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남동구청장 보선 후보등록 마쳐

인천 남동구청장 보궐선거 후보 등록 첫날인 9일 국민회의 이호웅 후보와 한나라당 윤태진 후보가 등록을 마치고 본격적인 선거전에 착수했다. 인천 남동구청장 보궐선거는 새천년들어 처음 치러지는 선거인데다 특히 4·13 총선의 최대 격전지인 수도권 민심을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여야 모두 총선 ‘전초전’으로 인식,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이에 앞서 지난 7일 이호웅 국민회의 남동을 지구당위원장을 연합공천 후보로 확정, 선거전에 나설 채비를 갖추었다. 여권은 지난해 12·9 화성·안성 재·보선에서 연합공천 조율실패에 따른 참패를 이번에는 반드시 설욕하겠다며 내주말 대규모 정당연설회 개최를 검토하는 등 세몰이를 본격화한다는 전략이다. 이에 맞서 한나라당은 구랍 22일 남동구청장 보선 후보로 윤태진 인천시의원을 후보로 확정, 일찌감치 선거준비에 나섰다. 한나라당은 지난 7일 인천 동부학생체육관에서 이회창 총재 등 당지도부가 대거 참석한 가운데 필승결의대회를 여는 등 이번 선거에 당력을 집중, 수도권에서 연거푸 승리를 따낸다는 의욕을 보이고 있다. 한편, 김국진 전 남동구청장도 10일 후보 등록을 마치고 선거전에 돌입할 것으로 알려져 이번 선거는 3자 구도로 압축돼 치러질 것으로 전망된다./류제홍기자 jhyou@kgib.co.kr

신도시 분구지역 후보선정 필승카드에 심혈

새천년 민주당과 한나라당이 16대 총선 승리의 관건이 될 도내 신도시와 선거구 분구 예상 지역의 후보 선정 극대화에 심혈을 기울이며 최상의 필승카드를 찾고 있다. 민주당은 이들 지역에 중량감있는 영입인사들을 골고루 포진시켜 이들의 참신성과 기존 현역 의원들의 관록으로 ‘시너지 효과’를 이끌어낸다는 방침이다. 민주당은 이를 위해 성남 분당과 부천 오정에 한나라당에서 출당된 이수인, 이미경 의원을 공천하는 방안을 검토중이고, 진념 기획예산처 장관의 경우 부천지역 내지 과천·의왕 투입설이 나오고 있다. 또 과천·의왕은 진 장관 외에 강봉균 재경부 장관, 신창현 청와대비서관 영입을 검토중이며, 고양 일산 등에는 함승희 변호사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또한 광명에는 남궁진 청와대 정무수석의 ‘원대복귀’와 박병재 현대자동차 회장을 투입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며 평택에는 김학영 전 KBS본부장과 이일균 전 명지대 부총장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함께 남양주에는 신낙균 부총재, 여주 이범관 법무부 기획관리실장, 용인 남궁석 정통부장관과 이필곤씨 등 삼성 출신 전문경영인의 영입이 검토중이다. 반면 한나라당은 이들 격전 지역에 ‘다핵 구도’로 몰아간다는 방침이다. 우선 최상의 필승카드로 광명 갑·을에 손학규-전재희 카드를 내세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수원 팔달과 권선에는 남경필(35)- 이길성 전 동아일보 기자(38)의 ‘386세대’의 가능성을 타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용인에는 이 지역 출신이며 김훈 중위의 부친인 김척 예비역 중장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으며 성남 분당에는 오세응 의원과 고흥길 이회창 총재 특보, 권익현 고문의 사위 임태희 전 재경부 산업경제과장을 놓고 다각적인 검토를 벌이고 있다. 또한 이회창 총재가 직접 영입에 공을 들인 30여명의 외부인사 중 10여명의 명단 공개를 일체 비밀에 부친채 신도시와 분구 예정지역으로의 포진 가능성을 점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이민봉·이재규기자 jklee@kgib.co.kr

