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오페라 극장에서 주역으로 활약 중인 한국인 성악가들이 함께 꾸미는 무대가 마련된다. 테너 강요셉, 허창, 바리톤 강형규, 소프라노 이숙형, 이현숙이 무대에 오르는 '유러피안 오페라 갈라 콘서트'가 다음달 26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열리는 것. 프랑크푸르트 오퍼 객원지휘자 윤호근이 지휘하는 코리안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협연으로 모차르트 '마술피리' 중 '얼마나 아름다운 모습인가'(강요셉)와 '지옥의 복수심 내 마음 속에 불타 오르고'(이숙형), 도니제티 '라 파보리타' 중 '아름다운 자태'(허창), 드보르작 '루살카' 중 '달에 부치는 노래'(이현숙), 베르디 '운명의 힘' 중 '나의 비극적인 운명'(강형규) 등을 들려준다. 또 도니제티의 '람메르무어의 루치아' 중 '아버지의 무덤 옆에서'를 이숙형과 강요셉의 이중창으로, 베르디 '돈 카를로' 중 '함께 살고 함께 죽는다'를 허창과 강형규의 이중창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강요셉은 세계 3대 오페라단으로 꼽히는 베를린 도이체 오퍼에서 전속 솔리스트로 활동 중이고, 중국 옌지(延吉)에서 태어난 허창(許昌ㆍ중국명 쉬창)은 유럽 오페라단에서 활약하는 유일한 조선족 음악가다. 2001년부터 독일 울름 시립 오페라극장에서 주역으로 있다. 강형규는 2006년 이탈리아 만토바 극장의 베르디의 오페라 '시칠리아섬의 저녁기도' 공연을 앞두고 있는 등 유럽 각 지역을 누비고 있고, 이현숙은 안셀모 콜차노 콩쿠르, 마르티니 국제 성악 콩쿠르 등에서 1위에 입상한 한국의 차세대 소프라노다. 캐나다 국제 성악 콩쿠르, 밴쿠버 오페라 재단 콩쿠르 등에서 우승한 이숙형은 현재 미국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1만원-8만8천원. ☎02-599-5743. /연합뉴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사부는 26일 회삿돈 수십억 원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코스닥 상장사인 뉴보텍 전 대표 한승희 대표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검거에 나섰다. 한 전 대표는 횡령 및 허위공시 등 증권거래법 위반 혐의로 이달 초까지 수차례 검찰 조사를 받았으나 고소인 등과 대질을 앞둔 이달 10일께부터 잠적한 채 검찰 조사에 응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보텍은 이달 19일 공시를 통해 "한씨가 뉴보텍 주식 58만주를 이사회 결의 없이 최모씨에게 담보로 제공한 뒤 15억원을 차입해 갚지 않고 뉴보텍의 자회사 엔브이티엔터테인먼트㈜로부터 2005년 12월 9억8천만원을 빌린 뒤 이 중 9억2천만원을 갚지 않았다"고 밝혔다. 검찰은 한 전대표가 허위공시를 통한 시세 조종으로 부당 이득을 취했는지도 조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 전 대표는 올해 2월 공시를 통해 영화배우 겸 탤런트 이영애씨와 함께 회사를 설립해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벌이겠다고 밝혔다가 이씨가 이를 즉각 부인하면서 주가가 급락해 소액주주들이 큰 피해를 입는 등 파문을 낳은 바 있다. 이씨는 한 전 대표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가 취하했으나 뉴보텍 주주 240여명이 증권거래법상 허위 공시 혐의로 한 전 대표를 다시 고소해 검찰 조사를 받아왔다. /연합뉴스
