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노진초등학교(교장 이일숙)는 이달 19일부터 21일까지 ‘마을과 함께하는 드림캠프’를 운영했다고 28일 밝혔다. 노진초는 매년 학생들의 진로교육을 위해 교내에서 체험 위주의 여름 드림캠프, 겨울 드림캠프를 운영해 왔다. 올해는 마을과 함께하는 교육과정 운영을 계획해 전교생이 마을 안에서 무학년제로 8개의 캠프를 조직했다. 드림캠프가 운영된 3일 동안 학생들은 마을에 관해 조사하고 직접 체험하며, 마을 안의 다양한 직업군과 자신의 진로를 탐구했다. 드림캠프 첫날인 19일에는 학교에서 책과 인터넷을 활용해 자신이 정한 분야의 자료를 수집했고, 20일에는 마을로 나가 수집한 정보를 기반으로 체험활동을 벌였다. 학생들은 우리 마을의 역사적 인물을 탐구하는 역사캠프, 장안면과 우정읍의 8경을 정해 사진을 찍고 그림으로 그려 전시하는 문화캠프, 마을 시장과 은행에서 경제활동을 체험하는 경제캠프 등에 참여하며 마을 곳곳을 탐구하는 시간을 보냈다. 드림캠프 마지막 날인 21일 환경캠프에서는 학생들이 마을 생태 손수건과 같은 홍보 물품을 만들어 마을을 홍보하고 드림캠프 동안 인연을 맺은 마을 사람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달하는 편지를 썼다. 화성=김기현기자
학교에 갈 때면 친구들끼리 축구 이야기를 하는 풍경을 보는 것은 흔한 일이다. 전날에 있었던 경기를 서로 이야기하면서 웃고 떠드는 것이 일상이다. 친구들은 저마다의 취향에 따라 좋아하는 팀이 있다. 자신이 좋아하는 팀이 이기면 그날 하루의 기분이 좋아지는 반면, 자신이 좋아하는 팀이 지면 그렇게 하루가 우울할 수 없다. 축구에는 다른 스포츠들과 마찬가지로 라이벌 문화가 존재한다. 지역을 연고로 또는 후원사별 경쟁사로부터 자연스럽게 만들어지는 라이벌 구도에 친구들 사이에서도 그날의 경기 결과, 성적 등으로 서로 놀리는 것이 몸에 베어 있다. 그러다 가끔은 이러한 장난이 선을 넘어 말싸움까지 초래하는 결과를 만들 때도 있다. 지난 6월19일엔 라이벌 관계인 수원 삼성과 FC서울의 경기가 있었다. 이 경기를 앞두고 경기장 인근에서는 관중 간 폭행 사건이 있었다. 수원 삼성의 헌 팬이 FC서울의 청소년 팬을 폭행한 것이다. 폭행 가해자에겐 K리그 모든 경기장 영구 출입금지라는 중징계가 내려졌다. 그 외에도 헤이젤 참사처럼 라이벌 관계 때문에 사람이 사망하는 사건들도 있다. 적정한 정도의 승부욕은 스포츠의 재미를 높여주는 긍정적 기제로 작동한다. 그러나 과한 승부욕은 사람의 생명을 뺏어갈 정도로 위험하기 때문에 이러한 사건을 일으킨 가해자들은 아주 강력히 처벌받아야 마땅하다. 축구에서 라이벌 문화는 빠져서는 안될 큰 이벤트이자 흥행 요소이다. 그러나 무엇이든 과한 것은 오히려 독이 되기 때문에 건전하고 성숙한 응원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지나치게 과열된 경쟁 구도를 상호 WIN-WIN(윈윈) 할 수 있는 문화로 변화시켜 나가야 한다. 교육도 그리고 우리가 즐기는 축구도 지나치면 늘 균형감을 잃고 흥미에서 멀어지는 것과 같이, 과정에서의 승리자가 인정받는 상호 ‘즐기는 문화’로 변화돼야 한다. 그러하기 위해서는 승리의 기본적 요건인 상호 존중과 상생하려는 의식부터 아름답게 형성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 지승민 안양 신성고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변호사 우영우의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인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시청률 13.1%를 기록하며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나도 이 드라마를 재미있게 보고 있고, 미디어 다양성을 잘 나타내는 드라마라고 생각해 관심을 가지게 됐다. 그래서 오늘은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와 미디어 다양성에 대한 나의 의견을 표현하고자 한다. 가장 주목할 부분은 주인공이자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변호사 우영우이다. 우영우는 지금까지의 한국 미디어에서 표현된 자폐인과는 다른 부분을 가지고 있다. 드라마 속 우영우는 천재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변호사로서 사건을 획기적으로 해결한다. 이는 자폐 스펙트럼 장애에 대해 정확히 알지 못했던 사람들에게 새로운 사실을 알려준다. 그리고 우영우의 대사와 3화에 등장한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김정훈이라는 인물을 통해 시청자들이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이해할 수 있게 한다. 