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유를 자동 조제해 조유(調乳)시간을 대폭 줄여주는 ‘분유제조기’가 제품간 최대 3.8배의 가격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시중에 유통 중인 분유제조기 6개 제품의 품질(조유농도 정확성, 조유온도 정확성, 조유시간 등) 및 에너지소비량·안전성(유해성분, 감전보호, 전자파 발생량) 등을 시험·평가하고 그 결과를 15일 밝혔다. 먼저 제조된 분유가 국내 분유 제조사 권장 농도(14%) 대비 편차가 얼마나 적은지를 시험·평가한 내용에서는 버들(BUDDLE MAMMA S), 베이비브레짜(BRZFRP-2A) 등 2개 제품이 상대적으로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눈누(WLL-1), 리하스(KHV-001), 베베러브(GS-802M) 등 3개 제품은 ‘양호’, 브라비 (O2S-GW/1707) 제품은 ‘보통’ 수준이었다. 제조된 분유의 온도가 설정 온도(40℃) 대비 얼마나 정확한지 살펴본 부분에선 버들(BUDDLE MAMMA S), 베베러브(GS-802M), 베이비브레짜(BRZFRP-2A) 등 3개 제품이 설정 온도 대비 1℃ 이내의 편차를 보여 상대적으로 ‘우수’했다. 조유시간에서는 제품간 최대 2분 이상의 차이가 있었다. 1단계(120ml) 조유시간은 11~81초 범위 수준으로 제품 간 최대 1분 이상, 2단계(240ml)는 18~138초 범위였다. 여기서 1단계는 물 120ml 기준, 조유농도 14%로 설정된 분유(6개월 미만 신생·영아 대상)를, 2단계는 물 240ml 기준, 조유농도 14%로 설정된 분유(6개월 이상 12개월 미만 영아 대상)를 뜻한다. 1단계와 2단계 모두 베베러브(GS-802M) 제품(1단계:11초, 2단계:18초)의 조유시간이 가장 짧았고, 버들(BUDDLE MAMMA S) 제품(1단계:81초, 2단계:138초)이 가장 길었다. 1회 조유 시 채반에 걸러지는 분유 덩어리 및 뭉침의 발생·존재 여부는 전 제품이 아무런 이상이 없었다. 또 작동 중 발생하는 소음의 크기는 전자레인지(평균 57dB)와 비슷했고, 드럼세탁기 (평균 69dB)보다는 낮은 수준이었다. 에너지소비량의 경우 전 제품이 10Wh 미만으로 낮았다. 직수형·저수조형 등 제품별 가열 방식에 따라 사용전력 주기가 달랐지만, 1회 조유 시 전 제품의 에너지소비량은 10Wh(약 1.6원) 미만으로 매우 낮은 수준이었다. 감전보호(누설전류·절연내력)·전자파 발생량·유해성분 등의 안전성 항목 역시 제품 모두 이상 없었다. 이러한 제품간 가격은 최소 14만2천원부터 최대 53만8천원까지, 3.8배가량의 차이가 있었다. 소비자원은 ‘분유제조기’에 관한 가격·품질 비교정보를 ‘소비자24 홈페이지 내 ‘비교공감’란을 통해 소비자에게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지난달 전국의 외식 메뉴 가격 상승세가 주춤했지만 서울에선 유독 비빔밥 값이 오르며 평균 1만1천원을 넘어섰다. 김밥은 경기도가, 김치찌개백반은 대전이 전국에서 가장 비싼 상태였다. 13일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소비자가 많이 찾는 8개 외식 대표 메뉴 중 '비빔밥'은 서울에서 올해 1월 처음으로 평균 1만원대를 넘었다. 이후 꾸준히 값이 오르다가 지난달엔 1만1천38원을 기록하며 전월(1만962원) 대비 0.7% 비싸졌다. 최근 채소 가격이 오르면서 비빔밥 가격 상승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 지역의 삼계탕은 8월 1만7천38원에서 9월 1만7천269원으로 1.4% 올랐고, 김밥은 8월 3천485원에서 9월 3천462원으로 0.7% 내렸다. 그 외 자장면 7천308원, 칼국수 9천308원, 냉면 1만1천923원, 삼겹살 1인분(200g) 2만83원, 김치찌개백반 8천192원 등으로 각각 전달과 같은 가격을 유지했다. 이러한 외식 메뉴 가격은 지역별로도 편차를 보인다. 서울이 전반적으로 비싼 편이긴 하지만 지난달 기준 '김밥'은 경기도가 평균 3천476원, '김치찌개백반'은 대전이 9천700원으로 각각 가장 비싼 식이다. 