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하ㆍ김원준 "'라디오스타'는 바로 내 얘기"

(서울=연합뉴스) 개그맨 정준하와 가수 김원준이 18일 개막하는 뮤지컬 '라디오스타'에서 매니저 박민수와 한 물 간 록가수 최곤으로 호흡을 맞춘다. 정준하는 데뷔 전 개그맨 이휘재의 매니저로 활동한 경험이 있으며, 김원준 역시 90년대 브라운관을 누볐던 인기스타였으니 두 사람 모두 극 중 역할과 꼭 닮은 꼴이다. 15년 전 매니저와 잘 나가던 가수였던 시절부터 알고 지냈다는 두 사람을 이촌동 극장 용 연습실에서 만났다. ◇김원준 "'라디오스타'는 운명 같은 작품" '라디오스타'는 한 때 가수왕의 자리까지 올랐다 쇠락한 가수 최곤과 그의 매니저 박민수의 이야기다. "위 아래 정점을 다 찍어봤다"는 김원준은 "최곤의 모습이 나와 너무 닮아 있다"면서 "'라디오 스타'는 운명 같은 작품"이라고 말했다. "영화는 두 번이나 봤고 올해 초 뮤지컬 초연도 봤어요. 주인공이 나와 너무 비슷해 맘에 담아왔는데 출연까지 하게 됐으니 운명같은 작품이죠. 뮤지컬을 할 생각이 전혀 없었던 제가 마음을 바꾼 것도 '라디오스타'였기 때문입니다." 1992년 '모두 잠든 후에'로 데뷔한 김원준은 90년대 브라운관을 누비며 최고의 인기를 누렸지만 대중의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한동안 시련과 방황의 시기를 겪었다. "20세기에는 잘 나갔죠. 이곳 저곳 밀려드는 연락에 전화기가 항상 뜨거웠고 음악과 일에만 빠져 안하무인이었니까요. 그런데 21세기 들어 인기 시들해지자 주변 사람들도 내 편 네 편이 가려지더라구요. 사람 때문에 한번 슬럼프에 빠지고 음반 세 장으로 하루 아침에 몇십억을 날리면서 재정적으로도 슬럼프에 빠졌죠." 한동안 방황하면서 술과 담배에 빠져 지냈던 그는 이렇게 살면 안되겠다 싶어 각종 행사에 뛰어 다니면서 다시 일을 시작했다. 그는 "2002년부터 2004년까지 전국 방방곡곡 안 가본 축제가 없을 정도"라면서 "그 때 많은 걸 배웠다"고 말했다. 2005년 그룹 '베일'을 결성한 그는 이제 대중을 위한 음악이 아닌 하고 싶은 음악을 하고 있다. 그동안 클럽에서 100차례 넘게 공연을 했고, 대구예대 초빙교수로 2년째 강의도 하고 있다. 내년 2월에는 그룹 '베일'이 아닌 자신이 직접 쓴 곡으로 독집 음반을 낼 예정. '김원준'이라는 이름으로 음반이 나오는 것은 8년여만이다. 그는 "뮤지컬을 통해 다시 관객과 만나면서 본격적으로 활동을 재개할 예정"이라며 "이번 뮤지컬이 재도약의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준하 "15년전 매니저 시절 생각하면서 연습" 정준하는 연예계에 데뷔하기 전인 1993-1995년 매니저 생활을 했다. 개그맨 이휘재의 매니저였던 그는 당시 방송 스태프의 눈에 띄어 TV프로그램에 이휘재와 동반 출연하면서 연기자의 길로 들어섰다. 뮤지컬 출연은 '풀몬티', '헤어스프레이'에 이어 벌써 세 번째다. 하지만 이번에 맡은 역은 코믹 연기의 연장선상에 있었던 이전 역할들과 성격이 사뭇 다르다는 점에서 부담이 크다. 그는 "연습하면서 매니저로 뛰었던 옛날 생각이 많이 난다"면서 "15년 전으로 돌아가 그때 그 느낌으로 하자는 생각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15년 전만 해도 매니저와 연예인의 관계가 '라디오 스타' 속의 모습과 비슷했어요. 박민수와 최곤처럼 저도 휘재와 같이 살면서 밥도 챙겨주고 싸우기도 했죠. 그때 경험이 연기에 묻어났으면 좋겠어요. " 정준하는 그래서 뮤지컬은 물론 영화 '라디오 스타'도 일부러 보지 않았다고 한다. 영화를 보면 배우 안성기를 흉내낼 것 같아서다. "영화나 뮤지컬 초연에서 박민수를 맡았던 배우들이 너무 훌륭한 분들이어서 부담이 되는 건 사실이예요. 하지만 전 그냥 15년 전 제 경험을 담아 내가 생각하는 '박민수'를 보여드리려구요. 겪지 않은 사람과 겪어 본 사람이 뭔가 다른 게 있지 않을까요?"

