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인터뷰] 변권철 ㈜모꼬지 대표

고고다이노·콩순이… 경기도 콘텐츠, 亞 넘어 세계로 간다 한국의 출산율은 지속해서 감소하고 있지만 캐릭터와 장난감 등 유아·아동을 위한 ‘키즈(Kids) 콘텐츠’ 시장은 그 규모가 날로 커지고 있다. 부모를 비롯한 조부모까지 한 아이에게 지출을 아끼지 않는 식스포켓 현상의 영향인데, 바야흐로 ‘키즈 콘텐츠’ 전성시대가 도래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시대 흐름에 발맞춰 ‘경기도 콘텐츠의 힘’을 아시아 전역에 뻗치고 있는 변권철 ㈜모꼬지 대표를 4년 만에 다시 만났다. Q. 어떻게 지금의 ㈜모꼬지가 탄생하게 됐나. A. ㈜모꼬지는 다양한 키즈 콘텐츠를 기획 및 제작하는 기업으로 지난 2009년 부천시에서 첫발을 내디뎠다. 저를 포함한 창립 멤버 3명이 모두 경기콘텐츠진흥원 애니메이션 아카데미 출신으로, 경콘진에서 키즈 콘텐츠 중심의 애니메이션 산업 기반을 마련하면서 경기도와의 깊은 인연이 시작됐다. 2015년에는 대표작인 TV애니메이션 ‘고고다이노’가 중국 로타 스튜디오와 공동 제작해 탄생했으며, 이듬해인 2016년부터 국내 TV 채널에서 방영을 시작했다. 지난해 ㈜모꼬지의 대표작 ‘고고다이노’의 다섯 번째 시즌을 마무리하고 현재 새로운 애니메이션 ‘상상꾸러기 꾸다’를 방영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캐릭터를 기반으로 한 ‘키즈카페’ 등 다양한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지난해에는 키즈 콘텐츠에서 더 나아가 종합엔터테인먼트 회사로 발돋움하겠다는 의미로 ‘스튜디오모꼬지’라는 이름에서 ‘㈜모꼬지’로 사명을 바꾸기도 했다. ㈜모꼬지는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창업 이후 고정비용, 인건비 등으로 어려움을 겪던 중 경콘진의 도움을 받아 안정적인 기반을 다질 수 있었다. 덕분에 ‘고고다이노’, ‘엉뚱발랄 콩순이’의 기획부터 제작까지 참여하게 되면서 ‘우리’만의 콘텐츠를 개발할 수 있었다. 당시 경기도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기에 지금의 ‘모꼬지’가 존재한다. Q. 체질 개선으로 급격한 매출 신장을 이뤄냈다고. A. ㈜모꼬지는 2017년부터 5년간 경콘진의 도움을 받아 성장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직원 수가 15~20명가량 되는 작은 규모의 회사였지만, 종합 엔터테인먼트로 변모하기 위해 현재는 직원을 39명으로 늘리는 등 다양한 부분에서 체질개선에 들어갔다. 작년까지 모든 인력이 제작에 투입되는 제작회사였던 반면 지금은 제작 인력보다 관리·사업팀 인력이 더 많다. 7명의 PD가 프로젝트의 주축이 되고, 제작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중국 등 제3국으로 아웃소싱을 보내고 있다. 현재 ㈜모꼬지의 자체 인력은 39명 밖에 되지 않지만 외부 협력 업체 등의 인력까지 합치면 100명이 넘는다. 해외로 아웃소싱을 보내면서 이전보다 더 방대한 콘텐츠 제작이 가능해졌다. 국내에서만 제작했을 경우 1년에 만들 수 있는 애니메이션 분량이 200분 정도였다면, 해외로 아웃소싱을 보내게 되면서 연간 1천200분 분량을 서비스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러한 노력으로 ㈜모꼬지의 지난해 매출은 약 42억원을 기록했으며 올해 상반기에만 3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하반기까지 더하면 올해 매출이 약 60억~8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돼 지난해에 비해 두 배 가까이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4년 전보다는 7~8배가량 늘어난 수치다. Q. 최근에 NFT까지 출시했다고 하던데. A. 최근 NFT(대체 불가능한 토큰)를 출시하면서 더 넓은 범위로 확장을 꿈꾸고 있다. 이제는 방송권료만으로 제작비를 충당하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애니메이션산업의 다각화가 이뤄져야 한다. ㈜모꼬지가 IP(지식재산권)산업에 최적화된 캐릭터 사업을 하면서 완구·출판 등 오프라인 공간사업까지 진행하고 있던 중 ‘메타버스’의 시대가 열렸다. 가상인물과 세계관을 만들어 재밌는 스토리를 보여주는 게 메타버스 공간인데, 이에 최적화된 것이 바로 IP산업이다. NFT가 메타버스 유저들의 커뮤니티라고 할 수 있기 때문에 ‘고고다이노’ 이후 ㈜모꼬지가 만들어낼 다양한 캐릭터들의 세계관을 NFT를 통해 담을 예정이다. 무엇보다 캐릭터를 직접 소비하는 유·아동의 NFT 접근이 어려울 것이란 예상에도 불구하고 NFT를 기획하게 된 이유는 ㈜모꼬지의 콘텐츠가 유아·아동뿐만 아니라 이들의 ‘가족’까지 끌어당기는 힘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아이를 통해 어른들까지 NFT에 접근할 수 있어 확장성이 크다는 것이다. 아이들은 어릴 때 경험했던 것들을 오랫동안 기억한다. 20여년 전 방영한 ‘포켓몬스터’가 아직까지도 많은 분들에게 사랑받는 것처럼 10~20년 후 지금의 어린이들이 ‘고고다이노’를 그리워하고 추억하는 때가 오길 기대한다. Q. 향후 콘텐츠 산업에 있어 정부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A. OTT 플랫폼의 증가 등 콘텐츠 산업 환경에 변화가 찾아오면서 지속가능한 콘텐츠로 거듭나기 위해 애니메이션이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지 고민되는 상황을 맞이했다. IPTV가 성행했던 시절에는 적정한 금액을 주고 콘텐츠를 구매하는 판매처가 있었기 때문에 매출이 증가했지만, 콘텐츠 구매단가가 낮은 OTT로 소비자들이 발길을 돌리면서 오히려 매출이 줄었다. 현재 OTT 시장에서 애니메이션이 빛을 발하기 위해서는 시장이 조금 더 성숙해져야 할 필요가 있다. 넷플릭스를 제외한 대부분의 OTT가 애니메이션에 적극적인 투자를 꺼리데, 세계로 뻗어나갈 국내 애니메이션 산업의 활성화를 위해선 정부와 꾸준한 논의가 필요하다. 현재 우리나라의 많은 애니메이션 종사자들이 게임 산업 분야로 빠져나가고 있는 상황인 데다 ㈜모꼬지 역시 해외로 콘텐츠 제작을 보내는 것이 국가적인 손실이라고 할 수 있다. 해외 대신 국내에서 콘텐츠를 제작하는 경우 정부에서 세금 혜택을 주거나 인력을 보조해주는 등 애니메이션을 위한 정책이 뒷받침돼야 한다. 애니메이션을 영화산업처럼 만들어나가기 위한 정부 차원의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기다. 이은진기자

[경기인터뷰] 배길수 한국무역협회 경기지역본부장

현장 목소리 적극 수렴... 수출 中企 구원투수 역량 발휘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달라’는 목소리를 대변하는 창구가 되겠습니다.” 코로나19로 이연됐던 글로벌 무역 수요를 선점하기 위해 어느 때보다 집중해야 하는 시점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와 화물연대 파업 등의 각종 대내외적 리스크 상황에 직면한 경기도 기업들은 현장의 애로를 토로한다. 수출업계의 물류·공급망·해외마케팅 등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한국무역협회 경기지역본부가 소매를 걷었다. 올 초 경기 남·북부본부가 통합한 지역의 총괄본부로서 다시 한 번 발돋움을 준비한다. 배길수 한국무역협회 경기지역본부장을 만나 경기도 무역계의 현안과 향후 과제를 들어봤다. Q 현재 무역협회 경기본부의 주력 사업과 기초지자체별 주요 이슈는. A 글로벌 시장에서 전시회 등 대면 마케팅이 활성화 하고는 있으나 사실상 자력 참여가 힘든 중소기업들이 다수다. 이들 업체를 지원하기 위해 우리 본부는 올해 약 94개 기업을 대상으로 총 8회 바이어 매칭을 지원하는 오프라인 지원사업을 펼쳤다. 또 경기도 수출기업 온라인 전시회 지원사업이나 B2B/B2C 온라인 판매 지원사업 같은 비대면 사업도 전개해 140개사에게 힘을 보탰다. 현재 성남·용인·군포·부천 등 기초지자체에서도 우리 본부와 공동으로 바이어 발굴 및 매칭 상담 사업을 시행하거나 진행할 예정이다. 화상상담회나 언택트 수출상담회 등을 통해서도 지속적으로 무역업의 발전을 도모할 계획이다. Q 지난 1월 취임한 이후 대표적인 성과를 꼽자면. A ‘현장에 답이 있다’는 평소 소신대로 도내 수출기업의 목소리를 직접 들으려고 노력한 점을 들고 싶다. 여러 중소기업의 애로사항을 경청한 결과 물류, 원자재 가격, 수출 채산성 등 다양한 부분에서 어려운 점을 파악할 수 있었다. 이 과정에서 필요한 사업을 발굴하는 성과도 냈다. 아울러 취임 후 한 달에 한 번씩 기업협의회를 통한 정기 회원사와 간담회를 열고 있고, 수출현장 자문위원 현장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월 평균 10회 정도 업체를 수시로 찾으며 업계 상황을 살피고 있다. 하반기엔 24개 기업을 대상으로 경기 물류화물 경비 절감사업을 시행할 예정이다. 또 최근(7월19일)엔 정부에 수출현장 목소리를 정책건의문 형태로 제출하기도 했다. Q 올 상반기 국내 무역적자가 100억달러를 넘어섰다. 반도체·석유화학 중심으로 수출 호조세 보이기도 했지만 여전히 타격은 있을 텐데 경기도는 어떤가. A 최근 무역수지 악화는 독일, 일본, 중국, 한국 등 제조업 수출국의 공통적인 현상이다. 한국 수출의 21%가량을 차지하는 경기도도 마찬가지임은 부인할 수 없다. 올해와 같이 수출이 견고하게 이어지면서 무역적자가 나타난 건 매우 이례적인 현상이다. 경기변동 요인과 구조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평가할 수 있다. 이때 경기변동 요인은 지난해부터 확산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원유, 구리, 아연 등 국제 원자재 가격이 상승 모멘텀을 나타내기 시작한 것을 예로 들 수 있다. 공급망 병목으로 소진된 재고를 채우기 위한 국내 제조기업의 수입 수요 확대도 포함된다. 또 구조적 원인으로는 유가 폭등과 천연가스 수입 증가 등이 있다. 중간재 수입 비중이 높은 지역은 대체로 고유가 시기에 무역수지가 크게 악화되고, 저유가 시기에 만회하는 패턴을 보인다. 경기도의 중간재 수입 비중은 전체 수입의 약 61%(올 상반기 기준)로 높으므로, 국제유가 상승에 따라 무역수지가 악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Q 경기도 기업들의 어려움은 어느 곳에 방점이 찍혀 있나. A 수출 물류의 차질이다. 코로나19가 지속되고 물류비가 상승하며 선복 부족 등 상황이 엮였다. 글로벌 해상운임 지수만 봐도 코로나 이전이던 2020년 3월엔 912였는데 올해 8월엔 4천144를 기록하며 4.5배 뛰었다. 경기도 기업들의 수출채산성이 악화될 수밖에 없었다. 특히 경기도의 주력 수출산업인 반도체, 자동차, 평판디스플레이는 구리, 알루미늄 등을 필수 원재료로 사용하는데 비철금속 가격이 치솟다 보니 수익성 감소가 불가피했다. 이에 우리 지역본부는 중소기업의 힘만으로는 타파하기 어려운 국제 정세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그 일환에서 포스코, 현대글로비스, 대한항공 등과 ‘긴급 수출 물류 지원사업’을 시행하고 있고, 국내 최다 유럽 및 독립국가연합(CIS) 네트워크를 보유한 LX판토스와 해상-철로를 연계한 ‘복합운송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공급망 관련 이상징후가 발견되면 국가 조기경보시스템(EWS) 운용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 Q 빠르면 올 하반기, 혹은 내년 경기도 무역 전망은 어떨까. A 올해 경기도 수출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사상 최대 실적을 향해 순항했다. 하지만 글로벌 상황이 녹록지 않다. 반도체 수출은 견조한 파운드리 수요를 바탕으로 올해도 고성장세를 유지하고, 자동차 역시 대당 단가가 높은 전기차 수출 비중이 확대되면서 수출액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상회하면서 수입도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이나, 유가하락세와 함께 무역적자도 다소 줄어들 것으로 전망돼 다소 희망적이다. 올해 고원자재가·고환율·고금리 등 3고(高) 현상이 지속되면서 수출제조 기업들의 채산성이 급격히 나빠지고 있는 만큼, 우리 기업들의 가격경쟁력 제고와 수입공급망 국산화를 위한 전략적인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고 본다. Q 새 정부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A 수년간 기업인들의 건의를 들을 때마다 기업 승계·노사 문제, 경영 환경 개선, 기업 관련 세제 문제, 기후환경 대응, 규제 법안에 대한 정부의 통 큰 결단과 입법 처리 등에 목말라 하고 있음을 몸소 체감했다. 새로운 정부는 큰 틀에서 ‘기업하기 좋은’ 환경과 법·제도를 위한 개선에 노력해주길 바란다. 특히 코로나 이후 대면 마케팅 활동을 본격적으로 전개해야 하는 무역업계를 위한 ‘항공 운항편 확대’와, 물류난 해소 지원을 위한 ‘물류비 예산 지원 확대’, ‘범정부 물류 컨트롤타워 구축’ 등이 요구된다. Q 임기 내 목표는. A 도내 수출기업들이 글로벌 경기침체를 극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9월 중순엔 경기도와 공동으로 우리 기업들의 동유럽지역 수출 촉진을 위해 시장개척단을 파견할 예정이고, 10월엔 두바이에서 열리는 뷰티전시회에 경기관을 구성해 참가할 계획이다. 그 밖에 경기도, 경기도FTA지원센터, 경기콘텐츠진흥원 등 유관기관과의 유기적인 협조를 통해 주요 현안에 대한 공동사업을 적극 발굴하고 협업하겠다. 끝으로 수출기업에 대한 노고를 이해하고 아낌없는 지원과 응원을 보낸다. 내수시장이 작고 광물이나 자원 수출이 힘든 우리나라의 성장동력은 대부분 기업의 수출에서 나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수출현장 뿐만 아니라 수출을 준비하는 과정, 수출기업이 되기 위한 그 모든 순간에 우리 한국무역협회가 함께 하고 있음을 강조하고 싶다. 이연우기자

[경기인터뷰] 편흥진 경기도관광협회장

‘머물다 가는 관광지’ 재도약… 경제 활성화 선도 “코로나19로 큰 타격을 받은 경기도 관광업계가 다시 일어서도록 민관 협력을 통한 해결책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경기도 관광업은 코로나19와 함께 큰 과도기를 겪고 있다. 단체관광 부분에서 위축이 심해졌고, 변화의 속도 역시 빨라졌다. 특히 대형 여행사들이 온라인 여행 대리점(OTA, Online Travel Agencies) 플랫폼 사업에 잇따라 뛰어들게 되면서 지역 관광업계는 더욱 몸을 움츠릴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이에 경기도내 800여개 회원사들이 뜻을 함께 하는 경기도관광협회도 코로나19라는 대형 장애물을 만나 도내 관광업계에 닥친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한 행보로 분주하다. 지난 1975년 여행업계에 뛰어들어 2020년부터 경기도관광협회를 이끌어온 편흥진 경기도관광협회장을 만나 경기도 관광산업의 현안과 향후 과제에 대해 들어봤다. Q. 경기도관광협회가 경기도 관광업계를 위해 어떤 역할을 하고 있나. A. 핵심은 경기도내 관광사업자의 의견을 수렴하고 현장의 어려운 상황에 맞는 정책을 펼칠 수 있도록 경기도에 제언하며, 나아가 경기도 관광발전을 위해 민·관 협력을 도모하는 역할이다. 경기도관광협회는 지난 1961년 12월 창립총회를 열고, 1962년 5월 교통부장관의 승인을 거쳐 1963년 2월 경기도로부터 인가받은 비영리관광단체로 출발했다. 여행사, 호텔, 관광식당 등 경기도 소재 관광업체 800여개를 회원사로 두고 있다. 협회는 경기도 관내 관광사업인의 유대를 강화하고 친목을 도모하며, 관광객 유치증대와 건전한 관광사업 진흥에 기여하는 것을 목적으로 탄생했다. 코로나19로 업계가 정신없던 2020년 5월에 회장으로 취임했다. 협회에서 전무이사로 활동하다가 대의원들의 추대로 회장에 취임한 만큼, 경험과 연륜을 바탕으로 어려운 시기에 협회를 잘 이끌어 달라는 회원들의 기대에 부응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Q. 현재 경기도 관광 산업과 정책 등을 평가하자면. A. 경기도는 수도 서울과 인접할 뿐만 아니라 지리적으로 관광객 유치나 정책을 펼치는데 있어 집중하기 어려운 점이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로 인해 도내 관광업계가 존폐의 어려움에 처해있을 때 경기도가 선제적 조치를 취했다. 중소기업자금 융자, 관광업계 체질개선 지원, 여행업계 및 관광사업체 특화지원, 방역물품 지원, 관광사업체 영업용 자동차보험 지원, 사업장 임차료 지원, 관광 업계 활성화 지원, 경기도관광홍보물 제작 지원, 관광업계 운영 지원, 산업관광 상품 개발 지원, 관광버스 운영 지원 등 코로나19 피해 업체의 경영 회복 지원에 신속한 대응으로 힘써준 것에 대해 높이 평가하고 있다. Q. 경기도 관광업계 활성화를 위한 주요 성과가 있다면. A. 지금처럼 관광마케팅이 보편화되기 전인 지난 2000년부터 각종 팸투어와 국내 관광 박람회, 해외 관광 박람회, 관광 설명회, 프로모션 사업 등 정부나 지자체의 각종 행사·축제에 협력해 선도적 역할을 했다. 특히 당시 관광 마케팅 분야를 개척하고 선도한 데 있어서 큰 자부심을 갖고 있다. Q. 코로나19로 경기도 관광 업계가 직격탄을 맞았는데, 어떤 해결책이 필요한가. A. 코로나19 감염병이 아직도 종식되지 않고 있어 관광업계의 어려움이 계속되고 있다. 관광업이 회복세에 들어선 것은 맞지만 여전히 어려운 상황에 있다는 것은 간과할 수 없다. 관광시장이 단체관광보다 개별관광이 더 많은 상황에서 아직까지 국내외 관광객들의 단체관광이 정상화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얼마 전 국제선 여객수가 60만명을 넘어섰다고 하는데 코로나 이전인 2019년 5월 국제선 여객수 1천30만2천여명에 비하면 10%도 되지 않는 수치다. 어려운 상황임에도 마치 정상화된 것처럼 비춰지고 있어 안타깝다. 휴업이나 폐업으로 종사자는 회사를 떠난 상태다. 또 시장 회복은 더뎌 다시 복귀하는데도 쉽지 않아 인적자원 생태계마저 무너진 상태로, 와해된 생태계 복구를 위해 지속적이고 실효성 있는 지원과 근본적인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 Q. 경기도 관광의 발전을 위해서 민관이 어떻게 협력해야 하나. A. 지역주민의 관광서비스 수준 향상을 위해 노력해야 하고, 지역 업체 이용과 지역 방문을 당부하고 싶다. 또한 이러한 협력을 통해 사회적, 문화적, 경제적 가치창출에도 노력해야 한다. 개별여행이 단체여행을 앞지른 상황에서 코로나19로 인해 더욱 가속화 됐다. 관광사업자는 이런 여행트렌드 변화에 대비해야 하고, 단체여행만의 장점도 있어 특화된 상품을 개발할 수 있도록 세심한 지원이 필요하다. Q. 앞으로 경기도관광협회의 나아갈 방향은. A. 일차적으로 조속한 코로나19 극복을 통해 관광산업의 생태계 회복과 활성화를 도모하는데 노력하고, 향후 경기도를 방문하는 관광객의 욕구를 충족하는 체류형 관광지로의 전환 유도 및 편의서비스를 제고할 계획이다. 또한 도내 중점지역을 거점으로 하는 관광, 숙박, 쇼핑, 식사, 운송, 안내 등 관광통합관리시스템(원스톱시스템) 구축이 필요해 이를 마련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나갈 계획이다. 물론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관광객 유치 증대와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지속가능한 랜드마크로 발전시켜나갈 수 있는 모델이기에 앞으로도 민간 단체로의 역량을 다하겠다. Q. 도민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관광은 사치가 아닌 자신의 삶을 재충전하고 치유하는 행위다. 삶의 여유로움을 만끽하고 즐거움을 만들어가는 삶을 영위하시기를 바란다. 또한 관광산업은 타 산업에 비해 경제성이 높고 자원소모율이 낮은 무공해 산업으로 관광은 자연·생태·사회·문화와 접목돼 문화재, 예술, 산악, 해양 등이 포함된다. 또 관광개발은 교통수단, 건설, 광고 등이 포함돼 관광개발로 그 지역 주민의 소득이 향상되고 고용이 확대되는 등 파급효과가 큰 산업이기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길 당부드린다. 최현호기자 / 사진=조주현기자

