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경기교육] 청소년과 마약 사이

청소년과 마약, 거리가 멀어 보이고 가까워져서는 안 될 두 단어지만 최근 청소년 마약 문제가 사회에서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어느 날, 우연히 마약을 접했던 한 10대 레퍼의 인터뷰 영상을 본 이후, 나는 청소년 마약 문제에 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이러한 심각한 사태에 대해 내 주변인들과 많은 청소년 그리고 세상에 이 문제를 알리고자 더 자세히 알아보게 되었다. 최근 청소년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마약은 펜타닐이라고 한다. 펜타닐은 강력한 마약성 진통제 중 하나로, 헤로인의 100배에 달하는 중독성을 가졌다. 또 한 번 시작하게 되면 중독에 빠져 펜타닐 없이는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금단 현상이 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위험한 펜타닐을 허리가 아프다는 이유로 의사에게 처방을 요구해 쉽게 얻을 수 있다고 한다. 별도의 병력 확인도 없이 의사의 처방으로 얻은 펜타닐은 다시 약 10배의 가격으로 암암리에 거래되고 유통되고 있다. 청소년들은 성인과 비교하면 중독에 더욱 취약하고, 마약의 해로움에 더 치명적이다. 처음 시작하게 되면 마약의 중독성으로 인해 계속해서 복용할 것이고, 마약을 구하기 위해 불법적이고 위험한 행동 또한 서슴지 않게 반복할 우려가 있을 뿐만 아니라 마약이 가진 환각 현상으로 2차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처음은 호기심일지라도 그 이후 마약이라는 헤쳐나갈 수 없는 덤불에 빠지게 된다면, 결국 인생을 망치는 길을 걷게 될 수 있다. 그런데도 매년 청소년 마약 사범의 수는 급증하고 있다. 대검찰청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2019년에는 239명, 2020년 313명, 2021년 450명의 19세 이하 마약류 사범이 적발됐다. 청소년들은 마약을 어떻게 구할 수 있을까? 많은 청소년의 주요 경로인 다크웹과 SNS 등을 통해 손쉽게 마약을 접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스마트폰 사용이 보편화되고, 코로나19로 인한 온라인 수업으로 학생들이 인터넷을 접할 시간이 길어지면서 마약류 판매 광고에 쉽게 노출돼 호기심에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그러나 아무리 호기심에 시작하고 주변인의 권유로 시작하더라도, 많은 변호사는 초범과 관계없이 선처를 기대해서는 안 되며, 가혹한 처벌을 받게 된다고 말한다. 경찰도 사회 속으로 점점 파고드는 마약 문제를 집중적으로 단속하겠다고 밝혔다. 또 사회에서는 마약의 심각성을 경고하기 위해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하는 마약 옥수수, 마약 베개 등의 단어와 같이 단어 앞에 마약을 붙이는 잘못된 용어 사용을 멈춰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마약으로부터 나와 내 주변인을 지키기 위해서는 마약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한다. 의심 인물 제보나 신고는 국번 없이 112 또는 125로 하면 된다. 이와 더불어 마약 중독으로 힘들어하는 사람이 주변에 있다면 마약류 중독재활센터를 권유하는 등 해결책을 제시해주는 것도 마약 근절에 도움이 된다. 우리나라를 마약 청정 국가로 만들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 정지윤 용인 죽전고

[꿈꾸는 경기교육] 하남 구산유치원 “창의적 지구 지킴이로 성장해요”

