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만 들어도 설레는 봄이 완연하다. 맹추위가 언제였던가, 가물가물해지는 따뜻한 햇살과 가지에 피어나는 연한 새순을 보면 생동(生動)이라는 단어가 저절로 떠오를 정도다. 봄 꽃 향기가 가득한 용인교육지원청에서 교육은 봄에 씨를 뿌리는 것과 같다고 말하는 서현상 교육장을 만났다. 그는 학생을 꽃이라고 했다. 경기도 축소판은 용인 용인교육지원청, 무상급식 만족도 등 7가지 평가 1위 용인교육지원청은 지난해 NTTP 교원연수 참여율, 교원행정업무경감 만족도, 공문서 감축률, 친환경 무상급식 만족도, 학교폭력 예방교육 참여율, 기초학력미달비율, 청렴마일리지 실적 등 7가지 평가에서 1위를 차지했다. 서 교육장이 취임한 지 1년만에 이뤄진 일이다. 뭐 특별한 비결이라도 있을까. 씨를 잘 뿌린 것 같다. 학교에서는 봄에 씨를 뿌리는 것처럼 3~5월이 특히 중요하다. 지난해 열심히 노력해 좋은 결과를 얻었고, 올해 역시 좋은 결실을 위해 정성들여 좋은 씨앗을 뿌리고 있다. 특히 혁신클러스터 확대와 평화 샘(SAEM) 교육, 맑고 투명한 용인 교육 등을 3대 특색사업으로 정해 추진하고자 한다. 샘(SAEM) 교육은 Sharing(나눔), Acceptance(수용), Emotion(감성), Mutual-respect(상호존중)을 골자로 한 평화교육을 뜻한다. 서 교육장은 대한민국의 축소판은 경기도, 경기도의 축소판은 용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도농복합도시인 용인은 전교생 1천800명의 대규모 학교부터 60명이 안되는 작은 학교, 대안학교, 분교 등 어느 도시보다 다양한 형태의 학교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즉 수지구와 처인구의 특성은 판이하기 때문에 각 지역에 맞는 교육이 필요하다. 이런 상황 속에서 교육장은 학교의 개성을 살린 특성화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미술관, 박물관, 체험학습장, 대학 등 지역사회기관과의 연계와 풍부한 인적자원의 교육기부 활동도 활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역내 교육자원과의 연계도 활발하게 펼치고 있는 그는 강남대, 용인대, 송담대, 명지대 등의 대학 및 경기도평생교육진흥원, 용인시 평생교육원, 이영미술관, 경기도박물관, 한택식물원 등의 20여개의 지역사회기관과 MOU를 체결해 지역과 함께하는 동참 교육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내년에는 용인 평준화 추진 공부 못하는 학생들 탓한 것이 10년, 이후엔 모든 게 내 탓 최근 용인지역 교육계의 핫이슈인 고교평준화에 대한 계획도 들어봤다. 지난해 의정부와 안산, 광명지역의 평준화가 안착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는 만큼 용인지역 평준화에 대한 관심도 높은 편이다. 서 교육장은 소위 일류고 또는 삼류고 등 학교 서열로 인한 과도한 경쟁과 부담으로 마음에 상처를 받는 학생이 없도록 하겠다는 목표로 평준화를 추진하고 있다. 통학여건 등도 관계 기관과의 꾸준한 협의를 통해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그는 수지구에서는 80%정도가 찬성을 하고 있으나 서천지구에서 일부 학부모들이 반대를 하시는 만큼 수원과의 공동학군 등 다양한 방안을 고민 중이다. 또 시설평준화가 떨어지는 처인구 지역에서는 시설 부분을 잘 준비해 내년에는 평준화가 시행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학교 경영은 봉사활동과 같습니다 그는 교장선생님이 교사에 감동을 주고 솔선수범함으로써 행복한 학교를 만들 때 영향력 있는 리더십이 발휘된다고 믿는다. 전교생이 28명에 불과했던 원삼면의 두창분교에서 한 교사의 끊임없는 노력이 학생과 학부모를 감동시켰고, 그 결과 현재 100명이 넘는 학생들을 끌어 모아 본교로 승급한 사례를 들면서 서 교육장은 교사와 학생, 학부모 모두의 행복지수를 높이려면 섬기는 교육을 행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인터뷰 내내 한치의 벗어남 없이 교육장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한 서 교육장의 개인적인 부분도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역사를 전공하고 지난 1980년 교사생활을 시작한 그도 초기에는 학생탓을 많이 했다고 한다. 공부 못하는 학생들을 탓한 것이 10년, 이후엔 모든게 내 탓이 됐다고 한다. 애들이 공부를 못하는 건 가르치는 나 때문이었다는 것을 깨닫고 학습요소 분석과 교육과정 재구성 등으로 정확하게 알려주기 시작했다. 당시 안양고에서 국사와 세계사를 가르쳤는데 평균 점수가 아주 높았다. 덕분에 장학사로 교육청에 들어가기까지 7년간 EBS 교재를 썼다고 되짚었다. 학교폭력, 교사들 내탓이요 학생들 눈동자 뒤 눈물을 닦아줄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야 학교 폭력 문제에 대한 시각도 같은 맥락이다. 학교 폭력 문제에 대해 교사들이 내 탓이라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는 것. 이런 마음으로 지도해야 가정과 학교 모두 처벌 위주보다 인권을 존중하면서 내 아이를 가르치는 진정성을 갖게 된다는 주장이다. 그는 굽은 소나무가 산을 지킨다고, 공부 못하는 학생, 말썽 부리던 학생들이 결국엔 힘들 때 큰 힘이 된다며 학생들의 눈동자 뒤 눈물을 닦아줄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날씬한 몸매(?)의 비결을 묻자 지체 없이 등산이라고 답할 정도로 서 교육장은 산 마니아다. 일요일이면 북한산을 오르고, 시간이 날 때마다 산에 가는 것을 즐긴다는 그는 지난해 말 백두대간 36구간 종주를 이뤄냈다. 지난 2007년부터 5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비결은 언덕을 즐기는 것. 그는 산을 오르며 숨 넘어 가는 느낌을 즐기다보면 마음도 비울 수 있고 건강도 얻을 수 있다고 자랑하며 백두대간 종주를 마쳤을 때는 커다란 에너지를 얻은 듯한 느낌이었다고 회상했다.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소개해 달라고 하자 길을 잃고 멧돼지 떼를 만났던 위험한 순간들이 몇 번 있었는데, 그 때 든 생각이 사람은 정해진 길대로 가야한다는 것이었다고 답했다. 참으로 교육장 다운 대답이었다. 마지막으로 지속적으로 행복을 강조한 서 교육장에게 직설적으로 물어봤다. 본인은 행복하시냐고. 서 교육장은 당연히 행복하다. 내가 행복하지 않으면 남에게 행복을 줄 수 없지 않겠냐고 반문했다. 이 또한 우문현답이 아닐 수 없었다. 글 _ 박수철이지현 기자 jhlee@kyeonggi.com 사진 _ 김시범 기자 sbkim@kyeonggi.com
