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설장비 턱없이 부족 악순환 거듭

경기도가 보유한 제설장비가 턱없이 모자라 매년 겨울철에 눈만 오면 교통대란이 벌어지는 악순환이 거듭되고 있다.

24일 경기도에 따르면 관내 31개 시·군이 보유한 제설장비는 그레이더 1대, 덤프트럭 64대, 페이로더 26대, 제설차 38대, 기타 305대 등 모두 434대이다.

그러나 이중 효과적으로 제설작업을 할 수 있는 제설차와 페이로더는 64대로 전체의 15%가량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염화칼슘이나 모래 등을 운반하는 차량이다.

페이로더는 용인시만이 21대를 보유하고 있을뿐 수원·성남·의정부·안산·안성시등 6개 시는 각 1대씩만을 갖고 있으며, 제설차는 수원시 등 16개 시·군 만이 갖고 있다.

나머지 시·군의 경우 염화칼슘 등을 차에 싣고 수작업으로 도로에 뿌리는 임시방편적인 제설작업만을 하고 있어 눈만 오면 교통대란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실제 이날 오전 경기도내에는 평균 강설량 3.7㎝의 눈이 내렸을 뿐인데도 ▲분당 342번 지방도 정신문화연구원∼청계산 정상(2㎞)구간 ▲남양주 오남면 오남리∼진관면 사능리간 군도 7호선(2㎞) ▲성남 남한산성 순환도로(10㎞) ▲남양주 와부읍∼화도읍(2㎞)구간 등 도내 도로 7곳에서 2∼3시간 동안 차량운행이 통제됐다.

이밖에 공식 보고 되지 않은 군소도로까지 합치면 이날 눈으로 도내 수십 곳의 도로가 부분 통제가 되거나 통행이 어려워 시민들이 출근길에 큰 불편을 겪었다.

경기도 재해대책본부 관계자는 “제설차는 작업 능력은 뛰어나지만 대당 가격이 2억5천만원을 넘는 고가장비여서 대다수 시·군이 구매할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며 “단계적으로 제설장비 구매 예산을 확보, 각 시·군에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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