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혁신학교로 지정된 수원 곡반초등학교(교장 최금화)가 다양하고 새로운 교육 활동에 앞장서며 교육구성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곡반초는 바른 인성을 함양하고 봉사를 통해 행복과 기쁨을 얻는 ‘헬퍼스 하이(Helper’s High)’ 활동을 실천하고 있다. 고운 말 사용을 위한 캠페인 활동을 주체적으로 계획·실행하며 존중과 배려의 윤리적 생활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다. 이 밖에도 학급별 자치 회의를 통해 학급 행복 규칙을 만들어 실천하는 등 안전하고 평화로운 학교를 만들기 위한 여러 시도를 하고 있다. 특히 곡반초는 선택과 집중을 통한 창의적인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우리 고장 수원의 지역적 특성을 살린 △수원 화성 바로 알기 교육 △학생의 성장 단계를 고려한 주제 중심 통합 ‘온책읽기’ 교육활동 등을 꾸준히 실시하고 있다. 온라인 학습 외에도 교실에서 250여 대의 태블릿을 활용해 조사 학습, 발표 자료 만들기 등을 하며 첨단 기기 활용 스마트 수업을 진행 중이다. 이와 함께 곡반초 교사들은 학생 맞춤형 수업의 실천을 위해 꾸준히 연구하고 있다. 전문적 학습공동체를 주기적으로 운영해 배움 중심 수업, 성장 중심 평가를 위한 수업자료를 개발하고 토의를 통해 발전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 최금화 교장은 “곡반초 전 구성원은 소통과 참여의 민주적 학교 운영 체제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그동안 학부모 총회를 통해 혁신학교 철학을 이해하고 비전을 공유했으며, 담임교사와의 만남 시간은 학생에 대해 이해하고 혁신학교 운영의 비전을 나누는 장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곡반초는 앞으로도 다양한 교육 활동에 앞장설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정민훈기자
지구의 환경오염 문제는 수십년 동안 풀지 못한 우리의 숙제다. 산업혁명이 시작되면서 인류는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했다. 그러나 빛이 있으면 그림자가 존재하듯 지구는 날이 갈수록 어두워졌다. 인류는 이러한 발전과 함께 찾아온 환경오염을 막고자 노력했지만 과연 정말 효과 있는 노력을 했을까? 매년 국제생태발자국네트워크에서는 지구의 재생산 가능한 자원보다 더 많은 양의 자원을 소진하는 날을 발표한다. 올해는 7월13일이 생태 적자의 시작 일이라고 발표했다. 즉, 지구가 1년 동안 자정할 수 있는 능력은 아직 한 해가 4개월이나 남은 시점에서 끝났다는 뜻이다. 지구가 오염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은 인류는 이를 막기 위한 여러 시도를 했다. 1987년 몬트리올에선 오존층 파괴 물질 생산과 사용을 감축하기 위한 ‘몬트리올의정서’가 발표됐다. 1997년 교토에선 기후변화협약에 따라 국가마다 온실가스 감축 목표치를 설정하는 내용의 ‘교토의정서’가 발표됐으나, 선진국의 발 빼기로 인해 제대로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결국 2015년이 돼서야 파리기후변화협약을 통한 전 세계의 기후 변화 대응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이러한 국제적 노력이 환경 보호에 효과가 있었는지 의구심이 든다. 