하남 구산유치원은 만 5세 유아들의 ‘우리끼리, 별나게 멋진 업사이클링 전시회’를 개최했다고 25일 밝혔다. 업사이클링은 재활용 소재를 이용해 새로운 디자인과 활용성을 더해 가치를 높임으로써 자연을 보호하고 지구를 지키는 실천 방법이다. 구산유치원은 이번 업사이클링 전시회를 통해 버려지는 것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고 친환경적인 쓰임과 가치를 경험해보는 기회를 가지고자 했다. 지난 한 달간 유아들은 다양한 놀이를 통해 업사이클링에 대해 알아보고 실천하는 기회를 가졌으며, 가족과 함께 만든 업사이클링 작품을 수집해 유치원 곳곳에 전시했다. 구산유치원 만 5세 반은 ‘자연과 놀고 배우며 서로 사랑하는 유아’라는 학년 비전 아래 ‘열두달 별사랑 자연놀이’를 특색교육으로 연간 운영 중이다. 특히 지난달에는 ‘푸른 지구별 지킴이’로서 유아들이 가정에서 가져온 헌 옷이나 양말목을 활용한 컵받침, 인형 만들기, 헌 장난감으로 내가 갖고 싶은 장난감 만들기 등 업사이클링 놀이를 했다. 심미현 원장은 “유아기에 형성된 습관은 성인기까지 지속된다. 업사이클링을 놀이로 경험한 만 5세 하늘반 친구들은 재활용을 넘어선 새 활용을 삶으로 영위하는 창의적인 지구 지킴이로 성장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가정과 유치원의 놀이가 긴밀하게 공유돼 교육과 일상의 실천을 극대화하겠다”고 말했다. 정민훈기자

[꿈꾸는 경기교육] 동두천 보영여고, 내년부터 남녀 공학으로 ‘새출발'

1967년 개교 이후 경기북부 명문여고로 명성을 높였던 사립 동두천 보영여고(교장 김성배)가 오는 2023년부터 남녀공학 한빛누리고로 새롭게 출발한다. 남녀공학으로 전환하게 된 배경에는 우리나라의 급격한 인구 감소 현상에 대비해 우수 신입생 유치의 폭을 넓히고 안정된 학급 수를 확보해 보영여고의 전통을 바탕으로 새로운 도약을 하기 위해서다. 2023학년도 신입생부터 남녀 혼성으로 모집해 일반계(인문계열) 7개 반에 남학생과 여학생을 공동 편성하고, 전환에 따른 학생들의 불편 사항을 해소하고자 화장실과 탈의실 등을 추가 설치하는 등 전반적인 시설 정비를 올해 하반기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보영여고는 학생 스스로 만들어가는 고교학점제의 취지에 맞춰 학생 중심의 프로그램을 통해 다양한 진로 선택 과정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2년 연속 국내 우수 대학에 학생들을 배출하며 성과를 거뒀다. 경기도교육청 지정 과학중점고로 특화된 창의과학교육과정을 운영해 많은 학생들이 포항공대, 카이스트, 유니스트 등 과학기술 연구중점대학에 진학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2022년 대한민국 청소년 발명 아이디어 경진 대회에서 대상(고1 김예인, 1명), 금상(4명), 은상(2명)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으면서 과학중점고의 위상을 공고히 하고 있다. 보영여고는 열정과 배려로 성장하는 학교라는 브랜드에 맞게 학생과 교사의 노력과 열정으로 경기도 과학중점고 3년 연속 최우수 기관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현재 AI 교육 선도학교, 교과특성화선도학교, 고교학점제선도학교, 온라인 콘텐츠 활용 교과서 선도학교 등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학생들의 꿈을 응원하는 학교로 성장하고 있다. 정민훈기자

[꿈꾸는 경기교육] AI와 공존하며더 나은 미래로 나아갈 방향은

스스로 생각하는 기계 인공지능, 일명 AI(Artificial Intelligence)는 오늘날 활용되지 않는 곳이 없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눈부신 발전을 이뤄냈다. 제조업, 서비스업 등 각종 산업부터 시작해서 우리가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에도 AI는 숨어있다. AI는 더 이상 과학책이나 뉴스에서만 보던 최첨단 기술이 아니라, 우리 삶의 일부가 됐다. 