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1957년 데뷔한 가수 현미(70)가 대중음악계에선 이례적으로 데뷔 50년 주년 기념 공연을 펼친다. 공연 타이틀은 '현미 50주년 골든 콘서트 마이 웨이(부제:대한민국 대중음악 역사상 최초의 50주년 기념 콘서트)'로 11월25일 오후 4시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다. 현미의 허스키한 보이스로 채워질 이번 무대는 그의 50주년을 기념하며 새롭게 발매될 베스트 음반 '마이 웨이(My Way)'를 만날 수 있는 자리이다. 변진섭ㆍ조관우의 노래로 유명한 작곡가 하광훈 씨가 직접 편곡을 맡아 곡의 수준을 한층 업그레이드 시켰다. 새롭게 편곡된 히트곡이 공개되며 토크쇼와 콘서트가 접목된 형태로 공연이 진행된다. 또 어머니의 가수 데뷔 50주년을 축하하기 위해 현미의 아들 이영곤(45)이 듀엣곡을 부르며 가수 데뷔 무대를 꾸민다. 이영곤은 현미와 작고한 유명 작곡가 이봉조 씨 사이에 태어난 장남으로 현재 데뷔 음반을 준비하고 있다. 미8군 쇼단의 메인 가수로 활동을 시작한 현미는 1962년 발표한 '밤안개'로 큰 인기를 누렸고 남편인 이봉조 씨와 콤비를 이뤄 '보고 싶은 얼굴' '떠날 때는 말 없이' '몽땅 내 사랑' '무작정 좋았어요' 등 연이어 히트곡을 발표했다. 지금까지도 꾸준히 방송 활동을 하며 건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관람료 5만5천~11만 원 ☎ 02-522-9933
1만5천 명 운집해 콘서트장 방불케 해 (서울=연합뉴스) 5인조 인기그룹 동방신기가 대만에 이어 태국을 방문해 유명세를 톡톡히 치렀다. 12월15~16일 '동방신기 세컨드 아시아 투어 콘서트(The 2nd ASIA TOUR CONCERT) "O" 인 방콕' 공연을 펼치는 동방신기는 14일 오후 5시30분 태국의 유명 백화점 시암 파라곤 야외파크에서 콘서트 개최 기념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야외에 마련된 기자회견 장소로 이동하기 위해 시암 센터를 250m가량 도보로 이동했으며 시암 센터, 시암 파라곤, 시암 파라곤 야외파크 등 이동하는 장소마다 팬들의 함성으로 가득찼다. 기자회견장에는 팬 1만5천여 명이 운집, 콘서트장을 방불케 했고 참석 팬 중 20여 명이 실신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소속사인 SM엔터테인먼트는 "시암 측이 14일(일요일), 주말 황금 영업시간대인 오후 3~6시 3시간 동안 시암 센터의 125개 매장을 일시적으로 휴업하며 동방신기의 방문을 환영했다"고 설명했다. 동방신기는 기자회견에서 태국어로 인사말을 전했고 답변 도중 간단한 태국어를 재치 있게 활용해 현장 분위기를 띄웠다. 한편 태국 콘서트 첫날인 12월15일은 시아준수의 생일로 동방신기 멤버들은 태국에서 시아준수의 생일 파티를 기획하고 있다. 동방신기는 26~28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더 세컨드 아시아 투어 콘서트 "O"'의 서울 앙코르 공연을 펼친다.