산업이 발전하고 그에 따라 협약 내용을 수정하거나 개정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협약은 환경 보호를 제대로 실천하지 않는 국가들 탓에 여러 번 진행하게 된 것이다. 1997년 교토에서 볼 수 있듯이 선진국이 결국 환경 파괴에 대한 책임을 개발도상국에 돌리려 했다는 게 합리적 의심의 이유다. 바다로 가라앉는 국가로 유명한 투발루는 정말 투발루 내 환경 파괴로 인해 가라앉고 있다고 누구도 말하지 못할 것이다. 인구도 많고 산업도 훨씬 발전한 거대 국가는 멀쩡한데 그에 반해 인구도, 산업 규모도 몇 배나 작은 국가가 환경 파괴에 일조했을까? 선진국들의 무자비한 환경 파괴의 영향이 개발도상국들이 돌려받는 상황임이 너무나 명확하게 보이지 않는가? 하지만 이러한 문서적 노력은 효과를 보기 어려웠다. 각 개인에게 그 위험성을 체감하기에는 너무나 먼 이야기였기 때문이다. 이에 여러 기업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스타벅스는 2018년 9월, 플라스틱 빨대 대신 종이 빨대를 도입했다. 처음에는 “휴지 맛이 난다”며 부정적인 반응이 주를 이뤘으나 사람들은 곧 환경 보호에 동참했다. 이러한 변화에 스타벅스는 일회용 빨대 사용량이 월평균 1천500만 개에서 750만 개로 줄었다고 발표했다. 사람들의 반응이 뜨거웠던 제품도 있었다. 바로 롯데 칠성의 아이시스 생수다. 2020년 출시된 우리나라 최초의 무라벨 생수이며 출시 초기에는 유통기한 같은 필수 표기를 어떻게 하느냐에 우려를 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라벨이 아닌 페트병 자체에 쓰여 있어 문제가 없었다. 이 상품을 통해 사람들은 라벨이 환경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을 알게 해주었다. 환경오염은 전 세계 문제인 만큼 개인의 노력으로 해결하기 쉽지 않다. 사람은 어떠한 노력에 대한 성취가 눈에 보이거나 즉각적인 변화로 나타날 때 그 동기가 더 강해지고 지속할 수 있기 때문에 지속 가능성도 작다. 그래서 기업의 움직임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또 환경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져 환경을 생각하는 기업이 ‘손해 보는 장사’를 한다고 단정 지을 수 없다. 소비자에게는 바람직한 소비자가 됐다고 느끼게 할 수 있는 데다 환경 보호라는 이미지와 수익까지 챙길 수 있기 때문이다. 지구의 위기는 순서의 문제가 아니다. 자국의 이익도 결국 우리가 살아갈 수 있는 땅이 주어질 때 가능한 것이다. 올해 12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유엔기후변화 총회에서는 지구의 위기를 극복하고 각국의 이익을 따지지 않는 대책이 발표됐으면 좋겠다. 김시연 용인 서원고
다 쓴 종이팩, 폐건전지를 그냥 배출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것들을 생필품과 교환한다면 이를 교환한 사람에게 이득이 될 것이고, 재활용도 장려할 수 있다. 그래서 파주 초롱초와 교하동 행복마을관리소가 힘을 합쳤다. 양 기관은 미래 세대를 위한다는 목표 아래 종이팩과 폐건전지를 생필품으로 교환해주는 ‘자원순환 캠페인’을 실시했다. 가정에서 폐건전지와 종이팩을 모으기 어려우므로 학급에서 한 달 정도 각 물품을 모은 후 한꺼번에 교환하는 행사를 가졌다. 폐건전지 40개에 종량제봉투 1장, 종이팩 10팩에 두루마리 휴지 1개가 제공됐다. 필자가 재학 중인 오삼불고기반에서는 종량제봉투 4장, 두루마리 휴지 6개를 교환품으로 받았다. 또 재활용 방법과 교하동의 다양한 공동체 지도 등의 내용을 담은 팸플릿도 함께 받아 우리 마을과 재활용에 대해 더 잘 알 수 있었다. 