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자료원, '한국영화 100선' 선정

''미몽'(1936)에서 '축제'(1996)까지'. 한국영상자료원이 사료적 가치가 높은 '한국영화 100선'을 선정했다. 한국영상자료원은 "한국영화 전문가들이 참여, 한국영상자료원이 필름을 보유한 1996년 이전 영화 중 활용도가 높고 사회문화적, 영화사적으로 의미있는 작품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한국영화 100선'은 28일 한국영화데이터베이스(www.kmdb.or.kr)를 통해 공개되며 작품별 기본 스태프 정보, 시놉시스, 제작 후일담, 수상기록, 참고 문헌 등의 설명이 곁들여진다. 가장 연대가 빠른 작품은 한국영상자료원이 필름의 존재를 확인한 가장 오래된 영화 '미몽'(감독 양주남)으로, 1930년대 서울(경성)의 모습과 전설적 배우 문예봉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또 최근의 작품 가운데서는 1996년도에 만들어진 홍상수 감독의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 장선우 감독의 '꽃잎', 임권택 감독의 '축제'이 포함됐다. 임권택 감독은 100선 중 무려 9편이나 올려놓아 한국 대표 감독임을 새삼 증명해보였다. 1980년 '짝코'에서부터 '만다라'(1981), '안개마을'(1982), '길소뜸'(1985), '티켓'(1986), '씨받이'(1986), '아제아제 바라아제'(1989), '서편제'(1993), '축제'(1996)까지다. 그의 뒤를 이어 이만희 감독작이 7편, 김기영ㆍ신상옥 감독작이 5편씩 뽑혔다. 또한 100선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배우는 안성기와 김진규로 14편씩 출연했다. 신성일은 11편, 김승호는 10편을 목록에 올렸으며, 여배우 중에서는 최은희(7편)에 이어 엄앵란(6편)이 최다 출연자로 꼽혔다. /연합뉴스

2006 미스 유니버스에 미스 푸에르토리코

2006 미스 유니버스에 미스 푸에르토리코 술레이카 리베라 멘도사(18)가 선발됐다. AP통신은 23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2006 미스 유니버스 선발대회에서 카리브해 섬나라 푸에르토리코 남쪽 해안의 살리나스 출신인 멘도사가 1위의 영예를 안았다고 보도했다. 2위는 일본 대표 쿠라라 치바나가 차지했으며 멘도사는 미스 유니버스로 호명되는 순간 입을 손으로 가리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미스 유니버스로서 에이즈 퇴치 운동에 나서게 된 멘도사는 "나는 항상 자신에 대한 믿음과 자신감이 있었지만 우승은 생각지 못했다"며 "인생에는 언제나 문제들이 있으나 상황이 좋아질 가능성도 언제나 존재한다는 것을 알리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멘도사는 55년의 대회 역사상 푸에르토리코 대표로서는 5번째로 우승을 차지했으며 최종 후보군에는 멘도사와 치바나 외에도 스위스와 파라과이, 미국 대표가 올랐다. 대중의 온라인 투표로 가려진 포토제닉 수상자에는 미스 필리핀 리아 안드레아 라모스가 뽑혔고 사무라이 칼을 차고 나왔던 일본 대표 치바나는 민속의상 경연에서 상을 받았다. 대회에는 86개국의 대표들이 출전했으며 한국 대표로 출전한 김주희 SBS 아나운서는 수영복과 드레스 심사, 인터뷰 등을 거쳐 선발한 20위권에 들지 못했다. /연합뉴스

감독협회 "스크린쿼터연대와 결별"

한국감독협회(이사장 정인엽)가 24일 성명을 내고 스크린쿼터 축소저지투쟁을 독자적으로 전개하겠다고 밝히는 한편 영화진흥위원회의 해산을 주장했다. 한국감독협회는 "한미FTA 저지 운동과 연계하면서 스크린쿼터 저지 운동이 이념 투쟁화되고 있다"면서 "더이상 스크린쿼터문화연대 지도부를 신뢰하지 않게 됐으며, 본협회는 독자적 입장에서 스크린쿼터 축소저지투쟁을 전개해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한 "막대한 예산을 낭비하면서 영화진흥은커녕 일부 세력의 이익에만 앞장서고 있는 영화진흥위원회는 하루빨리 해산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영화인들의 서명을 받아 국회에 청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영상자료원 원장 및 영화진흥위원회의 위원을 추천해달라는 당국의 요청에 응했으나, 번번이 본회가 추천한 인사는 철저하게 외면당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에 대해 영화진흥위원회의 부위원장이자 젊은 감독들의 모임인 디렉터스컷의 이현승 감독은 "감독협회의 이름으로 성명이 발표되긴 했지만 총회가 아닌 이사회에서 채택한 의견으로 알고 있다"면서 "그러나 어찌됐든 빠른 시일 내에 해결방안을 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김미려 "음악과 개그 사이에서 고민했어요"