[경기인터뷰] 이상현 대한하키협회장

“3代 이어온 체육사랑... 하키 부흥 위해 혼신” 3년여 전 등장한 코로나19로 인해 국내 경제, 사회, 문화, 체육 등 여러 분야가 어려움을 겪었다. 모두가 처음 겪어보는 전 세계를 뒤덮은 감염병의 등장에 활발한 일상 활동을 이어가지 못하고 사회 전 분야가 침체되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런 가운데서도 여전히 대한민국 체육계는 국제 무대에서 좋은 성적과 꾸준한 활동으로 국민에게 힘을 보태고 있다. 더불어 최근 수 년 동안 잇따랐던 체육계의 각종 비위와 불미스런 일들을 계기로 올바른 체육계의 문화를 만들고자 하는 자정 노력과 활동들이 이어지고 있다. 어느 때보다 에너지가 필요한 요즘 같은 시기에 젊은 리더 이상현 대한하키협회장(45·㈜태인 대표이사)을 필두로 국내 체육계에선 올바른 체육문화를 조성하고 선수들을 든든하게 서포트 하는 사람들이 늘고있다. 외조부인 고(故) 구태회 전 대한역도연맹 회장(전 LS전선 명예회장)과 부친인 이인정 전 대한산악연맹 회장(㈜태인 회장)에 이어 국내 최초로 3대째 중앙 경기단체장을 맡으면서 체육 꿈나무들에 대한 장학금 수여와 각종 기부 활동을 펼치며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고 있는 이상현 대한하키협회장을 만나 그의 인생 철학과 대를 이은 체육사랑 실천을 들어봤다. Q 국내 최초로 3대에 걸쳐 종목단체장을 맡고 있다. 외조부와 부친에 이어 체육단체를 맡게 된 계기는. A 아버님께서 1987년 ㈜태인이라는 중소기업을 세우셨다. 중소기업은 임원은 물론 구성원 모두 오랫동안 땀을 흘리고 열심히 발로 뛰어야 성장할 수 있다. 체육 역시 땀 흘리고 노력하는 만큼 성과를 얻을 수 있는 솔직한 분야다. 이런 점들이 체육과 중소기업이 닮았다고 생각했다. 운동을 통해 꿈을 이루려는 이들의 열정과 노력이 이뤄지도록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이러한 생각은 자연스럽게 여러가지 어려움에 처해있는 하키협회에 대한 소식을 듣고 관심으로 이어졌고, 비인기 종목이지만 1980~90년대에 국민들에게 큰 감동을 전해줬던 하키라는 종목이 국민들에게 힘을 실어줄 수 있도록 든든한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맡게 됐다. Q 최근 대기업들 조차 경기단체 지원을 꺼리고 있는 분위기다. 쉽지 않은 결정으로 생각되는데. A 어깨가 무겁다. 그동안 경기단체장들을 맡아오신 외할아버지와 아버지, 그리고 여러 단체장 분들에게 누가 되면 안된다는 생각과 선수들에게 도움이 돼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다. 지난해 처음 회장을 맡을 당시 하키협회가 어려운 상황이었다. 평소 아시안게임과 올림픽 본선을 문제 없이 치러왔지만 당시 상황은 달랐다. 남녀 국가대표가 아시안게임에서 메달을 따지 못했고 올림픽 본선 진출을 못하는 등 전체적으로 침체됐었다. 여기에 코로나19까지 더해지면서 더 어려워졌다. 전반적으로 침체된 하키의 분위기를 살려 우리 선수들이 다시 한 번 일어나 할 수 있다는 것을 국민께 보여주고 싶었고 그러기 위해 지금도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Q 태인체육장학회가 32년째 여러 종목 꿈나무들에게 장학금을 수여하고 있다. 장학회 설립 배경과 활동은. A 1990년 만들어진 태인체육장학회에선 육상, 역도, 핸드볼, 양궁, 산악, 탁구, 하키 등 7개 종목의 유망 선수들을 4명씩 선발해 매년 장학금을 주고 있다. 그 어느 분야보다 체육계에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나 역시 태어나면서 부터 사회로부터 받은 것이 많다고 생각한다. 내가 사회에서 활동할 수 있었던 것은 혼자 이뤄낸 것이 아니다. 그래서 사회에 공헌을 하고 싶었다. 우리 사회에 따뜻하고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싶었다. 특히 체육은 여러 분야에서 기본이 되는 것이다. 체육을 통해 건강한 몸과 정신을 가질 수 있으며, 훈련하고 배우는 과정에서 사회의 역동적인 동력을 얻을 수 있다. 이러한 체육이 대중적으로 힘이 되고 꿈을 향해 나아가는 것을 보여주는 데 힘을 보태고 싶었다. Q 회장께서는 체육을 전공하지 않았음에도 대한산악연맹과 대한체육회 등 여러 체육 단체서 활동해왔다. 또한 대학시절부터 기업인으로 바쁜 와중에도 여러 사회단체에서 활동하고 있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 A 오래전부터 하키 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체육회의 발전을 위해 꾸준한 활동을 해왔다. 민화협과 대한체육회에서 남북체육교류위원으로 활동했으며, 대한산악연맹 환경보전위원, 경기도체육회 이사 등 체육계를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해왔다. 앞서 말했듯 어린시절부터 내 삶 자체가 사회로부터 받은 혜택이 컸다고 생각한다. 그 덕에 내가 지금까지 열심히 활동할 수 있었다. 그래서 다양한 분야에 걸쳐 사회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일들을 찾아 활동하고 있다. 그것 만큼 살아가는 의미가 있는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 Q 2020년 저술한 ‘대한민국 기부 가이드북’이라는 저서가 눈길을 끈다. 이 책을 집필하게 된 배경은. A 20년 넘게 기부를 해왔다. 기부를 접하게 된 것은 군대 시절이다. 내 힘으로 처음 번 아주 작은 돈(사병 월급)을 뜻깊게 사용하고 싶었다. 하지만 당시 어떻게 어디에 기부를 해야 하는지 몰랐다. 기부 생활이 즐거워야 하는데 기부와 사회공헌에 대한 정보가 많이 부족했다. 정보가 있다고 한들 지극히 행정적이거나, 정부 당국의 입장만 대변하는 설명이 전부였다. 그래서 작은 힘이나마 기부 문화를 확산시키고 일반 국민들에게 기부에 대한 의미를 나름대로 정확하게 전하고 싶었다. 기부는 하는 사람 받는 사람 모두에게 즐거운 것이다. 기부처를 선택하는 과정에서 나를 다시 한 번 돌아보고 삶의 철학에 대해 생각할 수 있다. 그만큼 소중한 삶의 도구이며 나와 모두를 위한 가치 있는 투자라는 것을 알리기 위해 책을 쓰게 됐다. Q 우리 사회에 나눔 문화가 확산되고 기업 이윤의 사회 환원도 늘고 있다. 나눔활동을 해오고 있는 기업인으로서 다른 기업인들에게 한말씀 한다면. A 기부에 대한 생각이 명확하지 않으면 흔들리게 돼있다. 기부 문화는 등대다. 명확하게 가는 길을 정해야 한다. 단순히 떠오르는 기부 트렌드라고 해서 무작정 따라가기만 한다면 지속성이 떨어진다. 기부를 할 땐 우리를 돌아보고 기업의 존재 가치가 무엇인지, 사회 발전을 위해 우리가 기여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찾는 것이 1순위다. 단순히 유행하고 시대에 편향된 기부 정책을 따라가선 안된다. 나중에 돌아봤을 때 ‘우리가 무엇을 위해 한 기부’인지 명확하게 짚을 수 있어야 한다. 또한 기부에 있어 공감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태인은 구성원들과 함께 사회공헌 활동을 하고 있다. 직원들이 소중히 번 돈이 좋은 일에 쓰이는 것을 알리고 자발적으로 기부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Q 기업인이자 체육인으로서 앞으로 활동 계획과 목표가 있다면. A 하키계를 다시 부흥시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기본에서 다시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선, 선수나 지도자 간 어떠한 폭력도 인정돼선 안된다. 신체적 폭력은 물론 언어적 폭력도 마찬가지다. 선수들끼리 분란을 만들고 싸움을 일으키는 것은 국민들로부터 사랑을 받을 수 없는 행위라고 생각한다. 문화를 만들기 위해 ‘클린 하키 캠페인’을 시행 중이다. 경기 전 모든 선수들이 새로운 마음가짐을 가지기고 관중들에게 책임감 있는 선수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선서를 한다. 심판들은 경기 전 음주 측정을 한다. 선수나 지도자, 심판 모두 먼저 올바른 모습을 보여야 올바른 체육 문화가 만들어질 수 있다. 또한, 태인체육장학회의 장학금 범위를 넓히는 것이 목표다. 우리 장학사업엔 종목별 선정위원이 있다. 선수들에게 어떠한 이유로 장학금을 수여받는지 명확한 이유와 자부심을 갖게 하기 위해서다. 이러한 장학금 수여의 범위를 넓혀 많은 선수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고 싶다. 마지막으로, 나 역시 대한하키협회장으로서 지위나 명예를 추구하는 것이 아닌 선수들과 끊임 없이 호흡하고 하키계 문제를 해결해 나갈 것이다. 선수·지도자들과 더욱 소통하고 헌신하는 자세를 통해 하키협회가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대담=황선학 문화체육부 부국장/정리=김은진기자

[경기인터뷰] 이대표 경기도수출기업협회 회장

맞춤형 바이어 정보 제공·해외 판로 개척... 위기를 기회로 3년여 전 코로나19라는 예기치 못한 감염병의 등장으로 글로벌 경제가 침체되는 상황이 발생했다. 최근에는 중국이 제로 코로나를 위한 셧다운을 강행한 데다, 러시아발 우크라이나 전쟁까지 벌어지면서 우리나라 경제 역시 연이은 악재에 여전히 흔들리고 있다. 이 속에서 경기지역 수출기업들의 근심은 깊고 또 깊다. 하지만 마냥 좌절하는 분위기는 아니다. 도내 수출 기업들은 이례적인 상황에서 저마다 새로운 전략과 대응책을 마련,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고자 한다. 글로벌 경기회복 둔화 우려 등 경제 개선의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 이대표 경기도수출기업협회 회장을 필두로 도내 수출 기업들이 ‘위기를 기회로’ 하자며 다방면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대표 경기도수출기업협회 회장과 함께 경기지역 수출 기업들의 재도약 발판에 관해 이야기를 나눠봤다. Q 경기도수출기업협회 대한 간단한 소개 부탁드린다. A 우리 협회는 경기도 내 소재하는 수출 중소기업인들이 자발적인 만남을 통해 정보를 공유, 시너지효과를 창출하고 필요한 사항을 지자체에 건의해 수출지원 정책에 반영하게 함으로써 수출기업을 활성화하고 경쟁력을 제고시키는 데 기여하고 있다. 지난 2009년 3월 창립해서 2년 뒤인 2011년 3월 비영리 단체로 경기도에 법인 등록했다. 현재 조직으로는 연합회와 시군에 협의회를 두고 종합품목인 수출기업 1천200개사가 회원으로 있다. Q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와 중국 봉쇄 영향 등 외부 리스크로 경기도 수출입 기업들이 위기에 직면했다. 협회 차원들에서 어떤 지원을 하고 있나. A 이번 사태로 갑작스러운 선적 및 발주 취소와 제품 재고 등 매출액 감소 우려가 잇따르고 있다. 이에 협회는 대체 거래선 바이어 발굴에 대해 협회에서 운영하는 글로벌 B2B 플랫폼을 통해 신규 거래처 알선을 지원하고, 맞춤형 해외바이어 정보제공으로 거래처 확보를 지원한다. 또한 바이어 파트너십 유지와 경기도 통상촉진단 화상 상담회 개최를 유지하고 있다. 협회에서 운영하는 수출 애로 통합지원센터(2018년 3월 경기도 개설)를 통해 회원사 등 수출기업을 대상으로 수출입 피해사례 접수 및 애로사항을 청취, 지원사업 관련 상담을 추진한다. 물류비의 경우 중소벤처기업부의 ‘물류 전용 수출바우처’ 지원사업에 연계하는 등 정부와 지자체에서 시행하고 있는 분야별 지원사업과도 연결해주고 있다. Q 다양한 방식으로 도내 수출기업들의 판로를 개척하고 있는 것 같다. 구체적으로 어떤 것들이 있는지. A 우선 국가별·품목별 해외바이어 정보를 50건 이상 제공해 주는 맞춤형 해외바이어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경기도 통상촉진단 화상 상담회를 통해 중국 충칭,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태국 방콕, 베트남 하노이 등 해외 바이어와 도내 수출기업을 연결해 해외판로를 개척하고 있다. 또 수출프론티어기업의 글로벌 해외 진출 인프라 구축 및 ESG 경영역량을 강화하는 경제단체 우수프로그램 지원사업도 있으며, 수출 중소기업의 제품을 글로벌 B2B 플랫폼에 올려 해외바이어가 볼 수 있도록 최대한 노출시키는 해외 마케팅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이 외에도 도내 수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해외판로 개척에 필요한 무역실무 등 수출 역량 강화교육을 매월 4회 교육하고 있다. 지역별로는 남양주시 소재 내수기업 및 수출기업을 대상으로 수출전문가를 파견해 해외판로개척, 바이어 발굴 방법, 수출 절차 등 종합상담 및 수출 애로를 상담하는 수출지원센터 맞춤형 컨설팅이 있으며 수원특례시 소재 창업 및 중소 제조기업의 해외시장 진출에 필요한 국외 규격 인증취득을 지원하고 있다. Q 앞으로의 목표와 계획은. A 올해 수출기업의 하반기 수출 전망이 어두운 상황에서 물류비 상승, 컨테이너 부족, 선적 지연 등 수출물류난에 대한 많은 수출기업이 애로사항을 호소하고 있다. 이러한 수출기업들의 지원과 애로 해소, 제도 건의를 위해 수출전문가를 활용할 수 있는 ‘경기도 수출기업종합지원센터’가 구축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특히 경기도 주력·미래 산업 분야 수출기업 고용집중 산업군의 반도체, 바이오 헬스케어, 차세대디스플레이 등 최근 트랜드에 맞는 수출 특화업종을 추가하는 등의 지원도 절실하다. 협회는 이를 위해 협회가 운영하는 글로벌 B2B 플랫폼을 통한 도내 우수 수출기업 제품의 해외 판로 개척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노력할 계획이다. 또 회원사 간 SNS 정보교류를 위한 유튜브 개설과 업종별 분야별 소통의 장을 개설할 예정이다. 아울러 일자리 창출이 용이한 창업 초기기업 및 수출 초기기업을 집중 지원해 중소기업의 인력난을 해소하고 수출 활성화 및 해외 마케팅을 위해 경기도와 함께 수출 초기기업을 지원하는 사업을 추진하고자 한다. Q 엔데믹을 대비하는 도내 수출입기업들에게 한 말씀. A 최근 국내 경제 상황은 3고(물가, 금리, 환율)에다가 세계적으로 저성장이 겹치고 최저임금 급등, 조세부담 강화 등으로 수출 중소기업에 어려움이 많다. 엔데믹 시대와 함께 코로나19 이후 변화하는 산업구조와 인공지능, 비대면 등의 경제변화에 발맞춰 현장에 요구되는 수출기업의 혁신전략이 필요하다. 향후 경기회복 과정에서 수출의 성장기여도가 중요한 만큼 수출 동향을 살피면서 수출기업들의 성장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 또한, 무역 의존도가 높은 국내 수출기업은 최근 유럽연합 및 미국 등에서 도입되는 新 무역장벽 동향 및 코로나19 이후 주목받고 있는 ESG 통상환경 변화에 대한 선제 대응이 필요하고 생각한다. ‘지성이라면 감천’이라는 말이 있다. 용기를 잃지 않고 노력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협회와 함께 위기를 극복해나갈 수 있길 바란다. 한수진기자