한국이 중국인 관광객들로 넘쳐나고 있다. 한국이 들썩인 배경에는 중국 내 한류 열풍이 자리 잡고 있다. 한류로 인해 많은 중국인들에게 한국은 꼭 한번 가보고 싶은 나라가 된 것이다. 일각에선 한류가 한물갔다고 우려의 목소리도 들리지만 중국 현지에서 느끼는 한류의 수은주는 여전히 뜨겁다. 한국연예예술단(단장 전병찬)이 한중 수교 21주년을 맞아 중국 안휘성 합비시(허페이, 合肥)에서 개최한 K-POP 나눔문화합비콘서트 현장에서도 뜨거운 한류열풍을 감지할 수 있었다. 거대 중국 내 한류는 드라마, 음악, 영화 등 대중문화 위주에서 의류, 화장품, 음식, 게임, 캐릭터, 가전제품 등으로 외연을 꾸준히 확장하고 있다. 월드스타 싸이의 경우 중국에서 2013학년도 입학생 면접시험에 싸이 한자 이름을 묻는 문제가 출제됐을 정도다. 이렇듯 이제 한류는 중국인들의 일상생활에 문화적 동반자가 되어가는 분위기다. 그 뜨거운 분위기를 한국연예예술단의 중국 합비 공연장에서 담아봤다. 한중 가수 20여 명 환상의 하모니 선사 한국연예예술단(단장 전병찬) 주최로 지난 2월 28일 저녁 7시 30분 중국 합비시 합비방송국 콘서트홀에서 열린 K-POP 나눔문화합비콘서트에는 한국의 정상급 가수와 중국 전통음악 및 인기 가수 20여 명이 뜻 깊은 무대를 연출했다. 한국가수 채리나와 합비방송 메인 아나운서 왕건(王建)의 공동사회로 진행된 이날 무대에는 강은미, 유승혁, 양예림, 정선희, 정수아, 강철 등의 한국가수가 흥겨운 노래를 선사했으며 중국가수로는 유승남, 서패, 정사사, 장뢰, 엽탁리 등 실력파 6개 팀이 참여했다. 이날 최고의 보컬실력을 자랑한 가수 정선희는 팬서비스 가득한 무대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특히 관객 다수가 중국인 것을 감안, 중국어로 워 아이 니 (사랑해) 인사를 건네거나 소리 한 번 질러 주세요라고 외치는 등 최고의 팬서비스를 선사하기도 했다. 이날 화려한 외모에 실력까지 갖춘 가수 정수아는 아나운서 왕건(王建)과 함께 양국 모두에게 사랑받은 안재욱의 친구를 중국어로 불러 갈채를 받았다. 처음 만나 합창을 한 두 사람은 간드러지는 목소리로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최고의 하모니를 선사해 듣는 이들의 놀라움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그리고 이날 국악인 최미영, 안종미, 양예림씨가 우리 전통 한복을 입고 태평가, 강원도 아리랑, 진도아리랑 등의 주요 대목을 메들리로 불러 가장 큰 박수갈채를 받았다. 콘서트는 한국과 중국가수들이 다 같이 1988년 서울올림픽의 주제가였던 코리아나의 손에 손잡고(Hand In Hand)를 부르면서 2시 30분 가까이 진행된 이번 합비 콘서트의 장대한 엔딩을 맞았다. 중요무형문화재 19호 산타령의 이수자이면서 경기소리 중견 명창인 양예림씨는 화려한 무대매너와 창작 국가가요 처갓집으로 청중을 사로잡아 행사 후 기자들에게 집중 인터뷰 세례를 받기도 했다. 가수 정선희씨는 가장 먼저 한류가 시작된 곳이 바로 중국인데 이번 방문을 통해 중국 내 한류열풍을 실감할 수 있었다며 무엇보다 중국 가수들과 한 무대에 서서 한국과 합비시 간의 지속적인 문화교류의 초석을 다지는데 일조할 수 있어 행복한 공연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전병찬 단장은 한-중 문화교류 활성화를 위해 이번 행사를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마련했다며 이번 합비콘서트의 성공적인 개최를 바탕으로 오는 9월 중 한국에서도 한중문화행사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합비콘서트는 ㈜선진파워플랜트, 아이포크㈜, 수원농협, ㈜드림파마, 규중칠우(원장 김혜옥), ㈜효디자인이 후원 및 협찬했다. 그 동안 관 주도의 한중 수교 관련 기념공연과 행사는 많았지만 경기도의 순수봉사단체가 주관한 대규모 콘서트는 이번이 처음. 첫 해외공연을 마련한 한국연예예술단은 지난 2005년 비영리민간단체로 출범해 그 동안 국악, 가요, 코미디, 무용 등 다양한 장르에서 활동하는 150여 명의 회원이 군부대, 교도소, 종합병원, 노인복지시설 등을 찾아 위문공연과 위문품을 전달하며 따뜻한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문의 (031)267-4200 중국 안휘성 합비시는? 포청천의 고향 중원강남 잇는 교통요충지 중국 합비시는 안휘성 성소재지로 중국 중부에 위치해 있다. 예로부터 중원과 강남을 잇는 교통의 요지로서 한나라 때부터 합비(허페이)라고 불리었다. 인구 500만 명의 합비시는 2천여 년의 역사를 갖고 있는 고도로서 예로부터 삼국고적지, 포청천의 고향으로 유명한 곳이다. 안휘성의 정치, 경제, 문화, 정보, 금융과 상업무역중심지이며 전국에서 중요한 과학연구교육기관이 있다. 사계절이 뚜렷하고 전국에서 유명한 조경도시, 위생도시, 우수관광도시이기도 하다. 합비에는 우리들이 익히 알고 있는 북송대 부패 척결관리였던 포청천(包靑天: 999~1062)을 기리기 위한 포공원이 있다. 별이 4개나 되는 관광지다. 포청천은 관료생활을 하는 동안 공평하고 사사로움이 없는 정치를 펼친 것으로 유명하다. 지방관으로 있을 때는 부당한 세금을 없애고 백성들의 억울한 사건을 명쾌하게 해결해 주었다. 판관이 되자 부패한 정치가들을 엄정하게 처벌했으며, 높은 벼슬에 오른 뒤에도 소박하고 검소한 생활을 해 청백리로 칭송되었다. 그의 청렴함은 우리들에게는 드라마로 널리 알려져 있는데, 그가 극 중의 소재가 된 것은 요즘의 일만은 아니었다고 한다. 남송과 금대(金代)에 이미 그를 주인공으로 삼은 소설과 희곡 등이 출현했으며, 원나라, 명나라를 거쳐 청나라에 이르러서는 포청천을 주인공으로 하는 장편소설들이 성행했다고 한다. 합비는 또 19세기 중국 근대사에서 군사가, 정치가, 외교가로서 40여 년이나 실권을 장악한 리훙장(李鴻章1823~1901)의 고향이기도 하다. 리훙장은 한국역사와도 깊은 관계가 있는 인물이다. 리훙장은 조선에 대한 종주권을 주장하며 임오군란 수습 과정부터 실질적인 간섭정책으로 전환했고 위안스카이(袁世凱)를 파견해 조선 정부의 내정 및 외교에 적극적으로 간섭했다. 그러나 조선을 두고 일본과 대결했던 청일전쟁 패배 후 그 동안 쌓아온 군사적 명성을 하루아침에 잃은 장본인이기도 하다. 리훙장이 살았던 19세기 청나라의 정국과 그 속에서 리훙장이 처한 위치, 외국 열강들이 몰려들고 반란이 끝없이 이어지던 혼란기 중국의 시대적 사건들, 그리고 군사가정치가외교가로서 리훙장의 삶 등을 합비시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이밖에도 2천800년 전 조성된 거리로 예전 모습 그대로 유지한 채 주민들이 살고 있는 고진삼하古鎭三河)와 안휘성 최대의 개방식 공원으로 꼽히는 천아호(天鵝湖백조의 호수)도 합비의 명소로 꼽는다. 마치 호수공원을 끼고 자리한 일산신도시를 연상케 한다. 글사진 _ 강현숙 기자 mom1209@kyeonggi.com
