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효주 "일일극으로 행운 이어갑니다"

지금은 사라진 MBC 청춘시트콤 '논스톱'은 수많은 스타를 배출해내며 '스타 등용문'으로 통했다. SBS '생방송 인기가요'도 전지현, 김희선, 한예슬 등의 스타가 MC로 거쳐간 톱스타로 향하는 관문이었다. '겨울연가'로 대표되는 윤석호 PD의 계절 시리즈는 배용준, 최지우, 송승헌, 원빈 등 한류스타의 산실이었다. 최근에는 일일극이 연기자가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확실한 발판이 됐다. 한혜진, 이보영, 김아중 등이 일일극을 통해 스타덤에 올라서 눈부신 활약을 펼치고 있다. 한효주는 불과 20살 나이에 이 모든 자리를 섭렵한 행운의 주인공. 2005년 '논스톱5'로 시작해 SBS '생방송 인기가요' MC를 거친 그는 윤석호 PD의 '봄의 왈츠' 여주인공으로 발탁돼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여기에 15일 첫 방송된 KBS 1TV 일일드라마 '하늘만큼 땅만큼'(극본 최현경, 연출 문보현)의 여주인공 자리까지 꿰찼다. '스타 보증수표' 한 장을 더 추가한 셈이다. "전 정말 운이 좋은 것 같아요. 지금 생각하면 다양한 경험을 했다는 것 자체가 큰 행운이죠. 결과를 떠나서 얻은 게 많아요. '논스톱' 첫 촬영 때는 소리가 하나도 안 들리고 눈앞이 깜깜해 앞에 있는 사람도 안 보였어요. 촬영 끝나고 펑펑 울었죠." 첫 촬영의 떨림과 중압감이 얼마나 힘겨웠을지 눈에 선하다. 그에게 이제 일일극 주연을 맡은 것에 대한 기대의 시선이 쏟아지고 있다. "기대나 부담이 크겠다고 주위에서 많이 이야기하시는데 저는 그저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뿐이에요. 긴 호흡을 가지고 갈 수 있는 일일드라마에 선생님들과 함께 출연해서 좋아요. 많이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주어진 것 같아요." 한번 크게 '욕심'을 부려봄 직도 하지만 이처럼 그는 마음을 비운 듯 차분히 말한다. 이는 그동안 겪었던 '성장통' 덕분이기도 하다. 그간 덜컥 큰 역할을 맡아 많은 관심을 받기도 했지만 스스로 마음고생도 많았다. 특히 '봄의 왈츠'의 경험이 그를 더 자라게 했다. 숨막히게 돌아가는 미니시리즈 촬영장에서 여주인공으로서 느끼는 심신의 부담은 시청률이 기대에 못 미쳤기에 더 무거웠을 듯하다. "많이 힘들었던 작품이에요. 결과보다는 왜 그렇게 바보처럼 즐기지 못하고 연기를 했을까, 놓친 게 많은 것 같아 아쉬워요. 그때는 제가 너무 나약해져서 별 생각이 다 들더라고요. 그런데 한번 경험해서 다행이에요. 힘든 경험을 했기에 다음부터는 더 잘할 수 있을 거라고 믿어요." '봄의 왈츠'로 '깜짝 스타'가 됐다면, '하늘만큼 땅만큼'은 그가 시청자 곁에 가까이 다가가는 진정한 연기자로 거듭날 기회이다. 그가 이 드라마에서 맡은 역할은 24살의 영화홍보대행사 직원 석지수. 다정다감하고 사려 깊은 성격에 가족 사랑이 지극한 따뜻한 인물이다. "이번에는 제가 지닌 그대로 연기하려고 해요. 지수의 밝고 자연스러운 모습 보여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는 모두 처음이었지만 앞으로는 두번째인 만큼 더 나아진 모습도 보여드려야죠." /연합뉴스

“표절이면 어떠냐… 재미있는 걸”

