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찌감치 맛보는 크리스마스 캐럴>

(연합뉴스) 다음달 초면 본격적인 크리스마스 시즌이 시작된다. 거리 곳곳에 울려퍼질 크리스마스 캐럴을 미리 들으며 일찌감치 분위기를 즐기는 것은 어떨까. 재즈 클래식 전문 레이블 굿인터내셔널이 마련한 다양한 크리스마스 캐럴 음반을 소개한다. ▲'우리들의 꿈'(Nos Reves, 생 마르크 소년소녀 합창단) = 2005년 영화 '코러스(Les Choristes)'에 출연해 이름을 알린 이 합창단이 고운 목소리로 크리스마스 시즌에 맞는 성가를 부른다. 현재 내한공연을 펼치고 있는 이들은 이 음반에서 '시간을 지나서' '세상은 너의 것' 등 16곡을 아름다운 화음으로 엮어낸다. 올해 신보를 라이선스로 발매했다. ▲'해브 어 재지 크리스마스'(Have A Jazzy Christmas, 빌 오거스틴과 말콤 세실) = 빌 오거스틴의 피아노와 말콤 세실의 베이스가 '북 치는 작은 소년' '루돌프 사슴코' '렛 잇 스노' 등 캐럴을 흥겨운 재즈풍으로 연주했다. 단출한 악기 구성으로 풍성한 화음을 만들어내는 연주실력이 돋보인다. 처음으로 국내에 수입 발매했다. ▲'세계 음악여행'(The Musical World, 파리나무 십자가 합창단) = 1907년에 결성돼 100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이들이 '아베 마리아' '고요한 밤' '장미 찬가' 등을 천상의 목소리로 불렀다. 특히 마지막 트랙에는 우리말로 부른 '고향의 봄'이 담겼으며, 예전에 수입됐던 음반을 이번에 처음으로 라이선스 발매했다. ▲'화이트 크리스마스'(White Christmas, 빈 소년 합창단 등) = 빈 소년 합창단, 쇠네베르거 합창단 등이 추억의 캐럴을 불렀다. '화이트 크리스마스' '반짝반짝 작은 별' 등을 담았다. 이번에 처음으로 국내에 수입됐다. ▲'조이 투 더 월드'(Joy To The World, 피터 레헬과 울 뫼크) = 독일 출신 색소포니스트 피터 레헬과 피아니스트 울 뫼크가 낭만적인 연주 실력을 뽐낸다. '기쁘다 구주 오셨네' 등 친숙한 캐럴부터 러시아, 독일 등 유럽 각국 고유의 캐럴도 연주했다. 라이선스 음반을 재발매했다. ▲'크리스마스 슈퍼스타'(Christmas Superstar) = 프랭크 시내트라, 엘라 피츠제랄드, 루이 암스트롱, 냇 킹 콜 등 한 시대를 풍미한 팝 스타들의 캐럴 곡을 모았다. 총 20곡이 담긴 라이선스 재발매 음반이다.

"독립영화의 세계에 빠져보세요"

(연합뉴스) 올해로 33회를 맞는 서울독립영화제(SIFF)가 '다른 영화는 가능하다'란 슬로건 아래 내달 22~30일 서울 중구 저동 인디스페이스에서 열린다. SIFF 2007 집행위원회는 본선 진출작과 국내외 초청작 등 총 105편의 상영작을 확정해 31일 발표했다. 경쟁부문에서는 공모와 예심을 통해 선정된 장편 12편과 단편 39편의 본선작이 소개된다. 해외 초청작으로는 실험영화, 독립영화로 세계 영화제에서 수상한 태국 아핏차퐁 위라세타쿤 감독의 '세기와 징후' '열대병' 등 장편 4편과 단편 4편이 특별전 형식으로 상영된다. 국내 초청작은 올해의 신작들로 '세리와 하르'(장수영 감독), '은하해방전선'(윤성호 감독), '궤도'(김광호 감독) 등 9편이다. 또 SIFF 역대 수상작 회고전이 마련돼 1999~2004년 수상작 가운데 '체온'(1999ㆍ유상곤 감독), '현대인'(1999ㆍ류승완 감독), '배고픈 하루'(2004ㆍ김동현 감독) 등 21편이 다시 한 번 관객과 만난다. 그 밖에 '핸드메이드 필름 랩-스페이스 셀의 실험영화들' 섹션에서 '기록'(이두나 감독) 등 6편이 16㎜ 필름으로 상영되며 '음악과 독립영화의 만남' 섹션에서는 5ㆍ18 광주민주화운동을 소재로 한 뮤직비디오 '오월상생'(전승일 감독) 5편 등 모두 10편이 소개된다. SIFF 2007 집행위는 내달 6일 서울 마포 미자르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개막작과 부대행사 등 영화제 프로그램을 발표할 예정이다.

