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경기교육] 초,중,고 학교 급식에 대한 비판

여러분은 초·중·고 학생들이 하루에 얼마나 많은 급식을 남기는지 아는가? 전국 학교 점심시간을 자세히 관찰하다 보면 매번 남는 반찬이 얼마나 많은지 그 심각성을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 그러나 우리 사회에는 이러한 사태가 발생하는 원인을 찾아 해결하려 하지 않고 학생들에게 억지로 먹이려는 경향이 전반적으로 깔렸다. 이제부터 아이들의 입맛과 사회가 부딪히게 된 사실에 관해 서술해보겠다. 모두가 예상하다시피 학생들이 급식을 먹지 않는 이유는 간단하다. 맛이 없으니까. 쌀 한 톨, 밥 한 끼가 아쉬웠던 옛날과는 달리 시대가 바뀌었다. 더는 사람들이 음식에 필사적이지 않는다는 말이다. 사회적 부의 흐름에 따라 자연스레 학생들은 맛있는 음식을 찾기 시작했다. 때문에 아무리 영양학적으로 완벽한, 몸에 좋은 음식을 내줘봤자 먹지 않게 된 것이다. 한 예를 들자면 ‘수다 날’ 이 무엇인지 다들 알 것이다. 바로 ‘수요일은 다 먹는 날’의 줄임말이다. 대부분 학교는 매주 수요일에, 전국적으로 남은 반찬을 최소화하기 위해 학생들이 좋아할 만한 음식으로 구성된 급식을 준다. 효과는 상당하므로, 평소에 휑하던 급식실 앞에 오랜만에 길게 줄을 서는 날이다. 평소 채소 위주의 한식이었던 급식 메뉴가 양식으로 치우치는 순간 금세 폭발적인 인기를 얻는다. 또 양식이 아니더라도, 맛있는 양념의 특별한 고기반찬이나 자주 보지 못한 메뉴가 나오면 수요가 늘어난다. 이러한 상황은 학생들을 교육하는 것보다도, 급식 문화가 조금 바뀔 때가 된 것을 보여준다. 밥과 반찬 대신 빵과 음료수로 허기를 달래고, 점심시간에 얼마나 많은 학생이 급식실에 발도 안 들이는지 생각해 보면 메뉴와 맛 개선이 시급하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건강에 집중해 ‘양념은 덜 자극적이게, 채소는 많이’가 학생들에겐 전혀 호감을 사지 않는, 어찌 보면 기성세대의 기준에만 맞췄다고 할 수도 있겠다. 그 결과 전국적으로 급식이 싱겁다는 의견이 많이 나오고 있다. 건강을 위해 줄인 소금이 오히려 아이들의 영양 섭취에 방해 되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급식을 아예 입에도 대지 않는데 균형 잡힌 메뉴가 대체 무슨 소용일까. 요즘 아이들은 맛없고 건강한 급식보다 맛있고 몸에 좋지 않은 매점 간식을 택한다. 오히려 영양을 조금 포기하더라도 급식을 학생들의 입맛에 맞추는 것이 우선이지 않을까? 한국인이라고 해서 무조건 정통 한식만 먹어야 한다는 법은 없다. 요즘 같은 세계화 시대에, 얼마나 많은 외국 외식 유명 업체가 수입되었는지 셀 수 없을 지경이다. 그런데 왜 학교만은 변해가는 시대의 흐름을 타지 않고 여전히 보수적인 체계를 지키고 있는지 모르겠다. 그래서 학생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간을 맞추고 메뉴를 바꾸면서 동시에 한식만 우선시하는 인식을 개선해 우리 아이들에게 더욱 사랑받는 급식을 만들자는 것이 나의 의견이다. 적당한 타협점을 찾는다면 급식을 먹는 이들이 늘어 남은 반찬도 줄이고, 점심을 챙겨 먹어서 영양 섭취량이 늘어나는 것 등 좋은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김윤지 안양 평촌경영고

