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의 2000년은 축구로 바쁜 한해가 될 것같다. 시드니올림픽과 아시아선수권대회(아시안컵)를 앞두고 새해 벽두부터 대표팀과 올림픽팀이 친선경기에 참가하는 등 거의 매달 국제대회가 열려 쉴 틈이 없을 정도다. 먼저 8강진출의 국민적 염원을 안은 올림픽대표팀은 1월9일부터 15일까지 호주에서 열리는 4개국 친선대회와 뉴질랜드와의 2차례 평가전에 잇따라 출전, 가능성을 시험한다. 올림픽팀은 호주대회에서 호주, 나이지리아, 이집트와 풀리그를 치른 뒤 뉴질랜드와 21, 23일 두 차례 맞붙는다. 이어 4월 숙적 일본과 평가전을 갖고 6월엔 벨기에와 네덜란드가 공동개최하는 유럽선수권대회를 참관하는 한편 현지에서 여름을 보내며 잇단 평가전을 통해 올림픽 준비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올림픽과 함께 축구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할 빅이벤트는 제12회 아시안컵. 대회 1차예선 10개조중 6조에 소속된 대표팀은 4월 5∼9일 동대문으로 라오스, 미얀마, 몽고를 불러 풀리그를 벌이는데 조예선에서 1위를 차지할 경우 10월 레바논에서 열리는 본선에 나가게 된다. 96년 본선 8강전에서 이란에 2대6으로 참패했던 대표팀은 이번에 반드시 라이벌 일본과 중동의 모래바람을 잠재우고 정상에 오르겠다는 각오다. 대표팀은 1월 올림픽팀과 같은 날, 같은 곳에서 뉴질랜드대표팀과 맞붙고 2월에는 페루, 자메이카와 친선경기를 치른 뒤 미국골드컵대회에 나가 캐나다, 코스타리카와 대결한다. 이밖에 여자대표팀은 1월 4개국 홍콩여자친선대회에 참가, 세계최강 중국과 아프리카의 맹주 나이지리아와 경기를 한다. 청소년팀은 올해 16세이하가 9월 베트남에서, 19세이하가 11월 이란에서 아시아선수권대회 본선에 각각 나가고 앞서 늦봄에 1차예선을 치른다./연합
프로축구 ‘신흥 名家’ 수원 삼성이 99바이코리아컵 K-리그 등 각종대회에서 우승, 연간 홍보효과가 384억원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29일 발표했다. 한편 수원은 올해 프로리그 4개대회를 휩쓸면서 입장수입 8억원 등 총 32억원의 수입을 올렸다./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경기도가 새 천년 한국 프로축구의 메카로 탈바꿈 할 전망이다. 경기도는 27일 천안을 연고지로 하던 일화 천마축구단이 성남시를 연고지로 새 둥지를 틀게 돼 기존의 수원 삼성 블루윙즈를 비롯 안양 LG 치타스, 부천 SK 등 모두 4개 팀으로 늘어났다. 이는 국내 10개 프로축구단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수로 ‘경기도=프로축구’라는 등식마저 성립케 하고있다. 특히 일화의 가세로 경기도는 올 시즌 프로축구 전관왕(4관왕)과 함께 정규리그(K리그) 2연패를 달성한 삼성과 93∼95정규시즌 3연패를 달성했던 일화, 전통의 명문 LG, SK 등 프로 강호들이 대거 운집하게 됐다. 이처럼 프로축구 팀들이 경기도에 기반을 두고 팀을 운영하게 된 데에는 서울을 비롯, 광범위한 수도권의 축구팬들을 흡수할 수 있다는 장점과 지역별 연고지의 높은 축구열기, 각 구단들이 이동 거리가 수월하다는 것이 장점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 프로축구 팀들이 경기도에 뿌리를 내리면서 이 지역 축구팬들은 수준높은 경기를 직접 관전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됨은 물론, 각 구단들이 연고지역 초·중·고 축구팀 육성에 직·간접적으로 기여하고 있어 자연스런 축구발전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뿐만아니라 프로축구팀의 경기도 집중은 축구붐을 타고 생활체육 종목 가운데 가장 많은 동호인 조직을 거느리고 있는 조기축구의 활성화에도 한몫을 하고있다. 