[경기인터뷰] 윤종호 인천지방해양수산청장

“내항 1·8부두 재개발 본격화… 인천항 경쟁력 강화” “인천시민의 염원이기도 한 내항 1·8부두 등의 재개발 사업을 민선 8기 인천시와 발맞춰 잘 추진하겠습니다.” 윤종호 인천지방해양수산청장은 시가 새롭게 구상하는 ‘제물포 르네상스 프로젝트’와 내항 1·8부두 재개발 사업이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적극 나설 계획이다. 이를 통해 인천이 항만도시에서 해양도시로 탈바꿈 할 수 있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윤 청장은 “올해 인천항 내 기후변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 연안침수 등에 대한 대응책을 찾는 정책 제안 백서도 발간할 예정”이라며 “임기 내 인천항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항만 인프라를 확충·개선하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윤 청장과의 일문일답 Q 내항 1·8부두 재개발 사업의 추진 방향은. A 인천 내항 1·8부두 재개발 사업은 지난 2007년 시민 7만2천명이 참여한 인천 내항 재개발 국회청원 이후 일부 기관의 참여 포기로 사업이 무산 위기를 겪기도 했다. 하지만 인천시 등 관련 기관과 시민의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으로 지난 3월3일 해양수산부와 인천항만공사(IPA) 간 내항 재개발 사업 실시협약을 하는데 성공했다. 현재는 내항 1·8부두 재개발 사업을 위한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를 추진하고 있다. 해수부·지자체 등과 긴밀히 협력해 타당성이 확보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특히 시에서 새롭게 구상하는 ‘제물포 르네상스’ 사업과 관련해 함께 조화를 이뤄나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협의할 것이다. 이를 위해 사업계획 수립, 실시계획 승인 과정 등도 지속 보완해 나갈 예정이다. 또 무엇보다도 원도심 활력을 높이고, 내항 경관 확보 등을 위한 지역의 다양한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려 한다. 원도심과 연계한 성공적인 내항 재개발 사업이 이뤄져 인천이 항만도시에서 해양도시로 변모해 나가는 단초가 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 Q 인천항 활성화를 위해 지역사회와의 협업·연계는 잘 이뤄지는지. A 시와 중구 등 지자체를 비롯해 지역주민, 유관기관, 관련 기업·단체 등 모두가 지역발전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협업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 시, IPA 등과 2015년부터 해마다 ‘인천 해양수산발전 정책협의회’를 추진하고 있고 이를 통해 인천항 현안 공동 대처 및 갈등 해소 등 상호 소통·협력하는 체제를 갖춰나가고 있다. 아울러 인천지역 해양수산분야의 현안대응 및 인천항 발전방안을 지역 대학교와 해양과학분야 전문성과 연계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지난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인하대학교와 전문가 교차 특강, 해양관측 현장교육, 대학 전문기술 지원, 선박통항 안전성 제고 등 7개 추진 과제에 대한 협력사업을 추진했다. 올해는 인천항 내 기후변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 연안침수 등에 대한 대응책을 선제적으로 마련하기 위해 연말까지 인천항 기후변화에 따른 정책 제안 백서를 발간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인천의 해양자원을 널리 알리고 시민들에게 해양문화 체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해양문화 행사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지만 코로나19 탓으로 축소함에 따라 많은 아쉬움이 많다. 올해는 바다의 날을 기념해 지자체 등과 함께 팔미도 등대 음악회를 열기도 했고, 여건이 허락하는 한 청소년 등대 여름해양학교 등 여러 프로그램을 추진할 계획이다. Q 임기 내 꼭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은. A 인천항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항만 인프라를 확충·개선해 나가는 것을 목표로 잡고 있다. 먼저 수도권 관문항이자 중국 및 동남아 수출입 거점 항만으로 경쟁력 유지를 위해 IPA 등 유관기관과 협력할 계획이다. 또 국내외 여건 변화 등을 반영한 항만 및 배후부지 인프라 확충에 역량을 집중할 것이다. 이를 위해 컨테이너 물동량 증가 추이를 분석하는 동시에 컨테이너 터미널의 확충을 위해 ‘2026년 개장’을 목표로 인천항 신항에 4천TEU급 3선석을 추가로 조성하는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할 방침이다. 이는 항만기본계획상에도 인천항에서 2030년 422만TEU, 2040년 591만TEU까지 처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 만큼, 이를 위한 터미널 확충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또 남항 배후단지 내에 항만, 공항 인프라를 활용한 전자상거래 특화구역 및 스타트업 물류기업 육성을 위한 스마트 물류센터를 조성할 계획이다. 신항 배후단지 내에도 콜드체인 특화구역을 조성, LNG 냉열을 활용한 고품질의 냉동보관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 인천지역의 일부 노후화한 항만시설과 관련해 지자체·관계기관과 함께 사전협의회를 구성했고, ‘깨끗하고 안전한 지역 상생의 인천항 조성’이라는 공동목표로 인천항 환경개선 추진계획을 마련 중이다. 이와 함께 인천항 건설사업 현장의 안전관리 강화를 강력히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활용한 원스톱 현장 안전소통채널 운영을 운영하고 있다. Q 항만안전특별법에 대비한 항만안전관리는 강화하고 있는지. A 항만안전특별법은 항만운송 참여자들에게 안전관리에 대한 책임과 근로자 안전교육 등 의무를 부여하고, 이에 대한 제재를 규정해 안전한 항만환경을 만드려는 취지가 있다. 하역사업자, 검수·검량·감정업자 등 항만운송사업자와 항만용역업, 선박연료공급업, 선박수리업, 컨테이너수리업, 선용품공급업 등 항만운송관련사업자 들이 대상이다. 우선 항만안전특별법에 대비해 항만안전협의체를 중심으로 항만 내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고용노동청 등 유관기관과 합동점검을 할 예정이다. 또 사고사례 및 개선사항을 공유하며 재해예방시설 설치 예산을 지원하는 등 항만 내 사고로부터 안전한 인천항을 만들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여 나갈 계획이다. 항만사업장 안전관리를 위해 컨테이너 터미널 5개사를 대상으로 간담회를 열고 각종 항만 재해예방시설 설치를 지원하고 있다. 올해 관련해 총 21억원의 사업비 중 10억5천만원을 지원한다. 이와 함께 노·사·정이 함께 일선 작업현장의 안전 위해요소를 발굴하고 개선하기 위한 현장 합동점검 및 안전문화 캠페인을 추진 중이다. 이 캠페인에는 고용청, IPA, 항운노조, 물류협회 등이 참여했다. 지난달 말 지역 내 부두와 배후부지 55곳 중 28곳의 점검을 끝냈다. Q 항만운송사업장뿐만 아니라 건설현장과 시설물의 안전관리도 중요한데. A 시민과 건설현장 종사자의 안전 확보를 최우선으로 각 현장 실정에 부합하는 안전관리체계를 구축했다. 항만·어항 건설현장 및 시설물 등의 중대재해 예방, 안전 확보를 위해 지난 1월 건설현장 및 시설물 자체 관리방안을 수립했다. 반기마다 점검반을 구성해 사업별 위험요소를 점검하고 현장안전 담당자 간 교차점검을 벌이는 등 안전관리 시스템을 상호 보완할 계획이다. 특히 건설현장 내 위험요소를 발견하면 근로자가 발주청에 즉시 신고할 수 있는 ‘건설현장 위험요소 신고센터’를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신고절차도 6단계이던 것을 3단계로 간소화해 위험요소를 발견 즉시 확인하고 제거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와 함께 시설물별 특성에 따라 정기안전점검을 할 때 파손 및 노후상태 등을 점검하고 위험요인 확인 시 접근금지, 이용제한 및 대체시설 확보 등 대책을 마련토록 했다. 이를 위해 지난 2월 항만·어항시설물 종합관리방안을 세우기도 했다. 지난해 9월 사고 우려가 높은 시설은 진입방지 등 출입통제 시설을 설치했고, 오는 10월까지 상시 관리를 위한 폐쇄회로(CC)TV도 설치 중이다. 이 밖에 IPA 등의 안전관리 및 조치능력 등의 검증 절차를 마련하고, 종사자의 안전·보건 확보 여부 등을 점검하고 있다. Q 벌써 취임한지 5개월여가 지났는데. A 인천은 지난 1995년도에 수습을 마치고 사무관 초임 발령을 받아 근무했던 곳이다. 26년 만에 다시 오게 돼 감회가 남다르다. 지난 2월7일 취임 이후 인천항 해양수산 현장을 찾아 관련 종사자분들과 직접 소통하면서 중대재해 예방을 위한 안전관리 및 코로나19 방역상황 점검과 주요 현안사항 파악을 위해 노력했다. 다양한 현장을 다녀보니, 현재 추진 중인 사업도 많이 있고 해결해야할 현안과제도 많아 주어진 역할과 책임의 막중함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 앞으로 인천해양수산행정의 총괄기관으로서 인천항이 수도권의 관문항이자 중국 등 국제교역의 거점항 역할을 충실히 하도록 노력하겠다. 지역사회 발전 및 국가경제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인천항 발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이승훈기자

[경기인터뷰] 소성규 경기도지역혁신협의회 위원장

정책 심의·자문 역할 성실 수행... 경기도 균형발전 ‘동행’ ‘국가균형발전법’은 지역 간의 불균형을 해소하고, 지역의 특성에 맞는 자립적 발전을 통해 국민생활의 균등한 향상과 국가균형발전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이 같은 법률 아래 탄생한 지역혁신협의회는 전국 17개 시·도별로 구성돼 각 지역마다 혁신과 균형발전을 위해 일하고 있다. 특히 경기도지역혁신협의회는 경기도 내 균형발전을 위해 각계 전문가로 구성돼 경기도와 함께 머리를 맞대고 있다. 경기북부의 소외 문제와 각종 규제에 주목하면서 경기북부가 처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물론 경기남부에서도 발전에 뒤쳐진 시·군에 대한 연구와 사례 수집을 통해 해법 구상을 하고 있다. 경기도지역혁신협의회는 그동안 코로나19 여파로 위축된 시간을 보내야 했지만, 지난 9~10일 양일간 가평군 일원에서 ‘지역혁신협의회 역량 강화를 위한 지역혁신·균형발전 우수 현장 견학’을 추진하는 등 다시 위원회 활동에 기지개를 펴고 있다. 이에 지난 2018년 10월부터 경기도지역혁신협의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소성규 대진대학교 공공인재법학과 교수를 만나 협의회의 발전 방향과 과제를 들어봤다. Q 경기도지역혁신협의회의 탄생 배경과 그 역할은. A 원래 지역혁신협의회는 노무현 대통령 시절 ‘국가균형발전특별법’에 근거를 두고 탄생한 협의회다. 전국 17개 시·도별로 구성돼 있으며, 경기·인천·서울을 제외한 비수도권(지방)의 균형발전에 초점이 맞춰진 조직이다. 그런데 대한민국의 균형발전을 위한 새로운 계기를 만든 것은 문재인 정부 출범 후 ‘국가균형발전특별법’ 개정에 따라 지역혁신협의회 설치와 활동 근거가 새롭게 마련되면서부터다. 이에 따라 경기도지역혁신협의회는 2018년 10월25일 새롭게 출범하게 됐고, 경기도지역혁신협의회 운영 지원 조례 제정을 통해 협의회 지원 근거를 명확히 해 주기도 했다. 협의회 위원은 31개 시·군과 지역 내 혁신 주체의 원활한 협력을 끌어내기 위해 도의회, 시·군, 대학, 유관기관, 기업 등 다양한 기관과 분야의 추천을 받아 구성됐다. 경기도 정책에 대한 심의, 조정, 자문 역할과 더불어 민간의 창의력과 자발성을 반영한 정책 의제 발굴과 연구, 평가와 컨설팅, 소통과 협력 등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경기도 내 소외·낙후 지역의 혁신 잠재력을 발굴하고 지원할 수 있는 발전비전을 수립했으며, 추진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했다. 또한 경기남부지역에 비해 다소 불균형적 요소를 가지고 있는 경기북부지역을 위해 노력한 측면이 많다. 그 뿐만 아니라 경기동부지역과 경기서부지역과의 지역격차 해소에도 관심을 가진 바 있다. 물론 국가균형발전 정책 추진에 있어서도 경기도가 소외되지 않도록 관심을 갖고, 국가균형발전위원회와 지속 교류하고 소통하는 역할 수행도 했다. Q 경기도의 지역혁신, 균형발전을 평가하자면. A 지난 4년 포함, 어느 경기도지사가 취임하더라도 경기남북, 경기동서 지역 간의 지역격차 해소를 위한 경기도 균형발전을 위한 노력과 예산 투자는 대단했다고 평가한다. 경기도 균형발전을 위한 조직을 의정부시 소재 경기도북부청사에 두고, 정확한 예산을 추계할 수는 없지만, 많은 예산을 경기북부지역에 투자한 것 또한 사실이다. 이에 경기북부지역 주민은 선거에서 경기북부지역에 관심을 가진 도지사 후보를 위해 투표한 것 같다. 그러나 경기북부 주민은 이러한 경기도의 균형발전을 위한 노력을 근본적이고, 근원적 해결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 것 같다. 경기도의 균형발전을 위한 근원적 해결책으로 경기북부만을 위한 독자적인 ‘경기북도’, 즉 ‘경기북부 특별자치도’를 원하는 것 같다. 이런 점에서 지난 6·1 지방선거에서 김동연 도지사 당선인이 내세운 ‘경기북부 특별자치도’ 공약을 경기북부지역에서는 여야를 막론하고 환영하고 있는 실정이다. 김동연 도지사 임기 내 ‘경기북부 특별자치도’ 공약이 실현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 Q 지역혁신협의회를 통해 드러난 성과는. A 지난 4년 동안 경기도지역혁신협의회는 경기도 내 균형발전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했다. △경기도 발전계획 △생활SOC복합화사업 심사 △지역발전투자협약안 등 경기도의 주요 정책을 심의·자문해 정책의 완성도, 실효성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 그 밖에 균형발전정책 연구를 위한 자체 해외연수 추진, 위원중심의 소모임 구성·운영, 워크숍, 현장견학 등을 진행하며 경기도 지역혁신 정책과 우수사례를 발굴하고 대내외 홍보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Q 협의회 활동 가운데 각종 난제들은 어떻게 극복했나. A 지역혁신협의회는 국가균형발전위원회가 주관한다. 국가균형발전위원회는 중앙정부의 여러 부처와 연계돼 있고, 지방정부와의 가교역할을 잘 해줘야 한다. 대한민국의 균형발전이라는 당위적 명제를 부정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으리라 본다. 그러나 각론으로 들어가면, 꼭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다. 대한민국 균형발전에 대한 대통령의 의지를 포함한 17개 시·도지사의 의지와 함께 국가균형발전위원회의 위상 강화가 절실해 보인다. 또한 지역혁신협의회의 주체는 혁신역량을 갖춘 위원과 혁신기관 발굴이다. 그동안 훌륭한 혁신 위원을 위촉했지만, 코로나19가 혁신 주체들의 앞길을 막고 일부 장애가 된 것 또한 사실이다. 처음 당해보는 장애라 다소 혼선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지만, 이제는 그 장애를 극복할 수 있는 역량이 길러졌다고 본다. 또한 비수도권(지방) 중심의 지역혁신협의회의 내재적 한계 때문에 훌륭한 위원들을 위촉하고도 다양한 활동을 하기에는 다소 한계가 있었다. 물론 경기도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는 아니다. 다만 앞으로 이들의 역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관심이 필요하다고 본다. 경기도지역혁신협의회가 더욱 발전하고 성장했으면 한다. Q 타 지역의 지역혁신협의회와 비교해 경기도만의 특징이 있다면. A 경기도는 경기남북으로 나누어져 있다. 다른 지역과 비교한다면, 역설적 비교우위에 있을 수 있는 지역이 바로 경기북부 접경지역이다. 중앙정부 차원에서도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경기북부 접경지역 등을 활용한 다양한 혁신 활동을 할 수 있는 지역이다. 강원특별자치도와 연계한 지역혁신활동도 가능하다. 강화, 옹진을 포함한 인천과 경기북부지역, 강원특별자치도와 연계한 지역혁신 활동은 ‘DMZ’와 ‘평화통일’이라는 당위성과 함께 그 빛을 발휘할 수 있다. Q 앞으로의 계획과 목표는. A 지난 4년간 수도권과 비수도권(지방)이란 이분법적 사고를 가진 우리의 현실 앞에서 합리적 대안은 없을지 많은 생각과 토론을 했다. 그러나 훌륭한 학식과 인품을 지닌 다른 지역혁신협의회 위원장들과의 소통 시간은 다른 시각에서 다른 지역 상황을 이해하는 좋은 시간과 계기가 됐다. 역지사지(易地思之)의 생각으로 인생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느낀 소중한 시간 같다. 다만 ‘수도권정비계획법’상 수도권이라는 획일적 잣대 앞에 오히려 역차별을 받아야 하는 경기북부 주민은 과연 공평이라는 단어를 어떻게 생각할지 의문이다. 경기북부지역에는 수 많은 규제가 있다. 수도권 규제, 군사시설보호구역, 상수원보호구역 등의 다양한 토지이용규제가 있다. 새정부는 그러한 규제를 혁파하려고 한다. 규제개혁은 갈등을 동반한다. 규제 발굴과 조사·분석, 규제영향평가 등이 수반된다. 시간과 예산·인력이 투입돼야 한다. 시간이 소요되겠지만, 이와 함께 새로운 규제가 만들어지지 않도록 하는 노력도 필요하다. 물론 착한 규제는 필요하다. 그러한 규제개혁을 위해 그동안 경기북부지역대학에 근무하면서 느낀 점을 여러 편의 컬럼, 보고서, 논문 발표를 한 바 있다. 규제개혁에 이론적 근거로 잘 활용됐으면 한다. 특히 그동안 경기분도 내지 경기북도 분립(신설) 등을 주장한 제 논문과 보고서 역시 ‘경기북부 특별자치도’ 추진을 위한 이론적 뒷받침이 되길 희망한다. 최현호기자