[꿈꾸는 경기교육] 생명 연장의 꿈

인간의 노화는 우리가 극복할 수 있는 문제일까. 인류의 역사를 살펴보면 죽음을 피하기 위해 매우 큰 노력을 했음을 알 수 있다. 그 대표적인 예로 진시황이 불로초를 찾기 위해 들인 노력을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뿐만 아니라 노화를 방지해주는 약이나 성분을 맹목적으로 좇는 사람들을 지금 주변에서도 많이 볼 수 있다. 노화 방지라는 말은 영양제나 건강보조식품의 단골 소재이기도 하다. 그만큼 불로장생은 인간에게 있어 큰 관심사라 할 수 있다. 불로장생은 현실적으로 바라보았을 때 불가능에 가까워 보이지만 그 실마리에 한 발짝이나마 가까워지고 있다. 생물에게는 모두 텔로미어를 가지고 있다. 텔로미어는 염색체의 끝부분에 있는 염색 소립으로 세포의 수명을 결정짓는 역할을 한다. 생물은 세포 분열을 할 때마다 텔로미어가 짧아지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텔로미어의 세포가 다 닳게 되면 세포분열을 멈추게 되는데 이때 세포가 세포분열을 멈추면 노화가 일어나게 되는 것이다. 성장이 멈추면 그때부터 노화가 시작되는 것이다. 인간의 노화에 있어 텔로미어라는 존재가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발견한 것에 과학 기술의 발전을 실감할 수 있었다. 그리고 상상 속에서만 있었던 수명연장의 꿈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다. 저는 이러한 수명연장에 있어 기술의 발전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는 편이다. 지금까지 많은 사람이 이것을 꿈꿔온 것을 알고 저 또한 관련 분야의 일을 꿈꾸기에 이러한 발전에 기쁨을 느끼기 때문이다. 이러한 텔로미어가 줄어드는 것을 막아주는 효소가 있다. 그것은 바로 텔로머레이스(텔로메라아제)이다. 이는 흔히 바닷가재에서 발견되곤 한다. 텔로머레이스는 현재 과학자들에 의해 많은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이를 만약 인간에게 적용한다면 수명의 연장을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라는 바람이 담긴 연구이다. 현재 텔로머레이스는 과학자들에 의해 해독이 완료된 상태이고 근소하게나마 생체시계를 되돌리는 임상 시험도 마친 상태라고 한다. 텔로머레이스는 노화를 방지하는 효과를 발휘할 수도 있으며 암 치료제의 역할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러나 긍정적인 측면만 바라보아서는 안 된다. 혹시 일어날 수 있는 부정적 상황에 대해서도 대비를 해야 한다. 그 예로 텔로미어가 과도하게 길어지게 되면 반대로 암이 발생하게 된다. 과유불급이라는 말이 딱 어울린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기술은 인간에게 올바르게 사용돼야 하기에 기술의 부정적인 면도 투명하게 공개돼야 할 것이다. 텔로머레이스를 인간에게 적용하는 것은 간단한 기술적 적용의 문제가 아닐 것이다. 저는 이러한 효소에 대해 알아보는 과정 중에서 불로불사까지는 아니더라도 인간의 수명이 늘어나는 것이 아주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님을 실감하게 됐다. 그리고 그 과정 중에서 데드풀이라는 불로불사 캐릭터가 떠올랐다. 그리고 인간의 수명이 늘어난 미래를 상상하면서 이 캐릭터에 대한 이해를 고양할 수 있었다. 또한 과학 기술의 발전에 있어 어느 한 가지 입장을 무작정 고수하지 않고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스스로 생각하게 되는 계기가 됐다.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일인 만큼 조심성을 가해야 한다고 생각하며 이 텔로머레이스가 인류의 발전에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인규식 고양 서정고