한편 참가격 공개 가격은 '평균 가격'이어서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외식 물가는 더 높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지난 2016년 9월 선보인 '자몽 허니 블랙 티'가 8년 2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1억잔을 기록했다고 11일 밝혔다. 그동안 국내 스타벅스에서 1억잔 이상 판매된 음료는 카페 아메리카노, 카페 라떼, 카라멜 마키아또, 스타벅스 돌체 라떼, 콜드 브루 등 커피 음료 5종이다. 커피 음료가 아닌 티 음료로는 '자몽 허니 블랙 티'가 처음으로 스타벅스 코리아 역사상 6번째 1억 잔을 돌파한 음료가 됐다. 스타벅스의 '자몽 허니 블랙 티'는 새콤한 자몽과 달콤한 꿀로 만든 새콤달콤한 맛의 허니 소스에 블랙티(홍차)의 풍미를 더해 만든 음료로 매년 스타벅스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음료 10위에 들어갈 정도로 높은 인기를 끌었다. 2016년 9월에 한 달 동안만 팔리는 프로모션 음료로 출시됐다가 품절 대란이 일어나 상시 판매 메뉴가 됐다. 올해 1∼9월 스타벅스에서 팔리는 차 음료 3잔 중 1잔은 '자몽 허니 블랙 티'다. 이같은 인기에 힘입어 '자몽 허니 레몬 블렌디드'나 '제주 팔삭&자몽 허니 블랙 티' 같은 메뉴도 추가로 개발됐다. 최현정 스타벅스 코리아 식음개발담당은 "자몽 허니 블랙 티는 스타벅스 티 음료의 핵심으로 오랜 기간 팬층을 확보한 음료"라며 "앞으로도 스타벅스는 고객 의견을 반영하며 또 다른 1억 잔 돌파 음료를 소개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1. 지난 2020년 11월 A씨는 음식물처리기 제품을 48개월 렌탈로 계약했다. 이후 시간이 흘러 지난해 7월 고장이나 AS를 요구했으나 AS기사는 딱딱한 뼈와 많은 양의 음식물 투입으로 인한 고장을 이유로 기기 교체 비용 48만원을 청구했다. A씨는 “딱딱한 뼈와 음식물 과다 투입을 한 적이 없다”며 음식물처리기의 무상수리를 요구했다. #2. 소비자 B씨도 AS 관련 불만을 토로했다. B씨는 “지난해 6월 음식물처리기 48개월 렌탈 계약을 체결했는데, 7개월 정도 사용 중 음식물처리기가 정상 작동하지 않아 AS를 요구했으나 부품 수급이 어려워 정상적인 AS처리가 어렵다고 안내받았다”고 설명했다. 음식물처리기 사용 가정이 증가하면서 ‘AS’ 관련 불만 역시 지속 제기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이하 소비자원)은 지난 2021년부터 올해 6월까지 소비자원에 접수된 음식물 처리기 관련 피해구제 신청이 총 750건이라고 10일 밝혔다. 올해 상반기만 기준으로 봐도 전년 같은 기간(104건) 대비 60.6% 늘었다. 피해구제 신청 이유를 보면 ‘AS불만’이 378건으로 50.4%를 차지했고, 이어 ‘품질’(188건·25.1%), ‘계약해제·해지’(114건·15.2%), ‘표시광고’(30건·4.0%) 순이었다. 계약 형태로는 ‘렌탈’이 476건, ‘구매’가 274건으로 음식물처리기를 렌탈한 소비자가 피해구제 신청을 더 많이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구매 시 무상 AS 기간이 통상 1년인데 비해, 렌탈계약 시에는 렌탈 의무사용기간 전체에 걸쳐 유지되는 특성이 반영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소비자들은 음식물처리기 관련 피해 예방을 위해 AS 품질 관련 후기 등과 사업자의 평판을 미리 확인하고, 분쟁 발생에 대비해 계약서 및 품질보증서를 보관하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주)아이푸드의 소고기과일죽이 세균수 기준 규격 부적합으로 판매 중단 및 회수 조치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는 '세균수 기준 규격 부적합'으로 확인된 영유아용 이유식 소고기과일죽을 회수·판매 중지 조치했다고 10일 밝혔다. 해당 제품은 식품제조가공업소인 아이푸드가 제조한 제품으로 김포시청에서 판매 중단 및 회수조치 중이다. 회수 대상 제품의 소비기한은 2024년 10월 11일~12일이다. 식약처는 "해당 회수 식품 등을 보관하고 있는 판매자는 판매를 중지하고 회수 영업자에게 반품해 달라"며 "이미 구입한 소비자는 회수대상 업소로 반납해 회수에 적극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1. 