최근에는‘강인공지능’이라 불리는, 이전보다 더 발전한 AI의 가능성까지도 제기돼 기존에 인간만이 할 수 있던 일들마저도 AI가 처리하게 될 것이라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AI는 분명히 우리 삶을 윤택하게 해주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졌고, 실제로도 그러하다. 그런데 최근 들어 프로그래밍에 따른 오용 가능성, 정보 학습 과정에서의 오류 발생 등 AI에 관한 여러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것들 중 무엇이 우리에게 가장 큰 문제가 될 수 있을까? 이에 대해 본격적으로 이야기하기 전, 지난 2016년 이세돌 9단과 딥러닝 AI 알파고의 바둑 대결을 먼저 언급하고자 한다. 이는 AI가 인간을 넘어서게 된 최초의 사례였으며, 앞으로는 단순한 바둑뿐만이 아니라 더 많고 다양한 직종쪽에서 AI가 인간을 넘어서게 될 수 있다는 것을 암시하는 경고탄이기도 했다. AI의 문제점으로 제기되고 있는 여러 가능성 중에서 가장 우려할 만한 것은 AI로 인해 인간의 일자리가 줄어든다는 것이다. 이는 많은 사람들이 가장 두려워하고 있는 부분이며, 실제로 일반 식당이나 가게에서 사람이 아닌 로봇들이 주문을 받고 음식을 서빙하는 모습이 점점 늘어나는 것을 통해 이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모습들을 보면, AI로 인해 인간의 자리가 줄어들게 되는 것은 우리에게 빠르게 닥쳐오고 있는 문제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2016년 한국고용정보원이 발표한 보고서에 의하면, 단순 반복적이고 몸을 쓰는 업무가 많은 직종은 AI에 의해 대체될 확률이 90% 이상이고, 의사나 변호사 등 소위 말하는 전문직 역시 AI에 의해 대체될 확률이 높다고 한다. 이러한 결과는 수많은 사람들의 실직으로 이어질 것이고, 이는 곧 각종 직업들이 사라지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며, 결국 사회는 혼란스러워질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AI로 인한 이점은 놀라울만큼 크기 때문에 AI에 관한 연구와 산업의 발달은 여전히 빠른 속도로 이뤄지고 있고, 결국 우리들은 더 나은 발전을 바라면서도 동시에 자리를 뺏길까 걱정해야 하는 모순적인 상황에 놓이게 됐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는 어떤 해결 방안을 강구해야 할까? 이 문제에 대한 해결 방안의 주체를 정부에 두고 생각해보자.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AI는 기업뿐만 아니라 전세계의 평범한 일반인들도 쉽게 활용할 수 있으며 널리 퍼져 있다. 이렇듯 수많은 사람들에게 공통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을 가장 효과적으로 조절하고 제어할 수 있는 유일무이한 주체는 정부이다. 그러므로, AI의 위험성에 대해서 소극적으로 걱정하고 AI의 발전이 어떻게 이뤄져야 할지에 대해서 산발적으로 논의했던 기존과는 달리 정부가 적극적인 개입을 통해 조절한다면, AI의 문제점을 보다 조직적이고 효과적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 우선적으로 정부가 AI에 대항해 시행해야 할 것은 단순직에 종사하는 사람들을 위한 복지 정책이다. 단순직은 AI에 의해 대체되기 가장 쉬운 직종으로, 앞서 언급한 식당 서버가 AI로 대체되고 있는 사례처럼, 이 직종에서 AI로 인한 실직은 이미 진행 중이다. 이들은 다른 직업군에 비해서 단순한 노동과 반복적인 업무에 익숙해져 있는 사람들로, 이 직종이 AI로 대체된다면 이들은 사회의 구성원으로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이에 대해 정부는 이들이 사회에서 새롭게 적응하기 위한 기반이 될 수 있는 지원금을 지급하거나, 다른 직업을 얻을 수 있도록 하는 교육 시스템을 제공해 이들의 재사회화가 보다 체계적으로 이뤄지도록 할 수 있다. 