[꿈꾸는 경기교육] 무심코 쓴 말이 칼이 되어 그들에게 꽂힌다면

얼마 전 나의 게시물이 네티즌으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댓글 하나가 어떤 영향을 미칠까 싶었지만, 나는 그 댓글을 보고 기분이 매우 좋았다. 그와 동시에 연예인, 인플루언서, 운동선수들에게는 악플이 어떤 부정적인 감정으로 깊게 다가올까라고 생각이 들었고, 악플의 심각성을 느끼게 되었다. 그래서 악플의 심각성과 이에 대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알리기 위해 글을 쓰게 됐다. 현재 악플로 인해 많은 연예인, 운동선수, 인플루언서 등이 피해를 입고 있다. 먼저 대중들에게 인터넷 문화가 퍼지기 시작하며 ‘댓글’이라는 제도가 만들어지고 이와 함께 ‘악플’이 생겨났다. 악플에 가장 먼저 노출된 대상은 연예인들이다. 그 중 아이돌은 가장 많은 악플을 받고 있다. 악플러들은 연예인들과 관련된 루머를 퍼뜨리거나 사람의 인격을 모독하는 발언들을 서슴치 않는다. 또 연예인들과 관련된 문제뿐만 아니라 연예인들의 가족, 유튜버들에게도 많은 악플을 달고 있다. 한 배구선수는 외모, 실력과 관련된 악플에 시달리다 극단적 선택을 해 스스로 세상을 떠났다. 또 영국의 한 학생은 페이스북에 올린 자신의 사진에 외모 지적과 함께 수많은 악플로 결국 목숨을 끊었다. 연예인,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한 악플에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연예인들은 방송에 나와 악플로 인한 공황장애, 극단적 선택 시도 등 그들의 고충을 토로하고 있다. 이처럼 사람들이 무차별적으로 쓰는 악플들이 대상자에게는 큰 상처가 돼 그들이 스스로를 해하게 만들 수 있다. 악플로 인해 많은 사람이 피해를 보고있음에도 제대로 된 규제가 이뤄지지 않는 건, 범위가 광범위하고 익명성이 보장되는 악순환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현재 악플로 인한 사태들을 방지하기 위해 연예인들의 소속사는 악플러들에게 고소를 하기도 하며 몇몇 사이트에서는 댓글 기능을 막아놓고 있다. 그러나 이렇게 해도 제대로 된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왜냐하면 사람들이 공격 대상에게 접근할 수 있는 경로들이 다양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람들이 악플을 다는 경로를 막기 보다는 악플을 단 사람들에게 제대로 된 처벌을 가하며 사람들이 악플을 달 시도를 하지 못하도록 규제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악플로 피해가 심각해지자 소속사 차원에서 고소를 하는 경우도 있다. 가수 아이유의 경우 아이유의 소속사에서 여러 번 선을 넘는 모욕과 인식공격 및 악성 게시물 등을 올린 가해자에게 명예훼손 혐의를 적용해 고소했고, 결국 법원에서 징역 8개월, 집행유예 2년 형이 확정됐다. 소속사 측은 계속해서 선처하지 않고 악플러들에게 강경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제대로 처벌을 통해 악플러들이 만만하게 생각하지 않고 악플을 다는 행위를 멈출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악플이 무차별적으로 많고 그들의 신상을 알 수 없기 때문에 제대로 된 처벌을 내리기 어려울 것이다. 또 그들을 고소한다고 해도 어떤 기준으로 그들이 처벌을 받게 될 지 정해져 있지 않기 때문에 갈수록 심각해지는 악플 사태의 흐름을 파악하고 이에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배서현 안양 귀인중

[꿈꾸는 경기교육] 안양 삼성초교, 극본부터 연출까지 ‘진짜 우리들의 꿈 이야기’ 뮤지컬

안양 삼성초등학교(교장 배춘식)는 6학년 대상 학교 자율과정으로 ‘멋지게 꿈꾸는 Dream Leader-드림 카페트’ 주제 프로젝트 학습을 총 52시간 운영한 결과물로, ‘진짜 우리들의 꿈 이야기’ 뮤지컬을 공연했다고 21일 밝혔다. 지난 19일 열린 ‘드림카페트-진짜 우리들의 꿈 이야기’ 뮤지컬은 극본부터 연출까지 6학년 학생들이 직접 만든 뮤지컬이다. 6학년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꿈에 대한 고민과 다른 이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담고 있는 진짜 아이들의 이야기이다. 공연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실제 현업에서 활동 중인 배우, 뮤지컬배우, 극작가, 연출가, 무대감독, 소품의상디자이너와 함께 진로, 직업이해 교육을 실시하고, 실제 공연에 적용하도록 했다. 학생들은 뮤지컬을 통해 꿈이 없는 고민, 부모님과의 진로 갈등, 꿈과 재능 사이의 고민들을 말하고 싶었고, 공연을 하면서 학생들은 꿈에 대한 도전과 자신감을 가지는 계기가 됐다. 공연을 한 6학년 학생들은 “꿈 이야기만 나오면 자꾸 자신이 없어졌는데, 다른 친구들도 나와 똑같은 고민을 있다는 것을 알게 돼 위안이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안양=박용규기자

