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경기교육] “진로 고민, 선배들과 함께 나눠요”

선배 형, 누나들과 멘토링을 통해 미래 진로에 대한 궁금증을 풀고 넓은 세상 꿈꿔요 인가형 대안학교인 용인 중앙예닮학교(교장 한종혁)가 33개 학과의 대학생 멘토들과 비대면 온라인 학과 멘토링-DAY를 열었다. 지난 17일 열린 행사는 코로나19 단계적 일상회복을 맞아 움츠러들었던 학생들의 활동에 활기를 불어넣고자 마련됐다. 학과 멘토링-DAY는 온라인 사전 조사를 통해 선정된 학과를 바탕으로 학교 교직원 모두가 나서 각 학과에 재학 중인 대학생 33명을 섭외했다. 학교 관계자는 고교학점제 시행을 앞두고 중ㆍ고등학교 학생들의 진로탐색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는 시점에 학생들이 자신의 진로와 이에 따른 학과 정보를 탐색하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자 마련했다고 밝혔다. 행사는 1ㆍ2 타임으로 나뉘어 중학교 1학년부터 고등학교 2학년 학생들이 자신이 수강하고자 하는 학과 멘토링 교실을 방문하는 형태로 진행됐다. N잡러로 다양한 활동을 경험한 박두영 멘토의 강연을 듣고 자신의 희망에 따라 필요한 강연을 듣는 자율수강 형태다. 자신들의 꿈을 미리 경험하고 있는 선배를 만난 학생들은 호기심 가득한 눈빛으로 강의에 집중했다. 궁금한 점을 적극적으로 질문하며 자신들의 꿈을 더 키워나가기도 했다. 이예림 학생(16)은 이번 행사를 통해 진학하고자 하는 학과에 대한 내용과 복수전공을 하는 선배들의 조언을 직접 듣게 돼 진로를 결정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며 코로나19로 많은 활동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좋은 기회가 마련돼 뜻 깊은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다음 달에는 1학기에 진행했던 직업인 멘토링-DAY와 이번에 시행한 학과 멘토링 행사에 이어, 중앙예닮학교 진로 프로그램인 인생디자인학교의 지난 1년간 활동 성과를 공유하는 진로 박람회 및 발표회가 진행될 예정이다. 행사를 준비한 윤정은 교사는 학생들이 학과에 대한 구체적인 지식과 정보를 접하게 돼 막연한 진학설정이 아닌, 자신이 진정 배우고 싶은 전공과 학과를 선택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정자연기자