일화의 가세로 프로축구단이 4개로 늘어난 경기도는 2년 앞으로 다가온 2002년 한·일월드컵축구대회의 붐 조성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편 경기도 연고의 프로축구 팀이 4개로 늘어나자 도내 축구관계자들과 팬들은 도내 연고팀 끼리의 2부리그 경기 또는 윈터리그 운영도 가능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새 천년이 시작되는 2000년에는 수원, 성남, 안양, 부천 등지에서 폭발적인 축구열풍이 불어닥칠 전망이다./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90년대 중반 한국 프로축구를 평정했던 일화 천마가 성남시에 새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일화 천마축구단은 서울의 위성도시인 성남을 새 연고지로 확정, 한국프로축구연맹에 승인을 요청했다고 27일 밝혔다. 성남 일화는 내년 시즌부터 성남종합운동장 천연잔디구장을 홈구장으로 사용하게 된다. 일화는 올해 조명탑 등 시설이 부실한 천안을 떠나기로 결정하고 성남, 강릉, 대구, 광주를 연고 후보도시로 선정한 뒤 시장성과 교통 등 내부 검토를 거쳐 지난달 성남과 강릉을 최종 후보도시로 압축했었다. 그러나 강릉은 타 구단들이 이동거리를 이유로 난색을 표명해 성남시를 낙점했다. 성남은 2만7천석 규모의 종합운동장이 지난 10월 하키구장으로 사용하던 인조잔디를 걷어내고 질좋은 천연잔디를 깔아 그라운드 사정이 탁월한 데다 교통이 좋아 각 팀의 이동이 쉽고 분당 신도시를 끼고 있어 시장성이 높다는 것이 강점이다. 일화는 분당과 인근의 용인, 하남은 물론 송파, 강동, 강남 등 서울 남동지역의 축구팬들을 대거 끌어들일 것으로 보인다. 일화구단 관계자는 “천안으로 옮긴 뒤 시설미비와 시민들의 무관심때문에 전력이 떨어졌다”며 “새 연고지 정착을 계기로 시민의 사랑을 받는 명문구단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89년 3월 창단된 일화축구단은 ‘명장’ 박종환 감독이 이끌던 93∼95시즌 정규리그 3연패의 위업을 이룬 뒤 96년 연고지를 서울 강북에서 천안으로 옮겼었다. /류수남·황선학기자 snyoo@kgib.co.kr
프로축구 신인선수 연봉상한선이 3천만원으로 확정됐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23일 타워호텔에서 올 시즌 마지막 이사회를 열고 신인드래프트를 통해 지명한 각 구단 신인선수들의 연봉상한선을 계약금 1억원, 연봉 3천만원으로 제한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프로연맹은 이밖에 재외교포 선수의 경우 연봉제한없이 각 구단이 자유롭게 계약할 수 있도록 했다./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99한국프로축구(K-리그)를 빛낸 선수와 지도자, 심판에 대한 개인상 시상식이 23일 낮 12시 타워호텔 그랜드 볼룸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지난달 축구기자단 투표에서 최우수선수(MVP)로 뽑힌 ‘신세대 축구스타’ 안정환(부산 대우)이 트로피와 함께 상금 500만원을, 최우수신인인 이성재(부천 SK)는 역시 트로피와 함께 300만원을 받았다. 또 올 시즌 전관왕(4관왕)과 함께 정규리그 2연패를 이끈 수원 삼성의 ‘명장’ 김호 감독은 2년연속 최우수감독의 영예를 안았으며 리그 전 경기에출장한 부천 SK 골키퍼 이용발은 특별상을 수상했다. 한편 ‘베스트 11’에는 삼성의 골키퍼 이운재와 수비수 신홍기, 미드필더 고종수, 서정원, 데니스, 스트라이커 샤샤 등 11명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삼성은 ‘베스트 11’에 6명이 선정됐다. 