외국 방송사업자에도 국내 방송사업자와 마찬가지로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는 법조항이 신설되는 등 외국 방송채널에 대한 규제가 강화된다. 26일 방송위원회에 따르면 최근 방송위가 입법예고한 방송법 개정안은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및 위성방송사업자의 해외채널 재송신 승인제도를 폐지하는 대신 외국 방송사업자가 국내에서 방송사업자를 통해 방송을 재송신하고자 할 경우 직접 방송위의 승인을 얻도록 하고 외국 방송사업자에 대한 자료제출 요구 및 과태료 처분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조항을 신설했다. 이에 따라 외국 방송사업자가 방송법을 위반할 경우 국내 방송사업자와 같이 3천만원 이하의 과태료 처분을 내릴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된다. 지금까지 외국 방송사업자는 국내 방송사업자와 달리 방송법을 위반하더라도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없어 해당 외국방송을 재송신하는 SO에 대해서만 과태료 처분이 내려졌었다. 방송위는 무분별한 외국방송 유입을 방지하고 행정의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해 이 같은 조항을 신설했다고 설명했다. 방송위는 외국방송에 대한 규제요건을 합리적으로 개선하는 것과 함께 재난방송 이행요구 요건과 방송사업자 등에 대한 허가취소 등의 요건을 구체화하는 등 방송법 조항 중 불명확성으로 인해 재량권 남용의 소지가 있는 부분을 보완하는 내용의 방송법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고 덧붙였다. 방송위가 이번에 입법예고한 방송법 개정안은 관련업계 의견수렴과 규제개혁위원회 및 법제처 심사, 국무회의 심의 등의 절차를 거쳐 올 연말께 정식 입법될 예정이다. 방송위 관계자는 "기존 방송법은 규제대상이 외국방송임에도 불구하고 국내 플랫폼 사업자를 규제대상으로 설정해 행위의 주체와 책임의 주체가 불일치하는 문제가 있었다"면서 "법이 개정되면 외국방송 유입증가에 따른 효율적 대처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태양이 기운을 잃기 시작하는 이른 저녁이지만 은근히 찌는 더위에 미자 식구들이 모여앉은 주택 안은 분장이 흘러내릴 만큼 덥다. 개 짖는 소리가 저녁식사 시간을 알리는 서울 종로구 명륜동의 한 주택. 제법 너른 마당에는 세월을 품은 초목이 남부럽지 않게 우거져 있다. 그 마당을 마주보고 있는 단층 양옥 거실에는 음식이 한 상 잘 차려져 있고, 미자의 세 할머니(김영옥ㆍ서승현ㆍ김혜옥)와 아버지(임현식), 노총각 삼촌(우현)이 대단히 흐뭇한 표정을 짓고 있다. 그런데 그 맞은편에는 '지금 여기가 어딘지 도대체 모르겠다'는 표정의 지 PD(지현우)와 그보다 할 술 더 떠 눈곱도 안 뗀 산발한 모습의 미자(예지원)가 앉아 있다. 사연인즉, 미자와 지 PD는 전날 밤 술에 만취해 미자의 집에 왔고, 지 PD의 출현에 미자 가족은 드디어 미자가 짝을 찾은 모양이라고 생각한 것. '버라이어티 코믹 소동극'을 표방한 영화 '올드미스 다이어리'(감독 김석윤, 제작 청년필름ㆍ싸이더스FNH)의 25일 촬영현장. 