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특별기획드라마 '주몽'이 독주하고 있는 가운데, 이에 도전하는 KBS와 SBS의 새 월화드라마가 15일 나란히 첫 방송됐다. '눈의 여왕' 후속인 KBS2 월화드라마 '꽃피는 봄이 오면'(극본 권민수, 연출 진형욱)과 '눈꽃' 후속인 SBS '사랑하는 사람아'(극본 최윤정, 연출 정세호). 야심차게 출발한 작품들이지만 '주몽'의 아성을 무너뜨리지는 못했다.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이날 '꽃피는 봄이 오면'은 6.1%, '사랑하는 사람아'는 6.7%를 기록했다. 7~8%대였던 전작 '눈의 여왕'과 '눈꽃'에 비해 소폭 하락한 수치. 반면 '주몽'은 44%로 건재함을 과시했다. TNS미디어코리아 조사 자료로는 46.8%를 기록했다. 물론 '주몽'의 벽을 넘기는 쉽지 않겠지만 한 회 방송만으로 예단하기는 이른 상황. 박건형ㆍ이하나ㆍ박시연ㆍ이한 주연의 '꽃피는 봄이 오면'과 김동완ㆍ한은정ㆍ홍경민ㆍ황정음 등이 출연하는 '사랑하는 사람아' 모두 첫 방송에 대한 시청자 반응이 좋은 편이어서 시청률 상승 가능성을 남겨뒀다. 한편 이날 역시 첫 방송한 KBS1 일일드라마 '하늘만큼 땅만큼'(극본 최현정, 연출 문보현)은 27.0%의 시청률로 출발했다. 시청률 40%를 웃돌던 전작 '열아홉 순정'에는 못 미치지만 첫 방송으로는 좋은 성적. 첫 방송 기록으로 따지면 20% 선이었던 '열아홉 순정'보다 오히려 높은 수치이다. 같은 시간대 방송되는 MBC 일일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은 17.3%를 기록해 지난 12일 방송(10.3%)에 비해 7%포인트 상승했다. /연합뉴스
"'로스트'와 함께 골든글로브 시상식에 참석한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정말 영광이고 기분 좋습니다. 하지만 언젠가는 주연상 후보로 오를 날을 기대합니다." 배우 김윤진이 시크하고 멋진 흰색 드레스를 차려입고 드라마 '로스트'의 파트너인 다니얼 대 김과 포즈를 취했다. 두 사람은 16일 오후 1시(현지시간 15일 오후 8시) 미국 캘리포니아주 베벌리 힐튼에서 열리는 제64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 참석하기 위해 성장을 한 모습이다. 시즌 3편이 방송되는 현재에도 미국에서 시청률 수위를 달리고 있는 ABC TV 드라마 '로스트'는 2005년에 이어 3년 연속 골든글로브 TV 시리즈 작품상 부문 후보작으로 올랐다. 덕분에 아직까지 '로스트'에서 생존해 있는 김윤진과 대니얼 대 김 역시 3회 연속 작품상 후보작의 주연 배우 자격으로 골든글로브의 레드 카펫을 밟게 됐다. 김윤진의 이날 의상은 명품 브랜드 에스카다에서 협찬한 것으로 허리에 검정색 꽃장식으로 포인트를 준 순백의 드레스다. '로스트'는 시상식에서 '24', '그레이 아나토미' 등과 작품상을 놓고 경합을 벌이게 된다. /연합뉴스
톰 크루즈의 '미션 임파서블3'가 전주에 이어 2주째 정상을 지키고 있다. 비디오점 체인 씨네타운(www.cinetown.co.kr)이 8~14일 DVD 대여순위를 집계한 결과 '미션 임파서블3'가 2주째 정상을 지킨 가운데 마이클 더글러스 주연의 '센티널'이 출시 첫 주 5위를 기록하는 인기를 모았다. 2위는 전주에 이어 '라디오 스타'가 차지했으며, 전주 4위였던 '괴물'이 3위, 전주 3위였던 '캐리비안의 해적:망자의 함'이 4위로 자리바꿈을 했다. 애니메이션 '앤트불리'와 코미디 영화 '누가 그녀와 잤을까?'가 처음으로 순위권에 들었다. 1.미션 임파서블3(액션ㆍJ.J.에이브람스) 2.라디오 스타(드라마ㆍ이준익) 3.괴물(드라마ㆍ봉준호) 4.캐리비안의 해적:망자의 함(액션ㆍ고어 버빈스키) 5.센티널(액션ㆍ클라크 존슨) 6.앤트불리(애니메이션ㆍ존A.데이비스) 7.누가 그녀와 잤을까?(코미디ㆍ김유성) 8.가문의 부활(코미디ㆍ정용기) 9.천하장사 마돈나(코미디ㆍ이해영,이해준) 10.우리들의 행복한 시간(멜로ㆍ송해성) /연합뉴스