소비자 A씨는 지난해 3월 한 편의점 앱에서 주류 스마트오더 서비스를 이용해 와인 8종을 구매하고, 수령 후 2병을 음용했다. 이후 변심으로 인해 청약철회 기간 내 개봉하지 않은 상품 6병에 대해 환불을 요청했으나 사업자는 반품이 불가하다고 답변했다. #2. 지난해 7월 B씨는 주류 스마트오더 서비스를 이용해 위스키를 구매하고 9만9천원을 결제했다. 이후 주문 당일 오후께 변심으로 해당 주문을 취소하려 했지만 앱에서 취소 기능을 찾지 못해 고객센터로 취소를 문의했다. 고객센터에서는 “수령 2일 전 14시까지 취소할 수 있으며 그 이후에는 취소가 불가하다”고 답변했다. 온라인으로 사전 주문한 주류를 편의점·대형마트 등에서 직접 수령하는 ‘주류 스마트오더’가 활성화되면서 미흡한 신분 확인 절차 등이 문제가 되고 있다. 10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선 지난 2020년 4월 ‘주류의 통신판매에 관한 명령위임 고시’가 개정되면서 주류 스마트오더가 허용됐다. 이에 소비자원은 올 상반기 국내에서 주류 스마트오더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자 9개(데일리샷, 달리, 와인25+, CUBar, 세븐일레븐예약주문, 이마트24주류픽업, 보틀샵, 와인그랩, 홈플러스주류이지픽업)를 대상으로 ‘이용규정 및 청약철회 규정’ 및 ‘미성년자 보호 규정’ 등을 조사했다. 조사는 온라인 모니터링의 경우 지난 2월23일부터 4월17일까지, 오프라인의 경우 3월7일부터 4월16일까지 실시됐다. 먼저 스마트오더로 구매한 주류는 주문자 본인이 매장에 방문해 받아야 하기 때문에 사업자는 주문자에게 교환증(QR코드, 바코드, 문자 등)을 제공하고, 주문자의 신분증을 준비해 방문할 것을 안내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 스마트오더로 주문한 주류를 수령해 본 결과, 11개 매장 중 8개는 신분증을 확인하지 않았다. 조사대상 9개 사업자 중 와인25+, 이마트24주류픽업, 와인그랩을 제외한 나머지 6개 사업자의 교환증은 캡처 후 타인에게 전달할 수 있는 형태로 돼 있는데, 이는 미성년자의 주류 대리 수령도 가능하게 할 수 있으므로 매장에서의 신분증 확인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또 조사대상 사업자 모두 미성년자의 주류 스마트오더 앱 다운로드를 허용하고 있어 대부분 성인인증 없이 주류 판매 상품 목록에 접근해 제품명, 가격 등을 볼 수 있었다. 다만 현행 법령상 주류에 대해 온라인상 공개적으로 전시되지 않도록 접근제한 조치를 할 의무는 없어 개선이 요구된다. 이와 함께 최근 3년간(2021년~2023년) 1372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주류 스마트오더 서비스 관련 소비자상담은 총 40건으로 매년 증가세였다. 불만 유형은 ‘청약철회 거부’ 관련 내용이 40.0%(16건)로 가장 많았다. 소비자가 스마트오더로 구매한 주류는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7일 이내에 청약철회가 가능하지만, 1개 사업자는 앱상에서 단순변심의 경우 7일 이내라 하더라도 청약철회가 불가한 것으로 안내하고 있었다. 해당 사업자는 현재 청약철회가 가능하도록 개선을 완료한 상태다. 그 외 5개 사업자는 앱에서 제품 이상 시 청약철회의 기한·방법·절차 등 규정에 대해 안내하지 않아 소비자가 고객센터로 문의해야 이를 확인할 수 있었다. 아울러 ‘주류의 통신판매에 관한 명령위임 고시’에 따르면 스마트오더를 통해 주문한 주류는 주문자 본인이 직접 수령해야 한다. 그런데 1개 사업자는 주류를 주문한 본인이 직접 수령하기 어려운 경우 타인의 대리 수령이 가능한 것처럼 안내하고 있어, 소비자가 오인할 수 있으므로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원은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주류 스마트오더 서비스 제공 사업자에게 ▲주류 수령 시 신분증 확인 절차를 강화하고 타인 전달이 불가한 형태의 교환권을 사용할 것 ▲전자상거래법상 청약철회 규정을 준수할 것 등을 권고했다.