[경기인터뷰] 이지훈 경기문화재연구원장

“경기도 문화유산 정체성 확립·가치 되새기겠다” 경기도 문화유산의 흔적을 찾아 오늘이 더욱 가치있도록 뿌리를 가다듬고, 지역 역사와 문화를 더욱 풍성하게 하는 곳이 있다. 지난 1999년 기전매장문화재연구원에서 출발한 경기문화재단 경기문화재연구원이다. 지난 1월 원장으로 부임한 이지훈 경기문화재연구원장(55)은 “경기도 곳곳에 산재한 문화유산이 경기도 정체성 확립을 위한 물적 토대가 될 것”이라며 “경기도 역사성 강화와 문화유산 연구, 활용에 더욱 많은 힘을 싣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지역 곳곳을 돌아다닌 탓에 벌써 얼굴은 벌써 살짝 그을렸고 목소리에선 많은 구상 끝에 나온 자신감이 배어나왔다. Q 지난 1월 원장에 부임한 뒤 6개월의 시간이 흘렀다. A 쉼 없이 달려오다 보니 벌써 시간이 반년이나 흘렀다. 경기문화재연구원 주변에 10년 넘게 있었으나 주변에서 바라보는 것과 내부에서 핵심사업을 이끄는 것은 다르더라. 연구원은 고유목적사업인 발굴조사 사업, 문화재 보존처리, 도 문화유산과 대행사업, 국비사업, 용역사업 등 공공기관에서 할 수 있는 모든 형식의 사업을 추진하고 있었다. 또 문화재돌봄센터장까지 겸임하다보니 직원이 100여명에 이르러 직원들과 스킨십을 하는 데도 힘을 쏟았다. 도내 곳곳에서 수행되는 연구원 사업 현장을 찾기 위해 일주일에 최소 2번은 출장을 갔던 것 같다. 반년 정도 되니 이제야 조금 숨을 돌리는 것 같다. Q 경기학 연구에 힘써왔다. 문화재 연구 분야가 전문 분야는 아닌 걸로 아는데, 원장직을 맡는 데 어깨가 무거웠을 듯 하다. A 인사이동 시점에 ‘내가 맡을 수 있는 자리인가’ 고민도 했다. 2010년 경기학센터에서 업무를 시작한 이후로 11년가량 경기학 사업을 담당해왔다. 경기문화재연구원 소속으로 오랫동안 있었으나 전문 분야는 아니어서 마음이 편치 않았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경기문화재연구원은 최근 문화재 조사연구를 포함해 문화유산 활동 등 다양한 활용 사업을 수행하는 기관으로 변화가 계속됐다. 문화유산 분야가 지역중심성 강화에 중요한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판단이 들었다. 지역학을 공부해오며 축적된 개인적 경험과 지식이 도움 될 거라 생각하니 부담감을 조금 덜 수 있었다. 특히 문화유산 분야에 의욕을 가지고 들어온 직원들의 꿈과 열정을 위해서라도 이들과 함께 열심히 노력해 볼 각오다. Q 말씀처럼 문화재 조사연구를 포함해 문화유산 활용 등 다양한 사업을 연구원이 도맡고 있다. 올해 주력하는 사업이 궁금하다. A 올해 총 24개 사업을 수행 중이거나 준비 중이다. 연구원의 사업은 다른 기관에서 대체할 수 없다. 경기도 문화유산과 관련된 핵심 사업 모두 중요하다. 그 중에서도 연구원의 정체성을 확실히 가진 발굴조사사업으론 정조 문화유산의 핵심 유산 중 하나인 ‘화성 만년제 발굴’과 문화재 활용 및 콘텐츠 개발 사업, 경기도 종택 소장품을 보존처리하는 ‘문화유적 학술조사 및 보전사업’, 문화재 활용 및 콘텐츠 개발 사업, DMZ세계유산 등재기반 조성, 북한산성 세계유산화, 경기옛길운영 등 대행위탁 사업이 있다. 또 ‘경기도 태실(태봉) 조사 및 관리사업’은 지난 2000~2001년 조사를 통해 도내 태실(태봉) 65개소를 확인했다. 올해는 양평 옥천리 제안대군 태실 등 2곳의 정밀 발굴조사와 포천 성동리 익종 태실 등 4곳의 지표조사를 시행한다. 경기도는 경상북도 등 조선 왕실의 태실이 존재하는 다른 지자체와 협력하는데, 연구원은 학술적 영역을 담당할 예정이다. 도와 지역 시·군과 함께 진행하는 경기옛길 사업도 올해 9~10월 마지막 코스인 강화길이 개통될 예정이어서 도보탐방 활성화가 더욱 기대된다. Q 문화유산과 역사에 대해 도민들이 조금 더 쉽고 편하게 활용하는 것도 중요한 것 같다. ‘경기옛길’도 이 중 하나인 듯 하다. A 2012년 시작한 도보탐방로 사업으로 삼남길 수원-화성-오산 구간 개통이 시작이었다. 올해 9~10월 마지막 코스인 강화길이 개통되면 김포에서 인천 강화까지 연결된다. 장거리 탐방이 되도록 강화도와 연계해 걸을 수 있는 코스를 인천시 강화군과도 협의 중이다. 역사문화 탐방로가 전국적으로 많지 않은데, 코로나 때 완주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등 호응을 얻고 있다. 사진전 개최, 꽃길 선정 등 다양한 홍보도 진행했는데, 조금 더 많은 시민이 참여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고민 중이다. Q 세계유산 등재와 관련해서도 연구원에서 발굴, 학술 등에 힘 쏟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A 그렇다. 민족분단의 상징 DMZ를 세계유산으로 등재한다는 목표 아래 2020년부터 경기도와 문화재청, 강원도 등이 공동으로 실태조사를 벌였다. 연구원에서는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한 후속 조치로 대성동 자유의 마을 등 DMZ내 세계유산 가치가 있는 시설물을 우선 국내 문화유산으로 지정하고자 애를 쓰고 있다. 또 18세기 초 유사시 백성을 피난 시킬 목적으로 조성한 유일무이한 산성, 북한산성이 있다. 북한산성의 가치를 한양도성, 탕춘대성과 연계해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등재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다. Q ‘문화재(文化財)’라는 명칭이 1962년 문화재보호법 제정 이후 60년 만에 ‘국가유산(國家遺産)’으로 바뀌게 됐다. 명칭 개정의 의미와 이로 인한 변화가 궁금하다. A 국내에서는 문화재와 문화유산이 비슷한 의미로 혼용되고 있으나 국제적으로 후대에 물려주는 상속의 가치로 ‘문화유산’이 통용되고 있다. 물질적 가치를 의미하는 ‘문화재’는 우리나라와 일본만 사용한다. 천연기념물이나 명승, 사람을 ‘문화재’로 지칭하는 것은 불합리하지 않나. 문화재가 가지는 의미 상의 한계를 극복하고 정책 범위 확장을 위해 ‘유산’으로 변경 중이다. 연구원에서도 지난 2020년 자체 TF를 꾸려 중장기운영계획을 마련하면서 연구원 명칭을 변경하는 안을 마련한 바 있다. 경기문화재단 조직개편과 맞물려 연구원의 개편과 명칭 변경이 있을 예정이다. Q 경기문화재연구원의 역할과 방향에 대해서 내외부의 고민이 많았다. 연구원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구상해 본다면. A 큰 틀에서 경기도 정체성을 먼저 이야기 해보려 한다. 경기도는 서울 주변이라는 지정학적 특성에서 파생된 여러 현안과 갈등이 존재한다. 광역의 자치분권이 반드시 필요한 지역이다. 자치분권의 기본토대로는 지역의 ‘자기중심성’과 ‘주민의 공동체 의식’이 필요한데, ‘도’로서의 구심력은 여전히 부족하고 시·군의 원심력이 강해 정신적 기반이 될 요소를 찾기 어렵다. 경기도의 ‘문화유산’은 이런 정신적 기반을 충족시킬 수 있는 물질적 요소다. 경기도 저변에 깔린 문화유산의 정체성 강화에 신경을 써야 하는 이유다. 이 확신을 가지고 연구원의 현재를 진단하고 미래를 전망할 것이다. Q 문화유산이 경기도 자기중심성 강화와 자치분권 확립의 물적 토대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뜻에 동의한다. 다만, 이를 위한 전체적인 조직 정비 등 준비도 많이 필요해 보이는데. A 우선 경기도 역사와 문화유산, 조선시대 이후 지역적 특색과 왕릉, 주요 관광시설 등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 경기도의 문화유산 관련 정책과 사업과 관련해 조직과 예산 규모를 가까이 서울과 비교하면, 돌봄센터 대상 문화재 기준으로 보면 서울은 88개소, 경기도는 992개소다. 경기도가 서울보다 문화재 수가 훨씬 많지만 조직과 예산은 반대 상황이다. 직원들은 업무에 대한 자부심과 열정으로 불철주야 최선을 다한다. 다만 기능과 역량을 가진 신규 직원을 적극적으로 채용할 수 없어 인적순환 구조체계를 갖추는 데 어려움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경기문화재연구원의 직원과 문화재돌봄센터 직원 62명을 포함하면 직원은 총 100명이 조금 넘는데 정규직 직원은 지난 5월 기준 15명에 불과하다. 문화유산 전반에 대해 자율성과 전문성을 가진 기관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예산 편성 역시 수반돼야 한다. 경기도의 자기중심성 강화를 위해, 이런 부문의 숙제를 도와 재단, 여러 기관과 머리를 맞대 해결해 나가도록 힘을 쏟고 싶다. 정자연기자

[경기인터뷰] 이종구 인천문화재단 대표이사

“인천을 대표하는 국제적 예술제를 만들겠습니다.” 이종구 인천문화재단 대표이사(67)는 인천이 문화·예술적 정체성도 낮고 문화 인프라도 약한 단점을 극복하려 모든 시민이 함께할 국제적 예술제 개최를 장기적인 과제로 구상하고 있다. 서해 5도 등 섬을 이으며 ‘평화’를 키워드로 하면 많은 시민이 함께 참여하는 것은 물론 전 세계적으로 인천을 알려 관광도 활성화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 대표이사는 “300만 도시 인천에 걸맞게 국제적 예술제를 만들어 인천시민이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지난 2월에 대표이사로 취임, 100여일이 넘도록 문화재단을 이끄는 이 대표이사를 만나 앞으로 인천 문화·예술계의 발전 방안 등을 들어봤다. 다음은 이 대표이사와의 일문일답 “평화 키워드… 인천 대표 글로벌 예술제 만들 것” Q 원래 문화재단과 인연이 있었다던데. A 문화재단은 창립할 때부터 관계해서 잘 알고 있다고 자부한다. 20여년 전 ‘인천시민 문화시민모임’이라는 인천의 문화를 열어가는 시민모임 단체의 활동 등을 하면서 문화재단이 필요하다는 여론을 만들었고, 결국 이는 문화재단 창립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문화재단 발기인이면서 이사도 했고, 운영위원이나 자문위원 등을 18년 동안 해서 문화재단을 비교적 잘 알고 있다. 최근 몇 년 사이 문화재단이 좀 시끄러웠다. 인천시의회 등에서 문화재단을 혁신하라는 요구를 받을 정도였다. 현재는 문화재단 혁신위원회의 요구에 따라 조직 개편 등도 이뤄지는 등 많은 발전이 있었다. 다만 혁신위의 요구가 현실에 맞지 않는 부분, 즉 원활한 유기적인 조직 운영이 아니라 블록화로 되레 조직이 둔화한 부분이 있었다. 취임 전에 전 대표이사와 논의해 추가적인 조직 개편 등도 했다. 간접적으로 관여할 때보다, 취임하고 살펴보니 문화재단이 훨씬 안정적인 조직이라고 느껴진다. 조직 체계나 재원 상황, 직원들의 근무 역량, 진행 중인 사업 등 모두 안정적으로 운영 중이다. 임기 3년 동안 인천의 문화·예술 발전을 위해 일을 잘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든다. Q 취임 후 100일이 다 되어가는데. A 취임하자마자 올해 사업계획을 가장 먼저 살펴봤다. 문화재단 내 14개 부서 중 사업 운영 부분이 12곳이고, 각 부서당 사업을 15개씩 진행해 전체 사업이 200여개 정도다. 올해 수정 보완할 부분과 내년부터는 수많은 사업에 대해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고 느껴 현재 고민하고 구체화하는 단계에 있다. 문화재단의 운영 방향은 크게 2가지로 구상하고 있다. 우선 젊은 작가들이 전문 예술 분야에 정착하도록 지원하는 것에 집중하려 한다. 예술은 그 자체가 사회의 하나의 공공적인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문화도시를 만드는 것이고 시민 삶 질을 높이는 것이면서, 궁극적으로 도시와 국가의 수준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예술은 공공적 재원이나 기관에서 지원하지 않으면 절대 정착하지 못한다. 그동안 예술대학에서 교수직을 하면서 바라보니, 학생들이 사회에 나가서 전문 예술인이 되는 것을 70~80%는 포기한다. 이들 모두 재능이 있는 데다, 전문 엘리트 교육도 받은 만큼 이들에 대한 정착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것을 학교에서 뼈저리게 느꼈다. 이와 함께 문화재단의 지원사업에 대한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청년문화 지원사업은 청년문화팀이 따로 있어 정부에 20억원을 받았다. 이는 사업 분야보다 더 많은 액수다. 이런 부분은 좀 정비가 필요하겠다고 본다. 더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발굴하고, 실제 현장에서의 선택과 집중을 통해 문화예술 지원사업이 효과적으로 운영되도록 할 예정이다. Q 지역 문화·예술인들이 코로나19로 매우 힘들었을 텐데. A 인천의 등록 예술인이 5천600여명 정도 있다. 하지만 등록하지 않은 예술인들이 훨씬 많다. 정보의 접근 등이 익숙하지 않아서다. 전체적으로 약 7천~8천명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들 모두 2020년부터 코로나19의 확산으로 매우 힘들었다. 이 때문에 인천시와 함께 지역 예술가들에게 긴급 생계 지원 50만원 지급을 비롯해 미술 활성화 사업인 ‘미술은행’ 등을 구축해 작가들의 작품을 구입해주기도 했다. 하지만 코로나19 2년 동안 예술인들의 활동이 끊어진 부분은 분명히 있다. 이에 따라 문화재단에서는 충분하지는 않겠지만, 인천형 예술인 사업에서 2년 동안 주기적으로 지원하는 사업을 펼치고 있다. 또 이 같은 기본적인 활동 지원사업뿐만 아니라 예술인 지원센터를 통해 예술인들이 창작에 대한 고민을 함께 하고 있다. 여성 예술가들은 출산 양육하면서 단절됐던 예술 활동을 보조 지원하고 있다. 이 밖에 예술가들의 창작공간 작업실 임대료 지원, 심리상담 지원 프로그램 등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는 코로나19에 대해 ‘치유’라는 키워드를 갖고 문화재단이 예술인들과 소통하며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려 한다. 그동안엔 재단 운영도 비대면으로 소통을 많이 했다. 하지만 되레 비대면으로 하니 시간 활용도 효과적이고, 소통도 잘 이뤄진다는 장점도 발견했다. 앞으로 이 같은 비대면 소통에 대한 장점을 살려 지역 예술인들의 회복 과정에 적극적으로 활용하려 한다. 이와 함께 코로나19로 시범 도입 등을 했던 영상 등을 통한 소통 및 공연 등을 확대하려 한다. 이는 대면이 어려운 시민들의 문화 단절이라는 틈새를 소통으로 연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Q 시민이나 다른 기관·기업과의 협업을 위한 계획은. A 보통 대표이사라는 자리에 경영전문가나 정치인이 들어오면 경영 및 정무적 역할은 가능하지만, 예술계 지원에 대한 선택과 집중은 약하다. 문화재단은 문화·예술을 지원하는 기관이기에 단순 운영만 해서는 안 된다. 문화재단의 대표이사는 어떠한 문화예술 지원사업이 인천에 알맞은 사업일지 등을 판단해야 한다. 현재 문화재단은 공공기관과 협업하고 있는 곳이 꽤 있다. 인천교통공사와도 인천지하철 역사에 예술작품을 설치하거나, 공연 등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고 있다. 또 문화재단의 예산 등이 부족하니 후원회 같은 것도 필요하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현재로서는 문화재단 기금이나 인천시의 예산 지원 등이 부족하지는 않다. 여기에 중앙정부에서 나오는 청년문화팀 관련 예산도 있다. 현재 파라다이스 재단 등 지역 내 기업과도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기업의 지원을 중간에 문화재단이 관여하는 것을 문화예술인들은 좋아하지 않는다. 그들만의 네트워크로 기업들로부터 직접 지원을 받는 것인데, 문화재단이 자칫 그 지원을 뺏어가는 것으로 비춰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앞으로 중앙정부나 대기업 등에서 각종 후원과 지원을 인천으로 끌고 오는 데 집중하려 한다. 즉 인천의 밖에서 후원금을 인천으로 모아 지원 파이(규모)를 키워야 한다. 특히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플랫폼을 구축하는 방안도 구상하고 있다. 인천시의 주민참여예산 등에 시민과 예술인들이 함께 어우러져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방안 등도 해결책 중 하나다. Q 앞으로 문화재단의 발전 방향은? A 최근 경상남도 통영에 다녀왔다. 통영은 3년에 1번씩 여는 트리엔날레를 개최한다고 한다. 3년에 80억원 정도의 예산을 들여 준비한다고 한다. 또 광주 비엔날레나 부산이나 전주의 영화제 등 도시마다 대표적 국제 예술 행사가 있다. 하지만 300만 인구의 인천은 이 같은 행사가 없다. 인천의 특성을 찾아 인천을 대표하는 국제 예술제를 만들어 인천의 정체성도 바로 잡아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 옹진군 서해 5도 등 섬을 연결하는 인천의 대표 문화예술 행사를 추진하고 싶다. 키워드는 ‘평화’로 잡아 예술제를 격년으로 하는 비엔날레를 만들면 인천만이 가진 특징을 전국적으로 알릴 수 있다. 당연히 인천의 관광 활성화라는 부가 효과도 얻을 수 있다. 이와 함께 지역사회와의 소통을 많이 하려 한다. 본부장 단이 인천시의회와 자주 소통하는 것을 비롯해 토론회 등도 자주 열어 다양한 목소리를 들어 정책에 반영하려 한다. 문화재단의 구호가 ‘예술과 문화가 생동하는 열린 도시 인천’이다. 멋진 구호다. 그래서 이 구호만 생각하면서 일하면 되겠다고 생각한다. 곁눈질하지 않고 일을 해보려는 생각이다. 인천은 아트플랫폼과 근대 문화 등 많은 문화·예술 인프라가 있다. 이는 소중한 인천의 가치이자, 인천시민이 자랑스러워할 공간이다. 아직 덜 드러나 있는데, 이를 극대화하도록 하겠다. 대담=이민우 인천본사 정치부장 정리=김보람기자

[경기인터뷰] 정인노 한국농어촌공사 경기지역본부장

“MZ세대 직원들과 행복한 직장문화를 만들어 경기지역 농·어촌에 활력을 불어넣겠습니다” 농업분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선도하며 활기차고 행복한 농어촌을 만들어가고 있는 한국농어촌공사. 지난 1월 취임한 정인노 한국농어촌공사 경기지역본부장(56)은 경기지역 농·어촌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무엇보다 젊은 직원들과의 소통이 우선시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직원들이 행복한 조직문화가 갖춰져야 일의 능률도 오른다는 게 정 본부장의 지론이다. 그도 그럴 것이 경기지역본부 직원의 절반 이상은 MZ세대로 어느 조직보다 젊고 활기가 넘친다. 간부급 직원들에게 젊은 직원과의 소통법이 담긴 책까지 선물했다는 정 본부장을 만나 그동안의 행보와 경기지역본부의 비전을 들어봤다. MZ세대 직원들과 소통 강화… 농업 ESG 경영 선도” Q. 취임한 지 100여일이 지났다. 소회는. A. 그동안 엄중한 코로나19 상황으로 농·어업인과 지역주민의 의견 청취에 제약이 따랐다. 코로나19 상황이 개선되며 지역개발 사업 추진을 위한 지역주민의 의견수렴, 농지은행 사업 설명 등 보다 현장에서 고객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보다 적극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본부장에 취임한 이후 ‘안전 시스템 구축’에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지난 1월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됐다. 본부에서는 ‘중대재해 예방 실행계획’을 수립해 중점 점검 항목을 선정하고 126개 공사현장 및 시설물 안전관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취임 첫 주말 ‘휴일작업 건설현장 안전점검’을 시작으로 매주 휴일 불시 안전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영농기를 피해 주말에도 공정이 이뤄져야 하는 본부 현장 특성을 반영한 제도이다. 이외에도 작업 전·중·후 근로자의 안전상태를 확인하는 ‘근로자 트라이앵글 제도’를 시행하는 등 현장 안전관리를 강화했다. 또한 공직자 윤리법 개정과 이해충돌방지법 시행 등으로 공직자의 청렴윤리의식이 더욱 강조되는 시점이다. 공직자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투명하고 공정하게 업무에 임하겠다. Q. 올해 경기본부의 업무 추진 방향은. A. 먼저 공사 핵심 사업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농업SOC 사업 시행으로 기후 위기에 대응해 안전영농기반을 조성하고, 농촌용수를 적량·적기 공급할 방침이다. 살고 싶은 농·산·어촌을 개발하는 지역개발 사업, 청년농 및 고령 농업인 등을 지원하는 농지은행 사업을 강화하겠다. 지역특화 친환경 사업도 확대할 예정이다. 유휴부지 등을 활용한 태양광 발전사업, 에너지 이용 효율화 사업, 반환 미군기지 정화사업 시행 등으로 농어촌 자원순환을 지원하겠다. 끝으로 신규 사업 영역을 개척해 기존에 추진해오던 농업SOC 사업 뿐만 아니라 마을 하수도 정비, 문화센터 건립 등 농·어촌 생활 SOC사업 추진을 확대하겠다. Q. 매년 농지은행 사업이 강화되고 있다. 구체적으로 어떤 사업을 추진하는지. A. 올해 고령 농업인의 노후생활안정자금을 지원하는 농지연금에 703억원, 부채농가의 경영위기 극복을 돕는 경영회생에 396억원을 투입해 농가 경영안정을 지원한다. 은퇴 예정 농업인의 농지를 매입해 청년 창업농 등에 장기 임대하는 공공임대용 농지매입 사업에는 1천868억원을 투입해 양질의 농지를 확보할 예정이다. 나아가 영농경험이 없는 청년에게 비닐온실을 임대, 시설농업 운영 기회를 제공하는 경영실습임대농장 사업을 시행중이며 더욱 활성화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Q. ESG 경영의 일환으로 추진 중인 친환경 사업을 소개해 달라. A. 본부에서는 ESG 경영의 일환으로 환경, 경관, 안전을 고려한 ‘공익적 목적’의 재생에너지 사업을 추진 중이다. 2025년까지 28MW 규모 재생에너지 시설의 건설·운영을 목표로 세웠으며, 이를 위해 활용도가 낮은 농업생산기반시설 유휴 부지를 친환경 에너지 생산 부지로 활용하는 등 수도권 여건에 맞는 도심형 태양광 사업을 추진 중이다. 아울러 본부에서는 전문 기술력을 바탕으로 반환미군기지 오염토양 및 지하수 정화를 실시해 생태회복에 기여하고 있다. 또 올해부터 경기 청년 스마트팜 구축사업에 참여해 귀농을 희망하는 청년층을 대상으로 원격, 자동 생육환경 유지 등 ICT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팜 신축을 지원, 농촌 정착을 지원할 예정이다. Q. 임기 중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A. 지역개발 사업을 통해 실질적인 농·어촌 주민 삶의 질 만족도를 제고하겠다. 농촌지역은 영농시설 노후화, 개별입지공장, 불법 축사로 인한 악취, 낮은 의료·보육 등 생활 SOC 부족을 겪고 있다. 이를 보완하고자 전문가, 지자체 거버넌스인 ‘경기도 농촌공간계획지원단’을 활용해 지자체가 농촌공간에 대한 중장기 발전 계획을 세우면 농식품부와 지자체가 협업을 통해 예산을 지원하는 정책 제도인 ‘농촌협약’을 지원할 계획이다. 또 문체부, 국토부, 행안부 등 타 부처 사업과 연계해 종합적 지역 개발을 추진하겠다. 이 밖에도 여주시와 양평군, 가평군 농촌협약 선정 및 수주 추진을 통해 생활권 단위의 광역 계획에 의한 농촌지역의 촘촘한 서비스망을 구축하겠다. 대내적으로는 건강한 조직문화를 조성하는 것이 목표이다. 베이비 부머 세대의 은퇴로 신규 입사자 비중이 급격히 늘었다. 우리 본부의 경우 1980~1990년대생 MZ세대 비율이 전체 인원의 51.7%이다. 어느 때보다 세대 간 이해와 소통의 노력이 중요한 시기다. 관리자가 각 세대의 특징을 이해하고 정서적으로 소통하는 ‘직원소통 프로젝트’ 등으로 모두가 즐거운 일터 만들기에 힘써 나가겠다. Q. 본격적인 영농시기가 도래했다. 현재 도내 농촌용수 공급 현황은. A. 5월16일 기준 경기지역 저수지(111개) 평균 저수율은 63.0%로 평년대비 92%수준의 저수율을 유지하고 있어 영농 용수 공급에 지장이 없는 상태다. 하지만 올해 강수량이 평년의 68%수준이라 예측하지 못한 국지적 가뭄도 발생할 수 있기에 저수율에 예의주시하며 대비하고 있다. 지난해 10월부터 저수량이 상대적으로 낮은 저수지를 대상으로 양수저류를 통해 100만㎥의 농업용수를 추가로 확보했으며, 추후 저수율이 부족할 경우는 양수 시설을 확보해 용수로에 물을 직접 공급하는 등 시설별 맞춤형 용수확보 대책을 빈틈없이 추진할 계획이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A. 상대적으로 수도권 지역의 농·어업, 농·어촌 분야에 대한 관심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농·어업의 최일선에서 사명감을 갖고, 농·어민과 소통하며 정책목표 달성에 최선을 다해 농·어촌 삶의 질 개선을 이루겠다. 또한 투명하고 공정한 업무체계를 구축해 청렴한 조직문화, 소통과 배려로 직원이 행복한 조직문화, 출근하고 싶은 사무실을 만들어나가겠다. 홍완식기자

