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10년 만에 재회한 김승현ㆍ허수경

(연합뉴스) "언젠가 다시 방송서 만나게 될 거라 생각했어요." 10년 만에 다시 뭉친 명콤비는 그간 떨어져 있던 세월이 무색할 만큼 편안하게 호흡을 맞췄다. 흐르는 세월 차곡차곡 쌓은 각자의 내공을 안고 라디오 부스에서 만난 이들은 마치 어제도 그제도 같이 방송을 했던 듯 듣기 좋은 하모니를 냈다. 방송 도입부를 지켜보던 SBS 라디오의 정태익 책임프로듀서가 음악이 흐르는 사이 부스 안으로 들어서며 "대박이야!"를 외쳤다. 90년대 MBC TV 대표적인 명콤비였던 MC 김승현(47)과 허수경(40)이 강산이 한 번 변한 후에 다시 뭉쳤다. 이번에는 라디오를 통해서다. 두 사람은 5일 오후 4시5분 첫 전파를 탄 SBS 라디오(103.5㎒) '김승현 허수경의 라디오가 좋다'를 통해 마이크 앞에 나란히 앉았다. "수경이는 제게 '결코 잊을 수 없는 여인'입니다. 제 데뷔 초기였던 1992년 당시 정상의 위치에 있던 수경이와 MBC TV '도전 추리 특급'에서 만나 3년간 호흡을 맞췄어요. 이후 이런저런 방송을 통해 2년 여 더 만났구요. 수경이가 많이 도와줬고 당시 제 부탁은 다 들어줬어요."(김승현) "그동안 진행하던 SBS 라디오 '가요풍경'이 포장된 도로를 잘 달리고 있는 중이었기 때문에 저로서는 음악 프로그램을 계속 하고 싶은 욕심이 들었어요. 그런데 SBS에서 콤비 플레이 프로그램을 제안해왔고 승현이 오라버니와 함께라면 하겠다고 했죠."(허수경) 첫 방송을 1시간 앞두고 마주 앉은 두 사람은 주거니받거니 서로에 대한 신뢰와 애정을 표현했다. 한번 말문이 터지자 마치 만담을 하듯 정겨운 말들을 쏟아낸 두 사람과의 대화는 방송 시작 직전까지 계속됐다. 다음은 일문일답. --어떻게 다시 만나게 됐나. ▲사실 승현이 오라버니는 지금 라디오를 할 시기가 아니고 계획도 없었다. SBS TV '김승현 정은아의 좋은 아침'을 진행하는 것만으로도 무척 바쁘고 행사 스케줄도 아주 많다(웃음). 그런데 이번에 흔쾌히 맡아 주셨다.(허수경, 이하 허) ▲사실이다. 지금 타이밍에서 라디오를 할 생각이 전혀 없었다. 하지만 수경이와 하면 하겠다고 생각했다. 수경이처럼 애교 넘치고 재치와 순발력이 있고 착착 감칠맛 나는 진행 솜씨를 가진 MC는 없을 것이다. 오랜 기간 음악 프로그램을 진행하느라 수경이가 너무 감성적으로 흐른 경향이 있는데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청취자들이 몰랐던 수경이의 귀엽고 섹시하고 활발한 면을 끄집어내는 역할을 맡겠다(웃음).(김승현, 이하 김) --재회의 감회는. ▲그 사이 난 더 어른이 됐고 많은 일을 겪었다. 예전 같으면 이런 프로그램 제안이 와도 그릇이 안돼 못 맡았을 것이다. 하지만 나도 어느새 마흔이 됐고 이제 곧 아기도 낳을 것이다. 각자 떨어져 있던 시간에 인생의 큰 획을 긋는 사건들을 겪었다. 그리고 다시 만났으니 둘 다 더욱 성숙해진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승현이 오라버니도 예전의 어린 수경이가 아니구나 느낄 것 같다.(허) ▲수경이는 나보다 어리지만 어떤 때는 나보다 어른 같게 느껴진다. 어느새 내게 의지가 되는 친구가 돼 있더라. 더 늙기 전에 라디오를 통해 수경이의 옛 모습, 숨어 있는 모습을 끄집어 내고 싶다. 