팸플릿을 통해 교하동 행복마을관리소가 자세히 어떤 일을 하고 어떤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 알 수 있었다. 살짝 아쉬웠던 점은 25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전교생과의 교환 행사가 이뤄져 조금 복잡했던 느낌이었다. 전교생들이 한꺼번에 몰리고 늦게 등교하는 학생들로 떠들썩했지만, 기념 사진도 찍으면서 좋은 추억이 되었던 행사였다. 다음에도 이 행사를 한다면 시간을 넉넉히 잡고 재활용과 그리고 환경에 관해 조금 더 깊이 있게 생각해 볼 기회가 생겼으면 좋겠다. 천지우 파주 초롱초 통신원
교육 당국이 여름방학을 맞아 가상공간인 메타버스에서 학부모와 학생을 대상으로 소통 행보에 나서고 있다. 화성오산교육지원청은 지난달 25일 관내 중학생, 학부모를 메타버스에 초대해 ‘특성화고 이해 연수 및 참여자 개인별 상담’을 실시했다. 이번 연수는 메타버스 플랫폼에 기반한 가상공간인 ‘이산홀’(대강당)에서 오산정보고 등 5개 특성화고에 대한 교육과정 및 학교 특색 사업, 졸업생 진로 현황에 대한 설명회, 학부모 및 학생 개인별 맞춤형 진로 상담으로 채워졌다. 박준석 화성오산교육지원청 교육장은 “중학생의 진로와 적성에 따른 개인별 맞춤형 진로 직업 교육을 위해서는 특성화고에 대한 올바른 정보 제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특성화고에 진학하고자 하는 학생들의 진로 방향 설정을 위한 다양한 교육과정이 내실 있게 운영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하남 은가람중학교도 같은 달 21일 여름방학 맞이 ‘메타버스 탐구 융합독서캠프’를 운영했다. 독서캠프는 메타버스 탐구를 통해 사회 변화에 적응하고 미래 역량 함양을 위한 교육 행사로, 참가를 희망하는 학생의 신청을 받아 진행됐다. 학생들은 ‘메타버스란 무엇인가? 바로 알기’를 통해 메타버스의 개념과 기술 적용에 따른 메타버스의 유형인 증강현실, 거울 세계, 라이프 로깅, 가상세계를 학습했다. 또 ‘메타버스와 함께하는 사회’라는 주제로 함께 읽은 3권의 책 속에서 메타버스의 사회적 영향과 크리에이터(creator) 유형, 활용 시 지켜야 할 윤리에 대해 배우는 시간을 가졌다. 캠프를 기획한 정영주 사서교사는 “메타버스를 활용한 신개념 독서 프로그램으로 학생들에게 메타버스의 원리와 개념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 교육, 재미있는 독서 경험과 체험으로 이어지는 메타버스 활용 역량교육을 통해 변화하는 세상을 이해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정민훈기자
하남 신평초등학교(교장 김순이)가 학생들의 진로와 동아리 활동을 연계한 ‘꿈집중 계절학교’를 운영했다고 11일 밝혔다. ‘꿈집중 계절학교’는 체험 중심의 진로 교육을 통해 자신을 이해하고 진로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을 제공하는 교육프로그램이다. 신평초는 사전 수요조사를 통해 수요자 중심의 진로체험 활동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고, 각자가 원하는 부서를 집중적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해 학생들의 교육 몰입도 향상을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 학생들은 지난달 20일부터 22일까지 진행된 프로그램을 통해 진로와 관련된 다양한 동아리 활동으로 자신이 좋아하는 직업에 대해 더 알아보고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5학년 