[경기인터뷰] 서호영 수원구치소장

“국민들이 바라보는 교도관의 인식이 보다 개선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지난 1월 취임한 서호영 제26대 수원구치소장(58·여)은 지난 1989년 교정 간부로 임관해 법무연수원 교수, 법무부 심리치료과장, 대전교도소장 등 법무부 주요 보직을 거치며 전문성과 리더십을 두루 인정받고 있는 인물이다. 특히 서 소장은 교정 기관이 관리하는 수용자를 비롯해 직원들의 소통과 화합을 중시하며 조직 내 변화를 꾀하고 있다. 서호영 소장은 본보와의 진행된 인터뷰에서 조직 내 소통을 비롯해 “국민들이 바라보는 교도관의 인식이 평가 절하돼 있어 이에 대한 정당한 평가가 이뤄져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본보는 교정 기관 변화의 중심에 서 있는 서호영 소장과 만나 교정 기관의 속 이야기를 들어봤다. Q. 지난 1월 취임 이후 수원구치소의 변화가 있다면. A. 코로나19 오미크론 바이러스 확산으로 수원구치소를 포함해 전국 교정 시설 모두 어려움을 겪었다. 저희들은 그 무엇보다 방역에 힘쓰며 오미크론 확산 차단에 온 전력을 다했던 것 같다. 다행히 현재 오미크론에 감염된 직원, 수용자 수는 ‘제로’다. 이것이 가장 큰 변화인 것 같다. 또 하나는 저는 그 누구보다 직원과의 소통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저는 대면 접촉을 굉장히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 중 하나인데, 코로나 상황으로 저의 생각과 교정 본부의 정책 방향 등을 직원들과 나누는 게 참 어려웠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이런 부분들을 헤쳐 나갈까 고민하다가 각 과에서 기관장에게 보고하는 ‘일일 업무’를 직원들과 같이 공유하면 좋지 않을까 생각하게 됐고, 하루에 어떤 일들이 이뤄지는지 알 수 있도록 직원 각 메일에 일일 업무를 보내주고 있다. 이와 함께 주요 업무, 행사 일정, 승진 및 신입 발령 등의 내용을 논의하는 월례조회를 매월 열어 직원들과 수원구치소의 정책 방향과 흐름을 공유했다. 또 그동안 직원들이 힘들어 했던 부분, 환경적으로 개선이 필요한 부분을 바꿔나가면서 활기찬 직장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Q. 정부가 코로나 일상회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수원구치소의 일상회복 노력이 있다면 무엇인지. A. 아마 저희 구치소가 가장 과감하게 정부 방침을 따라가고 있지 않나 싶다. 지난 4월 전까지는 모든 처우가 금지돼 있었다. 접견조차 전화 접견이었고 종교 집회도 하지 못했다. 각종 교육도 정지된 상태였는데, 4월1일부터 종교 집회, 가족 접견을 허용하며 코로나19 사태 이전 처우로 돌아가기 위해 노력 중이다. 앞으로 각종 행사 또는 모든 프로그램을 다 열어나갈 생각이다. Q. 1989년 교정 간부 임관 후 여러 보직을 거쳤다. 과거와 비교해 사회적으로 교도관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바뀌었다고 생각하는지. A. 교도관이라는 직업군이 국민들의 안녕을 위해 얼마나 헌신하는지 조금 평가 절하가 돼 있지 않나 싶다. 제가 생각하기에는 앞으로 교도관에 대한 정당한 평가가 좀 더 이뤄져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 예를 든다면 국민들은 교도소가 범죄자들을 가뒀다가 형기를 마치면 풀어주는 정도로만 이해하는 것 같다. 또 교정 시설이 엄격한 처우 속에서 이들을 관리했다가 다시 교도소로 들어오고 싶어 하지 않게 끔 해서 출소시켜야 된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의외로 많다. 하지만 현재 교정 시설에서는 직업, 학과 교육을 비롯해 심리치료까지 시키고 있다. 이런 것들이 배제돼 버리고 아무것도 안 하고 오로지 잘 가뒀다가 형기가 돼 출소만 시켜준다면 이 사람들이 과연 사회에 가서 어떻게 될지 생각해봐야 한다. 이 사람들은 대체적으로 화이트칼라 일부 범죄를 제외하고 사회적으로 열악한 환경 속에 있는 이들이 대부분이다. 그래서 우리 교정 기관이 아무런 행위를 하지 않는다면 심리적인 분노, 미움, 사회에 대한 적대감 이런 것들이 전혀 완화되지 않은 채 출소하게 된다. 그러면 그 화살은 또다시 우리 국민에게 간다. 교정 기관에선 사회와 가족도 외면한 범죄자들을 사람으로 여긴다. 사람으로 여기고 그들이 울고 있을 때 눈물도 닦아주고, 하물며 우리 소의 경우 일부 수용자가 직원에게 대변을 집어던지고 욕도 하고, 폭행을 함에도 직원들은 그들을 껴안는다. 그들을 설득하고 손을 붙잡아주면 그 사람들은 나가서도 적어도 감사하다는 편지를 쓴다. 교도관들이 그들의 마음 안에 조그마한 울림이라도 줬다는 것이다. 교정 기관의 경우 재복역률이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우리나라의 범죄 재복역률이 대체적으로 21%에서 25% 사이를 왔다 갔다 하는데 현재는 25%쯤 된다. 성폭력 범죄의 경우 2008년에서 2010년까지는 교육을 안 시켰다. 이 시기 성폭력 교육을 시키지 않은 성범죄자들의 재복역률은 21%였다. 제가 본부 심리치료 과장일 때 교육을 안 시켰을 때와 비교해 교육을 시키고 나서 다시 3년을 계산해봤는데 그 연도의 재복역률이 15%에서 16% 사이를 왔다 갔다 했다. 21%대였던 수치가 감소한 것인데, 그건 굉장한 효과다. 결국 수용자를 대상으로 정교한 프로그램을 개발해서 치료하고, 이러한 노력들로 범죄를 줄이고 국민이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게 하는 건 바로 교도관들이다. Q. 수용자들의 교화에 최선을 다하는 교도관들의 정당한 평가와 사회적 관심을 위해 어떠한 노력들이 필요한지. A. 범죄자들을 가장 안전하게 지키고, 이들을 건전한 사회인으로 내보내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는 사람들은 교도관들이다. 그동안 방송 또는 영화 속에서 뿔 달린 사람 마냥 채찍을 휘두르는 모습으로 비춰졌는데, 교도관은 상당히 전문화 돼 있고 사람에 대한 이해와 사랑을 갖고 있어야 하는 직업이다. 이것에 대한 평가가 절하돼 있다고 생각하며, 국민들이 교도관을 격려해주시고 어떤 면에선 존경도 해주시고 박수도 쳐주시면 얼마나 좋을까라고 생각한다. 저는 제일 부러운 직업군이 소방이다. 굉장히 많은 국민들이 응원하고 있다. 그래서 국민들이 교도관들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고 이 사람들이 얼마나 헌신하고 있는지 또 얼마나 어려운 여건 속에 있는지 들여다 봐줬으면 한다. Q. 앞으로의 수원구치소 운영 방향이 있다면. A. 수용자든 직원이든 이곳이 숨을 쉴 수 있는 공간이길 바란다. 숨을 쉰다는 건 굉장히 여러 가지 의미를 내포하는 말이다. 수용자가 숨을 쉴 수 있다는 건 그 사람의 인권이 보장되고, 그들이 아픔을 호소할 때 우리가 귀 기울이고, 적어도 이 안에 있는 동안에는 편안하게 국가로부터 보호를 받고 있다라는 그런 마음을 갖기를 바란다. 직원들에게는 “엄정하되 따뜻함이 있어야 된다”라고 얘기를 하고 있다. 직원 또한 이 공간이 숨을 쉴 수 있는 공간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침에 출근할 때 이 직장이 가벼운 발걸음으로 출근해 자기가 행복하게 근무할 수 있는 터전이 되기를 바란다. 저는 그 기반을 마련해 주는 것, 그런 역할을 해주는 게 기관장이 아닐까. 직원들이 저를 어려워하지 않고 서로 숨을 쉴 수 있었으면 좋겠다. 정민훈기자

[경기인터뷰] 신낭현 경기경제자유구역청장

수출입의 전진기지, 동북아시아의 물류 허브를 자부하는 곳. 서해안경제벨트 중앙에 있는 경기경제자유구역은 환황해권 첨단성장산업 거점 조성을 목표로 한 경제특구다. 평택항을 중심으로 제조·물류의 평택 포승(BIX)지구, 유통·상업 복합개발 현덕지구, 연구·실증의 시흥 배곧지구 등 3개 지구로 개발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경기경제자유구역청은 글로벌 4차 산업혁명 소재·부품 제조업의 신산업 혁신생태계 조성이라는 비전을 갖고, 4차산업 R&D 기반조성과 첨단지식 기반 산업클러스터 조성을 전략으로 내세워 경기경제자유구역의 발전을 거듭해가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경제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경기경제자유구역의 향후 미래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는 가운데, 지난 1월 제8대 경기경제자유구역청장으로 부임한 신낭현 청장을 만나 경기경제자유구역의 발전 방향과 과제를 들어봤다. Q. 올해 초 제8대 청장으로 취임한 소감은. A. 경기경제청은 어려운 경제 여건 속에서도 산업통상자원부 ‘경제자유구역 성과평가’에서 2년 연속 A등급을 받는 등 성과가 많았기 때문에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으며, 저를 비롯한 경기경제청 직원들은 코로나 오미크론 변이 확산,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경제 불안 등 엄중한 상황 속에서도 경기경제자유구역 투자유치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코로나19 감염병 등급이 하향되고 일상 회복으로 점차 전환됨에 따라 올해는 온‧오프라인을 적극 활용해 국내외 투자유치활동을 펼쳐나갈 계획이다. Q. 평택 포승(BIX)지구, 현덕지구, 시흥 배곧지구 등 3개 지구를 중심으로 개발하고 있는데 올해 중점 계획은. A. 먼저 평택 포승(BIX)지구는 평택시 포승읍 일원 62만평(2.04㎢) 부지에 친환경 미래자동차·모빌리티·바이오 등 차세대 먹거리 산업 기업을 유치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신규고용 창출을 목적으로 추진한 사업으로 지난 2020년 말 개발사업을 준공했다. 개발사업 준공 이후 지난해 말 산업·물류시설용지 30.2만평, 303필지 대비 20.3만평, 48필지를 분양해 70% 분양률을 달성했으며,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전체 분양대상 303필지 중 매매계약 166건, 건축허가 16건, 사용승인 7건, 공장등록 5건이 완료됐다. 올해는 진입도로 개설, 공공시설물 이관, 지구단위계획 정비, 건축물 인·허가 업무 등 관련 업무 처리에 만전을 기하고, 투자유치 활성화, 기업 정주 여건 개선 등을 위해 업무를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또한 평택시 현덕면 장수리, 권관리 70만평(2.32㎢) 부지에 조성되는 현덕지구는 민관합동개발사업 추진을 위해 2020년 12월 공모를 통해 경기주택도시공사, 평택도시공사와 함께 개발사업을 추진할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 후 공공부문과 민간사업자 간 2021년 2월 사업협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올해 1월 공공부문의 사업협약 해지 등에 따라 경기경제청에서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취소를 위한 청문절차 이행 중이며, 그 결과에 따라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취소 여부를 결정한 후 평택시 등 관계 기관 및 지역 주민 등의 의견을 종합적으로 수렴해 사업추진 방향을 결정해 나갈 예정이다. 아울러 시흥 배곧지구는 시흥시 배곧동 일원 27만평(0.88㎢) 부지에 육‧해‧공 무인이동체, 바이오‧의료 분야에 혁신생태계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지난 2020년 6월 경기경제자유구역으로 추가지정된 이후 같은 해 8월 사업시행자 지정, 12월에 실시계획을 승인하는 등 업무를 추진하고 있다. 서울대학교 부지 내 육‧해‧공 미래모빌리티 연구시설과 R&D 연구용지에 드론 교육센터가 운영 중이며, 지난해 4월에는 시흥배곧지구 내 서울대학교병원 입주를 위한 기재부의 예비타당성 조사도 통과했다. 특히 산업부 공모사업인 ‘시흥 배곧지구 혁신생태계 조성사업’이 2021년도에 우수사업으로 평가받은 데 이어 올해도 선정돼 앞으로 2년 동안 입주기업에 대해 적극 지원해 나갈 계획이다. Q. 그간 투자협약의 성과와 앞으로의 목표는. A. 경기경제자유구역청은 지난달 21일 ㈜비아이엑스·㈜비아이엑스투, 엔텍월드㈜, 하이리움산업㈜ 등 3개사와 평택 포승(BIX)지구 물류‧산업시설 용지 입주를 위한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투자규모는 6천560억원이며 ㈜비아이엑스·㈜비아이엑스투는 전문 물류 업체로서 배송·보관·유통가공 서비스를 종합 제공하는 제3자 복합물류센터를 16만5천㎡(5만평) 조성할 예정이다. 또 엔텍월드㈜는 반도체공장용 배전반 및 자동제어시스템 제조시설을 조성‧운영할 계획이며, 하이리움산업㈜은 액화수소탱크 제조공장을 위해 투자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해에는 조양메탈 등 친환경 미래자동차 부품기업과 소부장 강소기업 등 8개사와 투자협약을 체결해 1천10억원의 투자유치와 220명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했고, 제조‧물류기업 18개사와 1조2천842억원 매매계약을 체결해 3천67명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했다. 코로나19로 해외 투자유치활동이 어려웠으나 올해는 온‧오프라인을 적극 활용해 해외 투자유치활동을 추진해나갈 계획이며, 외투기업을 대상으로 홍보효과가 큰 주한상공회의소, 코트라 등과 협력해 투자설명회를 개최하고 있다. 한편 포승지구 혁신생태계를 구축해 기업의 네트워크 구축과 산업 혁신생태계 조성으로 입주기업의 자생력을 키워 지역 경제 발전을 선도하고 추가 투자 등이 이뤄지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 Q. 외국인 투자의 어려운 점은 무엇이고,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 A.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의 장기화로 글로벌경제 위축, 불확실성이 지속됨에 따라 개발 및 투자유치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외국인투자유치 촉진을 위한 유인체계 미흡 등은 해외 경제특구와의 경쟁에서 우리 경제자유구역의 부족한 부분이다. 경제자유구역 활성화를 위해 각종 불합리한 규정을 정비하고 투자촉진을 위해 강화된 지원책 마련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코트라, 주한 상공회의소, 한국외국기업협회 및 배터리, 전기자동차 등 전문 협회 전시회 참가 등으로 경기경제청 투자환경을 홍보하고 찾아가는 투자유치 마케팅 활동을 도모하고 있다. Q. 도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A. 경기경제자유구역 평택 포승(BIX)지구는 최근 6천500억여원 규모의 기업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이번 협약으로 평택 포승(BIX)지구에 고부가가치 물류거점을 조성해 지역경제가 활성화되고, 액화수소 에너지 전문기업 유치를 통해 수소 모빌리티 클러스터 구축을 위한 기반도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시흥 배곧지구는 서울대학교 시흥캠퍼스, 배곧 서울대학교병원과 연계해 미래 모빌리티, 의료바이오 연구개발 첨단클러스터로 성장하고 있다. 앞으로도 도민들의 지속적인 관심 부탁드리고, 경기경제청은 입주기업들이 함께 성장하고 핵심 산업 클러스터가 조성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김창학·최현호기자