[꿈꾸는 경기교육] AI미래교육급식연구회, 건강·맛 똑똑하게 잡다

AI미래교육급식연구회(경기도정책실행연구회)는 이달 19일 경기도교육청 사일륙홀에서 ‘제1회 AI미래교육급식 활성화 연구 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AI미래교육급식활성화연구 포럼에서는 AI 활용 교육급식 운영사례, 인공지능을 활용한 ICT기반 학생 식습관 분석 시스템 및 미래교육급식 디자인 논의, 자율과 책임이 공존하는 교육급식의 나갈 미래 방향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이날 포럼에서는 ICT기기를 활용해 학생이 배식받은 음식량, 섭취한 음식량, 남긴 음식량을 측정해 학생이 실제 섭취한 영양량을 계산하고, 학생이 많이 섭취하는 음식, 남기는 음식을 종류별로 분석해 학생이 좋아하는 음식과 기피하는 음식도 데이터를 통해 분석해 낼 수 있다는 발표가 주목을 받았다. 또 학생의 영양섭취 및 식생활 습관을 분석해 영양상담·교육에 활용, 학생의 건강한 성장 지원은 물론 데이터를 통해 학생 스스로 바른 식생활을 관리하고 실천할 수 있게 하는 자료도 이목을 끌었다. 이를 통해 학부모는 급식을 신뢰할 수 있고, 영양교사에게는 급식관리와 학생 영양교육·상담 활동에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미래 교육급식운영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모았다. AI미래교육급식연구회 회장을 맡고 있는 광명 광휘고 김정미 영양교사는 “그동안 학교급식은 설문을 통해 기호도나 학생들의 급식상태를 조사했으나, AI를 적용해 실제 조사된 데이터로 급식 섭취 상태를 파악하고 식단운영에 반영한다는데 큰 의의가 있다”라며 “또 학부모에겐 학교에서 학생이 어떤 음식을 얼만큼 먹었는지를 확인할 수 있어서 급식에 대한 안심과 신뢰를 가질 수 있으며, 가정에서의 식사 관리에도 연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민훈기자

[꿈꾸는 경기교육] 코로나가 바꾼 문화

긴 시간 동안 우리를 괴롭혔던 코로나가 마지막 몸부림을 치며 심술을 부리고 있지만, 서서히 사라지고 있는 흐름은 분명하다. 뉴스나 인터넷에서 유명 가수들의 콘서트나 축제 소식들이 들려오면서 정말로 코로나가 끝나가고 있음을 실감하고 있다. 영화나 전시회 등이 다시 가능해져 우리의 일상도 다시 원래대로 돌아가고 있는 듯하다. 그러나 코로나가 오래 지속되면서 사람들의 ‘원래’라는 개념이 조금 달라진 것 같다. 코로나 이전에는 당연시하던 것들이 코로나를 겪으면서 달라져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혼자 또는 소수에 대한 관념이 크게 변화했다. 새롭게 등장한 단어인 ‘조모족(Joy Of Missing Out)’은 이를 잘 보여준다. ‘조모족’은 혼자서 노는 것을 즐기는 사람을 지칭하는 단어로 ‘혼자’, ‘홀로’에 대해 거부감이 있던 우리나라 문화가 조금 변화했음을 알 수 있다. 실제로 코로나는 저녁 회식을 어렵게 하고 재택근무를 하게 하여 개개인들이 각자의 삶에 더 집중할 수 있게 했다. 자신에게 집중하는 자세는 소비경향에서도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코로나 시대에는 밖으로 나가는 일 자체가 급격히 감소했기 때문에 타인의 시선을 의식해서 과소비하는 모습들도 점점 줄어들고 있다. 기존에 물건을 구입할 때 생각하던 남들의 평가가 줄어드니 자연스럽게 그 물건이 자신에게 정말 필요한 물건이며 편리하고 실용적인지가 구매의 기준으로 변화해 가고 있다. 이렇듯 자기 자신에게 집중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우리는 평소에 하지 못했거나 관심을 가지지 않았던 것들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따라서 코로나19 바이러스 이전에 ‘우려’했던 것들과 잘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던 관행들이 이제는 우리에게 바람직한 문화로 자리 잡아 인간 삶의 터닝포인트를 제공하고 있다. 코로나라는 질병은 많은 이들의 목숨을 앗아갔고 경제적으로 고립시키기도 했지만 평범하고 평화로운 일상의 소중함을 알게 한 가치 있는 경험임을 부정할 수는 없다. 또 인류에게 불현듯 다가와 각자 자신을 돌아보게 하며 많은 교훈과 메시지를 주었다. 이 어려움이 질병에 의해 발생한 만큼 확실하게 시작과 끝을 단정 지을 수는 없으나 얻은 교훈과 메시지들을 잘 활용해 앞으로 다가올 날들을 슬기롭게 헤쳐 나갔으면 한다. 김도헌 안양 신성고

