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영준의 잇무비] '동네사람들', 마동석이 실종 여고생을 찾아 나섰다

감독: 임진순출연: 마동석 김새론 이상엽 진선규 장광 등줄거리: 여고생이 실종됐지만 아무도 찾지 않는 의문의 마을에 새로 부임한 체육교사 기철(마동석)이 사건의 실마리를 쫓게 되는 스릴러.호기심 자극하는 흥미진진한 스토리여고생이 사라졌지만 너무나 평온한 시골의 한적한 마을. 외지 출신 체육교사 기철만이 심상치 않은 동네 분위기를 감지한다. 실종된 여고생의 유일한 친구 유진만이 납치된 거라는 확신을 갖고 있을 뿐 누구도 관심이 없다. 결국 기철은 누군가에 의해 실종 여고생의 흔적이 사라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그녀를 찾아 나서기 시작한다.또 한 편의 마동석 시리즈형사, 팔씨름 선수, 유도 관장, 그리고 집을 지키는 성주신까지. 마동석은 출연한 영화마다 개성 넘치는 캐릭터로 관객들의 눈도장을 찍었다. 무엇보다 강렬한 비주얼, 두꺼운 팔뚝, 그리고 짧은 스포츠 머리가 마치 '이 사람은 건들지 마시오'라는 경고판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런 그가 이번엔 실종 여고생 추적에 나선다. 당연히 액션은 필수. 임진순 감독은 "오랜 친분이 있었기에 시나리오 과정에서 캐릭터 구축에 많은 도움을 받았다"며 실제 마동석을 성공적으로 스크린에 옮겨냈음을 시사했다.이런 조합 처음이야'동네사람들'에는 내로라하는 인기 배우들이 총출동한다. 마동석을 필두로 김새론 이상엽 진선규 장광이 바로 그 주인공. 특히 '아저씨'로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시킨 김새론이 주연으로 나섰고, 안방극장과 스크린을 오가며 다채로운 연기를 보여주고 있는 이상엽, '범죄도시' 이후 충무로 캐스팅 0순위로 떠오른 진선규, '도가니' 이후 믿고 보는 씬스틸러로 자리매김한 장광까지 최강 라인업을 완성해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높이고 있다.개봉: 11월 7일 장영준 기자

따뜻한 영화 만들고 싶어했던 신성일…'소확행' 미완으로 남아

4일 81세의 일기로 타계한 배우 신성일은 마지막까지도 영화에 대한 열정을 불태운 '천생 영화인'이었다. 그는 무려 507편의 영화에서 주연을 맡았고, 팔순이 넘어서도 영화에 대한 도전을 멈추지 않았다. 그는 생전에 영화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준비 중이었다. '소확행'(가제)은 유명한 사진작가 가족 이야기를 다룬 영화로, 신성일이 직접 기획과 주연을 맡고 안성기, 박중훈 등이 합류할 예정이었다. 감독은 '별들의 고향'(1974) 등을 연출한 이장호 감독에게 맡겼다. 현재 일본에 체류 중인 이장호 감독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성일이 형님이 저더러 연출을 맡아달라고 해서 제가 오케이 했다"면서 "본인이 몸이 많이 쇠약해져 있으니 몸을 예전처럼 만들고 싶다고 했고, 컨디션이 회복되면 내년 봄부터 촬영에 들어가자고 했다"며 안타까워했다. 이 감독은 "어젯밤 일본에서 별세 소식을 듣고 술을 한잔하는데, 아무리 마셔도 취하지 않더라"라며 내일 빈소를 찾기 위해 귀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소확행'을 계속 제작할지는 제작사 등과 논의를 해봐야 안다고 이 감독은 덧붙였다. '소확행'은 평소 "따뜻한 영화를 만들고 싶다"던 신성일의 바람에서 추진됐다. 신성일은 지난해 자신의 회고전이 열린 부산영화제에서 취재진과 만나 "작품에 대한 욕심은 항상 있다. 한데 요즘 한국 영화는 너무 막장"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람을 죽이고, 분노를 치밀어오르게 하고, 사회고발을 해도 잔인하게 복수를 한다. 만날 때리고 욕하고 싸우다 보니 너무 살벌해서 영화가 본질을 벗어난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따뜻한 영화를 만들고 싶다"며 '소확행'(당시 제목은 '행복')이라는 작품을 준비 중임을 밝혔다. 신성일은 차기작으로 김홍신 작가의 소설 '바람으로 그린 그림'을 영화화하는 방안도 구상했다. 원로배우 신영균(90·신영균예술문화재단 명예회장)은 "고인은 여든살이 돼서도 영화를 하려고 애를 썼고, 몇달 전에는 '형님, 저와 영화 만듭시다'라며 제안하기도 했다"고 떠올렸다. 연합뉴스