우리나라에는 모두 10만여 종의 생물이 사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하지만, 확인된 것은 3만여 종에 불과하다. 최근 들어 생물산업(BT) 시장이 급격히 커지고, 신품종이 국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현실을 생각하면 가야할 길이 먼 셈이다. 특히 대다수의 의약품은 생물에서 추출한 천연물질로 만들어 지는 만큼 의약품 분야의 생물연구는 블루오션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아스피린과 간장질환제, 혈액순환제의 주원료가 버드나무, 엉겅퀴, 은행나무에서 추출되고, 미생물에서조차 활성물질이 추출된다는 것은 이제 많은 사람이 알고 있다. 사실 우리나라의 생물 관리체계는 그동안 너무 미진했다. 미국에서 인기 있는 라일락 품종인 미스킴 라일락과 크리스마스트리로 가장 많이 팔리는 구상나무의 원산지는 우리나라다. 피자와 파스타 등 서구 음식과 곁들여지는 오이 피클 역시 우리 토종인 백다다기 오이를 개량해 만든 것이다. 다행히 생물자원의 발굴과 확보, 소장, 연구를 위해 우리나라는 손을 놓지 않고 있었다. 더욱이 다양한 전시물과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생물자원의 중요성과 이용보전의 필요성도 후대에 알리고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래세대의 소중한 국가적 자산인 자생생물자원을 한눈에 볼 수 있고, 우리나라 생물을 총괄적으로 관리하는 연구도 함께 진행하는 곳. 인천시 서구 경서동에 있는 국립생물자원관에는 보물과 같은 생물의 모든 것이 담겨 있다. 동양 최대 규모 UN 생물다양성 보전 선도기관 지정 지난 2010년 나고야 의정서(생물다양성협약)가 채택되면서 선진국의 품종 확보 노력은 더욱 치열해졌다. 생물유전자원을 이용할 국가는 그 유전자원을 제공하는 국가 승인을 받아야 하며, 발생한 이익도 공유해야 하기 때문이다. 품종이 곧 돈이고 자원인 시대가 온 것이다. 미국은 이미 마다가스카르섬에 생물연구소를 설립하고 전 세계의 생물자원을 수집해 연구를 진행하는 등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영국과 프랑스, 독일, 일본 역시 국외에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이들 나라는 이미 19세기부터 세계 각지에서 품종을 수집했다. 우리의 재래종 고추배추무 등도 반출해 자신들의 소유로 등록해 논란을 빚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반격이 시작됐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서구 종합환경연구단지 내에 대지면적 6만7천15㎡, 지상 4층 규모(2만9천120㎡)로 지난 2007년 10월 문을 열었다. 모두 19개 수장고(6천661㎡)에서 1천100만점 이상의 생물표본을 수장할 수 있는 동양 최대의 규모도 갖췄다. 수장고에는 고등식물균류건조식물기본식물액침 등 식물표본과 척추동물건조척추동물액침무척추동물곤충건조곤충액침 등 동물표본 등 발굴과 기증을 통해 확보한 210만점의 표본이 보관돼 있다. 또 액체질소 등에 냉동된 유전자원과 천연물도 함께 확보하고 있다. 양질의 표본확보와 함께 국가경쟁력 강화 등을 위한 조사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이곳에 마련된 해부 및 형태실험실, 전자 현미경실, 분자유전자분석실 등 모두 18개 연구실험실에서 매일 같이 석박사급 생물군별 전문가 61명 등 102명의 인력이 우리나라 생물에 대한 조사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전자현미경, 전자동 DNA추출기 등 첨단 연구장비도 확보하고 있다. 세계적 수준의 생물자원 소장연구기관이 되기 위한 노력 끝에 짧은 기간에도 UN 생물다양성 보전 선도기관으로 지정되는 등 성과도 일궈냈다. 수요자 중심의 교육 및 전시 프로그램 운영 국립생물자원관은 조사연구뿐만 아니라 다양한 전시물과 교육 프로그램을 갖춰 살아있는 교육의 장으로서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모두 3개의 전시실과 1개 기획전시실, 체험학습실, 곶자왈 생태관을 갖춘 국내 유일의 자생생물 전문 전시관이기도 한 이곳에는 한반도 주요 고유생물, 자생생물 1천376종의 실물표본 6천여 점을 전시하고 있다. 전시관은 한반도 생물의 다양성을 알리는 제1전시실에서 시작한다. 원핵생물계, 원생생물계, 진균계, 식물계, 동물계 등 한반도의 다양한 고유생물과 자생생물 실물 표본이 5계로 나눠 전시하고 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작은 생물 종류를 확대한 모형과 현미경 사진, 제주고사리삼과 금강초롱 등 우리나라 고유속(6속) 식물, 생물 다양성의 근원인 변이와 종분화 등을 한 장소에서 만나 볼 수 있다. 특히 이곳엔 큰부리바다오리, 한국뜸부기 등 국내 유일의 표본을 비롯해 한반도에서 마지막으로 발견된 여우 실물표본 등 전반적인 생물의 표본이 전시돼 있다. 환경보호를 위해 전시표본은 로드킬, 환경오염 등에 의해 희생된 동물을 이용해 제작하는 등 배려가 돋보인다. 제2전시실은 산림, 하천호수, 갯벌 및 해양생태계 등을 디오라마 기법을 도입해 실내에 구현해놨다. 중부지방의 산림에 사는 다양한 생물, 독도 주변 바닷속의 다양한 생물 등을 자연 그대로의 모습으로 그것도 마치 살아 있는 듯이 만나 볼 수 있다. 이어 제3전시실은 생물의 소중함, 생물자원의 이용, 생물다양성의 보전에 관한 전시를 통해 생물자원과 생물다양성의 중요성을 관객들에게 알리고 있다. 이곳엔 모두 221가지의 멸종위기종 사진 및 표본이 전시돼 있다. 이와 함께 한반도 자생 생물을 주제로 다양한 기획특별 전시가 마련돼 있는 기획전시실과 제주도 중산간 지역의 난대림 생태계를 재현해 놓은 곶자왈(화산암이 많은 제주도 한라산 중턱의 지형) 생태관도 관람의 묘미다. 관람안내 관람시간 : 09:30~17:30(오후 5시 30분까지 입장완료) 입 장 료 : 무료 휴 관 일 : 매주 월요일, 1월 1일, 설날, 추석 명절 연휴 주 소 : 인천광역시 서구 난지로 42 종합환경연구단지 내 국립생물자원관 예약접수 및 문의 전화 : 032-590-7000 홈페이지 : www.nibr.go.kr 글 _ 신동민 기자 sdm84@kyeonggi.com 사진 _ 국립생물자원관
