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일산구 탄현동 대림아파트 입주자 1천138명은 24일 “아파트 부지에 250억원의 가압류가 설정돼 있다는 사실을 모른 채 입주하는 바람에 피해를 봤다”며 분양회사인 한국부동산신탁㈜과 고양시를 상대로 47억5천900만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서울지법에 냈다. 이들은 소장에서 “아파트 부지가 지난 2월20일 한화파이낸스에 의해 가압류 됐는데도 회사측이 이를 숨긴채 같은 달 28일부터 사전 입주를 시키는 바람에 재산권도 행사하지 못한 채 불법 입주자로 전락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고양시도 행정 감독을 제대로 하지 못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국부동산신탁측은 “우리도 3월말께 다른 일로 등기부 등본을 떼어 본 뒤에야 가압류 사실을 알게됐다”며 “입주자들을 고의로 속인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한편 입주자대표협의회 관계자들은 “이번 소송은 동대표인 임모씨 등이 개인적으로 진행, 주민 전체의 의견이라 볼 수 없다”면서 “조만간 전체 동대표 등이 참석하는 입주자대표회의에서 소송의 계속 진행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양=한상봉기자 sbhan@kgib.co.kr
눈덮힌 크리스마스 이브의 도내 유흥가와 번화가는 ‘세기말 크리스마스’를 즐기려는 인파로 새벽까지 흥청였다. 온 거리거리마다 크리스마스를 기념(?)하려는 사람들로 넘쳐나면서 나이트클럽, 주점, 여관 등은 초저녁부터 만원사례를 이뤘다. 25일 새벽 1시께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 유흥가. 평소같으면 인적이 드문 시간이었지만 이날만은 이 일대가 불야성을 이룬 가운데 흥청이는 사람들로 넘쳐나고 있었다. 인근 J나이트클럽을 들어가자 뜨거운 열기가 후끈 느껴질 정도로 이미 술과 춤에 취한 사람들로 발디딜 틈조차 없었다. 테크노 음악에 맞춰 ‘테크노댄스’를 흔들어대는 사람들의 온몸은 땀으로뒤범벅돼 있었다. 이날 이 일대 여관이나 모텔 등의 빈방을 구하는 것은 하늘에 별따기와 마찬가지였다. G모텔에 들어가 빈방이 있느냐고 물어보자 “오늘 빈방구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게 종업원의 대답이었다. 이에 앞서 밤 11시께 수원 팔달문일대 일명 ‘로데오거리’. 이날을 기다렸다는 듯 거리로 몰려나온 사람들은 서너명씩 짝을 이뤄 어디론가 향하고 있었다. 주변 A노래방으로 들어가자 빈방이 없는 듯 3팀이 기다리고 있었다. 손님이 계속해서 밀려드는지 주인은 “1시간은 기다려야 방이 나온다”는 말에 되돌아가는 손님들을 붙잡을 생각도 하지 않았다. 상당히 취한 듯한 20대 초반 4명의 남녀의 발길을 따라갔다. S나이트클럽으로 거침없이 들어갔던 이들은 빈자리가 없는지 투덜거리며 곧바로 다른 곳으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신현상기자 hsshin@kgib.co.kr 신동협기자 dhshin@kgib.co.kr
○…안양경찰서는 24일 사소한 시비를 벌이다 흉기로 가슴을 찔러 숨지게 한 혐의(상해치사)로 최모씨(30·안양시 만안구 안양7동)를 긴급체포. 경찰에 따르면 최씨는 24일 새벽 1시께 안양시 만안구 안양7동 K호프집에서 술값을 계산하는 도중 옆테이블에 앉은 최모씨(26)일행과 눈이 마주친뒤 상대방이 웃었다는 이유로 최씨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혐의./안양=이용성기자 leeys@kgib.co.kr
○…주유하러 온 손님이 낸 신용카드의 매출전표를 2장 끊은 뒤 다른 손님이 현금으로 지불하면 미리 작성해 둔 매출전표 액수만큼을 상습적으로 가로채 온 공익요원이 경찰에 쇠고랑. 수원중부경찰서는 24일 김모씨(22·공익요원)에 대해 절도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 경찰에 따르면 공익근무를 마친 뒤 주유소에서 아르바이트를 해오던 김씨는지난달 24일 오후 5시9분께 수원시 장안구 연무동 자신이 일하던 S주유소에서 이모씨(34)가 주유대금 2만원을 신용카드로 결제하자 2만원짜리 매출전표 외에 12만원짜리 매출전표를 한장 더 끊은 뒤 다른 손님이 주유대금을 현금으로 지불하면 미리 작성해 놓은 매출전표의 액수만큼을 훔치는 수법으로 최근까지 8차례에 걸쳐 100여만원을 훔친 혐의. /신현상기자 hsshin@kgib.co.kr
‘민간인 남침땅굴 대책모임’(팀장 이범찬)은 23일 연천군 백학면 구미리 임진강변에서 북한의 남침용 땅굴로 추정되는 지하갱도가 발견됐다고 주장했다. 대책모임 이태호(54) 홍보위원은 “지난해 9월부터 백학면 일대에 대한 땅굴탐사를 벌인 결과 구미리 11번지에서 땅굴징후가 보여 지상에서 40여m를 파 내려가보니 최고높이 2∼3m, 너비 5.5m의 지하갱도가 발견됐으며 지금까지 북쪽으로 8.5m가량을 파 들어갔다”고 밝혔다. 그러나 관할 군부대 관계자는 “그동안 이들의 주장에 따라 수차례 현장조사를 펼쳤으나 땅굴이 아닌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동굴로 판명됐으며 이들 주장의 신빙성은 없다”고 밝혔다.