영화계 큰 별이 지다…'국민배우' 신성일 별세

한국 영화 사상 가장 밝게 빛난 '별'이 안식에 들었다. '국민배우' 신성일이 4일 오전 2시 25분 폐암으로 타계했다. 향년 81세. 신성일 측 관계자는 이날 "한국영화배우협회 명예이사장이신 영화배우 신성일께서 4일 오전 2시 반 별세했다"고 밝혔다. 고(故) 신성일은 지난해 6월 폐암 3기 판정을 받은 후 전남의 한 의료기관에서 항암 치료를 받아왔다. 전날 오후 한때 고인이 별세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으나, 다시 위중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고 결국 몇 시간 뒤 숨을 거뒀다. 고인은 1960∼1970년대 최고 인기를 누린 배우로 한 시대를 풍미했다. 본명은 강신영이었으나 고(故) 신상옥 감독이 지어준 예명 '신성일'을 주로 사용했으며, 이후 본명을 표기해야 하는 국회의원 선거 출마를 앞두고 예명을 살려 '강신성일'로 개명했다. 1937년 서울에서 태어나 생후 사흘 만에 부모와 함께 대구로 이사했으며 1956년 경북고를 졸업하고 1966년 건국대 국어국문학과에서 학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1993년 고려대 언론대학원 최고위언론과정, 1997년 동국대 문화예술대학원, 2000년 경희대 대학원 사회학과를 수료했다. 1960년 신상옥 감독·김승호 주연 영화 '로맨스 빠빠'로 데뷔한 이후 '맨발의 청춘'(1964년), '별들의 고향'(1974년), '겨울 여자'(1977년) 등 숱한 히트작을 남기며 독보적인 스타 자리에 올랐다. 출연작품 편수도 다른 사람의 추종을 불허한다. 한국영상자료원 한국영화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출연 영화 524편, 감독 4편, 제작 6편, 기획 1편 등 데뷔 이후 500편이 넘는 다작을 남겼다. 1963년 한 해에만 '청춘교실' 등 21편에 출연했으며, 1964년에는 '맨발의 청춘' 등 32편, 1965년 '흑맥' 등 34편, 1966년 '초우' 등 46편 영화에 출연했다. '안개' 등 51편 영화에 출연한 1967년은 그의 일생에서 가장 많은 영화에 출연한 해였으니, 이해 제작된 한국 영화는 총 185편이었다. 전찬일 영화평론가는 "기록적 다작 속에서 생명력 있는 행군을 펼친 것은 한국 영화사에서 그 예를 찾기 불가하다"며 "기록적 출연 편수야말로 그 스타성 증거"라고 평했다. 명성만큼이나 수상 이력도 화려하다. 1968년과 1990년 대종상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았으며, 부일영화상 남우주연상, 백상예술대상 남자최우수연기상,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남우주연상, 청룡영화상 인기스타상, 대종상영화제 공로상, 부일영화상 공로상 등 수없이 많은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영화 관련 단체 활동도 적극적이었다. 1979년 한국영화배우협회 회장을 맡았으며, 1994년에는 한국영화제작업협동조합 부이사장을 지냈다. 2002년에는 한국영화배우협회 이사장과 춘사나운규기념사업회 회장직을 맡았다. 아울러 대구과학대학 방송연예과 겸임교수, 계명대 연극예술과 특임교수를 맡아 후진 양성에 힘을 기울였으며, 자서전 '청춘은 맨발이다', 인터뷰집 '배우 신성일, 시대를 위로하다' 등의 저서를 남겼다. 고인은 영화계 성공을 발판으로 정계에도 진출했다. 1981년 제1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한국국민당 후보로 서울 마포·용산 선거구에 출마했으나 고배를 마셨으며, 1996년 제15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신한국당 후보로 출마했으나 역시 낙선했다. 그러나 삼수 끝에 2000년 제16대 총선에서 대구 동구 국회의원으로 당선돼 의정활동을 펼쳤다. 국회 외교통일위원장 자유한국당 강석호 의원이 그의 조카다. 고인의 생전 마지막 공식 활동은 지난달 초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참석이었다. 그는 부산영화제 개막식에 참석해 이장호 감독, 배우 손숙과 함께 밝은 표정으로 레드 카펫을 밟았다. 전찬일 평론가는 "신성일은 투병 와중에도 그가 아니면 소화해내기 힘들 파격적 의상과 환한 미소로 부산영화제 개막식을 빛냈다"며 "부산영화제 개막식 주인공을 단 한 명 꼽으라면 단연 신성일이었다"고 평했다. 영화계에서는 고인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영화인장을 거행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영화인 단체 대표들이 장례위원회를 구성하고 한국영화인단체총연합회 지상학 회장과 배우 안성기가 공동장례위원장을 맡는 방안이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으로 당대 최고의 여배우 부인 엄앵란 씨와 장남 석현·장녀 경아·차녀 수화 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24호실에 차릴 예정이었으나 23호실로 옮겨졌다. ☎ 02-3010-2000(대표번호) 연합뉴스