장진 감독의 '거룩한 계보'가 톰 크루즈의 '미션 임파서블3'를 단숨에 밀어내고 정상에 올랐다. 비디오점 체인 씨네타운(www.cinetown.co.kr)이 8~14일 비디오 대여순위를 집계한 결과 정재영, 정준호 주연의 '거룩한 계보'는 출시하자마자 1위를 차지해 눈길을 모았으며, 이에 따라 전주 첫 정상에 올랐던 '미션 임파서블3'는 일주일 만에 2위로 내려앉았다. 백윤식ㆍ봉태규 주연의 '애정결핍이 두 남자에게 미치는 영향'도 가파른 상승세로 3위를 차지했으며, '쏘우3' 역시 출시 첫 주 단번에 4위로 올라섰다. 일본영화 '일본침몰'(7위), 커티스 모건 주연의 '이라크 워'(8위). 마이클 더글러스 주연의 '센티널'(11위)도 곧장 순위권에 올랐다. 새로운 영화의 출현으로 '괴물'은 2위에서 세 계단 하락해 5위로, '라디오 스타'는 4위에서 10위로 떨어졌다. 1.거룩한 계보(드라마ㆍ장진) 2.미션 임파서블3(액션ㆍJ.J.에이브람스) 3.애정결핍이 두 남자에게 미치는 영향(코미디ㆍ김성훈) 4.쏘우3(스릴러ㆍ대런 린 보우즈만) 5.괴물(드라마ㆍ봉준호) 6.가문의 부활(코미디ㆍ정용기) 7.일본침몰(액션ㆍ히구치 신지) 8.이라크 워(전쟁ㆍ시드니 J.퓨리) 9.누가 그녀와 잤을까?(코미디ㆍ김유성) 10.라디오 스타(드라마ㆍ이준익) 11.센티널(액션ㆍ클라크 존슨) 12.잔혹한 출근(코미디ㆍ김태윤) 13.BB프로젝트(코미디ㆍ천무성) 14.우리들의 행복한 시간(멜로ㆍ송해성) 15.사랑 따윈 필요 없어(멜로ㆍ이철하) /연합뉴스
산만한 방송을 지향(?)하는 방송인 노홍철. 깨끗함과는 무관할 것 같은 그가 재발견되고 있다. MBC ‘무한도전’ 팀이 13일 방문한 노홍철의 집은 너무 깔끔하게 정돈돼 있었다. 팀원들은 세련된 인테리어에 먼지 하나 없는 가구, 냉장고 안에 일렬로 줄 서 있는 음료수 등을 보곤 “모델하우스 아니냐”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노홍철의 깔끔함은 과연 놀랄 일일까? 외모나 행동과 달리 깔끔한 성격은 인터넷 게시판과 지인을 통해 여러 차례 소개된 바 있다. ◇홀로 운동장에 남아… 쓰레기 줍는 노홍철 2년전 한 포털 사이트 게시판에 대학 운동장에 홀로 남아 쓰레기를 줍는 연예인 사진이 게재됐다. 주인공은 바로 노홍철. 사진은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전국이 들썩’ 코너에 참여한 시청자가 올린 것이었다. 코너의 현장 MC를 맡고 있는 노홍철이 프로그램을 마친 뒤 혼자 쓰레기를 줍고 있는 모습을 촬영한 것이다. 당시 인터넷에선 그의 행동을 두고 의견이 분분했다. 숨은 선행에 박수를 보내는 네티즌도 있었고 가식적 행동이라는 시선도 있었다. 그러나 노홍철은 언론 인터뷰에서 “누가 사진을 찍는 줄 전혀 몰랐다. 그 프로그램 취지가 학교를 홍보하는 것인데 그냥 쓰레기가 (방송에) 나가면 학교 망신일 것 같아 주웠다”고 밝혔다. ◇ 청소는 나의 것! 한 방송작가가 언론에 소개한 에피소드도 노홍철의 깔끔한 성격을 보여준다. MBC ‘유재석 김원희의 놀러와’ 녹화가 끝나면 어김없이 치킨파티가 벌어지는데 스태프와 출연진이 치킨을 먹고 난 뒤 치우는 사람은 바로 노홍철이라는 것이다. 이 작가는 “자신보다 나이가 어린 작가나 스태프가 있고 또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그는 다른 사람이 먹다 흘린 ‘백깍두기’며 닭뼈 등을 묵묵히 치운다”면서 “나중에는 휴지에 물을 묻혀 깨끗하게 닦기까지 한다”고 말했다.