손상된 모발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주는 헤어트리트먼트가 제품간 최대 22배의 가격차가 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소비자원은 시중에 유통 중인 헤어트리트먼트 10개 제품의 모발 개선성능과 사용감, 안전성, 환경성 등을 시험·평가하고 9일 그 결과를 밝혔다. 먼저 소비자원은 염색, 펌 등으로 손상된 모발에 트리트먼트를 사용 후 빗질이 수월해지는 정도와 모발 속 수분함유량이 개선되는 정도를 평가했다. ‘케라시스 어드밴스드 리페어 피치로즈 앰플 헤어팩(애경산업㈜)’, ‘팬틴 프로-브이 씻어내는 트리트먼트 콜라겐 극손상케어(한국피앤지판매유한회사)’ 등 2개 제품은 모발의 엉킴과 보습 개선성능이 모두 상대적으로 ‘우수’했다. ‘어노브 딥 데이지 트리트먼트 이엑스(㈜와이어트)’ 제품은 모발의 엉킴 개선정도가 상대적으로 ‘우수’했고 보습 개선수준은 ‘양호’했다. 20~50대 남여 50명으로 꾸려진 소비자들이 직접 트리트먼트를 사용하고 제품을 5점 척도로 평가한 결과, 전반적 만족도는 최저 3.5점~최고 4.0점으로 평가됐다. 세부적으로 발림성의 경우 최저 3.4점~최고 4.2점이었고, 매끄러움은 최저 3.6점~최고 4.1점, 촉촉함은 최저 3.5점~최고 4.1점 등이었다. 특히 ‘밀크바오밥 세라 트리트먼트 화이트머스크(㈜태남생활건강)’가 발림성 4.2점, 매끄러움 4.1점, 촉촉함 4.1점, 전반적 만족도 4.0점으로 각 항목에서 가장 높게 평가됐다. 또 제품 성분이 자연환경에서 분해되는 정도인 생분해도를 시험한 결과에서는 7개 제품의 생분해도가 70% 이상으로 양호했다. 나머지 3개 제품은 70% 미만으로 미흡해 개선 노력이 필요했다. 아울러 제품 포장 용기의 재활용 용이성을 확인한 결과, 3개 제품이 ‘재활용 우수’ 등급이었으며 그 외 4개 제품이 ‘재활용 보통’, 3개 제품이 ‘재활용 어려움’ 등급이었다. 10㎖당 가격은 ‘밀크바오밥 세라 트라트먼트 화이트 머스크(㈜태남생활건강)’가 116원으로 가장 저렴했고, 모로칸오일 리스토러티브 헤어 마스크(손상모발용)(㈜씨앰케이) 2천600원으로 가장 비쌌다. 두 제품의 가격 차는 최대 22배였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앞으로도 소비자의 합리적인 소비생활을 지원하기 위해 다양한 화장품에 대한 품질과 안전성 정보를 ‘소비자24’에서 지속적으로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1. 지난해 8월 소비자 A씨는 한 사업자의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서비스 1년 이용권을 구입하고 9만9천원을 지급했다. 이후 한 달여가 지난해 9월께 A씨는 중도 해지 및 잔여 대금 환급을 요청했지만 사업자는 “구독 기간 종료 후 계약이 해지되며, 잔여기간에 대한 환급은 불가하다”며 거절했다. #2. 2020년 2월, B씨는 국내 한 이동통신사를 통해 OTT 서비스의 월간 이용권을 구독했다. 3년이 지난해 9월 그는 두 사업자에게 이중으로 이용료를 납부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이 중 납부된 이용료 환급을 요구했다. 하지만 해당 사업자는 “최근 6개월 이용료만 환급이 가능하다”고 답변했다. OTT 서비스 이용률이 매년 증가하면서 관련 소비자 상담도 꾸준히 접수되고 있다. 이 같은 상담의 절반가량이 ‘계약해제’ 관련 내용이라 소비자단체 등은 OTT 서비스의 중도해지 선택권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7일 한국소비자원과 더불어민주당 민병덕 국회의원실(안양동안갑)이 공동으로 진행한 ‘국내 이용률 상위 6개 OTT 사업자의 서비스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3년간 1372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OTT 관련 소비자 상담은 총 1천166건으로 집계됐다. 이 중 조사대상인 상담 732건을 세부 사유별로 분석한 결과, ‘계약해제·해지 및 위약금’ 관련 문의가 47.0%(344건)로 가장 많았다. 이어 ‘부당 요금 결제, 구독료 중복 청구’ 28.9%(211건), ‘콘텐츠 이용 장애’ 7.1%(52건) 등 순이었다. 유튜브, 넷플릭스, 티빙, 쿠팡플레이, 웨이브, 디즈니플러스 등 조사대상 6개 사업자들은 모두 온라인 해지 신청 기능이 있었다. 