"연예인 전속금 폐지해야 연예산업 발전"

'한국 연예매니지먼트 산업 발전을 위한 토론' (서울=연합뉴스) 국내 연예 매니지먼트의 구조적 병폐를 개선하려면 적게는 수백만원에서 많게는 수십억원에 달하는 연예인의 전속금을 폐지해야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연예계 송사를 전문으로 하는 법무법인 두우의 최정환 변호사는 29일 오후 2시부터 국회 도서관 소회의실에서 열린 '한국 연예매니지먼트 산업 발전을 위한 토론'에서 "연예 매니지먼트 계약 조건을 개선하려면 전속금 관행을 폐지하고 신인 연예인에 대해서는 월급제를 채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끊이지 않고 발생하는 전속 파기로 인한 법정 분쟁에 대해서는 "계약해지는 자유화하되, 해지할때는 원래 계약기간에 발생하는 수입의 10% 를 지급하는 약정을 하자"고 제안했다. 이날 토론회에 발제자로 나선 최 변호사는 국내 연예매니지먼트 산업의 문제점으로 ▲고비용 저수익의 구조 ▲계약해지의 용이성 ▲배우 보호를 위한 법률적 제도의 미흡 ▲매니지먼트사의 영화제작 겸업 ▲매니지먼트사의 부당한 지분 요구 등을 지적했다. 이에 대한 개선방안으로 ▲전속금 관행의 폐지 ▲수입분배비율의 합리화 ▲계약기간의 합리적 설정 ▲초상권, 상표권, 실연권, 저작권의 귀속 조항 개선 ▲출연계약에 대한 연예인의 동의권 ▲계약해지의 자유화 등을 요지로 한 '연예매니지먼트사업법에 관한 법률'안을 제시했다. 최문순 민주당 의원과 한국엔터테인먼트법학회 주최로 열린 이날 토론회에는 최정환 변호사 외에도 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KBI)의 하윤금 책임연구원과 법무법인 지평지성의 최승수 변호사가 발제자로 나섰다. 또 박경수 엠넷미디어 홍보팀장, 문제갑 한국방송영화공연예술인 노동조합 정책위원회 의장, 표종록 키이스트 대표이사 등이 토론자로 참여했다. '일본과 미국의 연예매니지먼트 시스템'을 주제로 발제에 나선 하윤금 책임연구원은 "아직도 국내 연예매니지먼트 산업은 초기 산업단계이고 영세한 사업자가 많으며 매니저나 에이전트들의 전문성도 떨어진다"며 "표준 계약서 도입 등으로 연예 매니지먼트 산업의 수익 모델이 명확해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나무자전거 "침묵하는 대중 위해 음악한다"