정체성 확립 관광상품화 프로젝트 추진

경기도는 시흥시 월곶 포구에 ‘하버갤러리’를 건립하고 불교문화체험관, 효(孝)프로젝트 등을 추진해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기로 했다. 도는 우선 시흥시 월곶포구 일대에 연건평 700평 규모의 하버갤러리를 건립한다. 하버갤러리는 항구에 관한 소재를 모두 집결시킨 것으로 도는 우수작품을 받아 이 일대를 세계적인 명소로 육성할 계획이다. 도는 또 수원시에 소재한 대한불교조계종 봉녕사내에 ‘한국불교문화체험관’을 건립한다. 한국전통불교와 세계불교문화를 한 곳에서 비교체험할 수 있는 이 한국불교문화체험관에는 ▲불교체험의 장(전통 한정식, 다도 등) ▲불교문화 전시장 ▲불교영화상영관 ▲불교 미니어쳐 등이 들어선다. 도는 불교문화를 상품화하기 위해 우수업체를 조만간 선정할 예정이다. 도는 이와함께 정체성 확립과 세계 유일의 효(孝)사상을 관광상품화하기 위해 효(孝)프로젝트를 추진한다. ‘효 사상’, ‘실학사상’, ‘정조의 개혁사상’을 하나로 묶어 체계적으로 연구해 이를 도민정신으로 승화하며 이를 연구 전시할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해 관광상품화할 방침이다. 도 관계자는 “도내에는 다양한 관광하드웨어가 존재하고 있지만 이를 상품화하거나 체계화하는 소프트산업이 부족해 올해에는 이를 적극 육성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유재명기자 jmyoo@kgib.co.kr

김대통령 개각, 비서실 개편 인선작업

김대중 대통령이 오는 13일께로 예정된 개각과 청와대 비서실 개편을 앞두고 막바지 인선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개편의 폭과 대상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개각> 강봉균 재경, 남궁 석 정보통신, 이상용 노동,진 념 기획예산처 장관 등이 총선출마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고 이건춘 건설교통, 정상천 해양수산장관도 꼽히고 있다. 강 장관은 유임 관측과 함께 과천 ·의왕 출마가 거론돼 후임으로 이헌재 금감위원장과 진 장관, 정덕구산자부 장관, 이기호 경제수석, 김종인 전 경제수석이 거명된다. 남궁 정보통신장관 교체시 이상철 한국통신프리텔 사장과 Y2K 상황실장을 맡았던 안병엽 정통부 차관의 승진이 점쳐지고 있다. 진념 장관의 교체 경우, 전윤철 공정거래위원장이 유력시되며 이상용 노동장관이 바뀔 경우 청와대 김유배 수석과 김상남 차관의 승진 가능성도 있다. 정상천 장관의 후임으로는 무역협회장인 김재철 동원산업 회장과 전윤철 위원장의 자리이동, 홍승용 차관의 승진도 점쳐지고 있으며 정해주 국무조정실장의 후임는 신국환 전 공업진흥청장과 정덕구 산자장관의 이동이 거론된다. <청와대> 개각보다 진폭이 클 것으로 보인다. 우선 조규향 교육문화수석이 부산·경남 출마나 권역별 비례대표 가능성이 있고 김한길 정책기획, 남궁진 정무수석의 출마 가능성도 신빙성있게 거론되고 있다. 김성재 민정수석은 교문수석으로 이동하거나 김덕중 교육장관 교체시 후임으로 거론되고 있다. 신임 민정수석은 검사장급 이상 검찰 고위간부 출신 기용이 유력하다. 이와함께 이기호 경제수석과 김유배 복지노동수석이 재경장관과 노동장관 후임으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으며 경제수석 후임으로는 김종인 전 청와대 경제수석의이름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한광옥 비서실장 체제가 들어선지 얼마되지 않고 김 대통령이 현 청와대 비서실 진용을 당초 총선에 대비해 꾸렸다는 점에서 개편이 의외로 소폭에 그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유제원기자 jwyoo@kgib.co.kr