자폐 스펙트럼 장애에 대해 잘 모르던 사람들이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인식하고, 이를 알게 해준 것만으로도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것이 끝이 아니다. 드라마 속에서 우영우는 서울대 로스쿨을 수석으로 졸업하고, 변호사 시험에서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받았지만 6개월이 넘는 시간 동안 취업하지 못한다. 드라마는 장애를 가졌다는 이유로 자기 능력을 인정받지 못하는 우영우를 통해 장애인들의 고충과 사회적 문제를 나타낸다. 에피소드 속 여러 인물들도 인상 깊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는 한국의 미디어 콘텐츠에서는 쉽게 볼 수 없었던 인물들과 사회적 소수자들이 많이 등장한다. 비혼부인 우영우의 아빠, 2회에 등장한 성소수자 화영, 3회의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김정훈, 6회의 탈북자 계향심과 가정폭력을 당하는 이순영이 그 인물들이다. 매화마다 다른 에피소드를 통해 사회적 소수자들의 이야기를 전달하고, 시청자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킨다는 점 또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주목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우영우의 주변 인물인 최수연과 동그라미, 이준호, 정명석에 대한 이야기도 하고 싶다. 네 사람은 모두 우영우가 차별을 당하거나, 부당한 일을 겪지 않도록 우영우의 편이 되어주고, 응원한다. 나는 이 드라마를 보면서 ‘나도 우영우의 주변 사람들처럼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위안이 되는 존재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 나는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미디어 다양성을 잘 나타내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장애인을 비롯한 다양한 사회적 소수자들의 이야기를 전하고, 은연 중에 우리 사회의 여러 문제를 알린다. 그리고 시청자들에게 이와 관련된 긍정적 메시지를 전달한다. 물론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중요 소재로 하는 만큼, 긍정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예민하고 부정적인 부분도 가지고 있겠지만, 현재까지의 방송 내용과 사람들의 반응을 보면 긍정적인 영향력을 더욱 많이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우리나라에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처럼 미디어 다양성을 나타내는 콘텐츠가 많아지고, 발전해 나갔으면 좋겠다. 미디어가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을 고려해 다양한 등장인물과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콘텐츠가 많아진다면 미디어를 통해 위로받고, 행복해지는 사람들도 많아질 것이다. 미디어 콘텐츠가 다양한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드는 방향으로 나아가기를 바란다. 김채연 여주 세종고
얼마 전 뉴스를 보던 중 어이없을 정도로 기막힌 일이 있었다. ‘두 시장 후보 간의 리턴 매치가 주목된다’ 재대결·재격돌이라고 하면 되지 굳이 불필요한 영어를 쓰는 것이다. 과거 ‘블랙 아이스’란 단어를 보고도 이와 비슷한 감정을 느꼈었다. ‘도로 살얼음’이라 하면 될텐데 멋들어지게 영어로 써서 한번 더 생각하게 만든다. 사람들의 원활한 소통을 이끌어야 할 언어가 본래 목적을 잃어가고 있다는 생각에 공공언어를 쉽게 써야 할 필요를 느꼈다. 공공언어는 좁은 의미에서는 공공기관에서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공공의 목적을 위해 사용하는 언어를 일컫는다. 넓은 의미에서는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모든 언어가 포함된다. 각종 공문서, 대중 매체에서 사용하는 언어, 거리의 현수막이나 간판, 계약서, 약관, 사용 설명서, 강의할 때 사용하는 언어 등이 이에 해당한다. 