[꿈꾸는 경기교육] 교육과정 스스로 설계… 배움의 만족도 UP

수원 효원고등학교(교장 최영수)는 이달 11일부터 15일까지 ‘효원이 지향하는 지속가능 발전 목표’를 주제로 학교 자율과정을 진행했다. 이 행사는 현 세대와 미래 세대를 위한 지속가능 발전에 대한 관심을 학교를 비롯한 지역사회에 확대하고, 학생들이 자신의 교육과정을 스스로 설계해 주도적으로 성장하는 기회를 부여하기 위한 목적으로 마련됐다. 우선 효원고는 학기 초 교사들의 학교 내 전문적학습공동체와 TF팀을 통해 진행된 다양한 논의를 바탕으로 학생들에게 설문조사, 관련 연수 등을 통해 ‘지속가능 발전’에 대한 이해도를 높였다. 또 UN이 정한 지속가능 발전 목표(SDGs)를 효원고 학생들이 실천할 수 있는 ‘효원이 지향하는 지속가능 발전 목표(H-SDGs)’로 구체화했다. 이에 학생 스스로 자신의 진로와 적성에 맞는 모둠을 선택해 31개의 팀을 구성, 프로젝트를 계획했다. 학생들은 스스로의 활동을 계획하고, 예정된 기간 동안 지속가능 발전을 위한 프로젝트 실험, 연구발표, 동영상 제작 등을 다양한 방식으로 수행했다. 학교자율과정 마지막 날에는 학생들의 프로젝트 활동을 서로 공유하고 지속적인 실천을 서로 약속할 기회를 가지게 됐다. 1학년 에너지팀의 팀장을 맡은 임성민 학생은 “친구들과 함께 주제를 탐구하고 관심 분야에 대한 깊이 있는 공부를 할 기회가 주어져 기뻤다”고 말했다. 3학년 김명관 학생도 “학생 주도적으로 자신이 원하는 과제를 직접 설정하고 수행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다”고 전했다. 정민훈기자