도내 과소규모 학교 64개교 통폐합

경기도내 과소규모 학교중 64개교가 올해부터 오는 2002년까지 통·폐합된다. 경기도교육청은 9일 도내 과소규모 학교중 올해 파주 갈현초등교를 통일초등교로 통합하는등 15개교를 통·폐합하고 2001년에는 19개교, 2002년에는 30개교 등 2002년까지 모두 64개교를 통·폐합키로 했다고 밝혔다. 도교육청은 올해 ‘우선 통합대상교’로 지정된 양평 청운초등교 갈운분교, 평택 서탄초등교 금각분교 등 10개 분교를 폐지, 본교와 통합키로 했다. 또 1년이상 복식수업이 실시되고 있는 화성 창문초등교를 남양초등교 창문분교로 개편하는등 3개교를 분교로 개편하고 연천 옥계초등교를 폐지, 군남초등교로 통합하는등 2개 초교를 폐지한다. 2001년에는 학생수가 100명이하 이면서 ‘우선 통합대상교’가 아닌 ‘일반 통합대상교’로 지정된 파주 어유중을 폐지, 파평중과 통합하고 양주 남면초등교 영덕분교, 화성 동탄초등교 신리분교 등 9개 분교를 폐지, 본교와 통합할 방침이다. 또 연천 군남초등교와 군남중 등 6개교를 통합운영하고 화성 노진초등교, 파주 노곡초등교 등 3개교를 분교로 개편할 예정이다. 2002년에는 지난해 2월 분교로 개편한 여주 강천초등교 걸은분교 등 6개분교를 폐지하고 양주 효촌초등교, 화성 송라초등교 등 24개 초등교를 분교로 개편하기로 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주민들의 반발이 예상되지만 교육의 효율성 등을 감안할때 통·폐합은 적절한 조치”라며 “64개교의 통·폐합이 완료되면 60여억원의 예산절감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이민용·최종식기자 mylee@kgib.co.kr

중앙선관위 요주의 선거구 집중감시

중앙선관위(위원장 이용훈·李容勳)는 16대 총선을 앞두고 과열·혼탁 조짐이 나타나고 있는 선거구 30여곳을 ‘돈선거 요주의’ 지역구로 골라 해당지역 선관위와 기동단속반 등을 동원, 집중 감시에 나섰다. 선관위 고위관계자는 9일 “공천경쟁이 치열한 일부 지역구에서 금품살포, 음식물 제공, 선심성 관광 등 탈법행위가 나타나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일선 선관위에 실태파악을 지시했다”며 “현재 선관위가 주시하고 있는 지역은 30여곳에 이른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선관위는 특히 경기 1곳, 전남 2곳, 경북 1곳, 부산 1곳 등에서 이미 상당한 금권선거 관련 불·탈법사례를 수집, 증거확보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선관위는 ▲한 선거구에 2명 이상의 재력가들이 입후보를 희망하는 곳 ▲현역의원 2명이 경합을 벌이는 경우 ▲선거구 조정에 따라 지역구 통합이 예상되는 지역 ▲현역의원이 당적을 변경한 지역구 ▲현역의원의 지역기반이 상대적으로 취약하다는 평판을 듣거나 당내 비주류로 분류되는 곳 ▲여야가 전략지역으로 꼽는 곳 등을 요주의 대상으로 분류했다. 선관위 관계자는 “현재 나타나고 있는 불·탈법행위는 공천경쟁 과정에서 지역구기반 확보를 목적으로 하고 있어 일반 유권자들보다는 지구당 조직원이나 대의원들을 상대로 한 경우가 많다”며 “서울보다는 지방에서 불·탈법사례가 많이 발생하고있다”고 말했다.