[꿈꾸는 경기교육] ‘코로나 팬데믹’ 2년...답답한 ‘백신 부작용’ 대처

코로나19로 세계가 패닉에 빠진 것도 어느덧 2년에 가까운 시간이 지났다. 경제가 악화하고 학생들의 정상 등교가 어려워지며 대면 수업을 받을 수 없었으며 사회적 거리두기로 소통의 부재가 생기고 그로 인해 많은 부작용을 느끼며 지내왔다. 이런 답답한 일상에서 벗어나기 위해 백신의 필요성이 대두됐고 전 세계는 치료제보단 백신 개발에 혈안이 됐다. 올해 초 백신이 보급되면서 곧 코로나19 이전의 일상으로 돌아갈 것만 같았다. 하지만 접종률 70%를 달성하고도 집단 면역이 형성돼 마스크를 벗고 코로나19 이전의 일상으로 돌아간다는 얘기는 없다. 전문가들도 부스터 샷이라는 추가 접종 얘기를 하고, 아직 마스크를 벗는 일은 이르다는 등의 얘기들만 늘어놓고 있다. 백신만 맞으면 코로나19도 독감처럼 되는 게 아니었나 보다. 백신의 중요성은 이제 요목조목 언급하지 않아도 누구나 알고 있다. 휘청대는 경제를 되살리고 집단 면역이 형성돼 일상으로 돌아가고 제대로 된 교육이 이루어지고, 또 접종 후 면역 형성이 안 되더라도 감염 시 중증으로 가는 상황을 완화하는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다. 즉 백신 접종은 코로나19 이전의 세상으로 돌아가기 위한 적극적인 움직임이다. 하지만 백신을 접종하기 전 백신 부작용을 고민해 보지 않은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다른 백신과 비교해 급하게 개발, 승인된 코로나19 백신은 연구 기간도 짧고 임상시험도 충분히 이뤄지지 않아 보급되는 과정에서 부작용을 벗어날 수 없었다. 실제로 주변엔 코로나19 백신 부작용으로 안타까운 일들이 속속 발생하고 있다. 전문가들이 예측한 부작용 외에도 원인조차 모르는 부작용들이 셀 수 없이 발생하고 있다. 하지만 백신과의 인과 관계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부작용 사례는 외면하면서 집단 면역형성이라는 공공의 이로움을 위해 백신 접종률이라는 수치만 언급하며 접종이 강행되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코로나19 백신의 위험성을 감수하며 접종 후 무슨 일 벌어질지 모르고 그 누구도 속 시원히 괜찮다고 장담해 주지 않는 상황에서 대다수가 괜찮으니 나도 괜찮겠지 하는 막연한 위안과 그 몇 안 되는 심각한 부작용이 나이면 어쩌나 하는 불안감에 대한 책임은 누구의 몫인 걸까? 다수의 전문가는 백신을 접종하지 않는 것에 비해, 혹은 백신 부작용보다 이득이 크다며 접종을 종용한다. 물론 다수에겐 맞는 얘기이다. 하지만 부작용으로 가족을 잃고, 일상을 잃은 소수의 사람들에게 수긍할 수 있는 얘기일지 의문이 든다. 백신 접종이 최선을 가장한 차선이었다면 차선으로 인해 고통받는 이들의 외침에도 귀를 기울이고 백신 접종률만큼이나 부작용에 대한 정부의 대처도 지금보단 더 적극적이고 원활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모든 것이 우리 모두가 위드 코로나,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한 움직임이다. 아직 인과 관계를 밝혀내지 못한 부작용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와 제대로 대처할 수 있는 정부 기관이 생겨야 한다. 통계 내는 것에만 급급한 조사가 아닌 다수의 행복을 위해 고통을 겪고 있는 소수의 아픔에 더 많은 사회적 관심을 가져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으로 인해 불행해지는 사람들이 없어야 코로나19를 극복하고 일상으로 제대로 돌아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다수를 위해 소수를 희생시키는 일은 코로나19를 겪어내고 있는 일 만큼이나 끔찍한 일이고, 더는 주변에서 일어나지 않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바라본다. 유한빈 안산 강서고

[특성화고를 가다] 화성 홍익디자인고등학교

화성 홍익디자인고등학교(교장 고연수)가 체계적인 시스템을 통해 맞춤형 디자인 교육을 실시, 학부모ㆍ학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홍익디자인고는 디자인 특성화 고등학교로, 디자인 전문 실습실을 갖추고 다양한 디자인 실무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IT산업디자인과 IT건축디자인과를 중심으로 디자인의 특화된 교육을 제공하며 학생들의 잠재력을 깨우는 체계적ㆍ실용적 교육을 지향하고 있다. 우선, IT산업디자인과에선 변화하는 디자인ㆍ문화콘텐츠 분야에 맞춰 다양한 전문교과 경험을 바탕으로 한 미래디자인 인재 양성을 목표로 NCS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교과별 디자인 리서치, 비주얼 아이데이션, 디자인 개발, 제작 관리 및 자료화 등의 능력 단위를 디자인 프로세스에 맞춰 이수해 실무 현장에서 요구되는 창의적인 문제 해결 능력을 배양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IT건축디자인과는 인간중심의 아름다운 공간을 창조하는 건축인 양성을 목표로 한다. 건축디자인의 기초와 심화된 전문교과를 CAD, Photoshop, Sketch Up 등의 프로그램을 이용한 건축디자인 수업을 한다. 이와 함께 홍익디자인고는 진학 관련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세부적인 프로그램으로는 △학생 선택중심 방과 후 학교 프로그램 운영 △창의적 체험활동 프로그램 △자기주도적 학습능력 배양 △경기꿈의대학 등이 있다. 또 학교 특색활동으로 비즈쿨사업 운영학교(창업진흥원 900만원 지원), 경기콘텐츠 창의학교(경기도, 화성시, 교육청 6천280만원 지원), 특성화고 혁신지원 사업(경기도교육청 5천만원 지원), 직업계고 학점제(고교학점제) 선도학교 사업(도교육청 2천450만원 지원) 등을 운영 중이다. 고연수 교장은 “학교는 학생의 꿈과 끼와 열정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도록 학교 재학 기간 중에 최대한의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며 “언제나 변화와 도전을 추구하고 새로운 길을 가는 홍익디자인고등학교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민훈기자