이밖에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김주성은 공로상을 수상했고, 한병화 심판은 최우수주심상을 받았다. ◇수상자 명단 ▲최우수선수상=안정환(대우) ▲최우수신인선수상=이성재(SK) ▲최우수감독상=김호(삼성) ▲베스트 11=이운재(삼성·GK), 신홍기(삼성), 김주성(대우), 마시엘(전남), 강철(SK·이상 DF), 서정원, 고종수, 데니스(이상 삼성), 고정운(포항·이상 MF), 안정환, 샤샤(삼성·이상 FW) ▲최우수주심=한병화 ▲최우수부심=김용대 ▲특별상=이용발(SK) ▲공로상=김주성(대우) /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올림픽축구대표팀이 성탄절의 들뜬 분위기에서 벗어나 시드니올림픽 8강 진출을 위한 담금질을 시작했다. 4회 연속 본선행에 성공한 올림픽대표팀은 3박4일간의 금강산투어를 마치고 20일 오전 7시50분 동해항에 도착한 뒤 곧바로 울산으로 이동, 본격적인 동계훈련에 들어갔다. 지난 9월에도 추석 휴가를 반납한 채 태릉선수촌에서 구슬땀을 흘렸던 올림픽팀은 아시아지역예선 종료후 흐트러진 전열을 가다듬고 전술 보강과 함께 정신력을 재무장, 본선 8강을 향한 결의를 다질 계획이다. 올림픽팀은 28일까지 울산에서 합숙한 뒤 다음달 5일 재소집돼 호주로 해외전지훈련을 떠난다. 올림픽팀은 호주에서 4개국 친선대회에 참가한 뒤 17일 뉴질랜드로 옮겨 21일 뉴질랜드올림픽팀과 친선경기를 갖는 등 실전감각을 쌓을 예정이다. /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프로축구 부산 대우의 장외룡 감독대행이 일본에 진출한다. 일본 프로축구(J리그) 베르디 가와사키 구단은 18일 “대우 로얄스의 장외룡 감독대행을 감독으로 영입키로 계약을 맺었다”고 공식 발표했다. 장 감독의 계약기간은 2000년 2월부터 2001년 1월까지 1년간이다. 장 감독은 베르디 가와사키의 전신인 사간 토스에서 코치연수를 받은 적이 있으며 일본에서 축구팀 감독을 맡을 수 있는 지도자 자격증을 갖고 있다./연합
남북한 화해 차원에서 추진돼 온 2002년월드컵축구대회의 일부 경기 북한 개최 계획이 사실상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 월드컵조직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16일 “일부 경기를 치르게 해서라도 북한을 2002월드컵에 참여토록 하고자 노력했지만 실무적으로는 이제 시한을 넘어섰다”고 회의적인 의견을 보였다. 현재로서는 빨라야 내년 4월 제프 블래터 국제축구연맹 회장의 방북 때나 이 문제에 대한 결론이 내려질 전망이다. 이 관계자는 “경기장을 국제연맹의 기준에 맞춰 개조하고 사회간접자본을 확충하며 북한을 찾을 국제연맹 관계자, 관광객, 보도진의 신변 안전보장 등 점검해야 할 상황에 비해 남은 시일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덧붙였다. 북한에 일부 경기를 배정하는 문제가 어느 순간 정치적으로 타결될 수 있는 사안이지만 실무적으로는 더이상 기다릴 수 없는 선을 넘어섰다는 설명이다. 이같은 문제 제기에 대해서는 정몽준 대한축구협회장도 이의를 달지 않고 있다. 정 회장은 15일 열린 조직위원회 위원총회에서 “북한 관계자들이 공식 석상에서는 말을 아끼지만 사석에서는 ‘수천 명의 관광객과 세계 보도진들에게 개방하기는 힘들다’고 실토한다”고 털어놓았다. 위원총회에서 한 위원은 “축구협회가 애초부터 성사 가능성이 낮은 문제에 너무 집착함으로써 혼선만 빚은 것”아니냐고 꼬집었다./연합
2002년월드컵축구대회 조직위원회(위원장 박세직)는 대회 개막 D-900일을 맞아 14일 카운트다운 전광판을 설치했다. 조직위가 입주해 있는 종로구 수송동 이마빌딩 현관에 가로 3mX세로 30cm의 규모로 설치된 카운트다운 전광판은 대회 개막일인 2002년 6월1일까지의 남은 일수를 표시한다. 조직위는 또 이 빌딩 로비에 이달 1일 발표된 대회 공식 마스코트를 3차원 영상으로 보여주는 홀로그램 홍보판도 설치, 방문객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