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銀, 고객 투자성향 뒷전… 고위험 상품 투자

시중은행들이 고객의 투자 성향보다 위험도가 높은 고위험 금융투자상품을 무분별하게 판매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금융투자상품의 불완전 판매가 성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고위험 금융투자 상품 판매를 강력히 단속하기로 했다.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시중은행들이 판매한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는 금융투자상품 판매액은 18조2천106억원에 달했으며, 이 중 절반에 가까운 8조7천977억원 가량이 고객의 성향보다 투자 위험도가 높은 상품인 것으로 조사됐다. 시중은행들은 일반적으로 5단계로 구분돼 있는 투자자 성향과 위험도에 맞춰 고객들에게 적합한 상품을 제시해야함에도 이를 지키지 않은 채 위험 상품을 권유, 판매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금감원은 고위험 상품 판매 비율 및 공격적 투자자 가입 비율이 업계 평균보다 높은 은행에 대한 상시 검사등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 고객 투자성향보다 2~3등급을 초과하는 고위험 금융투자상품은 팔지 못하도록 지도하는 한편 고객 성향보다 위험도가 높은 금융투자상품 판매 시 위험등급 초과가입 확인서 외에 지점장 사전 승인을 받도록 하는 등의 방안도 도입할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일부 은행들이 판매 실적을 올리기 위해 고객의 투자성향을 고려하지 않은 채 위험등급 초과가입 확인서만을 형식적으로 꾸며 판매했을 가능성이 크다라며 불완전 판매 근절을 위한 다양한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민수기자 kiryang@kyeonggi.com

지니계수로 본 한국경제 소득불균형 ‘가속’ 亞 28개국 중 5위

한국 경제의 최근 20년간 소득 불균형 악화 속도가 아시아 28개국 가운데 5번째로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한국은행이 입수한 아시아개발은행(ADB)의 아시아의 불균형 상승과 정책 함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990년부터 지난 2010년까지 20년간 아시아 지역 28개국의 지니계수를 측정한 결과, 한국의 지니계수는 24.5에서 28.9로 연평균 0.9%씩 상승, 전체 조사국 가운데 5번째로 소득 불균형 악화가 빠르게 진행된 것으로 집계됐다. 나라별로는 중국이 지니계수 32.4에서 43.4로 연평균 1.6%씩 상승해 불균형 악화가 가장 빠른 것으로 나타났고, 인도네시아가 29.2에서 38.9로 1.4%씩 상승해 그 뒤를 이었다. 또 각각 연평균 1.2%, 1.1%씩 상승한 라오스와 스리랑카가 각각 3위와 4위에 올라 한국 경제의 소득 불균형 악화 속도를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전체 조사국 28개국 가운데 12개국의 지니계수가 상승, 소득 불균형이 심화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 보고서는 기술발전, 세계화, 시장 중심의 개혁 등의 영향으로 아시아가 고속 성장을 이뤘지만, 동시에 노동 소득 비중의 저하 등이 초래되면서 분배 구조가 악화된 것으로 진단했다. 한편, 지니계수는 대표적인 소득 분배 지표로 0(완전한 평등)에서 1(완전한 불평등) 사이에서 산출된다. 그러나 이 보고서에서는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지니계수의 수치를 0~100으로 환산해 제시했다. 박민수기자 kiryang@kyeonggi.com

서비스 잘린 신용카드 자를까? 말까?

신용카드사들이 각종 부가서비스 제공을 미끼로 카드 회원을 유치한 뒤 슬그머니 혜택을 줄이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9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지난해 12월 여성 회원들로부터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레이디베스트 카드의 부가 서비스 혜택을 대폭 축소한데 이어 지난 1월 신한 모바일 카드의 부가서비스를 줄였다. 축소된 레이디베스트 카드의 부가서비스 내용을 살펴보면, 해외 면세점 이용시 받을 수 있었던 포인트 적립 혜택을 무이자 할부나 할인 쿠폰 적용 시에는 적용 받을 수 없게 됐다. 또 제휴 커피점 이용 시 주어지던 추가 적립 혜택도 4마일에서 2마일로 줄었으며, 10%였던 택시요금 할인 혜택도 5%로 하향 조정했다. 신한 모바일카드의 경우도, 올댓쇼핑에서 받을 수 있었던 1만원 할인 혜택이 5천원으로 반토막 나는 등 부가서비스 혜택이 대폭 축소됐다. 외환은행 역시 지난달 외환 2X카드의 할인 혜택을 받기 위한 사용 실적 조건을 연속 6개월 1만원 이상 사용에서 연속 6개월 이상 25만원으로 강화하는 등 부가 서비스를 축소하겠다는 뜻을 카드 사용자들에게 전달했다. 또 클럽 SK카드와 삼성 에듀플래티늄 카드, 현대카드 등도 부가서비스 상당수를 축소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신용카드사들의 무차별적인 부가 서비스 축소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실제 지난해 9월 금융감독원이 새누리당 박대동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신용카드사들의 부가 서비스 축소로 피해를 본 회원만 1천874만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해 12월 한국소비자원이 실시한 신용카드 할인서비스 정보제공 만족도 결과에서도 중단 또는 축소되는 부가서비스의 정보 제공 만족도가 각각 4.47, 4.51(10점만점)로 13개 조사 항목 가운데 최하 1ㆍ2위를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다음달부터 부가서비스 변경 시 카드사가 변경 내용을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통보하도록 의무화 하는 한편 오는 6월부터 카드 발급 당시의 부가서비스 혜택을 현행 1년에서 3년간 의무적으로 유지하도록 여신금융전문업 감독 규정을 변경할 계획이다. 한편, 금융감독원이 7개 전업 카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들 카드사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조6천597억원으로 지난 2012년에 비해 27.1%(3천541억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금융사별로는 신한카드가 6천984억원으로 가장 많은 이익을 낸 것으로 나타났고, KB국민(3천532억), 삼성(3천115억원), 현대(1천151억원), 비씨(1천14억원), 롯데카드(669억원)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박민수기자 kiryang@kyeonggi.com