[꿈꾸는 경기교육] 내신 관리 탄탄한 ‘평택 라온高’ 주목

평택 라온고등학교가 수시전형에 최적화된 과학중점교육 및 미술 중점과정, 행복학사 등의 내신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교육부가 2024학년도부터 학생부 종합전형에서 교외 수상 실적 등 비교과영역 대부분을 반영하지 않기로 하면서 학생들이 내신 관리에 유리한 일반고를 선호하고 있기 때문이다. 25일 평택 라온고에 따르면 경기도형 과학중점학교인 라온고는 지난 2016년부터 과학중점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과학ⅠㆍⅡ 과목을 모두 이수하는 라온고 학생들은 실험 활동, 생명ㆍ화학 분야 전문가 강의 등 진로 연계 프로그램과 독서 활동을 통한 과학ㆍ인문학 융복합 프로그램으로 학업 역량을 높이고 있다. 또 미술 관련 진로를 꿈꾸는 학생을 위한 미술 중점교육과정을 통해 학년별로 다른 미술 과목을 갖추고, 다양한 미술 매체를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웹툰 작가와의 진로 특강, 개인별 작품전시회도 열고 있다. 학업 성취도와 자기주도 학습 능력을 키우기 위한 심화 과정인 도약반도 운영하고 있으며, 기숙사인 행복학사에서는 입시 전략부터 학습전략까지 다양한 일대일 맞춤형 상담을 제공한다. 이밖에 프랑스ㆍ일본 등 외국 학생들과의 화상 소통ㆍ토론 활동 및 지역기관과 연계한 자원봉사활동 등을 담은 유네스코 국제 교류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라온고 관계자는 과제와 목표를 학생 스스로 설정하고 이를 실천할 수 있도록 수시 점검, 피드백하고 있다며 내실 있는 교육과정 운영과 교육환경 개선으로 라온고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키워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평택=최해영기자

[우리 학교를 소개합니다] 돈독한 분위기 속 다양한 행사 진행

화성 기산중학교는 2007년 개교된 공립 중학교다. 현재 1학년 6학급, 2학년 6학급, 3학년 5학급으로 이뤄진 학교이다. 첫 번째로 소개할 부분은 기산중의 상징이다. 먼저, 학교 곳곳에는 참되고 지혜롭게라는 교훈이 붙어 있다. 교화는 봄을 알리는 전령사로 희망, 청초, 생명력, 친근을 의미하는 개나리다. 교조는 사람과 가장 친근한 조류로서 평화와 번영을 상징하며 귀소본능이 강한 새로 조상과 전통의 뿌리를 잊지 말고 영원히 함께하자는 의미의 비둘기이다. 또 교목은 주목으로, 살아서도 천년, 죽어서도 천년이라는 깊은 뜻이 있어 훌륭한 역사와 좋은 전통을 영원히 후대로 이어가는 것을 뜻한다. 다음으로 기산중의 장점을 소개한다. 기산중의 가장 큰 장점은 돈독한 학교 분위기라고 꼽을 수 있다. 기산중 주변에 중학교가 많지 않아 대부분 같은 초등학교에서 올라와 중학교 수업을 듣는 경우가 많으므로 친구들이 낯설지 않아 첫 중학교 생활도 금세 적응할 수 있다. 또 여러 행사를 할 때면 1학년부터 3학년까지 사이좋은 분위기로 협력적으로 활동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3년에 걸쳐서 시행되는 탁구 수업도 기산중의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기산중에서는 1학년부터 3학년까지 3년 동안 탁구를 배움으로써 기초부터 시작해 다양한 기초 기술들을 할 수 있을 정도의 실력을 갖추게 된다. 사회에 나가게 되거나 학교에서 공부하면 시간이 없어서 하나의 스포츠를 제대로 배우기 어려운데, 이 탁구 수업을 통해 재미있는 취미생활 또한 가질 수 있다. 마지막으로 학교 행사를 소개하고자 한다. 기산중에는 다양한 학교 행사들이 있다. 점심시간에 예술단 학생들이 연습한 곡을 공연하는 예술단 행사도 있고, 학생 자치부에서는 기념일에 맞는 다양한 행사를 진행한다. 또 기산 어울림 한마당이라는 축제가 있어, 코로나19가 없을 때는 학업 스트레스를 모두 잊고 전교생이 함께 즐기기도 한다. 마지막으로, 기산 겨울 음악회의 경우 음악 관련 동아리를 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음악에 대한 열정과 사랑을 행사를 통해 드러낼 수 있다. 이렇듯 기산중은 많은 장점들과 재미있는 행사, 좋은 분위기를 가지고 있는 학교다. 많은 학생들이 기산중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 진민서 화성 기산중학교