기존의 자신의 직업 세계에서 더 나아가 새로운 세계로 발돋움하는 과정에 이러한 정부의 도움이 더해지면 단순직종의 사람들이 처해있는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된다. 둘째, 의사나 변호사, 판사와 같은 전문직을 위한 대응책이다. 전문직은 단순직에 비해 더 깊은 지식을 요구하고 AI 역시 완벽하게 일을 수행하기 위해 학습해야 할 내용도 방대하며, 일을 하는 과정에서 신중한 판단이 요구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최근 들어 수많은 전문직 세계의 직종 역시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다. AI를 전문직종에 접목해 좋은 결과를 내는 사례가 계속해서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아직 남아있는 AI의 결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현재 AI가 가진 문제점 중 하나로 ‘데이터의 편향성’을 꼽을 수 있는데, 이로 인해 AI의 학습 과정에서 인간의 편견이 반영된 잘못된 경향성이 개입될 수 있다. 이러한 문제점이 전문직 세계까지 확장된다면, AI 의사가 잘못된 처방을 하거나 AI 변호사가 불공정한 판결에 일조하는 일이 생기는 등 AI가 인간의 삶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일이 생길 수도 있다. 그러므로 전문 직종 분야의 AI의 활용에 개입해 전문직 사람들이 이러한 데이터의 편향성을 바로잡고 올바른 정보를 입력할 수 있게 하는 것이 해결 방안이 될 수 있다. 즉, 데이터의 편향성 문제의 해결은 AI가 아닌 사람의 영역으로 남겨둘 수 있게 하자는 것이다. 여기에서 정부는 직접적인 개입이 아니라 이러한 문제의 사회적 공론화를 돕는 방식을 취할 수 있다. 현재 정부 내 조직과 정치계에 몸을 담은 사람들 중에는 전문직을 거쳐온 사람들이 꽤 있다. 만약 이들을 중심으로 전문직에서 AI로 인해 생기는 위험성에 대해 주의 깊게 관심을 기울인다면, 그리고 전문직 직종 사람들과 관련된 단체의 활동을 지원한다면 이 문제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확산될 수 있다. 이에 따라 우리와 같은 일반적인 사람들도 이러한 문제에 대한 인식의 수준이 높아지게 되고, 문제 해결을 요구하는 사회적 여론이 형성될 것이다. 이는 데이터의 편향성 문제를 바로잡을 전문가 집단이 빠르게 형성되는 결과를 낳을 것이다. 이들이 지속적으로 AI의 학습 과정을 검토하는 일에 참여하게 된다면 AI가 가진 기존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고, AI가 인간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일 역시 줄어들게 될 것이다. 그리고 전문 직종의 사람들 역시 AI가 대체할 수 없는 새로운 일자리를 확보함으로써 AI로 인한 실직의 위협에서 벗어날 수 있다. 이는 AI로 인한 실업 문제 해결에 부합하는 결론이기도 하다. 마지막은 예술과 인문학에 관한 것이다. 로봇이나 기계에 없는, 인간에게만 있는 것으로 여겨지던 ‘상상력’이 주가 되는 것들이지만, 최근 들어 구글의 마젠타 프로젝트처럼, 예술 분야에 도전해 인간과 비슷한 결과를 낸 AI의 사례들이 계속해서 등장하고 있다. 지금과 같은 속도로 계속 AI가 발전한다면, 이 분야의 사람들도 AI로부터 완전하게 안전하다고는 할 수 없을 것이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정부가 직접적으로 예술과 인문학에 관한 인식을 확대하는 데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것이 해결 방안이 될 수 있다. ‘관심을 갖지 않는다면 결국엔 그것들의 가치도 떨어진다’라는 말이 있다. 우리가 지속적으로 예술과 인문학에 관심을 갖지 않는다면 이들의 가치는 떨어지게 될 것이고, 결국에는 완벽한 ‘기계’인 AI가 만들어낸, 인간이 여기는 모든 미학의 결합체인 ‘완벽한’ 예술과 인문학에 우리의 자리를 뺏기게 될 것이다. 그렇기에, 예술과 인문학에 대한 창조적 관심이 줄어들지 않도록 하는 것이 정부의 역할이 돼야 한다. 