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양구 어린이 체력 ‘부실화’

인천 계양구 지역 내 아동들의 성장발달상태가 매우 부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저체중과 과체중 아동 비율이 전국 평균보다 높게 나타나는 등 아동들의 식습관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다. 계양구 보건소는 지난 2월부터 6개월 동안 계양구 지역아동센터 21곳 355명의 아동을 대상으로 성장발달검사를 시행한 결과, 표준체중 아동 252명(71%), 저체중 아동 36명(10.1%), 과체중 아동 34명(9.6%), 비만 아동 33명(9.3%)으로 조사됐다고 15일 밝혔다. 조사 아동 3명 중 한 명 정도가 표준체중에 미치지 못하거나 과체중으로 나온 것이다. 특히 저체중 아동 비율은 전국 평균(4.6%)보다 5.4%p 높게 나타났으며, 과체중 비율도 마찬가지로 전국 평균(8.1%)보다 1.5%p 높았다. 보건소는 지역 내 아동들의 성장발달상태가 좋지 않은 원인으로 식습관을 가장 큰 문제로 뽑았다. 인스턴트 식품과 불량 식품의 무분별한 섭취가 아동들의 저체중 및 과체중을 부채질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보건소는 아동 개개인의 성장과 건강상태를 고려한 영양교육과 건강한 신체발달을 도모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운동교실을 운영할 계획이다. 보건소 관계자는 지역아동센터 12곳을 대상으로 운동교실을 연중 운영하는 등 다양한 아동 건강증진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민기자 suein84@kyeonggi.com

입주민 등치는 아파트관리비 ‘비리 복마전’

인천지역 일부 아파트가 부정과 비리로 얼룩진 것으로 드러났다. 아파트 유지 보수비 등을 속여 수천만 원을 챙긴 관리소장이 입건되는 등 관리비 도둑은 관리소장은 물론 입주자대표, 동대표, 상가번영회장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이뤄졌다. A 아파트(남동구 간석동) 관리소장과 동대표는 지난해 1월 승강기 유지보수 업체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모 업체로부터 청탁 명목으로 1천만 원의 뇌물을 건네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B 아파트(부평구 부개동) 관리소장은 승강기 업체와 짜고 허위견적서를 받아 보험사에 수리비를 청구하는 수법으로 2천800만 원의 부당 이익을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이들 관리소장과 동대표, 승강기 업자 등 8명을 배임수증재 및 사기 혐의로 15일 불구속 입건했다. 경비 및 소독 등 용역업체와 연루된 비리의 중심에는 입주자대표가 있었다. C 아파트(부평구 부평동) 입주자대표 3명은 지난해 3월 소독용역을 계약하는 대가로 소독용역업체로부터 180만 원을 받았다. 이들은 5월에도 경비용역업체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100만 원 받아 챙겼다가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D 아파트(연수구 송도동) 입주자대표 2명도 지난해 5월 단지 내 스포츠센터 운동기구를 납품하는 업체로부터 300만 원을 받아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또 단지 인근 어린이집 운영자로부터 아파트 발전기부금 1천300만 원을 받아 개인 빚을 갚는 데 사용하는 등 업무상 횡령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아파트와 함께 오피스텔에서는 관리소장 및 입주민대표, 상가 번영회장 등이 한데 짜고 수천만 원의 뇌물을 받았다가 경찰에 입건됐다. 인천경찰청 수사2계는 지하주차장 평판조명(LED)공사비를 부풀려 계약하고 대가로 업체로부터 수천만 원의 뒷돈을 받은 혐의로 E 오피스텔(계양구 계산동) 상가번영회장 등 6명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이들은 지난 2월경 지하주차장 LED 설치 공사의 공사비를 1억 2천만 원으로 부풀려 수의계약하고 업체로부터 3천100만 원을 받은 혐의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결과 다양한 형태의 아파트 비리 형태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며 오는 9월까지 아파트 비리 척결을 위해 수사력을 집중하는 등 투명하고 청렴한 아파트 만들기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배인성기자 isb@kyeonggi.com

‘왜색용어’ 천국… 부끄러운 ‘광복절 68주년’

올해로 광복절 68주년을 맞았지만, 교육계 또는 일상생활에서 일제 잔재와 왜색용어 사용이 여전해 정부 차원의 개선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한국교총에 따르면 유치원(幼稚園) 명칭은 1897년 일본이 부산에 체류하고 있던 일본인 자녀를 교육하기 위한 기관을 이같이 붙인 데서 유래했다. 독일식 유치원 표기인 Kindergarten(어린이들의 정원)을 일본식 조어 방식에 맞게 유치원으로 사용한 게 지금까지 이어졌다는 주장이다. 또 졸업식 때 종종 등장하는 학교장의 회고사(誨告辭)와 훈화(訓話)는 물론이고 학년 말 평가라는 의미인 사정회(査定會) 역시 일본식 표현이다. 일부 중고등학교에서 시행하고 있는 짧은 두발, 전교생이 운동장에 모이는 조회 등도 일제 군국식 문화에서 비롯됐다고 보는 시각이 많다. 교육계뿐만 아니다. 무심코 사용하는 일본어 발음도 일상생활에서 여전히 봇물을 이루고 있다. 강, 하천 등 물가의 가장자리 또는 둔덕진 곳을 뜻하는 둔치를 일본식으로 고수부지로 부르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또 손톱깎기를 스메끼리(つめきり)라 부르거나 두목을 오야붕(おやぶん), 젓가락을 와리바시(わりばし)로 말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남녀노소 즐기는 체육 활동인 당구에서도 동호인들은 일본어를 거리낌 없이 사용하고 있을 정도다. 히네루(회전주기), 니꾸(두번 치기), 히끼(끌어치기), 오시(밀어치기) 등은 모두 일본식 발음으로 우리말 사용을 권장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광복단체에선 이 같은 세태를 매우 우려하면서 개선을 촉구하고 있다. 광복회 인천연합회 관계자는 광복 68주년 더구나 아베 총리가 한일 관계에 대해 망언을 쏟아내는 요즘 한국인들이 무심코 일본어를 사용하고 있는 것을 보면 안타깝기 그지없다며 정부차원에서 일본어 사용 실태에 대한 대대적인 전수조사를 시행해 이를 바로 잡을 수 있는 정책마련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신동민기자 sdm8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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