동명의 KBS TV 인기 시트콤을 스크린으로 옮기는 이 영화는 시트콤의 출연진과 감독이 그대로 다시 뭉쳤다는 점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다만 둘째 할머니 역의 한영숙이 촬영 도중 갑작스레 세상을 뜨는 바람에 서승현으로 교체됐을 뿐, 전반적인 분위기는 시트콤 때와 달라진 게 없어 보인다. 여전히 화기애애하고 시끌벅적해 따뜻한 웃음을 기대하게 한다. '올드미스 다이어리'는 8월 초에 촬영을 마무리하고 올 겨울에 개봉할 예정이다. 다음은 감독ㆍ출연진과의 일문일답. --자기 소개와 영화에 임하는 소감을 말해달라. ▲방송을 영화로 옮기면서 처음에는 많은 어려움 느꼈고 특히 시나리오 작업이 꽤 어려웠다. 그러나 일단 시나리오가 나오고 난 후에는 순조롭게 촬영이 진행되고 있다. 워낙 연기자들과는 1년여 호흡을 맞춰왔기 때문에 특별하게 연기나 상황에 대해 고민할 필요가 없다. (김석윤 감독, 이하 김) ▲이렇게 골치 아픈 가족을 진두지휘하는 큰할머니 역이다. 골치 아픈 할망구 셋에 홀아비 아들, 노총각 아들, 노처녀 손녀를 이리저리 다스리며 살아가야 한다. 영화가 잘못되면 감독 탓이고 잘되면 우리 배우들 덕분인 줄 알아달라(웃음). 얌체 할머니다. (김영옥, 이하 영) ▲치매기도 약간 있고 공주병도 있고, 주제 파악도 못하는 막내 할머니 역이다. (김혜옥, 이하 혜) ▲뭐가 그리 급한지 하늘로 먼저 간 한영숙 씨 대신해서 촬영하게 된 둘째 할머니 역이다. 이 영화가 잘돼야 하늘에 먼저 간 한영숙 씨 영혼이 기뻐할 것 같다. 김 감독과는 시트콤 '달려라 울 엄마'에서 1년간 같이 호흡을 맞췄지만, 영화를 30년 만에 하는 것이라 처음에는 망설였다. 하지만 지금은 아주 좋다. 세상을 뜰 때까지 마음 속 깊이 사랑을 갖고 싶어하는 할머니다. (서승현) ▲한영숙 씨가 우리 근처에서 촬영을 재미있게 지켜보고 있지 않을까 싶다. 밝고 순수하게 살아가는 인간은 우리 사회에서 '푼수' 취급을 받는다. 그런데 바로 그런 사람들만이 모인 것이 우리 가족이다. 처음에는 시트콤을 6개월만 하기로 했는데 1년이나 하게 됐고 그것을 또 영화로 만들게 되니 정말 기분 좋다. 새로운 맛이 나고, TV 때보다 돈도 좀 더 받고 아주 좋다. (임현식) ▲집안 살림을 도맡아 하면서 성격은 대단히 소심하고, 정은 굉장히 많은 이웃집 아저씨 같은 소시민적인 삼촌 역이다. (우현) ▲지 PD 역을 다시 하게 돼서 마치 집에 온 듯한 기분이 든다. 시트콤 촬영할 때처럼 모두 무척 편하게 대해주시고 호흡도 잘 맞아 좋은 작품이 나올 것 같은 기대를 하고 있다. 보고 났을 때 '러브 액츄얼리' 같은 흐뭇한 느낌이 들 것 같다. (지현우) ▲촬영 한번에 멍 하나, 상처 하나가 생긴다. 그만큼 미자가 잘 넘어지고 많이 다쳐서 그렇다. 이번 영화 하면서 좋았던 것은 미자의 속내가 많이 드러난다는 것이다. 방송보다 좀더 섬세하게 보여주는 부분이 많다. 비행기 타고, 번개 맞고 쓰러지거나, 포장마차에서 결혼하는 등의 경험이 등장하는데 모두 미자의 판타지다. 미자와 나이가 비슷하고 같은 연기자다 보니 극중 3년간 백수로 풀 죽어 있는 장면이나 갑자기 단역 역할이 왔을 때 서둘러 나가는 장면 등에서 눈물이 나더라. 공감이 많이 가서 좋았다. 시트콤이 잘돼 영화로 만들어지니 영광이다. (예지원) --1년간 방송한 시트콤을 영화 한 편으로 옮기는 작업이 쉽지 않았을 것 같다. ▲방송에서는 할머니 셋, 노처녀 셋, 여자의 시각에서 보여진 남자, 혈연 아닌 가족관계, 부녀 관계 등 '관계'가 많았다. 그것을 120분짜리 영화에 담으려다보니 불가불 삭제돼야 하는 부분이 있더라. 가장 쉽게 소구할 수 있는 부분이 어딘가를 생각했다. 현실적으로 주눅이 든 계층이라 할 수 있는, 30대 초반으로 이유 없이 결혼이라는 단어 앞에서 움츠러드는 노처녀 미자에서부터 어느새 인생의 배경 화면으로 전락해버린, 사회적으로 무시된 노인 세 명, 그리고 일종의 '불량주부' 같은 40대 중반의 백수 삼촌 등 사회에서 그다지 주목받지 못하는 이들 세 계층에 포인트를 맞췄다. 