(서울=연합뉴스) 2인조 밴드 나무자전거(강인봉, 김형섭)는 3년 만에 2집을 내면서 꽤 고민했다. 디지털 음악 시장이 대세이니 CD로 음반을 내야할지 판단이 서지 않았다. 그러다 "우리 스스로 음악을 천대하면 안된다. 우리가 음악을 아껴야 대중도 아낀다"는 생각에 CD로 결정했다. 이렇듯 전반적으로 음악하는 사람들이 자조적인 상황이 됐다. 요즘은 창작자들부터 "에이~ 재미없잖아"라며 작품성보다 튀고 자극적인, 흥미 위주의 음악에 귀 기울인다. 40초 휴대전화 연결음과 노래방에서 한두달 부르기 좋은 노래가 '좋은 노래', '성공 예비작'이 된 게 현실이다. "음악하는 사람들 자체가 잘못됐어요. 대중은 이것도 저것도 좋아하는데,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음악보다 간지러운 음악으로 짧은 시간에 승부보려고 하죠." 나무자전거의 기반인 포크 시장이 마이너리그에서 명맥만 유지하는 상황도 신경쓰이는 대목이었다. 강인봉은 "우리 음악은 포크에 록적인 요소가 가미됐다"며 "굳이 말하면 어쿠스틱 사운드를 기반으로 한 네오 포크인데 1970년대 통기타 음악은 결코 아니다. 요즘은 영화도 한 장르로 구분 못하는 것처럼 음악도 마찬가지다. 음악의 장르 구분도 음반 매장에서 CD 진열의 편의를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1990년대에는 인터뷰에서 논할 거리도 안 될 'CD로 신곡을 발표한 이유'에 대해 나무자전거는 많은 시간을 할애해 설명했다. "적극적으로 우리의 활동에 참여하는 분들이 대중이라고 속고 있었어요. 크고 작은 무대에서 발로 뛰면서 저변에 노래 팬들이 많다는 걸 알았죠. 이들은 CD를 열심히 사지도 않고 공연도 어쩌다 한번 오는 분들이지만 우리 음악의 '베이스'였어요. 팬클럽에 가입하고 홈페이지에서 활동하는 분들은 든든한 후원자이지만 우리 음악의 토대는 침묵하는 다수였어요."(김형섭) 수록곡은 이들의 생각이 곱게 빻아져 골고루 뿌려져 있다. 첫 트랙 '비천분교'는 시골 분교의 고즈넉함을 옮겨놓은 연주곡이다. 강원도 분교에서 열린 산골음악회 때 처음 음악을 시작할 시절의 순수함, 음악하는 자체의 즐거움을 발견하고 당시 대기실에서 쓴 곡이다. 고(故) 천상병 시인의 유작 시를 노래로 만든 '나의 가난은'에서는 전제덕의 하모니카 연주가 어우러지며 포크의 감성이 더욱 살아났다. 강인봉은 "2005년 10월 천상병 시인 추모음악제에 출연하며 작곡 제안을 받았다"며 "주최측에서 시집을 보내주며 자유롭게 시를 선정하라는데 읽을수록 시의 무게가 쌓여 고르기 힘들었다. 태어나서 시를 열심히 읽은 것은 처음이다. 가사의 느낌을 살려야해 어려웠다"고 말했다. 산울림의 김창완이 선물해 준 두 곡 '내가 갖고 싶은 것'과 '결혼하자'도 수작이다. 김창완 특유의 멜로디 라인이 살아있어 음반 전체를 듣다보면 '이 곡이구나'라는 느낌이 온다. 김형섭은 "선배님이 아침 방송을 끝내고 나오시길래 '좋은 곡 좀 달라'고 말씀드렸는데 '결혼하자'를 즉석에서 들려주셨다"며 "'언제 집으로 들르라'고 하셨고 댁에서 술을 한잔 하며 '술 김'에 두곡을 선뜻 선물해주셨다"고 웃었다. 그러자 강인봉은 "'결혼하자'는 언뜻 들으면 '작업가'처럼 들리지만 선배님은 돈이 없고 힘들어 결혼 못하는 젊은이들이 안타까워 쓴 가난한 연인을 위한 노래라고 하셨다"며 "각 분야의 천재들이 있지만 선배님은 천재 중 한명"이라고 고마워했다. 두 멤버는 대가없이 창작물을 꺼내주신 선배를 위해 기타를 선물했다. 타이틀곡 '내가 사랑해'는 서영은이 피처링한 일렉트로닉 버전과 두 멤버가 부른 어쿠스틱 버전으로 나눠 수록한 발라드 넘버, 처절하게 슬퍼지고 싶어 만든 곡 '시클라멘(Cyclamen)', '무반주' 등의 노래에서는 드럼을 빼고 기타와 어쿠스틱 피아노를 최대한 활용했다. 두 멤버는 "2005년 1집을 들어보면 송봉주와 함께 했던 자전거탄풍경 시절의 노래를 둘이서 부르려고 애쓴 흔적이 역력하다"며 "2집은 진짜 나무자전거로 우뚝 선 음반"이라고 강조했다.

