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들의 연구활동 학습공동체-道교육연구회] 56. 경기도청소년노동인권교육연구회

학교라는 곳은 무엇을 배우는 곳일까? 아니 무엇을 배워야 하는 곳이어야 할까? 너무 뜬금없는 질문인가? 교육의 목적은 무엇일까? 한 명의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인간 그 자체로서의 정체성을 함양하고...글쎄. 산업혁명 이후 교육이란 산업인력을 공급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오래전 어느 대학의 철학과 교수가 한 말이 기억난다. “정치가는 교육자가 돼야 합니다”. 정치가가 왜 교육자여야 할까? 정치가는 자신이 꿈꾸는 미래 사회가 있는데 그 사회가 이뤄지거나, 이뤄져서 원활하게 작동하기 위해서는 그 사회의 이상을 공유하고 그 사회의 이상에 어울리는 인간으로 성장하도록 사람들을 가르쳐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교육이 그런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학교에서 가르치고 배우는 것이 어찌 보면 그런 것이 아닐까? 사회가 민주사회를 꿈꾼다면, 당연히 민주시민교육을 강조하게 되는 것이고, 사회가 인권의식이 부족하면 학생들에게 인권교육을 강조해야 하는 것이고, 경쟁적인 사회를 추구한다면 당연히 학교에서부터 치열한 경쟁을 체험토록 해야 하는 것이다. 학교에는 교육과정이란 것이 있다. 학생들이 학교에 처음 입학을 해 졸업할 때까지 어떤 것을 배우는지에 대한 것을 정리해놓은 것이다. 그런데 너무 거창하기만 하면 사람들의 삶과 유리된다. 그래서 그동안 교육이 지식 따로 행동 따로가 된 것은 아닌가 싶다. 성실, 노력, 정직과 같은 가치는 삶과 얼마나 연계돼 있을까? 교육은 자신의 삶으로부터 시작돼야 한다. 나 자신의 삶과 우리 가족의 삶, 그리고 주변 사람들의 삶을 통해서 다시 자신의 삶에 대한 가치와 방향을 고민토록 해야 한다. 그동안 우리 교육은 삶의 모습을 담아내지 못했다. 아니 자신과 부모의 삶을 부인하고 거부시키는 교육을 해왔다. 그 삶은 ‘일’에서부터 시작한다. 다시 말해서 대부분의 삶은 ‘노동’을 기반으로 이뤄진다. 그런데 우리 교육에서 노동은 없었다. 우리 사회의 경제활동 인구 10명 중 7명 이상은 임금을 받아 살아가는 임금노동자이다. 그렇다면 당연히 노동교육을 강조하고, 노동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경험을 가지도록 했어야 했는데, 그동안 학교는 그러지를 못했다. 그래서 노동교육에 관심을 가지는 선생님들이 한 명 두 명 모이기 시작했다. 모여서 뭐라도 해보자고. 노동인권이 노동교육이, 아니 노동이 뭔지도 모르지만 같이 공부라도 해보자고.... 그렇게 모여서 경기도청소년노동인권교육연구회를 만들었다. 연구회는 정기적인 모임을 통해 노동교육에 대한 공부를 한다. 책을 선정해 독서 토론을 하기도 하고, 전문가를 초청해 강의를 듣기도 한다. 또 직접 우리가 노동인권교육을 위한 학습자료도 만들어 보고, 수업을 한 사례를 공유하고 있다. 연구회는 학생들이 자신의 일터에서 자신의 노동권리를 잊지 않고, 자신의 노동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자신의 노동을 통해 행복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상상해본다. 장윤호 안양공고 교사·경기도청소년노동인권교육연구회 회장