'사노라면' 등 한국 노래 3곡 담은 피아노 솔로 음반 발표 (서울=연합뉴스) 프랑스의 정상급 재즈피아니스트 로랑 권지니(Laurent Guanziniㆍ37)는 한국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뮤지션이다. 음악은 서정적이면서도 따뜻한 감성이 인상적이다. '사노라면' '아리랑' '철망 앞에서' 등 한국 노래 3곡을 담아 최근 발표한 피아노 솔로음반 '트립 투 유(Trip To You)'를 들어보면 이런 분위기를 쉽게 느낄 수 있다. 그는 자신의 첫 번째 솔로 앨범이자 월드뮤직을 시도한 이번 음반의 수록곡 전곡을 한국에서 녹음하는 등 한국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보였다. 특히 그는 최근 연합뉴스와의 이메일 인터뷰 과정에서 이런 한국 사랑과 섬세한 배려심을 확실하게 드러냈다. A4용지 5장에 영어 답변을 담아 보냈다. 일반적으로 해외 뮤지션이 이메일 인터뷰에 답할 때 A4용지 한두 장 분량의 답을 보내는 것과 비교하면 놀랄만한 정성이다. 여자친구가 한국인인 그는 "음악으로 한국과 프랑스를 연결하고 싶었다"면서 "특히 한국 국악은 내가 아는 한 가장 폭넓은 표현이 가능한 음악 중의 하나"라고 앨범 발매 소감을 밝혔다. 그는 한국 노래 3곡 포함, 프랑스 스코틀랜드 독일 러시아 등 세계 각국에서 불리는 훌륭한 곡들을 골라 연주했다. 20여 장이 넘는 음반에 피아니스트 작곡자 편곡자 프로듀서 등으로 참여한 그는 27살의 나이로 교수에 발탁돼 현재 프랑스 국립음대 재즈피아노과에서 학과장을 맡고 있다. 한편 그는 지난해 7월에는 국립극장 예악당에서 열린 '한불 수교 120주년 기념공연'에서 국악계 거장들과 더불어 국악 가락을 피아노로 멋지게 표현해 큰 박수를 받기도 했다. 이하 일문일답. --한국노래 3곡은 어떻게 골랐고 해석했나. ▲'사노라면'은 재즈 가수 강은영과의 듀엣 공연에서 연주하곤 했다. 당시 원곡의 느낌을 살리지 못한 부분이 있다고 생각했다. 이번 음반에서는 가능하면 원곡의 멜로디를 살리고 싶었다. 밝고 긍정적인 색채감을 주려고 했다. '철망 앞에서'는 이 곡이 가진 의미 때문에 선택했다. 이 노래를 만든 김민기 씨도 내 연주를 들었는데 만족스러워했다고 전해 들었다. 일종의 '성가' 분위기로 원곡을 해석하려 했다. '아리랑'의 편곡이 가장 힘들었다. 이 곡을 다른 느낌으로 연주한 것을 많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 개인적인 해석에 중점을 뒀다. 오늘 다시 연주한다면 또 다른 느낌으로 연주가 될 것이다. --음반의 전체적인 콘셉트는. ▲각 나라의 대중에게 헌정한다는 생각으로 만들었다. 그들은 이 음반의 수록곡을 창조했다. 또 그 동안 내가 공연했던 각 나라의 현지 관객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었다. --녹음 과정에서 생긴 에피소드는. ▲녹음하기 전에 피아노를 점검하다가 피아노의 중앙페달을 밟을 때 두 개의 피아노 줄을 건드리는 것을 발견해 해체한 후 조립했다. 사실 간단한 작업이었지만 그렇게 좋은 스타인웨이 그랜드 피아노를 해체한 것은 처음이었다. 또 녹음 중 홀을 나와 화장실에 갔다가 돌아왔는데 홀의 문이 잠겨서 한참 동안 들어가지 못한 적도 있다. --재즈와 각국 전통민요는 어떤 점에서 일맥상통한다고 생각하나. ▲재즈와 아시아 음악의 결합은 간단하지 않다. 중국음악을 재즈와 섞어 보려고 노력했는데 리듬, 화음, 형식 등이 달라 상당히 까다로웠다. 한국 전통음악은 그래도 재즈와 상당히 가까운 편이다. 한국 전통음악의 리듬에 재즈와 비슷한 부분이 있다. --한글과 한국 문화는 어떤 계기로 접했나. ▲내 여자친구는 프랑스에 사는 한국 사람이다. 그 덕분에 한글을 읽을 수는 있다. 다만 정확하게 이해하지는 못한다. 한국 문화의 경우 지난해 강은영의 음반 작업을 하러 한국에 왔다가 본격적으로 접하게 됐다. 강은영은 다양한 한국 문화를 소개해 줬다. 재즈 가수 나윤선이 나를 전주로 초대한 적도 있다. 또 판소리도 들었는데 그런 서사적인 구조를 가진 노래들에서 감동을 받았다. 한국 타악과 사물놀이를 통해 한국 전통음악의 요소도 배울 수 있었다. 하지만 사실 나는 한국 친구들을 만나기 전에 이미 한국에 관심이 많았다. 한국 영화가 나를 감동시켰기 때문이다. 한국 영화를 통해 한국 문화를 만났다. --한국 국악은 어떤 감성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나. ▲인위적인 부분이나 불필요한 부분을 찾을 수가 없었다. 오늘날 내가 아는 한 가장 폭넓은 표현이 가능한 음악 중의 하나다. 아주 부드럽고 조용하다가도 격렬하면서 광폭한 부분도 표현이 가능하다. --한국 공연 때 접한 한국 관객의 느낌 및 향후 계획은. ▲한국 관객은 프랑스 관객보다 더 따뜻하고 표현을 많이 한다. 공연 후에도 아티스트와 만나서 이야기하는 것을 즐기는 것 같다. 현재 듀엣 음반을 한 장 준비하고 있다. 전설적인 재즈 트럼본 연주자 앙드레 파키네와 작업한다. 그런 훌륭한 분이 나와의 작업을 원해 너무나 기쁘다.