신용카드 1억장 시대 6년만에 무너져

사상 최악의 신용카드 정보 유출 사태로 신용카드의 인기가 줄면서, 지난 2008년 이후 처음으로 신용카드 1억장 시대가 무너진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 국민, 삼성, 롯데, 현대, 하나SK, 우리, 비씨 등 7개 전업 카드사의 신용카드 발급량은 지난 2월 말 기준 9천900여만장으로 추산됐다. 신용카드 발급량이 1억장 아래로 떨어진 것은 9천624만장에 그쳤던 지난 2008년 이후 처음이다. 지난 2002년 1억48만장을 기록하며 정점을 찍었던 신용카드 발급량은 지난 2003년 불거진 카드 대란의 여파로 2003년부터 2008년까지 8천만~9천만장 수준을 밑돌다 지난 2009년 1억699만장을 기록하며 다시 1억장을 돌파했다. 이후 2010년 1억1천658만장, 2011년 1억2천213만장, 2012년 1억1천712만장, 2013년 1억200여만장 등으로 꾸준히 이어지던 신용카드 1억장 시대는 6년만에 막을 내리게 됐다. 이처럼 신용카드 1억장 시대가 무너진 것은 정보 유출 사태로 신용카드에 대한 불신이 커진데다 휴면카드 또한 대폭 정리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경제활동인구 1인당 보유 신용카드 수는 지난 2월 말 기준 3.9장으로 지난 2007년 3.7장 이후 처음으로 4장 미만으로 내려간 것으로 집계됐으며, 정보 유출 사태에 따른 카드 해지 및 신규발급 감소로 올해 1~2월에만 300만장의 카드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민수기자 kiryang@kyeonggi.com

일부 은행, 대출모집법인 확대…정보유출 사태 잊었나?

최근 카드사의 1억여건 고객 정보유출을 계기로 금융당국이 대출모집인을 폐지축소하거나 금융사가 직접 관리하도록 유도하고 있으나 일부 은행은 오히려 그 수를 늘린 것으로 확인됐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최근 대출 모집 법인 2곳과 대출 업무 위탁 계약을 체결해 대출 모집 법인이 4곳으로 늘어났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말까지는 대출 모집 법인이 2곳으로 520여명의 모집인을 두고 있었다. 그러나 지난 1월 고객 정보 유출 사태 후 대출모집 법인을 늘린 것이다. 국민은행은 계열사인 국민카드 고객 정보가 대량 유출되면서 자사 고객 정보도 1천만건 이상 유출된 바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법인 2곳을 추가로 확대한 것은 내부 통제를 강화하고, 경쟁 체제를 유지하기 위한 것이라며 법인은 늘었지만 모집인 인원은 작년 연말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현재 국민은행은 케이스타모기지베스트엘씨 등 대출 모집 법인 4곳을 두고 있고, 우리은행은 우리모기지글로벌모기지에이플러스 모기지 등 3곳, 신한은행은 모기지파트너스 1곳을 두고 있다. 또 하나은행은 하나GMG하나MMC 등 2곳, 기업은행은 에이스모기지모기지뱅크한국모기지 등 3곳, 농협은행은 유모기지뱅크에프씨모기지 등 2곳, 외환은행은 환은모기지서비스 1곳에 대출 업무를 위탁하고 있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의 대출 모집 법인 임원 중 일부는 해당 은행의 퇴직 직원인 것으로 나타나, 대출 모집 법인이 기존 은행의 낙하산 자리로 이용되고 있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한국씨티은행은 대출 모집 조직을 직접 관리하고 있으며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은 대출모집인 제도를 폐지했다. 이들 은행은 지난해 12월 대출 모집인과 내부 직원 등에 의해 고객 정보가 13만여건 유출된 뒤 대출 모집인 제도를 없애거나 은행 조직으로 흡수했다. 국민은행 등 시중은행의 대출 모집인과 위탁 법인 확대는 대출 모집인을 단계적으로 폐지하고 대출 모집인을 금융회사가 직접 관리하도록 유도한다는 금융당국의 방침에 거스른다. 금융당국은 지난해부터 시중은행 등을 중심으로 대출 모집인 폐지를 지도하고 있으며, 일부 은행은 실제 대출 모집인을 통한 신용대출을 중단하기도 했다. 당국은 올해에도 대출 모집인 의존도가 가장 큰 지방은행과 외국계은행에 대해서도 지도에 나서는 등 지속적으로 모집인 폐지축소를 계획하고 있다. 대출 모집인이 마케팅 목적으로 개인 정보를 불법적으로 수집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은행이 자사 직원에게 대출 업무를 맡기지 않고 자영업자인 대출 모집인을 통해 고객을 끌어들이면 대출 금리가 높아지고 불완전 판매가 늘어나는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 대출상담사협회 관계자는 과도한 경쟁과 불건전 모집행위 등 방만한 운영에 책임을 지고 폐지돼야 마땅한 대출 모집 법인을 오히려 확대시킨다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성훈기자pshoon@kyeonggi.com