공공언어는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만큼 쉬운 언어로 써야 한다. 국어기본법 제14조(공문서의 작성·평가) 1항에서도 “공공기관 등은 공문서를 일반 국민이 알기 쉬운 용어와 문장으로 써야 하며, 어문규범에 맞추어 한글로 작성해야 한다”라고 명시하고 있다. 정부나 공공 기관, 언론에서 멋들어지게 외국어, 외래어, 어려운 한자어를 쓰면 일반 국민이 이해할 수 없다. 예를 들어, 정부에서 통지서가 왔는데 말이 너무 어려워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그래서 행정 기관에 물어 물어 겨우 겨우 처리했다. 이건 한 사례에 불과하지만 이런 경우가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일어나게 되면 원활한 소통이 어려운 것은 물론 엄청난 시간과 돈을 낭비하는 것이다. 결국 어려운 공공언어 사용은 저학력층이 정보를 수용하기 힘들게 만들어 사회 불평등을 심화시킬 뿐만 아니라 사회적 비용을 늘린다. 사실 몇 년 전부터 꾸준히 현재 공공언어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이를 쉽게 써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왔다. 국립국어원에서 2014년 ‘한눈에 알아보는 공공언어 바로 쓰기(공공언어 바로 쓰기)’라는 책자를 만들어 공공기관에 배포했다. 2019년 개정판을 만들어 여러 부처에 제공하기도 했다. 그러나 현실은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 대체 무슨 이유로 공무원들은 공공언어를 개선하지 않는 걸까? 아무래도 지금 상황을 개선해야 할 필요를 못 느끼기 때문이다. 사실 지금까지 거버넌스, 퍼실리테이터, 아트테리어, 벤처인큐베이터 같은 단어는 공무원 사이에서 숱하게 써왔다. 그러니 ‘나는’ 알아듣겠고 못 알아듣는 다른 사람들을 위해 귀찮게 시간 들여 순화어를 찾아보기 싫다. 다른 공무원들이 안 쓰는 말을 써 튀어 보이기도 싫다. 또한 어렵게 말을 쓰면 질문, 추궁이 적다. 상대가 문서를 이해해야 자신에게 질문하니까 말이다. 마지막으로 어려운 말을 쓰면 있어 보인다. 정책 대상자인 주민들도 그것을 좋아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전통시장 노후 간판 교체 지원 사업만 하더라도 ‘예술 장식가가 제작한 간판으로 교체’보다 ‘아트테리어가 디자인한 간판으로 리모델링’에 상인들의 반응이 훨씬 호의적이다. 그러나 이대로라면 상황은 더욱 악화될 뿐이다. 분명 말을 듣고 있는데 무슨 뜻인지는 모르겠고 세련됨 같은 언어의 부수적인 기능만 강해진다. 언어의 궁극적인 목적인 소통의 기능이 원활하게 작동하지 못하면 고학력자와 저학력자 사이 격차는 갈수록 벌어질 것이다. 사회 불평등 현상은 심화되고 두 집단 간 갈등이 깊어갈 수밖에 없다. 따라서 공무원들이 공공언어를 고칠 필요성을 느끼도록 만들어야 한다. 지침서만 배포할 것이 아니라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한 공공언어 강의 교육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또 지침을 준수했는지 올바른 평가가 정기적으로 시행돼야 한다. 2021년 국어기본법이 개정되면서 2022년부터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은 공공기관등이 작성한 공문서 등에 대해 제1항에 따른 사항을 매년 평가하고 그 결과를 누리집 등에 공개해야 한다“는 지침이 추가됐으나 정확한 평가 기준을 마련하는 일이 관건이다. 공공언어 개선은 우리나라가 해야 할 중요한 과제이다. 국민을 배려하지 않는 국가에서 사회 의식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가기 힘들다. 집단 간 갈등을 해결하고 사회 통합을 이룩하기는 더더욱 어렵다. 우리 모두가 사회 구성원으로서 서로를 배려하며 노력하자. 채연우 화성 반송고
‘죽었다 깨어나니 어느 소설의 등장인물이 되었다’와 같은 대사를 한 번쯤은 본 적이 있을 것이다. 현재 연재되는 웹소설의 반 이상이 이와 같이 비슷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웹소설의 서술 형식은 빠르게 읽고 소비되는 스낵컬처의 형식이다. 바쁘게 돌아가는 일상 속에서 잠시의 즐거움을 줄 수 있는 것. 그것이 바로 웹소설의 역할이다. 일반적인 소설보다 독자와의 빠른 소통이 중요하게 여겨지기에 상대적으로 독자의 의견이 절대적이다. 평점과 댓글이 소설의 흥망을 정한다고 하더라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작가는 독자의 입맛에 맞는 이야기를 끊임없이 생산해내야 한다. 그렇기에 웹소설의 장르와 소재는 점차 단조로워질 수밖에 없었다. 