총선앞두고 '개편대회' 도내 첫 격돌

4·13 총선을 3개월여 앞둔 오는 12일 여야가 도내에서 첫 격돌을 벌인다. 새천년 민주당과 한나라당은 오는 12일 각각 당 지도부가 대거 참석하는 가운데 신당의 안산갑지구당(조직책 김영환) 창당대회와 한나라당의 광명을지구당(위원장 손학규) 개편대회를 통해 맞불을 놓을 예정이다. 이에따라 민주당과 한나라당은 도내에서 처음으로 맞붙은 유세전임을 감안, 지도부를 비롯 대규모 지원단을 내려보내 각각 안정론과 견제론을 펼침으로써 16대 총선 초반 기세싸움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민주당은 이에앞서 지난 8일 안산시 올림픽 기념관에서 개최된 안산을 지구당(위원장 천정배) 창당대회에 이만섭, 장영신 공동위원장과 조세형 국민회의 고문, 이윤수 도지부장 등 지도부 30여명과 1천500여명의 지구당 당원들이 대거 참석했다. 이날 이만섭 공동위원장은 “안정없이는 경제발전도, 개혁도, 선진국 진입도 불가능하다”며 “총선에서 안정의석 확보를 위해 압도적인 지지를 해달라”라고 호소했다. 이 위원장은 또 “국민들은 진실로 변화와 새로운 정치를 갈망, ‘이제는 정치를 바꾸라’고 요구한다”며 “신당은 모든 것을 구정치와 다르게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광명을 지구당 개편대회를 도내 첫 공식 유세전으로 판단, 손학규 위원장을 시작으로 16대 총선에서의 ‘바람몰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한나라당은 이에 앞서 지난 7일 인천 동부학생체육관에서 이회창 총재 등 지도부가 대거 참석한 가운데 인천 남동구청장(후보 윤태진) 보궐선거 필승결의대회를 갖고 여당의 잇단 신당 지구당 창당대회 바람 차단에 나섰다. 이 총재는 치사에서 “16대 총선이 유례없는 돈선거가 될 가능성이 있다”며 선거공정성을 위해 김대중 대통령이 당적을 이탈하고 선거중립내각을 구성해야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이 총재는 또 “한나라당은 유일한 견제세력으로 집권경험이 있다”며 한나라당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이민봉·이재규기자 jklee@kgib.co.kr

시중 실세금리 상승 수신금리경쟁 치열

최근 시중실세금리가 상승하는 등 금융시장 불안으로 투자자들이 안전한 투자처를 찾음에 따라 이들을 유치하기 위한 은행들의 정기예금 수신금리 인상 경쟁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부터 예금자보호제도 강화와 제 2차 금융권구조조정을 앞두고 자금이동이 예상됨에 따라 수신경쟁이 치열해 질 전망이다. 9일 금융계에 따르면 그동안 정부의 저금리 기조 유지 방침으로 은행들이 금리인상 요인을 느껴왔으나 한시적으로 판매하는 특판상품에만 1%포인트 우대금리를 적용해 오는데 그쳤다. 그러나 최근 3년만기 회사채 금리가 10%를 넘어서는 등 시중실세금리의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신한은행이 현재 7.8%인 1년제 정기예금 금리를 0.2%포인트 인상한 연 8%를 적용하기로 했다. 이같은 금리인상으로 금융권의 본격적인 예금금리 인상이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금융전문가들은 일반적으로 시중실세 금리가 상승한뒤 은행권의 예금금리가 인상되고 이후 대출금리가 인상되기 때문에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실세금리의 움직임에 귀추가 주목된다고 밝히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정부의 저금리기조 유지로 인해 은행마다 영업점장 전결로 금리를 올려주거나 특판상품을 마련해 고객들을 확보했으나 이같은 수신경쟁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은행들의 정기예금 수신금리 인상경쟁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편 시중은행들은 지난해 11월 수신금리를 인상했다가 금융당국의 제동으로 원상복귀 한 적이 있다. /정근호기자 ghjung@kgib.co.kr