[특성화고를 가다] 안양 평촌공업고등학교

안양 평촌공업고등학교(교장 김기호)가 바른 인성을 갖춘 기술인재를 육성하는 메카로 떠오르고 있다. 평촌공고는 지난 1995년 개교한 뒤 현재 최신 교육 기자재와 쾌적한 교육환경을 바탕으로 전자기계과와 전자통신과, 전기전력과, 아트&디자인과 등 4개 학과를 운영 중이다. 이를 기반으로 유능한 기술인을 배출하며 안양지역의 명문 공업계열 특성화고등학교로 자리 매김하고 있다. 평촌공고는 학생 개개인의 특성을 살려 다양한 진로를 제시,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주역이 될 인재를 육성하고 있다. 특히 각 학과마다 특색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다른 특성화고등학교와 비교해 남다른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전자기계과의 경우 경기과학기술대학교와 연계한 기술사관 프로그램을 운영해 대학진학과 취업, 병역특례까지 1석 3조의 효과를 보고 있다. 전자통신과는 산학일체형(정부 주도) 도제 프로그램으로 고등학교 2학년부터 산업현장 교육(OJT)을 실시하고 대림대학과 연계해 진학, 100% 취업, 병역특례라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전기전력과와 아트&디자인과는 중소기업특성화고 인력양성사업(맞춤형)에 참여, 100% 취업 과정과 연계 중이다. 평촌공고는 취업역량 강화반을 운영해 대기업과 공기업, 공무원 등 본인의 선택과 진로에 따라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밖에 평촌공고는 우수 신입생에 대한 학업장려금을 지급하고 있다. 지급액은 연간 1천만원으로 올해는 성적 우수자 신입생 40명을 대상으로 장학금 증서를 전달했다. 정민훈기자