권세윤 학생은 “평소 좋아하고 흥미를 갖고 있던 축구 동아리에서 패스, 드리블, 슈팅, 게임까지 체험할 수 있어 좋았다”며“앞으로도 체험의 기회가 생긴다면 꿈을 이뤄 가는 것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 교장은 “이번 꿈집중 계절학교가 자신에 대해 이해하고 다양한 진로 탐색과 진로 설계를 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길 바란다”고 밝혔다. 하남=강영호기자
‘펜은 칼보다 강하다’라는 말을 들어본 적 있는가? 영국인 작가 에드워드 불워리턴이 한 말로, 문학 혹은 언론의 영향력을 표현할 때 사용하는 말이다. 지금부터 ‘펜은 칼보다 강하다’라는 말을 다시 한번 마음에 되새기게 만드는 책, 하인리히 뵐의 ‘카타리나 블룸의 잃어버린 명예’를 소개하며 황색 언론은 무엇인지, 진정한 언론의 역할은 무엇인지를 얘기해 보려 한다. 하인리히 뵐의 ‘카타리나 블룸의 잃어버린 명예’라는 책의 주인공, 성실한 가정부 카타리나 블룸이 한 파티에서 괴텐을 만나 호감을 느끼게 됐다. 하지만 그는 범죄자였고 그녀는 그의 도주를 돕게 된다. 도주 이후 이 사실을 알게 된 경찰은 카타리나 블룸을 심문하게 되고 이를 알게 된 언론사 ‘차이퉁’은 대중의 관심을 끌기 위해 과장되게 표현하다 카타리나 블룸의 명예가 실추되는 사건이 발생한다. 이 때문에 삶이 나락으로 떨어진 카타리나 블룸은 기사를 작성한 기자를 살해한 뒤 자수하게 된다. ‘카타리나 블룸의 잃어버린 명예에서 ‘차이퉁’지는 보이지 않는 폭력이 어떻게 실제 폭력으로 나타나는지 보여준다. ‘차이퉁’지가 카타리나는 영리하고 이성적이라는 표현에서 “얼음처럼 차고 계산적이다”라는 말을 만들어 냈고, 범죄성에 대한 일반적인 입장을 표명한 말에서는 “그녀가 전적으로 범죄를 일으킬 수 있다”라는 말을 만들어 냈다. 이처럼 책 속에선 언론이 카타리나 블룸의 명예를 실추시킨 것이 문제가 되지 않는 점, 즉 이것이 황색언론의 문제점임을 보여준다. 그렇다면 앞서 계속 언급했던 황색 언론이란 무엇일까? 황색 언론이란 언론사가 제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판매 부수 경쟁에만 집중해 공격적이고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소재들을 가득 싣고, 흔히 말하는 ‘소설’을 끼얹는 등의 상태를 말한다. 이러한 황색 언론이 없어지기 위해서는 언론이 진실만을 전하며 언론의 역할을 잘 수행해야 한다. ‘카타리나 블룸의 잃어버린 명예’에서는 진실을 과장하고 왜곡해 결국 카타리나의 명예가 실추되고, 결론적으로 살인 사건이 벌어지게 된다. 이러한 일이 현실에서 나타나기 전에 언론은 자극적인 내용을 위해 과장하거나 왜곡하지 않고 오직 진실만을 전달하는 역할을 제대로 수행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특히 요즘,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증가하고 있는 가짜뉴스는 앞서 언급한 언론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 가장 대표적인 사례다. 그렇기에 사회적인 혼란을 야기시키기도 하는 가짜뉴스를 구별할 수 있는 방법을 숙지해 가짜뉴스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또 황색언론이 새로운 피해자를 계속해서 만들어내지 않도록 막아야 한다. 이지은 성남 보평고