‘봉달희’가 마침내 ‘오달자’를 제쳤다. SBS TV ‘외과의사 봉달희’가 방송 4회만인 25일 처음으로 경쟁 드라마인 KBS 2TV ‘달자의 봄’을 시청률에서 앞섰다. TNS미디어코리아에 따르면 이날 ‘외과의사 봉달희’는 전국 시청률 19.5%을 기록했으며 수도권(21.0%)과 서울(20.9%)에서는 20%를 넘겼다. 같은 시간 ‘달자의 봄’은 전국 18.1%, 수도권 17.5%, 서울 16.2%를 각각 기록했다. 또 MBC TV ‘궁S’의 전국시청률은 9.3%로 나타났다. ‘외과의사 봉달희’의 이 같은 성적은 방송 4회 만에 20%에 육박했다는 점 외에도 미국 ABC TV 드라마 ‘그레이 아나토미’의 표절 시비를 딛고 거둔 것이라 눈길을 끈다. 누리꾼들은 1회 방송 직후 등장인물의 설정과 두건 등의 의상, 포스터 등이 영락없이 ‘그레이 아나토미’를 빼닮았다고 거세게 비난했다.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24일 3회 방송부터는 표절에 대한 지적 대신 “드라마가 재미있다”는 의견이 드라마 홈페이지 게시판을 점령하기 시작했다. 심지어 “표절이면 어떠냐. 재미있으면 되지”라는 의견도 눈에 띄었다. 하지만 각각 6회, 4회까지 방송된 현재 의학 드라마라기보다는 정치 드라마 같은 ‘하얀 거탑’이 ‘차가움’으로 승부하고 있다면 ‘외과의사 봉달희’는 치료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자와 의사 간의 감동 스토리로 ‘따뜻함’을 강조하며 ‘하얀 거탑’과는 또다른 재미로 시청자들을 흡입하고 있다. 초반의 ‘새롭지 않다’는 지적을 감동 스토리로 극복하고 있는 것. SBS 김영섭 책임프로듀서는 “처음부터 드라마의 완성도와 재미에 자신 있었고, 초반의 표절 시비 역시 회가 거듭되면 자연히 사라질 것이라 믿었다”면서 “일부 설정이 비슷할 수는 있겠지만 ‘외과의사 봉달희’는 충분한 사전 취재를 통해 새롭게 창작한 의학드라마”라고 밝혔다.” 4회부터 본격 승부수를 띄울 것”이라던 제작진의 호언이 맞아떨어진 ‘외과의사 봉달희’의 질주가 기대된다./연합뉴스

이미연 SBS ‘사랑에 미치다’

오랜만에 출연하는 드라마라 설레고 긴장됩니다. 열심히 할게요. 그것 말고 다른 말이 뭐가 필요있겠어요 ‘명성황후’ 이후 5년 만에 드라마를 통해 인사하는 배우 이미연의 얼굴에서는 말 그대로 설렘이 묻어났다. ‘게임의 여왕’ 후속으로 2월3일 첫 방송하는 SBS TV ‘사랑에 미치다’(극본 권기영·연출 손정현)에서 그는 약혼자를 죽음으로 몰고간 남자와 사랑에 빠지는 엄청난 운명의 여인을 연기한다. 지난 25일 오후 삼성동 인터컨티넨털호텔에서 열린 ‘사랑에 미치다’ 제작보고회에서 만난 이미연은 “우리 드라마 제목이 참 좋지 않나?”라며 말문을 열었다. 이미연과 함께 지난해 12월 제대한 윤계상을 비롯, 이종혁과 김은주 등이 호흡을 맞추는 ‘사랑에 미치다’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 묵직한 분위기의 정통 멜로 드라마다. 허웅 SBS 책임프로듀서의 “우직하게 멜로를 들고 나왔다”는 표현이 시사하듯,정통 멜로 드라마가 시청률면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최근 분위기에서 과연 어떤 반응을 얻게 될지 자못 궁금해진다. 그러나 “제목부터 마음에 드는 드라마”라며 활짝 웃는 이미연의 얼굴에서는 그런 우려 대신 드라마와 캐릭터에 빠진 배우의 즐거움만이 묻어났다. 이미연은 “여주인공의 순수함, 사랑에 대한 열정, 아픔을 이겨내는 강인함 등이무척 마음에 들었다”며 “그동안 많은 드라마 출연 제의가 들어왔고 캐릭터만 놓고 봤을 때는 더 욕심 나는 작품도 있었지만 이 드라마는 주인공 4명의 심리 묘사가 아주 잘돼 있고 각각의 감정선이 세밀하게 살아 있어 좋았다. 특히 인물들간 선악구도없이 모두가 따뜻한 심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라고 설명했다./연합뉴스