[경기인터뷰] 김용수 한국예총 경기도연합회장

2년1개월 만에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되면서 경기도내 예술인들의 활동이 활발해질 전망이다. 다만, 코로나19로 침체됐었던 문화예술계를 회복하고 새로운 활로를 찾아야 하는 것은 예술인이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았다. 이에 대한 명확한 답을 듣고자 경기도내 5만여명의 전문예술인을 이끄는 김용수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경기도연합회장(59)을 만났다. 때마침 경기예총은 올해로 60주년을 맞이하며 더 나은 도약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는 “코로나19를 거치면서 예술인들이 설 자리가 현저하게 줄어들어 위기가 계속됐었다”며 “이제는 예술인들도 다양한 방향으로 자신만의 무대를 만들어 가야 할 시기다. 경기예총이 그 고민을 함께 하며 경기도 예술을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끄는 데 노력하겠다”라고 자신있게 밝혔다. Q. 드디어 코로나19의 끝이 보이기 시작한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가 예술인들에게는 더더욱 반가웠을 것 같다. A. 그렇다.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라 공연장과 전시장은 문을 닫거나 제한적으로 운영됐다. 무대가 필요했던 예술인들에겐 절망적이었고 작은 무대라도 절실했다. 이 가운데 예술인들은 ‘유튜브’를 활용해 온라인 무대에 오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온라인 무대는 대면 무대보다 현장감이 떨어졌으며 ‘비대면 무대’에 익숙하지 않았던 예술인들은 서툴 수밖에 없었고 관중들 역시 현장감이 부족한 무대에 실망하기도 했다. 다시 관객과 만날 수 있고 마음껏 예술활동을 할 수 있다는 생각에 많은 예술가들이 들뜬 마음으로 준비를 하고 있다. Q. 코로나19 이후 예술활동 환경과 생태계가 크게 변했다. 코로나 이전과 달리 변화된 환경에 대응하는 예술인들의 자세도 남다르겠다. A. 코로나19로 온라인 시대가 빠르게 다가온 만큼 예술인 역시 시대에 적응해야 한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돼 좌석 간 거리두기 없이 관중석을 채울 수 있으며 버스킹과 같은 야외 공연 역시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이제는 대면을 중심으로 활동하되, 온라인과 함께 병행해 활동해야 한다. 지난 활동을 토대로 도민들이 원하는 공연, 무대, 전시, 활동, 프로그램을 조사한 뒤 새로운 방향으로 순환시켜야 한다. Q. 언급하신 것 처럼 이제 온라인 공연은 시대 흐름에 따라 빼놓을 수 없다. 하지만 여전히 낯설게 여기는 예술인들이 더 많은 게 사실인데. A. 코로나19 1년 차엔 예술인들이 온라인에 익숙하지 않아 적응하기 어려웠지만 현재는 1만~2만여명의 참여자들이 생길 만큼 온라인 공연에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젠 이러한 경험들을 경기예총과 예술인 개개인만의 브랜드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도민들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대면 현장 이외에 어떤 것을 온라인으로 담아낼 수 있는지, 온라인으로 도민들의 관심을 받을 수 있는 콘텐츠는 무엇인지 등 끊임없이 고민하고 실험해야 한다. 온라인 콘텐츠가 자리 잡는다면 이는 예술인들이 예술활동을 지속할 수 있는 수익이 될 것이고 예술인들은 더 좋은 콘텐츠를 발굴해낼 것이다. Q. 그렇다면 경기예총 차원에서 준비 중인 게 있나. A. 물론이다. 현재 메타버스 전시장과 공연장을 구축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대면 전시와 공연을 주로 하지만 언제든지 관중들이 원하는 시간에 전시와 공연을 자유롭게 즐길 수 있도록 가상 공간을 만들 예정이다. 가상 공간에서 펼쳐지는 공연과 전시는 참여 예술인의 작품 설명이 가능하며 관중들이 직접 활동에 참여할 수 있다. 이런 가상 공간에서 예술인과 도민들은 자유롭게 만나 의견을 주고받는다면 경기도의 문화예술 폭이 더욱 넓어질 것이다. Q. 경기예술인대회, 지구촌 예술축제, 경기종합예술제 등 경기예총에서 다양한 문화예술 사업을 펼쳐오고 있다. 올해 눈여겨 볼 행사에 대해 소개 해달라. A.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만큼 행사를 준비하고 있는 예술인들의 기대감이 높다. 2년 동안 비대면으로 진행됐던 행사들을 올해는 대면으로 진행할 수 있어 도민들과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축제들을 준비 중이다. 특히, 6월2일부터 3일까지 진행되는 경기예술인대회를 시작으로 7월 지구촌 예술축제, 10월 경기종합예술제 등 예술인과 도민들이 원하는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또한 올해 행사는 대면 공연뿐만 아니라 생중계를 진행할 예정이라 온라인으로도 참여할 수 있다. Q. 지난 2월 경기예총이 경기도에서 ‘전문예술단체’로 인정받게 됐다. 예술단체로서 뜻 깊을 텐데, 이전과 위상이 달라진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 A. 경기예총은 경기도내 유일한 ‘전문예술인이 모여있는 단체’라고 할 수 있다. 순수 예술을 활용해 경기도만의 문화를 만들어 가는 것이 경기예총의 역할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전문예술단체로 활동을 하는 데에 몇몇 걸림돌이 있었다. 이를 해결해준 것이 ‘전문예술단체 지정’이라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민간단체와 협력한 활동과 경기예총의 사업만 진행할 수 있었다면 전문예술단체로 인정받은 후 공공단체와 함께 사업을 진행하거나 위탁 사업을 꾸릴 수 있다. 실생활에서 도민들의 수요를 가장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예술단체가 경기예총이기 때문에 더욱 도민 친화적인 사업을 구상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각 시군 특성에 맞는 경기문화체전을 개최해 전문예술인은 경연을 아마추어 예술인과 도민들은 축제를 즐기도록 하는 것이다. 경기도 전역에서 문화예술 축제가 활발해진다면 문화예술 향유의 폭이 넓어지며 또 하나의 관광 테마로 자리 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Q. 경기예총이 올해 60주년을 맞이했다. 지난 시간을 토대로 경기예총이 나아가야 할 방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A. 경기예총은 지난 60년간 도민을 위한 활동을 지속해왔다. 예술인이 무대에 올라 즐거울 뿐만 아니라 도민들도 함께 즐길 수 있는 활동이었다. 이제는 무대 밖에서 도민들과 함께 어울리는 예술인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에 경기예총은 올해 평생학습교육을 통해 도민들이 문화예술을 더욱 가까이하고 교육으로 더 많은 전문 예술인들을 발굴하려 한다. 단순히 그림을 그리고 악기를 연주하는 1차원적인 교육이 아닌 예술인의 교육과정을 세분화시켜 보다 문화예술의 기초부터 심화과정까지 이해하고 자연스럽게 흥미를 가지게 할 것이다. Q. 전문 예술인을 발굴하는데 필요한 지원책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A. 예술인들의 무대, 예술인들의 회관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현재 경기도의 무대는 예술인에 비해 턱 없이 부족하다. 5만여명의 예술인이 자리하고 있는 만큼 그에 걸맞은 그릇이 필요하다. 도내 예술인이 한데 모여 더 좋은 프로그램을 고민하고 더 좋은 공연을 해나갈 수 있는 문화공간이 만들어져야 한다. 경기도와 예술인, 도민들의 특성과 수요를 잘 이해해 이에 맞는 문화공간이 생긴다면 경기도의 문화예술은 더욱 발전할 것이다.

[경기인터뷰] 나석진 한국금융투자협회 자산운용부문 대표

국내 펀드 시장 규모는 1천조원이 넘는다. 펀드 투자는 직접 투자와 달리 운용 수수료 등이 발생하지만 전문가들이 돈을 굴려준다는 장점이 있다. 한국금융투자협회의 자산운용부문은 펀드 제도 선진화를 위한 업무를 하면서 펀드를 운용하는 자산운용사에 대한 지원업무도 함께한다. 나석진 금투협 자산운용부문 대표(56)는 지난해 3월 취임한 후, 펀드 산업 발전을 위해 힘쓰고 있다. 나석진 대표로부터 시장 동향, 제도 개선, 투자 수칙 등을 들어봤다. ■올해 펀드 시장을 어떻게 전망하는가? 최근 증권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자본시장 환경이 전반적으로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높은 인플레이션, 우크라이나의 지정학적 이슈, 미국 금리인상발 각국 중앙은행의 긴축 등으로 올 한해 시장여건을 낙관하기는 쉽지 않다. 시장이 어려우면 전반적으로 펀드 산업도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다르게 보면 이런 시장에서 펀드의 강점이 드러난다. 코로나19 이후 지난 2년은 유동성 장세로 다른 때에 비해 투자자의 선택이 상대적으로 수월했다. 앞으로 유동성이 회수되고 기업의 실적이 주도하는 실적 장세로 전환되면 전문가의 시대, 펀드의 시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년간 자본시장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무척 높았고 장기간의 저금리로 인해 일반 투자자들이 쉽게 자본시장을 떠나기는 어렵다고 본다.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유동성이 줄어들면서 개별종목의 우열을 가려내야 하는 상황이 되면 투자자들이 직접 이러한 선택을 하기는 쉽지 않다. 펀드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자연히 증가하며 펀드에 기회가 생길 것으로 본다. ■최근 자산운용시장에서 이슈는? 지난해 퇴직연금 제도에 대한 개선이 이뤄졌다. IPS(적립금운용계획서) 의무화,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 제도가 근로자퇴직급여보장법 개정으로 도입됐고 이 제도들은 퇴직연금시장의 변화를 이끌 것으로 기대한다. 제도의 도입취지는 그동안 근로자의 무관심으로 사실상 방치됐던 퇴직금이 관리돼 부가소득을 창출하도록 하자는 것이다. 자산운용업계는 시행령 등이 확정·발표되면 자산시장에서 역할을 키울 방법을 준비해 나갈 계획이다. 중대재해처벌법은 우리 업계에서도 현안이다. 부동산펀드 등을 운용하는 운용사들 입장에서는 매우 큰 경영 리스크로 인식되고 있으며, 투자활동에 상당한 제약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산업현장에서의 사망사고를 예방해야 한다는 점은 공감한다. 하지만 모호하고 추상적인 부분은 제도개선이든 관계당국의 해석을 통해서든 명확히 해야 할 필요가 있다. 지난해 공모펀드 활성화방안으로 성과연동보수, 외화MMF(머니마켓펀드)도입, 환매금지형펀드에 대한 기간매수 요건 마련 등이 나왔다. 현재 과제별로 제도개선이 추진중이며 이러한 제도개선이 빠르게 마무리되면 공모펀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우리나라의 ETF(상장지수펀드) 성장세가 심상치 않다. 작년 70조원을 넘어섰고, 앞으로 가파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 ETF 인프라에 대한 전반적인 고민을 해봐야 한다. ■자산운용시장에서 개선할 제도는? 우리나라 펀드 관련 세제의 개선이 필요하다. 금융투자소득세제 도입으로 많은 부분이 해소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국내외 펀드 간, 공·사모펀드 간 차별이슈 등이 존재한다. 2019년 사모펀드 사태 이후 실시된 전수조사결과 대부분 사모운용사들이 건전하게 운영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도 사모펀드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확산하면서 국내 상장주식에 투자하는 사모펀드는 공모펀드와 달리 5천만원 기본공제대상에서 제외됐다. 많은 투자자에게 주목 받는 해외주식형펀드도 기본공제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이같은 세제 불평등으로 인해 투자자들의 투자의사결정에 왜곡을 불러일으킬 우려가 있다. 공·사모 간, 그리고 국내외 펀드 간 차별적 세제의 해소가 필요하다. ■자산운용부문의 올해 업무 계획은? 작년 한 해 펀드와 관련한 다양한 제도개선이 있었고, 최근에도 다양한 제도의 도입과 개선이 이뤄지고 있다. 우선 헤지펀드와 PEF의 운용규제를 일원화한 사모펀드 일원화법, 2019년 라임·옵티머스 사태 후속조치로 사모펀드 투자자보호를 위한 제도개선이 있었다. 또 금융소비자보호법, 중대재해처벌법, 디폴트옵션 도입을 내용으로 하는 근로자퇴직급여보장법 개정 등이 있었다. 그리고 BDC(기업성장투자기구)제도 도입, 공모펀드 활성화를 위한 개정논의 등 펀드를 둘러싼 제도변화가 많이 이뤄지고 있다. 올해는 이러한 제도들이 시행되는 과정에서 업계에 안착되도록 당국과 긴밀히 협조해 가면서 대응해 가고 있다. 또 과도하게 부담이 되는 부분들이 있는지도 자세히 살펴보고 있다. 새로운 제도들이 자산운용산업의 성장과 발전을 위한 기회가 되도록 업계와 긴밀히 아이디어를 교환하고 있다. ■펀드 활성화를 위해 금융투자업계가 할 일은? 금융당국의 정책적 배려와 함께 투자자들이 믿고 투자할 수 있도록 운용업계 스스로 전문성을 키워나가야 한다. 고객과의 이해 상충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내부 컴플라이언스(준법감시) 기능이 제대로 작동되는지 항상 점검하고 개선해 나가야 한다. ■새 정부에 바라는 점은? 펀드산업은 고령화·저금리 시대에 실물경제에 대한 모험자본 공급기능을 담당한다. 동시에 투자자들에게는 다양한 수익 창출기회를 주고, 젊은이들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는 산업이다. 펀드산업의 경쟁력 제고는 우리나라 실물경제의 역동성을 키우는 데 꼭 필요하다. 정부와 금융당국은 불공정행위, 투자자 기만행위를 엄격히 다루는 심판자로서의 역할을 해야 한다. 아울러 펀드산업이 창의성과 역동성 있는 시장으로 성장하고 이곳을 통해 투자자들이 노후준비를 할 수 있도록 관심과 정책적 배려를 부탁한다. ■일반 투자자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자본시장 종사자라면 누구나 투자자 보호, 투자자의 이익이 최우선이라는 점은 명심하고 있다. 투자자라면 ‘공짜 점심은 없다’라는 생각을 갖고 투자에 임해야 한다. 무엇보다 투자하려는 상품에 대한 이해가 우선돼야 한다. 다른 사람의 말만 믿는 투자는 결국 문제가 되곤 한다. 요즘엔 투자 공부를 할 수 있는 다양한 플랫폼들이 있다. 우리 협회도 투자자들의 금융상품 이해도를 높이고자 ‘알투플러스’라는 플랫폼을 만들었다. 자신의 금융지식을 점검하고 부족한 부분은 채워 나갈 수 있도록 동영상 콘텐츠 등을 제공한다. 투자를 결정하기 전에 투자자금의 성격, 투자하려는 상품의 특성 등을 스스로 점검하고 공부한 후 투자를 결정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경기인터뷰] 김선희 수원시정연구원 원장

수원시정연구원은 지난 2013년 출범한 수원특례시의 산하기관이다. 지역 발전을 위한 싱크탱크 역할을 맡고 있음에도 수원도시공사, 수원시청소년재단 등 다른 산하기관보다 문을 연 지 오래되지 않아 시민들의 인지도가 낮은 게 사실이다. 이러한 아쉬움을 해결하고자 김선희 수원시정연구원 원장(63)은 책상 위에 수많은 문서를 펼쳐놓은 채 해당 산하기관의 제역할을 고민하고 있다. 지난해 4월1일 취임한 김선희 원장은 정책 연구와 같은 본연의 업무에 집중하면서도 시민 친화적인 수원시정연구원(이하 연구원) 조성에 앞장서고 있다. 뿐만 아니라 조직 활성화를 위해 개원 최초로 승진 인사를 단행하는 등 내부 구성원과 소통에 주력하고 있다. ■취임 1주년을 맞이한 만큼 감회는 1년이 어떻게 지나간지 모르겠다. 코로나19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 속에 원장 자리에 앉은 이후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리면서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인력 공백과 같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수원특례시의 발전을 위해 연구의 끈을 놓지 않았다. 현장에 강한 수원특례시의 정책 연구 기관으로서 혁신을 최우선 가치로 삼기 위해서다. 이 같은 각오로 취임 이후 지난해 107건의 연구 과제를 수행했다. 이는 코로나19 사태 이전과 원년인 지난 2019·2020년의 105건보다 더 많은 수치이다. 더욱이 수원시정연구원의 산하인 수원시민자치대학은 코로나19 사태에 발맞춰 비대면 강의를 개설했다. 총1천709명의 시민이 18개 강좌를 수강해 개인의 개인의 역량을 높였으며 마찬가지로 산하 수원학연구센터도 수원학 학술총서와 수원학 자료총서 등을 내놓았다. 수원학연구센터의 이러한 성과가 알음알음 퍼져 고양시 등 다른 지방자치단체가 벤치마킹을 위해 수원특례시를 방문하기도 했다. ■1년 동안 가장 기억에 남은 성과는 무엇인가 연구성과와 경영·인사 등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수원특례시의 주요 정책의 발굴도 중요하나 연구원 개인의 연구 분야 브랜드 개발을 도와주는 것도 원장의 역할이다. 연구 결과를 정책에 반영할 수 있게끔 시민 공감을 얻어낼 수 있도록 지원해줘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시민들이 이해하기 쉽게 그림과 표를 가미한 8쪽 자리의 ‘정책Brief’를 발간했으며 카드뉴스를 제작했다. 시민 친화적인 연구원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경영·인사 측면에선 기초자치단체 연구원 최초로 기관 운영의 자율성을 위해 민간이사장제를 도입했다. 특히 지난해 8월 선임된 허재완 민간이사장은 국내 도시계획분야의 최고 권위자인 만큼 우리 연구원 입성 당시 천군만마를 얻은 느낌이었다. 여기에 개원 이래 처음으로 신규 연구위원을 채용해 인력풀을 강화하는 한편 첫 승진인사도 단행해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또 우수연구상을 신설, 직원들의 동기 부여에 앞장섰으며 ‘뭉개구름 봉사동호회’ 등 연구원 내 총 8개 동호회 활동을 지원했다. 아울러 수원특례시의회와 정책 간담회를 열거나 수원을 비롯해 용인·고양·창원특례시의 사무 발굴을 위해 해당 지자체의 연구원과 함께 협업 연구를 진행하기도 했다. ■국토연구원 38년간 근무 등 다양한 이력이 어떤 도움이 되고 있는지 국토환경자원연구 본부장, 녹색성장국토전략센터장 등을 역임하면서 연구 소통과 관련 분야에 대한 네트워크 활동의 중요성을 실감했다. 더욱이 지난 1999년부터 약 4년간 대통령 직속 지방이양추진위원회 위원과 2003년부터 2년 넘게 대통령 자문 정책기획위원회(과환경분야) 위원을 지내면서 계획 수립부터 의사결정, 그리고 시행까지 전반적인 정책 과정을 알게 됐다. 이를 토대로 시정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지난 2011년부터 맡은 수원시 좋은시정연구위원회 활동을 통해 광교상생협의회에 참여한 데다 안전한 도시 건설을 위해 자문을 맡았다. 이러한 경험으로 주민들 생각을 이해하는 경험을 키웠으며 정책을 연구할 때에도 이를 반영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최근 연구원은 옛 수원역 성매매집결지 발전 방향에 대해 연구 용역에 들어가는 등 지역 발전을 위해 고심하고 있다. 이외에도 연구하고 싶은 분야가 있다면 수원역은 지역을 넘어 수도권 지역의 거점 역할을 해야 한다. 그러나 서수원 지역의 불균형 발전으로 수원역은 지리적으로 좋은 위치에 자리잡고 있음에도 지역 역사의 기능만 하는 실정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잠재력을 가진 수원역에 콤팩트시티 형태의 개발 방안이 필요하다. 고밀도 개발 형태인 콤팩트시티는 촘촘한 대중교통 체계가 연계돼 주거와 상업, 업무 기능이 복합적으로 작용된 거점을 의미한다. 이러한 연구를 진행해 수원역이 지역 청년뿐만 아니라 전 세계인들이 방문할 수 있는 곳으로 만들어야 한다. 이와 함께 수원특례시는 세계적인 기업 삼성전자가 있는 곳이다. 이 때문에 동남아 등 해외 국가들은 ‘수원=디지털’라는 이미지를 갖고 있다. 삼성전자 인근 공업지역의 잠재력을 깨울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 스마트디지털시티 수원을 만들고 싶다. 이 외에도 군공항 이전과 서수원 지역의 균형발전 전략 연구, 건강의료복지,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노후주택단지 리모델링 등의 연구를 진행, 누구나 살고 싶은 수원특례시를 만드는 데 도움을 주고 싶다. ■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수원시민자치대학은 저렴한 수업료라는 이점으로 시민들의 이목을 끌기 충분하다. 지난해의 경우 코로나19 시국에 따라 비대면 강의를 진행한 결과, 수요가 봇물 터지듯이 터져 많은 시민들이 이에 참여했다. 뿐만 아니라 수원학연구센터를 내실있게 운영해 시민들이 수원특례시에 사는 것에 자부심을 느끼게 하겠다. 시민들은 코로나19 사태에도 매년 100건 이상의 정책을 발굴하는 우리 연구원에 많은 관심을 두길 바라며, 연구원도 수원특례시의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한편 김 원장은 서울시립대학교 위생공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에서 도시계획학 석사, 서울시립대학교 공과대학원에서 공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국토연구원 녹색성장국토전략센터장, 동 연구원 국토환경·자원연구본부장 및 선임연구위원 등을 역임했다. 양휘모·이정민기자