이는 신입 작가가 새로운 장르와 소재의 시도를 꺼려하며 나타나는 문제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웹소설의 소재와 장르의 단순화는 어쩌면 당연한 수순일지도 모른다. 카카오페이지, 네이버, 문피아 등의 다양한 플랫폼을 들어가 봐도 인기 순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은 대부분 비슷한 소재를 다룬 소설이다. 물론 작가들 개개인의 독특한 문체와 섞여 다양한 이야기들로 탄생하지만, 전개의 토대는 대부분의 소설이 유사하다. 이는 표절, 클리셰의 반복과 같은 문제들로 나타날 수 있다. “장르 소설계에는 비일비재하잖아요. 워낙 허락 없이 차용하는 경우가 많아서 표절이라고 주장할 수 없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게 장르 소설계의 현실 아닌가요?”. 이것은 실제로 문피아의 게시판, ‘독자마당’에서 작품 ‘스페셜크랙’의 표절을 지적하는 글에 달린 댓글이다. 댓글을 보면 알 수 있듯이, 많은 이들이 해당 문제에 대해 관대하고, 둔감하다. 그 뿐만이 아니다. 독자의 니즈와 그에 맞춘 업계의 관행으로 작가의 입장에서 웹소설은 의외로 창작에 있어 생각보다 제약이 많은 매체라고 볼 수 있다. 한 작가는 당시 문피아에서 연재하던 작품을 출판사에 보냈지만, 해당 출판사는 ‘주인공은 강하고 성공해야 하며 어려운 복선이나 내용 전개는 없어야 하고, 기존 장르에 드러나는 특징이나 용어를 그대로 사용하자’고 권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뻔한 소재, 표절뿐만 아니라 많은 독자들의 소비를 중요시하는 출판사의 한계 또한 존재한다. 이처럼 웹소설은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만큼 여러 문제점이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완전히 관례처럼 굳어져 절대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는 아니기에 웹소설의 최종 소비자인 우리, 독자가 행사할 수 있는 영향력의 순기능이 강조된다. 앞서 언급했듯이, 웹소설 시장에서 독자들의 영향은 절대적으로 크다. 만약 당신이 정말로 웹소설 시장에서의 변화를 바란다면, 다양한 소설을 소비해 폭 넓고 비판적인 시야를 기르고 비평 문화의 활성화를 위한 변화를 이끌어라. 때론 작은 용기과 의문이 모든 변화의 시작이 된다. 김하빈 수원 조원고
1995년 5월31일 교육개혁안에서 학교 운영위원회 도입 이후로 학부모의 학교 참여가 공식화됐다. 학운위의 도입은 공교육을 국가의 통제로부터 자율화, 시장화하려는 신자유주의적 교육개혁의 일환이었다. 최근에는 학교 경영의 능률성, 효율성 향상을 위한 자기 책임의 사업가적 책무성을 중시하는 학교 자율 경영, 이른바 학교 책임 경영을 말한다. ‘경영’의 의미는 교육 소비자의 개별적 선택, 수월성, 경쟁을 위한 사적 서비스의 공적 공간 참여를 허용하는 의미이다. 즉, 시장 원리에 기반함을 알 수 있다. 이런 개혁은 교육 소비자주의를 확대시키며 사회 정의, 시민적 공동책임, 민주시민의식, 협동정신 등의 공동체적 가치를 잠식하며 확대돼 왔다. ■ 공적 공간의 중요성 시장주의적 사적 요구들이 제도의 공적 공간과 결탁하면 ‘부패’가 발생한다. 이와 관련된 증거는 우리 사회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의료의 공적 목적을 버리고 사적 이익이 목적화 되면 부자와 가난한 자의 차별적 의료서비스가 발생되고 과다진료와 부당의료징수가 생긴다. 주택을 온전히 사적 소유로 강조했기에 우리 사회엔 투기가 만연해 왔다. 사사로운 이익을 위한 공공성의 파괴는 급기야 삶의 가치까지도 변화시킨다. 건물주가 되는 것이 청소년의 장래 희망이 되거나 부를 위해서 부패를 감내할 수 있다는 최근 청소년 인식이 그것이다. 이러한 방향성으로 교육에선 자사고, 영재고, 외고 등이 확대돼 왔다. 이들 학교의 확대는 모든 학생들은 지역과, 신분과, 성별에 관계없이 동등한 교육의 기회를 가져야 한다(균등성)는 것과 대립된다. 이 같은 특별한 학교에 일반학교의 3~4배의 공교육비를 투자하는 것은 차별없이 동등한 교육기회를 가져야 한다(보편성)는 가치에 위배된다. 따라서 다양화니 선택권 확대니 자율성 제고니 능력에 따른 공정이니 하는 달콤한 용어들로 공교육의 기본적 가치를 훼손해 왔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 없다. ■ 학교 참여 공간은 공적 공간이어야 이처럼 학교 참여 공간에 사사로운 욕망이 침투해 공(公)을 무너뜨리고 사(私)가 대체해 부패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학교 참여 공간은 특정 사사로운 집단의 이익을 위한 공간이 아니라 모두를 위한 공간이어야 한다. 