이미연 "미치도록 사랑해보고 싶어요"

"오랜만에 출연하는 드라마라 설레고 긴장됩니다. 열심히 할게요. 그것 말고 다른 말이 뭐가 필요있겠어요." '명성황후' 이후 5년 만에 드라마를 통해 인사하는 배우 이미연의 얼굴에서는 말 그대로 설렘이 묻어났다. '게임의 여왕' 후속으로 2월3일 첫 방송하는 SBS TV '사랑에 미치다'(극본 권기영, 연출 손정현)에서 그는 약혼자를 죽음으로 몰고간 남자와 사랑에 빠지는 엄청난 운명의 여인을 연기한다. 25일 오후 삼성동 인터컨티넨털호텔에서 열린 '사랑에 미치다' 제작보고회에서 만난 이미연은 "우리 드라마 제목이 참 좋지 않나?"라며 말문을 열었다. 이미연과 함께 지난해 12월 제대한 윤계상을 비롯, 이종혁과 김은주 등이 호흡을 맞추는 '사랑에 미치다'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 묵직한 분위기의 정통 멜로 드라마다. 허웅 SBS 책임프로듀서의 "우직하게 멜로를 들고 나왔다"는 표현이 시사하듯, 정통 멜로 드라마가 시청률면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최근 분위기에서 과연 어떤 반응을 얻게 될지 자못 궁금해진다. 그러나 "제목부터 마음에 드는 드라마"라며 활짝 웃는 이미연의 얼굴에서는 그런 우려 대신 드라마와 캐릭터에 빠진 배우의 즐거움만이 묻어났다. 이미연은 "여주인공의 순수함, 사랑에 대한 열정, 아픔을 이겨내는 강인함 등이 무척 마음에 들었다"며 "그동안 많은 드라마 출연 제의가 들어왔고 캐릭터만 놓고 봤을 때는 더 욕심 나는 작품도 있었지만 이 드라마는 주인공 4명의 심리 묘사가 아주 잘돼 있고 각각의 감정선이 세밀하게 살아 있어 좋았다. 특히 인물들간 선악구도 없이 모두가 따뜻한 심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라고 설명했다. 약혼자를 죽인 남자와 사랑에 빠지는 여자. 과연 그러한 사랑이 가능할까. "물론 상상하고도 싶지 않은 일이지요. 그러나 제가 작품을 선택할 때는 인물을 얼마나 이해하느냐, 또 그 인물을 얼마나 사랑하느냐를 보고 선택하게 됩니다. 아직까지도 사랑이 뭔지 헷갈리지만 불가능한 사랑은 없다고 믿습니다. 극중에서도 남자 주인공이 제 약혼자를 일부러 죽이는 것은 아니니까 사랑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는 '미치도록 사랑해본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그러게 말이에요"라는 말을 던진 뒤 호흡을 가다듬었다. "참…, 어…" 하며 잠시 생각하는 듯했던 그는 "미치도록 사랑을 하고 싶다"면서 말문을 이었다. "자신의 모든 것을 던지는 정도라야 사랑에 미쳤다고 할 수 있겠지요.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그런 사랑이 힘들어지는 것 같아요. 아무 계산 없이 자신을 던질 수 있어야 미치도록 사랑한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한편 그는 후배 윤계상과의 작업에 대해 "연기를 한 지 너무 오래돼 이제는 선배보다 후배들과 일할 기회가 많아졌다"면서 "선배들과 할 때는 내가 의지할 일이 많다. 반면 후배들과 일을 하면 그럴 수는 없지만 그들의 연기 열정을 통해 얻는 것이 또 있다"고 말했다. 또 "윤계상 씨가 군에서 제대한 지 얼마 안됐지만 그동안 사적인 시간을 많이 가지면서 친해지려고 많이 애썼기 때문에 그의 연기에서 어색함이나 경직을 느낄 수 없다"며 윤계상에 대한 배려를 잊지 않았다. /연합