(연합뉴스) "대기실에 들어오는 윤상 씨의 모습을 보고 숨이 멎을 뻔 했어요. 너무 긴장돼요. 윤상 씨의 모든 음반을 소장하고 있어요." 2집 타이틀곡 '못난이'로 활동 중인 메이비가 윤상과 함께 12일 KBS 쿨 FM '윤도현의 뮤직 쇼'에 게스트로 출연해 이 같은 사실을 공개했다. 메이비의 고백에 윤상은 "미국에서 오랫 동안 유학 생활에 지쳐있었다"며 "이질감 있던 외국생활에 기가 빠져 있던 차에 메이비 씨가 나의 팬이라는 기사를 읽고 힘을 얻었다. 아내에게도 '아직도 이렇게 예쁜 팬이 나를 좋아해준다'고 질투심을 유발했다"고 화답했다. 또 "요즘 함께 듀엣곡을 부르고 싶은 여가수가 있느냐"는 윤도현의 질문에 "오늘 생겼네요"라고 답하며 "현재 프로젝트 음반을 준비하고 있다. 메이비 씨와 윤도현 씨를 초대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메이비는 이날 윤상이 작곡하고 강수지가 노래한 '보랏빛 향기'와 '못난이'를 즉석에서 라이브로 선보였다. 윤상은 메이비에게 "긴장은 했지만 메이비 씨의 바이브레이션이 너무 매력적"이라며 "너무 잘 될 것 같다. 이런 곡이 안 되면 이상한 일"이라고 응원하는 한마디도 잊지 않았다. 방송이 끝난 후 윤상은 "(메이비의) 2집 활동도 지켜보겠다"며 "프로젝트 음반 작업으로 곧 만났으면 좋겠다"고 인사했다.
김성주 전 MBC 아나운서가 올 초 프리랜서를 선언한 후 7개월 만에 활동, 기지개를 켰다. 그것도 자신의 친정인 MBC의 주관 아래 13일 열리는 ‘나눔과 평화 콘서트’의 진행을 맡았다. 이번 행사는 김 전 아나운서에게 어느 프로그램보다 의미가 각별하다. 프리랜서 선언 후 논란을 일으키며 MBC를 떠난 그가 다시 MBC를 통해 방송인으로서 재기를 시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단발성 공연인 이 행사를 통해 MBC 안팎의 여론 추이를 타진할 수 있다. MBC 예능국은 김 전 아나운서의 이번 진행에 대해 민감한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 분위기다. 김 전 아나운서를 섭외한 사화경 PD는 “프로그램에 맞는 적임자를 찾다가 김 전아나운서를 섭외했다”면서 “대형 무대인 만큼 큰 행사 진행 경험이 많은 김 전 아나운서에게 진행을 제의했다”고 말했다. 그는 “프리랜서 선언으로 물의를 빚었지만 이제 시간이 많이 지난 것 아니냐”면서 “또 이번 프로그램은 정규 프로그램이 아닌 일회성 행사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김 전 아나운서가 소속됐던 아나운서국은 조금 다른 분위기다. 성경환 아나운서 국장은 “김 전 아나운서의 이번 진행과 관련해 아나운서국은 어떠한 협의도 한적이 없다”면서 “MBC는 프리랜서를 선언한 아나운서의 기용을 배제하자는 원칙을 갖고 있는데 만약 김 전 아나운서가 진행을 하게 되면 이 원칙이 깨지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2000년 MBC에 입사한 김 전 아나운서는 솔직하고 자연스러운 입담으로 인기를 모았다./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가수 양파(28)가 유명 한국계 미국인 사업가 제임스 선(30)과 손잡고 미국 음악 시장 진출을 시도한다. 제임스 선은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가 진행 및 제작하는 미국 NBC TV 인기 리얼리티 프로그램 '어프렌티스(Apprentice)' 시즌 6 결선에 올랐던 인물. 전문인맥 연결사이트인 주당고닷컴(zoodango.com)의 CEO이기도 하다. 이 프로그램에서 이름을 알린 그는 주당고닷컴을 통해 전세계 유명 인사와 CEO 등 100만 명 이상의 회원을 확보하게 됐다. 