MBC 주간시트콤 '소울메이트'에서 커플로 출연했던 신동욱과 이수경이 뮤직비디오에서 재회한다. 두 사람은 신인그룹 '포코스'(Ⅳ-COS)의 데뷔앨범 타이틀곡 '죽어도 갖지 못할 사랑' 의 뮤직비디오에 나란히 캐스팅됐다. 이번 뮤직비디오는 30분 분량의 뮤직드라마 형식으로 제작된다. 이루어질 수 없는 가슴 저민 사랑을 그린 이 뮤직비디오에서 이들은 영혼을 교류하는 남자 준혁(신동욱)과 미현(이수경)으로 출연한다. 김장훈의 '행복한가요'와 가비앤제이의 '눈사람' 등의 창 감독(본명 윤홍승)이 연출을 맡아 두 배우의 가슴 시린 슬픈 연기를 이끌어낼 예정. 한편 신동욱과 이수경은 '소울메이트' 종영 후 한 음료 브랜드의 CF에서도 호흡을 맞춘 바 있다. 두 사람이 출연하는 뮤직비디오는 2월 중순께 선보일 예정이다. /연합뉴스
역사 드라마의 기세가 좀처럼 수그러들 줄 모른다. ‘주몽’ ‘연개소문’ ‘대조영’의 트로이카 체제가 안방 을 휩쓸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도 ‘태왕사신기’ ‘대왕세종’ 등 굵직굵직한 역사 드라마가 선보일 예정이다. 역사 드라마는 언제부터 인기를 끌게 된 걸까. 주창윤 서울여대 교수가 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에 기고한 ‘역사 드라마의 역사-기억하기 혹은 망각하기’라는 논문은 역사 드라마의 변천사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눈길을 끈다. 논문에 따르면 역사 드라마의 효시는 낙랑공주와 호동왕자를 극화한 ‘국토만리’로 1964년 KBS를 통해 방영됐다. 1970년대에는 ‘세종대왕’ ‘강감찬’ ‘황희정승’ 등 정치적 목적에 맞는 인물들이 드라마 소재로 활용됐다. 1980년대에 들어서면서 특정 인물보다는 역사적 사건이나 사실 중심의 드라마가 방송됐다. KBS의 ‘개국’,MBC의 ‘조선왕조 500년 시리즈’가 대표적. 이 드라마들은 야사보다는 정사에 입각해 제작됐으며 사료에 충실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1990년대 들어서면서 치밀한 고증보다는 작가의 상상력을 극대화시킨 드라마들이 큰 인기를 누리게 된다. 상상의 역사를 다룬 드라마로는 ‘허준’을 비롯 ‘대장금’ ‘상도’ ‘여인천하’ ‘해신’ ‘서동요’ ‘신돈’ 등이 꼽힌다. 역사 드라마가 인기를 끌면서 전투장면,무대장치,의상 등 볼거리도 다양해 졌다. 초기 역사드라마는 주로 한국민속촌이나 고궁을 중심으로 제작되면서 외화에 길들여진 시청자들의 눈높이를 맞추지 못했다. 그러나 1985년 방영된 ‘조선왕조 500년’과 ‘임진왜란’의 경우 처음으로 미니어처 특수촬영 시스템을 도입,화제를 모았으며 대규모 전투신이 등장한 것도 이때부터다. 1990년대에는 드라마를 위해 대형 오픈세트가 마련되기 시작했다. ‘용의눈물’에서 처음 만들어진 오픈세트는 ‘태조왕건’ 이후부터는 제작 필수조건으로 부상했다. 총제작비 350억원이 투입된 ‘불멸의 이순신’은 지방자치단체의 관광유치 목적과 맞물리면서 세트 제작비만 100억원이 들어갔다.<표 참고> 스펙터클한 세트뿐만 아니라 요리나 의상 등을 통해서도 새로운 볼거리가 나타났다. ‘대장금’은 궁중요리나 왕실 여인네들의 생활사를,‘명성황후’는 조선 후기 궁중의상을 선보이면서 극적 재미와 볼거리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드라마의 배경이 확대되고 있는 것도 눈에 띄는 변화. 1970∼80년대의 역사 드라마는 거의 대부분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했지만 90년대 들어서는 고려,고구려는 물론 삼한시대로까지 확장되고 있다. 