윤계상 "군 복무 통해 남자다워졌어요"

"예전에는 아이돌 그룹 멤버로서 귀엽고 애 같은 모습이었다면 군대를 다녀온 지금은 좀더 성숙해졌다고 할까요. 남자다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과연 군대는 그를 어떻게 변화시켰을까. 지난해 12월 제대한 윤계상이 연기 인생에 의미심장한 방점을 찍을 캐릭터를 맡아 연기에 복귀했다. 2월3일 첫방송하는 SBS TV '사랑에 미치다'(극본 권기영, 연출 손정현)에서 그는 대선배 이미연의 상대역으로 자신이 죽음으로 내몬 남자의 약혼녀와 사랑에 빠지는 남자를 연기한다. 그의 말대로 지금껏 철없고 귀여운 이미지로 어필해온 그가 사랑의 깊은 슬픔과 아픔을 잘 소화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25일 서울 삼성동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사랑에 미치다' 제작보고회에서 윤계상은 "전역과 동시에 좋은 작품이 들어와서 말할 수 없이 좋았다"며 기쁜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첫 촬영날 무척 떨렸다. 나 때문에 혹시 드라마가 잘못되지 않을까 걱정됐다"면서 "그러나 이미연 선배님을 비롯해 모두 무척 잘해주셔서 어려움 없이 잘해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민간인'이 아닌 군인으로 생활하면서 연기에 대한 감을 잃지는 않았을까. 이에 그는 "군복무를 하는 것이 다른 나라에 가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군대에 있으면서도 충분히 연기의 감과 긴장감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잘라 말했다. "군에 가 있는 기간은 그냥 연기를 안 하고 쉬고 있었던 것과 같다고 생각해요. 혹시라도 제 연기가 군복무로 인해 어색해졌다 해도 전 못 느끼죠. 그건 시청자 여러분이 검증해주실 일이고 전 그저 열심히 할 뿐입니다." 윤계상은 "군에 있는 동안 여러 사람을 만났고, 여러 모습들을 봤다"면서 "특히 남자들이 모여 있는 곳이기 때문에 남자다운 모습을 많이 접하게 됐다. 예전에는 귀여운 애 같았다면 이제는 성숙한 남자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그의 '성숙한 남자' 연기는 연상의 이미연과 호흡을 맞추는 데서도 많은 도움을 얻고 있다. 그는 "이미연 선배님이 최고의 배우인 만큼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면서 "나 같은 '신인'은 내 연기밖에 못 보지만 선배님은 큰 틀에서 모두의 연기를 살펴본다. 그런 모습을 보며 상대방과의 호흡 조절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고 있다"고 밝혔다. 윤계상이 맡은 김채준 역은 가난한 고아지만 항상 세상을 밝게 보려는 항공 정비사. 음주운전 끝에 사람을 죽인 죄로 감옥까지 다녀오지만 꿈을 잃지 않고 살아가려는 젊은이로 운명의 장난처럼 다가온 사랑에 모든 것을 걸고 뛰어든다. 드라마의 연출을 맡은 손정현 PD는 "정통 멜로 드라마"라고 전제한 뒤 "개인적으로는 휴머니즘을 강조하고 싶다. 또 좀더 '오버'하자면 대책 없이 착한 드라마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연합

