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경기교육] 안양 부흥중 “우리 모두 노담 실천해요”

안양 부흥중학교(교장 최희진)는 지난 4일부터 8일까지 학생회 주관으로 학교 정문과 후문에서 전교생을 대상으로 흡연 예방 및 친구사랑 생명살림 캠페인을 벌였다. 이번 캠페인은 금연 상담과 금연 홍보물 만들기, 금연을 약속하는 포토존 사진 찍기 등 활동으로 꾸며졌으며, 학생들이 만든 흡연 예방 동영상도 상영됐다. 또 ‘장난과 재미로 포장된 나쁜 말과 행동은 친구에게 영원한 상처’라는 문구로, 친구사랑 생명살림 활동 캠페인도 전개됐다. 캠페인에 참가한 3학년 학생은 “이번 캠페인을 통해 흡연했을 때 우리 몸에서 일어나는 변화에 대해 알게 됐는데 자기 몸도 금연 구역임을 인식하고 흡연하는 일이 절대 없어야겠다”고 말했다. 1학년 학생은 “자신이 받고 싶지 않은 상처를 생각하며 친구들에게 함부로 행동하는 일이 없어야겠다”고 전했다. 캠페인 활동에 참여한 김국희 교사는 “학생들과 함께 캠페인 활동을 진행하며 다시 한번 흡연 예방 및 친구사랑 생명살림의 의지를 다지게 됐다”며 “앞으로도 학교와 학교 주변 순찰 활동, 캠페인 활동 등을 지속해서 펼쳐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안양=박용규기자

[꿈꾸는 경기교육] 서로 이해하려 한 적이 있는가

얼마 전 다리 골절을 당해 수술을 받았다. 이후 다리가 회복될 때까지 휠체어를 타고 다녔다. 그래서 모든 곳을 휠체어를 타고 돌아다녀야만 했다. 휠체어를 타는 데 크게 불편한 점이 없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막상 경험해보니 매 순간 주의해야 할 부분들이 많았다. 내리막길에선 낙상 사고를 조심해야 했고 엘리베이터에 공간이 충분하지 못하면 계속해서 기다려야 했다. 가장 불편함을 크게 느꼈던 장소는 화장실이었다. 평소 장애인 화장실을 보며 ‘저렇게까지 넓을 필요가 있을까’라고 안일하게 생각했었다. 하지만 휠체어를 타고 사용해보니 터무니없이 좁아 행동에 제약이 많았고〈E06A〉 드나드는 데도 굉장히 오랜 시간이 걸렸다. 휠체어를 경험하고 난 뒤 공감하지 못했던 장애인들의 현실을 알려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최근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퇴근길과 출근길에 지하철 승하차 시위를 벌였다. 이로 인해 직장인〈E06A〉 학생 등 시민들은 “40분째 지하철 안에 갇혀 있다” 등 많은 불만을 쏟아냈다. 전장연 등 장애인 단체들은 기획재정부〈E06A〉 보건복지부 측과 간담회를 열고 장애인 권리예산을 논의했으나 뚜렷한 성과를 얻지 못했다. 그래서 이들은 이에 대한 항의 차원으로 시위를 시작했다. 몇몇 사람들은 부정적인 시선을 보내며 그들을 비난했다. 그들의 지하철 승하차 시위로 인해 불편함을 겪어야 했던 몇몇 시민들은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온라인에서는 지하철 이동권 시위를 반대하는 게시글들이 올라오며 이 시위를 막자는 내용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에선 “시민 분들이 전장연 사람들을 내보내거나 승강장까지 들어오지 못하도록 엘리베이터를 점거하라”는 서울교통공사 직원의 글까지 올라오고 있다. 이러한 사회 갈등 속에서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먼저 양측의 입장을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시위로 인해 일상생활에 피해를 입은 시민들은 “그들의 시위 방법은 잘못됐다”고 생각하고〈E06A〉 전장연에 대해 부정적인 감정이 들 수밖에 없다. 반면 시위를 행하는 장애인들은 우리가 귀 기울여 듣지 않았기 때문에〈E06A〉 개선될 여지가 보이지 않아 지하철 승하차와 같은 방법을 택한 것일 수 있다. 그래서 일방적인 비난보다는 서로 입장을 파악하고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설령 그들의 방법이 잘못됐다고 하더라고 장애인에 대한 혐오 발언. 폭력 행동들은 정당화될 수 없다. 또 장애인들도 그들이 원하는 바를 정확히 이뤄내기 위해 이 같은 방법 대신 새로운 방안을 찾아내 시민들에게 불편함을 주는 일이 없어야 한다. 배서현 안양 귀인중