소속사인 팬텀엔터테인먼트는 "국내 스타의 할리우드 진출 프로젝트를 추진 중인 재미교포 사업가 제임스 선은 9월부터 미국 소니ㆍEMIㆍ워너뮤직 등의 음반사 고위 관계자에게 양파의 음반과 뮤직비디오를 선보여 진출 여부를 타진하고 있다. 5월 그의 한국 방문 때 양파의 미국 시장 진출용 포트폴리오 영상을 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도널드 트럼프는 제임스 선과 손잡고 아시아 엔터테인먼트 프로젝트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귀띔했다. 제임스 선은 "양파의 출중한 영어 구사력과 동양인 특유의 보이스 컬러가 마음에 들었으며 미국 내 성공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가수 김혜림(39)이 개그맨 심현섭과 라디오 공동 DJ로 발탁됐다. 최근 7년 만에 새 음반을 내고 타이틀곡 '어쩌면 좋아'로 활동 중인 김혜림은 15일부터 TBS교통방송에서 '심현섭 김혜림의 2시가 좋아'(95.1㎒)의 진행을 맡는다. 당초 이 프로그램은 심현섭이 단독으로 진행해왔으며 가을 개편과 함께 김혜림이 가세한 것이다. 이미 김혜림은 1988년 KBS 2TV '젊음의 행진' MC를 맡았고 2002년 MBC 라디오 '즐거운 오후 2시'를 진행한 바 있다. 김혜림은 "오랜만에 라디오 진행을 하게 돼 떨리고 설렌다"며 "나는 라디오를 무척 사랑한다. 나른한 오후 시간을 심현섭 씨와 함께 생동감 있게 만들어 드리겠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녹음 방송 없이 한주 내내 생방송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KBS 시트콤 '못 말리는 결혼' 캐스팅 (서울=연합뉴스) 가수 이정(26)은 이제 종합 방송인이 된다. 각종 오락 프로그램에서 섭외 1순위 연예인으로 꼽히는데 이어 11월 방송될 KBS 2TV 시트콤 '못 말리는 결혼'에 캐스팅 됐다. 그간 MBC TV 시트콤 '논스톱'과 영화 '카리스마 탈출기' 등에서 연기력을 선보인 바 있다. 소속사(미디어라인)는 "당초 이달 4집을 낼 계획이던 이정은 '못 말리는 결혼' 시놉시스를 읽은 후 본인에게 딱 맞는 역할이라며 음반 활동을 잠시 미루더라도 출연하겠다고 했다"며 "이 배역에 상당히 욕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못 말리는 결혼'에서 호텔을 경영하는 사고뭉치인 왕이백 역으로 등장한다. 시트콤 촬영을 하며 4집을 발매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김가희 기자 = 인생에서 중요한 통과의례인 '결혼'을 주제로 한 영화 중 수작이 꽤 있다. 여성 심리에 대한 탁월한 묘사와 함께 그리스의 전통을 잘 담아낸 '나의 그리스식 웨딩'을 비롯해 '네 번의 결혼식과 한 번의 장례식' '웨딩 싱어' 등이 꼽힌다. 우리에게는 조금 낯선 사모아를 배경으로 한 뉴질랜드 영화 '사모안 웨딩'은 '나의 그리스식 웨딩'과 닮아 있다. 결혼에 관한 사모아의 전통 의식이 네 남자를 통해 유쾌하게 펼쳐진다. 할리우드의 매끈한 백인 남자배우에게 익숙한 관객에게 사모아 원주민 스타일이 물씬 배어나는 다소 투박한 외모의 남자 네 명이 벌이는 소동극은 배우와 풍광만으로도 이색적이고 새롭다. 여기에 낙천적인 그들의 기질을 대번에 알 수 있는 상황 전개는 영화가 여러 문화를 수용하는 통로로 작용하는 점을 새삼 일깨워준다. 뉴질랜드 영화라면 피터 잭슨 감독의 '반지의 제왕' 시리즈와 특수효과로 유명한 웨타 워크숍 정도가 한국 영화팬들에게 알려져 있다. '사모안 웨딩'은 이들이 세계 영화 관객에게 심어놓은 첨단 이미지와 달리 별다른 특수효과가 사용되지 않아 화려한 영상은 눈에 띄지 않는다. 