이 병 석 경민대교수

‘욘사마’ 배용준이 2006년 개인 소득세로 97억5천만원을 납부했다고 소속사 BOF가 밝혔다. 지난해 세금의 근거가 된 2005년도 수입총액은 329억 원으로 국내 연예인 중 1위. 명실상부 ‘1인 기업’이다. 한류 스타답게 소득의 90%는 일본에서 벌어들였다. 특히 CF나 영화 출연료보다 캐릭터 상품 판매 등에 따른 부대 수입이 막대하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BOF가 자체 제작한 화보집과 피규어 등 캐릭터상품 판매수입 중 배용준의 몫이 138억원. 여기에 영화 ‘외출’과 CF 출연료로 69억 원을 벌었다. 또 일본의 ‘빠찡코게임’과 ‘클래식DVD’ 등에 초상권을 빌려준 대가로 받은 로열티 수입도 122억원이나 됐다. 한편 배용준은 작품에 출연하지 않았던 지난해에도 148억 원을 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경비회사 ‘세콤’과 롯데 껌 및 초콜릿 등의 광고 출연료와 초상권 로열티 수입이 계속 들어온 덕분. ‘겨울연가’ 열풍이 불기 시작한 2004년에 번 180억 원을 합할 경우 배용준의 지난 3년간 수입총액은 658억 원에 달한다. 배용준은 5월 드라마 ‘태왕사신기’를 통해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BOF는 이 드라마 방영과 함께 제주도 ‘태왕사신기’ 세트장을 관광상품화하는 등 대대적인 부대사업을 통해 500억 원 정도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이 중 60~70%인 300억∼350억원이 배용준에게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스펀지 따라하는 무한도전?…방송사 ‘경계파괴’ 활발