오랜 시간 한 길을 걸어온 사람에게는 남다른 향기가 있다고 했다. 자신의 삶에 대한 확신과 열정, 고집이 고스란히 상대에게 전해져서인지도 모른다. 고양시 일산 서구 주엽동에서 15년째 직업교육훈련기관을 운영하고 있는 정연옥(56) ㈜한양능력개발원 대표에게서 그런 향기가 묻어났다. 작고 단아한 얼굴은 버드나무처럼 부드러웠지만 일과 직원들에 대해 얘기할 때는 철심이 있는 듯 강한 기운이 느껴졌다. 좋은 아내좋은 엄마, 좋은 사업가로 새로운 도전 ㈜한양능력개발원은 실직자와 재직자의 직업훈련과 창업지원교육을 실시하는 전문교육원이다. 현재 고용노동부와 경기도, 고양시, 소상공인진흥원 등과 연계해 전문 직업 훈련 교육과정을 개설, 창업교육은 물론 이탈주민 직업 교육 등을 진행하고 있다. 교육전문훈련기관이라는 타이틀에 그의 이력이 궁금했다. 사업은 어떻게 시작하게 됐냐는 질문에 책임감과 일에 대한 즐거움으로 하다보니 일이 커졌다는 의외로 담담한 답변이 돌아왔다. 정 대표는 대학서 가정학을 전공한 천상 여자였다. 공무원인 남편을 내조하며 좋은 아내, 좋은 엄마로 10여 년을 살았다. 전공을 살려(?) 현모양처를 꿈꿨던 그가 도내서 손꼽히는 교육기관의 대표가 되기까지 걸어 온 길은 순탄치만은 않았다. 하지만 그의 사업 시작은 의외로 단순했다. 어느날 수업을 마친 아들을 데리러 학교에 갔는데 돌아오는 길에 아이가 그러더구요. 엄마는 왜 집에만 있냐고. 좋은 아내, 좋은 엄마로 사는 게 여자로서 가장 큰 행복 이라는 생각이 열 살 남짓한 아들의 무심코 던진 질문에 깨지는 순간이었다. 충격을 받은 정 대표는 일을 하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1994년, 유학을 떠난 남편과 미국서 살면서 배운 영어실력을 밑천 삼아 국내 한 교육방송에서 영어 강사들을 관리지도하는 사업을 시작했다. 그렇게 5년 정도 일을 하다보니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유익한 일을 한다는 게 재미있고 욕심이 났어요. 직접 학원을 설립해 운영해 보고 싶었죠. 1999년 교육 관련 학원을 설립했습니다. 현재 ㈜한양능력개발원의 모태죠. 대학 졸업하고 사회생활이라고 단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던 그였지만, 일을 한다는 게 무조건 좋았다고 한다. 주위에서 남편이 고위 공무원인데 뭣 하러 이런 일을 하느냐, 사장으로만 앉아 있어라 등 걱정하는 소리가 많았지만 그럴수록 열심히 할 수 있는데, 나를 약하게만 보는구나 하는 생각에 오히려 힘이 났다고 한다. 노동부 영업제한에 적자행진 2년6개월간 절치부심 정 대표의 이야기를 빌자면 뭣도 모르고 시작해 오기로 불씨를 지핀 사업은 승승장구했다. 정 대표는 자신이 운영하는 교육기관에서 훈련을 받고 취업이라는 희망을 잡은 사람들을 보며 행복했다. 그러나 그 행복도 잠깐, 이내 고비가 찾아왔다. 2006년 2월, 학생의 민원으로 당시 노동부 감사를 받게 됐고, 2년 6개월 동안 노동부로부터 교육과정을 승인 받을 수 없는 영업제한에 들어갔다. 노동부와 연계하는 교육개설 과정에서 승인을 받을 수 없는 건 곧 문 닫아라는 소리와도 같았다. 고집대로 교육과정을 운영하다보니 적자의 연속이었다. 학생들이 교육을 받고, 취업을 하고, 새로운 목표를 찾아 나서는 것에 보람을 느꼈어요. 돈을 못버는 건 문제가 되지 않았어요. 대신 사람을 얻었죠. 정 대표는 2년 6개월 간의 영업제한이 끝나고 절치부심한 끝에 다시 교육과정을 개설했다. 다양한 사람을 만나 교육과정을 설명하고 교육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결과는 달콤했다. 교육원이 흑자로 돌아섰다. 정 대표의 뚝심과 추진력이 제대로 먹혀들어간 것이다. 당시 대부분의 전문교육기관들은 노동부와 연계해 직업능력계좌제, 국비훈련 등에만 전념했다. 하지만 정 대표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새로운 교육과정을 발굴하는데 집중했다. 취업난으로 다들 힘들어하던 시기였어요. 취업교육전문기관의 역할로 새로운 취업 동력을 만들어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죠. 경기도, 고양시, 소상공인진흥원 등과 연계해 교육과 컨설팅 과정 등을 개설했습니다. 정 대표는 2010년 경기북부지역에서 유일하게 실전 창업, 여성 전문 창업 등 창업과 관련한 교육을 진행했고 이 해 모범여성 경제인으로 선정돼 경기지방중소기업청장 표창까지 받았다. 지난해와 올해 2년 연속 중소기업청으로부터 소상공인 창업학교로도 지정됐다. 북한 이탈주민장애인 등 어려운 이웃 지원 발벗고 나서 정 대표는 어려운 이웃에게도 눈을 돌렸다. 소외계층, 북한이탈주민 취업전문 과정반도 개설해 일반적인 교육전문기관에서 탈피해 소외계층 마저도 보듬는 사업으로 확장했다. 2011년 2월에는 현재의 주식회사로 설립해 이듬해인 20012년에는 고양시 전문교육기관 중 취업률 1위, 평가 1위의 성적을 거뒀다. 문 닫을 곳에서 1위의 교육전문기관으로 그야말로 개과천선한 것이다. 가만히 앉아있어서는 좋은 아이디어를 낼 수 없었다는 정 대표는 새로운 교육과정을 발굴하기 위해 1년에 2~3차례 해외에 나가 영감을 얻었다. 이렇게 발굴된 교육과정은 올해 새로 개설된 제과&차, 제빵&샐러드바, 국수&샐러드바의 창업 교육반이다. 제과제빵은 흔한 방식으로 새로움 없이는 더 이상 블루오션이 안된다는 판단에 변형과 퓨전으로 새로운 아이템을 발굴해 냈다. 현재 12명의 직원과 시간강사 수십명을 이끌고 있는 정 대표는 지난해 경기침체로 부진했던 사업실적을 만회하기 위해 연초부터 강행군 하고 있다. 부지런히 뛰어다닌 결과 벌써 승인 받은 교육과정만도 소상공인 창업 10개, 경기도 무료 교육생 취업힐링캠프 1건, 노동부 교육 6개 과정에 이른다. 지난 해에는 한 반에 20명도 채우기 힘들었지만, 올해는 벌써 한 교육과정에 30명의 학생들이 신청할 정도로 만원을 이루고 있다. 정 대표는 하루 24시간을 쪼개고 또 쪼개서 쓰고 있다. 사업도 그렇지만 소외 이웃을 위한 일에도 발벗고 나서기에 하루 24시간이 너무나 짧다. 지난해에는 한 복지재단이 주최하는 북한 이탈주민 및 장애인을 지원 행사에 전 직원이 함께 참여하고 지원금을 전달하기도 했다. 