[꿈꾸는 경기교육] 학부모와 교사, 학생성장 위한 ‘교육 동반자’ 돼야

학교 교육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학부모들로부터 학교의 폐쇄성에 대한 답답함을 듣곤 한다.미흡한 정보공개, 충분치 않은 교육활동, 적극적 반영 없는 민원 처리 등 학부모가 학교에서 교육활동을 같이 할 수 있는 문턱과 공간이 너무 좁다는 이야기들이다. 학교 교육 참여를 원하는 학부모들을 교문 앞에서 멈추게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 학교를 망가뜨리는 민원이라는 공포 학부모와 학교 교육의 연결 지점은 크게 2가지이다. 첫 번째는 자녀에 대한 생활 지도의 문제, 두번째는 교수학습(수업)에 관한 것이다. 내 자녀의 학교 생활 문제를 상담이라는 ‘교육적’ 접근이 아닌 시시비비를 가리는 ‘민원’으로 해결하려는 경우가 있다. 수업 종 이후 교실에 안 들어오는 학생의 등을 선생님이 손을 대었다면 때린 것인가 단순히 민 것인가? 잘못을 지도하는 교사의 말들이 인격을 모독한 것인가, 훈육 이었나? 이런 갈등이 관계, 대화, 공동체를 중시하는 ‘교육적, 회복적’ 지도로 해결되지 않고 ‘처벌적, 응보적’ 갈등으로 크게 비화되곤 한다. 교육행태를 학교와 교육청의 각종 위원회에서, 혹은 법원에서 무게를 달고 비교를 해 처벌 내리게 되는 것이다. 교사와 학부모(학생)의 ‘교육적’ 관계가 이처럼 ‘민원화’되는 현상이 과거엔 신문보도의 일부로 장식됐었다. 그러나 요즘은 교육청 단위마다 매년 1~2건씩 크게 사건화되기도 한다. 극심한 고통을 겪은 교사가 퇴직했다는 소문까지 심심치 않게 접하게 된다. 악성 민원이 점점 우리 학교로, 혹은 옆반 선생님으로 가까이 오게 됨을 느끼게 된다. 이것은 교사들에게 학부모와의 돌발적 관계는 교직생활을 위협하는 신호로 여겨진다. 이 같은 경험들이 축적돼 일상적 공포로 다가온다. 교사는 본능적으로 관계 맺기를 멀리하게 돼 학부모와의 협력적 관계까지 멀어지게 만든다. ■ 넘쳐나는 교육활동, 부모의 역할까지 요구되는 교사 두번째로 교수학습(수업)에 대한 민원이 있다. 학부모 입장에서 수업은 너무나 쉽고 간단한 지식 만을 가르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세상에 널려진 수 만가지 교육적 활동들을 학교가 등한시 하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교사가 교육해야 할 내용은 과거와 달리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교육과정 재구성과 진로, 자치 활성화를 위한 각종 프로그램, 수많은 교육 사업 등 이전과 다른 업무들이 교육이라는 명분으로 계속 더해지고 있다. 학교의 수업량과 행정업무는 학부모의 학생 시절에 비해 2배는 족히 늘어나 있다. 최근엔 본연의 ‘교육’ 말고 ‘돌봄’과 ‘보육’의 영역까지 학교에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한 교실에 60-70명이 있어도 끄떡없던 과거와 달리 인성과 생활지도의 부담은 거의 수업의 무게를 넘고도 남을 만큼 증가했다. 