# 장면 1= MBC 오락 프로그램 ‘무한도전’ 13일자 방송. 유재석을 비롯한 출연자 5명이 노홍철의 집을 찾았다. 방안 이곳저곳을 살펴보다 유재석이 갑자기 딸꾹질을 하기 시작한다. 하하는 “내가 스펀지에서 봤는데, 몸을 90도로 숙여 물을 먹으면 딸꾹질이 멈춘대”라고 말했다. 화제는 자연스럽게 딸꾹질로 넘어갔다. ‘무한도전’팀은 ‘스펀지’에 나온 생활 지식을 몸소 실천해 본다. 내친김에 스펀지에 나오는 ‘지식 판정단’처럼 별점까지 매긴다. ‘생활에 도움이 되는 방송 스펀지’라는 자막과 “빛나라, 지식의 별”이란 멘트도 그대로 사용됐다. ‘스펀지’와 ‘무한도전’은 토요일 저녁 같은 시간대에 방송되는 KBS와 MBC의 경쟁 오락 프로그램이다. # 장면 2= KBS 수목 드라마 ‘달자의 봄’ 18일자 요리 장면. 주인공 달자(채림)가 김치죽을 만들 때 인기 사극 ‘대장금’의 주제곡 ‘오나라’가 흘러나온다. 노련하게 음식을 만드는 달자의 모습을 재미있게 표현하느라 장금이 요리장면 테마곡을 사용한 것이다. ‘달자의 봄’과 ‘대장금’은 각각 KBS와 MBC 드라마다. ◇ ‘경쟁자라도 좋다. 도움 된다면 무조건…’ 방송사 ‘경계 허물기’ 치열한 경쟁 관계인 지상파 방송사간 경계가 조금씩 사라지고 있다. 다른 방송사 인기 프로그램명을 언급하는 것은 물론이고 주제곡, 에피소드까지 적극 차용한다. 과거엔 지상파 방송에서 타사의 요소가 끼어드는 것은 거의 찾아보기 어려웠다. 경쟁 방송의 아이템을 차용하는 것은 아예 금기였다. 타인이자 경쟁자였고 넘어야 할 산이었다. 다른 방송사 이름을 말하지 않는 것은 암묵적인 약속이기도 했다. 언급할 일이 생긴다면 “모 방송사”라며 조심스럽게 말하는 정도였다. 때문에 최근 달라지고 있는 추세는 신선하다 못해 파격적이다. 시청자들은 방송사간 일종의 '패러디'를 긍정적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다. “무한도전에서 경쟁사 프로인 스펀지 내용으로 상당 시간을 할애하는 것은 정말 신선했다(아이디:오뜨)” “국내 TV에선 좀처럼 볼 수 없는 장면이었다. 아마도 상당한 인기와 지지를 얻고 있는 만큼 제작진에서도 자신감 있게 방송에 포함시킨 것 같다(아이디:Ebony_Lake)” 등 신선한 발상과 여유에 공감한다는 의견이 대부분이다. ◇ 방송사 경계 파괴, 왜? 지상파 방송사 간 경계가 무너져가는 이유는 무엇일까? 배우나 개그맨 등 출연자 교류가 활발해졌기 때문이다. 최근 연기자나 개그맨은 대부분은 특정 방송사에 소속되기 보다는 프리랜서를 선언하며 지상파 3사를 넘나들고 있다. 드라마 등 방송 프로그램 제작이 외주 제작사로 넘어가고 있다는 점도 한몫 하고 있다. 외주 제작자는 상대적으로 방송국 눈치를 덜 보게 된다. 프로그램 질을 높이기 위해 모든 방송사 소재를 자유자재로 쓰는 ‘오픈 마인드’를 갖춘 셈이다. 경쟁력 있는 프로그램과 코너가 방송국이란 플랫폼의 경계를 허물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KBS ‘개그콘서트’ 인기 코너 ‘마빡이’가 가장 좋은 예다. ‘마빡이’가 인기를 얻자 MBC ‘황금어장’등 다른 방송사 프로그램이 앞다퉈 ‘마빡이’를 흉내내기 시작했다. 시청자가 좋아한다면 다른 방송사 아이템이라도 주저없이 활용한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는 것이다. 대중문화평론가 정덕현 씨는 “연기자나 개그맨의 교류 현상으로 특정 방송국에 대한 소속감이 떨어진 상태에서 방송사간 영역 파괴는 오히려 자연스러운 일”이라며 “사모님이나 마빡이 같은 대체 불가능한 킬러 콘텐츠가 계속 등장하는 상황에서 이런 추세는 더욱 강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영화·광고음악,가요순위 ‘침공’…음악성보다 화제성이 돈 된다?