그러나 참여 공간은 자율과 책임의 자유 공간이므로 도저히 안 어울리는 둘의 가치가 서로 공존 하게 된다. 즉, 학교 참여 공간에는 평등주의와 경쟁주의, 공동책임과 개인의 책임, 보편성과 개별성이 공존하게 된다. 어느 쪽으로 균형이 기우냐에 따라 학교 참여 공간은 달라진다. ‘교육소비자’에 의한 ‘시장적 거버넌스’라는 사적 공간이 될 수도 있고, ‘시민’에 의한 ‘공동체적 거버넌스’라는 협력적 공간이 될 수도 있다. 우리는 공동체적 거버넌스가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 공동체적 거버넌스 위한 참여 방안 제일 먼저 모든 학교 구성원의 평등과 행복을 가치로 삼는 구성원들이 참여해야 한다. 이를 위해선 참여 교육주체를 ‘시민’으로 기르는 제대로 된 교육이 관건이다. 민주시민교육은 학교공동체에 참여하는 모든 교육주체에게 체계적, 정기적으로 교육되고 훈련돼야 한다. 교육주체의 자치역량 강화는 곧 시민성 강화와 같은 말이다. 자유롭고 평등한 주체가 되기 위해선 주체들의 힘의 균형이 비슷해야 한다. 이를 위해 각 주체들의 전문적 영역을 신뢰, 존중할 수 있는 안이 필요하다. 지역교육지원청은 도교육청의 정책을 뿌리는 중간 통로의 위상에서 벗어나 도교육청과 대등한 관계여야 한다. 지방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지역의 의제를 스스로 발굴, 학교별로 맞춤형 정책을 제안하고 집행할 수 있는 권한이 있어야 한다. 학교와 교사 단위에서 만들어지는 교육계획이 도교육청의 교육계획이 될 수 있도록 학교 중심의 정책 수립과 집행 과정이 정비돼야 한다. 학부모들에겐 공적문서를 포함한 교육정보 접근 경로가 단순하며 쉬워야 한다. 문서와 형식의 접근성은 물론이거니와 교육의 맥락과 심연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일상적 교육협의가 가능할 수 있어야 한다. 각 교육주체들이 오랜 시간 전망을 갖고 교육할 수 있도록 지역별·학교별 독립적인 인사와 예산의 자율성을 열어줄 필요가 있다. 교실 밖 교육주체가 교육의 맥락을 자세히 살피기는 매우 어렵다. 이로 인해 야기되는 학교 갈등을 해결 할 수 있도록 ‘말썽만 없으면 성공’이라는 폐쇄성을 딛고 학교와 교육청이 먼저 다가가야 한다. ■ 학교자치에서 학부모 참여 교육주체들이 역할과 책임을 나누고 서로에 대한 존중이 중요하다. 학교 교육의 비전과 철학은 모든 교육주체가 협의하되 교육과정 편성과 운영 등은 교사들의 의견이 존중되도록 한다던가, 학부모총회는 안건, 가정통신문, 행사장 준비, 사회 및 진행, 뒷정리 일체를 학부모회가 책임진다던가 하는 것이다. 특히 학부모 참여는 각자가 처한 개별적 상황에 따라 참여의 층위가 매우 다를 수밖에 없다. 다양한 참여의 형태를 이끌 수 있는 카페 같은 학부모 회의실 마련, 회의비 출장비 활동비 지급, 별도 예산위임 등의 실질적 권한과 역할이 있어야 책임감, 효능감도 성장될 것이다. 학급 학부모회로부터 선출된 학부모회 임원 중 학교 운영위가 됨으로써 대표성을 갖도록 하는 것도 방법이다. 특히 체계적 학부모 교육은 교육전문성 함양과 교사에 대한 교권, 인권 감수성을 위해서도 매우 중요하다. 2013년 경기도에서 학부모조례가 통과된 이후로 10여 년이 지났지만 교육주체의 학교 참여는 그다지 변화된 것이 없다. 학교로선 학급대표, 운영위원 하나 뽑기가 어려운 것이 현실인데, 교육청에선 각종 제도와 지침으로 참여를 강제한다. 적극적인 학부모들은 학교 문턱이 너무 높다고 하며 학생은 학생회 자치 쪽으로 관심이 쏠려 있기도 하다. 사실은 법률이 없어도 협력적 학교 자치는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할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공동체 가치를 향한 문화의 변화와 제도가 서로 발맞춰 나가야 할 것이다. 공정욱 부천 원종초 교사
자연과 함께 ‘아이들 꿈’ 영글어 간다 남양주 다산꽃다비유치원(원장 유경애) 유아들은 매일 아침 수박, 참외, 상추, 호박, 오이와 인사한다. 유치원 뒷마당에 채소를 직접 기를 수 있는 텃밭에 물을 주며 “고추야, 많이 먹고 쑥쑥 커라”, “사랑해”, “아프지마”라고 속삭이며 마치 동생 돌보듯 텃밭을 가꾼다. 들쑥날쑥 올라온 잡풀을 뽑아내는 일도 즐거운 놀이가 된다. 다산꽃다비유치원 유아들에게 텃밭은 그저 구경하고 지나치는 곳이 아니라 놀이터이자 생태교육의 장이다. 최근 새들반(3세) 유아들은 직접 농사 지은 각종 채소를 맛보는 시간을 가졌다. “내가 물 주고 키워서 마트에선 산 것 보다 맛있어요”, “선생님, 못생긴 호박이 더 맛있어요”, “바깥놀이 하며 먹는 오이는 왜 꿀맛이죠”, “복 수박이 달콤해요” 등 유아들은 다양한 맛 평가와 함께 오감으로 느낀 감정을 쏟아냈다. 다산꽃다비유치원만의 특별한 ‘환경생태교육’과 텃밭에서 하루하루 알차게 영글어가는 다산꽃다비유치원생들의 재미있는 이야기를 소개한다. ■ 다산신도시 내 지난해 9월 개원... 