갈수록 학교에 요구되는 것은 많아지고 학교의 역할은 이미 포화 상태다. 이로 인해 학부모 참여에 대한 외부의 기대와는 달리 실제 학교로 학부모가 들어올 수 있는 교육 영역은 좁아질 수 있다. 이미 외부로부터 업무 포화 상태인 교사에게 학부모의 참여는 민원 갈등의 부담과 공포가 내 교실로 들어오는 것이자 교육해야 할 또 다른 교과가 생기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교육3주체의 당위론으로 교육 활동에 학부모가 참여해야 한다는 제도적 압박은 학교와 교사에게 여간 부담이 아니다. 제도의 변화는 학부모의 교육 참여가 ‘민원’의 해결 수단이 아닌 ‘교육적’ 참여가 될 수 있는 문화의 변화와 함께 가야 한다. ■ 공공의 이익과 공동체를 위한 협력자가 돼야 먼저 교육은 ‘공공재’라는 합의가 우선 돼야 한다. 사사로운 이익과 사적 욕망의 창구로서 3주체의 활동 공간으로 활용하는 것은 위험하다. 학부모 및 교사가 함께, 다양한 성향의 학생들을 아우르며 성장을 도모하는 공동체임을 잊어선 안된다. 모든 학부모에게 내 아이의 이익과 행복은 우선 시 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공동체 문화에선 ‘수업을 방해하는 아무개를 전학 보내라’ 식의 사사로운 민원성 전화는 망설일 수밖에 없다. 학교는 성별, 사회 계층, 신체적 결함과 관계없이 어울리는 공동의 장소가 되도록 ‘교육적 판단’을 우선해야 한다. 학부모에게 공동체적 협력자가 될 수 있는 교육이 정기적, 상시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이러한 교육엔 교사도 예외가 될 수 없다. ■ 교육의 맥락을 볼 수 있는 학부모의 교육 참여가 되어야 학교는 많은 양의 정보를 홈페이지와 정보공시, 학교운영위라는 제도를 통해 공개하고 있다. 그러나 많은 양의 종이와 게시물로 학교를 들여다 보는 것은 근본적인 한계가 있다. 문서에 담지 못해 글자로 정량화 할 수 없는 교사와 학생의 피드백(교수-학습), 상담, 행정업무 등이 산더미처럼 존재한다. 교실의 교육을 제대로 보기 위한 학부모의 다양한 참여 방법이 기획돼야 한다. 그래야 왜 학교는 힘들어하는지, 무엇 때문에 교실 교육 너머 지역사회로까지 나가기 어려워 하는지, 오지 수업에서 알 수 있는 학생들의 언어와 행동양상은 무엇인지, 교사의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비인지적 정서적 측면의 이해와 대응이 무엇인지 이해할 수 있다. 그래도 학교 교육의 속살까지 보기에는 한계가 있다. 생업으로서 교육하는 교사와 달리 부가적으로 학교 교육에 참여하는 학부모는 역할과 책임의 크기가 근본적으로 다를 수 밖에 없다. 다만,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이들 한계를 넘기 위한 노력들이 필요하다. 차이를 서로 인정하고 먼저 이해하는 태도가 전제돼야 ‘공동체’로서 학교 교육을 일궈나갈 수 있다. 공정욱 부천 원종초 교사