또 다양하면서도 지속적인 봉사를 위해 지역내 문촌사회복지관과 업무 협약을 체결, 지역복지발전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2007년에는 한국여성기업인협회 경기지회 감사를 맡아 여성기업인들의 경영 증진을 위해 활동 영역을 넓혔고, 현재는 이사로 기업 평가위원 등의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지금까지 한번도 내려 놓지 않은 역할이 있다. 바로 아내와 엄마라는 역할이다. 내조를 잘해서인지 남편과 아들 역시 외조를 해주며 많이 도와 준단다. 정 대표는 힘들면 언제든지 그만둬도 좋다고 하면서 응원해 주고 하고 싶은대로 하라고 등도 밀어준다며 은근히 자랑한다. 평범한 주부에서 파란만장했던 교육전문기관 대표, 그리고 이제는 일자리 창출 이라는 공익적인 목표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정 대표는 연 매출 몇 억, 이런 건 중요하지 않다고 잘라 말한다, 대신 뿌듯함과 보람, 여기서 나오는 재미로 시작한 일인만큼 지역인 고양과 파주를 발전시키는 데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민을 위해 지역 맞춤형 일자리를 창출하고 성장동력을 만들어내고 싶다는 강한 바람을 나타냈다. 정 대표는 시대의 요구가 무엇인지를 끊임없이 고민한다. 국내외에 거세게 불고 있는 한류바람에 발맞춰 교육과정을 특화한 것도 그 이유다. 2010년부터 DMZ(비무장지대) 관광통역반을 개설한 게 대표적 사례다. 지역맞춤형 일자리 창출을 위해 매 순간 고민하면서도 공익을 위한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현재 사회적기업으로의 변모도 추진하고 있다.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하면서, 스스로 보람을 느끼는 것 만큼 좋은 사업은 없을 것이라며 인터뷰를 마무리한 정 대표는 창업과 취업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또 다른 어떤 것을 찾아야 한다며 분주히 자리를 털고 일어섰다. 글 _ 정자연 기자 jjy84@kyeonggi.com 사진 _ 전형민 기자 hmjeon@kyeonggi.com
만년설과 빙하로 뒤덮인 스위스의 알프스 산맥은 더할 나위 없는 지구촌 비경(秘景)지대이다. 장엄한 산봉우리들이 사열하듯 줄지어 있고 계곡 사이로는 빙하에서 녹아내린 물이 쉴 새 없이 흐른다. 거대한 산과 초원, 중세풍의 도시와 호수가 빚어내는 알프스 산맥의 아름다운 자연풍경은 유럽 제일의 국립공원이라고 불릴만하다. 스위스에서 가장 큰 국립공원은 해발 4천478m인 융프라우를 비롯해 아이거(3천970m), 묀히(4천105m) 같은 높은 산들로 이뤄진 빙하지대다. 세계자연유산으로 선정된 융프라우, 알레치호른, 비에치호른이 바로 이곳에 있으며 대자연에 대한 신비감이 물씬 느껴진다. 높다란 산봉우리가 곳곳에 자리하고 고요한 정막이 감도는 알프스 산중에 사는 동물은 산양, 염소, 여우, 마멋, 검독수리 등이 있다. 어떤 동물은 멸종 위기에 처해 있어 스위스 정부로부터 적극적으로 보호받고 있다. 융프라우를 비롯한 알프스 전 지역은 자연보호가 잘 돼 어디를 가든 쓰레기를 볼 수 없다. 또한 동식물을 함부로 해치는 일도 좀처럼 생기지 않는다. 융프라우 국립공원에는 융프라우요흐, 인터라켄, 그린덴발트, 라우터브루넨, 툰 호수 등이 있다. 19세기 초만 해도 융프라우는 조용한 알프스의 한 지방에 불과했으나 영국과 프랑스의 귀족들이 몰려들면서 휴양지로 널리 알려지게 됐다. 처녀라는 뜻의 융프라우의 산 자체는 대부분 화강암으로 구성돼 있는데 5월까지도 설질(雪質) 좋은 눈이 많이 내려 스키장으로도 명성이 높다. 신이 빚어낸 알프스의 보석 융프라우 인터라켄(Interlaken)은 융프라우로 향하는 사람이면 으레 찾게 되는 해발 568m의 관광 거점 도시로서 이름처럼 툰 호수와 브리엔츠 호수 사이에 위치한다. 인터라켄 시내에는 전 세계에서 몰려드는 관광객들을 위한 크고 작은 호텔과 상점들이 즐비하다. 인터라켄 정상인 융프라우요흐(Jungfraujoch)로 올라가는 데에는 두 가지 노선이 있는데, 그린델발트를 지나는 코스와 라우터브루넨을 거치게 되는 길이다. 어느 쪽을 선택하든 기차는 중간역인 클라이네 샤이데크를 경유하게 된다. 융프라우 정상으로 가기 위해선 클라이네 샤이데크역에서 내려 톱니바퀴 등산열차(BOB)로 갈아타야 한다. 등산열차로 갈아타는 이유는 기찻길의 경사가 매우 가파르기 때문에 일반 바퀴의 기차로는 미끄러져 사고가 나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등산열차는 1870년부터 스위스에서 산악여행을 하는 여행객을 위해 만들어진 교통수단으로 스위스처럼 가파른 산악이 많은 곳에 적합하다. 일단 등산열차를 타면 세계에서 가장 경사가 급하다는 필라투스산은 물론 융프라우의 최고봉까지 손쉽게 오를 수 있다. 등산열차와는 또 다른 케이블 기차도 있는데 기차 자체의 엔진이 없이 전적으로 케이블에 의해 움직인다. 균형을 위해 내려가는 케이블 기차의 무게와 올라가는 기차의 무게가 비슷하도록 유지되며, 이는 스키장 같이 단거리를 빨리 오가는 교통수단으로 적합하다. 지구상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다는 융프라우요흐역(驛)의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면 융프라우, 묀히, 아이거의 웅장한 산악절경이 눈앞에 장엄하게 드러난다. 대부분의 고원지대 하늘이 그렇듯 융프라우의 하늘은 유난히 청명해 알레취 빙하도 또렷이 잘 보이고, 맑은 날에는 인터라켄 시가지도 시야에 들어온다. 또한 프랑스의 보즈 산맥을 필두로 알프스 연봉들도 아련하게 보인다. 하지만 융프라우 정상의 날씨가 변화무쌍하여 운이 좋은 사람이라야 맑은 날씨 속에서 이와 같은 전설적인 아름다운 절경을 즐길 수 있다. 겨울을 제외하면 융프라우도 짙푸른 초원으로 탈바꿈하게 되는데, 소풍이나 산책을 하면서 걷다 보면 많은 흥미로운 것들을 볼 수 있다. 그중에서도 알프스의 목조가옥인 샬레와 젖소 목에 걸린 방울에서 울리는 독특한 공명(共鳴), 민속 복장을 하고 일에 열중하는 스위스 사람들 모습은 한번 보면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다. 글사진 _ 여행 칼럼니스트 허용선 여행 Tip 1년 내내 관광하기 좋은 곳으로 겨울에는 웅장한 설산도 보기 좋고 산 아래 만년설에서 스키를 탈 수 있다. 봄과 여름 사이에는 아름다운 꽃이 핀 들판에서 하이킹을 즐길 수 있다. 대한항공에서 취리히까지 직항 노선이 운행 중이다. 알프스 정상으로 올라가려면 취리히에서 인터라켄에 도착한 후 융프라우 철도를 타고 이동해야 된다. 시차는 우리나라보다 8시간이 늦으며 스위스에서 3개월 이내 머무르는 경우 비자가 필요 없다. 기타 여행 자료는 동신항운(www.jungfrau.co.kr)에서 구할 수 있다.