16대 총선 특집 총괄편

4·13 제16대 총선은 새로운 밀레니엄시대를 맞는 유권자의 인식변화와 난마처럼 얽힌 정치권의 합종연횡으로 20세기 그 어느 선거보다 변화가 클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 유권자들의 40∼50%가 이번 선거에서 기존 정치인들에게 표를 주지 않겠다고 밝히고 있고 각당의 지지도도 역시 20% 안팎으로 정치불신이 극에 달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치권은 이같은 유권자들의 불신을 되돌리기위해 신당창당이나 증진 정치인들의 자리 옮기기 등이 합종연횡으로 세불리기에 나서고 있으나 오히려 정치불신만을 가중시키는 역작용을 보이고 있다. 정치권은 급기야 젊은피 수혈이니 젊은 한국이니 하며 이미지 개선에 나서고 있으나 그 효과가 이번 총선에 반영될 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이같은 정치권의 흐름에 따라 4·13 총선에서는 새로운 얼굴들이 대거 등장할 전망이다. 정치권에서는 당의 이미지 전환용으로, 정치지망생들은 정치불신을 틈탄 정치권 진입을 노려 대거 선거에 나설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경기·인천지역은 이같은 중앙정치권의 동향을 한눈에 볼 수 있는 4·13 총선의 축소판으로 벌써부터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역연고에 얽매이지 않는 지역정서가 우선 정치권이 경기·인천지역을 넘보는 가장 큰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난 96년 4월 11일 실시됐던 제15대 총선에서 경기도가 38개 지역구에서 당시 집권당이던 신한국당 소속 후보 18명을, 새정치국민회의 후보를 10명을, 자유민주연합 후보를 5명을, 통합민주당 후보 3명을, 무소속 2명을 당선시켜 친여권 성향을 보였다. 그러나 제16대 대통령 선거에서는 야당이던 국민회의 김대중후보에게 178만1천577표를 몰아줘 161만2천108표에 그친 여당의 이회창후보를 누룰 수 있도록 함으로써 정권교체의 기틀을 다지는 초석을 놓기도 했다. 제15대 총선에서 11개 선거구중 9개 지역에서 신한국당 후보를 당선시켰던 인천시 역시 지난 대선에서는 야당이던 김대중후보에게 49만7천839표를 던져 47만560표에 그친 여당인 이회창후보를 패배시킴으로써 편향되지 않은 유권자 의식을 보여주었다. 이같은 경기·인친지역의 정서는 결국, 정권을 창출하는 가장 큰 변수로 중앙정치권의 최대 관심사가 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타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게 평가되고 있는 경기·인천 주민들의 정치수준도 이번 선거의 변화요인이다. 각당은 경기·인천지역에서 승리해야만 정권창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는 판단하에 이번 총선에서 다양한 인물들을 내보내 확고한 우위를 점하겠다는 복안이지만 다양하게 표출되는 경기·인천지역 주민들의 욕구에 부응할 수 있는 후보를 내기란 쉽지 않다는 것이 중앙정치권의 분석이다. 이에따라 각당은 사회적인 지명도가 높은 인물과 전문가 집단에서 새로운 인물을 영입해 대거 전면에 포진시킬 계획이다. 이를 반영하듯 경기지역에서는 현역의원의 1/3이상이 물갈이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으며 인천지역에서도 상당수 지구당위원장의 교체설이 나돌고 있다. 경기·인천지역을 뜨겁게 달구는 또하나의 요인은 정치불신에 따른 또다른 정치지망생들의 대거 도전이다. 중앙정치권에서 내보내는 초년 정치인들과 지역연고를 바탕으로한 지역 정치지망생들이 맞붙으면서 경기·인천지역에서는 최소한 6∼7대1의 경쟁율이 벌써부터 예상되고 있다. 각당이 공천신청을 받은 결과, 경기·인천지역의 공천경쟁율은 지역구를 막론하고 5∼6명선에 이르고 있다. 여기에 지방의원을 중심으로 지역기반을 무기로 공천과 관계없이 출마의사를 밝히고 있는 인사까지 합칠 경우, 10명이상의 후보가 나서는 지역이 성남권, 고양권 등 10여곳에 이를 전망이다. 새롭게 분구되는 지역도 관심대상지역이다. 32만명을 하한선으로 선거확정이 이루어질 경우, 경기도에서는 성남 분당, 의정부, 고양 일산·덕양, 남양주, 용인, 하남·광주 등 6개 선거구가 늘어날 전망이다. 이들 지역은 대부분 최근 인구가 급증한 지역으로 지역적인 정서보다는 실질적인 이해득실을 근거로 투표하는 성향이 강한 지역으로 분석되는만큼 여야가 어떤 후보와 전략으로 공략할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각당은 경기·인천지역의 이같은 변화상을 인식하고 본격적인 공약개발에 착수했다. 국민회의와 새천년 민주신당은 우선 중산층과 서민층을 끌어안는 공약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민주신당은 오는 20일 창당대회에서 21세기 비젼으로 중산층과 서민층을 대변하는 정당임을 천명함으로서 폭넓은 지지를 이끌어 내겠다는 복안이다. 이와함께 11개 특별분야 위원회를 활용해 본격적인 총선에 대비한 지역공약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자민련도 중산층과 서민층이 이번 총선을 결정하는 최대 변수로 인식, 보릿고개를 극복한 개발주도세력의 맥을 잇는 민생·경제 당의 이미지를 내세울 방침이다. 특히 자민련은 인력감축의 구조조정을 지양한다는 기조아래 SOC 투자확대와 벤처산업육성을 통한 경기분양과 고용창출, 농어촌 자금의 상환연장 및 이자율 인하 등을 공약으로 내세운다는 방안이다. 반면 한나라당은 현정권의 경제정책실패 사례를 명확하게 분석 대안을 제시함으로서 실정을 표로 연결해 나가는 한편 전화세 폐지, 전기료 인상 반대 등 구체적인 공약을 제시함으로서 실익따른 유권자의 지지를 이끌어 낸다는 복안이다. 경기·인천지역은 결국 제16대 총선에서 정치권의 인물, 정책, 조직력 등 종합적인 역량이 검증될 수 있는 유일한 지역이다. 이에따라 경기·인천지역의 한선거구 한선거구는 중앙정치의 축소판으로 그 어느지역보다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정일형기자 ihjung@kgib.co.kr