[교사들의 연구활동 학습공동체-道교육연구회] 53. 경기도회복적생활교육연구회

경기도회복적생활교육연구회는 2016년부터 현재까지 ‘회복적 정의’를 토대로 평화로운 학교문화 조성을 위한 실천을 이어가고 있다. 자발적인 교직원 모임으로 시작됐고 해마다 꾸준히 성장해 현재까지 총 4차례 경기도교육연구회 우수연구회로 지정됐다. 특히 경기도회복적생활교육연구회는 단위 학교, 각 지역교육지원청, 도내 연수원 등 회복적 생활교육을 실천하고자 하는 교원이나 기관을 위해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 구축 및 장학자료 개발에 동참했으며 교육공동체의 관계 회복을 위한 학생 교육 및 교원 연수 운영을 지원하고 있다. 올해는 일상으로의 회복과 포스트 코로나에 대비해 ‘온·오프라인에서 활용할 수 있는 관계회복 프로그램’을 연구하고자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6~7월에는 ‘선생님을 위한 비폭력 대화-교사의 말하기’를 주제로 실시간 쌍방향 연수와 워크숍(총 15시간)을 진행했고, 학생들의 평화로운 관계 형성을 위해 필요한 실질적인 대화법과 갈등 해결 방법을 안내해 큰 호응을 얻었다. 오는 8월11일에는 시흥 함현고에서 경기도회복적생활교육연구회 연구위원이 자체 진행하는 ‘학교 밖 전문적학습공동체의 날’을 운영한다. 이 연수는 그림책을 읽으며 평화감수성 함양을 돕는 ‘그림책 서클’과 학교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갈등 상황에 즉시 개입할 수 있는 ‘긴급 갈등 개입 프로세스’로 이뤄진다. 아울러 10월에는 온·오프라인 관계 회복프로그램 장학자료집이 개발돼 지역연구회나 관심 있는 교원에게 제공되며, 회복적 생활교육 운영을 위한 교구 개발도 진행 중이다. 2학기 학교 현장에서 필요한 회복적 생활교육의 실제적인 모델과 방법을 제안해 회복적 생활교육을 실천하고자 하는 교직원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자 한다. 또 경기도회복적생활교육연구회는 정기적인 모임을 통해 회복적 생활교육의 실천 동력을 확보하고 있다. 매달 실시간 쌍방향 ‘온라인 서클’로 진행되는 이 연수는 초·중·고 학교급별로 적용 가능한 온·오프라인 회복적 생활교육 실천 사례를 안내하고, 이를 실천하고자 하는 교사에게 활용 가능한 자료를 제공한다. 특히 영화 서클, 음악 서클, 그림책 서클, 독서 서클 등의 다양한 주제는 창의적 체험활동이나 교과 시간에 적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학교 교육 활동을 위한 좋은 가이드라인이 돼 주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온라인 모임으로 인해 시간과 공간의 제약이 극복돼 정기적인 모임이 지속적으로 가능해졌으며 이를 통해 각 학교의 회복적 생활교육 경험을 나누며 함께 성장하고 격려하는 시간이 되고 있다. 전안나 조남중 교사