<사람들> `힙합 싱글앨범' 낸 순천대생 심윤보씨

(연합뉴스) 대학 재학생이 '힙합 싱글 앨범'을 발매해 눈길을 끌고 있다. 주인공은 국립 순천대학교 영상디자인학과 3학년에 다니는 심윤보(24)씨. 심씨는 최근 '소말리아'라는 타이틀곡과 함께 '청춘의 덫' 등 13곡이 수록된 힙합 앨범을 발매했다. 특히 소말리아와 청춘의 덫은 네이버와 판도라 등 인터넷 방송사이트에서 힙합 마니아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앨범에 수록된 모든 곡의 가사는 심씨가 3년 동안 준비 기간을 거쳐 직접 썼는데 중얼거리는 목소리 속에 삶의 생명력과 아름다움을 개성 있게 표현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어린 시절부터 음악에 남다른 관심을 가진 심씨는 비교적 '자유인'이 된 대학생이 된 후 서울과 지역을 오가며 클럽 공연 등을 해왔다. 심씨는 다음 달 부터 전북지역 클럽 순회공연을 갖고 내년에 또 다른 힙합 앨범을 낼 계획이다. 심씨는 예능 활동 뿐 아니라 전액 장학금을 받을 정도로 학업 성적도 우수하다. 순천대 영상디자인학과 관계자는 30일 "심윤보 학생은 지난해 전북산업디자인 대전에서 금상을 수상할 정도로 음악과 영상 등 문화예술 분야에서 뛰어난 재능을 보여주고 있고 학과 공부도 열심히 한다"고 말했다. 심씨는 "내 음악이 사랑이 넘쳐나는 사회를 만드는데 청량제 같은 역할을 했으며 좋겠다"며 "교직원들과 동료 학생들의 관심과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음악 활동과 학교 생활을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새영화> 한ㆍ일 합작 청춘물 '첫눈'

(연합뉴스) '첫눈'(감독 한상희ㆍ제작 다인필름, 가도카와픽처스)은 한국과 일본의 두 청춘 스타 이준기와 미야자키 아오이를 내세운 청춘물이다. 도예가이자 교환 교수인 아버지를 따라 일본 교토에 온 고등학생 민(이준기)은 일본어 한 마디 못하고 일본에 대한 관심도 별로 없다. 민은 어느 날 한 사찰에 들어갔다가 나나에(미야자키 아오이)를 만나 첫눈에 반한다. 민은 학교에서 다시 나나에와 마주치고 그녀와 가까워지려 애쓴다. 나나에는 적극적인 민에게 처음에는 당황하면서 멀리하려 하지만 곧 마음을 연다. 손짓과 눈빛으로 소통하는 이들은 서로 한국어와 일본어를 가르쳐 주고 배우면서 가까워진다. 사랑에 빠진 둘은 두 가지 약속을 한다. 하나는 민이 도자기를 만들면 나나에가 그 위에 그림을 그리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첫눈 오는 날 덕수궁 돌담길을 함께 걷는 것. 그러나 시간이 얼마간 흐르고 나나에는 민에게 아무 말도 없이 자취를 감춰버린다. 이 영화는 말은 통하지 않지만 순수한 마음과 눈빛만으로 서로에게 마음을 여는 청춘 남녀의 사랑을 그린 멜로다. 두 청춘스타에게 각각의 이미지에 맞게 터프하지만 마음 따뜻한 남자와 청순하면서도 다부진 여자 역할을 맡겨 영화의 분위기를 살린다. 뮤직비디오 감독 출신인 한상희 감독은 영상미를 발휘해 비 내리는 날 교토 사찰의 고즈넉한 분위기나 아기자기한 학교, 흥겨운 일본식 축제의 밤, 눈 내리는 덕수궁 돌담길 등을 화면에 예쁘게 담아내고 있다. 그러나 영화는 한ㆍ일 양쪽에서 인기를 끌 만한 스타부터 교토와 서울의 온갖 관광명소를 오가는 아름다운 화면까지 구색을 갖췄는데도 풍성하지 못한 이야기와 진부한 구성으로 최고의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두 사람이 사랑하는 감정과 떠나야만 했던 이유, 다시 만나게 되는 과정을 관객의 눈에 직접 펼쳐놓고 저절로 믿게 하기보다 대사로 상황을 설명하고 설득하려 해 마음 속 울림이 덜하다. 두 주인공의 가족과 친구 등 주변 인물이 등장하긴 하지만 이들을 개성 있게 살려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데 적절하게 활용하지는 못한 점도 아쉽다. 다만 미야자키 아오이는 여러 가지 악조건에도 청순하고 사랑스러운 분위기를 충분히 살리고 있어 관객의 눈을 사로잡을 듯하다. 내달 1일 개봉. 12세 이상 관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