서울대는 23일 2000학년도 특차모집 합격자 733명의 명단을 확정, 발표했다. 이번 특차모집에서는 수능성적 380점 이상 고득점자들이 3천명 이상 탈락한 것으로 보여 주요대학 정시모집에 일대혼란이 빚어질 전망이다. 서울대는 지원자 5천898명 중 수능성적 상위 3% 에 들지 못한 917명을 제외하고 4천981명을 대상으로 전형을 실시, 합격자 733명의 명단을 확정했다. 서울대는 당초 특차에서 741명을 선발할 계획이었으나 간호학과 등 일부 학과에서 미달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특차에서 뽑지 못한 8명은 정시모집에서 선발된다. 올해 특차합격자 가운데는 여학생이 32.7%인 240명으로 지난해(27.8%)보다 비율이 높아졌으며 재수생도 20.3%인 149명이 합격해 지난해(14.4%)보다 강세를 보였다. 내신성적 때문에 특수목적고 등에서 자퇴한 검정고시 출신 합격자수는 23명으로 지난해 35명보다 줄었다.
경기은행 퇴출저지 로비와 관련, 1억원을 받은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로 1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임창열 경기지사에 대한 항소심 첫공판이 23일 서울고법 형사3부(재판장이광열부장판사) 심리로 열렸다. 이날 오전 경기도의회 제145회 정기회 본회의에 참석했던 임지사는 회의가 끝난뒤 곧바로 서울로 출발, 정상환 비서실장 등 도관계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오후 2시30분부터 재판을 받았다.
금세기 마지막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 경기·인천 전지역에서 눈이 내릴 것으로 보인다. 수원기상대는 23일 “24일에는 서해상에 형성된 구름대의 영향으로 경인지역에 1∼5㎝이상의 적설량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영하의 날씨때문에 도로결빙이 예상되는 만큼 출근길 교통혼잡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기상대는 또 “눈은 24일 오후부터 서서히 그치겠으며 크리스마스인 25일에는 강원영동지방에 눈이 조금 올뿐 경인지역은 구름이 조금낀 흐린 날씨가 되겠다”고 예보했다. 이에따라 화이트크리스마스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24일 아침최저기온은 다음과 같다. ▲수원 영하 8.8도 ▲양평·이천 영하 3도 ▲인천 영하 5.4도▲서울 영하 7.4도▲춘천 영하 11.5도/김창학기자 chkim@kgib.co.kr
대한항공은 런던에서 추락한 보잉 747 화물기가 자사 항공기임을 확인했다고 23일 오전 밝혔다. 대한항공에 따르면 22일 오후 6시30분(한국시간 23일 오전 3시30분) 런던 스탠스테드공항을 이륙, 타시켄트를 거쳐 이탈리아 밀라노로 갈 예정이던 KE8509 화물기가 공항에서 남쪽으로 3㎞ 떨어진 낮은 숲속에 추락했다고 런던지점이 알려왔다. 이 항공기에는 기장 박덕규(57)씨, 부기장 윤기식(33)씨, 항공기관사 박훈규(38)씨, 정비사 김일석(45)씨 등 4명의 승무원이 탑승하고 있었으며 모두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런던지점은 전했다. 사고 항공기는 미국 보잉사가 지난 80년 3월 제작해 같은해 6월 대한항공이 도입한 B747-200F 기종으로 밀라노를 경유해 23일 오후 9시35분 서울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탑재화물은 총 60여t이며 지상의 인명 및 재산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대한항공은 전했다.
사직동팀 보고서 유출사건을 수사중인 대검 중수부(신광옥 검사장)는 23일 박주선 전 청와대 법무비서관을 공무상 비밀누설 및 공용서류 은닉, 증거은닉 혐의로 서울구치소에 구속수감했다. 서울지법 영장전담 김동국 판사는 이날 새벽 0시35분 “증거은닉 혐의에 관한 검찰측 소명이 일부 부족하지만 관련증거 등에 비춰볼때 범죄사실에 대한 소명이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며 “박 전비서관의 지위에 비춰 참고인들의 진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등 증거인멸 우려도 있다”며 박 전비서관에 대해 청구된 사전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박 전비서관은 이날 새벽 1시10분 수감되면서 “편견과 선입견의 늪이 너무 깊었다”며 불복의사를 표시했다. 검찰에 따르면 박 전비서관은 사직동팀 내사가 진행중이던 지난 1월14∼19일 최광식 총경으로부터 ‘검찰총장 부인관련 유언비어’ 등 공개된 최초보고서 3건과 미공개된 일일보고서 1건 등 4건을 문서로 보고받아 김태정 전 검찰총장에게 전달하고, 지난 2월2일 최종보고서를 작성해 같은 달 10일 대통령에게 보고후 보관하던중 원본 1부를 김 전총장에게 유출한 혐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