중학교 3학년 사회과목 시간에는 국민의 인권과 사법부, 입법부, 행정부에 관한 내용을 배운다. 필자는 평소에도 법에 관심이 많아 이 단원들을 주의 깊게 살펴보고 있었는데, 그중 헌법재판소가 가장 눈에 띄었다. 공권력에 의해 권리를 침해 당한 사람이 헌법소원을 제기하면 헌법재판소가 위헌 여부를 결정해 권리를 구제해준다는 것을 배웠다. 이 내용으로 법률 중 으뜸인 헌법에 대해 더 알아보고 싶었고, 헌법재판소 재판관이 되고 싶다는 꿈이 생겼다. 헌법이란 자유주의 원리에 따라 국민의 기본적 인권을 보장하는 국가 최고의 법이다. 국민이 자연적으로 얻은 자연권, 평등권, 사회권, 참정권, 청구권 등 인권을 국가가 최대한 보장하고 인간다운 삶을 살 수 있도록 해야 하므로 헌법은 국민과 시대의 흐름에 맞춰 개정돼야 한다. 모든 국가기관은 인간의 존엄과 가치, 행복추구권의 보장이라는 기본권적 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수단으로 존재하기 때문에, 헌법 중 기본권 조항은 국가와 개인의 관계를 규율한다. 헌법이 만들어지고 나서 많은 시간이 흘렀기 때문에 헌법을 바꾸기에는 굉장히 어렵고 복잡한 절차가 있지만 그것을 바꿔야만 나라의 주인인 국민이 인간답게 살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에는 헌법이 마냥 딱딱하고 고지식한 법인 줄 알았는데 헌법소원을 제기해서 헌법이 정말로 바뀔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하기도 하고 민주주의가 와닿지 않는가. 최근 유행하는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도 위헌법률심판에 대한 언급이 나오는데 이처럼 모든 국민은 헌법이 자신의 인권을 침해한다고 생각하면 헌법소원, 위헌법률심판 등을 통해 직접 국민 친화적인 법으로 바꿀 수 있다. 헌법에 관심이 많아서 알아보던 중 가장 인상 깊었던 헌법 내용은 학생의 생활과 밀접하게 관련된 과외 교습에 관련된 법이었다. 헌법재판소가 사교육을 광범위하게 금하고 있는 법률 조항에 관해 위헌 결정을 내렸기 때문에, 과외를 전면 금지하려면 헌법 개정에 따르는 국민투표를 통한 국민적 합의가 있어야 한다고 한다. 특히 과외의 본질인 부모의 교육열은, 헌법에 부모의 자녀에 대한 교육권이 규정돼 있지는 않지만 인간이 누리는 불가침의 인권으로서 혼인과 가족생활을 보장하는 헌법과 행복추구권에 나오는 중요한 기본권이다. 또 교육받는 주체에 대해서는 사회권 중 교육 받을 권리, 즉 능력에 따른 실질적 평등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국가가 필요한 설비와 제도를 마련해야 할 과제가 있다. 결과적으로 국가가 사교육에 개입하는 것은 불가피하지만 개개인의 소질과 능력을 개발할 수 있도록 특수 교육도 필요한 것 같다. 법을 만드는 입법부와 시행하는 행정부는 국민의 법과 관련된 애로 사항을 직접 보고 듣지 못해 잘 모를 수 있으니, 그럴수록 국민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헌법을 개정해야 한다. 헌법을 개정하려면 최종적으로 국민투표가 필요한데, 국민투표를 많이 하기로 유명한 스위스와 달리 우리나라는 국민투표를 자주 하지 않아 많은 사람이 잘 모르고, 한다고 해도 참여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안전하고 공평하게 헌법을 개정하기 위해서는 사람들의 헌법 인식 개선을 먼저 해야 할 것이다. 허윤서 용인 동백중