주 교수는 “90년대 중반 이후 급부상한 역사 드라마는 역사적 개연성과 허구성을 넓히면서 대중성을 확보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막대한 제작비를 투입,전투신 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멜로적 요소를 가미한 것도 시청자를 끌어당긴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이 책엔 스타와 스타를 둘러싼 시스템들이 소개된다. 기자가 발로 뛴 흔적들이다. 수많은 만남과 시간들로 채워진 경험들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당신이 스타를 꿈꾸거나 스타를 부러워하거나 스타를 비난하거나, 미디어 시대엔 누구도 스타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스타라는 시스템은 자본주의 현대사회의 시스템과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영화 '왕의 남자', '라디오 스타'의 이준익 감독이 한 책을 보고 쓴 서평이다. 화제의 책은 12일 발행된 '연예기행'으로 제목 앞에는 ''취중토크' 김가희 기자의'라는 수식어가 붙어있다. '취중토크'는 일간스포츠의 연재돼 큰 인기를 모았던 코너. 약 40여 명의 스타들이 이 코너를 통해 놀라울 정도로 진솔한 모습을 드러내 화제가 됐다. 이후 많은 매체에서 이 코너를 본뜬 형식의 인터뷰가 잇따라 등장했다. 2001년부터 3년간 '취중토크'를 이끌며 스타 못지않게 유명해진 김가희 기자는 일간스포츠 연예부를 거쳐 현재 연합뉴스 엔터테인먼트부에서 여전히 필력을 과시하고 있다. 연극 담당을 거쳐 방송ㆍ영화ㆍ가요를 아우르는 연예전문기자로서 명성을 쌓아온 그가 자신의 전문지식과 취재현장에서의 경험담을 한 권의 책에 녹여냈다. 연예계와 연예인에 관한 따뜻하면서도 정확한 개괄서. 연예산업의 성장과 함께 우후죽순 쏟아진 수박 겉핥기식의 관련 서적들과는 차원이 다름을 확인할 수 있다. 책은 크게 세 파트로 나누어진다. 파트 1 ''스타' 주식회사'에서는 '연예계, 그 빛과 그림자' '연예산업은 외화내빈?' 등 화려하게만 보이는 연예계의 속내와 실상을 전한다. 파트 2 '새우잠 자며 고래 꿈을 꾼다'에서는 권상우ㆍ조인성ㆍ송일국ㆍ엄태웅ㆍ손예진 등 필자가 신인 시절부터 지켜본, 현재는 톱스타의 위치에 있는 배우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또한 백지영ㆍ백지연 등 고난을 이겨낸 케이스와 마냥 행복할 것만 같은 톱스타의 위치에서 겪게 되는 고민, 매니저와 연예인의 함수관계 등이 소개된다. 파트 3 '코리우드, 그 꿈의 한류'에서는 '한류 스타에게 박수를' '톱스타에게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우리에게 '라디오 스타'는 존재한다' 등의 내용이 이어진다. 특히 꽃다운 나이에 스스로 세상을 등진 배우 이은주의 영결식 때 쓴 '이은주를 보내며'에서는 연예인과 동고동락하는 연예전문기자로서의 안타까움과 회환이 진하게 묻어난다. 책에는 이와 함께 손예진 송일국ㆍ배두나 등이 속해 있는 바른손 엔터테인먼트의 김민숙 대표, 국내 최대 영화제작사 싸이더스FNH의 김미희 대표, '주몽' '올인' 등을 만든 드라마 제작사 초록뱀미디어의 김기범 대표를 비롯해 톱스타 하지원ㆍ조인성ㆍ조재현과의 심층 인터뷰가 수록돼 있다. 서평을 쓴 또 한 사람인 드라마 '청춘의 덫' '경찰특공대'의 정세호 PD는 "지금도 연예계로 진출하려고 꿈을 꾸는 수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창구와 통로로 진출하고 있는 현실을 보고 있다. 아마 그들에게는 '조금이나마'가 아닌 '무지무지하게' 좋은 텍스트의 한 부분이 될 것으로 믿는다. 또한 연예계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 조차도…"라고 평했다. 상상공방ㆍ동양문고, 204쪽, 9천500원. /연합뉴스