그동안 수경이가 우아하게 백화점에 다녔다면 이 프로그램을 통해 재래시장으로 데리고 와 사람 사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내 스타일은 원래가 재래시장이고(웃음).(김) --배가 많이 불렀다. 출산이 언젠가. ▲내년 1월 초다. 새 프로그램을 맡자마자 출산을 하러 들어가게 돼 가능하면 예정일 직전까지 방송을 할 생각이다. 또 출산휴가도 3주 정도쯤으로 최소화할 계획이다. 연말 특집 프로그램 다 마치고 1월에 아기 낳고 좀 쉬다가 설 전에 복귀하는 게 목표다.(허) --두 사람에게 라디오는 어떤 의미인가. ▲내게 라디오는 정말 고마운 존재다. 한창 TV에서 잘나가던 시기 자칫 건방져질 때가 있었는데 그때 라디오가 날 잡아줬다. 남들이 날 알아주기를 기대하는 게 아니라 내가 남들의 마음 속에 들어가야 한다는 것을 라디오를 통해 배웠다. 후배들에게도 TV 활동 하느라 바빠도 라디오를 병행하라고 충고한다. 라디오는 정신적으로 날 지탱해주고 성장하게 한다.(김) ▲방송에 대해 회의가 많은 편인데 라디오를 하면서 그런 부분이 많이 씻겨졌다. 이번 프로그램 제목도 내가 지었는데 정말 라디오가 좋기 때문에 '라디오가 좋다'로 산뜻하게 가자고 했다. 라디오는 아는 사람끼리 대화를 하는 것 같다. 불특정 다수를 향한 방송이지만 그 불특정 다수가 서로 아는 사이인 것 같다.(허) --경쟁 프로그램이 MBC FM '조영남 최유라의 라디오 시대'다. 어깨가 무겁겠다. ▲어렵다. 라디오 전체 프로그램을 통틀어 청취율 1위 프로그램이 아닌가. 하지만 세상에 바뀌지 않은 것은 없다. 난공불락이지만 일단 시작은 청취자들에게 다양한 방송을 준다는 각오로 임하고 있다. 영어는 ABC 순이고 한글은 가나다 순 아닌가. 한글의 처음과 끝인 김씨와 허씨가 만나 한글로 가능한 모든 것을 그 사이에 채워넣어 보여드리겠다(웃음).(김) ▲과거 처음 호흡을 맞췄던 '도전 추리 특급'의 이름을 따온 코너를 만들었다. 퀴즈 코너인데 청취자들에게 향수도 불러일으키며 재미있게 진행하겠다. 부부 이야기를 다룬 '자기와 웬수 사이'와 옛날 극장쇼 형식의 청취자 장기자랑 코너도 있고, '웃음꽃 편지 눈물꽃 편지'를 통해서는 청취자들의 웃음과 감동 어린 사연을 소개할 것이다. 과거 호흡을 맞출 때는 제가 항상 오라버니한테 당하는 역할이었는데 이번에는 오라버니가 나한테 당하겠다고 먼저 제안하셨다. 마치 세월이 흘러 중년의 가장들이 집에서 구박당하는 것처럼 말이다(웃음).(허) --서로가 서로에게 어떤 의미인가. ▲난 집안의 맏이이고 승현이 오라버니는 집안의 막내다. 그래서 간혹 막내 같은 귀여운 행동을 할 때가 있다. 하지만 나한테만큼은 진짜 오라버니 같은 존재다. 푸근하고 마음이 정말 넓은 분이다.(허) ▲수경이는 친동생 같기도 하고 연인 같기도 한, 아주 아끼는 후배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둘이 평소 수다를 떠는 듯 편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

웨스트라이프 "백스트리트보이스와 동질감 느껴"