“나는 새콤달콤 맛있는 사과야. 우리 사과들은 서로 사이좋게 지내서 냉장고에 친구들과 함께 모여 웃음꽃을 피우지. 수박아, 너는 김치 냉장고에서 혼자 외롭지 않니?” 용인 수지초 3학년 연극 수업 중 ‘과일들의 자랑’을 연기하던 한 아이의 재치있는 대사에 교실은 웃음바다가 됐다. 학기 초 부끄럽고 어색하게 연극을 배우던 아이들의 모습은 한 학기가 지나면서 제법 실감나고 당당한 모습으로 바뀌었고, 때로는 생각지 못한 예리한 대사를 넣어 선생님들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 이 모습은 학생들의 꿈과 끼를 응원하는 수지초 어느 교실의 일상적인 모습이다. 수지초에서는 학생들의 다양한 진로 탐색과 교육을 위해 학년별 특성에 맞는 진로 적성 교육을 실시하고, 3~6학년 학생들에게 체험 위주의 연극 수업을 지원하고 있다. 또 적극적인 학생 자치회 활동으로 미래 주역의 역할을 미리 맛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체계적이고 폭넓은 독서 교육을 위해 전 학년을 대상으로 학년 수준에 알맞은 독서토론 교육을 실시하고 ▲온책 읽기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학급 독서활동 ▲북 콘서트 ▲작가와의 만남 등 다채로운 독서 축제도 함께 진행하며 학부모들의 뜨거운 호응을 받고 있다. 이처럼 용인 수지초는 1923년 개교한 이래 61학급(올 3월 기준)의 과대·과밀 학급이라는 어려운 교육환경 속에서도 학생들의 창의력과 상상력을 신장시키기 위한 다양한 교육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서권호 교장은 “독서교육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며 “특히 초등학교에서의 독서교육은 쉬운 듯 어려운 숙제인데 다양한 방법으로 시도하고 있어 아이들의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용인=김경수기자
동두천 보산초등학교(교장 현미영)는 5학년 학생들의 주도로 ‘우리 학교 환경 지킴이’ 캠페인 활동을 전개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캠페인은 학생 중심의 교육활동으로 학교를 찾는 손님들이나 매일 아침 등교하는 학생들에게 환경오염의 심각성과 환경 보호 실천 방법을 알리고자 마련됐다. 수업 시간에 배운 ‘환경오염의 심각성’에 대해 우리 손으로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자는 취지에서 시작된 이 캠페인은 학급자치회 회의 주제로 연결됐고, 환경 보호의 메시지를 담은 현수막으로 직접 제작·게시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환경오염과 관련해 심각성이 크다고 공감한 일회용품 사용 및 분리수거 실태, 전기에너지 낭비와 대기오염 문제 등이 모둠별 소주제로 정해졌고, 자유 탐구와 몇 차례의 시행착오 끝에 활동 결과를 담은 현수막으로 제작돼 등굣길을 따라 게시됐다. 보산초 5학년 한 학생은 “우리가 잠시 빌려 살고 있는 지구를 깨끗하게 보존해 후손들에게 물려주고 싶었다”며 활동 소감을 밝혔다. 현미영 교장은 “교실 안에서 수업한 내용이 그 안에 머물지 않고 교실 밖으로까지 연결돼 기쁘다”고 말했다. 동두천=송진의기자
■ 공유경제의 시대 올여름 휴가에는 가족만의 시간을 오롯이 보낼 수 있는 숙박 공유 서비스를 활용하기로 했다. 숙소와 여행 코스, 맛집 등을 고르고 나니 차량이 필요하다. 내 차를 가져가지 않고 여행지에서 공유 임대하기로 했다. 참 편리한 세상이다. 차량도 공유서비스를 통해 손쉽게 차를 고르고 예약까지 완료했다. 숙박, 차량, 유아용품, 자전거, 킥보드, 심지어 개인이 가지고 있는 재화나 공간, 경험 등을 다른 사람들에게 빌려주고 나눠 쓰는 이른바 공유경제의 시대이다. 공유경제는 P2P(Peer to Peer)로 불리는 개인과 개인 간의 거래에 기반하지만 개인적 영역에 국한되지 않고 공적인 영역에서도 나타난다. 예컨대 도시재생사업에 청년기업이 참여해 플랫폼을 구성, 빈 공간을 마을주민들의 배움터와 소통공간으로 기획하고, 지자체나 공기업의 투자를 이끌어내어 지역 내에서 새로운 문화 콘텐츠를 발굴하는 활동 등을 들 수 있다. 