[꿈꾸는 경기교육] 독일의 노사 공동결정제와 수평적 조직문화

최근 많은 기업이 수평적인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수평적 조직문화는 기존의 수직적 조직문화와 대비되는 개념으로 말 그대로 조직의 의사 결정이 민주적이고 평등하게 이루어짐을 말한다. 특히 새로 생겨나는 스타트업들은 대다수 수평적 조직문화를 지향하고 있으며, 대기업들도 직급을 없애고 호칭문화를 바꾸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기업들은 이러한 노력을 통해 사내에서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많이 제시되기를 바라고 있다. 그런데 과연 이러한 수평적 조직문화는 기존의 수직적 조직문화에 비해 기업 목적에 잘 이바지할 수 있을까? 이 점에 대해 논의해보고자 칼럼을 쓰게 됐다. 기업의 정의는 다음과 같다. ‘이윤추구’를 목적으로 하는 생산경제의 단위체. 여기서 어떤 사전에서도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키워드는 바로 ‘이윤추구’이다. 기업의 모든 행위는 결과적으로 이윤을 창출해야 그 존재 목적에 부합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수평적 조직문화는 수직적 조직문화보다 이윤추구에 충실히 봉사할 수 있을까? 내 의견은 그럴 수 있다’는 것이다. 수평적 조직문화는 조직에 대한 신뢰, 업무 효율성, 혁신적 발상, 노사갈등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 그 근거이다. 그리고 이보다 한층 결정적인 근거로써 독일의 사례를 들어 보겠다. 독일에는 ‘노사공동결정제’라는, 이사회의 50%를 노동자가 구성하도록 하는 법이 성문화돼 있다. 이 법에 따라 독일 회사 이사회의 절반은 노동 이사, 절반은 주주 이사로 구성된다. 이사회란 이사에 의해 구성돼 회사의 업무 집행에 관한 사항을 결정하는 기관으로 회사의 내부적 의사결정에 있어 최고기관이다. 즉, 독일은 사용자뿐만이 아니라 노동자도 회사의 주인이 돼 자유롭게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경제 민주화’를 이뤄낸 것이다. 이러한 독일의 회사들은 이미 세계를 상대로 경쟁해 높은 실적과 명성으로 확고한 브랜드 가치를 증명했다. 독일의 회사들이 바로 수평적 조직문화가 기업의 이윤추구에 충실히 봉사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산 증인이다. 나는 또한 이상적인 공동체란 구성원 모두의 목소리에 힘이 있고, 구성원 모두의 행복을 증진하는 방향으로 운동하는 공동체라고 생각한다. ‘하급자’의 목소리는 ‘상급자’의 불편한 한숨 소리에조차 파묻히는 사회가 과연 발전된 공동체일까? 부는 늘어나고 예술과 문화는 축적돼 가는데 아직도 약육강식의 논리만을 찬양하는 사회를 진정으로 발전된 공동체라고 할 수 있을까? 이러한 점들을 종합해볼 때 나는 기업 조직문화의 수평적 구조화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이다. 물론 조직이 오로지 수평화만 된다면 책임의 주체가 불분명해지는 문제가 있을 수 있다. 그리고 일반적인 상황에서, 합리적인 엘리트가 이끌기만 한다면 수직적 조직구조의 공동체가 더욱 신속한 결단을 내릴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수직적 조직문화를 없애자고 할 수 없다. 이 둘을 절충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한국은 우선 과거 상명하복의 수직적인 기업문화에서만큼은 탈피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본다. 우리도 ‘경제 민주화’를 향해 기업의 조직 문화를 개선해 나가야 할 것이다. 박원용 이천고