[꿈꾸는 경기교육] 반도체 춘추전국시대

최근 반도체 수급문제가 자동차 시장, 비트 코인 채굴시장에 영향을 주는 등 반도체가 예상 외 장소에서 그 존재감을 드러내면서 산업의 쌀이라는 그 별명을 더욱 확실하게 각인시켜주고 있다. 현재 반도체 시장의 주도권을 쥐고 있으나 과연 우리는 어떤 대책과 준비가 필요할지 알아보고 싶었다. 반도체 시장에서 주도권을 지닌 국가는 정확하게 어디인지, 그리고 어떤 기업체가 이를 주도하고 있으며, 그들이 어떠한 기술력을 자신들의 무기로 삼아 이렇게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지 정확하게 분석을 하고 싶었다. 비메모리 반도체 최고의 기술력을 보여주며 시장을 선도하는 미국, 파운드리 업체 중 최고의 실적을 자랑하는 TSMC를 보유한 대만, 떠오르는 유망주인 중국의 반도체 굴기를 위한 노력, 과거의 영광을 되찾으려는 일본의 고군분투는 우리가 최근 익숙하게 접해온 사실들이다. 특히 반도체 강국에 우리와 언제나 경제, 정치적으로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중국, 미국, 일본, 대만 등이 포함돼 있고 이들의 기술발전과 반도체에 대한 투자는 우리나라의 미래 세대에게도 큰 영향을 주는 부분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주목해야 할 이슈들을 몇 가지 소개해보겠다. 첫째, 반도체 산업에서 물만큼 그 중요성이 증대되고 있는 것이 ‘EUV 노광장비’이다. 과장을 조금 더하면 반도체 춘추전국시대를 종식 지을 수 있는 ‘게임 체인저’라고 말할 수도 있다. EUV 노광장비는 반도체 관련 뉴스를 읽다 보면 반드시 등장하는 표현이다. 쉽게 말해 웨이퍼에 회로를 새기는 장비를 말한다. 고효율의 노광장비를 다수 보유할수록 초소형, 저전력, 고성능 칩을 제조할 수 있게 되는데, 이 노광장비를 만드는 대표적인 기업이 ASM이라는 기업이다. 놀랍게도 반도체와 전혀 관계 없어 보이는 네덜란드 기업이다. 얼마 전 신문에서 이 기업이 화성시와 협력해 동탄 지역에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한다는 소식을 들어 관심이 더욱 커졌다. 또 반도체 산업은 다양한 국가와 조직들과 연계해 발전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즉, EUV 노광장비에 대한 장기적인 투자와 기술 협력이 반도체 산업의 발전을 위해 주목해야 하는 부분이다. 둘째, 중국의 약진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화웨이의 반도체 패권을 위한 노력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얼마 전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으로 화웨이는 미국의 수출 제한 리스트에 올라 위기를 겪었던 적이 있었는데 화웨이는 자체적으로 하이실리콘으로 자체반도체 생산회사를 설립해 꾸준히 반도체 독립을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 중국의 자본력과 저렴한 노동력이 뒷받침된다면 그들의 성장도 눈에 띄게 발전할 것이며 우리도 추격을 당할 수 있다는 위기감을 가져야 한다고 깨달았다. 셋째, 반도체 소재와 장비에서는 역시 일본을 따라갈 만한 국가가 없다는 것이다. 몇 해 전, 한국과 역사갈등에서 비롯해 일본은 반도체 생산 재료의 한국으로의 수출을 금지했다. 물론 짧은 기간 안에 우리가 자체 생산이 가능하도록 일본에 대한 의존도를 낮출 수 있도록 기술을 개발해 위기를 극복했으나 일본은 이 분야에서 그 외에도 다양한 소재와 장비 기술을 갖고 있었다. 일본을 결코 무시할 수 있는 상대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종종 우리 또래들은 일본의 영광은 과거에 머물러있다고 오해를 하곤 한다. 최근 빠르게 성장세를 보이는 국가는 아니지만 과거의 영광이 너무도 찬란해 쉽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특히 기계 장비와 기술력에서는 일본은 탄탄한 바탕이 있다. 신문과 방송에서는 하루가 멀다 하고 삼성과 하이닉스와 같은 우리나라 기업들의 반도체 매출액의 신기록을 전달하며 대한민국에 대한 자부심과 우리의 미래는 보장돼 있다는 듣기 좋은 뉴스들을 흘려보낸다. 하지만 반도체를 잘 모르는 친구들에게 나는 낙관론을 경계하라고 경고하고 싶다. 우리가 작은 파이의 메모리 반도체에만 치중하고 있을 때 더 큰 나머지 영역에서 더욱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고 있는 미국 기업들이 존재하고 있으며 기반 기술은 일본, 네덜란드와 같은 나라들에 의존하고 있고 중국의 강력한 견제가 시작됐다. 대만은 오히려 우리보다 앞선다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더욱 완벽한 준비를 해야 한다. 김한울 용인 죽전고