텃밭(초록자람터) 운영 다산꽃다비유치원은 2021년 9월1일 남양주 다산신도시에 설립된 공립단설 유치원이다. ‘놀이하며 성장하고 꿈을 키우는 어린이’를 목표로 현재 일반학급 12학급, 특수 1학급에서 3세~5세 유아 180여 명이 재원 중이다. 유경애 원장을 중심으로 교사 16명, 교무실무사, 행정실, 급식실 등 35명의 교직원들이 유아들은 신나게 놀이하고 학부모들에게 소통을 통해 신뢰를 주는 유치원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개원 2년차 다산꽃다비유치원의 킬러 콘텐츠(Killer Contents)는 바로 ‘환경생태교육’이다. 유치원은 올해 환경생태교육을 구성·편성해 유치원 내 텃밭을 활용한 △텃밭(초록자람터) 가꾸기 △동·식물 기르고 관찰하기 △자연물을 이용한 놀이 △환경 살리기 등을 실시하고 있다. 환경생태교육은 유아들에게 자연을 관찰하고 발견하는 기회와 환경을 풍부하게 제공하고 통합적인 자연체험 활동을 전개함으로써 자연 속에서 더불어 살아가는 법을 익히며, 사람과 자연의 소중함을 느끼고, 몸과 마음이 건강한 유아로 자라나도록 돕기 위한 다산꽃다비유치원만의 특성화 프로그램이다. 이와 함께 유치원은 교사를 대상으로 어울림 학습 공동체 ‘함께 여는 숲 놀이터’를 연 6회 진행해 유아와 함께 할 수 있는 유익한 프로그램을 구성하고 환경생태교육의 전문성 향상을 위해 힘쓰고 있다. ■ 편식 고치고 수확의 기쁨 맛보고 인성교육은 ‘덤’ 환경생태교육의 일환으로 가꾸고 있는 ‘텃밭(초록자람터)’은 유아들이 가장 좋아하는 장소다. 15평 남짓 작은 텃밭이지만 이곳에서 유아들은 작은 모종에서 주렁주렁 풍성한 열매를 맺기까지, 텃밭에서 무슨 일을 일어나는지 봄부터 여름까지 관찰했다. 물주기, 잡초 뽑기부터 토마토, 상추, 오이, 고추 등 제철 채소를 수확했다. 유아들은 싱싱한 채소를 만져보고 냄새를 맡고 아삭아삭한 오이를 맛보고 호박도 쪄서 먹으면서 자신이 먹는 음식이 ‘어디서, 어떻게, 누구에 의해 만들어졌는지’를 알고 건강한 식재료와 친해지고, 균형 잡힌 올바른 식습관을 실천하고 있다. 게다가 수확한 상추를 집에 가지고 가서 가족들과 함께 먹기도 했다. 이러한 다양한 텃밭 놀이활동 이후 유아들에게도 큰 변화가 찾아왔다. 유아들이 평소에는 먹지 않았던 채소를 ‘나도 먹어 봐야지’하면서 도전하는가 하면 채소에 대한 거부감이 줄어든 유아, 낯선 채소에 관심을 보이는 유아 등 점차 채소와 유아들이 친해지는 것이 눈에 보일 정도로 늘어났다는 것이다. 학부모들은 편식하던 아이가 유치원에서 다양한 과일과 채소를 먹게 되었다며 흐뭇해했다. 세 살 버릇이 여든 간다는 말이 있는데 다산꽃다비유치원 유아들은 텃밭 놀이를 통해 편식도 고치고 올바른 식습관을 기르고 있는 셈이다. 더 나아가 유아들은 흙냄새를 맡고 소박하나마 제 손으로 텃밭을 일구고 채소를 길러 봄으로써 날씨와 계절의 변화, 식물의 성장, 수확에 대한 기쁨, 노동의 신성함과 보람을 몸과 가슴으로 체득하고 있다. 텃밭(초록자람터)을 총괄하고 있는 김영주 부장교사는 “만 3~5세 유아는 오감과 지능이 급속하게 성장하는 시기로, 유아들이 알아야 할 모든 것은 자연 속에 있다”며 “모종을 심고 가꾸고, 수확까지 이 모든 것을 유아들이 직접 수행 하게 함으로써 얻어지는 과정과 결과를 놀이로 체험해 보게 하는 것이 환경생태교육의 목표”라고 설명했다. 교육경력 30년차 베테랑 유아교육자 유경애 원장은 기후위기 시대에 생태환경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유아들이 텃밭에서의 활동을 통해 자연과 생명을 존중하며 친구들과 함께 공존할 줄 아는 어린이로 성장하도록 적극 장려하고 있다. 유경애 원장은 “우리 아이들이 꼬마 농부가 되어서 직접 작물을 재배하고 자신이 키운 작물을 수확해 맛보고 함께 나눠 먹어보는 경험을 통해 흙의 생명력과 소중함, 노동의 가치와 수확의 보람을 배워 몸과 마음이 건강한 어린이로 성장해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유치원 등·하원할 때, 바깥놀이 할 때, 놀이터에서 놀다가도 수시로 텃밭에 와서 각종 채소들이 자라는 모습을 보며 자연과 함께 쑥쑥 커가고 있는 다산꽃다비유치원 유아들은 여름 채소를 수확하고 배추, 무 등 김장채소를 심을 예정이다. 정민훈기자