하지만 소비자가 온라인으로 해지를 신청하면 사업자들은 즉시 이에 응하지 않고 계약 기간 만료까지 서비스를 유지한 후 환불 없이 계약을 종료했다. 소비자가 중도해지 및 잔여 대금의 환불받기 위해서는 전화나 채팅 상담 등 별도 절차를 이용해야 했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해지 과정에서 잔여 이용료의 환불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할 수 있으므로, 해지 절차를 간소화하거나 중도해지를 선택할 수 있도록 충분한 안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넷플릭스의 경우 약관상 결제일로부터 7일이 지나면 중도해지 및 대금의 환불을 허용하지 않아 개선이 필요한 상태였다. 소비자 상담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기존 계정 소유자가 이동통신사의 OTT 결합상품 가입 등의 사유로 요금을 중복 납부하거나, 계약이 해지된 후에도 요금이 청구돼 납부한 사례 등이 있었다. 과오납금은 환불에 소요되는 수수료 등을 제외하고 환급이 이뤄져야 하는데, 일부 사업자(3개)의 경우 과오납금의 환불 방법 및 절차에 관한 약관이 마련돼 있지 않았다. 또 시스템상 시청 이력이 6개월까지만 확인된다는 등의 이유로 과오납금의 환급 범위를 6개월로 제한하는 사업자도 있어 개선이 필요했다. 아울러 서비스 장애 등에 관한 소비자 상담도 접수됐는데, 일부 사업자(4개)의 경우 서비스 중지·장애에 대한 피해보상 기준이 구체적으로 안내돼 있지 않다는 문제도 있었다. 현재 유료로 OTT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전국 만 19~69세 소비자 1천2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소비자들은 평균 2.4개의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었다. 이를 위해 한 달에 평균 2만348원을 지불했다. 설문 응답자 중 68.3%(820명)는 OTT 서비스 국내 구독료가 비싸다고 응답했다. 여기서 유튜브의 경우 국외에서는 학생 멤버십, 가족 요금제 등의 할인 요금제를 운영 중이나 국내에서는 유튜브 프리미엄 단일 요금제만 운영하는 것으로 조사돼, 국내에도 할인 요금제 도입 등을 통해 소비자 선택권을 확대할 필요가 있었다. 소비자원은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OTT 사업자들에게 ▲중도해지권 보장 및 안내 강화 ▲과오납금 환불 보장 및 약관 마련 ▲소비자 피해보상 기준 구체화 ▲할인 요금제 도입 검토 등을 권고했다. 민병덕 의원은 “소비자 친화적인 디지털 콘텐츠 시장을 만들어 나가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고물가·고금리 기조 속에 올해 4분기 소매시장 역시 먹구름이 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소매업계의 체감경기를 나타내는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가 올해 2분기 회복 기미를 보였다가 다시 2분기 연속 하락하며 주춤했기 때문이다. 6일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대한상의는 전국 500개 소매유통업체를 대상으로 4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를 조사한 결과, 전망치가 ‘80’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RBSI는 유통기업의 경기 판단과 전망을 조사해 지수화한 것으로 기업의 체감경기를 나타낸다. 100 이상이면 ‘다음 분기의 소매유통업 경기를 지난 분기보다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먼저 업태별로는 오프라인유통이 모든 업태에서 기대감이 하락한 반면, 온라인쇼핑만 기대감이 소폭 상승했다. 세부적으로 편의점(88→74)은 전분기 대비 14포인트 하락하며 경기 기대감을 크게 낮췄다. 