그동안 40%를 웃도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인기를 모은 KBS 1TV 일일드라마 '열아홉 순정'이 12일 방송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 후속작은 15일 첫 방송되는 '하늘만큼 땅만큼'. 박해진ㆍ한효주 주연의 이 드라마가 '열아홉 순정'만큼 시청자들을 불러 모을지 관심을 모은다. KBS 일일극은 '열아홉 순정' 이전에도 '별난 여자 별난 남자' 등으로 저녁 시간대를 점령해 왔으나 이번에는 주변 변수가 조금 달라졌다. 시간대를 앞당긴 최진실 주연의 MBC 일일드라마 '나쁜 여자 착한 여자'가 2주 먼저 시작한 데다, 같은 시간대 방송되는 MBC 일일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도 점차 인기를 더하고 있다. 전작의 시청자를 고스란히 이어받으리라는 보장은 없는 상황. 결국 새 드라마 자체의 힘으로 진검승부를 겨뤄야 한다. '하늘만큼 땅만큼'의 키워드는 '가족'이다. 가진 것 없지만 서로 믿고 사랑하는 가족, 반면 남부러울 것 없이 가졌지만 부부간의 신뢰와 사랑이 없는 또 다른 가족이 극의 중심이다. 주연급으로는 신인 연기자가 대거 포진하고 있다. 최근 종영된 KBS 2TV 주말드라마 '소문난 칠공주'의 '연하남' 박해진이 천성은 밝지만 자신의 처지로 인해 진심을 표현하지 못하는 정무영 역을 맡았다. 어려운 가운데서도 가족에 대한 사랑으로 웃음을 잃지 않는 명자(정애리)의 양아들이다. 효심이 지극하고 능력도 뛰어난 펀드매니저로, 명자의 아들이자 무영과 성이 다른 형인 상현 역은 이주현이 맡았다. . '봄의 왈츠' 등에 출연한 한효주는 다정하고 사려 깊은 성격의 석지수 역을 맡았다. 초등학교 시절 아버지와 성이 달라 놀림을 당하던 무영을 편견 없이 대해준 오랜 친구. 무영은 지수를 오래 전부터 마음에 담아두고 있었고 지수도 훗날 무영을 사랑하게 되지만 그의 행복을 위해 사랑보다는 우정을 택한다. 강정화는 겉으로는 화목해 보이지만 불화를 겪고 있는 부모 밑에서 자란 윤은주 역을 맡았다. 은주는 상현과 결혼했지만 가족에 대한 의무감을 이해하지 못하고 결국 이혼하고 만다. 그러나 남자로서는 여전히 상현을 사랑한다. 그 외 윤해영, 홍수아, 서재경 등과 정한용, 김일우, 요섭, 정동환, 김자옥 등의 중견배우들이 출연한다. 드라마는 이들을 통해 진정한 가족의 의미와 역할, 결혼과 혈연을 초월한 아름다운 가족 만들기를 보여준다는 게 제작진의 목표. '백만송이 장미' '슬픔이여 안녕'에 이어 세 번째로 최현경 작가와 호흡을 맞추는 문보현 PD는 "요즘 드라마들이 극단적인 설정을 이용하는 데 이번 드라마는 일상을 끝내고 밥상에서 편안하게 볼 수 있도록 만들겠다"면서 "조금 덜 극단적으로, 좀 더 가볍고 자연스럽게 끌고 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경제적 격차가 나는 두 집안, 결혼과 혈연을 둘러싼 갈등 구조는 이미 수차례 드라마에 등장했던 소재이기도 하다. 문 PD는 "진부할 수도 있지만 이를 어떻게 표현하느냐가 중요하다"면서 "밑천이 바닥났다는 말을 듣지 않으려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연합뉴스