[경기인터뷰] 김현권 경기환경에너지진흥원장

환경 및 에너지 분야 사업의 공공성과 전문성을 확보해 경기도민 삶의 질 향상과 지역 환경 개선에 앞장서겠습니다 미세먼지와 탄소 중립 등에 대응하는 전국 최초 환경 및 에너지 분야 전문 공공기관인 경기환경에너지진흥원은 지난해 7월 설립된 후 5개월 뒤인 12월 개원식을 갖고 본격적인 업무에 돌입했다. 김현권 경기환경에너지진흥원장은 기후위기에 따른 환경과 에너지 문제는 개인과 집단만의 문제가 아니고 모두의 실천과 노력 등이 뒷받침될 때 비로소 실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경기도가 대한민국 기후위기와 환경문제 등의 축소판이라고 설명하면서 경기환경에너지진흥원이 미래 환경변화에 앞장서서 대응하겠다는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초대 경기환경에너지진흥원장인 김현권 원장으로부터 기후위기와 환경문제 해결 방안과 목표 등에 대해 들어봤다. Q. 경기도가 지난 2018년 경기환경에너지진흥원 설립 기본계획을 수립한 후 3년 만에 개원이라는 결실을 얻었다. 감회가 깊을 것 같은데. A. 세상은 끊임없이 발전하고 있다. 그리고 어느덧 성장과 환경이 함께 가야 하는 흐름이 됐다. 지난해 국가 단위 탄소 중립 계획이 나왔고, 이에 발맞춰 서울시와 경기도 등 광역단체들이 이를 구체화하는 작업을 하나둘 하고 있다. 경기환경에너지진흥원의 설립은 경기도가 대한민국 광역단체 중에서 가장 먼저 환경문제 해결에 소매를 걷어붙인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경기환경에너지진흥원은 과거 남경필 전 경기도지사 때부터 논의가 됐던 것이고, 어느 정도 구체화할 수 있었던 건 이재명 전 경기도지사 때다. 이명박 전 대통령 때에도 녹색 성장과 관련한 얘기가 많이 나왔다. 당시 전 세계적으로 환경에 대한 논의에 불이 붙었기 때문이다. 경기도의 노력 덕에 도내 6개 환경기관을 통합한 경기환경에너지진흥원이 탄생했고, 코로나19 때문에 개원식을 연기하던 중 지난해 말 드디어 개원식을 진행했다. 개인적으로 매우 뜻깊으면서도 도민을 위해 일한다는 막중한 책임감도 느낀다. Q. 탄소 중립은 지난 20대 대통령선거에서 주요 정당 대선 후보들이 하나 같이 강조할 정도로 중요한 의제가 됐다. 환경문제 해결에 앞장선 경기환경에너지진흥원이 올해 설정한 목표와 방침이 있다면 무엇인지. A. 우선 경기환경에너지진흥원이 도내 6개 환경기관을 통합한 만큼, 6곳에서 하던 일을 정확하게 안착시키는 게 필요하다. 아울러 경기도 단위 기관으로 만들어지면서 경기도 환경 교육 센터로 지정되기도 했다. 경기도 전체의 환경 교육에 관한 것을 지원하는 역할을 맡은 셈이다. 경기도 차원의 환경 교육 센터는 탄소 중립 기본법 등에 의해 만들어진다. 이는 기존의 탄소연료 기반의 시스템을 친환경 재생에너지 시스템으로 전환해나가는 것을 말한다. 이를 위해선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재생에너지 생산이 늘어나야 한다. 또 하나는 기존 에너지의 소비를 효율화해서 생산 효과를 내는 것이다. 경기환경에너지진흥원은 올해 이 같은 부분을 종합적으로 총괄하는 동시에 지원하는 역할에 집중할 계획이다. Q.기후위기와 환경문제 해결을 위한 경기환경에너지진흥원의 중장기적인 비전이 있다면. A. 경기도는 우리나라 산업이 가장 많이 모여있는 곳이다. 대표적으로 대한민국의 산업이라고 하면 반도체다. 우리나라 경제를 좌지우지하는 게 반도체이기도 하다. 그런데 사실상 우리나라의 반도체는 거의 다 경기도에 있다. 그러다 보니까 경기도는 산업이 모여있고, 전력 소비가 가장 많은 광역단체기도 하다. 그런데 지금 국내 소비 반도체는 그렇게 많지 않다. 거기에 재생에너지 문제가 걸려있다. 지난 20대 대선 때 나온 RE100(Renewable Electricity 100기업이 사용하는 전력 10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겠다는 캠페인)을 안 해주면 안 된다. 이미 삼성전자 경우 미국과 중국, 유럽 등에 있는 공장에 모두 RE100을 달성했다. 그런데 국내에 있는 공장은 못 하고 있다. 만약 이 상태가 계속된다면 반도체의 국내 투자는 더 이상 불가능해질 것이다. 경기도가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전력을 소비하는 광역단체인 만큼, 재생에너지 생산 총량을 늘려야 한다. 이 부분에 대해서 도민들이 이해해야 한다. 재생에너지 생산은 기업이 하는 게 아니다. 이 부분을 오해해서도 안 된다. 가령 삼성전자 등의 기업이 물을 자체 생산해서 기업 활동하지는 않는다. 국가가 상수도 체계 만들어서 공급해준다. 마찬가지다 기업이 전기를 생산해서 기업 활동을 하는 게 아니다. 공급받는 것이다. 삼성이 미국공장에서 RE100을 달성했다는 건 삼성이 미국에 관련 패널을 깔고 등을 했다는 게 아니라 재생에너지 전문 회사와 계약을 했다는 등 관련 시스템을 확보했다는 것이다. 이에 우리도 국내에서 할 수 있는 관련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 Q. 지난 대선 때 RE100이 주목받은 이유는 조금은 생소한 단어이기 때문이다. 그만큼 재생에너지에 대해 잘 모르는 도민이 많은데, 도민이 재생에너지 분야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 위해선 뭐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지. A. 홍보와 교육이 필요하다. 도민이 참여할 수 있는 각종 프로그램 등에 예산을 투입해야 한다. 여기엔 국비와 도비 모두가 포함된다. 사실 조금 안타까운 게 있다면, 재생에너지와 관련한 외부 강의를 하다 보면 60세 이상 도민께서 그렇게 중요한 걸 지금까지 왜 안 했느냐는 말을 자주 한다. 일자리는 기업이 만든다. 국가가 경제가 어려울 때 재정을 투입해서 만드는 건 맞다. 그걸 부정해선 안 된다. 단기적인 일자리던, 급여 관련 문제가 있는 일자리던 일자리는 계속해서 만들어야 한다. 그런데 국가가 재정을 투입해서 만드는 일자리는 지속성이 없다. 좋은 일자리가 안 나온다는 말이다. 지속적이면서 좋은 일자리는 결국 기업이 만든다. 이게 다 경제와 관련됐기에 RE100 등을 정치적으로 해석하면 안 된다. 여기에서 일자리가 나온다. 이걸 대응하지 못한다면 기업의 국내 투자는 갈수록 어려워질 것이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홍보와 교육이 가장 시급하고 중요하다. Q. 도민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시대의 변화를 함께 이루자. 다가올 세대와 공감한다는 것은 미래의 어떤 세상이 오고 있는지를 함께 고민하고 이에 대한 대응을 하는 것을 말한다. 이게 청년들을 위한 길이기도 하다. 나이가 들수록 시대의 변화에 민감하게 대응하고 이해하려는 노력을 도민께서 했으면 좋겠다. 그게 미래 세대를 위한 것이고 경기도와 우리나라의 발전을 위한 일이다. 물은 자연이 생산하고, 국가가 관리한다. 전기는 다르다. 전기는 시민이 생산해야 한다. 앞으로 탄소 기반 전기는 크게 업체들이 생산해서 원전을 하던지 화력 발전 등으로 공급한다. 재생에너지는 시민이 생산해서 공급하는 것이다. 탄소 중립 사회와 탄소 중립 이전 사회의 전기 생산 주체는 다르다. 독일만 하더라도 재생에너지는 다 시민이 참여해서 생산한다. 물론 안정적인 만큼 수익은 낮다. 그래도 국가가 시민이 할 수 있도록 관련 시스템을 만든다는 게 중요하다. 경기도도 기업이 필요로 하는 재생에너지를 시민이 감당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야 한다. 이 같은 부분에 중점을 두고 경기환경에너지진흥원을 이끌겠다. 도민들의 많은 관심과 협조를 부탁 드린다. 임태환기자

[경기인터뷰] 박영정 한국예술인복지재단 대표

지난 2011년 시나리오 작가이자 영화감독으로 활동하던 고(故) 최고은씨의 죽음이 세상에 알려졌다. 생활고에 시달린 예술가의 현실에 세상은 충격에 빠졌고 이듬해 예술인복지법과 한국예술인복지재단이 탄생했다. 10년이 지난 지금, 코로나 팬데믹은 문화예술인들을 더욱 위기로 내몰았다. 예술인과 복지를 둘러싼 논쟁은 여전하다. 이에 대한 해답을 듣고자 지난 15일 박영정 한국예술인복지재단 대표(61)를 만났다. 박 대표는 예술인복지법과 시행령을 만드는 과정, 재단 설립을 준비하는 과정에 참여하며 재단의 밑그림을 그려왔다. 그는 “10년 전 출범 시기와 달리 코로나 19를 거치면서 예술인의 위기가 심화되었고, 그에 따라 재단에 대한 예술계의 요구도 달라지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그러한 고민 속에서 새로운 10년을 준비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Q. 코로나가 한창이던 지난 4월, 어려운 시기에 취임했다. 어깨가 여러모로 무겁겠다. A. 지난해엔 코로나로 추가경정예산이 긴급 편성되면서 그야말로 긴급의 연속이었다. 코로나19가 지속되면서 위기에 놓인 예술가들을 위한 복지재단의 역할이 매우 중요해졌고 크게 요구됐다. 이러한 일들을 하기 위해 일단 재단이 문을 닫지 않는 것, 멈추지 않는 것이 최우선 과제였다. 급하게 재단을 찾는 예술인들이 하루에 100명에 이르기도 했다. 코로나 감염을 최소화 해 문을 닫지 않도록 조심하면서도 새로 편성된 사업을 빈틈없이 운영해 나가려 애썼던 것 같다. Q. 오는 11월이면 재단이 설립된 지도 10년을 맞는다. ‘불완전’이라는 평을 받으며 문을 열었는데, 지난날을 평가한다면. A. 지난 10년은 ‘예술인 복지 정책의 주춧돌을 마련한 시기’다. 10년 전만 해도 예술인 복지법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가 높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예술계 내에서는 예술인복지법에 고용보험제도가 빠져 아쉬움을 많이 토로했다. 어쨌든 2012년 예술인복지법에 따라 재단이 출범했다. 이때만 해도 예술계 내에서 조차 ‘아주 어려운 예술가들에게 복지하는 곳’, ‘나와 상관없는 곳’으로 인식했다. 기대치도 낮았다. 그런데 팬데믹은 모든 예술가를 위기에 놓이게 했다. 최소한의 프로그램이긴 하지만 예술인 복지법이, 재단이 만들어지지 않았더라면 이런 대응이 쉽지 않았을 거다. 최소한의 장치가 있는 상황에서 확대편성을 하면서 예술인에게 300만원을 지급하는 예술인창작준비금, 예술인 파견지원사업 등 대응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Q. 재단 설립 이후 예술인의 복지와 관련된 이슈와 권리 등이 사회에서 꾸준히 제기됐는데. A. 예술인복지법 제정 당시 주요 이슈였던 예술인 복지금고(예술인 생활안정자금)와 예술인 고용보험제도가 10년에 걸쳐 마련됐다. 특히 오는 9월 시행될 예술인권리보장법 만들어지면서, 협의의 예술인 복지개념이 적극적인 의미의 권리보장으로 구축됐다. 아직 결과는 그 의미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지만 정책을 만들었다는 제도적 측면에서 10년 사이에 상당히 진보한 거라 생각한다. Q. 경기도를 비롯해 전국 각 지자체, 광역, 기초 단위에서도 예술인 복지와 관련된 조례와 여러 지원 사업이 만들어진 것도 같은 지점인 듯 하다. A. 이는 코로나로 가속화 됐다. 광역문화재단에는 복지센터 팀이 생겼다. 과거에는 없던 예술인의 삶에 직접 대응하는 지원체계가 법이나 사업, 조직체로 지역에 다 만들어진 셈이다. 이는 분명 새로운 환경이다. 10년 사이에 엄청난 변화가 일어났다. 변화된 상황과 지역 단위에서 예술인 복지정책이 빨리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역 협력체계를 어떻게 만들지 비중 있게 고민하고 있다. 지역에서 예술인 복지 활성화를 위해 지자체-재단과 지역문화재단의 협력 방안을 촘촘히 잡아나갈 계획이다. Q. 사실 자유업인 예술인과 제도 안에 있는 복지, 이 두 가지 키워드를 한 데 묶기가 참 어렵다. 이렇다 보니 재단의 역할과 사업을 풀기도 어렵고 예술계에서도 아쉬움과 비판이 따른다. A. 맞다. 예술은 근본적으로 자유롭고 규제도 안팎으로 자율적인 영역에서 존재한다. 그러나 복지는 제도 안에서 설계 해야 한다. 아무리 사회보장제도를 두텁게 한다 해도 ‘어디까지 예술인으로 볼 수 있느냐’가 또 문제다. 이러한 이유로 고용보험도 미뤄진 거다. 지금은 계약서를 기반으로 해서 나름대로 제도 안에 포섭된 성과를 이뤄냈다. 예술활동증명제도는 자유로운 예술을 제도의 틀로 들이기 위한 최소한의 장치다. 재단의 주요 지원 사업에 참여하기 위해 예술인의 예술활동을 증명해주는 제도다. Q. 말씀하신대로, 예술활동증명제도에 대해 얘기해 보자. 최근 코로나로 수요가 급증했고, 말도 많다. 예술인의 활동을 어디까지 볼 수 있고 인정할 수 있느냐이다. A. 오해가 조금 있다. 예술활동증명제도가 있지만 등록제도는 없다. 현재 대한민국 안에서 예술업에 종사하는 사람인가 아닌가를 기준으로 예술활동증명을 발급하고 있다. 예술가들이 다른 직업군보다 열악하기에 최소한 권리 보호, 복지를 해나가기 위해서다. 분명한 것은 ‘활동 증명 밖’에 있어도 예술 활동을 한다는 것이다. 시대 변화에 따라 예술가들이 생각하는 다양한 의견을 더욱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지점을 알고 있다. 이를 반영해 올해 예술활동증명제도 개선방안에 관한 연구용역을 진행한다. 하반기에는 발전적인 방안을 도출할 수 있을 거라 본다. Q. 코로나로 예술가들의 어려움이 커진 만큼, 재단의 역할도 상당히 커지고 업무도 늘었을텐데. A. 단적으로 예술활동증명은 수요가 그야말로 폭증했다. 신청이 폭증하다보니 재단에서 예술가들이 원하는 시간 내에 제때 발급하기가 어렵다. 예술인들은 신청을 하면 곧바로 증명이 된다고 생각하지만, 한정된 인력에서 하다 보니 시간을 줄일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 예술활동증명을 받은 예술인은 2019년 6만 8천564명에서 코로나19 발생 직후인 2020년 9만 8천582명, 지난해 12만 9천540명을 기록했다. 한정된 인력에서 물리적으로 서류를 검토할 시간이 부족할 수밖에 없다. 앞으로 각 지역에서 예술인 복지와 관련한 여러 사업이 늘어나고, 이에 따라 활동증명 수요도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대한 안정화 되도록 여러 방안을 찾고 있다. Q. 출범 10년, 성인이 되는 시기를 맞았다. 재단의 고민과 비전이 궁금하다. A. 올해 키워드는 ‘회복과 전환’이다. 예술 생태계 회복을 돕는 관점에서 사업을 운영하자는 것이다. 코로나로 예술가들의 사회적 취약성 고스란히 드러났다. 예술인의 복지 권리는 이론상의 문제가 아니라 정말 사회가 나서 중요하게 해결해야 할 정책적 과제라는 걸 코로나가 역설적으로 증명해줬다. 재단 내에서는 기존 10년 전 관점에서 설계됐던 재단의 사업과 각종 기준을 10년이란 세월이 흐른 현 시점에서 예술인 수요자들의 니즈에 맞게 발전시키려 한다. Q. 미래를 위한 비전, 구체적인 계획을 알려달라. A. 투 트랙으로 볼 수 있다. 새로운 10년은 예술인 복지지원에서 권리보장으로 확장적인 정책이 나와야 할 시점이다. 문체부에서 예술인정책 기본계획을 올해 발표할 예정인데, 1차 5개년 계획에 앞으로 5년 간 정책 방향과 비전이 들어있다. 재단에서도 역시 이에 발맞춰 업그레이드 된 사업을 할 예정이다. 권리보장 부문은 재단에서 그동안 신문고 사업 등을 해왔지만, 수단과 기능, 역할 등에 한계가 있었다. 9월 법 시행 이후 법률 지원 등으로 도움을 주는 방식 등이 본격화 될 거라 본다. 내년에 문체부와 재단의 역할이 서로 적절하게 잘 맞물려지면 복지지원뿐만 아니라 사회보장, 권리보장 3가지 트랙이 체계화 되어 가지 않을까. 또 예술인활동증명에 관한 용역이 나오면 그것을 현 시대에 맞게 예술인 수요를 반영한 기준, 또 효율적으로 발급할 수 있는 방안 등을 마련할 계획이다. 다른 하나는, 아직 코로나가 종식되지 않은 상황이기에 여기에 최선을 다해서 대응해 나갈 것이다. 예술인들의 ‘친구’에서 예술인들이 만족할 수 있는, 잘 써먹을 수 있는 재단이 되기 위해 사업에 맞는 내외부 지원과 예술인들의 관심, 지지도 필요하다. 정자연기자