삼성화재 업무, 영업용 자동차보험료 전격 인상, 손보사 줄줄이 인상 움직임

삼성화재가 업무ㆍ영업용 자동차보험료를 전격 인상하기로 하면서, 나머지 손해보험사도 조만간 가격 인상에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 6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최근 자동차보험료에 대한 자체 검증을 마치고 16일 이후 계약부터 영업용 차량은 10%, 업무용 차량은 3%씩 보험료를 인상하기로 했다. 다만, 삼성화재는 자동차보험 계약자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개인용 차량의 보험료는 올리지 않기로 했다. 삼성화재는 이번 자동차보험료 인상 폭에 대해 보험개발원에 요율 검증을 요청하지 않고 자체 검증을 통해 결정했다. 이에 따라 현대해상과 동부화재, LIG손해보험, 메리츠화재도 삼성화재와 같은 방식으로 개인용 차량 보험료는 손대지 않고 영업용과 업무용 차량 보험료를 올릴 전망이다. 한 대형 손보사 관계자는 삼성화재가 올린 마당에 우리도 유사한 방식으로 자동차보험료 인상을 하게 될 것 같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금융감독원과 금융위원회는 자동차 보험이 열악한 상황이라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손보사의 자구 노력과 더불어 대형 손보사의 인상 자제를 촉구했다. 이와 함께 올해 수입차 부품 가격을 낮추거나 자동차보험 정률제에 대한 추가 조치, 한계에 직면한 자동차보험 관련 손보사 자동 퇴출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자동차보험료 책정은 손보사 자율 사항이라 당국이 간섭할 수는 없다면서도 자동차보험료는 민감한 부분이 있어 경영난이 심한 중소형 및 온라인 손보사의 자동차보험료 인상은 어쩔 수 없더라도 대형 손보사는 최대한 자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관주기자 leekj5@kyeonggi.com

[책에서 배우는 금융&재테크]당신의 가난을 경영하라

당신의 가난을 경영하라 김광주 지음 | 원앤원북스 | 320 | 1만 4천 원 한국에 60~70년대의 절대가난은 없다고들 말한다. 그러나 가난은 아직 우리 사회 곳곳에 엄습해 있다. 가난에 시달리다 죽음을 택한 가슴 아픈 일들이 여기저기서 들린다. 또한, 현시대에 가난은 보편적이고 더 광범위하다. 한국은 경제 대국 반열에 올라섰지만, OECD 국가들 가운데 자살률이 가장 높고 노인 빈곤율이 45%에 달한다. 열심히 일해도 돈을 모으기 어렵고 노후를 보장받지 못한다. 20대는 취업준비에, 30대는 결혼자금 마련, 40~50대는 자녀 뒷바라지에 치이다 60대에 은퇴를 하는 게 현실. 얼마 전 삼성생명 은퇴연구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은 한국인의 62%가 노후에 대비한 경제적 준비가 주의 등급이었다. 그렇다면, 한평생 열심히 일해도 찾아오는 가난은 대체 무엇일까. 현재 한국재무설계의 이사이자 삼성증권의 투자권유대행인인 저자는 책을 통해 우리시대 가난의 실체를 파헤친다. 그리고 가난을 감추고 회피해서는 벗어날 수 없다고 말한다. 가난을 정면으로 마주하고 경영하는 것만이 가난을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것. 100세 시대에 알아야 할 소비ㆍ자녀교육ㆍ직업ㆍ결혼ㆍ 자기계발ㆍ대인관계ㆍ재테크 등에 대해 조언한다. 정자연기자 jjy8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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