건국대 옥슨, 30주년 맞아 무료 콘서트

(서울=연합뉴스) 1970~80년대 대학 보컬 밴드의 대명사였던 건국대학교 옥슨(Oxen)이 30주년을 맞아 29일 오후 6시 건국대 대운동장에서 대규모 무료 콘서트를 연다. 1978년 만들어진 옥슨은 그간 대학가요제와 강변가요제 등을 휩쓸며 '불놀이야', '윷놀이', '상상', '날개', '풍년굿', '비의 추억', '청개구리' 등 30~40대 중년들에게 익숙한 인기곡을 만들어냈다. 대학 밴드로는 드물게 30년을 이어온 옥슨은 밴드 이름 옆에 활동연도 붙여 기수를 구분하고 자부심을 갖게 했다. 홍서범(옥슨 80), 김민교(옥슨 86) 등의 가수들이 옥슨 출신. 이번 무대는 재학생부터 졸업생까지 옥슨 멤버들이 십시일반 거둬 제작비를 해결해 무료 공연으로 열린다. '상상(相相)'을 주제로 홍서범 등 옥슨의 전현직 멤버들을 비롯해 박상민, 크라잉넛, 전진 등이 초대 가수로 출연하고 지역 주민도 초청된다. 또 이 무대에서 롯데백화점 스타시티점 오픈 기념 무료 공연도 함께 열려 원더걸스와 윤하, 봄여름가을겨울 등의 가수들도 가세한다. 공연을 기획한 홍서범은 "30주년 기념 콘서트는 옥슨의 자축 파티가 될 것"이라며 "하지만 우리가 한다면 평범하지 않을 것이며 남들과 같다면 일을 저지르지도 않을 것이다. 30년의 시간을 기억하고 그 시절을 추억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공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성옛터' 가수 이애리수 98세로 생존

(서울=연합뉴스) 80년된 가요 '황성옛터'를 부른 가수 이애리수(李愛利秀)씨가 생존해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은 올해 98세의 이씨가 경기도 일산 백송마을의 한 아파트형 요양시설에서 요양하고 있는 모습. << 배정환 한국보도사진가협회 회원 제공 >>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80년된 가요 '황성옛터'를 부른 가수 이애리수(李愛利秀)씨가 생존해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 98세의 이씨는 경기도 일산 백송마을의 한 아파트형 요양시설에서 간병인과 자녀, 손자들의 보살핌을 받으며 살고 있다. 이씨는 3년 전부터 이 시설에서 생활하고 있다. 고령으로 거동이 불편해 휠체어에 의지하고 있는 이씨는 건강 상태가 양호한 편이지만 대화는 어려운 것으로 간병인들은 전했다. 한국인 왕평이 작사하고 전수린이 작곡한 '황성옛터'는 일제 강점기의 암울한 시대상을 담은 가사와 구슬픈 곡조로 큰 사랑을 받았다. "이 풍진 세상을 만났으니~"로 시작되는 희망가(1921년), 윤심덕의 '사의 찬미'(1926년) 등도 초창기 대중가요지만 대부분 일본곡이나 유럽곡을 개사한 것으로 한국인이 작사ㆍ작곡한 대중가요로는 '황성옛터'를 최초로 보는 견해가 많다. 특히 고려 옛 궁궐터인 개성 만월대의 쇠락한 모습에 나라를 빼앗긴 아픔을 빗댄 가사 덕분에 조선총독부의 압력에도 전국적으로 급속도로 퍼져나가 국민가요가 됐다. "황성옛터에 밤이 되니 월색만 고요해/ 폐허에 서린 회포를 말하여 주노라/ 아 가엾다 이내 몸은 그 무엇 찾으려고/ 끝없는 꿈의 거리를 헤매어 왔노라"(1절), "성은 허물어져 빈터인데 방초만 푸르러/ 세상이 허무한 것을 말하여 주노라/ 아 외로운 저 나그네 홀로서 잠 못이루어/ 구슬픈 벌레소리에 말없이 눈물져요(2절)" 1928년 단성사에서 열린 극단 취성좌(聚星座) 공연의 막간 무대에서 18세 가수 이애리수의 노래로 처음 소개됐고, 1932년 빅타 레코드에서 '荒城의 跡'이라는 음반으로 발매된 후 당시로는 대단한 물량인 5만장이 팔렸다. 본명이 이음전(李音全)인 이애리수는 개성에서 태어나 9세에 극단에 들어가 배우 겸 가수로 활동하다 18세에 '황성옛터'를 처음 불렀고 1932년 음반 발매 후에는 국민적인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22세에 연희전문학교 재학생이던 남편 배동필씨를 만나 결혼을 약속했지만 집안에서 반대하자 동맥을 끊어 자살을 시도하는 등 우여곡절 끝에 결혼, 2남7녀를 낳아 기르면서 대중 앞에서 모습을 감췄다.