학교에서 체육교과가 차지하는 역할은 초·중·고 구분 없이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한다. 학교 현장에서는 체육 수업과 더불어 PAPS, 학교스포츠 클럽 및 다양한 체육 행사가 끊임없이 이뤄지고 있으며 학교마다 특색있는 체육활동으로 학생들의 건강한 신체와 정신적 성장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몇 해 전부터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미세먼지 사태와 뒤이어 발생한 코로나19는 학교 체육에 많은 변화를 불러왔다. 미세먼지로 인해 야외 수업이 가능한 일수가 줄어들게 되었으며 코로나19 방역수칙에 따라 다양한 지침들이 생겨나 수업에 대한 체육교사들의 변화를 요구하게 된 것이다. 2009년부터 시작된 경기체육수업디자인연구회는 이러한 고민을 함께 해결하고자 교사들이 머리를 맞대고 있으며 현재 용인, 화성, 안산의 지역 연구회와 함께 월별 정기 워크숍을 통해 학교체육발전에 힘을 쏟고 있다. 연구회 내 초·중·고 체육 선생님들이 각 학교급 간 교육과정 연계에 대한 방안을 찾고, 수업공간의 한계 극복 및 학교 밖으로의 수업 확장을 위해 학교별 체육수업공간 재구조화 및 마을과 함께하는 체육활동 사례를 발표했다. 또 기능 수준의 차이로 인한 체육 수업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을 지도하기 위한 SPARK 지도법과 교사의 실기 역량 개발을 위한 하계, 동계 실기 연수를 실시하고 있으며 이외에도, 신규 및 저경력 교사들을 위한 멘토링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우리는 4차 산업혁명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고 한다. 기술의 발전은 우리의 삶을 윤택하게 만들어 주었지만 학생들의 신체활동 저하와 개인주의화라는 우려를 낳게 됐다. 청소년들의 전인적 발달과 배려, 소통능력 함양은 곧 우리의 미래라 할 수 있다. 학교 체육이 학생들의 올바른 성장을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 속에서 경기체육수업디자인교육연구회의 연구 활동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다. 이제명 화성 봉담고 교사
반도체에 관해 공부를 시작하면서 처음 알게 된 것은 반도체의 7공정에 관한 내용이었다. 반도체를 제조하는데 얼마나 많은 공정이 필요한지 알게 되면서 반도체가 결코 쉽게 얻어진 우리 문명의 결과물이 아닐 것이라 감탄하기도 했다. 그와 함께 공정 하나하나를 들여다보면서 새롭게 알게 되는 것들에 대한 호기심이 계속 증폭되었고 꼬리에 꼬리를 물며 새로운 분야로 내 지식을 확장시킬 수 있었다. 그러한 과정들 속에서 내가 항상 의문이 들었던 것은 ‘과연 우리나라는 반도체 선진국인가?’라는 질문이었다. 언제나 메모리 반도체의 최신 경향을 선도하는 것은 맞지만, 메모리 반도체는 모든 반도체 산업의 극히 일부임을 깨닫는 순간 우리가 가진 환상들도 깨어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렇다면 대한민국 반도체는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는지, 현재 상황을 분석해 이를 칼럼에 담고자 한다. 시작에 앞서 우리의 반도체 산업을 다시 한 번 정확히 진단해봐야 한다. 과연 우리의 강점은 무엇일까? 앞에서도 말했듯이, 당연히 메모리 반도체 분야이다. 우리나라가 메모리 반도체의 전체 파이에서 56.7%를 차지한다. 그 뒤를 미국과 일본이 따르고 있다. 반면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는 그 비중이 5%에 불과해 매우 미미한 수준이며, 제조장비나 후공정과 같은 분야에서는 전혀 비중을 갖고 있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여기서 짚고 넘어가야 하는 부분은, 생각보다 우리가 반도체 제조 장비에 대해서 간과하고 있다는 것이다. ASML과 같은 노광장비 제조 기업은 그 영향력이 매우 크며, 삼성이나 하이닉스도 그들의 장비 공급에 크게 영향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이것은 매우 놀라운 사실이다. 지금 당장 고등학생 100명에게 ‘반도체 최강국은 어디라고 생각하는가?’라고 물었을 때, 그 중 80%는 우리나라를 꼽을 것이다. 나만의 억측은 아닐 것이다. 비단 학생뿐만 아니라 어른들 마저도 우리나라의 반도체 산업에 있어서의 성과를 상당히 과대평가하고 있는 느낌이 강하다. 매번 언론에서는 우리가 보고 싶은 소식만을 전하고 그러한 행복한 뉴스에 우리는 흠뻑 취해 아름다운 청사진만을 그리고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나와 같은 어린 학생들이 우리 반도체 산업의 강점과 약점, 기회와 위기를 정확하게 인지하는 것에서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미래에 대한 그림을 그리는 것이 가능해진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대책을 갖고 미래를 준비하고 있을까? 최근 대통령이 새로 취임하면서 여러 가지 경제정책을 준비해왔다. 윤석열 정부는 반도체가 경제의 안정성을 좌우하는 매우 중요한 전략물자라고 생각해오고 있다고 느껴졌다. 