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화재컵 프로축구 4강 티켓 안개속

프로축구 2000 대한화재컵 대회가 반환점을 돌아 종착역을 향해 달리고 있지만 조별 순위 다툼은 아직 끝이 보이지 않고 있다. A조 포항 스틸러스와 B조 대전 시티즌을 제외한 나머지 팀들은 모두 5게임씩 소화, 3게임씩만 남기고 있는 상황이지만 준결승전에 오를 조 1,2위의 윤곽은 아직까지 안개속에 휩싸여 오리무중이다. 이에 따라 남은 경기 결과가 4강 진출 여부를 결정하게 돼 각 팀은 지금까지 치른 경기를 토대로 전력을 재정비, 마지막 총력전을 펼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각 조에서 승점 12∼13점이면 4강에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는 팀간 물고 물리는 접전이 계속되면서 지난해(A조 14점, B조 13점)보다 조금 낮은 선에서 4강 토너먼트 진출이 결정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6일 현재 사실상 4강 진출이 어려운 팀은 A조에서 지난 시즌 전관왕인 수원 삼성(승점 2)뿐이다. 나머지 9개팀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모두 티켓이 사정거리 안에 들어 와 있다. A조에서는 안양 LG, 전북 현대, 부천 SK 등 3팀이 나란히 승점 6점을 올리고 있다. 이들은 남은 3게임에서 승점 6을 보탤 경우 4강 진출이 확실해질 전망이다. 포항은 승점 5로 이들을 바짝 추격하고 있는데 이들보다 한 게임 많은 4경기를 남겨두고 있어 티켓경쟁에서 결코 불리한 입장이 아니다. B조는 A조에 비해 우열이 조금은 가려졌지만 가닥이 잡히지 않기는 마찬가지다. 부산 아이콘스가 승점 8로 4강 티켓 획득에 유리한 입장이고 이어 전남 드래곤즈, 울산 현대, 성남 일화 등이 승점 6으로 뒤를 잇고 있다. 부산 아이콘스는 5일 전남과의 경기를 이겨 사실상 티켓을 확정지을 각오였지만 패배, 안개판도에 합류했다. 대전 시티즌은 승점 3으로 티켓 경쟁에서 조금 뒤쳐지고 있다. /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오산 화성초등교 여자축구부 창단

오산 화성초등학교에 여자축구부가 창단됐다. 이로써 오산시는 도내에서 최초로 초·중·고교에 여자축구부를 둔 유일한 축구 고장으로 자리매김 하며 우리나라 축구역사의 새 장을 여는 큰 획을 긋게 됐다. 오산시 수청동에 소재한 화성초등학교(교장 신복선)는 30일 유관진 시장을 비롯, 각계인사와 학부모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여자축구부 창단식을 갖고 힘찬 도약을 다짐했다. 이번에 창단된 화성초등교 여자축구부는 각각 3학년생 9명, 5학년생 11명, 6학년생 7명 등 모두 27명으로 구성돼 양무식 체육지도교사를 감독으로 임병완 대한체육협회 이사의 지도하에 본격적인 훈련에 들어간다. 지난 67년 개교한 화성초등교가 여자축구부를 창단시킬 수 있었던 것은 신 교장과 학교운영위원회, 자모회, 공은식 추진위원장 등의 열의와 오산시의 지원이 원동력이 됐다. 현재 국내에는 57개 여자축구부가 활동중인 가운데 초등학교는 8개교에 이르며 도내에는 안양, 시흥에 이어 오산 화성초교가 세번째로 창단하게 된 것이다. 2002년 월드컵축구대회 개최를 앞두고 도약대에 오른 화성초등교 여자축구부 창단으로 우리나라 여자축구의 발전은 물론 축구붐 조성에 이바지 할 것으로 기대된다. /오산=조윤장기자 yjcho@kgib.co.kr

프로축구 시즌 초반 골가뭄 이상기류

프로축구가 시즌 초반 골가뭄을 겪고 있다. 각 팀이 공격축구를 지향하는 올 시즌은 어느 해보다 화끈한 골잔치가 벌어질 것으로 점쳐졌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본 결과 이상 기류만 감지돼 전문가들의 예상이 보기좋게 빗나가고 있다. 대한화재컵대회가 3분의 1경기를 소화한 30일 현재 16경기에서 36골이 나와 게임당 평균 2.25골. 지난해 조별컵(2.64골)은 물론 시즌 평균(2.95골)에 크게 밑도는 수치다. 개막일인 9일 4경기에서 15골이 터져 평균 3.75골로 반짝했을 뿐 22일 7골, 25∼26일 10골에 그치더니 29일에는 고작 4골이 나와 게임당 1골로 떨어졌다. 팀별로는 전남과 포항이 5골로 가장 많고 대전과 삼성이 2골로 최하위다. 이런 골가뭄은 일단 시즌 초반의 특성에서 비롯된 연례적 현상이라는 분석이다. 아직 날씨가 쌀쌀해 선수들의 몸이 덜 풀린 데다 겨우내 체력을 비축한 수비수들의 집중력이 높아 골잔치를 막는다는 얘기. 이는 지난해 대한화재컵 평균 득점이 여름에 치러진 아디다스컵(3골)과 정규리그(3.04골)에 비해 적었고 98년 조별컵의 경우 2.1골에 그친 데서 잘 드러난다. 여기에 황선홍, 박건하, 서정원(이상 삼성), 백승철(포항) 등 골잡이들의 공백 탓도 무시할 수 없는 요인이다. 하지만 올해부터 대부분 팀들이 4-4-2 전술로 전환, 공격축구가 한층 강화됐고 최철우(현대), 이영표(LG), 이관우(대전) 등 특급 신인들이 가세한 것을 감안하면 골이 예상밖으로 적다는 데 별로 이견이 없는 듯하다. 이같은 골가뭄은 주전 공백은 물론 최용수(LG), 세자르(전남), 곽경근(SK) 등 스트라이커들의 부진이 골가뭄에 한 몫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외인용병 프로축구 새 강자로 부상