음악사이트 벅스가 집계하는 가요 순위에서 영화 ‘미녀는 괴로워’의 삽입곡으로 김아중이 부른 ‘마리아’가 4주째 1위를 차지했다(18일 집계 기준). 또 광고 음악인 이효리의 ‘애니스타’와 문근영의 ‘앤디자인’도 높은 순위에 올라 있다. 이들은 영상을 동반했으며 CF라는 통로를 통해 대중과 접촉한다는 공통점을 갖는다. 이들의 인기는 영상 매체들과 함께 복합적으로 발전하고 있는 가요계를 반영하는 것이지만 부정적 파장도 우려되고 있다. ‘마리아’가 인기를 끈 것은 500만 관객 이상을 모은 영화 ‘미녀는 괴로워’의 흥행에 따른 현상이다. 그러나 보통 영화음악들이 영화가 어느 정도 흥행한 뒤부터 서서히 관심을 받는 것과 달리 ‘마리아’는 영화 개봉(지난해 12월14일) 직후부터 인기를 끌었다. 여기에는 독특한 마케팅의 영향이 컸다. 홍보사측은 “노래가 영화의 중요한 마케팅 포인트였기 때문에 미리 음악 프로모션을 구상했는데 마침 김아중씨가 출연하던 샴푸 광고 컨셉트가 영화와 맞아떨어져 CF음악으로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마리아’는 영화 개봉 전 두 달간 CF를 통해 귀에 익은 노래로 자리잡았고 이후 김아중이 직접 불렀다는 점이 화제가 되면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은 것. 또 1월 둘째주 벅스차트에서 나란히 5,6위를 차지했던 이효리의 ‘애니스타’와 문근영의 ‘앤디자인’은 각각 삼성전자와 KTF의 광고를 위해 제작된 음악들이다. 광고 음악이 하나의 노래로서 인기를 끈 것은 2005년 역시 이효리가 삼성전자 CF에서 부른 ‘애니모션’이 먼저다. 당시 광고는 이효리와 에릭이 등장한 뮤직드라마를 CF와 온라인으로 연재하면서 시청자들의 관심을 붙잡았다. ‘애니스타’ 역시 이효리와 이준기가 출연하는 뮤직드라마로 같은 전략을 쓰고 있다. ‘앤디자인’도 이와 유사한 방식에다 ‘문근영의 섹시 변신’이라는 화젯거리까지 내세워 시선 끌기에 나선 경우. 거기다 조덕배의 ‘나의 옛날 이야기’를 표절했다는 논란까지 불거지자 관심은 더 커졌고 검색 및 다운로드 순위 급상승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이런 현상은 노래 자체에 대한 관심,즉 대중성과 음악성을 인정하기 때문이라고는 볼 수 없다. 음악 관계자들은 네티즌들이 화제성 음악을 다운받는 것은 인기 검색어 1∼10위를 차례로 눌러보는 것과 다를 바 없다는 지적이다. 문제는 음반 판매가 저조한 상황에서 가요 제작자로서는 다운로드 수익을 무시할 수 없고,특이한 기획으로 성공한 노래들을 그냥 보아넘기기 어렵다는 점. 뮤직팜 강태규 이사는 “대자본의 마케팅,이벤트 등과 맞물린 노래들이 가요 순위를 차지하면 제작자들은 아무래도 그 쪽으로 방향을 잡을 수밖에 없다”면서 “웬만한 용기 없이는 음악성으로 승부하거나 신인을 내세우는 음악을 제작할 수 없고 그 경향이 더 심화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음악평론가 박준흠씨는 “요즘 기능성 음악,화제성 음악이 관심을 끈다고 해서 이쪽으로 몰린다면 음악시장은 공멸할 것”이라면서 “당분간은 어렵더라도 음악성 높은 가요들을 꾸준히 내놓아야 음악 소비층을 다시 불러모아 시장을 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채림ㆍ이혜영, '달자의 봄'으로 봄 맞나

KBS 2TV 수목드라마 '달자의 봄'에 출연 중인 채림과 이혜영이 함께 봄을 열어가고 있다. 3일 첫 방송된 '달자의 봄'은 SBS '연인'의 종영과 함께 수목드라마 시청률 1위로 올라섰다. 18일에도 1위 자리를 지켰다. SBS '외과의사 봉달희', MBC '궁S'와 치열한 수목드라마 3파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일단 우위를 점한 것. 각자 이혼의 아픔을 겪은 바 있는 두 사람은 남다른 각오로 임하고 있다. 오랜만의 TV 드라마 출연인 데다 맡은 배역도 기존 이미지와 달라 연기 변신도 요구됐다. 채림은 '오 필승 봉순영' 이후 2년여 만에 국내 드라마에 복귀했다. 또한 지난해 3월 가수 이승환과 이혼한 뒤 출연하는 첫 작품이기도 하다. 33살의 노처녀 달자 역을 맡은 그는 "점점 더 캐릭터에 녹아들고 있다. 달자가 더 와닿는다"면서 "'달자의 봄'을 보시는 분들이 만족하신다면 그걸로 만족한다"고 말했다. 이혜영도 지난해 전 남편 이상민을 고소했다가 취하하는 등 아픈 기억을 남겼다. 그는 "삶의 한 부분이었던 '여걸식스'까지 그만두고 혼신의 힘을 다해 연기하고 있다"면서 "열심히 해서 '여걸식스' 친구들에게 좋은 모습 보여주고 싶다"고 다짐하기도 했다. 이혜영은 인기 모델 출신으로 현재 홈쇼핑 쇼호스트인 위선주로 등장한다. 그동안 오락프로그램에서 보여준 발랄한 이미지와 달리 차갑고 도도한 캐릭터이다. '달자의 봄' 게시판의 시청자들도 두 사람에게 "그간의 힘든 일 다 잊고 좋은 연기자로 대성하시기 바란다"는 격려의 글을 올리고 있다. 극중 두 사람 사이를 오가는 홈쇼핑 PD 신세도로 출연하는 공형진도 이들에게 힘을 실어줬다. 공형진은 "일련의 사건으로 인해 안 좋은 모습이 선입견으로 남을 수도 있는데 '달자의 봄'을 통한 이혜영의 연기 변신에 놀랐으며 더욱 사랑받고 신뢰받을 수 있는 배우라고 생각한다. 공교롭게도 채림도 아픔이 있는데, 채림도 실제 나이보다 많은 노처녀 역을 물 흐르듯 소화하고 있다"고 칭찬했다. /연합뉴스