[꿈꾸는 경기교육] 아름다운 선율로... 코로나에 지친 학생들 위로

과천초등학교(교장 김진숙)는 지난 1일 오전 코로나 사태로 지친 학생들에게 즐거움을 주고자 오케스트라 단원과 악기별 강사들이 함께하는 ‘행복한 등굣길 음악회’를 열었다. 등굣길 음악회는 그동안 파트별로 연습한 단원들이 함께 모여 발표하는 무대로 학생들의 등교 시간에 맞춰 ‘차이콥스키의 Trepak 외 4곡’을 연주했다. 학생들은 음악연주에 맞춰 손뼉을 치며 호응했고, 연주회가 끝나자 큰소리로 앵콜을 외쳤다. 공연을 관람한 학생들은 “등굣길에 아름다운 음악 공연을 친구들과 함께 할 수 있어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음악회 연주자로 참석한 6학년 학생은 “아직은 부족한 실력이지만 오늘 공연이 코로나로 지친 친구들과 동생들에게 힘이 됐으면 좋겠다”며 “많이 박수 쳐주고 응원해 줘서 고맙다”고 전했다. 김진숙 교장은 “코로나 상황이 아직 끝나지 않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 꾸준히 노력해 아름다운 음악을 연주한 학생들이 정말 기특하다”며 “앞으로 학생 중심의 다양한 문화예술 활동을 활성화해 학생들의 문화예술에 대한 감수성을 신장시키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과천=박용규기자

[꿈꾸는 경기교육] 운중고에서 찾는 ‘전자 민주주의’

지난달 24일 성남 운중고의 모든 학생들은 전자 민주주의를 직접 경험할 수 있었다. 운중고의 차기 전교 임원을 뽑는 과정에서 전자 민주주의의 요소를 반영했기 때문이다. 선거가 시작되자 각 반의 TV를 통해 전교 임원 후보자들의 연설 영상이 송출됐다. 각 후보자들은 영상이라는 매체의 특성을 활용해 서로 다른 다양한 형식의 연설을 펼쳤다. 어떤 후보자들은 유명 광고를 패러디한 영상을, 또 어떤 후보자들은 배경음악을 깔고 연설을 진행하는 영상을 송출하기도 했다. 이처럼 매체의 특성을 살린 색다른 형태의 연설은 그동안 딱딱한 내용과 형식만 접해왔던 학생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수 있었다. 실제로 평소와는 달리 연설 영상에 집중하는 학생들의 모습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연설 영상이 끝나고 난 뒤에는 후보자들 간의 공약 관련 토론이 있었는데, 이 역시 영상 송출로 진행됐다. 토론은 후보자 간 사전에 서로 공유했던 질문들에 대해 답변하는 형식으로 간단하게 이뤄졌는데, 실시간 송출도 아닐뿐 더러 후보자가 개인적으로 각자 찍은 영상을 사용했기 때문에 토론임에도 불구하고 상호 간의 반론과 재반론이 오가는 모습은 볼 수 없었던 점은 아쉬웠다. 후보자 토론까지 마친 뒤, 운중고의 학생들은 모두 각자의 휴대폰으로 발송된 개별 링크에 접속해 온라인 투표를 진행했다. 온라인 투표를 진행하자 교내 선거관리위원회의 일이 상당히 줄었으며, 기권이나 무효표를 행사할 수 없었기 때문에 모든 학생들이 자신의 표를 행사하게 됐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도 문제점이 드러났다. 대부분 학생들이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었지만, 휴대폰이 없거나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는 학생들은 교내에 비치된 컴퓨터를 이용하기 위해 따로 이동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는 것이다. 또 직접 종이에 도장을 찍는 형식보다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진행돼 학생들 사이에서 선거의 4원칙 중 하나인 비밀 선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문제점도 발생했다. 이번 운중고의 전교 임원 선거는 비록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대선이나 총선에 비하면 규모는 작지만, 그 안에서 전자 민주주의의 장점과 단점을 체감할 수 있었던 계기였다. 장은솔 성남 운중고 통신원