"평소에 애니메이션 좋아해서 많이 봐요. 책으로 된 만화도 즐겨 보구요. (최근 인기폭발인) '신의 물방울'도 3권까지 봤어요. 아직 우리나라 애니메이션이 많이 발전하지 못했는데, 제가 조금이라도 기여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25일 개봉 예정인 국산 애니메이션 '천년여우 여우비'에서 주인공 여우비의 목소리 연기를 담당한 손예진(24)은 11일 오후 용산CGV VIP룸에서 열린 인터뷰에서 애니메이션에 대한 남다른 애정과 관심을 이같이 표현했다. 손예진이 애니메이션 주인공 목소리 연기에 도전한 것은 이번이 처음. "사실 여우비 캐릭터의 나이가 10대라서 걱정이 많았어요. 저는 20대잖아요. 너무 성숙한 목소리가 나오지 않게 하려고 신경을 많이 썼고 10대 목소리를 억지로 만들려고 노력을 많이 했죠. 영화를 만들 때 후시(녹음)를 많이 해봤던 것이 큰 도움이 됐어요. 다른 전문 성우분들과 더빙을 같이 했던 것도 도움이 됐죠. 많이 배웠어요." 드라마와 영화만 하던 그가 어떤 계기로 애니메이션 작업에 참여하게 됐는지 궁금했다. "원래 애니메이션 더빙에 관심이 있었어요. 왜 할리우드 유명 배우들도 많이 하잖아요. 평소 관심이 있던 차에 이성강 감독님이 보여준 (여우비) 캐릭터 사진을 보고 무척 재밌겠다고 생각하게 됐어요. 앞으로도 좋은 기회가 주어진다면 또 하고 싶어요. 사실 우리나라에는 일본 애니메이션이 많이 들어와 있고 또 인기도 많잖아요. 그런 걸 보면서 '언제 우리도 저렇게 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하루아침에 갑자기 되지는 않겠지만 이런 노력들이 하나씩하나씩 보태지다 보면 좋은 성과가 있을 거라 생각해요" 손예진은 작년에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상도 많이 타고 영화 '작업의 정석', SBS 드라마 '연애시대'를 통해 놀라운 연기 변신을 이뤘다. 안티팬도 많이 줄어들었다. "작년에는 정말 상복이 많아서 기분도 좋고 행복한 한 해였던 것 같아요. 배우로서 사랑을 받고 인정받는다는 게 행복하다고 느꼈어요. 제가 원래 여성들에게는 인기가 없었잖아요(웃음). 그런데 '연애시대' 하면서 많은 여성분들이 '아, 손예진이 저렇게 편안하고 자연스러울 수도 있구나'하고 말씀하시는 걸 들으면서 뿌듯한 행복감을 느꼈어요. 물론 남성분들의 반응도 만만치 않았지만요(웃음)." 손예진은 스캔들이 없는 여배우로도 유명하다. 그 비결이 뭐냐고 물어봤다. "글쎄요. 인기가 없어서 그런 것 같은데요(웃음). 사실 연기를 하면서 멋진 배우들도 많이 보지만 전 연기를 할 때면 두 가지를 못해요. 연기에만 집중하는 편이죠. 가령 남녀간의 사랑 연기를 한다고 해도 그 배역에 빠지는 것이지 실제 배우를 사랑하는 것은 아니거든요. 브래드 피트나 앤젤리나 졸리 같은 경우요? 음…글쎄요. 전 그런 타입은 아닌 것 같아요." 손예진은 올해 박종원 감독의 시대극 '낙랑클럽'(제작 청어람)에 출연한다. 1930~40년대 실존했던 전설의 여간첩 김수임 역이다. 설경구와 함께 출연하는 드라마 '에이전트 제로' 촬영도 진행 중이다. "본격적인 시대극은 처음이에요. 3월부터 촬영에 들어가는데 개봉이 언제 될지는 잘 모르겠어요. 캐스팅도 지금은 저 혼자만 된 걸로 알고 있어요. 더 이상 구체적인 얘기는 말하기가 좀…. 그냥 '손예진이 올해 시대극에 출연할 예정이다'라는 정도로만 써주세요." 다음엔 어떤 배역을 가장 해보고 싶은지 물었더니 "여자들간의 사랑 연기를 해보고 싶다"는 뜻밖의 대답이 돌아왔다. "지금까지는 남녀간의 사랑을 주로 했었는데 기회가 된다면 여자들간의 사랑, 예를 들자면 '몬스터'나 '델마와 루이스' 같은 여자들의 이야기를 해보고 싶어요. 원래 그런 성향요? 음… 예, 저도 그런 성향이 좀 있는 것 같아요. 근데 이런 말 했다가 큰일나겠네(웃음)." 얼굴만 예쁜 배우에서 연기파 배우로의 변신에 성공적으로 다가서며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손예진이 올해는 또 어떤 변신을 보여줄지 벌써부터 관심이 모아진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