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짱’‘미녀들의수다’KBS 신설 예능프로 반응엇갈려

“웃음을 잃은 지 오래인 우리 가족이 ‘타짱’을 본 이후로 실실 웃고 다닙니다.점점 살기 힘들어지는 시대에 이런 프로그램을 만든 제작진에게 찬사를 보냅니다.”(웃음충전소 게시판) “너무 질 낮은 오락프로그램이란 생각이 듭니다.남성 출연자들의 지적 수준이 의심스럽게 느껴졌어요.”(미녀들의 수다 게시판)

KBS의 신설 오락프로그램에 대한 반응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웃음충전소’(수·오후 8시55분)는 재기발랄한 구성과 탁월한 개인기로 ‘대박’조짐을 보이고 있는 반면 ‘미녀들의 수다’는 출연자들의 수준이하의 발언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것.

웃음충전소의 간판 코너는 영화 ‘타짜’를 패러디한 ‘타짱’. 개그맨들이 일대일 개인기 대결을 펼쳐 먼저 웃는 쪽이 벌칙을 받는 방식이다. 지금까지 3회가 방송된 ‘타짱’은 입소문을 타고 퍼지면서 지난주 인터넷 검색어 순위 1위를 달렸다. ‘타짱’의 포인트는 번뜩이는 아이디어와 몸을 사리지 않는 연기. 상대를 웃기기 위한 처절한 변신은 자연스럽게 시청자의 폭소를 유발한다. 여기에 조세호 김준호 신봉선 임혁필 등 그동안 주변에 머물렀던 개그맨들의 눈부신 활약도 주가를 높이는데 한몫하고 있다. 제작진은 “앞으로는 개그맨 이외에 다른 분야의 연예인도 출연시켜 상승세를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녀들의 수다’(일·오전 10시35분)는 해외 각국에서 온 미혼 여성과 한국인 패널이 출연하는 토크쇼 형식의 프로그램이다. 국내 거주 외국인이 90만명을 넘는 시대에 외국인의 눈에 비친 한국의 모습을 보여준다는 의도로 시작됐다. 문제는 진행자나 패널들의 상식 이하의 언행. 10일 방송분에서는 흑인 미국여성이 노래를 부르고 있는 도중 한 출연자가 흑인 가발을 쓰고 무대로 뛰어올라와 ‘시커먼스’를 외치는 장면이 방송됐다. 프로그램 게시판에는 “흑인 비하발언이다”“인종차별적 행태가 보기 민망했다”는 의견이 쏟아졌다. 이뿐만 아니다. 여성출연자들에게 짧은 치마를 입혀 남성출연자와의 짝짓기를 시도하는 등 외국 여성들을 성상품화하고 있다는 비판까지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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