그러나 진부하지만 생생한 캐릭터 묘사를 통해 순박한 감성으로 재미를 준다. 크리스 그레이엄 감독은 '사모안 웨딩'으로 장편 영화에 데뷔했다. 뮤직비디오 감독 출신답게 영상과 음악의 감각적인 조화가 영화에 생기를 불어넣는다. 부담 없을 정도로 생각의 깊이를 채우면서 대중적인 코드를 찾아내 뉴질랜드에서는 박스오피스를 휩쓸었다. 영화 시작 타이틀이 올라가며 카메라는 마치 음악에 맞춰 춤을 추듯 움직인다. 힙합 리듬에 박자를 딱딱 맞추는 정지 영상도 괜찮은 즐길 거리. 사모아의 전통과 사회상을 엿볼 수 있는 것도 이 영화가 주는 팁이다. 결혼식과 피로연부터 교회가 주민의 정신적인 안식처 기능을 하는 동시에 마을을 이끄는 곳이라는 점, 먼 친척간의 연애와 결혼이 허용된다는 점 외에도 식탁과 클럽까지 여러 곳에 카메라가 멈춘다. 도대체 이렇게 다 커서도 철없는 남자라니. 덩치만 컸지 정말 아이 수준을 벗어나지 않는 남자들, 그러나 악의라곤 전혀 없이 "진짜 사나이라면…"을 외치고 다니는 이들을 보면 한심하면서도 웃음이 나온다. 저마다 각기 다른 문제점을 안고 있고 마침내 이를 해결하는 과정을 담고 있어 결혼이 진정한 의미의 성인식이라는 걸 되새기게 한다. 마마보이 앨버트, 바람둥이 마이클, 알코올 중독 세파, 폰팅 중독 스탠리. 이 네 친구는 결혼식마다 엉망으로 만들어놓는 악동(이라고 하기엔 너무 나이가 들었지만)들이다. 마을에서는 이들 사고뭉치 때문에 골머리를 앓는다. 급기야 마을의 어른인 교회 목사는 마이클의 동생이자 나머지 친구들도 친동생처럼 아낀 시오네의 결혼식에 출입금지령을 내린다. 사나이라면 꼭 빠질 수 없는 결혼식이어서 이들은 목사에게 여자와 함께 가겠다고 제안하고, 목사는 "그냥 여자가 아니라 사랑하는 여자친구여야 한다"는 전제를 단다. 자, 이제 여자 찾기 프로젝트가 시작된다. 여자에게 말 한마디 못 꺼내는 소심한 앨버트는 자신을 바라보는 타냐를 눈치채지 못하고 먼 곳에서 여자를 찾으려 하지만 실패. 백인 여자와 섹스를 즐기는 마이클은 모든 여자들에게 "우린 그런 관계 아니다"라며 결혼식 참석을 거절당한다. 사랑하는 여자 레일라니와 동거 중인 세파는 여유만만이지만 친구들과 술만 마시면 외박을 밥 먹듯 하는 데 질려 레일라니가 집을 뛰쳐나가는 사태를 겪는다. 현실에서는 여자를 만나지 않고 폰팅만 일삼는 스탠리는 왠지 마음이 통하는 라티파의 전화만 기다리지만 라티파는 번번이 나타나지 않는다. 이 와중에 앨버트의 어머니가 아들을 위해 먼 친척인 프린세스를 소개하지만 정작 프린세스는 앨버트의 애간장만 녹이고 마이클을 유혹한다. 점점 더 확대돼가는 사태는 결혼식을 불과 하루 앞두고 정리되기 시작한다. 영화를 보면 뻔히 알게 될 결말이지만 그 과정이 자연스러운 것도 이 영화의 강점이다. 19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kahee@yna.co.kr http://blog.yonhapnews.co.kr/kunnom/ (끝) <저작권자(c)연합뉴스
(연합뉴스) 경남 진주시 홍보대사로 가수 현미씨가 위촉됐다. 진주시는 관광도시의 이미지를 국내외에 보다 효율적으로 알리기 위해 10일 시청 상황실에서 가수 현미씨를 홍보대사로 위촉했다. 현미씨는 앞으로 진주시의 각종 축제 및 행사 홍보, 광고모델 대행, 진주 홍보모델 활동, 환경.교통.문화 등 주요시책 및 진주관광 홍보 등 홍보대사로서의 역할을 수행한다. 정영석 진주시장은 이날 현미씨에게 위촉패를 수여한 뒤 기념품 전달과 기념촬영을 가졌으며 현미씨는 진주시청을 견학하고 제12회 시민의 날 행사가 열리는 칠암동 경남도문화예술회관 앞 야외공연장에서 공연과 팬사인회를 열었다. 진주시 관계자는 "시정홍보를 활성화하기 위해 홍보대사에게는 예우와 함께 다양한 종류의 시정홍보물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