[꿈꾸는 경기교육] 선거 현수막 환경 오염 해법은

현수막의 정의는 무언가를 홍보하기 위해 튼튼한 직사각형의 천을 매다는 것이다. 이 정의에도 나타나듯 실제로 대부분의 사람이 현수막의 재질을 천으로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현수막의 재질은 합성 섬유로 플라스틱이다. 이러한 현수막의 사용이 문제가 되는 이유는 반영구적으로 지속하는 현수막을 선거 시즌만 되면 어마어마한 양을 ‘반짝’ 사용하고 버리기 때문이다. 지난해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 때만 해도 1만2천700여 개의 현수막이 사용됐으며 폐현수막의 양은 약 900t에 달했다. 2022 대선 때는 3만 개의 현수막이 사용되고 이후 약 1천700t에 달하는 현수막들이 폐기됐다. 또 현수막 소각 시 1급 발암물질인 다이옥신, 미세 플라스틱 등이 방출돼 제대로 소각도 할 수 없으며, 플라스틱이라 썩지 않아 매립 또한 불가능하다고 한다. 이 때문에 앞으로도 치러야 할 선거를 위해 친환경적인 선거운동이 필요하다. 첫번째 방법으로는 한 사람 또는 단체가 걸 수 있는 선거 현수막을 제한하는 방법이다. 현재 선거 현수막이 문제가 되는 이유는 소각도, 매립도 불가능한 플라스틱 재질인 선거 현수막을 무분별하게 사용하며 홍보하기 때문이다. 한 후보당 홍보할 수 있는 현수막의 개수를 제한해 후보들이 현수막들을 무분별하게 사용하고 버리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여기서 한 발자국 더 나아가 선거 현수막, 포스터 등을 걸 수 있는 곳까지 특정한 곳으로 제한해 후보들이 선거 홍보 현수막을 아무리 많이 만들더라도 지정된 곳이 아니면 달지 못하게 한다면 선거 현수막의 사용량과 폐기량이 자연스럽게 줄게 되고, 이에 따른 환경오염을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다음으로는 인터넷으로 홍보하는 방법이다. 현수막을 사용하지 않고 인터넷 또는 이메일, 문자 등을 통해 각 후보를 홍보하는 형식이다. 하지만 이렇게 한다면 흔히 말하는 ‘스팸 문자’가 될 수도 있기에 행정복지센터를 방문하거나 공공기관 사이트에서 각 후보에 대한 이메일을 받을지 말지 신고하고, 각 후보 또한 홍보할 수 있는 문자나 이메일 등을 일정한 기준으로 정해 유권자들에게 피해가 없는 선에서 온라인 홍보가 되도록 한다. 그리고 인터넷에서 홍보할 때에도 후보자들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선거용 임시 공공사이트를 만들어 각 후보나 정당의 공약을 한 눈에 비교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주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 생각된다. 세 번째 방법으로는 정부 차원에서 폐기되는 선거 현수막을 재활용해 시민 단체 및 환경보호단체, 기업, 기관 등에 지원하는 것이다. 현재도 많은 곳에서 버려지는 선거 현수막을 이용해 에코백(장바구니), 밧줄 등을 만드는 사업이 존재하지만, 시중에 파는 물품으로 만들 때에는 현수막에 붙어있는 각종 해로운 염료를 제거하는 과정과 폐현수막을 보관하는 마대의 구매 비용 등의 예산이 부담돼 전국적으로 확대되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부분을 정부에서 지원해 업싸이클링 사업이 전국적으로 확대돼 폐현수막의 양을 줄이는 방법도 고려해볼 만 하다. 마지막으로는 선거 현수막 대신 전광판으로 홍보하는 것이다. 이처럼 우리가 생각하지도 못한 많은 곳에서 환경오염이 일어나고 있다. 우리가 사는 지구가 영원하지 않음을 반드시 명심해야 한다. 정부가 선거운동 방법을 개선해 나간다면 지속 가능한 미래를 향해 더 나아가는 길이 될지도 모른다. 강민주 하남 감일중

[꿈꾸는 경기교육] 인성교육계획과 성취기준, 엉뚱한 상상일까?