9전 10기의 사나이가 써내려간 두 종쟁이 일가의 파멸과 구원 개를 산책시키는 남자가 돌아왔다. 남자는 개를 산책시키기 전까지 평생 남의 글이나 쓰겠지라는 꼬리표를 달고 살았다. 지난해 제8회 세계문학상 수상작가 전민식(48)의 이야기다. 9전 10기로 마흔일곱의 나이에 문단에 공식 데뷔했으니 날짜로 계산하면 고작 2년차다. 허나 그의 비공식 필력은 20년을 자랑한다. 그래서 긴 무명시절 동안 먹고살기 위해 대필을 하며 유령작가로 살면서 겪은 작가의 파란만장한 20년 인생사가 더 큰 화제를 모았다. 1년 만에 두 번째 장편소설 불의 기억(은행나무刊)을 들고 돌아온 전민식 작가를 딱 1년 만에 다시 만났다. 365일 동안 그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책 출간 후 첫 인터뷰에서 그는 많은 이야기를 쏟아 냈다. 3월 11일 오후 4시 파주 헤이리 포레스타에서 커피로 시작한 인터뷰는 밤 9시 구수한 시골밥상으로 끝이 났다. 20년 유령작가에서 베스트셀러 유명작가로 올해 모교 추계예대 문창과 강단에 1년 새 전민식은 유령작가에서 유명작가가 돼 있었다. 이제 새벽시장에 나가 막노동하지 않고, 대필하지 않고도 본인만의 글을 쓸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 그러기까지 무려 20년이 걸렸다. 올해부턴 그에게 교수 직함이 하나 더 추가됐다. 이번 학기부터 모교인 추계예술대학교에서 소설창작 강의를 하게 된 것. 게다가 등단작 개를 산책시키는 남자가 출판계 불황에도 불구하고 5만부 넘게 팔렸다. 첫 장편이 5만부면 베스트셀러 작가 대열에 합류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생의 큰 변화를 작가는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찌 적응하고 있을까 궁금했다. 지난해 문학상을 받았을 땐 갑작스런 변화를 피부로 못 느꼈는데 지난 1년 동안 참 많은 일들이 있었죠. 무엇보다 타인들이 바라보는 전민식에 대한 인식이 바뀌었다. 1년 전 전민식이 글 쓴다면서도 20년 넘게 등단도 못한 남자였다면 지금은 9전10기의 작가라는 타이틀도 생겼다.(하하) 아들 녀석이 태권도 관장님, 사범님, 유치원 선생님께 드린다고 새 책에 싸인을 해달라고 하더군요.(하하) 아들이 소중하게 생각하는 선생님에게 아빠 책을 선물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합니다. 작가는 아들 녀석이 아빠, 엄마(작가 최민경)가 매일 회사에 출근하지 않아도 글을 쓰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된 것으로 충분하다 했다. 치명적 욕망과 사랑 뒤엉킨 잔혹하고 아름다운 인간 드라마 오랜 습작 세월만큼 안정적 필력 돋보여 그는 등단 1년 만에 내놓은 신작 불의 기억에서 우리나라 최초로 종(鐘)에 대한 이야기를 썼다. 과감한 도전이 아닐 수 없다. 오랜 습작 기간에 각종 문학상 최종심에만 아홉 번이나 거론됐던 작가에게 다양한 소재의 총알(소설)이 있었을 텐데 왜, 종 이었을까. 20여 년 전 성덕대왕신종과 상원사의 종소리를 듣고 처음 구상한 후, 꾸준한 공부와 인터뷰를 토대로 3번 정도 변주해 본 끝에 이번 작품이 완성됐습니다. 아무도 쓰지 않은 소재였기에 다른 누군가가 먼저 쓸까봐 조마조마했다.(하하) 이 녀석(불의 기억)도 최종심에 올라갔다 고배를 마신 작품이다. 등단 후 첫 작품이라 작가로서 이름을 알리기 위해서 좀 더 대중적인 작품을 낼 수도 있었다. 하지만 대중적으로 실패하더라고 종과 주철장에 대한 이야기 하나쯤 있어야 한다는 생각했습니다. 이런 생각을 출판사에서도 믿어줬다. 작가는 너무나 흔해 빠져서 낡은 게 되어 버린 종소리에 관한 이야기를 누가 읽을까 싶었지마는 잊어서는 안 되는 이야기라 생각했다. 그래서 남들은 외면하는 이야기를 썼다. 역시 전민식다운 선택이다. 불의 기억은 각각 과학과 신들림을 추구하는 서로 다른 불굴의 예술혼을 간직한 두 종쟁이가 사랑과 예술을 두고 벌이는 광기 어린 싸움을 그린 소설이다. 오래 품고 갈고 닦은 세월만큼이나 장인 수준의 해박한 지식과 육화된 묘사와 예술미 넘치는 문장이 압권이다. 단순하게 종 만드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니다. 작가는 신라시대 종에 사람을 넣었다는 설화를 차용해 서스펜스를 조장하며 소설적 긴장과 흡입력을 증폭시킨다. 게다가 그는 평생의 역작으로 남을 종 제작에 자신을 내던진 사람들의 모습을 생생히 그려낸다. 수천도의 뜨거운 불 속에서 종을 직접 만들어본 종쟁이처럼 말이다. 서울대출판사에서 나온 800페이지 상당의 종에 관한 서적을 50번 넘게 탐독했습니다. 너덜너덜해질 때까지 말입니다. 그리고 젊었을 때부터 전국 사찰은 다 찾아다니며 종에 대해 관심을 갖고 공부했습니다. 소설 속 폐차장 겸 종 작업장 배경무대는 평택 살아내는 건 인간의 존엄을 지키는 것 작가는 종을 만들어 본적도, 종쟁이와 산 적도 없다 했다. 그런데 어떻게 종에 대한 이 길고 긴 서사와 묘사가 가능했을까. 이는 아마도 작가의 유년기와 청년기 유랑의 체험이 상당 부분 녹아 있었기에 가능하지 않았을까 생각됐다. 마침 그가 과거 이야기를 술술 털어놓았다. 작품에서 주철장 박한위가 아들 동주와 함께 딸이나 다름없는 해원을 데리고 변산 월롱의 폐차장으로 내려가 일가를 이룬다. 변산 월롱의 늪 위에 세워진 폐차장 겸 종 작업장은 평택을 배경으로 했어요. 제가 29살 때니깐 추계예술대학 다니던 시절, 부모님께서 평택에서 제일 큰 폐차장 옆에서 함바집을 한 10년 정도 하셨어요. 식당에 딸려 있는 방 한 칸에서 온 식구가 잤으니 굉장히 어려운 시절이었죠. 그 때 본 폐차장의 이미지와 폐차장에서 일어나는 자잘한 일들을 자연스럽게 작품에 녹여냈다. 장마에 땅속에 숨기고 있던 것들을 토해내는 늪, 교통사고 난 버스의 핏물 속에서 건져낸 목걸이, 절단 난 신체의 일부를 모아놓은 냉장고 등 어쩔 수 없는 인간 본능과 광기의 분위기는 폐차장에서 그려낸 것이죠. 맞다. 작가는 부산에서 태어났고 평택 캠프 험프리 미군 기지촌에서 성장했다. 그래서 소설의 무대를 누구보다 리얼하게 표현해 낼 수 있었던 것. 작품은 규철과 한위 두 종쟁이와 그들 각각의 자녀인 네 명의 주인공의 시선을 통해 삶이라는 고독한 싸움과 방랑의 세월을 입체적으로 그려내며, 치명적 욕망과 사랑이 뒤엉킨 잔혹하고 아름다운 인간 드라마를 탄생시킨다. 아내의 죽음에 대한 의혹과 분노 속에서 복수를 꿈꾸는 강규철, 사랑하는 여자를 빼앗긴 슬픔과 콤플렉스 속에서 종의 완성을 통해 그를 극복하고자 하는 박한위, 끔찍이도 탈출하고 싶었던 운명의 굴레 속으로 다시 끌려들어가는 청년 동주, 용납하기 힘든 잔혹한 진실을 외면하고 싶은 해원. 도망 다니고 쫓고 쫓기는 엇갈린 운명의 교차로에서 드디어 네 사람이 만나는 장면에서 작품은 예기치 못한 반전과 절정을 그린다. 이번 작품에 대해 소설가 방현석은 광기에 사로잡힌 채 절대 음감의 종소리를 얻으려는 인간들 사이에서 말을 잃어버린 한 여인의 운명은 마지막 페이지를 덮고 나서도 지워지지 않는다. 무엇인가에 자신의 모든 것을 건다는 것은 이토록 지독하게 잔인하고 외로운 일이다. 