[꿈꾸는 경기교육] AI는 도구에 불과하다

초등학생 시절, ‘매트릭스’라는 영화를 본 적이 있다. 매트릭스는 인공지능이 지배하는 먼 미래를 그린 영화로, 인간들은 태어나자마자 그들이 만들어낸 인공 자궁 안에 갇혀 인공지능의 생명 연장을 위한 에너지로 사용된다. 1997년, 모든 전략 방어 무기를 통제하는 컴퓨터 ‘스카이넷’이 지능을 갖추고 핵전쟁을 일으켜 인류의 절반 이상을 전멸시킨 모습을 그린 ‘터미네이터’도 마찬가지다. 이러한 영화의 내용은, 2016년 구글이 개발해 이세돌 9단에게 승리를 거머쥔 ‘알파고’의 소식과 맞물려 어린 시절의 나에게 엄청난 공포심을 가져다주었다. 하지만 그 후 인공지능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공부해 온 학생으로서, 나는 영화와 같은 일들이 현실화되지 않을 것이라 장담할 수 있다. 인공지능은 무엇일까? ‘인간의 학습 능력과 추론 능력, 지각 능력, 자연언어의 이해 능력 등을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실현한 기술’이라고 국립국어원의 표준국어대사전에서 정의 내리고 있다. 하지만 인공지능의 정의에 대한 내 생각은 다르다. ‘인간이 미리 결정해 놓은 대안 중에서 가장 확률이 높은 대안을 선택하는 것’, 이것이 바로 내가 생각하는 인공지능의 진정한 정의이다. 대다수 사람에게 친숙한 인공지능인 ‘시리’와 ‘빅스비’는 순환 신경망(Recurrent Neural Network, RNN)을 통해 구현된다. 순환 신경망이란 전 데이터의 학습 결과가 다음 데이터의 결과값에 영향을 미치는 신경망 모델이다. 간단한 영문인 ‘Enjoy the rest of the day!’라는 말을 예시로 들자. 이 문장에서 자칫 rest를 동사의 의미인 ‘쉬다’로 해석하면 오역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순환신경망(RNN)에 이 데이터를 주입하면 the를 분석할 때 앞의 단어인 enjoy를, rest를 분석할 때 앞의 단어들인 enjoy와 the를, of를 분석할 때 enjoy, the와 rest를 모두 고려한다. 이러한 방식으로, RNN은 위 예문에서의 rest를 명사로 해석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남은 하루도 즐기세요!’라는 원래의 뜻을 해석해낼 수 있다. 즉, RNN은 인공지능에 문맥을 이해할 힘을 부여한다. 이렇게 보면 인공지능은 인간이 구사하는 언어를 완벽히 구현해낼 수 있을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생각해보자. 빅스비나 시리에게 말을 걸었을 때 내가 원하는 정보를 돌려주었을 경우가 몇 번이나 있는가? 심지어 RNN을 대폭 향상한 LSTM 기술을 도입한 구글 번역기가 적절한 번역을 내놓은 일이 몇 번이나 있는가? 아마 그다지 많지는 않을 것이다. 즉, 위에서 말한 RNN에도 허점은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여기서 의문을 가져야 한다. rest가 동사와 명사로 쓰일 때 뜻이 다르다는 것을 인공지능에 알려준 것은 누구일까? 앞에 the라는 정관사가 나왔기 때문에 뒤의 단어는 명사일 확률이 크다는 것을 알려준 것은 누구일까? 바로 인간이다. 물론 인공지능을 공부한 사람이라면 이러한 확률들은 신경망에 주입된 수많은 예문을 통해 스스로 학습하는 비지도 학습을 통해 이루어질 수 있다고 반박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인공지능에 문법적으로 완벽한 예문과 상황에 맞게 해석한 해석본을 제공한 것은 누구일까? 이것도 역시 인간이다. 이것이 바로 내가 인공지능을 ‘인간들이 만들어 놓은 대안 중 가장 확률이 높은 대안’을 선택한다고 정의하는 이유이며 구글 번역기와 인공지능 비서가 제대로 답하지 못하는 원인이다. 인공지능의 선택지가 ‘인간들이 미리 설정해 놓은 대안’에만 국한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인간들의 언어는 말하는 태도, 몸짓, 높낮이, 표정 등 매우 많은 예외가 있다. 같은 단어라도 이중성을 띠기 마련이다. 즉, 일상생활에는 너무나 많은 ‘예외’가 있고, 이러한 ‘예외’를 하나하나 인공지능에 대안으로 제공하기에는 너무 비효율적이며 구현 가능성도 없다. 따라서 우리는 인공지능의 허상에 갇혀 살 필요가 없다. 오히려 우리는 인공지능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발전시켜야 한다. 인류는 인공지능으로부터 새로운 가능성을 받고, 인공지능은 인류가 제공하는 새로운 데이터들을 받아 더욱 발전하는, 공생 구조를 형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구글의 인공지능 연구팀인 ‘구글 브레인’의 소장으로 있는 앤드류 응은 “인공지능은 새로운 전기다”라고 말했다. 인공지능은 단지 발전시켜 나갈 하나의 강력한 도구에 불과하며 최대로 활용될 수 있을 때 우리 인류는 이 ‘도구’로 인해 전례 없는 큰 도약을 하게 될 것이다. 안동기 안양 신성고

