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ue] ‘여당텃밭’ 현역 의원간 정면승부

부천 소사는 도내 52개 선거구 중 가장 먼저 여야 공천이 확정된 지역으로 선거일이 다가올 수록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다.특히, 이 곳은 여야 현역의원간 맞대결은 물론이고 남녀 성(性)대결로 누가 웃을 수 있을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새누리당은 현 지역구 재선의원인 차명진 의원을, 민주통합당은 비례대표 초선인 김상희(여) 의원을 공천했다.차 의원은 김문수 경기지사의 최측근으로 지난 2006년 김문수 지사의 경기지사 당선 후 김 지사의 지역구였던 부천 소사 17대 보궐선거에서 당선됐으며, 18대 연임에 성공했다.소사머슴을 자처하는 차 의원은 강력한 추진력이 강점으로 그는 국가에 손해를 주고 국민을 불편하게 하는 정치를 끝장내고 기쁨의 정치를 할 것이라며 진정 바꿔야 할 것은 정권이 아니라 제도며 3선이 되면 원내대표 경선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또한 차 의원은 이번 총선 공약으로 일 잘하는 놈, 대한민국 지킬 놈을 강조하며 놈 차명진의 5대 약속을 내걸었다. 첫번째 공약은 뉴타운 사업성 전면조사 후 지속중단 조기결정으로 주민들에게 부담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것과 학교폭력 추방을 위한 전담경찰 배치, 역곡소사부천중동격 근처 24시간 보육센터 설치, 성주산 터널 추진 및 심곡로 확장, 깡시장 개선, 임기내 범박로 개통, 축구장 설치 등이다.차 의원은 앞으로도 소사와 정치발전을 위해 보육정책, 학교폭력대책, 뉴타운해법, 정치개혁, 지역개발 등에 대해 현장을 방문하고 주민의견을 청취하겠다고 덧붙였다.민주통합당 김상희 의원은 현 민주통합당 원내부대표이며 지난 2010년 2월부터 민주당 소사구 지역위원장을 맡아 지역 곳곳을 누비며 소사댁이란 별칭을 얻었다. 또 이주호 교과부 장관과의 담판을 통해 무상급식 예산 통과를 이끌어내면서 학교지킴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이화여대 약학대학 출신인 김 의원은 여성민우회 창립, 공동대표상임대표, 생협 이사장, 여성환경연대 공동대표, 전국 생활협동조합연합회 부회장,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공동대표 등 시민사회 단체활동 경력이 주를 이룬다. 특히 김 의원은 민주통합당에서 일찌감치 부천 소사지역에 공천을 받았지만 야권연대 경선지역으로 분류되면서 통합진보당 이혜원 예비후보와 야권단일화 경선에 나서 이 예비후보를 누르고 야권단일 후보로 확정됐다. 이에 따라 여야 현역의원간 혈전에서 야권연대 시너지가 어느정도 위력을 발휘할 수 있을 지도 주목되고 있다.이와 함께 김 의원은 자신의 이름을 내건 야심찬 소사댁 김상희의 10대 공약으로 민심 잡기에 나서고 있다. 주요 공약은 경인전철 지하화를 비롯해 뉴타운 전수조사 후 신속한 지원 또는 중단 결정, 심곡로범안로 임기 내 확장 완료, 혁신학교 유치, 교육혁신지구 지정 추진, 성주산 생태복원 및 연계시설 확충, 국공립 보육시설 확충 및 민간시설 지원 확대, 생활체육 전용시설 건립, 노인건강증진센터 건립,부천문화원청소년문화센터 신축, 방송통신대학 부천학습관 신축등 10가지이다.김 의원은 여성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 지역 서민들을 위한 뉴타운 정책 등 지역 현안 문제 해결과 교육 여건 향상 등에 대한 대안을 제시했다며 그동안 공과를 총선을 통해 평가받고 총선승리와 정권교체를 위한 밀알이 되겠다고 밝혔다. 글 _ 윤승재 기자 ysj@kyeonggi.com