[꿈꾸는 경기교육] 차별금지법, yes or no

얼마 전 여학생 속옷 규정에 대해 알게 됐다. 속옷 규정은 속옷이 비치게 교복을 입은 여학생에게 벌점을 주는 학칙인데, 이 교칙이 아직도 존재한다는 사실에 놀랐다. 이것은 오늘날 불필요한 학칙으로 학교에서의 약자에게 불공평한 것이다. 이 학칙에 대해 생각해 보면서 우리 사회의 약자나 소수자에 대해 칼럼을 쓰게 됐다. 먼저 학칙은 학교 공동체가 추구하는 가치를 담은 것이지만 아직 우리는 학칙 제정 또는 개정을 약속해 본 적이 없다. 학칙 개정 과정에서 학칙이 누구의 인식과 태도에 영향을 받았고,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 논의해야 한다. 소수자 혹은 약자에 대한 차별과 혐오는 우리의 일상에서 존재하고 있는지, 익숙함 때문에 깨닫지 못했을 수 있지만, 나의 차별적 언행이 다른 사람에게 불편함과 고통을 주지는 않는지 깨달아야 한다. 대표적으로 성 평등은 당연히 실현돼야 하고 몇몇 학교에 아직도 존재하는 여학생 속옷 규정은 철폐돼야 하는 것이 맞다. 차별 금지법은 여학생 속옷 규정으로 인해 차별받는 여학생처럼 차별받는 약자와 소수자를 위한 법이다. 우리나라 국회에서도 차별 금지법 입법을 주제로 논의하고 있는데, 다른 나라에서는 어떻게 차별 금지법이 시행되고 있는지 알아보았다. 또 차별 금지법이 또 다른 불평등을 낳을 수 있다고 해 그 부분에 대해서도 알아보게 됐다. 월간 유레카에 따르면 경제협력개발기구 OECD 회원국 가운데 한국과 일본을 제외한 대부분 국가에는 이미 차별금지법과 유사한 법이 존재한다. 2010년 포괄적 차별 금지법에 해당하는 평등법을 제정한 영국에선 법의 효과가 잘 나타나고 있다. 법 시행 2년 후 영국 정부가 기업과 단체를 평가한 결과, 전체 78%가 평등에 대해 더 민감해진 것으로 조사됐다. 영국이나 네덜란드에서는 이 법으로 모든 사람을 사회로 통합시켰고 사람들을 동등하게 대우받을 수 있게 하며 사람들을 보호할 수 있게 했다. 하지만 유럽의 나라에서 성공했다고 해도 우리나라에서도 차별금지법이 효과적일지, 그것은 알 수 없는 내용이다. 성에 관해 개방적인 유럽과 달리 우리나라는 성전환자와 같은 성 소수자에 대한 인식이 부정적이다. 따라서 우리나라에서는 차별금지법을 서둘러 입법하는 것보다 성 소수자에 대한 인식이 먼저 개선돼야 법이 실제로 만들어졌을 때 국민이 더 쉽게 받아들일 것이다. 차별 금지법은 소수자와 약자를 보호해줄 수 있는 법이기 때문에 언젠가는 꼭 입법돼야 하지만 부작용이 많을 것으로 우려된다. 차별 금지법이 또 다른 불평등을 낳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성전환자의 경우, 신체 외형으로는 남성이지만 본인은 자신을 여자라고 생각해 목욕탕에서 여탕이나 여자 화장실에 들어오는 것을 막을 수 없을 것이다. 성전환자여도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 여성이라면 그런 것이 가능하지만 본인이 여성이라는 것을 어떻게 증명할지도 관건이다. 또 육상 선수 중에 여성이지만 남성 호르몬 수치가 비정상적으로 높아 겉모습도 남성으로 보이는 선수가 있는데, 차별 금지법이 통과된다면 이 선수가 다른 일반적인 여성 선수들과 함께 뛰게 돼 형평성 논란이 심화할 수 있다. 따라서 차별 금지법을 제정하려면 포괄적으로 모든 것을 다 수용하려 하지 말고 구체적으로 성전환자 등 예외에 관해서 따로 정확히 명시해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허윤서 용인 동백중