[꿈꾸는 경기교육] 기회주의자를 보는 새로운 시각

채만식의 소설 ‘이상한 선생님’, 전광용의 소설 ‘꺼삐딴 리’의 이인국 박사.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바로 기회주의자라는 점이다. 광복 이후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자신들의 이익을 찾아 강자 쪽에 붙으며 박쥐같이 살았던 인물들이다. 우리는 소설의 작가들이 그랬듯이 이러한 기회주의자들을 비판하고, 비난하며, 이렇게 되지 말자고 다짐한다. 하지만 나는 의문을 품게 되었다. 이러한 기회주의자들이 꼭 나쁘기만 한 걸까? 우선 기회주의자의 사전적 의미는 일관된 입장을 지니지 못하고 그때그때 정세에 따라 이로운 쪽으로 행동하는 사람을 일컫는다. 속된 말로 표현하자면 눈치 빠르고 무엇이든 자신에게 이득이 되는 쪽으로 행동하는 사람을 말한다. 이들은 자신의 입장을 지키며 줏대 있게 행동하지 않고, 이쪽저쪽 왔다 갔다 하므로 박쥐 같다고 비하되기도 한다. 일제강점기 이완용 같은 매국노들이 이에 속한다. 그들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나라까지 팔아먹었다. 또한 불난 집에 부채질하는 격으로 다른 국민들이 일제의 탄압으로 힘들어하는 모습을 도와주지는 못할 망정 같이 더 심하게 탄압했다. 이러한 사람들을 보면 화가 치밀어 오르고, 기회주의자들에 대한 시선이 안 좋아지는 건 당연한 일이다. 우리는 매국노들의 ‘애국심 없는 행동’을 비난한다. 그리고 이는 비난받아 마땅하다. 하지만 이게 모든 기회주의자와 연관이 될까? 그건 아니다. 나라를 팔아먹고, 약자를 더 고달프게 만드는 융통성 없는 기회주의적 행동은 잘못된 것이 맞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요즘 세상은 빠르게 변화해 간다. 슬픈 이야기지만 이런 빠릿빠릿한 세상에서 적응하지 못하면 금방 뒤처지기 십상이다. 세상이 바뀌는 대로 빨리 적응하는 것이 우리가 흔히 말하는 ‘성공하는 방법’이다. 예를 들면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교육감이나 교육과정이 바뀐다고 하면 크게 긴장하게 된다. 그리고 많은 커뮤니티에 ‘교육감 바뀌면 대학 어떻게 가야 하나요?’ 같은 질문이 올라오고, 입시학원 등에선 ‘고교학점제에서 대학 가는 방법’ 등 그 상황에 맞는 다양한 대안을 고안한다. 또 교육감이나 교육과정이 바뀌면 이 상황이 또다시 벌어진다. 사실 자신의 줏대를 지킨다면 ‘〈E123〉〈E123〉에서 대학 가는 법’을 검색할 것이 아니라 자신이 공부하던 것을 마저 공부해야 한다. 하지만 사람들은 더 쉽게 좋은 대학 가는 법을 찾으려고 애를 쓴다. 이것 말고 문·이과 문제도 기회주의적이라고 할 수 있다. 사람마다 타고난 것이 다르고, 이를 위해 문·이과가 나뉘어 있는 것이다. 하지만 요즘은 대부분 이과로 가는 추세이다. 상위권 고3 70%가 이과이며, ‘문과는 아사, 이과는 과로사한다’라는 말이 있기도 하다. 이에 따라 아이들은 문과에 재능이 더 있어도 ‘취업’을 위해 이과로 간다. 원래 교육과정의 취지에 따르고, 자신의 적성에 맞는 일을 찾기 위해선 문과로 가야 하는 학생들이 말이다. 또한 주식 투자도 어떻게 보면 기회주의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이들도 손 하나 까딱하지 않고 더 오를 주식에 투자한다. 그리고 최고점을 찍었다고 생각할 때쯤에 주식을 되판다. 사실 주식체계는 제로섬 게임(게임 이론에서 참가자가 각각 선택하는 행동이 무엇이든지 참가자의 이득과 손실의 총합이 제로가 되는 게임)으로 내가 이득을 보면 누군가는 손해를 보게 돼 있다. 그들의 지식을 이용해 자신에게 이득이 되는 쪽으로 붙으며 자신의 이익으로 손해를 볼 사람들은 전혀 생각하지 않는 행동이다. 이처럼 기회주의적 행동은 꼭 나쁘다고만 할 수 없으며, 급변하는 우리 사회에서 중요하게 여겨지는 능력 중 하나일 수도 있다. 또 융통성이 지켜진다면 많은 비난을 받아야 할 이유도 없다. 세상을 선과 악으로 나누는 이분법적인 생각보단 좀 더 입체적으로 생각해보면 좋겠다. 이보령 용인 정평중