여름 무더위가 한창이던 어느 8월, 교감선생님께서는 창의적체험활동과 혁신교육 담당인 날 불러 “학력미달학생 지원사업을 맡아달라”고 하셨다. 당초 학생부에 맡겨져 있던 업무였는데, 담당부장의 업무추진 형태가 교감선생님 보시기에 맞지 않았던 모양이다. 가뜩이나 내 업무로 바쁜 와중이었지만 교감선생님의 지시를 어기기도 어렵고, 나는 그 업무를 받아 500만원의 사업계획을 수립했다. 먼저 단체활동을 편성하기 위해 모교에 연락해 풍물패 후배들에게 교육봉사를 해달라고 했다. 그리고 대학생도 나름 스케쥴이 있으므로 풍물 수업이 비는 날엔 내가 별도의 자율활동 계획을 수립해 아이들과 학교 밖으로 놀러 다녔다. 2학기가 되어 시작한 일이므로 교과 수업 담당교사를 섭외해 방과후 수업 등을 편성하긴 어려웠다. 대신에 나는 두가지 목표를 세웠다. 한 가지는 아이들에게 충분한 교육비 투자가 이뤄지고 있음을 실감케 하는 것, 그리고 다른 하나는 그 과정에서 아이들이 존중과 신뢰의 덕목을 드러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이었다. 아이들과 산으로 산책을 나가고, 맛있는 음식을 함께 먹고, 1시간 가까이 버스를 함께 타고 가서 서바이벌 게임을 하는 등 가을 단풍이 붉게 물들 때까지 나는 바쁘게 시간을 보냈다. 교감선생님은 내가 한 학력미달학생에 대한 지원사업 운영이 마음에 드셨는지 다음 해에도 나에게 업무를 맡겼다. 2년 차가 되었으니 보다 내실있게 운영이 가능했다. 1학년 아이들 중 10여명을 선발해 장기적으로 관계를 맺어나가면서 공동체 활동을 했다. 한해를 마무리하는 겨울방학 기간에 아이들만을 위한 보충수업을 개설했다. 국어, 영어, 수학, 학습법 네가지 수업을 통해 겨울방학 중인데도 매일 아이들을 만났고, 말썽쟁이였던 아이들은 스스로를 ‘영재발굴단’이라 부르며 기쁘게 참여했다. 예상하지 못했던 아이들의 성장을 발견하며 우리는 이대로는 활동을 마칠 수 없다며 조촐한, 그러나 정성을 들인 종업식을 개최해, 아이들 모두에게 상장을 주며 겨울방학을 마쳤다. 고등학교에서 발생하는 학력미달학생의 경우 이미 학력경쟁에서 밀리고 치여 동기를 상실한 아이들이 대부분이다. 자존감과 효능감을 찾겠노라 엉뚱한 일을 벌이기도 하고, 수업 내내 코를 박고 자다가 쉬는 시간이 되면 생기를 띤다. 우리 ‘영재발굴단’ 학생 중 몇몇은, 나와는 꽤나 험악한 갈등을 한 번씩 겪기도 했던 아이들이다. 그런데 1년간 관계맺음이 이어지고 겨울방학 활동, 종업식까지 서로에 대한 이해와 공감대가 커지자 대단히 긍정적인 생활 태도를 보이며 무사히 졸업을 했고 마침 글을 쓰는 이 시간으로부터 한 달 전 쯤, 학교에 놀러왔기에 반갑게 포옹을 하기도 했다. 나 자신이 이 사업에서 아이들의 성장에 주목하려는 노력과 그에 대한 자기성찰이 없었다면, 아이들 역시도 학교 선생님 수십명 중 한 둘쯤은 자기들을 위해 매주 서너 시간을 매달리고 방학까지 반납하며 시간을 보냈던 경험이 없었다면, 이런 반가운 재회는 이뤄지지 않았을 것이다. 교육의 목적이 사람을 길러내는 것임을 우리는 쉽사리 잊는다. 그것은 학력경쟁의 강고한 역사가 학교를 포획하고 있는 한국사회에서 있을법한 일이다. 그러나 매년 3월을 맞이하며 학교에 각종 교과 성취수준, 평가계획서, 교육과정 운영계획서 등을 작성해 제출하다보면 “여기에 대체 아이들은 어디에 있지?”하는 질문이 불현듯 찾아온다. 이 세가지 문서는 학교에서 교사들이 수업을 하기 위해 학교에 제출해야 하는 기본 업무다. 성취 수준은 아이들이 어떤 수준에서 교과지식을 익히고 활용할 수 있는가를 묻는다. 평가계획서는 어떻게 아이들을 줄 세우고 편 가를지를 담는다. 이제는 학생들의 평가에 대한 민감성이 너무 지나쳐, 수업 때 설명한 것 하나 가지고 쉬는 시간에도 교무실에 달려오곤 한다. 이것이 시험에 나오는가 아닌가를 아이들에게 정하기 위해 교사는 평가계획서를 작성한다.. 