그렇다면 교육의 영역에서 공유활동은 일어나고 있을까? 예를 들어 몽실학교는 경기도교육청이 만든 학생의 꿈을 실현하는 학생자치 배움터이자 복합문화공간으로서, 교육 분야의 공유활동공간 모델이 될 수 있다. 몽실학교의 공간을 방과 후와 주말에 학생들의 다양한 프로젝트 활동, 교육과정 연계 진로체험, 학교 밖 학생들의 체험 및 동아리 활동, 교육청을 비롯한 지역주민, 학교의 회의나 행사 등의 시설 대관 등으로 ‘공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공유경제의 시대에 학교는 어떻게 변화될까? ■ 학령인구 감소와 학교공간 활용 2017년 통계청의 장래인구 추계에 따르면 초·중·고 학령인구는 2033년 400만명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저출산에 따른 학령인구수 감소는 학교의 폐교나 통합운영학교로 이어진다. 경기지역을 살펴보면 2022년 기준 11개교가 초·중, 중·고 혹은 초·중·고 통합 운영 학교이며 교육부의 중앙투자심사 조건부 승인 등을 통해 앞으로 신설 예정 통합 운영교도 9개교이다. 학교 통폐합으로 통학거리가 멀어지면 남아 있는 학생들이 불편해지고 학교가 마을의 중심 역할을 했던 농어촌 지역의 경우 공동체성이 약화되는 문제도 발생한다. 폐교나 통합 운영학교만이 아니라 앞으로 기존의 학교의 공간에도 유휴공간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폐교 부지와 기존 학교의 유휴공간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에 대해 정책적인 고민이 필요하다. ■ 미래학교의 시나리오, 학습플랫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발표한 미래학교 시나리오 보고서는 학교 모델을 크게 네 가지 유형으로 제시한다. 첫째는 기존의 학교 교육의 확대다. 국제적인 협력과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학교가 학생들의 개별화 학습을 지원하는 공간이 된다. 둘째는 전통적인 학교 시스템이 붕괴되고, 사회의 다양한 기관들이 시민을 교육하는 아웃소싱 유형이다. 셋째는 학교의 담장을 허물고 지역사회와 연결돼 학생은 지역사회를 통해, 지역주민은 학교를 통해 학습이 이뤄지는 학습 허브로서의 유형이다. 마지막으로 인간 삶의 모든 공간을 배움터로 가정하는 유형이다. OECD의 미래학교 시나리오와 저출산으로 인한 학령인구 감소, 공유경제 시대의 도래를 종합해 살펴보면 앞으로 학교는 에듀테크의 발전과 더불어 개인 맞춤형 교육 등 배움의 형태가 변화되고 지역사회와 학교 간 연계와 협력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이를 구체화해보면 아래와 같이 공유학교의 모델을 예상해본다. 첫째, 학교 간 공동교육과정이 운영되는 공유캠퍼스 모델이다. 다양한 학교들 간 교육과정을 서로 공유하고 권역별로 학교 협의체를 통해 학교별로 특화된 교육프로그램이 거점학교를 통해 이뤄진다. 현재에도 고교학점제가 지역별로 연구학교나 선도학교에서 진행되고 있고, 거점학교에서 학생들이 모여 다양한 수업활동을 하고 있다. 둘째, 전환형 대안학교 및 방과 후 단기 진로체험센터 모델을 들 수 있다. 유휴시설이나 폐교를 활용해 별도의 독립된 시설에서 덴마크의 애프터스콜레 같은 전환교육을 실행한다. 중학교 3학년에서 고등학교 1학년으로 넘어가는 시기에 아이들이 학습을 잠시 쉬고 자신을 돌아볼 ‘자유’ 와 자신이 하고 싶은 게 무엇인지 탐색하고 시도하는 ‘모험’ 의 공간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물론 종일형 대안학교로만 활용되지 않고 방과 후와 주말형 단기 진로체험센터로도 활용할 수 있다. 