(연합뉴스) 1998년 데뷔한 아일랜드 출신 4인조 남성 그룹 웨스트라이프(Westlife)는 감미로운 목소리와 귀공자 같이 잘생긴 외모로 여성 팬의 마음을 사로잡아왔다. 전 세계에서 4천만 장 이상의 음반 판매고를 기록했고, 6차례의 월드투어를 모두 매진시키는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국내에서도 이들의 인기는 높다. 음반 불황기임에도 지금까지 총 100만 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다. '마이 러브(My Love)' '유 레이즈 미 업(You Raise Me Up)' 등 수많은 노래가 광고에 삽입되면서 국내 팬에게 익숙해졌다. 이번에는 마이클 부블레의 '홈(Home)'을 리메이크해 첫 싱글로 내세운 9집 '백 홈(Back Home)'을 발표했다. 음반에는 멤버들이 최고의 발라드로 꼽은 '어스 어겐스트 더 월드(Us Against The World)' 등 웨스트라이프 특유의 힘이 넘치는 가창력과 고운 화음이 가득하다. 신작 발매를 기념해 멤버 중의 한 명인 니키 번(Nicky Byrne)과 이메일로 인터뷰했다. 이하 일문일답. --신작의 콘셉트는 무엇인가. ▲웨스트라이프 앨범 중 최고의 작품을 만든다는 생각으로 작업했다. 스웨덴 미국 영국 등 다양한 나라의 여러 프로듀서들과 작업하다 보니 다양한 느낌과 감성이 들어 있다. 지금까지 발표한 음반 가운데 가장 템포가 있다. --녹음 과정에서 기억에 남는 곡은. ▲스웨덴에서 작업한 '아임 올레디 데어(I'm Already There)'다. 당시 집에서 멀리 떨어져 있었고, 아빠가 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듣자마자 감동을 받았다. 음반사를 설득해서 꼭 녹음하고 싶다고 졸랐다. --몇 안 되는 남성 아이돌 그룹으로 활동하며 겪는 어려움은. ▲록, 랩, R&B 등 다양한 장르가 인기를 얻게 되면서 진정한 팝 음악(혹은 발라드)을 좋아하는 팬들은 자신들을 위한 음악을 듣기가 어려워졌다. 음악을 만드는 층이 얇아졌다고 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또 다른 팝 밴드인 스파이스 걸스, 테이크 댓, 보이존 등의 컴백 또는 활동에 쌍수를 들고 환영한다. --비슷한 시기에 음반을 낸 또 다른 남성 그룹 백스트리트보이스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경쟁이라기보다는 관심을 갖고 있는 대상이다. 지금까지 살아남은 몇 안 되는 보이밴드이기 때문에 묘한 동질감을 느낀다. --평소 즐겨 듣는 음악은. ▲마크 필리는 R&B에서 힙합까지 다양하게 듣는다. 나는 아름다운 팝과 발라드를 좋아한다. 개인별로 좋아하는 음악은 달라도 웨스트라이프 음악에 대해서는 공통적이고 암묵적인 믿음이 있다. 이번 음반에서는 '어스 어겐스트 더 월드'를 개인적으로 정말 좋아한다. 강력하게 추천한다. --첫 싱글 '홈'에 얽힌 사연은. ▲몇 년 전 들었을 때 아! 저건 웨스트라이프가 불러야 한다고 외쳤던 기억이 있다. 그 곡을 부른 마이클 부블레의 음악은 우리와 정말 잘 맞는다. --음악적 지향점이 있는가. ▲특별한 목표나 지향점은 없다. 단지 즐겁게 음악을 계속 하는 것이다. '노 골(No Goal)'이지만 좋아하는 음악을 즐겁게 하면 그 '골(Goal)'은 결국 좋은 음악을 만드는 것이 되지 않겠나. --많이 팔리는 음반과 음악적으로 뛰어난 음반을 고른다면. ▲당연히 음악이다. 음악이 좋다면 덜 팔려도 좋다. 물론 음반사의 생각은 다를 것이다(웃음). --지난해 내한공연 때의 느낌은. ▲우리의 음악을 한국 팬들이 얼마나 좋아하는지 느낄 수 있었다. 공연장인 잠실체육관 인근 거리와 호텔의 느낌이 좋았다. 샤워하면서 발견한 작은 바퀴벌레까지도 마음에 들었다(웃음).