[꿈꾸는 경기교육] 공소시효, 누구를 위한 법인가

여러분은 공소시효를 아는가? 알고 있다면 얼마나 정확히 알고 있는가? 아마 이에 대해 자세하게 답변할 수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먼저 공소시효란 어떤 범죄에 대해 일정 기간이 지나면 형벌권이 소멸하는 제도로, 공소시효가 완성되면 실체적인 심판 없이 법원의 소송절차를 종결해야 한다. 즉, 사건이 발생한 후 일정 시간이 지나면 그 사건에 대해 수사를 할 수도 없고, 범인을 찾는다고 해도 죗값을 물을 수 없다. 형사소송법 249조(공소시효의 기간) 중 일부에 따르면 공소시효는 사형에 해당하는 범죄는 25년, 무기징역 또는 무기금고에 해당하는 범죄는 15년 기간 경과로 완성된다. 그렇다면 이렇게 피의자에게는 유리해 보이고 피해자에게는 불리해 보이기만 하는 공소시효 실행의 목적은 무엇일까? 그 이유는 시간이 흐르면서 증거 보존이 어렵고 처벌 효과도 떨어진다는 현실적인 문제를 근거로 마련됐다. 즉, 시간이 많이 지남에 따라 생겨난 사실 관계를 존중해 법적 안정성을 도모하기 위함이라는 것이다. 또 시간의 경과에 의한 증거판단 곤란, 피고인의 생활안정 보장, 장기간 수사에 의한 막대한 비용 등을 이유로 도입된 것이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일어날 수 있는 부작용과 잘못된 판단을 배제하기 위해, 우리나라 국민인 피의자의 인권을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진 이 공소시효는 제정 취지만을 놓고 보면 결코 부정적인 이유라고 단언할 수 없다. 하지만 공소시효는 이러한 목적 외에 너무나도 많은 억울한 사건과 돌이킬 수 없는 상황들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에 폐지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에서 공소시효가 만료되면서 영구미제로 남게 된 대표적 사건으로는 이춘재 연쇄살인사건, 개구리 소년 실종사건, 대구 어린이 황산 테러사건 등이 있다. 이러한 끝나지 않은 사건 피해자 유가족들의 마음은 어떨까? 자신의 자식이 누군가에 의해 목숨을 잃었는데 국가는 피의자의 인권을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유가족의 마음은 하나도 헤아려주지 않고 있다. 피해자와 피해자 유가족의 평범했던 일상은 무너지고 인생이 흔들렸는데 국가는 피의자의 생활 안전을 보장한다는 목적으로 공소시효를 시행하고 있다. 국가는 절대적으로 범죄사건의 모든 절차를 피의자가 아닌 피해자의 상황에 우선해 맞춰야 할 의무가 있다. 장기간 수사에 의한 막대한 비용도 공소시효 제정의 한 이유인데, 수사를 그저 비용이 드는 업무라고 생각하는 관점은 아주 위험하다. 수사는 피해자가 겪은 반인륜적인 사건을 조사하고 이 사건의 원인제공자를 찾아 그에 맞는 형벌을 부과하기 위한 절차 중 하나이다. 범죄사건 때문에 피해자는 몸과 마음의 상처가 깊게 패어 있고 이는 영원히 지워지지 않을 텐데 국가는 이에 마치 아무 감정적 요소가 필요없는 사무적 업무와 같은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이유 외에도 공소시효가 폐지돼야 할 명확한 사유는 아주 많다. 남의 목숨을 빼앗고, 인생을 송두리째 망쳐놓은 피의자 인권을 피해자의 권리보다 소중히 여기는 것은 절대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다. 국가는 피의자 인권, 수사에 드는 비용, 피고인의 생활 안전 보장 이전에 누구의 편에 서서 이야기를 들어줘야 하는지 다시 한 번 고민해보고 결정해볼 때이다. 이미 답은 정해져 있다. 강혜인 용인 상현고

[꿈꾸는 경기교육] 미등록 이주 아동에 대한 우리들의 생각

미등록 이주 아동이라는 말이 너무 어렵게 느껴질 수 있겠지만, 난민이라고 하면 조금은 익숙하게 느껴질 것이다. 우리가 흔히 아는 난민, 그중에서도 아동들을 주로 미등록 이주 아동이라고 부르는데 이들은 엄연히 법적으로 불법체류자이다. 우선, 난민에 대해 얘기해보자. 난민이란 인종과 종교, 국적, 특정 사회집단의 구성원인 신분 또는 정치적 견해를 이유로 박해를 받을 수 있다고 인정할 충분한 근거가 있는 공포로 인해 국적국의 보호를 받을 수 없거나 보호받기를 원하지 아니하는 외국인 또는 그러한 공포로 인해 대한민국에 입국하기 전에 거주한 국가(이하 상주국)로 돌아갈 수 없거나 돌아가기를 원하지 아니하는 무국적자 외국인을 말한다. 이들은 난민 인정 신청을 통해 우리나라에 살아갈 권리를 얻는데 다소 복잡한 구조로 누군가의 도움이 없다면 불가능할 정도다. 이런 안타까움을 자아내는 난민들에 대한 우리들의 인식은 어떨까? 별다른 관심을 두지 않는 사람들이 대다수일 것이며,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있는 사람들이 긍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는 사람들보단 상대적으로 많을 것이다. 아무래도 난민에 대한 폭력적인 기사 등을 많이 접하며 생겨난 인식일 것이다. 하지만 이들도 결국 살기 위해 난민의 길을 택한 것일 것이다. 그렇다면 미등록 이주 아동은 어떠할까? 주로 부모의 이주로 따라오게 된 이주 아동이 많아서, 대한민국 국적은 없지만 상주국보다 우리나라에서 거주한 기간이 더욱더 오래된 경우도 많다. 미등록 이주 아동은 성인이 되기 전 난민 인정을 받지 못하면 20세가 돼 한국을 떠나야 한다. 가족 모두 난민일 경우 어느 한 명은 인정받고 어느 한 명은 인정받지 못한다면 생이별을 해야 하는 경우도 생기기 마련이다. 이주 아동이 난민 인정을 받았으나 그 보호자는 인정받지 못했다면 이들은 인도적 체류자라는 이름으로 아동이 성인이 될 때까지 대한민국에 거주할 수 있도록 해준다. 우리는 이러한 이들에 대해 어떠한 태도를 보여야 할까? 미등록 이주 아동은 엄연한 아이로서, 보호받아야 할 존재다. 우리나라에서 살아가면서 우리나라에 의해 보호받고, 교육을 받으며 학창 시절을 보낼 권리가 있다는 것이다. 이런 이들을 무조건 추방하는 것은 우리나라에서도, 그 아이들에게 있어서도 결코 좋은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여러 가지 이유를 가지고 우리나라에 들어오는 많은 사람. 우리나라의 세금을 갉아먹는다는 등 부정적으로 인식한 이들도 많지만 실제로 이들에게 주어지는 복지는 그리 많지 않다. 난민은, 그리고 미등록 이주 아동은 우리나라의 한 국민으로서 인정받고 열심히 일하고 스스로 돈 벌고 행복하게 먹고사는 그런 삶들을 원하는 이들일 뿐이다. 이런 이들을 다시 그들의 나라로 돌려보내는 것은 그들이 스스로 삶을 개척하고 살기 위해 발버둥 치는 노력을 무시하는 것이 아닐까, 나는 그리 생각한다. 이지은 성남 보평고