그러다보니 나머지 비중이 줄어든 연기자들한테 굉장히 미안해졌다. 분량이나 시간적으로 제약이 많았고, 영화로서 완성도가 있는 작품을 만들어야 한다는 어려움도 있다.(김) --오랜만에 영화에 출연하는 분들도 있을 텐데 영화로 만들어진다고 했을 때 어땠나. ▲영화로 한다고 하니까 다른 기대가 되더라. TV에서 보여준 것과 다른, 성격이 다른 게 아니라 얘기가 전혀 다른 게 있다. 또 휙휙 지나가는 TV와 달리 한번 영화로 만들면 자꾸 반복해서 보여주는 것이니까 더 섬세하게 잘해야 해 긴장됐다. 시트콤의 팬클럽도 생겼는데, 우리를 만나기만 하면 "너무 재미있다"고 얘기해주시는 분들께 영화를 선사해줄 수 있다면 우리는 더 없는 행운을 갖는 게 아닌가 싶다. 개인적으로 몹시 흥분되고 기다렸다. 할머니들은 모든 것이 소외되기 쉬운 계층인데 우리를 보며 저 인생이 그렇게 소외당하고 슬픈 인생만은 아니구나 느꼈으면 좋겠다. 관객은 우리가 나이를 잊고 사는 모습을 보지 않을까 싶다. 시나리오가 대단히 좋아서 영화가 거기에 못 미칠까 걱정하고 있다. (영) /연합뉴스
MBC 특별기획드라마 '주몽'이 큰 인기를 모으면서 드라마 로고와 포스터를 무단으로 도용한 상품으로 제작사가 골치를 썩고 있다. '주몽'의 공동제작사인 올리브나인은 25일 "'주몽'의 인기에 편승한 '짝퉁' 상품과 브랜드들이 대거 등장하고 있다"면서 "주몽'과 관련한 모든 로고는 상표등록을 출원했으며 향후 무단 도용의 규모가 클 경우 법적인 절차를 밟아 피해보상 혹은 무단도용으로 인한 수익을 모두 몰수하는 방법 등까지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한 인터넷 쇼핑몰에서는 '주몽' 포스터와 로고를 이용한 상품이 판매되고 있으며, '주몽'의 포스터를 도용한 자판기와 편의점까지 등장한 실정이다. 한편 올리브나인 측은 8월 초부터 복분자술, 쌀, 생수, 완구류 등 '주몽' 관련 상품들을 차례로 출시할 계획이다. /연합뉴스
김기덕 감독의 신작 '시간'이 8월24일 개봉한다. 배급사 스폰지는 25일 "아직 확정은 되지 않았지만 전국 10~15개 스크린에서 개봉 예정"이라고 밝혔다. 6월 말 체코 카를로비 바리 국제영화제의 개막식을 장식했던 '시간'은 토론토 국제영화제와 시체스 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진출에 이어 이미 해외 30여 개국에 판권이 팔린 세계적인 화제작이다. 성현아, 하정우 주연의 '시간'은 시간의 흐름 속에 무뎌져가는 서로의 마음을 잡기 위해 성형수술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을 감행하는 남녀의 이야기다. 한때 '시간'은 국내 예술영화 시장의 허약한 구조에 회의를 느낀 김 감독이 국내 개봉에 전혀 의욕을 보이지 않아 개봉하지 못할 뻔했다. /연합뉴스
방송문화진흥회가 실시한 제9회 '좋은 방송을 위한 시민의 비평상' 공모에서 이선옥 씨의 어린이 프로그램 비평문 '차이를 차별로 학습하는 아이들'이 최우수작으로 뽑혔다. 26일 오후 2시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릴 시상식에서는 최우수작을 비롯한 입상작 13편에 대해 총 2천500만원의 상금과 상패가 전달된다. MBC와 방문진이 공동주최하는 이 행사에는 드라마, 예능, 시사,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등 다양한 장르에 걸쳐 총 226편의 비평문이 접수됐다. /연합뉴스