빅뱅 공연 티켓 예매 '2년 연속 서버다운'

(연합뉴스) 5인조 힙합그룹 빅뱅의 단독공연이 티켓 예매 개시와 함께 사이트의 서버가 다운되는 소동을 빚었다. 12월28~30일 서울 올림픽공원 펜싱경기장에서 열릴 '빅뱅 이즈 그레이트(Bigbang is Great)' 콘서트의 티켓은 4일 예매를 시작했는데 접속자가 몰려 예매 사이트의 서버가 다운됐다. 지난해에도 빅뱅의 첫 단독 공연 예매 때 이 같은 사고가 발생했다. 소속사인 YG엔터테인먼트는 "이런 사태를 막기 위해 티켓 예매처를 인터파크와 옥션티켓 두 곳으로 늘리고 다른 공연 티켓링이 적은 일요일 오후 8시에 티켓을 오픈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했으나 결국 인터파크의 서버가 한동안 다운돼 팬들이 티켓 한장을 예매하는 데 1시간 이상 기다려야 했다"고 설명했다. 인터파크 관계자는 "이날 동시 접속자 수는 사상 최대"라며 "4만 명이 동시에 몰리면서 사이트가 한동안 마비됐다"고 전했다. 옥션티켓 관계자 역시 "예매를 시작한 후 2분 만에 티켓이 매진됐다"며 혀를 내둘렀다. 인터파크와 옥션티켓에 몰린 동시 접속자는 총 6만 명으로 집계됐다. YG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거짓말'이 히트하며 빅뱅의 팬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상태여서 만반의 준비를 했는데…"라며 놀라워했다. 19일 2차 티켓 오픈 때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끝낸 수험생도 예매에 가세할 것으로 보여 티켓 전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11월 들어 日 TV 켜면 동방신기 나온다"

(도쿄=연합뉴스) 수확의 계절 가을, 동방신기는 일본의 11월을 '음악방송 나들이'로 장식할 전망이다. 지난달 26일부터 28일까지 3일간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앙코르 공연 '동방신기 세컨드 아시아 투어 콘서트 "O"'를 성공적으로 마친 동방신기 멤버들은 이튿날 곧바로 일본으로 무대를 옮겨 연일 일본의 주요 음악프로그램에 출연하는 등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지난 2일 뮤직 재팬TV는 '동방신기 스페셜'을 내보냈으며, 같은 날 니혼TV의 '음악전사 MUSIC FIGHTER'는 동방신기가 일본의 섹시 가수 고다 구미와 함께 출연한 모습을 방송했다. 동방신기는 7일 발매하는 고다 구미의 38번째 새 싱글 'LAST ANGEL feat. 東方神起'에 피처링으로 참여해 함께 프로모션을 펼치고 있다. 3일에도 동방신기는 문화방송의 '요시이 가나코의 뮤직 트립(Music Trip)'과 후지TV의 '뮤직 페어(MUSIC FAIR) 21'에 출연해 고다 구미와 멋진 화음을 선보인 뒤 14일 출시하는 동방신기의 14번째 싱글 수록곡 '포에버 러브(Forever Love)를 열창했다. 4일 오후에는 음악전문 채널인 MTV 재팬의 인기 프로그램 'Re:MTV' 공개녹화에 출연했으며, 9일 NHK의 '뮤직 재팬', 14일 갸오(GyaO)의 '미드타운 티비(MIDTOWN TV)', 16일에는 일본 최고의 영향력을 자랑하는 아사히TV의 '뮤직 스테이션'에 첫 출연한다. 이어 17일에는 1천300명을 초대해 도쿄 미나토구의 메르파크도쿄에서 열리는 바이에프엠(bayfm) 공개녹화에 참석해 뜨거운 무대를 펼친다. 끝으로 22일 TBS의 간판 음악프로그램인 '우타방'에 출연하는 등 무려 10회에 걸쳐 일본을 대표하는 음악프로그램을 모두 섭렵할 예정이다. 한편 동방신기는 지난해 교토에 이어 11일에는 도쿄의 쇼와(昭和)여자대학의 축제에 게스트로 초대돼 멋진 무대를 선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