교육과정 운영계획서는 그런 성취기준에 따라, 평가계획에 따라,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진도를 나갈 것인가가 담긴다. 여기에 어디 품성, 덕성, 교양, 감성이 담길까. 교과수업이 아니라면, 창의적체험활동에? 아니면 아침 등교지도, 혹은 조회시간에? 민주시민교과와 교과서가 셋이나 개발돼 학교 현장에 도입되고, 교사의 지도 부담을 증가시켜온 학급당 인원수도 줄고 줄어 25명에 불과하다. 물론 15명에서 20명이 되었다면 금상첨화, 정말 좋은 수업을 할 수 있겠지만 말이다. 그렇다면 이제 우리가 아이들과 한 사람 한 사람, 드디어 얼굴은 맞대고 참된 대화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줄세우기를 위한 평가, 그를 위한 수업이 아닌, 진짜 아이들을 중심에 둔 수업을 위해서 말이다. 우리 교육은 평가에 함몰돼 있다. 그중에서도 성적에 치우쳐 아이들의 인성 및 시민성에 대해서는 도외시하고 있고, 학력이 낮은 아이들의 성취에 대해선 과소평가하는 문화가 수십년간 점차적으로 심화돼 왔다. 차라리, 학기 초에 제출해야 하는 세가지 문서들을 인성교육에 적용시키는 것은 어떨까. 시험을 보듯 아이들의 인성 및 사회성 부문을 평가해 아이들이 초·중·고 각 학교를 졸업할 때 해당 수준에 걸맞는 인성 및 시민교육 인증을 받는 것이다. 출석에 일정 수준 미만으로 지각 및 결석을 하도록 기준을 정할 수도 있고, 민주시민의식을 알아보기 위해 논술을 작성할 수도 있다. 아이들이 어떤 시민의식을 형성하고 있는지를 쉽게 알아볼 수 있는 이런 제도를 프랑스와 스웨덴에서 앞서 유지하고 있다. 인성교육의 테두리를 넓혀, 학교마다 마을교육공동체에 대한 성찰도 해나가야 한다. 한 아이를 기르기 위해선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처럼 아이의 인성과 시민성을 위해서는 학부모와의 신뢰관계, 교사-학생-학부모가 함께 성장하는 환경이 필요하다. 학교가 학생들의 비행을 처벌하는 기관, 학부모에게선 민원을 받아 안아 그것을 어찌어찌 해결하는 기관으로 자리하기보다는 함께 마을을 일구어가고 자녀교육에 대해 탐구하는 공간이 되어야 한다. 이처럼 학교의 기능에 대한 재성찰, 그리고 인성 및 시민성교육에 대한 분명한 목표와 가치를 제시하고 학부모와 마을과 함께 그것을 실천해나가는 과정을 통해 아이들은 학교조직의 규율에 얽매인, 성적 향상을 위해 살아가는 존재가 아니라 스스로 교육을 세우고 성적과 더불어 품성과 사회성을 기르는 존재로 변해갈 것이다. 능력주의의 우산 아래 모두가 모두를 평가하고 줄을 세우는 세태에, 인성과 시민성 교육을 언제까지 성적 향상을 위한 도구로 남겨두어선 안된다. 교과교육만큼만 인성교육계획, 인성 및 품행 성취기준, 인성교육과정을 학교가 수립하고 그것을 실천하도록 하는 정책적 노력, 마을교육공동체의 보편화는 우리가 기다려온 ‘오래된 미래’다. 모든 가르침은 하나 하나의 메시지로 아이들에게 전달된다. 모든 교육정책도 그러하다. 인성교육의 공백, 그 암흑의 공간에서 쏘아지는 교육 부재의 메시지에 아이들은 충분히 그에 맞춘 생활양식을 학습하고 사회로 나온다. 초등학교 때부터 고등학교, 대학교까지 점진적으로 학생들의 평가 지표에서 품행과 인성 요소는 줄어들고, 성적이 차지하는 비율만 증가하는 것을 본다면 우리 교육의 목적이란, 차라리 한 인간을 체계적으로 비인간화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마저 품게 된다. 그러나 문제가 보인다면 바꾸면 그만이다. 민주시민교육과 인성교육의 교육목표를 내실화하기 위한 노력을, 지금 바로 시작하자. 김영득 의정부 상우고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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