[꿈꾸는 경기교육] 광주 경안초 ‘건강드림존’서 기초체력 길러요

광주 경안초등학교(교장 박광실)는 운동에 대한 학생들의 흥미를 유발하고 기초체력 향상을 위해 교내 유휴교실을 활용해 ‘건강드림존’을 조성했다고 28일 밝혔다. 경안초는 경기도교육청이 운영 중인 건강드림학교에 선정, 학생들의 건강관리 및 체력 향상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이번 건강드림존 조성은 이러한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이뤄졌다. 건강드림존에는 여러 운동 기구를 비치해 학생들이 다양한 운동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중 가상현실을 활용한 운동 게임 기구는 학생들의 흥미를 이끌어내는데 효과적이다. 경안초는 또 건강드림존 게시판에 음식에 관한 정보 등 영양교육 관련 패널을 게시해 학생들이 영양에 대한 내용을 이해할 수 있도록 안내했다. 또 체성분 검사기구, 비만체험조끼, 심폐소생술 실습용 마네킹 등을 비치, 학생들이 건강의 중요성을 인식할 수 있도록 했다. 건강드림존을 이용한 학생들은 “운동이라고 하면 힘들고 귀찮아서 하기 싫었는데 게임하면서 운동도 하니 재밌었다”며 소감을 전했다. 박광실 교장은 “더 많은 학생이 건강드림존을 통해 체력향상이 이뤄졌으면 좋겠다”면서 “앞으로 학생 건강관리 및 체력증진을 위해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광주=한상훈기자

[꿈꾸는 경기교육] 교육공동체가 함께 하는 ‘플로킹 데이’

남양주 진건고등학교(교장 이정필)는 지난 22일 여름방학을 앞두고 앎이 삶으로 연결되는 지속가능한 환경교육을 실천하기 위한 ‘교육공동체가 함께 하는 플로킹 데이’를 운영했다. 플로킹은 스웨덴어 ‘ploke(줍다)+walking(산책하다)’의 합성어로, 걸으면서 쓰레기를 줍는다는 뜻이다. 국립국어원에서는 플로킹을 우리말로 ‘쓰담걷기’로 명명하기도 했다. 진건고는 올해 남양주교육혁신지구 사업 중 ‘2022년 지속가능한 환경교육(에코학교)’에 선정돼 다양한 학교 교육과정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지난 4월1일을 에코데이로 지정해 환경교육특강과 탄소중립실천을 위한 선택활동 및 ‘도전 그린벨’을 실시했으며, 학기말 학교자율과정에서는 환경 주제 탐구활동으로 다양한 프로젝트 수업이 운영됐다. 진건고는 이번 ‘플로킹 데이’ 운영을 통해 학생자치회, 학부모회, 교직원회가 함께 모여 학교 주변을 정화하고, 일상생활 속에서의 작은 실천을 함으로써 앎이 삶으로 연결되는 지속가능한 환경교육을 실천하고자 했다. 행사에 참여했던 1학년 양하림 학생은 “건강과 환경을 함께 지킬 수 있는 플로킹 행사가 학생자치회뿐만 아니라 학급자치회 또는 동아리 활동에서도 특색활동으로 실천될 수 있도록 고민해 보겠다”며 지속적인 실천을 다짐했다. 송미향 학부모회장은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학생, 선생님들과 함께 지역사회를 위해 봉사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 감사하고, 환경 정화활동과 더불어 캠페인 활동이 함께 운영됐으면 한다”고 참여 소감을 전했다. 이정필 교장은 “지속가능한 환경교육 프로그램 지원을 통해 미래를 준비하는 학생들이 환경문제를 적극적으로 공감하고 사회적으로 공동 실천할 수 있는 진건인으로 성장하길 기대해 본다”라고 말했다. 남양주=이대현기자