SBS '헤이헤이헤이…' "드디어 첫승"

SBS TV '헤이헤이헤이 시즌2'(연출 남승용)가 방송 10회 만에 처음으로 18일 경쟁작인 KBS 2TV '해피투게더-프렌즈'를 누르고 목요일 밤 11시대 1인자로 부상했다. AGB닐슨미디어에 따르면 이날 '헤이헤이헤이 시즌2'는 전국과 수도권에서 각각 13.3%, 15.3%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같은 시간 '해피투게더-프렌즈'의 시청률은 12.9%, 12.3%로 나타났고, MBC TV '에너지'는 5.1%와 5.4%로 집계됐다. '헤이헤이헤이'는 2003년 신동엽ㆍ김원희 콤비의 진행으로 큰 인기를 모았던 프로그램으로 당시에는 토크쇼와 콩트로 구성됐다. 전편 제작진이 다시 뭉쳐 만드는 '헤이헤이헤이 시즌2'는 토크쇼 부분을 빼고 콩트로만 구성하고 있다. 그러나 야심차게 시작한 '헤이헤이헤이 시즌2'는 9회 방송이 나가도록 단 한차례도 목요일 밤 11시대를 장악하지 못했다. 막강 경쟁작인 '해피투게더-프렌즈'의 벽이 그만큼 높기도 했지만 기본적으로는 편성의 불리함이 작용하기도 했다. 지금껏 '헤이헤이헤이 시즌2'는 '해피투게더-프렌즈'보다 짧게는 10분, 길게는 20분 정도 늦은 11시20~30분에 시작했다. 18일 역시 10분 늦게 시작했는데 아무래도 후발주자에게 불리한 조건. 이는 SBS가 MBC TV '주몽' 때문에 월화 밤 10시대의 드라마가 맥을 못 추자, 수목 드라마에 사활을 걸겠다는 의지로 지금껏 수목드라마를 상대사보다 긴 70~80분씩 길게 편성하면서 벌어진 일. 그간 소재로 다뤘던 동성애 코드, 엉뚱녀 시리즈, 된장녀 등이 검색어 1위를 하며 히트를 치고, 출연진들의 열연이 화제를 모았음에도 상대 프로그램과의 경쟁에서는 매번 패했다. 그 때문에 18일 '헤이헤이헤이 시즌2'가 '해피투게더-프렌즈'를 제친 것은 눈길을 끈다. 연출을 맡은 남승용 PD는 "그간 신동엽, 김원희, 현영 등 MC를 비롯해 모든 출연진이 매번 오랜 시간을 들여 열과 성을 다해 콩트를 준비하는데 편성과 시청률이 뒷받침되지 않아 너무 안타까웠다"면서 "그래도 정성을 들이며 기다렸더니 이런 날도 온다"며 기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