 그것을 이루려면 그렇게 살아야 한다고 믿었다. 김근태는 정직과 진실, 민주주의를 위해 싸운 사람이 아니다. 김근태는 그것을 온전히 살아버린 사람이었다. 김근태의 비애는 실패를 통해서만이 김근태가 옳았음을 입증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이는 곧 우리의 불운이기도 하다. 방현석 작가는 2013년 봄, 김근태를 정치인이 아닌 정신의 높이 가장 높은 지점에 도달했던 인물로 기억하고 있다. 그리고 옛날 이야기처럼 1970~80년대의 봄을 젊은이들에게 전하고 있다. 글 _ 강현숙 기자 mom1209@kyeonggi.com 사진 _ 추상철 기자 scchoo@kyeongg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