이효리, 휘성 새음반서 보은의 내레이션

(서울=연합뉴스) 이효리(29)가 휘성(26)의 6집 프로젝트 첫 미니음반 '위드 올 마이 하트 앤드 솔(With all my heart and soul)'에 보은의 지원사격을 했다. 이효리는 29일 발매 예정인 휘성의 미니음반 타이틀곡 '별이 지다..'와 수록곡 '초코 러브(Choco Luv)' 등 두곡에 내레이션 및 코러스로 참여했고 타이틀곡 뮤직비디오에도 출연했다. 박근태와 전군이 공동 작곡하고 휘성이 작사한 R&B곡 '별이 지다..'는 유명 연예인이 된 여자 친구와 결국 이별을 선택하게 된다는 독특한 소재로, 이효리의 내레이션이 인상적인 곡이다. 가사 콘셉트로 고민하던 휘성이 영화 '노팅힐'에서 모티브를 얻어 작사했고, 이효리는 자신의 내레이션을 직접 작성한 것 외에도 뮤직비디오에도 여주인공으로 출연해 아이디어를 내는 등 의리를 과시했다. 또 남자 친구의 집에 처음 놀러간 풋풋한 연인 사이의 대화로 시작되는 설정이 재미있는 '초코 러브'에서도 이효리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이효리가 휘성의 음반에 바쁜 시간을 쪼개가며 적극적으로 참여한 것은 7월 발표한 이효리의 3집 '잇츠 효리시(It's Hyorish)'에 휘성이 작사가는 물론 코러스로 참여했기 때문이다. 휘성은 이효리의 히트곡 '헤이 미스터 빅(Hey Mr. BiG)'에 노랫말을 선물했고, 수록곡 '레슨(Lesson)' 작사, '섹시 보이(Sexy Boy)' 작사 및 피처링에 참여했다. 휘성의 미니음반은 보컬리스트와 싱어송라이터로서의 역량을 과시한 음반으로, R&B, 슬로 잼, 네오-솔 등 흑인음악 장르를 깊이있게 다뤘다. 슬로 잼 창법으로 소화한 수록곡 '완벽한 남자'를 27일 음악사이트에서 선공개 해 네티즌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인기대신 '제2의 삶' 택한 조하문ㆍ이동원>