[꿈꾸는 경기교육] 급식실 식용유 변신, 친환경 비누 만들기

고양 양일초등학교 과학실은 한 달에 한 번씩 비누공장으로 변신한다. 올해 5월부터 급식실에서 남은 식용유들을 이용해 학부모회에서 비누를 제작하고 있기 때문이다. 식용유들은 비누가 되기 위해 꼭 필요한 재료와 함께 충분한 숙성과정을 거치면 깨끗한 천연비누로 재탄생한다고 한다. 성분에 따라 친환경(EM) 비누가 되기도 하고 손세정용 고급비누가 되기도 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비누는 제작에 참여한 학부모들이 가져가기도 하고, 일부는 학교의 소모품으로 쓰기로 한다. 비누가 제작되는데 필요한 재료는 폐식용유, 가성소다, 향오일, 정제수, EM원액 이렇게 다섯가지면 충분하다. 제작에 필요한 시간은 길지 않지만 통풍이 잘 되는 곳에서 30~40일 정도의 숙성 기간이 필요하다. 이 프로젝트는 환경 재순환과 저탄소 환경운동의 일환으로, 고양특례시에서 운영 금액을 지원받아 학부모회에서 운영하는 프로젝트이며 올해 5월에 처음 시작됐다. 가정하수 중 오염도가 가장 높은 것이 폐식용유인데, 이러한 기름 종류는 화학적인 성질상 물 속에서 미생물에 의해 자연분해가 아주 힘들기 때문에 가정에서 그대로 하수구에 버려서는 안된다. 헌 신문지나 헝겊 등으로 잘 닦아내어 쓰레기통에 버리거나 이렇게 재생비누로 만들어 사용하면 환경오염을 막는데 도움이 된다고 한다. 오는 12월 말까지 총 다섯차례에 걸쳐 진행될 양일초 비누만들기 행사는 이미 진행된 2차 행사 모두 선착순 신청자가 조기에 마감될 만큼 인기를 끌고 있다. 양일초 학부모회는 “친환경 재생비누는 일반 시판되고 있는 비누보다 세척력이 우수한 편이라 써보신 분들의 반응도 좋다”라며 “현재는 코로나랑 핸드 블렌더 사용과 같은 안전상의 문제로 신청 학부모 대상으로만 운영하고 있지만 점차 학생들을 대상으로도 이를 확대할 예정”이라며 앞으로의 계획을 전했다. 신태웅 고양 양일초 통신원

