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이 수도권 지역으로 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 등을 요구하는 선전용 전단을 살포한 사실이 확인됐다.합동참모본부는 13일 "오늘 서울과 경기도 일부 지역에서 북한군 전단이 발견됐다"며 "어제 오후와 오늘 새벽 북한군이 북측 지역에서 전단을 살포한 것이 식별됐다"고 밝혔다.북한군이 살포한 전단에는 우리 군의 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을 요구하고 '무자비한 불세례' 등을 언급하며 위협하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우리 군은 대북 확성기 방송을 계속하는 한편, 북한군의 전단 살포에 대응해 대북 전단을 날려보내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합참은 "우리 군은 북한군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언제든지 전단작전을 시행할 준비가 돼있다"고 설명했다.연합뉴스
아베 소녀상.
정부가 북한의 수소탄 실험에 대한 대응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오는 13~14일 서울과 중국에서 6자회담 당사국 수석대표들과 연쇄 협의를 한다. 황준국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오는 13일 서울에서 한·미·일 6자회담 수석대표 협의를 개최하고, 오는 14일에는 중국에서 우다웨이 한반도사무특별대표와 북한 핵실험 대응 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라고 11일 밝혔다. 정부는 또한 러시아 측과 한·러 6자회담 수석대표 협의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정부는 서울에서 있을 한·미·일 6자회담 수석대표 협의에서 유엔 안보리 결의의 신속한 도출을 포함, 다자·양자 차원의 대응 방안을 중점적으로 논의할 계획이다. 황 본부장은 “미·일·중·러 6자회담 수석대표 간 연쇄 협의를 통해 국제사회의 단합된 대응을 이끌어낼 것”이라며 “주요국을 포함한 국제사회와 긴밀히 공조해, 비핵화 요구에 정면으로 도전한 북한이 상응하는 대가를 치르도록 단호히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강해인 기자
정부 개성공단 출입.
트럼프 북한은 망신거리.
핵미사일 탑재 B-52.
北 김정은 인민무력부 방문.
핵미사일로 무장한 미국의 전략무기 'B-52' 장거리 폭격기가 북한의 핵실험 나흘만인 10일 한반도 상공에 전개됐다. 미 전략무기가 애초 예상보다 빨리 전개된 것은 한국과 미국 정부가 북한의 핵실험 상황을 중대한 도발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과 미국은 이날 미국의 B-52 장거리 폭격기가 괌의 앤더슨 기지에서 한반도 상공으로 전개했다고 동시에 발표했다. B-52는 오전 앤더슨 기지를 출발해 정오께 오산기지 상공에 도달했다. B-52는 오산기지 상공에서 우리 공군 F-15K 2대와 주한 미 공군 F-16 2대 등 4대의 전투기 호위를 받으면서 저공비행으로 오산 상공을 지나갔다. B-52의 한반도 전개는 대북 확성기 방송에 이은 2단계 군사조치이다. 한미는 북한의 핵실험에 대한 보복 및 무력시위 차원에서 단계별 군사적 조치를 계속해 나갈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일 미 해군 요코스카(橫須賀)기지에 있는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배수량 10만4천t급)와 오하이오급(배수량 1만8천t급) 핵잠수함, 오키나와(沖繩)에 있는 F-22 스텔스 전투기(랩터) 등이 단계별로 전개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왕근 공군작전사령과 테런스 오샤너시 미 7공군사령관은 이날 B-52가 오산기지를 통과할 때 각각 성명을 발표했다. 