불의 기억은 존재의 외로움에 대항하는 인간들의 비망록이다이라고 평했다. 길고 긴 습작시절 장남으로서, 가장으로서 생계를 위해 노동을 하며 글을 놓지 않았던 전민식. 분명 독한 남자다. 왜 소설을 쓰는지 원론적인 이야기 질문에 당도했다. 작가는 솔직하게 말했다. 공부 잘하는 동생들에 대한 열등감일 수도 있고, 너는 평생 남의 글이나 쓰면서 살아라고 비아냥거리던 사람들에 대한 복수심 일수도 있죠. 그의 작품을 읽어본 독자라면 열등감에, 복수심에 쓴 글이 절대 아니라는 것을 느낄 것이다. 작가는 살아내는 건 인간의 존엄을 지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문학상 최종심에서 아홉 번의 고배를 마시면서도 그는 살아냈다. 인간의 존엄을 지키기 위해서 말이다. 존엄을 지키는 작가는 소설을 통해 다른 사람의 존엄을 지키고 있다. 그래서 쉴 새 없이 올해 안에 2권의 소설을 낼 것이라 했다. 글 _ 강현숙 기자 mom1209@kyeonggi.com 사진 _ 전형민 기자 hmjeon@kyeonggi.com
부천문화재단(대표이사 김혜준)은 고가의 미술품을 저렴한 가격에 대여해주는 신개념 렌탈사업인 부천아트뱅크를 운영하고 있다. 작품은 판매가의 1~3%의 비용(4개월 기준)만 지불하면 대여가 가능하다. 1년 이상 대여할 경우 분기별로 무료로 작품을 교체해준다. 문의 (032)320-6338
인천지역 동료 변호사들 간 화합을 이끌어 내는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지난해 제17대 인천변호사회 회장으로 선출된 김기원 변호사(55연수원 13기). 김 변호사가 인천변호사회를 이끌면서 임기 내 이루고 싶은 꿈이 있다. 임기 내 회원들과 정기적으로 만나 결속력을 다지는데 모든 역량을 쏟아내고 지역 내 변호사들의 이미지를 변신시키는 일이다. 현재 법조계에서 변호사 선후배 간 서로 얼굴도 모르는 경우가 상당수라 회원들 간 소통은 물론 교류도 점점 사라지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을 바꾸고 싶은 것이다. 또 침체된 인천 법조계의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인천지역 변호사들의 이미지 개선도 김 회장의 바람이다. 통상 변호사 하면 딱딱하고 어려운 이미지. 게다가 서울의 대형 로펌에 있는 변호사들에 비해 인천지역 변호사들의 능력(?)이 떨어질 것이라는 잘못된 이미지를 벗어나고 싶은 것이다. 변호사들의 소통위해 젊은 변호사들과 정기모임 변호사회 회원 383명 중 연수원 30기 이하 젊은 변호사는 절반이 넘는다. 그는 내가 13기다. 무려 17년 차이가 나다보니 거리감이 좀 있다. 저도 사실 이번 선거 때 젊은 변호사들을 많이 만났을 뿐이지, 그동안 그들과 잘 만나보지 못했다면서 또 젊은 변호사들이 서로 생계를 걱정하다보니 사건 처리하는데 바빠서, 그들끼리도 잘 어울리지 못한다. 변호사 친구 한명 없는 변호사도 있다고 한다고 전했다. 김 회장은 직접적인 경제적 도움은 힘들겠지만 선후배 간 조금씩 도움을 줄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고 있다. 올해부터 변호사회 집행부와 젊은 변호사들과 2~3차례씩 정기 모임을 갖고 멘토링을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 젊은 변호사들을 중심으로 한 다양한 제도도 마련하고 있다. 김 회장은 인천지역 내 중소기업들의 법률 고문단을 만들 계획이다. 한 200여 개 중소기업과 묶어주면 젊은 변호사들이 활발하게 지역에서 활동할 수 있을 것 같다면서 이런 역할은 우리 선배들이 해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최근 학교폭력과 왕따 등으로 사회적 문제가 된 초중고교에서 나오는 각종 법률적 분쟁에 대해서도 인천 법조계를 대표해 적극적으로 다가설 예정이다. 교육청 등을 통해 법률적 분쟁이 발생한 학교에 도움을 주는 것은 물론, 법률 고문과 학생교사를 위한 각종 법률 강의 등이 그것. 또 최근 인천지역에서 활발하게 움직이는 사회적 기업이나 마을기업과도 협약을 맺고, 변호사와 사회적마을기업이 서로 도움을 주고받는 역할을 찾고 있다. 따뜻한 변호사 장학금 전달보다 직접 몸으로 때워라(?) 올해부터는 인천지역 곳곳에서 변호사들이 각종 자원봉사활동을 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을 것 같다. 김 회장은 우리 변호사들은 지역에 기초하고 있는 만큼 주민들과 함께 해야 한다며 그동안 장학금 전달 이런 것 밖에 없었는데, 이런 것 보다는 젊은 변호사 중심으로 지역에 봉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회장의 이 같은 아이디어는 변호사회 집행부는 물론 상임이사들에게도 큰 호응을 얻었다. 이어 변호사라고 하면 딱딱하고 어려운 이미지가 있다. 그간 이런 이미지를 바꾸기 위한 노력이 없었던 것 같다면서 변호사회를 중심으로 자원봉사와 교육강의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쳐 지역주민과 소통하겠다. 변호사들도 따뜻한 심장을 가진 사람이라는 것을 알려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조만간 인천에 조정센터가 생기는 등 변호사들이 활동할 영역이 넓어지는 만큼 젊은 변호사, 선배 변호사 모두 화합해 인천 법조계의 발전을 이뤄내야 하는 숙제를 짊어지고 있다. 침체된 인천 법조계, 인천 변호사 우수성 널리 알려야 최근 인천 법조계는 경제 불황과 나홀로 소송 등이 늘어나면서 침체기를 맞고 있다. 사건 발생은 늘었지만, 변호사 수임률이 떨어졌다고 한다. 김 회장은 인천지역 대형 로펌도 구조조정을 할 만큼 침체기다. 대형로펌에서 예전과 달리 300만 원짜리 형사사건까지 맡는다는 소문도 있다면서 법원 앞에서 500m 넘게 떨어진 곳에 혼자 여직원 1명과 사무실을 차린 변호사도 있다. 그들은 경제적으로 무척 어려워한다고 전했다. 변호사 수임료는 보통 최소 300만원이지만, 일부 150~200만원에도 사건을 맡는 변호사가 다수 있다. 변호사 수임료는 20년 전에도 300만원이었다고 하니, 그동안 인상은커녕 되레 줄어든 셈이다. 그는 전관 변호사의 사건 수임을 제한하는 전관예우금지법이 도입될 때 인천지역 변호사들은 사건 수임률이 늘 것으로 기대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각종 사건 수임을 아예 서울 대형 로펌에 빼앗기고 있다면서 건설업계는 지역 업체 살린다며 일정부분을 할당하지만, 우리는 이런 제도적 도움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시민들이 인천지역 변호사들의 능력이 떨어진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서울의 대형 로펌에 있는 변호사들에 비해 결코 뒤쳐지지 않는다면서 이 같은 이미지를 극복하려면 인천 변호사들의 우수성을 널리 알려 인천에서 벌어진 사건은 인천 변호인이 풀어야 한다는 인식을 의뢰인들에게 심어줘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변호사회의 역할, 법관 평가 꼭 필요 변호사회의 역할 중 하나가 법관들에 대한 평가다. 