에바 롱고리아, 테리 해처 등이 출연한 미국 ABC의 TV시리즈 '위기의 주부들'. 미국 대통령 부인 로라 부시도 즐겨 본다고 말할 정도로 큰 인기를 모은 바 있다. 코믹과 미스터리, 가족애까지 버무린 이 독특한 '명품 드라마'는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위기의 주부들'을 연상케 하는 국내 드라마 한 편에서 한국 주부들도 안방 평정을 다짐하고 있다. 29일 첫 방송되는 MBC 특별기획 새 주말극 '발칙한 여자들'(극본 문희정, 연출 이승렬)은 유호정, 임지은, 사강 등이 30대 주부로 분해 '발칙한 상상'을 펼치는 드라마. 주부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설정 탓에 한국판 '위기의 주부들'이라고 불리며 관심을 모아온 작품이다. 25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연출자인 이승렬 PD는 "'위기의 주부들'에서 힌트를 얻었지만 나름대로 독자적인 소재를 찾아가고 있다"면서 "주부판 '질투'를 만들면 어떻겠느냐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 '질투' 특유의 감각과 스타일로 '위기의 주부들'과는 다른 새로운 드라마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승렬 PD는 92년 최수종ㆍ최진실이 출연해 큰 인기를 모았던 드라마 '질투'의 연출자. 그 외 MBC '황금시대' '국희' '애드버킷', SBS '마지막 춤을 나와 함께' '해변으로 가요' 등을 연출했다. 대본은 SBS '카이스트' '대망' '천국의 계단' '천국의 나무' 등에 참여한 문희정 작가가 맡았다. 이 드라마는 바람난 남편에게 이혼당한 미주(유호정)가 미국에서 치과의사가 돼 돌아와 벌이는 복수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배신과 복수를 소재로 하지만 어둠보다는 밝음을, 절망보다는 희망에 초점을 맞춰 유쾌하게 이야기를 풀어간다. 호정은 남편을 빼앗은 은영(임지은)의 병원에서 일하며 실수 투성이 복수극을 시작한다. 미주, 은영 외에 남편을 의심하면서도 이혼하지 않으려고 독을 품고 가정을 지키는 내숭녀 고상미(사강)와 결혼에서 조건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27살 '백조' 양다림(오주은) 등이 가세한다. 여기에 정웅인이 미주의 전 남편이자 은영의 현 남편인 성형외과 의사 정석으로 출연하며, 이기우가 유호정의 연하 애인이 되는 야구선수 루키로 등장한다. 유호정은 "그동안 이미지가 전형적인 주부 혹은 아기 엄마 이미지로 출연했는데 이번에는 큰 변신이 될 수도 있는 역이다"라며 "전작에서 암 환자 역을 맡았는데 이번 작품에서는 밝고 망가지기도 하는 캐릭터여서 더욱 욕심이 났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역시 등장인물들, 특히 네 여성들의 개성 있는 캐릭터가 얼마나 현실적으로 시청자들의 가슴을 파고드느냐가 성공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발칙한 여자들'이 '위기의 주부들'처럼 신선한 자극을 전하며 주부들의 힘을 보여줄지 관심을 모은다. /연합뉴스
올 여름 최대 화제작인 봉준호 감독의 '괴물'(제작 청어람)이 27일 전국 620개 스크린에서 개봉한다. 이는 역대 최다 규모다. '괴물'의 제작사는 24일 "620개 스크린 개봉이 확정됐다"고 밝혔다. 이 같은 스크린 수는 작년 12월 당시 최고기록인 '태풍'의 540개를 훌쩍 뛰어넘는 것. 제작사는 "전국에서 프린트 요청이 쇄도하고 있어 극장마다 요청하는 프린트를 모두 제공하면 전국 700개 이상의 스크린에서 개봉이 가능하다"면서 "그러나 효용을 고려, 적정 규모의 스크린에서 개봉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편 '괴물'은 개봉을 앞두고 예매 점유율에서도 99.3%(인터파크)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세웠다. /연합뉴스
