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시민연대 자원봉사자 협박전화로 곤욕

공천반대리스트를 발표해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총선시민연대에 협박전화가 잇따라 자원봉사자들이 곤욕을 치르고 있다.

26일 총선시민연대 자원봉사자들에 따르면 공천반대인사 명단을 발표한 지난 24일 이후 총선시민연대의 활동이 특정 정당의 사주를 받은 것이라는 음모론을 늘어놓으며 협박과 함께 욕설을 퍼붓는 전화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이런 전화들은 특정시간대에 똑같은 내용으로 집중적으로 걸려오고 있어 “이번 명단에 낀 몇몇 정치인들이 사람들을 동원해 집중적으로 항의전화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심을 들게 한다는 것.

자원봉사자 박준수씨(22·고려대 경제3)는 “대부분의 전화는 격려전화이지만, 때로는 신원도 밝히지 않고 막무가내로 욕설을 퍼붓는 경우가 있다”며 “소위 ‘음모론’을 제기하며 욕설을 퍼붓는 전화에 대해 ‘근거없는 음해에 대해 고소고발 등 법적대응을 불사하겠다’고 하니 그대로 끊어버리더라”고 말했다.

유학준비중 짬을 내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조현일씨(23·서울대 불어교육4·서울 강남구 개포동)는 “지역감정에 맹목적으로 이끌려 논리를 무시하고 막무가내로 욕설을 퍼붓고 끊어버리는 전화를 받을 때는 우리나라 유권자들의 자질에 심한 회의가 들면서 ‘이거야말로 음모가 아닌가’하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총선연대 전화상담팀 김상철씨(26·중앙대 정외과 대학원)는 “심지어는 ‘왜 JP를 명단에 넣었느냐’, ‘총선연대에 불을 질러버리겠다’는 사람도 있었다”면서 “2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음해성 괴전화로 골머리를 썩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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