"김기사~" "운전해~" "어서~" 요즘 MBC 공개코미디프로그램 '개그야'의 '사모님' 코너가 검색순위 1위에 오르는 등 '중독성'을 발휘하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우수에 젖은 눈빛과 교양 있는 말투의 사모님이 젊고 순진한 운전기사와 나누는 엉뚱한 대화가 주된 내용. 사모님은 명품관에서 곱창을 사와 머리를 묶으라고 하는가 하면, 가로막는 앞 차를 들이받으라는 억지 주문을 하기도 한다. 생뚱맞게 쳐다보는 기사에게 사모님은 여지없이 "운전해"란 말을 외친다. '사모님'의 인기와 함께 무표정한 얼굴에 끈적끈적한 말투로 김기사를 부르는 사모님 김미려가 주목받고 있다. 김미려는 컬투와 함께 프로젝트그룹 '하이봐' 멤버로 활동했던 신인 개그맨. '사모님'은 그가 방송에서 선보이는 첫 개그 무대이다. 첫 회부터 심상치 않은 반응을 일으키더니 이제 녹화장에서 방청객들이 '운전해'를 함께 외칠 정도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첫 타석에서 홈런성 타구를 날린 셈. 김미려는 "무표정한 얼굴로 연기해야 되는데 관객이 따라해 주시니 너무 좋아서 웃음이 나고 '오버'하게 돼 걱정"이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사모님'이 생각하는 '사모님'의 인기비결은 무엇일까. "절제된 표정과 말투로 일관하다 결국 '눈 깔아~'처럼 사모님으로서는 어울리지 않는 언행으로 결정타를 날리는 모습에 웃으시는 것 같아요. 처음에는 큰 기대 없이 열심히 하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했는데 반응이 좋아서 갈수록 부담이 커지고 있어요. 더 재미있는 개그를 위해 김기사와 매일 싸우다시피 토론하고 있습니다." 김미려의 뒤에는 컬투가 뒷받침하고 있다. 그의 데뷔 역시 컬투와의 우연한 만남에서 비롯됐다. 컬투가 홍대 앞에서 사인을 요청한 김미려의 재능을 한눈에 알아본 것. "매번 홍대 앞을 지날 때마다 저를 개그우먼이 되도록 해준 그날의 영상이 필름처럼 지나가요. 저희의 기둥이 돼 주시는 선배님들에게 항상 감사드려요. 첫 녹화 날에도 제일 크게 웃어주셨어요." 이후 그는 지난 4월 그룹 '하이봐'에서 보컬을 맡아 개그에 앞서 가수로 활동하는 등 음악적 관심과 재능도 뛰어나다. 고교시절 밴드로 활동하기도 했다는 그는 "데뷔하기 전 가수와 개그우먼 사이에서 진로를 놓고 혼자 고민하기도 했다"면서 다양한 활동에 대한 의욕을 드러냈다. "기회는 오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제 기회는 잡는 거라고 생각하게 됐어요. 일단 '사모님'에 최선을 다하고 더 제 자신을 업그레이드해서 개그뿐 아니라 나중에는 노래도 하고, 뮤지컬과 연기에도 도전하고 싶어요." 한동안 고전했던 '개그야'는 지난 3일 방송부터 새롭게 단장하고 월요일로 시간대를 옮겨 '심기일전' 하고 있다. '사모님'으로 그 선봉에 선 겁없는 신인 김미려가 '개그야'를 더욱 힘차게 달리게 만들지 주목된다. /연합뉴스

"태권브이를 진짜 사람처럼 관리하겠다"

