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두천시장실 점거 분신기도

26일 오후 4시45분께 전 우신운수(당시 대표 강신규)소속 노조원 4명이 동두천시 방제환 시장실에 난입, 미리 준비한 20ℓ짜리 휘발유 3통을 자신들의 몸과 바닥에 뿌리고 분신을 기도했다.

이 사고로 홍성표씨(37·동두천시 상봉암동)는 의정부 소재 추병원으로 이송도중 숨졌고 한성만씨(38·동두천시 동두천동)씨와 윤충주씨(38·파주시 적성면 적암리)는서울 한일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나 중태다.

정명호씨(37·동두천시 생연동)는 동료들의 분신직후 시장실옆 휴게실에서 방시장과 면담하던중 경찰에 붙잡혀 현주건조물방화 혐의 등으로 조사를 받고 있다.

홍씨등 4명은 이날 오후 2시10분께 시장실이 비어있는 틈을 이용, 시장실에 난입한 뒤 출입문을 잠근채 미리 준비한 휘발유를 뿌리고 방시장과의 면담을 요구했다.

이어 오후 4시30분께 임기순 동두천시장 비서실장(42)으로부터 시장실 옆 휴게실에서 면담하자는 요청을 전해듣고 정씨만 휴게실로 향했으나 임실장이 나오는 사이 경찰이 진입하자 갖고 있던 라이터로 불을 질렀다.

불은 책상등 집기류와 시장실 15평을 태우고 15분만인 오후 5시5분께 미리 대기하고 있던 소방관들에 의해 진화됐다.

경찰에 따르면 홍씨등은 자신들 소유의 차량을 이용, 지난 95년부터 97년 초까지 구 우신운수에서 근무하면서 차량 1대당 평균 2천500만원을 지입형태로 내놓고 사납금(하루 7만원 상당)을 이자명목으로 가져갔다.

홍씨등은 강대표가 지난 97년 12월 회사가 경영악화로 부도가 난뒤 자신들의 권리를 무시한채 미래교통에 운송사업 양도·양수신고를 하면서 개인당 2천500만원에 이르는 지입차량(30여명 모두 10억원 상당)을 빼앗기게 된데 강력 반발하며 시장과의 면담을 요구하다 분신자살을 기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거된 정씨는 “지난해 4월 경기도 북부출장소의 감사에서도 구 우신운수가 미래교통으로 부당하게 넘어간 사실이 지적됐을 정도”라며 “사정이 이런데도 시측에서는 자신들의 권익을 보호해 주지않고 수수방관하고 있어 시장실을 점거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의정부=천호원기자 hwchoun@kgib.co.kr 정선준기자 sjjung@kgib.co.kr 조한민기자 hmcho@kgib.co.kr 배성윤기자 sybae@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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