[꿈꾸는 경기교육] 좋아하는 마음이 만든 쓰레기

“앨범깡하는데만 OO만원 질렀다”, “드볼 성공했다” 등 앨범을 사서 포토 카드를 모으는 행위는 케이팝 팬들 사이 대중적인 문화로 자리 잡혔다. 앨범당 랜덤으로 포토 카드가 들어가 있고, 이를 얻기 위해 팬들은 앨범을 계속 사게 된다. ‘앨범깡’은 최애(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아이돌 멤버)의 포토 카드를 뽑기 위해 앨범을 여러 장 계속해서 구입하는 것이다. 그리고 ‘드볼’은 드래곤볼의 약자로, 7성구를 다 모으게 되면 소원을 들어주는 드래곤볼처럼 자신이 좋아하는 아이돌 그룹의 포토 카드를 다 모으는 행위를 말한다. 이러한 행위로 인해 많은 쓰레기가 배출되게 된다. 앨범은 pvc, 종이, 플라스틱 코팅, UV 등 다양한 재료로 만들어졌다. 이를 하나하나 분리해서 버리는 일이란 참 쉽지 않다. 또 감히 자신이 좋아하는 가수의 앨범을 조각조각내서 버릴 수 있을까. 결국 사람들은 산더미처럼 쌓인 앨범들을 처리하지 못하거나, 그대로 쓰레기장에 버리게 된다. 이러한 앨범은 환경에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반복적인 스트리밍도 많은 탄소를 배출한다. 스트리밍이란 특정 가수의 순위를 높여주기 위해 정해진 방식으로 같은 노래를 반복적으로 틀어놓는 행위이다. 음원 차트가 인지도를 높이기에 가장 좋은 수단이지만, 이 시스템이 개편되고나서 순위권에 진입하기가 어려워지고, 이에 따라 팬들이 계속해서 스트리밍해야 하는 것이다. 데이터는 1MB당 3.6g, 동영상 시청은 10분당 1g으로 적지 않은 탄소를 배출한다. 대부분 사람들이 이 사실을 간과하고 있다. 팬들은 이러한 스트리밍을 하루 24시간 매일매일 돌리니 당연히 많은 탄소가 배출할 수밖에 없다. 음원 사이트가 각 사이트의 차트를 개편해 스트리밍이라는 문화를 없애거나 음원 사이트가 석탄 에너지가 아닌 재생 에너지를 사용하는 방법만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이러한 쓰레기 문제에 대응하고자 나선 사람들이 있다. 바로 KPOP 4 PLANET(케이팝포플래닛)이다. 케이팝포플래닛은 K팝 팬들이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개설한 플랫폼으로, 전 세계의 K팝 팬들이 주도하는 기후행동 모임이다 케이팝포플래닛은 ‘죽은 지구에 케이팝은 없다’라는 모토로 활동하고, 각 엔터사에 앨범 형태를 바꾸길 촉구하는 캠페인 등 다양한 활동을 해왔다. 또 스트리밍과 관련해 ‘멜론은 탄소 맛’이라는 캠페인도 진행했는데, 이는 음원 사이트들이 100% 재생 에너지를 사용하길 촉구하는 캠페인이다. 나도 앨범을 사는데 많은 돈을 들였고, 현재 많은 앨범이 집에 쌓여있다. 하지만 이 많은 앨범에는 관심이 없고, 그 안에 있는 작은 포토 카드만 소중히 여긴다. 팬 사인회 등을 가려면 앨범을 몇십, 몇백 단위로 사야 하는데, 이에 따라 생기는 많은 앨범 쓰레기는 어떻게 버려지는지 궁금해졌다. 그리고 아이돌의 굿즈뿐만 아니라 공연할 때 세트를 한 번 쓰고 없애는데, 이 모든 게 쓰레기가 되는지 궁금해지기도 했다. 만약 엔터사들이 이러한 문제들을 방관해오고 쓰레기만 계속 만드는 중이라면, 지금 당장 바꿔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 이런 칼럼을 쓰게 됐다. 환경문제에 직접 대응에 나선 엔터사와 가수들도 있다. 가수 청하는 2021년 2월 재생종이로 만든 앨범을 발매한 적이 있고, 가수 송민호 또한 ‘To Infinity’ 앨범을 재생종이로 만들었다. 굳이 재생종이가 아니어도 쥬얼 형태의 포토 카드와 CD만 든 ‘기본만 있는’ 앨범도 발매되는 추세이다. 또 제이홉의 ‘JACK iN THE BOX’ 앨범처럼 QR코드를 사용해 사진을 인쇄하는 것이 아닌 애플리케이션에서 독점적으로 볼 수 있는 형태의 포토 북도 나오고 있다. 이처럼 탄소중립을 위해 많은 가수와 엔터사, 그리고 시민 단체 등이 고군분투하고 있다. 낭비는 최소로 줄이고, 팬들의 만족도는 최대로 높일 수 있는 앨범과 문화가 생긴다면 지구도 팬도 엔터사도 가수도 모두 웃을 수 있을 것이다. 이보령 용인 정평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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