"시간 잘 지키죠, 사고 안 치죠. 연예인보다 훨씬 매니지먼트 하기 쉽지 않겠어요? 로보트태권브이를 진짜 사람처럼 관리 할 생각입니다." 한국 대표 애니메이션 캐릭터 로보트태권브이가 '국민 여동생 문근영과 한솥밥을 먹는다고 하면 농담으로 치부할 사람들이 많을 듯하다. 그런데 사실이다. 올해로 탄생 30주년을 맞는 로보트태권브이는 문근영, 김태희, 김주혁 등이 소속된 나무엑터스와 매니지먼트 계약을 정식으로 체결했다. 애니메이션 캐릭터의 매니지먼트 전속계약은 국내는 물론 세계 최초다. 이러한 일을 기획한 사람은 바로 '엽기적인 그녀'로 유명한 영화사 신씨네의 신철 대표다. 신씨네는 로보트태권브이의 원저작권자인 유현목 감독, 김청기 감독으로부터 올해 초 공동저작권자의 권리와 영구독점사업자의 권리를 인정받았다. 신씨네는 로보트태권브이의 영화 및 캐릭터를 별도 관리하기 위해 ㈜로보트태권브이도 설립했다. 신 대표는 24일 "로보트태권브이의 브랜드 가치와 가능성을 볼 때 좀더 전문적인 브랜드 관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면서 "진짜 사람처럼 관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런데 그뿐이 아니다. 애니메이션은 기본이고 테마파크 건설, 뮤지컬 제작 등 각종 사업계획이 화려하다. 이를 위해 신씨네는 이날 오후 6시 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로보트태권브이의 서른살 생일파티를 통해 로보트태권브이의 미래에 관한 청사진을 제시한다. 다음은 일문일답. --굳이 매니지먼트사와 손을 잡을 필요가 있나. ▲단순히 캐릭터 라이선싱을 위해서는 우리도 전문가가 있다. 하지만 태권브이는 여타 캐릭터들과 분명 뭔가 다른 점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매니지먼트 전문가들의 손에 그 관리를 맡기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 여기저기서 '새로운 패러다임'을 역설하는데, 애니메이션 캐릭터 관리에도 새로운 패러다임이 필요하다. 캐릭터 라이선싱에서 좀더 확장된 프로그램이라 할 수 있다. 로보트태권브이는 앞으로 나무엑터스의 소속 연기자들과 동료로서 CF, 영화, TV시리즈, 뮤지컬, 게임 등에 출연할 것이다. --배우처럼 활동한다고 했는데, 실제로 그런 수요가 있을까. ▲물론이다. 다양한 분야에서 수요를 창출할 수 있다. 영화나 광고에 출연하면 출연료를 받을 것이다. --왜 태권브이에 관심을 가지나. ▲한국 영화가 다방면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하지만 아이들 문화는 거의 외국 콘텐츠에 지배를 받고 있다. 그것을 바로잡아야겠다는 생각이다. 그러기에 가장 적당하고 파워있는 캐릭터가 로보트태권브이다. 연구하면 할수록 그 매력을 더 깨닫게 되고 다각적으로 사업을 생각하게 된다. 사실 처음에는 단순히 애니메이션 작업을 생각하며 1999년에 그와 관련된 판권 계약만 마쳤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할 수 있는 일이 무척 많다는 것을 깨닫게 돼 올해 초 영구 독점사업권을 따냈다. --사업계획을 보면 상당히 거창하다. 실현 가능성이 있나. ▲테마파크 건설의 경우 상당히 설득력 있는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기존의 테마파크와는 다르다. 새로운 형식이 될 텐데, 한국의 사계절 환경에 맞고 태권브이의 특징을 가장 잘 살릴 수 있는 테마파크가 될 것이다. 할 일이 참 많다. 크게 생각해도 문화ㆍ과학ㆍ교육ㆍ오락ㆍ태권도 등 다섯 개 섹션으로 사업을 진행할 수 있다. 또 지금이 이런 사업을 하기에 좋은 시기인 것 같다. 외부 환경도 그렇고, 관심을 갖고 계시는 좋은 분들이 많다. --이미지 공모전도 진행하는데, 어떤 목적인가. ▲로보트태권브이에 대해 새로운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다. 태권브이는 앞으로 계속 진화할 것이다. 과거의 모습으로만 남아 있지 않을 것이다. 물론 어떤 한계점은 있겠지만 진화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대부분 장기적인 계획이 필요한 프로젝트다. 힘에 부치지 않을까. ▲한국 영화의 전성기라고 하지만 들여다보면 그 라이프 사이클은 아주 짧다. 한 편 흥행하고 나면 그 뒤가 없다. 프로덕션이 오래 지속되지 못한다. 그런 점에서 한국 영화는 부가 시장을 확실히 확보해야 한다. 장기적인 형태의 비즈니스가 필요하다. 20년간 영화를 해왔지만 부가 시장은 만들지 못하는 상태에서 매일 똑같은 일의 반복이다. 로보트태권브이는 내게 새로운 샘플의 발견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