사이버공간 무대 편법선거운동 기승

4·13 총선을 앞두고 사이버공간을 무대로 한 편법선거운동이 꿈틀대고 있다. 출마예상자들이 개인의 홈페이지를 활용, 지역현안문제를 홍보하거나 관직을 사칭하고 있는등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한 사이버공간에서의 신종 선거운동이 고개를 들고 있다. 그러나 선관위는 출마예상자가 홈페이지를 만드는 등의 활동이나 인터넷 보급운동 등에 대해서는 현행법상 규제할 근거가 없다는 입장이다. S시 출마예정자인 K지구당위원장은 현역의원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인터넷 홈페이지에 ‘000의원님의 홈페이지’란 을 마련, 자기 소개는 물론 정치인으로 걸어온 길에 대한 소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를 두고 일부에서는 ‘관직을 사칭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P지역 여당지구당위원장인 K씨는 ‘21세기 뉴 리더’란 캐치프레이즈 아래 ‘좌석버스 유치’‘ 00선 00까지 이어져야 한다’‘00농수로 반대’등 3가지 정책제안을 제시해 다른 후보자들로부터 선거공약을 제시한 사전 선거운동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S시 야당지구당 위원장인 K씨의 경우 지역에서의 활동상황은 물론 유명 영화감독, 모언론사사장들의 추천사와 함께 ‘지역의 문제를 같이 고민하고 우리정치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첫 걸음을 내디뎠다’고 선언, 사실상 선거전에 뛰어든 후보란 지적이다. 이와함께 K지역 모후보를 비롯 일부 출마예정자들은 사진과 함께 최근 활동, ‘언론에서 본 000’, 유명인사 추천의 변을 게재해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경기도선관위 지도과 관계자는 “현행 선거법상 사이버공간에 학력, 경력, 사진게시와 함께 사회적 위치에서 자기입장을 표명하는 것은 선거운동으로 볼수 없다”며 “그러나 지지를 호소하거나 내가 당선되면 어떤 일을 추진하겠다고 밝히는 것은 사전선거운동”이라고 밝혔다. 한편 경기도선관위는 지금까지 사이버공간에서의 특정인 비방 등 2건의 선거법위반 신고를 받아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7일 밝혔다. /심규정·신동협기자 kjshim@kg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