초중고 정규 교육과정에서 국어나 영어, 수학과 같은 일명 ‘주요 과목’ 뿐만 아니라, 예술과 인문학에 관련된 과목 역시도 중요하게 다뤄야 하고, 관련 단체나 기업의 활동을 지원하고 홍보해야 한다. 또한, 다른 나라의 예술가들과 인문학자들이 우리나라의 예술가들과 인문학자들과 교류하며 소통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외교에도 힘을 써서 그들에게 발전의 길을 열어줘야만 한다. 정부 차원에서 이러한 노력을 기울인다면 많은 사람들의 일상에 예술과 인문학이 보다 자연스럽고 익숙한 것이 될 것이고, 예술과 인문학으로 표현되는 인간만의 독특한 생각과 가치 역시 지킬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방법을 통해 우리는 예술과 인문학의 측면에서 AI에 효과적으로 대항할 수 있다. 지금까지 AI가 우리의 삶에 미치는 영향과 그로 인한 문제점, 그리고 그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 차원에서 시행해볼 수 있는 것들에 대해 살펴 보았다. AI는 인간을 위해 존재한다. 인간의 삶을 보다 윤택하게 만든다는 초기의 목적에 걸맞게, AI와 공존하며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갈 우리들의 모습을 기대해본다. 김민채 안산 원곡고

[교사들의 연구활동 학습공동체-道교육연구회] 59. 경기도 스마트 플립러닝 연구회

경기도 스마트 플립러닝 연구회는 2016년 파주 금촌고 교사들의 학습 소모임인 학교 안 전문적학습공동체에서 시작됐다. 경기도교육청 공식 도 단위 연구회로, 교사와 교직원, 예비 교사 등으로 구성된 전문 연구위원과 함께 온·오프라인 교실 수업 환경에서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교육용 애플리케이션과 스마트 기기를 활용한 수업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 이러한 연구 성과를 모아 연구회에서는 ‘세상 모든 디자인 미리캔버스 하나로’, ‘투닝, 클릭만으로 만드는 나만의 웹툰’의 두 권의 책을 출판했다. 특히 올해 경기도 스마트 플립러닝 연구회는 학교에 보급된 무선 인프라와 스마트 패드를 활용하는 ‘학생 주도 스마트 패드 활용 수업’을 주제로, 전국의 교육 기관과 학교, 전문적학습공동체 단위의 연수를 진행 중이다. 안드로이드 태블릿PC, 크롬북, 아이패드 등의 기본 사용법부터 다양한 교육용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한 수업 방법과 사례 등을 소개하고 있으며 학교 현장에 보급된 스마트 패드를 수업에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경기도 스마트 플립러닝 연구회는 AI 웹툰 제작 도구 ‘투닝’과 협업해 작년에 이어 ‘제2회 웹툰형 교육 콘텐츠 공모전’을 실시하고 있다. 투닝을 활용해 제작한 교과 및 창의적 체험활동 교육 콘텐츠를 주제로 한 이번 공모전은 전국의 초·중·고 학생 뿐만 아니라 교사와 교직원 부문으로 나눠 진행된다. 특히 학생 부문의 경우 ‘투닝으로 나만의 웹툰 만들기’ 유튜브 라이브 교육 12시간과 투닝 유료 계정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공모전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스마트 플립러닝 연구회’의 커뮤니티 게시판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조원정 간사(파주 선유중 교사)

[꿈꾸는 경기교육] 낙태가 아닌 임신 중단으로 불리는 그날

