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영화> 동물의 왕국이 된 '가필드2'

가필드가 돌아왔다. 라자냐라면 사족을 못 쓰는 이 게으른 고양이는 이번에도 여전히 뻔뻔하고 심술 맞다. 속편답게 영화는 전편 보다 훨씬 풍성한 볼거리로 무장했다. 전편은 얼결에 번잡한 도시로 옮겨간 가필드의 소동을 그렸다면 이번에는 아예 바다 건너 영국으로 건너갔다. 행동 반경이 확장됐으니 그의 모험 역시 더욱 요란해졌다. 동화 '왕자와 거지'를 패러디, 미국의 평범한 고양이 가필드와 영국 고성의 명문 혈통을 자랑하는 프린스가 뒤바뀌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그러나 볼거리가 많아지면서 영화는 전체적으로 대단히 산만해졌다. 전편이 오롯이 가필드의 매력에 충실했다면 이번에는 '동물의 왕국'이 돼버렸다. 영국 고성에 사는 돼지, 소, 오리, 앵무새 등 각종 동물이 모두 한 몫씩 하면서 대단히 소란스러워진 것. 이들이 가필드를 위해 라자냐를 만드느라 법석을 떠는 장면은 흥미롭지만, 전체적으로 가필드의 활약은 반감됐다. 이 때문에 살찐 고양이가 선사하는 능글능글하면서도 귀여운 웃음을 기대하는 관객이라면 난데없는 '블록버스터'를 대면하며 실망할 수도 있겠다. 1978년 '수퍼맨'과 같은 해에 탄생한 만화 캐릭터인 가필드는 1988년부터 1995년까지 TV 시리즈 '가필드와 친구들'을 통해 인기를 끌었다. 더빙판에는 1급 성우인 배한성, 양지운과 개그맨 지상렬, 정주리 등이 참여했다. 27일 개봉, 전체관람가. /연합뉴스

김종훈 "스크린쿼터, FTA협상 위한 고육책"

김종훈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우리측 수석대표는 20일 정부가 FTA 협상 출범전에 스크린 쿼터 감축 결정을 내린 것과 관련, "과거 양국간 투자협정(BIT) 협상의 전철을 밟으면 안 된다는 정부내 논의가 있었고 국산 영화의 점유율도 높아 털고 넘어가려 했던 것"이라고 밝혔다. 김 수석대표는 이날 한국언론재단(KPF)이 프레스센터에서 개최한 포럼에서 "스크린쿼터 때문에 BIT가 마지막 단계에서 좌초됐으며 FTA 협상 출범뒤에 이 문제가 얘기되면 그 순간부터 쟁점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눈에 보여 사전에 해결한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스크린쿼터 감축 결정으로 한미FTA 진행에 좋은 분위기가 조성됐다"면서 "(사전 감축 결정이 없었을 경우) 큰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그는 쇠고기나 건강보험 약가책정 등 문제들은 현안으로 남아있는 점을 설명하면서 FTA 협상 개시를 위해 정부가 이른바 4대 선결조건을 미국에 양보했다는 지적은 맞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2차 협상때 미측 협상단이 건겅보험 약가책정 적정화 방안에 대해 강력 반발한 것과 관련해서는 "오해는 풀수 있다"면서 "미국은 FTA 출범 때 그린 그림대로 협상이 이뤄져야 한다는 생각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투자자-정부간 소송제도와 관련, "시민단체의 우려를 경청하고 있으며 완전히 합의된 것은 아니지만 양측 협상단간에 환경과 국민건강, 국민안전과 관련된 규제에 대해서는 외국인 투자자 보호를 위한 소송 대상이 되지 않도록 하자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무역촉진권한(TPA)과 맞물린 FTA 협상 시한에 대해서는 "가급적 TPA 시한안에 끝내는게 좋겠다는게 정부의 입장이지만 시한에 쫓겨 내용을 그르치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그는 이날 모두발언 자료를 통해 양허안(개방안)은 8월 15일이전에 일괄 교환하고 이미 교환을 끝낸 서비스.투자 유보안에 대한 개방요구안도 8월말까지 주고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미국은 자동차 표준관련 작업반을 별도 설치할 것을 제안했으나 우리측은 이에 반대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