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이브 새벽녘까지 흥청

눈덮힌 크리스마스 이브의 도내 유흥가와 번화가는 ‘세기말 크리스마스’를 즐기려는 인파로 새벽까지 흥청였다. 온 거리거리마다 크리스마스를 기념(?)하려는 사람들로 넘쳐나면서 나이트클럽, 주점, 여관 등은 초저녁부터 만원사례를 이뤘다. 25일 새벽 1시께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 유흥가. 평소같으면 인적이 드문 시간이었지만 이날만은 이 일대가 불야성을 이룬 가운데 흥청이는 사람들로 넘쳐나고 있었다. 인근 J나이트클럽을 들어가자 뜨거운 열기가 후끈 느껴질 정도로 이미 술과 춤에 취한 사람들로 발디딜 틈조차 없었다. 테크노 음악에 맞춰 ‘테크노댄스’를 흔들어대는 사람들의 온몸은 땀으로뒤범벅돼 있었다. 이날 이 일대 여관이나 모텔 등의 빈방을 구하는 것은 하늘에 별따기와 마찬가지였다. G모텔에 들어가 빈방이 있느냐고 물어보자 “오늘 빈방구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게 종업원의 대답이었다. 이에 앞서 밤 11시께 수원 팔달문일대 일명 ‘로데오거리’. 이날을 기다렸다는 듯 거리로 몰려나온 사람들은 서너명씩 짝을 이뤄 어디론가 향하고 있었다. 주변 A노래방으로 들어가자 빈방이 없는 듯 3팀이 기다리고 있었다. 손님이 계속해서 밀려드는지 주인은 “1시간은 기다려야 방이 나온다”는 말에 되돌아가는 손님들을 붙잡을 생각도 하지 않았다. 상당히 취한 듯한 20대 초반 4명의 남녀의 발길을 따라갔다. S나이트클럽으로 거침없이 들어갔던 이들은 빈자리가 없는지 투덜거리며 곧바로 다른 곳으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신현상기자 hsshin@kgib.co.kr 신동협기자 dhshin@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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