생명의 탄생은 그 무엇과도 상관없이 축복받아야 한다. 그러나 현실은 모든 아이가 축복받으면서 태어나지 못한다. 축복받지 못한 아이는 때로는 베이비 박스(키울 수 없는 아기를 두고 가는 장소)에 버려지기도 한다. 아이를 책임져야 하는 주체가 아기를 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기를 사랑하지 못하는 부모를 무조건 비난할 수 있을까? 아기를 출산하고 싶지 않은 여성에게 출산을 강요하는 것은 정당할까? “아이에게 부모는 세상이다”라는 말이 있듯이 부모의 무관심과 버림을 경험하는 것이 진정으로 아이의 생명을 존중해주는 것인지 깊은 고민이 필요하다. 1973년 미국의 텍사스에서 ‘로’ 라는 여성은 성폭행으로 인한 임신이었음에도 텍사스주의 ‘임신부의 생명이 위험한 것이 아니라면 임신 중단은 금지된다’라는 법에 따라 임신 중단을 할 수 없었다. 그래서 로는 당시 담당 검사였던 웨이드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이 소송에서 연방대법원은 로의 손을 들어주었다. 미국은 이 판결을 기점으로, 여성의 임신 중단을 허용했으며 임신 중단을 처벌하는 법들의 효력이 상실됐다. 왜냐하면 미국은 영미법 체계를 따르는데 선례 구속성에 의해 이전 판례가 법적 근거로써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당시 연방대법원은 개인이 임신 중단을 선택할 권리가 헌법에 보장되지만 임신 기간에 따라 임신 중단의 가능 여부를 구분했다. 임신 중단 논쟁의 핵심은 인간의 목숨을 어디서부터 인정하는지로 나눌 수 있다. 뱃속에 있는 태아를 인간의 한 부분으로 인정하는 것과 뱃속의 태아 상태가 아닌 출산해 세상 밖으로 나온 때부터 인간으로 인정하는 것으로 분류된다. 현재 우리나라는 낙태라는 단어를 통해 뱃속의 태아 상태에 집중해있음을 알 수 있다. 낙태는 출산 전에 아이를 의도적으로 낳지 않으려는 행위로, 자궁에서 발육 중인 태아를 인공적으로 제거하는 것이다. 그러나 과연 임신 중단이 찬반의 문제로 나뉠 수 있는 문제일까? 우리는 이 문제를 현실에 비추어 바라볼 필요가 있다. 물론 뱃속의 태아를 인공적으로 제거하는 행위는 잔인하다. 임신한 여성의 몸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준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보았을 때 임신은 준비된 상태에서 이뤄져야 한다. 부부가 아이를 원하지 않을 수도 있고, 아직 결혼하지 않은 상태에서 흔히 말하는 사고로 아이가 생길 수도 있다. 과연 이들에게 아이가 축복일까? 사고라고 부를 만큼 반기지 않는 아이를 임신 중단이 허락되지 않아 강제로 출산했을 때 부모가 그 아이에게 사랑을 가득 주며 양육할 수 있을까? 임신을 준비하고, 아이를 간절히 원했던 사람조차도 어려운 것이 양육이다. 인간은 내가 원하지 않는 것을 거부하는 것이 본능이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를 바라지 않았던 이들이 올바르게 양육하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현재 우리나라는 태아도, 임신한 여성도 존중해주지 않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법이 없는 입법 공백 상태이기 때문이다. 2019년 낙태 죄가 여성의 자기 결정권을 제한한다는 이유로 헌법재판소는 임신 중단을 처벌하는 형법 제269조 1항 등을 헌법불합치라고 판단했다. 그러나 강간 등 특수한 경우에만 임신 중단을 허용하는 모자보건법 제14조는 여전히 존재하기 때문에 임신 중단이 합법도 불법도 아닌 상태이다. 임신 중단이 태아의 생명을 해친다고 주장할 만큼 태아의 생명을 중요시하던 자들이 왜 법이 없는 공백 상태를 유지하는가? 법이 없는 무질서만큼 위험한 것은 없다. 우리나라에서는 여전히 임신 중단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수술을 꺼리는 의사도 많고, 수술을 할 수 있는 병원은 인정받지 못한 곳일 가능성이 크다. 결국 이러한 상황이 지속된다면 건강한 환경에서 수술할 줄 아는 의사에게 수술받지 못하고, 뱃속의 태아도 죽음에 이르기까지 과정이 안전하지 않다. 더 나은 상황을 위한 발전 가능성은 점차 줄어든다. 국회는 여성의 건강도, 태아의 생명도 놓치는 사면초가의 상황이 오기 전에 하루빨리 법을 만들어야 한다. 김시연 용인 서원고