샤샤(포항 스틸러스) 등 외인용병들이 2000년 프로축구에서 새 강자로 부상하고 있다. 지난 22일 샤샤의 연속골로 파란을 일으킨 용병들의 초반 득세는 유고 파르티잔클럽출신 드라간과 안드레(이상 안양 LG), 이라크 출신 자심(포항)까지 가세하면서 더욱 힘을 얻고 있다. 팀당 2∼3게임에 불과해 ‘찻잔 속의 태풍’으로 깎아내릴 수 있겠지만 통계에서는샤샤가 단연 1등이다. 국내 리그(K-리그)에 등록된 외국인선수중 가장 헐값인 3만달러에 6개월 임대된 샤샤는 지난 주 익산에서 열린 전북 현대전에서 후반 2골을 터뜨려 스타덤에 올랐다. 독일 분데스리가 2부리그 만하임에서 뛰기도 한 그의 월봉은 고작 4천달러. 박성화 포항감독은 몸값에 비해 활약이 큰 샤샤에 대해 “크로아티아 청소년-올림픽대표로 5년간 활약한 것이 말해주듯 기본기가 잘 돼있고 골을 만들어내는 능력이 출중하다”고 평가했다. 포항은 이밖에 국내리그 5년경력의 자심도 1골을 기록해 용병들때문에 짭짤한 재미를 보고있다. 지난 시즌 하위그룹에서 헤맸던 LG가 120만달러에 사들여온 유고 파르티잔클럽 출신 드라간도 정교한 킥과 파괴력으로 안드레, 최용수 등과 함께 공격을 주도하고 있다. A조 최하위인 수원 삼성의 비탈리는 26일 포항과의 경기에서 후반 종료직전 동점골을 넣어 체면치레를 했지만 같은 팀의 루마니아 용병 루츠와 페루리그 출신 하리는 합격점 이하. 특히 루츠는 좁은 공간을 뚫는 정교한 패스와 수비수 따돌리기 등 최고의 테크니션으로 지목됐으나 제 페이스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이밖에 부산 아이콘스의 뚜레나 마시엘(전남 드래곤즈) 역시 뚜렷한 활약없이 시즌을 보내고 있다./연합

프로축구 LG-삼성 29일 라이벌전

프로축구 ‘숙명의 라이벌’인 안양 LG와 수원 삼성이 29일 창원에서 열리는 2000 대한화재컵 A조리그에서 물러설 수 없는 한판대결을 벌인다. 신예 이영표, 최태욱을 제외하고는 주전급 선수들의 대표팀 차출이 없어 안정적인 전력을 유지한 조 2위 LG(승점 4)는 이기형, 고종수가 빠진데다 근육염좌가 심한 황선홍과 서정원이 결장해 ‘종이호랑이’이 취급을 받고있는 삼성을 꺾고 승점을 추가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포항 스틸러스(승점 5)에게 1점차로 조 선두를 내 준 LG는 간판스타 최용수가 25일 전북 현대전에서 첫 골을 신고하며 득점행진을 시작해 최상의 전력으로 삼성을 제압하겠다는 태세다. 더욱이 올해 최고의 이적료(120만달러)를 주고 영입한 유고용병 드라간이 최용수와 호흡을 잘 맞추고 있어 어느 때보다도 승리에 대한 자신감이 높은 상태다. 이에 비해 2연패로 조 최하위로 떨어진 삼성은 팀의 기둥인 고종수의 대표팀 차출, 부상한 황선홍의 결장 등 악재가 겹쳐 고전이 예상된다. 올해 첫 대회인 수퍼컵에서 힘겹게 우승한 이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삼성은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한다’는 각오로 데니스, 비탈리, 올리 등 용병을 총동원, 초반 슬럼프를 탈출한다는 전술을 세웠다. 조 선두 포항도 4위를 달리고 있는 부천 SK(승점 2)와의 홈경기에서 올 시즌 최고의 용병으로 평가받는 샤샤와 26일 삼성전 골든골의 주인공 박태하를 내세워 1위 지키기에 나선다. 한편 B조에서는 2위 성남 일화(승점 3)가 홈에서 골득실에서 뒤져 3위로 처진 전남과 경기를 치른다. 일화로서는 상대팀의 요주의 인물로 꼽혀 집중마크를 받고 있는 재일동포 플레이메이커 박강조의 활약 여부가 승부의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 울산경기에서는 4위 울산 현대와 5위 대전 시티즌이 맞붙어 초반 상위권 도약을 향한 접전이 예상된다./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