탄탄한 스토리텔링과 현대적 공포 감성을 더한 조선시대 미스터리 공포영화 ‘여곡성’ 8일 극장가 찾아

지난 1986년 극장가를 공포에 떨게 한 희대의 명작 여곡성이 리메이크 돼 오는 8일 극장가를 찾는다. “들은 것을 말하지 말고, 본 것은 기억하지 말라”라는 문구로 시작하는 이번 신작의 의미는 여자가 한을 품어 크게 우는 소리로 섬뜩함을 선사한다. 섬뜩한 제목만큼이나 32년 전 국내 영화에서 시도하지 못했던 좀비, 처녀귀신, 붉은색의 밤 이미지 등 다양한 연출기법을 선보여 더욱 공포감을 더했다. 이런 원작의 클래스를 반영하기라도 하듯 이번 신작도 더치 앵글이나 거친 카메라 무빙을 활용해 강렬한 액션을 선보였으며 어디에서 등장할지 모르는 원귀에 대한 두려움을 배가시켰다는 평을 받고 있다. 아울러 원작에서 회자된 한국적 이미지를 최대한 세련되게 보일 수 있도록 빛을 다양하게 활용했다. 캐릭터들의 욕망이 짙어짐에 따라 더욱 강해지는 라이트로 영화의 미장센을 풍성하게 구현해내 더욱 호평받고 있다. 줄거리 구성도 원작 내에서의 여성 간 갈등을 더욱 심화시켜 단순 공포영화가 아닌 여성 느와르와 같은 느낌이 나게 연출했다. 제작진에서도 이번 리메이크의 의의를 ‘여성들 사이의 갈등’이라고 표현한만큼 근엄한 신씨 부인(서영희)을 채도가 낮은 색감의 한복과 노리개로 장식했으며 인물의 변화에 따라 빨강과 파랑이 조화된 짙은 색감의 의상으로 캐릭터의 강렬함을 강조했다. 또한 우연히 집에 발을 들인 옥분(손나은)은 하얀 민복에서 검정과 빨간 계열의 비단 의상을 통해 신씨 부인과 동등한 위치에선 당당한 면모를 강조했다. 이외에도 음향측면에서도 영화의 메인 테마인 여자의 울음소리를 최대한 활용함은 물론 나지막이 흐르는 목소리, 흐느끼는 듯한 웃음소리 등 여인의 음성을 기이하게 들리도록 효과를 넣어 공포심을 극대화했다. 서영희, 손나은 등으로 대변할 수 있는 짜임새 있는 캐스팅과 사냥, 인천상륙작전, 최종병기 활, 강남 1970 등 다양한 액션, 스릴러 장르에서 감각적인 이미지를 창조한 옥성준 조명감독, 1급기밀, 로마의 휴일 등에 참여한 양현서 의상 감독, 동면의 소녀, 마녀 등의 작품에서 메가폰을 잡은 유영선 감독 등의 조화도 또 하나의 볼거리다. 15세 관람가. 권오탁기자