[꿈꾸는 경기교육] 성숙한 세포의 재프로그래밍 가능할까

로브스터는 염색체의 텔로미어가 계속 복구돼 인간처럼 노화를 겪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런 생명체들을 연구해 우리 인간에게 적용할 수 있다면 인간의 삶은 획기적으로 달라질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이후 생명과학을 인간의 삶에 적용하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면서 노벨 생리의학생 수상자들의 연구업적 중에서 ‘2012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한 연구에 대해 살펴보기로 했다. 2012년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 존 거던, 야마나카 신야는 성숙한 세포가 다능성을 가지도록 재프로그래밍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완전히 성숙해버린 세포가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기존과는 다른 완벽하게 새로운 기능을 갖도록 프로그래밍한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존 거던은 역분화라는 개념을 제시했다. 지난 1962년 핵을 떼어낸 개구리의 난자에 복제할 올챙이의 체세포를 이식, 개구리 복제에 성공한 이력도 있는 존 거던은 파충류로 시연했고 핵 치환을 통해 실험에 성공했다. 개체 수준의 세포가 역분화해 초기 발생 단계로 갈 수 있음을 보여줬다. 이후 야마나카 신야는 존 거던과 별개로 진행한 실험에서 유전자 수준에서 역분화되는 과정을 포유류에서 보여주는 연구로 진행해 성공했다. 한편 야마나카 신야의 연구 주제 선정에 대해 일본은 국가적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야마나카 신야가 소속된 교토대에 일반 연구원들의 10배 이상의 금전적 지원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성숙한 세포를 다시 재시동한다는 개념을 난치병 치료에 활용할 수 있음에 집중, 이 연구는 전폭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었다. 그렇게 완성된 다능성과 증식능력을 갖춘 iPS 세포(성숙한 세포에 인위적인 자극을 가해 배아줄기세포처럼 모든 장기로 분화 가능하게 만든 세포)를 만들 수 있었고 2007년에 이를 사람에게 적용하는 데 성공했다. iPS세포는 심장 근육이나 췌장, 신경세포 등 우리 신체의 여러 조직으로 성장할 수 있다. 또 환자 자신의 세포를 이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식할 때에도 거부반응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 것이 장점이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질병이나 사고로 손상돼 버린 장기를 복구하는 치료에 적극적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청사진이 그려지고 있다. 이것이야말로 인간 생명 연장의 꿈이며, 인간 이상의 존재로 진화할 수 있는 첫걸음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iPS세포가 일반화돼 적용되고 있는 세상을 생각해보자. 얼마나 풍요로운 세상이 돼 있을지, 우리는 결코 상상할 수 없을 것이다. 미지의 세상을 겪게 될 것이다. 물론 어떤 이들은 이런 세상에 대해 우려와 걱정을 담아 부정적 시각을 내비치기도 한다. 인간의 가치가 저하되고 불평등이 심화된다고 말이다. 하지만 부작용들은 다시 우리가 하나씩 개선하면 되는 부분일 것이며, 무한한 가능성을 우리가 경험하게 된다는 사실 만으로도 큰 축복이라고 생각했다. 마땅히 노벨상을 받을 업적이며 그들의 연구는 불의 발견과 견줄만한 거대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번 탐구에서 아쉽게도 너무 어려운 수준의 논문 이외에 자료가 많지 않아 부족함을 느꼈다. iPS세포가 현재 어떤 수준까지 발전돼 적용되고 있는지 더욱 심화 탐구를 하고 싶었다. 인간에게 적용된 지 15년이란 세월이 흘렀음에도 이렇게 빠른 기술 발전과 적용 되지 않는 이유에도 의문점이 생겼다. 윤리적 문제? 인간 적용의 부작용 문제? 아니면 경제성의 문제? 하나씩 문제를 특정하고 이를 해결하는 과정을 계속 지켜보기를 희망한다. 또 그러한 줄기세포들이 과연 어떤 메커니즘으로 손상된 신체 일부로 재생이 되는지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도 다른 지면을 통해 더 깊은 탐구를 다뤄보도록 하겠다. 김세웅 용인 태성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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