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어들 스키장 가기 겁난다

본격적인 스키시즌을 맞아 경기도내 스키장들이 속속 개장하고 있지만 1년을 기다려온 스키어들은 스키장 가기가 겁난다. 안전시설이 허술해 언제 부상당할지 모르는 불안감, 매년 되풀이되는 바가지 상혼에다 특별소비세 폐지를 무시한채 비싼 리프트요금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6일 밤 9시40분께 이천 지산포레스트 스키장. 아직 중급코스 1개의 슬로프만 개장했으나 400여명의 스키어들이 하얀 눈위를 위험스럽게 달리고 있었다. 500m길이의 슬로프 양쪽 가장자리에는 반드시 설치돼 있어야 할 안전그물이나 안전매트가 300m 이상 갖춰지지 않았으며 슬로프 아래쪽 추돌방지 펜스를 단단한 나무로 설치, 추돌시 부상위험이 높아 보였다. 가장자리는 눈도 아직 쌓이지 않아 일부 스키어들이 맨땅위에 넘어지는, 위험스러운 광경이 목격되기도 했다. 얼굴에 큰 상처를 입고 안전요원에게 이끌려 내려오는 부상자도 발생, 스키어들이 근심어린 눈으로 바라보기도 했다. 더욱이 특소세 폐지로 20% 이상 인하돼야 할 리프트요금(당일권 기준)도 4만원에서 8천원 내린 3만2천원을 받아야 하지만 3만5천원을 받고 있었다. 또 설렁탕 한 그릇에 7천원, 오뎅 5천원 등 예년과 다름없는 바가지 상혼도 스키어들의 눈살을 지푸리게 했다. 이보다 앞서 8시40분께 인근 양지파인리조트 스키장. 이곳의 안전시설도 미흡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중급코스 슬로프 오른쪽 70m 가량이 보호펜스가 설치되지 않았으며 스낵코너로 올라가는 계단을 미끄러운 철제로 설치, 스키부츠를 신은 채 스키어들이 엉금엉금 기어서 내려가기도 했다. 특히 슬로프를 비추는 조명도 다소 어두워 안전사고의 위험을 부추기고 있었다. 이 스키장 역시 스낵이나 음식값을 다소 비싸게 받거나 리프트요금도 3만2천원으로 특소세폐지 부분보다 3천원을 더 받고 있었다. 스키장의 한 관계자는 “안전에 위험스러운 부분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안전시설을 제대로 갖추자면 막대한 예산이 소요되기 때문에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신현상기자 hsshin@kgib.co.kr 신동협기자 dhshin@kgib.co.kr

거짓말 범죄

현역 검사장이 초청강연에 나서 21세기 한국사회가 가장 시급하게 개혁해야할 과제가 일상화된 거짓말과 이로 파생하는 각종 범죄라고 강도높게 지적해 눈길을 모으고 있다. 김승규 수원지검장은 7일 오전 수원 호텔캐슬에서 열린 팍스 코리아나 21 경기남부지구 조찬포럼 강사로 나와 사회지도층으로부터 일반 시민들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퍼져있는 거짓말 범죄를 개선하지 않으면 일류국가가 될 수 없다며 거짓말에 따른 범죄를 유형별로 제시했다. 이날 김검사장은 먼저“88년 국회청문회에서의 사회지도층의 도덕불감증에 영향을 받아 일반인들의 거짓말이 크게 늘어났다”고 지적한뒤“금방 드러날 외환보유고를 속여 거짓말 국가라는 오명까지 받고 있다”며 그동안의 사회지도층이 보여준 도덕불감증을 꼬집었다. 이어 김검사장은 무고사범의 사례를 들어 95년 우리나라는 997명이 기소된 반면 일본은 단 1명에 불과하고, 98년은 우리나라가 1천680명인데 일본은 2명만이 기소돼 큰 차이를 나타내고, 재판 중 위증도 우리나라가 999명인데 일본은 2명뿐이라며 거짓말에 따른 범죄 수치를 일일이 제시했다. 사기범의 경우도 우리나라가 4만명인데 인구가 배인 일본은 6천명에 불과하고, 재판과정 중 재산을 빼돌리는 강제집행면탈범도 우리나라가 223명인데 비해 일본은 12명에 불과해 우리나라의 거짓말 범죄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부각시켰다. 또 우리나라 고소사건은 일본의 120배이지만 실제 범죄가 확인되는 것은 17%에 불과해 수사기간이 길어지고 재판 연기에 따라 많은 비용을 쏟아붇고 있다며 거짓말이 우리사회의 경제에도 심각한 피해를 주고있다고 김검사장은 개탄했다. 특히 김검사장은“21세기에는 거짓말 국가라는 오명을 벗기위해서라도 집으로 걸려오는 전화에 대해 아이들에게‘없다고 말해’라는 사소한 거짓말부터 고쳐나가는 자세가 시급하다”고 제시, 참석자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참석자들은 옷로비 사건 등 사회지도층의 거짓말이 우리사회 전체의 충격이 되고 있는 가운데 현역 검사장의 이같은 지적에 한결같이 공감하는 표정이었다. /최종식기자 jschoi@kgib.co.kr

도내 미제사건 23건 해넘길 전망

올들어 경기도내에서 발생한 강력미제사건이 예년에 비해 큰 폭으로 줄어든 가운데 올해 모두 23건의 미제사건이 해를 넘길 전망이다. 6일 경기경찰청에 따르면 올들어 도내에서는 살인 9건, 강도 14건 등 모두 23건의 강력사건이 미제로 남아있다. 이는 지난해 53건(살인 22건, 강도 31건), 지난97년 41건(살인 4건, 강도 36건)에 비해 무려 100%가량 줄어든 수치다. 주요 미제사건은 ▲평택 20대 여인 피살사건 ▲광주 호프집 여주인 엽기적 살인사건 ▲안산 승용차에서 발견된 30대 남자 피살사건 등으로 이들 사건의 수사가 현재 답보상태에 머물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달 25일 광주읍 경안리 S호프집에서 온몸이 난자당한채 숨진 박모씨(52)사건의 경우 경찰은 박씨와 내연관계에 있는 남자 등 용의자 6명에 대해 지문채취와 함께 사건전후의 통화내역을 추적하고 있으나 아직 단서를 찾지 못하고 있다. 또 지난달23일 평택시 포승면 도곡5리 최모여인(21)피살사건은 사건현장에서 범인의 것으로 보이는 음모와 혈액을 수거, 용의자로 떠오른 4명에 대해 탐문수사를 벌이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함께 지난달 25일 안산시 와동 안산면허시험장 인근에서 방치된 승용차안에서 발견된 서모씨(37)사건의 경우 경찰은 서씨가 흉기에 찔린채 끊으로 묶여 숨져있는 점으로 미뤄 원한이나 치정에 의해 살해된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으나 아직 범인의 윤곽조차 파악치 못하고 있다. 경기경찰청 관계자는 “그동안 체계적인 과학수사와 끊질긴 탐문수사를 통해 미제사건이 크게 줄었다”며 “나머지 미제사건해결을 위해 사건을 발생단계에서 부터 재검토해 탐문수사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심규정기자 kjshim@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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