할리우드 최고의 아역스타인 다코타 패닝이 끔찍하게 성폭행당하는 장면이 포함된 영화가 제작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더군다나 어머니와 매니저가 미성년자인 패닝을 이 영화에 출연시킨 이유가 이 역할로 패닝이 아카데미 주연상을 탈 수도 있다는 기대 때문이라는 소문도 있어 할리우드 관계자들과 미디어들이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는 분위기다. 논란은 최근 뉴욕데일리뉴스가 여성감독 데보라 캠프마이어의 영화 '사냥개(Hounddog)'에서 주연을 맡은 패닝이 영화 속에서 성폭행을 당하며 여러 장면에서 팬티만 걸친 나신으로 출연한다고 보도하면서부터 뜨거워졌다. 미국 남부지역을 무대로 한 영화는 잔인하게 성폭행당한 경험 때문에 정상적인 삶을 살지 못하는 소녀와 엘비스 프레슬리에 대한 소녀의 애정을 그린 드라마. 뉴욕데일리뉴스는 "시나리오에 따르면 소녀 역을 맡은 패닝이 성폭행을 당하는 적나라한 장면과 몇 군데 끔찍한 장면들에서 팬티만 입은 나체로 출연한다"고 묘사했다. 뉴욕데일리뉴스는 또 패닝의 어머니와 매니저가 이번 역할이 패닝에게 아카데미상을 안겨줄 수도 있다는 기대로 출연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패닝의 매니저인 신디 오스브링크는 뉴욕데일리뉴스에 "단순한 성폭행 장면이 아니다. 영화의 이야기 자체가 다코타에게 배우로서 매우 도전적인 역할이며 그것을 해내는 패닝이 지금처럼 자랑스러웠던 적이 없다. 장면장면마다 연기가 좋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성폭행 장면은 이미 촬영을 끝마쳤으나 영화는 이후 제작비 부족으로 한때 중단사태를 빚기도 했다.올헤드라인뉴스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잠재적인 투자자들이 영화의 충격적인 내용을 접하고 이 영화에 투자하기를 꺼리고 있다는 것. 500만 달러 예산의 독립영화로 제작되고 있는 이 영화의 사정을 잘 아는 한 취재원은 뉴욕데일리뉴스에 "할리우드에는 두 가지 터부가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아동학대이고 다른 하나가 동물을 죽이는 것이다. 이 영화에는 이 두 가지 터부가 다 포함됐다"면서 자금 조달이 어려움에 처했던 상황을 설명했다. 제작이 중단되자 프로듀서가 비상 투자자들을 모집, 겨우 촬영을 재개했으며 곧 촬영이 종료될 예정이다. 숀 펜의 아내이자 배우인 로빈 라이트 펜은 이 영화의 책임프로듀서이자 배우로 출연하고 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연예통신들은 '어떤 정신 없는 엄마가 아카데미 트로피 때문에 딸을 이런 영화에 출연시키느냐'는 노골적인 비난에서부터 '얼마나 아카데미상을 타고 싶었으면 그럴까' 하는 비판과 또 '그런 것을 해야 하는 패닝이 불쌍하다'는 동정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견해들이 쏟아져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미성년자인 패닝에게 그런 역할을 시키는 것 자체가 불법이지 않느냐는 문제 제기도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