평일 아침부터 오후 시간까지는 1년 위탁형 대안학교를 활용하고, 전체 오후 일과 수업 시간이 끝나면 방과 후, 주말, 방학 기간을 활용해 청소년 창업활동, 진로체험 지원 방과 후 학교 진로지원센터 역할을 한다. 셋째, 특화된 심화학습을 할 수 있는 방과 후 학교 모델이다. 새로운 건물이 아닌 기존의 학교 건물을 활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예술 중·고등학교는 다양한 음악 기구를 비롯해 역량 있는 선생님들이 많이 있다. 또 과학고나 정보화 특성화고는 과학분야나 컴퓨터 등 전공의 선생님들과 관련 학습에 필요한 기자재가 충분히 있다. 이러한 학교들의 유휴공간을 활용해 다른 학교의 관심 있는 학생들이 교육청을 통해 학습 프로그램을 신청하면 방과 후에 학습활동을 할 수 있다. 일종의 예체능 전문학교, AI학교, 외국어 전문학교, 과학실험학교, 미디어학교 등 신축 학교는 아니지만 다양한 공유학교가 만들어진다. 하지만 기존 학교의 담장을 열어야 하고, 학생들의 학습을 지원하는 충분한 교사진의 확보가 요구돼 학교와 학교 간, 학교와 교육지원청 간에 충분한 협의가 사전에 필요하다. 넷째, 온·오프라인상에서의 블렌디드형 기초학력 공유학교 모델이다. 지역학교의 유휴 공간 및 폐교 공간을 거점형 기초학력 지원센터로 구축하고 동시에 온라인 학습이 지원되는 공유학교를 설계하는 것이다. 온라인 공유학교에서는 교육청에서 별도로 수강신청 사이트를 개설해 중·고등학교 학습지원단 교사진을 섭외하고, 학생들의 신청을 받아 개인 수준차에 따라 학습을 할 수 있다. 학생들의 학습 수준은 AI 시스템으로 진단하고 진단 결과에 따라 선생님의 과목별 수준에 따른 수업을 매칭해 온라인으로 제공한다. 오프라인 공유학교에서는 온라인에서 이해가 안되는 보충학습이나 보다 심화된 학습을 할 때 거점공간에서 방과 후나 주말을 활용해 학습한다. 사범대 관련 전공학생들이나 임용시험을 준비하는 학생들을 멘토단으로 인력풀을 구축해 학생들의 배움을 지원하는 것이다. 다섯째, 지역사회의 평생학습 및 돌봄 공간 모델이다. 점차 늘어나는 학교의 유휴공간을 지역사회와 협약해 개방하거나 폐교 부지를 지자체와 협약해 지역주민의 평생학습플랫폼 및 초등 저학년 학생들의 돌봄지원 공간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관리 운영 단계에서 시설별로 소유권이나 운영 주체의 책임과 역할을 명확히 구분하고 학교장의 책임범위가 어디까지인지 조정해야 한다. 특히 공유학교의 프로그램과 시설 관리 등에 대한 인력 지원과 안전 등 통합지원체계가 마련돼야 한다. 이미 서울 금천구에서는 ‘모두의 학교’로 운영은 서울시 평생학습 진흥원에서 맡고, 교육청에서는 교사와 장학사 등의 전문인력이 협업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학교(School)의 원어적 의미는 고대 그리스어인 스콜레(Skhole)에서 나왔다. 스콜레는 편안함이나 조용함을 누리는 쉼, 게으름의 뜻까지 포함한다. 미래사회의 학교는 학생들이 자기에게 맞는 배움을 탐색하고 쉼을 순환하는 공간, 공간과 교육활동의 폐쇄성을 넘어 다양한 학습이 필요한 학생들과 지역사회 주민들까지 학습하고 재충전할 수 있는 학습플랫폼이 될 것이다. OECD 2030 학습나침반에서는 동료, 교사, 공동체의 지원과 협력이 바탕이 될 때 학생들의 배움이 잘 이뤄진다고 주장한다. 미래의 학습방향으로 학생을 둘러싼 학부모, 교사, 또래 친구, 다양한 사회구성원과 마을이 아이의 행복과 사회의 웰빙을 위해 협력하는 협력적 행위 주체성을 제시한다. 공유학교가 협력적 행위 주체성이 활발히 일어나는 학습플랫폼이 되길 기대해본다. 이동배 성남교육지원청 장학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