[경기인터뷰] 백운만 경기중소벤처기업청장

“경기도내 중소기업, 소상공인 분들을 만나고 함께한 시간이 제겐 크나큰 영광이었습니다.” ‘현장과 소통’. 백운만 경기지방중소벤처기업청장이 취임사를 통해 강조한 단어들이다. 백운만 청장은 취임한 지 어느덧 만 4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까지도 도내 중소기업, 소상공인들과 끊임없이 소통하며 그들의 버팀목이 되고 있다. 인터뷰 내내 겸손한 자세로 도내 중소기업들과 소상공인들에게 감사함을 표하던 그는 앞으로도 그들의 애로사항을 해결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최근 코로나19 여파에 우크라이나 사태까지 더해지면서 도내 중소기업들이 전례없는 위기에 빠진 만큼 앞으로 경기중기청의 역할은 앞으로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누구보다 소상공인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백운만 청장을 만나 그간의 허심탄회한 이야기와 향후 도내 중소기업을 이끌 중점 사업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Q. 경기지방중소벤처기업청에 대한 간단한 소개 부탁드린다. A. 도내에는 170만여개의 중소기업과 159만여개의 소상공인 사업체가 있어 국내 경제에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글로벌 강소기업 149개사(전국 대비 34%), 소·부·장 강소기업 52개사(전국 대비 43%) 등 경쟁력 있는 우수 기업의 집적지다. 수출 중소기업도 1만5천75개사(전국 대비 33.3%)로 전국 최고 수준이다. 경기중기청은 이러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이 튼튼한 경쟁력을 갖춰 우리 경제의 뿌리가 되고 글로벌 시장의 리더로 이끌 수 있는 길잡이가 되고자 노력하고 있다. Q. 취임한 지 만 4년이 다 되어간다. 그동안의 소회는? A. 2018년 6월7일 경기중기청장으로 부임한 게 엊그제 같다. 그동안 숱한 중소기업 현장을 방문하고 많은 기업인들을 만나왔다. 한분 한분이 모두 소중한 우리 경제의 주인공이다. 그분들을 만나면서 많이 배우고 변화하게 됐다. 경기중기청장을 맡으면서 기업인들이 찾아오기 전에 먼저 찾아가야겠다고 생각을 했다. 그래서 계속 만나고 많이 소통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기업인들에게 동생같은 청장, 형이나 오빠 같은 청장, 친근하고 부담없는 청장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그래도 많이 부족했던 것 같다. 찾아가지 못하는 경우도 있어, 언제나 열려있는 경기중기청이 되도록 신경을 썼다. 경기청은 다른 공공기관과 달리 출입을 제한하고 있지도 않으며, 언제나 열려있는 공간이다. 청장실도 항상 개방해 누구나 들어올 수 있도록 하고 있다. Q. 임기기간 동안 다양한 사업을 수행해왔다. 어떤 사업이 가장 기억에 남는지? A. 지난해 10월 시작된 소상공인 손실보상 지원사업을 빼놓을 수 없을 것 같다. 소상공인 손실보상제도는 방역조치로 인한 소상공인의 손실을 체계적으로 보상하기 위한 최초의 제도적 기반으로 세계적으로도 입법례를 찾기 힘든 진일보한 사례라고 평가한다. 다만 아직 지난 3분기 손실보상 지급을 받지 못하거나 지급대상 여부가 확정되지 않은 기업에는 죄송하고 안타까운 마음 뿐이다. 조속한 시일내에 마무리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향후 보완·개선하고자 노력해 나가겠다. 그동안 현장방문을 통해 만나왔던 기업들의 이야기도 떠오른다. 모든 기업들이 소중하지만 그중에서도 현장방문의 중요성을 다시한번 깨닫게 된 기업이 있어 소개하고 싶다. 반도체 검사장비를 첫 국산화에 성공한 기술력 높은 기업이었다. 그러나 금융권 대출 심사에서 자금융통이 쉽지 않아 지속적인 연구개발이 어려운 상황이었다. 이에 소·부·장 강소기업과 글로벌 강소기업 등 중기부에서 추진 중인 여러 가지 지원사업에 대해서 안내하고 신청하도록 권유했다. 그 결과 소·부·장 강소기업과 글로벌 강소기업에 모두 선정됐고, 중기부의 정책자금도 지원받게 되면서 지난 2020년 코스닥 상장의 쾌거까지 이뤘다. Q. 중소기업·소상공인들의 반응이 좋았던 사업은? A. 백년가게 밀키트화 사업을 꼽을 수 있겠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가 한창 진행 중이던 2020년 12월. 외식업을 영위하는 소상공인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온라인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도내 백년가게를 대상으로 밀키트화 지원사업을 추진한 바 있다. 3개 백년가게의 4개 메뉴를 밀키트화에 성공, 온라인 채널을 통해 첫판매를 시작했다. 현재는 경기중기청의 사업모델을 전국 백년가게로 대상을 확대해 27개의 메뉴가 밀키트화, 쿠팡 등 21개 온라인 채널을 통해 판매되고 있다. 올해 1월말 기준 누적 25만개, 40여억원이라는 놀라운 판매실적을 올리고 있다. 밀키트화 사업에 참여한 백년가게는 판매금액의 일정부분을 로얄티로 지급받음으로써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매출감소 부분을 메꿀수 있다고 전해줬다. 전국적으로 홍보가 돼 손님들이 많이 찾아온다며 기뻐하는 모습을 볼때마다 어려운 시기 작게나마 도와드릴 수 있음에 뿌듯함을 느낀다. Q.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로 국제사회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도내 기업들에 어떤 피해가 예상되는지, 이를 위한 경기중기청의 대책은? A.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도내 중소기업들, 특히 화장품, 자동차 부품 제조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수출대금 회수, 물류지연, 원자재 가격인상 등의 다양한 어려움이 예상되면서 이를 적시에 해소하기 위한 현장 밀착 대응체계가 필요한 상황이다. 중소기업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중기부는 수출기업에 긴급경영안정자금(2천억원)을 통한 융자 제공, 특례보증 신설·우대, 기존 융자·보증에 대한 만기연장 등 자금지원과 수출감소 기업 대상 대체 거래선 발굴 지원 등 수출 다변화를 위한 정책 패키지를 지원할 예정이다. 또한 현장 밀착 관리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경기중기청은 이달 초부터 ‘우크라이나 사태 중소기업 피해 접수센터’를 운영중에 있으며, 경기중기청 수출지원센터를 포함해 경기지역에 총 7개소가 설치됐다. Q. 도내 중소기업들에게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A. 코로나19의 장기화 및 우크라이나 사태 등에 따른 대외불확실성과 원자재가격· 물류가격 상승 등 중소기업의 경영 위험요인은 여전히 상존하고 있다. 더욱이 장기화된 코로나로 인한 중소기업, 소상공인분들의 어려움을 잘 알고 있다. 중소기업·소상공인의 어려움을 조금이라도 덜어내기 위해서 정책의 사각지대가 최소화되고 더 많은 분들이 촘촘하게 지원받을 수 있도록 더 많이 생각하고 고민하겠다. ‘기회는 언제나 위기를 가장하고 나타난다’는 말이 있듯이, 지금의 위기를 더 크게 도약할 수 있는 반전의 기회로 삼을 수 있도록 그간 쌓아온 나름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발벗고 나서겠다. 중소기업·소상공인분들도 몰라서 지원받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스스로 정부의 지원사업에 관심을 가지셨으면 한다. 지원 사업 신청 경험을 쌓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며, 떨어지더라도 ‘남의 눈을 통해 내 사업을 들여다보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명관·한수진기자 / 사진=윤원규기자

[경기인터뷰] 이성춘 경인지방병무청장

병역의무자들인 MZ세대의 요구를 경청해 눈높이에 맞는 병무행정 서비스를 제공하겠습니다 국방의 의무를 가진 경기도 청년들에 대한 병역을 책임지고 있는 경인지방병무청. 올해 1월 이성춘 경인지방병무청장이 부임하고 본격적인 업무에 돌입했다. 국가보훈처에서 다양한 역할을 맡아온 이성춘 청장은 병무청에서도 자신의 역량을 쏟아부어 공정한 병무행정을 이뤄나가겠다고 다짐했다. 또 그는 코로나19와 사회적 이슈인 병역기피자 문제 등을 극복해 청년들이 자신의 미래를 활짝 펴나가고, 병역의무를 자랑스럽게 여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나가겠다는 각오도 밝혔다. 경인지방병무청을 새롭게 이끌어갈 이성춘 청장으로부터 각종 해결과제와 목표에 대해 들어봤다. Q. 지난 1월 경인지방병무청장으로 부임했는데, 그동안의 소회를 밝혀 주신다면? A. 외부에서 느끼던 병무청은 병역의무를 부과하는 다소 경직된 기관이었으나, 실제 와 보니 첨단화된 AI 챗봇으로 병역이행자 맞춤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고, 군 입대가 경력단절이 아닌 사회진출의 발판이 되는 병역진로설계사업 등을 제공해 시대 흐름에 유연하고 신속하게 대응하는 기관임을 알게 됐다. 지난 32년간 국가보훈처에서 쌓은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병무청에서 추진하는 병무행정의 성과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Q. 경인지방병무청이 임인년 한해를 성공적으로 보내기 위해 설정한 목표와 방침이 있다면 무엇인지? A. 우선 국가안보의 근간인 병역의무를 부과하는 데 있어 공정함과 청렴함을 바탕으로 법과 원칙에 충실한 병무행정을 수행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또한 시대의 변화에 빠르게 적응하는 병무청 주요 정책고객인 20~30대 남성의 다양한 요구사항을 경청하고 소통하며 적극 행정을 추진하는 것이 필요하다. 아울러 직원들과 함께 열린 마음으로 소통하며, 행복하고 활기찬 조직을 만들겠다. 특히 언제 끝날지 모를 코로나 팬데믹의 어려운 상황 속에서 긴장을 늦추지 않고 슬기롭게 극복해 건강한 경인지방병무청을 만드는 것이 올해의 목표다. Q. 코로나19 확산세가 그칠 줄 모르고 있다. 특히 병무행정에서 우려되는 부분이 많을 텐데, 이에 대한 대안 및 해결책은 무엇인지? A. 경인지방병무청은 매일 200여명, 한 해 3만여명의 병역판정검사 대상자가 방문해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항상 코로나19의 위험에 노출돼 한시도 마음을 놓을 수 없기에 감염 예방에 더욱 촘촘하고 철저한 계획을 수립하고 실천하고 있다. 안전한 병역판정검사를 위해 검사대상자는 병무청을 방문하기 전에 자가 진단으로 건강상태를 체크해야 하며, 검사동 외부에 설치된 자체 선별소에서 발열체크 및 손소독 후 KF94 방역마스크를 착용해야 입장이 가능하다. 1일 2회 실시하던 검사를 4회로 나눠 검사하고 검사자 간 1m 간격을 유지해 수검자의 밀집도를 완화하고, 검사장 내 매일 2회 방역소독을 실시하는 등 감염병에 대한 철저한 예방조치를 실시한 결과 지난해 경인지방병무청은 확진자 Zero의 성과를 거뒀다. 이 외에도 현역 모집병 화상면접 전환과 사회복무요원 소양교육 온라인 실시, 현역병 입영 및 사회복무요원 소집 전 자가진단 실시 등으로 집단 감염 위험을 최소화하고 있다. 내부로도 사무실 밀집도 완화를 위해 재택근무 30% 이상 실시, 1일 3회 발열 체크, 부서별 매일 1회 이상 소독, 수시 환기 등 철저히 예방조치를 취하고 있다. Q. 병역의무를 개인의 향후 취업을 위한 기회의 장으로 활용하는 시대가 왔다. 이를 극대화 시켜주기 위해 어떠한 노력을 하고 있는지? A. 병무청에서는 지난 2019년부터 청춘 디딤돌 병역진로설계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군 복무가 사회진출 디딤돌이 되도록 입영 전에 병역의무자 개인의 적성, 전공 등에 기초해 군 복무분야 결정 등 병역을 설계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일부 지방청에서 병역진로설계지원센터를 설치해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며, 앞으로 전국 지방청에 확대해 모든 병역의무자들이 전국 어디서나 편리하고 전문적인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될 것이다. 취업맞춤특기병 제도 역시 군복무와 취업을 연계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지난 2014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입영 전에는 본인의 적성에 맞는 기술훈련을 받고 해당 분야의 기술병으로 입영해 복무하며, 전역 후에는 그 분야의 취업 지원까지 받을 수 있는 제도다. 경인지방병무청은 실질적인 지원 확대를 위해 관내 폴리텍대학, 직업전문학교, 고용센터 등 유관기관과의 협업을 추진했다. 또한 관내 복무 중인 사회복무요원의 취업 역량 강화와 사회진출 지원을 위해 경기도일자리재단과 업무협약을 맺고 꿈날개 온라인 취업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실시했다. 총 259명의 사회복무요원이 참여해 2천여건의 교육을 수강하는 등 취업에 도움이 되는 온라인 강의와 기술학교 오프라인 교육을 제공했다. 최근에는 소집 해제를 앞둔 사회복무요원을 위해 경기도일자리재단과 공동으로 채용설명회를 개최해 진로탐색과 취업의 기회를 제공하고, 기업에는 인력을 채용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앞으로 더 다양하고 지속적인 방법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Q. 대한민국에서 병역기피는 주홍글씨가 새겨지는 것과 같다. 병역기피자를 줄이는 방안은 무엇이며, 병역기피자에 대한 대응 방침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A. 병역기피는 국가의 의무를 저버리는 행위다. 청년 대부분은 병역의무를 당연한 의무로 생각하고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으며, 국민 역시 그들의 희생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 그럼에도 일부 병역기피자들이 발생하고 있는데, 사전에 적극적인 홍보를 통한 예방이 필요하다. 이에 따라 생애 첫 병무청을 접하는 병역판정검사 수검자들을 대상으로 병역이행의 자긍심을 고취시키고, 병역기피범죄 예방을 위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전국에 38명의 특별사법경찰이 배치돼 고의로 병역을 기피하거나 면탈하는 행위에 대한 범죄예방 홍보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국민의 적극적 제보 접수 등으로 철저하게 수사를 실시하는 등 병역면탈행위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Q. 끝으로 도민들에게 한 말씀해 주신다면? A. 법과 원칙에 입각한 공정한 병역의무 부과와 병역이행의 자긍심 고취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또한 주요 고객인 MZ세대의 다양한 요구를 경청하고 눈높이에 맞는 적극행정 서비스를 펼쳐 국민이 체감하고 만족하는 병무행정을 추진하겠다. 병무행정은 병무청 단독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기에 도민과 함께 소통하며 제도를 개선해 모두가 만족스럽고 행복한 병무행정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도민 여러분도 국방의 의무를 이행하는 현역병, 사회복무요원들이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병역의무자에 대해 감사한 마음과 따뜻한 응원을 보내주시기 바란다. 코로나19로 어렵고 힘든 상황이지만 더 나은 내일을 기대하며 건강하고 행복한 임인년 한 해 되시기를 희망한다. 양휘모최현호기자 / 사진=윤원규기자

[경기인터뷰] 김외순 대한민국 식품명인 제89호 ‘가리구이’ 명인

지난해 말, 국내 최초로 갈비구이 명인이 탄생했다. 경기지역에서 가장 유명한 갈빗집 중 하나인 가보정의 김외순 대표(71)가 2021년 대한민국 식품명인 제89호 가리구이(갈비구이) 명인으로 지정된 것이다. 대한민국 식품명인은 전통식품의 계승발전과 가공 기능인의 명예를 위해 정부가 지정하고 보호육성하는 제도다.김 명인은 30년 넘는 갈비구이 제조 경력 보유자로서 어머니에게 기술을 전수받아 고문헌을 근거로 한 갈비구이 복원 능력을 인정받았다. 지난 15일 만난 김 명인은 구이 문화는 인류가 불을 사용한 이후부터 발전해 온 고유의 문화이자 음식이라며 구이 문화를 잘 계승하고 한식을 세계에 널리 알릴 수 있도록 초심을 잃지 않고 노력하겠다라고 부드러우면서도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수년째 외식업체 단일품목 매출 1위, 외식업계의 롤 모델 등 타이틀이 괜히 따라 붙는 게 아니었다. Q대한민국 식품명인 가리구이 부문에 지정되신 걸 축하한다. 명인 제도와 가리구이, 생소한데 설명 부탁한다. A 가리는 갈비의 옛말이다. 가리구이는 임원십육지(1835년)와 시의전서(1800년대 말) 등 고문헌에 기록이 남아있다. 요즘에 부르는 갈비구이, 쇠고기갈비가 이것이다. 어머니께서 전수해주신 비법으로 갈비구이를 하고 있는데, 감사하게도 제89호 명인으로 선정됐다. 농식품부는 2대 이상 전통 제조법을 전승받아 이어오는 식품 중 명인을 지정한다. 1994년에 시작돼 현재 91명이 우리나라 식품명인으로 지정됐다. Q이미 외식업계에서 성공한 CEO이지만 명인으로 지정된 감회는 또 남다를 것 같다. A 그렇다. 명인으로 인증을 받으니 그동안 정직하고 성실하게 일해 온 노력을 인정받는 것 같아 자부심을 느끼고 매우 기쁘다. 한편으론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식품명인은 그 분야에서 전승자를 배출하고, 오래 계승해 나가게 하는 게 목적이다. 호텔경영학 박사 학위를 딴 둘째 아들이 현재 계승자로서 열심히 배우고 노력하고 있다. 잘 계승되고, 또 한식의 세계화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초심을 잃지 않으려 한다. Q명인으로 지정된 가리구이의 특별한 비법이 궁금하다. A갈비를 양념숙성해 구워내는 전통음식으로 초벌 후 마늘항아리에 저장하고 숙성 작업을 거친 뒤 한식간장과 천초(산초)를 사용해 고기의 잡내를 제거해 조리한다. 어릴 때 어머니께서 갈비구이를 해주실 때 하시던 요리법이다. 어머니께서는 당시 후추나 고추 등 다른 재료가 없던 시절에 천초를 활용해 갈비요리를 하셨다. 그 당시 채소는 인분으로 키웠는데, 채독이라는 병 때문에 생야채를 못 먹었다. 천초 가루를 넣어서 음식을 만들면 채독이 없어진다고 말씀하시기도 했다. 천초는 아무것도 없던 시절부터 훌륭한 식품이었다. 동의보감에도 약재로 등장한다. 고기 잡내 제거는 물론 속을 따뜻하게 해 소화 촉진을 돕고, 면역력 강화, 산패 방지 등의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이유에서인지 가보정을 운영하는 30년 동안 손님 중 식중독 사고는 물론 배앓이를 하는 이들도 없었다. 다만 향이 강해 양념으로 사용할 때는 재료의 맛을 해치지 않도록 비율을 잘 맞춰야 한다. 이것이 바로 우리의 비법이다. Q수원왕갈비, 포천 이동갈비, 해운대갈비 등 갈비는 지역마다 특성이 있고, 그만큼 업체 수도 셀 수 없이 많다. 그 많은 갈빗집 중 명인이 된 이유가 있을 테다. A그동안 식품 명인은 김치나 장류, 주류, 떡, 차 등이 대부분이었다. 떡갈비가 얼마전 지정됐지만 구이는 없었다. 구이 문화는 인류가 불을 사용하면서부터 발달해 온 음식이다. 전통이라면 당연히 구이 문화가 빠져선 안 된다고 생각했다. 내가 과감하게 도전해봐야겠다 하고 결심했다. 2020년 도전을 했는데, 한 차례 떨어졌다. 역사 깊은 구이 문화를 인정받게 해야겠다는 생각이 더욱 간절해졌다. 이듬해 다시 도전했고, 명인에 지정됐다. Q어릴 적부터 손맛이 남달랐나. 어떻게 외식업계에 뛰어들었나. A고향이 경상북도 의성군 안계면인데, 이곳에 우시장이 있었다. 그래서인지 어머니께서 어릴 적부터 소고기 요리를 잘 해주셨다. 어머니께선 손맛이 매우 좋으셨다. 마을에 큰 대소사가 있으면 어머니께서 뽑혀 다니실 정도였다. 자연스럽게 어머니를 보고 배웠었다. 그러다 20대 중반에 남편과 결혼했는데, 남편의 사업이 실패해 수원에 와서 터를 잡았다. 생계를 책임져야겠다 싶어 미나리광 시장에서 2년간 튀김과 떡볶이를 팔며 노점을 했다. 이후 영동시장 부근에서 10년간 장사를 더 했다. 그때도 시장에서 가장 잘나던 떡볶이집이었다. 맛도 맛이지만, 인심을 넉넉히 풀었다. 아이들이 떡볶이 1천 원치를 주문하면 튀김도, 또 다른 메뉴도 1천 원씩 각각 내놨다. 떡볶이 장사를 하며 미래에 뭐할까, 10년 넘게 고민했는데 어머니께서 맛있게 해주시던 갈비요리를 잊을 수 없었다. 그렇게 문을 연 게 가보정이다. Q현재 단일 식품매장 매출 1위 업소이자, 직원 수만 250명에 달한다. 지금의 가보정 규모를 보면 처음 시작했을 때의 규모가 상상이 안 간다. A1992년 11월 제1관의 50평 남짓한 공간에서 문을 열었다. 직원 일곱 명과 함께 자신 있게 시작했는데, 현실은 너무나 달랐다. 첫해 적자 폭이 너무 컸다. 이미 수원에는 자리를 잡은 유명 갈빗집들이 떡 하니 있었으니 당연한 일이었다. 전깃세라도 벌어보려고 밤 10시가 되면 종업원들을 다 퇴근시키고 혼자 손님 두 세팀 더 받아가며 장사를 했다. 이후 서너 시간 자고 새벽 4시에 다시 문 열어 해장국도 팔았다. 몇 개월 그러니 몸이 상하더라. 그냥 갈비에 집중하자 싶어 여기에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 이후 손님들 사이에서 점점 맛집으로 입소문이 났고, 4년 뒤부터 건물에 공간이 생기면 하나하나 인수해 넓혀왔다. Q외식업계에서 단품으로만 성공하기 쉽지 않다. 성공 비결을 꼽는다면. A삼위일체가 되도록 노력했다. 좋은 재료는 물론, 가장 편안하게 드실 수 있게 서비스하고, 이를 위해 공간에 투자했다. 가보정의 가치와 고유의 맛, 서비스를 잃지 않게 관리하는 데도 부단히 노력했다. 홈쇼핑에서 브랜드를 빌려달라는 제의가 많았지만, 모두 거절했다. 체인점도 없다. 우리 브랜드로 체인점을 열 경우 돈을 벌 수 없는 구조임을 알기 때문이다. 다른 사장님들, 체인점의 눈물을 쏙 빼는 돈을 벌지 말자고 다짐했다. 이런 마음가짐을 지키려 노력했고 그 결과가 아닌가 싶다. Q 새로운 도전이나 꿈꾸는 일이 있다면. A갈비구이를 전 세계에 알리고 싶다. 미국, 구체적으로는 뉴욕에 가보정이 진출하는 게 꿈이다. 미국에서 한국식 숯불구이집이 무려 한 시간씩 줄을 서서 먹을 만큼 큰 인기가 있고, 경쟁력이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일흔이 넘었지만, 그 말만 들어도 가슴이 쿵쾅쿵쾅 뛴다. 쉽진 않을 거다. 그래도 기회가 허락된다면 정말 열심히 해보고 싶다. 언젠간 그 꿈을 이룰 수 있지 않을까, 아니면 전승자가 이루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다. 이런 목표를 자양분으로 삼아 지금 만나는 고객 한분 한분께 진심을 다하고 명인으로서도 활발하게 활동하겠다. 정자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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