잔머리 가득한 해결사 ‘그레그’ 의 엉뚱하고 기막힌 이야기…코미디 영화 ‘알리바이 닷 컴’ 오는 8일 극장가 상륙 예정

지난해 프랑스에서 개봉해 2천930만 달러(약 335억 원)의 흥행수익을 올린 코미디 영화 알리바이 닷 컴이 오는 8일 국내 영화광들 앞에 선보인다. 이번 신작 영화는 지난 2010년 31세의 나이로 스크린 앞에 데뷔해 2014년부터는 감독 겸 주연배우로 맹활약하고 있는 ‘필리프 라슈’가 감독 겸 주연 그레그 역을 맡았다. 그레그는 난처한 상황에 처한 이들을 위해 완벽한 알리바이를 제공하는 스타트업 기업 ‘알리바이 닷 컴’ 을 설립한 잔머리의 대명사다. 그는 사랑엔 관심 없었지만 본인과 닮은 독특한 개성의 매력을 지닌 ‘플로’(엘로디 몽탕)를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된다. 하지만 거짓말을 누구보다도 싫어하는 플로지만 아버지 ‘제라흐’(디디에 보우돈)가 그레그에게 은밀한 사생활을 보호해달라고 의뢰한 고객 중 한 명인 것으로 나타나 그레그와 제라흐는 ‘멘붕’에 빠지게 된다. 누구보다도 거짓말을 잘 만들어내는 남자와 거짓말을 싫어하는 여자의 로맨틱한 이야기, 그리고 예비 장인어른의 은밀한 사생활을 지켜주고자 고군분투하는 그레그의 이야기 속에는 슬랩스틱 코미디, 시시껄렁하지만 의미심장한 농담, 조연 배우들 간의 유머넘치는 케미 등이 담겨있어 볼거리가 풍부하다는 평이다. 개봉 직후 프랑스에서 7주 연속 박스오피스 Top 10에 들어간 영화인만큼 국내 영화광들의 가을을 웃음으로 수놓을 전망이다. 15세 관람가. 권오탁기자

유대인 대학살 막기 위한 암살작전 실화 영화 ‘철의 심장을 가진 남자’

유대인 대학살을 막기 위한 암살작전 실화를 담은 영화 철의 심장을 가진 남자가 오는 8일 국내 개봉한다. 영화는 히틀러가 총애한 라인하르트 하이드리히가 유대인 대학살을 시작하려 하자 이를 막으려는 체코 레지스탕스의 목숨을 건 작전 수행을 그린 전쟁 실화다. 이 대학살 사건은 1942년 체코를 점령한 나치가 베를린과 빈 사이에 있는 프라하를 유대인 없는 첫 번째 도시로 만들기 위해 대규모의 학살을 자행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조국을 지키기 위한 신념으로 뭉친 체코 레지스탕스는 히틀러가 선택한 프라하의 학살자 하이드리히를 제거하기 위한 암살작전을 거행한다. 그 결과 2차 세계대전에서 유일하게 성공한 암살작전이자 나치 권력에 최초로 균열을 가져온 위대한 사건으로 기록됐다. 세드릭 히메네즈 감독은 단순히 1942년을 바라보는 것이 아닌 그 순간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을 관객들에게 주고자 제작진과 함께 유럽 전역을 돌아다니며 장소 섭외에 공을 들였다. 제작진은 2차 세계대전 모습이 그대로 남아있는 부다페스트와 프라하로 결정을 했고 8개월 가까이 준비한 후 촬영에 들어갔다. 이에 더해 디지털 필름을 주로 쓰는 영화계에서 세드릭 히메네즈 감독과 로랑 탕기 촬영감독은 사건이 일어난 시대적 특색을 더 잘 담아내기 위해 35mm 필름으로 촬영했다. 체코 레지스탕스 역을 맡은 잭 레이너는 “제작진이 1942년을 제대로 재현해 첫 촬영 현장을 둘러보고 감동했던 기억이 난다. 어디를 둘러봐도 2000년대라고 느낄만한 흔적은 없었다”며 캐릭터에 몰입할 수 있는 최상의 조건을 만들어준 제작진에 대한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특히 영화에서는 영화 나를 찾아줘의 로자먼드 파이크, 언브로큰의 잭 오코넬, 트랜스포머: 사라진 시대’의 잭 레이너, 거울나라의 앨리스의 미아 와시코브스카 등 연기파 배우들이 대거 출연해 영화를 한껏 더 풍성하게 꾸민다. 15세관람가 허정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