[꿈꾸는 경기교육] 민주적 학교 운영 유지...道미래교육 성공 지름길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의 미래교육호가 출항했다. 임태희 교육감은 교육감 선거 후보 시절부터, 당선돼 집무를 한두 달여 기간까지 경기교육 정책 방향을 구체화하고 있다. 수면위로 드러난 9시 등교제 폐지나 원활한 아침 급식 제공 문제는 그렇다치고, 초미의 관심은 지난 십여 년간 강력하게 추진해온 혁신학교 정책의 변화이다. 미래교육은 혁신교육 정책을 계승·발전하는 정책이어야 한다. 지난 10여 년간 변화·발전해 온 경기도 혁신교육 정책은 자생적 학교살리기 교사운동에서 출발해 밑으로부터의 학교 혁신을 교육청에서 받아들여 펼친 것으로 대한민국 교육 지평을 바꾸었다. 또한 교사들이 수업의 주체성을 갖는 수업혁신, 학교를 민주적으로 운영해 보려는 노력, 구성원이 함께 스스로 공부하는 전문적학습공동체 형성은 이제 학교문화로 어느 정도 자리 잡고 있다. 이런 학교문화는 계속 유지할 필요가 있다. 학교자치와 자율성 그리고 책무성에 기초한 자율학교가 기반이 되어서 가능한 일이었다. 혁신문화 뿌리가 깊이 자리잡은 학교는 학교혁신정책이 바뀐다 해도 계속 유지해 나갈 힘이 있다고 본다. 그래서 미래교육, 미래학교보다는 ‘혁신미래교육’, ‘미래혁신교육’이란 용어를 사용한다면 혁신교육과 미래교육이 연착륙하는 데 멋진 모습이 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경기도 미래교육 그림은 조직개편 모습과 예산계획으로 구체화된다. 경기도교육청에는 미래교육국이 있다. 미래교육은 미래교육국에서 총괄하는 모습이 좋을 듯하다. 이번 경기도의회에 제출한 도교육청 조직조례 개정안을 보면, 그렇게 많은 조직개편이 이뤄지지 않는 듯하다. 전국에서 제일 큰 경기도교육청 조직개편이 쉽지는 않겠지만, 경기교육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은 미래교육국의 하는 일과 조직이 어떻게 개편될지 관심이 많았다. 미래교육을 강조한 임 교육감의 미래교육에 대한 의지를 볼 수 있는 면이 아닐까 기대했다. 이번이 아니더라도 앞으로 좀 더 멋진 경기도교육청 조직체계를 기대한다. 조직구조를 보면 어떤 일을 어떻게 하는지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도교육청 정책은 인사와 예산계획으로 추진된다. 정책추진에 알맞은 사람과 필요한 사람을 널리 찾아 적재적소에 배치해야 한다. 예산이나, 시설이나 정책기획도 다 사람이 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인사정책의 실패는 많은 고통을 가져온다. 가장 현명한 판단이 필요한 부분이다. 또 2023년 교육정책을 추진하려면 지금 예산계획을 세운다. 벌써 많은 논의 속에 예산계획이 진행될 것이다. 2023년 경기도교육청 교육예산을 수립하고 경기도의회에 제출하기 위해서 한창 바쁠듯하다. 2023년 예산안 제출은 앞으로의 교육정책이 어떤 모습일지 가늠하는 일이다. 미래교육상을 선명하게 제시해야 한다. 우리 청소년들이 살아갈 미래사회 모습을 정확하게 진단하고, 풍부한 삶을 살아가기 위해 준비할 수 있는 미래교육을 교육주체들이 공동의 노력으로 함께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각자 다른 미래사회상을 먼저 선명하게 그리고, 이를 논의할 필요가 있다. ‘장님 코끼리 만지듯이’ 저마다 제 보는 관점에서 다 다르면 곤란하다. 봉황을 그리려는데 저마다 닭이나 꿩을 그려서는 안 된다. “그리다 보니 공작새 되었는데 이만하면 되었다”라고 만족해도 안 된다. 고스란히 자라나는 학생들의 고통이 될 수 있다. 우리는 옛날 ‘열린교육’의 실패를 잘 알고 있다. 벽을 허물고, 다양한 학습형태를 제시하고, 많은 연수를 통해 열린교육 붐을 이루었지만, 하루아침에 정책이 사라졌다. 벽을 다시 세우고, 또 다른 학습모형을 제시해 우르르 몰려갔다. 미래교육도 열린교육 정책을 반면교사로 삼아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점차적 역량 확대를 해 나가야 한다. 미래교육에서 제시하는 방법과 형태, 모습보다는 학교 경영철학과 가르치는 교사 삶이 바뀌는 미래교육 철학이 새롭게 형성되고 밑받침돼야 한다. 