특히 최근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방한하면서 반도체 산업과 관련해 여러 의견을 내놓았던 것에 적극 우리 정부가 반응하는 상황을 지켜봤다. 그 반응의 내용의 핵심은 ‘인재 양성’이었다. 5년간 기술연구에 1조원의 금액을 투자할 것이며 반도체 관련 인재를 7천명 이상 양성해 AI 반도체에 전념할 것이라는 발표가 나를 설레게 만들었다. 우리 정부의 움직임에서 강력한 의지를 엿볼 수 있었고, 나는 그러한 발표가 우리의 미래를 바꿀 수 있다는 확신을 할 수 있었다. 특히 온라인 강의 시스템 강화, AI 반도체 대학원 설립, 반도체 공장입지에 관한 문제, 비메모리와 장비 산업 등에 대해 언급하는 부분들에서 내 확신은 더욱 굳건해졌다. 이러한 정부의 발표가 물론 긍정적으로 느껴지는 것만은 아니다. 단순히 5년간 수천명의 반도체 인재를 양성해 숫자만을 양적으로 증가시킨다는 것이 결코 반도체 분야의 고급화로 이어진다고 장담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과연 어떤 구체적인 교육과정을 마련하게 될지, 그 교육의 품질이 우리가 기대한 바를 충족시킬 수 있을지 아직 짐작하기 어렵다는 우려를 하고 있다. 내가 그 교육의 대상자가 된다면 ‘짧은 기간 동안 실험적으로 내가 희생양이 되는 것은 아닌가?’, ‘새 정부의 포퓰리즘에 희롱당하는 것은 아닌가?’라는 두려움이 존재한다. 앞으로 반도체 분야의 새로운 시작과 관련한 뉴스와 정부의 구체화되는 정책의 내용을 예의주시하며 좀 더 지켜보아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과연 미래에는 어떤 반도체 세상이 펼쳐질까? 대한민국 국민은 훌륭하다. 좋은 정책과 방향 제시만 있다면 우리는 세계 일류 기술을 보유할 수 있는 잠재력이 충분하다. 여태까지 메모리 반도체에서 그런 능력을 보여왔다면 이제 다른 분야에서도 그 영광을 재현할 시점이다. 정부의 발표 중 가장 매력적이었던 것은 비메모리와 장비 관련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교육 시스템을 강화하는 것이었다. 나와 같은 반도체에 꿈을 가진 학생들에게는 너무나도 반가운 소식이며 다가올 미래가 너무 기다려진다. 김한울 용인 죽전고
일주일에 사용하는 일회용품의 개수를 생각해본 적이 있는가? 평소 자주 사용하는 일회용 컵만 해도 썩는 데에 20년이 걸리고, 유리 재질의 일회용품은 무려 4천년 이상이 걸린다고 한다. 이렇듯 환경에 적잖은 영향을 미치는 일회용품의 사용을 줄이기 위해 올해 4월1일부터 매장 내에서는 일회용 컵 사용이 금지됐다. 언제나 잊지 말아야 할 우리의 환경에 대해 동두천고등학교의 학생자치회에서는 새로운 캠페인을 주도하기 시작했다. 바로 학생자치회의 환경부 ‘일회용품 ZERO 캠페인’이다. 동두천고는 평소에도 환경부와 여러 학생의 봉사활동 덕분에 청결한 상태가 유지되고 있지만, 학생 개개인의 일회용품 사용 횟수까지 조절하기는 쉽지 않은 형편이다. 때문에 환경부의 이번 사업은 학생 자신의 변화를 추구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일회용품 ZERO 캠페인’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첫째, 종이컵이나 테이크아웃 잔 대신 텀블러 이용. 둘째, 종이봉투나 상자 대신 장바구니 이용. 셋째, 분리수거 생활화(리사이클링, 업사이클링). 마음만 먹으면 언제나 쉽게 해낼 수 있지만 실천이라는 것이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특히 우리 일상생활에 깊게 녹아든 일회용품에 대해서는 더더욱 그렇다. 이런 부분에서 개인의 마음가짐을 바로잡아 작은 실천부터 시작해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일회용품 ZERO 캠페인’은 일회용품 사용을 되돌아보고, 나아가 변화를 만들어 나가도록 유도하는, 동두천고 학생들에게 도움이 될 사업이라고 볼 수 있다. 매년 6월5일은 환경의 날이다. 1972년 6월 유엔인간환경회의에서 처음 제정된 환경의 날은 올해로 50주년을 맞이했다. 여러분은 환경의 보호자인가? 아니면 환경에 가혹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닌가? 우리 후손들에게도 남을 환경을 보존하기 위해서라면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부터 시작해 다양한 노력을 실천해야만 한다. 각자의 위치에서 환경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생각해보고, 하나씩 실천해나가는 삶을 이루길 바란다. 김세린 동두천고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