전 회원들을 대상으로 재판장에서의 판사를 건전하게 비판하고, 칭찬하는 게 목적이다. 인천은 지난해 처음 도입되는 등 아직 초기단계다. 철저히 변호사 신분을 비공개로 진행하지만, 자칫 판사에게 밑보일까봐 참여율은 낮다. 지난해 7명밖에 의견을 내지 않았다. 서울도 7천명의 변호인 중 100여 명만 의견을 내지 않았다고 한다. 김 회장은 일부 재판장에서 말을 함부로하는 판사가 있다. 이것도 모르느냐라고 핀잔을 주는 경우도 있고, 시차제 소환을 잘 지키지 않아 변호사들이 재판장에서 판사가 오기만을 기다리다 되레 다른 재판에 들어가지 못하는 일도 종종 있다고 전했다. 김 회장은 변호사들의 판사 평가로 인해 일부 재판부의 잘못된 관행을 바로 잡을 수 있도록, 직접 법원장 등에게 법관 평정 때 도움 될 수 있도록 비공개 조건으로 결과를 전달할 예정이다. 그는 시대적 변화와 함께 재판부도 변해야 한다. 예전처럼 막말하고 불필요한 말을 하거나 변호사의 경력 차별 등은 사라져야 한다면서 점점 재판부도 변해 지금은 많이 좋아졌다. 앞으로 더 좋아질 수 있도록 우리가 돕겠다고 말했다. 글 _ 이민우 기자 lmw@kyeonggi.com
2013년 새롭게 출범한 안산문화재단(대표이사 김인숙) 안산문화예술의전당이 창조적 콘텐츠 개발은 물론 시민공감문화예술프로그램, 지역문화예술 활성화 등 공연기획프로그램의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특히 작품성을 기반으로 시민들의 문화예술 향유를 확대할 수 있는 공연 편성에 무게를 두고 있으며 오는 4월 5일 재단 출범을 기념하는 기념식을 단원전시관 야외광장에서 개최하며 단원전시관 개관 기념 전시회도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우선 4월에는 신춘콘서트 응답하라, 우리뮤지컬!과 연극 그와 그녀의 목요일 그리고 5월 4일과 5일 이틀 동안에는 마스크플레이뮤지컬 오즈의 마법사가 무대에서 관객을 기다린다, 또한 5월 24일부터 26일까지 3일 동안에는 국립극단 및 대전문화예술의전당과 공동제작하는 연극 안티고네에 이어 6월에는 우수소극장시리즈 여섯 번째인 인디아블로그 시즌2 등 풍성하고 우수한 작품들이 상반기 안산지역 공연가를 기대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안산문화예술의전당은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인 8월에 금난새의 청소년힐링콘서트와 뮤지컬 그날들이 관객을 기다리며 9월에는 윤한 콘서트가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이와 함께 춤과 마임, 신체극 등 다채롭고 현대적인 몸짓언어를 통한 안산의 역동성과 다양성을 표현하고 소통하는 페스티벌 2013안산몸짓축제와 지역 공연 예술인들의 창작활동을 지원하고 활성화하는 페스티벌인 제3회 ASAC공연예술제가 풍요로운 문화의 달 10월을 만들 예정이다. 11월에는 자체제작 공연인 음악극 에릭사티가 한국공연예술센터(HanPAC) 기획공연 심사에 선정돼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 오를 예정으로 2011년 초연 당시 안산과 대학로 공연에 많은 관객들의 호응에 힘입은 타 지역에서 볼 수 없는 독자적인 자생력을 갖춘 레퍼토리로 평가 받고 있다. 그리고 한해를 정리한 12월에는 클라라 주미 강 & 손열음 듀오콘서트가 겨울 추위를 녹일 무대를 선보일 예정인데 요즘 젊은 남성 연주자가 주류인 음악계에 과연 어떤 파장을 일으킬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밖에도 3월에서부터 11월까지 5회 동안에 걸쳐 진행 될 예정인 아침음악살롱은 인기 고정 레퍼토리 마티네콘서트로 자리잡고 있으며, 크리스마스 아르츠콘서트, 송년음악회 등 시즌프로그램으로 즐거운 소통과 나눔을 예고하고 있다. [Interview] 김인숙 안산문화재단 대표이사 지역밀착형 사업으로 문화도시 탈바꿈 새롭게 출범하는 문화재단의 대표로서 기존 전당 보다 더 넓은 시각과 방향성을 갖고 문화복지 안산을 만들기 위한 문화정책 개발과 사업 등을 통해 문화도시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한 기초를 다지는 작업을 열심히 해 나가겠습니다. 초대 문화재단을 이끌고 있는 김인숙 이사장에게 재단의 청사진을 들어 본다. 올해 주요 사업계획은. 재단 출범 첫해 인 올해 사업의 가장 큰 변화라면 단원미술전시관의 운영을 재단이 맡게 됐다는 점이고 시설적인 측면에서 극장을 중심으로 하는 예술의전당과 단원미술전시관의 운영이 재단사업의 큰 축이라 할 수 있다. 올해의 공연프로그램이 일찍이 라인업 됐다. 미리 준비한 만큼 더욱 다양하고 풍성해진 래퍼토리로 관객들의 지성과 감성을 모두 만족시켜 드릴 계획이다. 특히 단원미술전시관은 노적봉폭포 인근으로 이관, 현재 새 단장을 하고 있으며 단원미술관으로 명칭이 변경돼 오는 4월 5일 개관식을 시작으로 시민들께 첫 선을 보일 예정이다. 단원 김홍도의 콘텐츠 개발과 다양한 시민참여체험 프로그램, 국내외 미술관과의 교류전 등을 미술관으로서 그 역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재단만의 차별화된 방안이 있는지 궁금하다. 모든 문화재단이 지역의 가치를 담아내고 문화예술 향유를 위한 방안들을 만들어 내는데 많은 고민을 하고 있으며 특히 안산문화재단은 출범과 관련 앞으로 재단이 나아가야 할 방향설정과 사업의 틀을 다지기 위해 정책자문협의회를 구성할 방침이다. 문화예술의 경험과 식견이 풍부한 전문가들 뿐 아니라 시민, 언론, 노동계 등 각계각층에서 구성된 12인의 자문위원의 의견을 수렴한 정책개발을 통한 환류시스템을 구축하여 사업에 반영하고자 한다. 매년 5월 도심 광장을 중심으로 안산국제거리극축제를 개최하고 있는데 올해부터는 축제기간만 운영되는 축제가 아닌 축제의 상설화를 위해 거리극 상주단체와 공연창작센터를 운영할 계획을 추진하는 등 거리극축제를 위한 연중 프로그램이 가동될 것이다. 지역문화예술 발전방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안산문화재단은 지역의 문화예술진흥과 예술가 지원과 육성 그리고 시민의 문화향유와 문화복지를 위한 일들을 하게 된다. 기존에는 지원금이나 발표공간지원이 지원사업의 주된 방향이었다면 이제는 지역예술가들의 자생력을 키워줄 수 있는 지원방안을 모색, 지역예술가들을 실제적으로 육성할 수 있는 총체적 접근에 촛점을 맞추고 있다. 특히 시민들의 문화예술 향유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다양한 지역밀착형 사업과 동네문화 공동체사업 등을 전개할 예정이며 문화소외지역과 시민들에게까지 다가설 수 있는 사업을 펼쳐나가도록 하겠다. 글_안산구재원 기자 kjwoo@kyeongg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