[꿈꾸는 경기교육] 시흥능곡高, 미래 유망 학교로 급부상

시흥능곡고등학교(교장 장옥란)가 4차 산업혁명 시대 맞춤형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국제교류를 강화하고 차세대 기술이 접목된 융합형 교육과정을 운영, 미래유망 학교로 떠오르고 있다. 시흥능곡고의 능능융합교실은 3D 프린터 6대, 3D 펜 60개, 레이저 커팅기 1대, 코딩 드론 16대, 촬영용 드론 8대, 액션 캠 3대와 2개의 융합활동 전용실 등을 학생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대표 교육과정 중 하나다. 학생들은 능능융합교실을 통해 코딩과 미디어 활동, 인공지능, 로봇에 대한 기초 등을 배우고 있다. 세부 커리큘럼을 살펴보면 △인공지능 교육을 위한 코딩 드론 수학교실 △레이저 커팅기를 활용한 아두이노 메이커교실 △촬영 드론을 활용한 미디어교실 등이 있다. 시흥능곡고는 또 교육부형 드론-미디어 융합 교과 특성화 학교로 지정돼 드론을 중심으로 한 융합 교육과정을 편성, 다양한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시흥능곡고는 일본자매결연학교인 요코하마 히토리자와 고등학교와 오래전부터 특별한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매년 각 학교 교사와 학생들이 양국의 학교를 방문해 국제교류 활동을 한 것. 지난해부터는 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을 통한 비대면 국제교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는 7월부터 12월까지 3~4회에 걸쳐 방과후 시간을 활용해 만남의 기회를 가질 예정이다. 두 학교의 온라인 국제교류는 학교 소개 및 개인별 자기소개, 양국의 문화에 대한 정보를 교류하는 등의 방식으로 진행된다. 또 일본 요코하마 학생들은 한국어로, 시흥능곡고 학생들은 일본어로 소통하며 국제교류의 의미를 다질 계획이다. 앞서 지난 7월 열린 국제교류에선 현장감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학생들이 직접 제작한 브이로그 영상이 공개됐다. 학생들은 영상을 통해 학교의 모습과 학교생활을 소개하고, 본인의 일상생활 루틴, 개인별 관심사 및 고민 등을 공유했다. 이외에도 시흥능곡고는 한ㆍ일 온라인 국제교류에 참여하지 못한 학생들의 궁금증과 아쉬움을 달래고자 미참여자들에게 받은 질문을 토대로 일본 학생들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국제교류 활동 내용을 학교 신문에 게재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장옥란 교장은 학생들이 한ㆍ일 국제교류를 통해 국제적인 시야를 넓히고 세계가 하나라는 공동체 의식을 갖게 될 것이라며 이 다양한 활동이 국제사회의 글로벌 인재로 성장해나가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민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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