MBC '네버엔딩스토리' 29일 방송 (서울=연합뉴스) 1980~90년대 큰 인기를 뒤로하고 캐나다 토론토에서 목사로 변신한 가수 조하문은 어떤 삶을 꾸려가고 있을까. 또 가수 이동원이 도시 생활을 접고 고향인 경북 청도로 떠난 이유는 무엇일까. MBC TV '네버엔딩스토리'는 29일 오후 6시50분 화려한 가수 생활을 떨쳐버리고 '제2의 삶'을 살고 있는 두 가수의 삶을 소개한다. 조하문은 1980년 'MBC 대학가요제'에서 그룹 마그마로 데뷔한 후 '이 밤을 다시 한 번', '눈 오는 밤', '사랑하는 우리' 등의 히트곡을 잇따라 내며 사랑받았다. 카리스마 넘치는 가창력은 물론 수려한 외모로 10~20대 여성팬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가수로 탄탄대로를 달렸지만 인생의 공허함에 시달리던 그는 우연히 접한 성경 구절을 계기로 신학교에 진학하게 된다. 2002년 목사 안수를 받고 2003년부터 캐나다 토론토비전교회에서 담임교사로 활동하고 있다. 조하문은 이날 방송에서 탤런트 최수종의 친누나인 아내 최수지 씨와 얽힌 사연 등을 전한다. 또 '사랑이 꽃피는 교실'로 떠오르는 신인이었던 최수종이 당시 최고 인기 가수였던 조하문과 매형, 처남 사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화제를 모은 사실도 공개한다. 그는 오상진 아나운서와의 인터뷰에서 "결혼한 사실을 숨기지는 않았지만 팬들은 나를 총각으로 착각했다"며 "최수종과 매형, 처남 사이라는 점이 밝혀지면서 최수종에게는 플러스 효과가 됐지만 나에게는 마이너스가 됐다"고 웃었다. 또 김완태, 김정근, 양승은 아나운서는 도시 생활을 버리고 4년째 경북 청도에서 살고 있는 '향수'의 이동원도 만났다. 이동원은 "번잡스러운 것이 싫었고 개인적으로 생각도 정리하고 싶었다"며 "자라면서 막연하게 이런 생활을 동경했던 것 같다"고 시골 행의 이유를 전했다. 그는 현재 초가집을 개조한 집에서 살고 있다. 뒤뜰과 주변에 조롱박, 매실, 토란, 고추 등을 심고 전원생활을 만끽하고 있다.

김종국 "진심담아 사랑을 이야기한다"

5집 22집 발매, 타이틀곡 '어제보다 오늘 더' (서울=연합뉴스) 김종국(31)의 새 음반은 매번 기대감을 불러일으킨다. 다른 가수들의 신곡들도 쏟아지고 있지만 소집 해제 후 2년여의 공백 끝에 나오는 김종국의 5집 '히어 아이 엠(Here I am)'이 어떤 카드일지 대중과 가요계가 주목했다. '한남자', '제자리걸음', '사랑스러워', '편지' 등 전작의 히트에 따른 것이다. 22일 발매된 5집에 대해 김종국은 "어떤 내용을 담을 지 고민했고, 사랑 이야기를 택했다"며 "진심을 담아 노래할 때 듣는 이들의 마음에 닿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기대했다. 14곡이 담긴 5집에는 2집의 '한남자'부터 3집 '제자리 걸음', 4집 '편지'까지 늘 함께 한 프로듀서 최민혁을 비롯해 작사가 윤사라ㆍ조은희, 작곡가 김도훈ㆍ이현도ㆍ조영수ㆍ황찬희ㆍ노만박사ㆍ한상원 등 히트 메이커들이 대거 참여했다. 김도훈과 이상호가 공동 작곡한 타이틀곡 '어제보다 오늘 더'는 아름다운 사랑의 고백을 귀에 익은 편안한 멜로디, R&B 리듬 속에 담았다. 후반부에 미국의 동요 작곡가 헨리 클레이 워크의 노래 '그랜드파더스 클록(Grandfather's Clock)'의 주요 멜로디를 샘플링했다. 또 김종국이 터보 시절 함께 한 마이키가 오랜만에 함께 작업한 '오래오래'는 터보 팬들에게 향수를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마이애미 힙합 스타일의 밝고 사랑스러운 멜로디로 터보의 '회상'을 연상시킨다. 이현도가 작곡한 '포에버(Forever)'는 드럼 앤드 베이스 형식의 경쾌한 리듬으로 힙합듀오 마이티 마우스가 랩 피처링을 했다. 이밖에도 '그 집 앞'은 '한남자' 스타일의 팝 발라드, 웅장한 오케스트라와 신시사이저의 사운드가 더해진 '이제는 안녕', 김종국이 처음 시도해보는 보사노바 풍의 '어떤 사람 어떤 사랑' 등이 수록됐다. 소속사인 원오원엔터테인먼트는 "김종국이 또 다시 사랑이야기를 들고 나온 이유는 '누구나 사랑을 하기 때문'이다. 사랑이 만국공용어이듯 모든 사람들의 마음에 가까이 다가가려는 김종국의 언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