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승헌이 '욘사마' 배용준을 눌렀다.
일본 후지TV가 주최하는 '핫 판타지 오다이바'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데뷔 후 처음으로 일본을 방문하는 송승헌을 만나기 위해 일본 팬 5000명이 나리타 공항에 운집했다. 이는 한류스타의 대명사 배용준을 환영 나왔던 3500명을 훌쩍 넘어선 수치.
12일 나리타 공항에는 새벽 6시부터 일본 각지에서 몰려온 팬들로 북적거렸다. 12시30분에 입국하는 송승헌을 보기 위해서다.
친구와 함께 근마에서 왔다는 다카하시 하루에씨(43)는 "드라마 '여름의 향기'를 보고 너무 멋있어서 좋아하게 됐다. 그 뒤에 '가을 동화' '해피 투게터' 등 그의 전작들을 모두 찾아 봤다. 영화 '일단 뛰어' '그 놈은 멋있었다' 등도 봤다. 직접 보게 되니 너무 설렌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오사카에서 신칸센을 타고 왔다는 40대의 다카야마 미와씨는 드라마 '가을 동화' 때부터 팬이었다며, 제법 유창한 한국어를 구사했다.
"5년전부터 한국어를 배웠다. 좋아하는 사람을 직접 보게 되니 굉장히 긴장되고 가슴이 두근두근한다."
다케이치 토시코씨(65)는 기후현에서 5시간 자동차를 타고 왔다. 미와씨와 새벽 6시 공항에서 처음 봤지만 오랜 시간 함께 기다리다 보니 친구가 됐다며 친분을 과시했다. 송승헌을 좋아하는 까닭을 묻자 다케이치씨는 "귀엽다. 아들보다 더 귀엽다"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12일 나리타 공항에는 현지 5000명, 취재진 300명을 비롯해 공항경비대 100명 사설경비원 300명 등 400명이 안전 요원으로 투입됐다.
군 제대 당시 "아직 모든 것을 용서받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던 송승헌의 무거운 마음이 일본 팬들의 열기로 가벼워질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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