이 사령관은 "우리 공군은 적이 언제, 어디서, 어떠한 형태로 도발해오더라도 단호하고 강력하게 응징할 준비가 되어 있다"며 "한미 연합공군력은 유사시 긴밀한 정보 공유와 강력하고 정밀한 화력을 바탕으로 적의 도발 의지를 무력화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한미 연합공군은 긴밀하게 협조하면서 함께 훈련에 임하고 있으며, 적의 어떤 도발위협이 있더라도 국민께서 안심하고 일상을 영위하도록 연합공군력으로 완벽한 대비태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B-52는 길이 48m, 너비 56.4m, 무게 221.35t에 최대 항속거리가 1만6천㎞에 달한다. 최대 31t의 폭탄을 싣고 6천400㎞ 이상의 거리를 날아가 폭격한 후 돌아올 수 있는 장거리 폭격기로 단독 임무 수행이 가능하다. 땅 깊숙이 파고들어 지하동굴을 파괴하는 가공할 폭탄인 '벙커버스터'를 탑재해 전시에 지하시설에 있는 북한 지도부를 타격할 수 있다. 이 폭격기의 최대 상승고도는 5만5천피트(약 16.8㎞)로, 고고도 침투가 가능하며 2천파운드(약 907㎏)의 재래식 폭탄 35발과 순항미사일 12발 등과 사거리 200㎞의 공대지 핵미사일과 2천500∼3천㎞의 공중발사 순항미사일도 탑재한다.연합뉴스
군 당국이 10일 사흘째 대북 확성기 방송을 가동하는 가운데 북한군의 도발 임박 징후는 아직 식별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군의 한 관계자는 이날 "대북 확성기 방송은 오늘도 최전방 10여 곳에서 비정기적으로 계속되고 있다"면서 "북한군의 도발 임박 징후는 아직 없다"고 밝혔다. 북한군은 대북 확성기 방송시설이 있는 최전방 포병부대에 무기와 병력을 증강한 상태를 유지하면서 남측에 대한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북한군은 남쪽과 북쪽으로 확성기 방향을 수시로 바꾸면서 음악과 체제선전 내용을 내보내는 것으로 관측됐다고 군의 한 관계자는 전했다. 군 관계자는 "북한군의 확성기 방송 내용이 간헐적으로 들리고는 있지만 대체로 '웅~웅~'하는 소리가 많다"면서 "우리 측 방송 내용을 북한군 병사들이 듣지 못하도록 하거나 우리 측에 대한 심리전 방송으로 보이지만 방송 출력이 너무 약하다"고 말했다. 군 당국은 최전방지역에 최고경계태세를 유지한 가운데 북한군의 기습 도발에 대비해 대북 감시·경계를 강화하고 있다. 북한군은 작년 8월 10일 우리 군이 북한의 목함지뢰 도발에 대응해 11년 만에 대북 확성기를 재가동했을 때에도 한동안 침묵을 유지했으나, 확성기 방송 재개 10일 만인 8월 20일 비무장지대(DMZ)에서 포격 도발을 일으켰다. 연합뉴스
'북한의 2인자'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앞에서 공손하게 무릎을 꿇고 대화하는 모습이 9일 북한 방송을 통해 공개됐다. 북한 조선중앙TV가 전날 방영을 시작한 기록영화 '최고사령관 김정은 동지가 인민군대 사업을 현지지도'에서는 지난달 평양에서 열린 제4차 포병대회에 참석한 김 제1위원장이 주석단에 앉아 황 총정치국장과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이 나온다. 영상을 보면 황 총정치국장은 김 제1위원장 오른편에 마련된 의자에 앉지 않고 김 제1위원장의 눈높이에 맞춰 무릎을 꿇고 자세를 한껏 낮춘다. 말을 할 때도 왼손으로 입 전체를 공손하게 가리고 한다. 황 총정치국장은 지난해 11월에 열린 인민군 제7차 군사교육일꾼대회에서도 주석단 중앙에 앉은 김 제1위원장이 자리에 앉으라는 신호를 수차례 보내고 나서야 김 제1위원장에게 경례한 뒤 자리에 앉기도 했다. 앞서 지난해 6월에는 김 제1위원장을 수행하다 자신이 김 제1위원장보다 한 걸음가량 앞서가고 있다는 것을 눈치 채고는 화들짝 놀라는 모습이 전파를 타기도 했다. 이런 모습들이 북한 TV에 종종 등장하는 것은 '김정은식 공포 통치'와 북한 사회의 경직성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