사람의 삶 철학이 바뀌는 일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그동안 내 몸에 밴 삶 모습에서 깨닫고 새로운 가치를 얻는 일이다. 보고서나 그럴듯하게 만들어 내는 겉 행동은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다. 하지만 진정으로 바뀌려면 깨달음과 감동이 있어야 한다. 교육은 사람에게 투자하는 일이다. 교육현장 최일선에서 묵묵히 가르치는 교사들에게 투자해야 한다. 그들이 가장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무엇보다도 교사들을 믿어줘야 한다. 교육청은 학교를 믿어야 한다. 학부모는 교사를 믿어야 한다. 대한민국 교사들은 세계적으로 우수하고 유능하며 책임감 강하다. 열정을 갖고 헌신한다. 그런데 제일 믿어주고 지지해주고 응원해야 할 사람들에게 무시당한다. 이래라저래라 간섭한다. 꾸준히 지켜봐주지 못한다. 돈 안 들이고 최대의 효과를 가져올 정책이 교사존경문화이다. 미래교육을 성공하려면 교사에게서 희망을 찾아야 한다. 미래교육은 천천히 가야 한다. 현실을 두 발로 굳건하게 딛고 가야 한다. 조급하게 쏜 화살은 제대로 과녁까지 갈 수가 없다. 천천히 가는 과정이 바로 교육이다. 그래야 좀 처지는 학생도, 좀 빠른 학생도 함께 갈 수 있다. 충분하게 쇠를 달궈야 강한 쇠도 무르게 하여 원하는 모습을 만들 수 있다. 깊은 강은 멀리 흐른다. 자연스럽게 많은 물줄기가 깊은 강으로 흘러들어 올 것이다. 그 꼬물거리는 작은 물줄기의 자생성을 믿으며 기다려줘야 한다. 조급하여 ‘빨리 빨리’ 를 외친다면 분명 대부분 사람들은 좋은 일도 대충 할 것이다. 경기미래교육의 성공을 위해서는 충분한 여유를 갖고 수다를 떨면서 함께 가야 한다. 교육구성원의 수다는 쓸데없는 이야기 같지만 다 교육적 이야기다. 수다는 소통이다. 수다는 먼 길 함께 가는 친구다. 수다는 평등할 때 이뤄진다. 교장이라고, 교육장이라고 내세우면 수다를 멈춘다. 임덕연(양평 조현초 교장)

[꿈꾸는 경기교육] 파주 문산수억고, 호국보훈 인식 확산 앞장

파주 문산수억고(교장 이창석) 역사 동아리인 ‘민족얼지킴이’가 미래세대의 대표 자격으로 ‘제77주년 광복절 경축식 행사’에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지난 15일 용산 대통령실 잔디마당에서 열린 행사에선 2021년 전국 초·중·고 최초로 보훈문화상을 수상한 문산수억고 민족얼지킴이의 서현주양과 구민제군을 포함해 대통령 내외, 독립유공자와 후손, 국가 주요 인사 등 300여명이 함께 만세삼창을 했다. ‘민족얼지킴이’는 문산수억고 해바라기 융합동아리(봉사+환경+에너지+역사+평화) 안의 작은 역사동아리로, 2009년 결성돼 현재까지 13년간 김홍수 지도교사와 학생들이 활동하고 있다. 민족얼지킴이는 2010년부터 3·1운동 역사상 한강 이북지역에서의 최고의 격전지인 파주와 2015년부터 우리나라 유일한 ‘행주나루터 선상 만세시위 재현’ 행사에도 직접 참여했다. 특히 2019년 3·1운동 100주년 고양, 파주 행사에는 민족얼지킴이 학생들이 직접 기미독립선언서를 낭독했고, 민족대표 33인 퍼포먼스 등을 펼치며 박수갈채를 받았다. 또 2020년에는 6·25전쟁 70주년을 맞아 파주에서 전사한 영국군 참전용사 전사자 명단(1천78명)으로 ‘한반도기’를 만들어 영국 대사관에 전달하는가 하면 2021년에는 ‘임진강 전투’ 70주년을 맞이해 파주 6·25 참전용사 명단(489명)과 파주 독립운동가 명단(168명)으로 한반도기를 제작해 ‘6·25 참전유공자회 파주시지회’와 ‘광복회 파주시지회’에 각각 전달했다. 이창석 교장은 “전국 최고의 융합 동아리인 ‘민족얼지킴이’는 23년의 역사를 자랑하며 봉사, 환경, 에너지, 평화 등 각종 다양한 활동을 통해 한국의 툰베리라 불리는 이아림양(연세대 정치외교학과 1학년)을 배출했다”며 “기후위기 학생 선언문 발표와 평화 활동도 꾸준히 해 온 덕분에 ‘유엔 세계평화의날’ 40주년 때 유엔 홈페이지에 소개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정민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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