날씨가 추워지면서 유동인구가 줄어드는 비수기라는 점이 체감경기 하락의 큰 요인으로 지목됐고, 치열해진 편의점 점포간 경쟁도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대형마트(90)도 고전할 것으로 예상됐다. 구매심리 자극을 위한 초저가, 제철식품 할인 등 다양한 행사에도 불구하고, 온라인쇼핑이 강세를 보이면서 매출이 약화하고 있다는 풀이다. 또 백화점이 ‘91’을 기록하며 기준치를 하회했고, 슈퍼마켓(85→81)도 전분기 대비 기대감을 낮췄다. 반면, 온라인쇼핑(69→76)은 전망치가 소폭 상승했다. 4분기 의류 매출 확대가 기대되는 가운데, 중국 온라인플랫폼의 초저가 공세가 제품 품질에 대한 부정적 평가가 늘면서 주춤해지고 있고, 여기에 온라인 유통시장의 정산 지연사태가 해결책을 모색하는 국면으로 접어든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됐다. 다만, 최근 온라인 유통시장의 정산 지연사태로, 시장 재편이 가속화 될 가능성이 있다. 유통업체 대다수(60.6%)는 티메프 사태가 유통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판단하고 있었으며, 주된 이유(중복 응답)로 ▲소비자 피해 확대(38.3%) ▲온라인쇼핑 신뢰 하락(38.0%) ▲판매자 도산(30.4%) 등을 들었다. 아울러, 티메프의 경쟁력 상실에 따른 티메프 이용자들의 이동 예상 채널로는 네이버, 쿠팡 등 국내 대형 온라인플랫폼이 71.8%로 가장 높았다. 이어 중국 온라인플랫폼(11.0%), 국내 다른 오픈마켓(7.8%), 오프라인 유통(3.2%), 티메프 계속 이용(0.2%) 등 순이었다. 소매유통업체들은 주요 현안 및 애로사항으로 소비심리 회복지연(33.4%)을 첫손에 꼽았다. 다음으로 비용 부담(17.8%), 시장경쟁 심화(14.0%) 등이다. 김민석 대한상의 유통물류정책팀장은 “물가상승률이 최근 들어 다소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필수 소비재를 포함한 생활물가가 높은 탓에 소비자가 피부로 느끼는 체감 물가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며 “코리아세일페스타 등과 같은 대규모 할인행사를 통해 얼어붙은 소비심리를 자극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대한상의 이번 조사는 지난달 2일부터 13일까지 서울 및 6대 광역시 소재 백화점, 대형마트, 편의점, 슈퍼마켓, 온라인쇼핑 등 500개 업체를 대상으로 모바일 및 전화 조사 형태로 이뤄졌다.
최근 ‘금배추’에 관심이 쏠린 가운데 배추에 이어 깻잎, 상추, 오이 등 가격도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농수산식품유통공사 가격정보(KAMIS)에 따르면 깻잎(상품) 100g당 평균 소매 가격은 지난달 하순 3천514원으로, 2개월 전보다 약 1천원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400원가량(13%) 상승했다. 9월 한 달 평균 깻잎 가격은 3천436원으로 KAMIS에서 월간 가격을 조회할 수 있는 2014년 이후 월간 기준 최고로 집계됐다. 이는 5년 전인 2019년 9월 가격(2천68원)보다 67% 비싸다. 대표적인 쌈 채소인 상추 역시 가격이 급등했다. 상추(청상추)는 지난달 하순 가격이 100g당 2천526원으로, 전년(1천728원) 대비 46% 높아졌다. 상추 가격은 7월 하순부터 2천500원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오이 가격(가시 계통)도 10개당 1만4천942원으로 1년 전(1만2천890원) 대비 16% 비싸졌으며, 풋고추(청양고추)는 100g당 1천823원으로 1년 만에 15% 상승했다. 배추 가격은 아직 내려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지난달 하순 배추 한 포기 평균 가격은 9천581원으로 지난해보다 55% 상승했다. 알배기 배추 포기당 가격은 5천943원으로 1년 전보다 31% 올랐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폭염에다 집중호우로 일부 주산지의 시설 피해가 있었던 영향”이라며 “기온이 떨어지고 있어 앞으로는 점차 가격이 안정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