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 비고, 서늘...’ 간판 내리는 인천 배다리 지하공예상가 [현장, 그곳&]

“문 닫은 가게가 많아선지 사람도 없고 지나가기에도 서늘한 기분이에요.” 지난 5일 오후 1시께 인천 동구 금곡동 배다리 지하도상가(지하공예상가). 관리실 경비 직원을 제외하고 30분 간 지나가는 시민이 1명도 없었다. 불 켜놓은 점포는 일부뿐, 상당수 점포는 불을 끄고 장사를 하지 않고 있었다. 아예 셔터를 내린 곳이 많아 드물게 이곳을 지나는 시민들 역시 쇼핑이 아닌 통행이 목적인 듯 상점에 눈길 한 번 주지 않고 발길을 재촉했다. 이곳에서 만난 공예 상인 유모씨(58)는 “가만히 있으면 장사가 안 되니 입점한 상인들이 매출을 올리고자 외부 공예 강의에 나서고 있다”며 “가뜩이나 공실도 많은데 불 꺼진 곳이 점점 늘고 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인천 배다리 지하도상가가 전통공예 특화거리 조성이라는 당초 목적과 달리 유동 인구 감소와 공실 증가로 쇠락의 길을 걷고 있다. 이날 인천시 등에 따르면 지난 2009년 금곡동 배다리 지하도상가를 전통공예 상가로 만들었다. 지하도상가를 전통공예 특화거리로 만들어 일대 상권 활성화를 이뤄내려는 계획이었다. 이에 관리를 맡은 공단은 공예점포만 지하도상가에 입점시켰고 저렴한 임대료를 받는 등 혜택을 줬다. 그러나 배다리 지하도상가는 일대 활성화는 커녕 ‘유령 상가’로 전락 중이다. 배다리 지하도상가 점포 53곳 중 17곳이 비어 공실률은 32%를 나타낸다. 이는 인천지역 15개 지하도상가의 평균 공실률(7.2%)에 비해 4배 이상 높다. 이곳에서 장사 하다가 최근 폐업한 상인 김모씨(42)는 “지하도상가 임대료가 저렴하지만, 손님이 너무 없어서 지상으로 옮겼다”며 “관공서나 문화센터 등 공예 클래스를 운영하는 곳이 늘면서 굳이 시민들이 지하도상가에 찾아올 이유도 없어졌다”고 말했다. 지역 안팎에서는 시민들이 배다리 지하도상가를 찾을 만한 유인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크다. 장수진 동구의회 복지환경도시위원장(더불어민주당·나선거구)은 “사람들이 찾을 수 있게 공예상점을 한편으로 몰고, 반대편 공실에 키즈카페나 쉼터 등을 마련해 유동 인구를 늘릴 필요가 있다”며 “지상에 있는 공예점과 연계하는 사업도 고려해 시민들이 찾아갈 이유를 만들어줘야 한다”고 짚었다. 이에 대해 인천시 관계자는 “상인들과 협의해 상가를 활성화할 방법을 고민하겠다”며 “전통공예를 활용한 프로그램 마련 등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인천시, 학익유수지 악취 해소 본격 착수…6개 지점 정밀조사

인천시 보건환경연구원은 학익유수지 악취 문제 해소와 수질 개선을 위한 정밀조사에 나선다고 3일 밝혔다. 연구원은 중구 신흥동부터 미추홀구 용현동에 이르는 구간 안 6개 지점을 선정해 수질과 퇴적물 오염도 정밀조사를 한다. 앞서 시는 갯골수역 인근 저지대에서 일어나는 집중호우로 인한 침수 피해를 예방하려 학익유수지를 설치했지만, 악취가 생겨 주민 민원이 이어지고 있다. 시는 이 때문에 관련 기관과 비점오염원 저감시설 설치 및 우수토실보수 등 수로환경 개선에 나섰다. 그러나 오는 2028년까지 갯골수로 인근에 주거시설 700여가구가 입주할 예정이기에 앞으로 생활 불편 민원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연구원은 이번 조사에서 갯골수로 하수관거에서 나온 오수의 오염도를 측정한다. 또 유수지 수질변화를 통계적으로 분석함으로써 악취가 생기는 관련 유기물질의 시·공간별 변화양상을 과학적으로 추적할 계획이다. 연구원은 이번 조사 결과를 유수지 관리 정책자료로 활용해 악취 민원에 대해 과학적으로 대응하고 주민 생활환경을 질적으로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곽완순 연구원장은 “학익유수지 정밀조사는 단순한 환경 점검이 아니라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정책혁신의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민들의 쾌적한 삶을 위한 실질적 변화로 이어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인천 청년미래센터, 가족돌봄청년 코칭 프로그램 시작

인천시사회서비스원 소속 인천시청년미래센터가 가족돌봄청년 코칭 프로그램을 시작한다. 3일 센터에 따르면 프로그램을 돌봄·미래코칭으로 나눠서 운영한다. 돌봄코칭은 청년 개인과 가족 돌봄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시간이다. 오는 12월까지 간호·간병을 주제로 3~4회 열고 청년 개인의 건강관리 과정도 1회 마련한다. 앞서 지난 3월 말 열린 간호·간병 첫 시간은 센터와 업무협약을 맺은 주안 나누리 병원 유필란 간호과장이 ‘노인간호와 응급간호의 이해’를 주제로 강의했다. 센터는 하반기에 미래코칭을 준비했다. 청년들이 사회적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먼저 취업역량 프로그램은 20명을 대상으로 3~4회 열 예정이다. 엑셀 프로그램 활용 방법 교육, 직장인 청년 대상 직장 생활 꿀팁, 자기 탐색 교육 등으로 구성할 예정이다. 금융·법률 코칭도 준비했다. 신한은행은 금융 교육, 인천여성인력개발센터는 금융·법률 분야를 맡아 청년들을 만난다. 2~3회 준비했으며, 15명을 지원한다. 프로그램 참여를 원하는 청년은 먼저 청년온 홈페이지에서 상담신청을 해야 한다. 센터는 신청 내용을 바탕으로 센터 담당자와 추가 상담을 거쳐 가족돌봄청년으로 선정하면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간호·간병 프로그램에 참여한 A씨는 “평소엔 여유가 없어 좋은 교육이 있어도 참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돌보는 가족의 병이 나빠지면서 최근에 입원했다”며 “현재 의료 지원은 이뤄지지만 입원 중, 퇴원한 뒤에 간병인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준비하려고 신청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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