[Issue] 전·현직의원의 3번째 리턴매치

개혁전도사 주광덕 그동안 서민의정다시 한번 기회를 와신상담 윤호중현재 지지도 우세 판단 더욱 고삐 당겨 구리시 선거구는 현역인 새누리당 주광덕 후보(52)와 야권단일 후보인 민주통합당 윤호중 후보(49) 간에 삼세판 구도가 잡혀 어느 지역보다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구리시 선거구는 지난해 62지방선거 때는 민주당 소속의 박영순 시장이 재입성에 성공하는 등 민주당의 약진이 두드러진 지역이다.그러나 선거전이 본격화되고 조직이 가동되면서 막상 어느 후보가 우세할 지는 뚜껑을 열어 봐야 안다는 게 지역 정가의 분석이다.현재 인구는 19만5천여명. 이중 유권자는 15만900여명으로 남여성비가 각각 50대 50 정도로 나타나고 있다.유권자 대부분은 안정 위주의 보수적인 성향과 생활여건 향상 등 변화를 추구하는 상반된 가치 기준을 갖고 있어 공약싸움의 성패와 유동표의 향배가 당락을 결정지을 최대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이 때문에 두 후보는 나름 승리를 장담하면서도 정작 행동은 정중동의 자세로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여기에 지난해 62지방선거 시의원 공천 과정에서 불만을 품고 출마를 포기했다가 최근 새누리당을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한 3선의 시의원 출신인 최고병 후보(54)가 맹렬히 추격하고 있다. 지난 17대 총선에서 민주당 후보로 나와 고배를 마셨지만 18대 총선에서 새누리당 후보로 당당하게 당선된 주광덕 의원은 자당 160여명의 의원 중 2명만이 발탁된 비상대책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언론으로부터 평가받은 비대위의 진짜 강골, 빈농의 아들이란 점을 집중 부각시키면서 다시 한번 기회를 달라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또 개혁 성향 소장파 모임인 민본 21의 초대 간사(대표)로서 대통령을 상대로 친서민 중도실용을 국가정책의 기본 방향으로 변경하라는 성명을 발표하고 대통령의 형 이상득 의원의 퇴진을 촉구하는 등 국민의 목소리를 대변해 왔다는 점을 내세우며 유권자들에게 바짝 다가서고 있다.지난 18대 총선에서 낙선의 고배를 마셨지만 와신상담하는 자세로 17대 국회의원으로서 일궈낸 성과를 집중적으로 홍보하며 선거 판세주도에 총력을 기울이는 윤호중 후보는 그동안 자체 및 언론사 여론조사에서 일단 상대 후보들의 기선을 제압했다고 자평하면서 지금의 분위기를 선거 막판까지 끌고 간다는 전략으로 바닥을 누비고 있다.특히 새누리당 1% 부자 정권이 들어서고 4년이 지난 지금 99% 서민 중산층은 삶이 고단하고 치솟는 물가와 살인적인 등록금으로 허리가 휘는데 부자정권은 오히려 부자 감세와 대기업 감세 등으로 나라 살림을 거덜냈다는 점을 집중적으로 알리면서 부동층 공략에 주력하고 있다. 글 _ 구리한종화 기자 hanjh@kyeonggi.com

[Issue] ‘4선이냐 초선이냐’ 女風 맞대결

장관출신 중진 전재희화려한 경력여성 국회부의장 탄생 기대 정치신인 변호사 이언주상승세 발판 與 철옹성 정면돌파 광명을은 4선에 도전하는 관록의 중진과 정치 새내기의 대결로 이미 이목이 집중됐다. 4선의 고지 점령을 위해 특유의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는 새누리당의 전재희(63) 후보와 최연소 30대 기업 임원 경력을 가진 민주통합당의 이언주(40) 후보가 그 주인공. 보기에는 비교가 안 될 정도의 무게 중심이 전 후보측으로 기울고 있다는 평가가 우세하지만 이 후보가 본격적으로 둥지를 틀면서 변수요인이 곳곳에서 감지돼 결과를 단언할 수 없는 상황이다.이 후보의 경우 지역에서 오랫동안 텃밭을 누비며 탄탄한 기반을 보여온 기존의 당내 예비후보들을 물리치고 입당 하루만에 전략공천이라는 특전을 부여받았다. 한명숙 대표가 직접 영입한 이 후보가 현 정부에서 보건복지부 장관을 지낸 3선의 전 후보에 대한 대항마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해낼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재희 후보는 광명에선 말이 필요없는 대표적 여성 정치인이다. 전후보가 자리한 이곳은 야권에서 그동안 단 한번도 점령하지 못한 철옹성 같은 두터운 벽이었다. 전 후보는 여성 최초로 행정고시 합격, 초대 민선 광명시장을 지낸 뒤 16대 때 비례대표로 정계에 입문, 지난 1718대 총선에서 광명을을 연이어 수성하는 등 그야말로 탄탄대로를 걸어와 지역 주민들은 여성 국회부의장의 탄생을 기대하고 있다. 특히 당내 정책위의장과 최고위원, 복지부 장관 시절 저출산고령화 정책의 기틀을 다진 정책통으로 알려져 정책을 통한 표 흡입력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이에 맞서는 이 후보는 이정희 통합진보당 공동대표와 최근 SNS 논란을 빚으며 재임용에서 탈락한 서기호 판사와 사법연수원 29기 동기로 기성 정치권과 거리를 두며 변호사로 활약한 참신성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이 후보는 이 지역 의원을 거친 손학규 전 대표로부터 수도권 승리의 초석을 놓을 수 있는 인물이란 극찬 속에 지원사격을 받고 있다. 특히 광명지역에 깃발을 꽂은 지 한 달여만에 낙하산공천이라는 온갖 악의적인 공세에도 불구, 당초 등을 돌렸던 지지자들의 재결집을 이끌어 냈다. 더욱이 통합진보당 김성현 후보와의 야권단일화 경선에서 승리를 거두며 초반 열세를 극복하고 상승기류를 타고 있다.이 후보는 지역민심에 대해 현 정권에 대한 불만이 쌓인 것은 확실하다며 정권 심판론을 제기하면서도 이럴 때 야당이 지역에 대한 고민을 강화해 분위기를 더 끌어와야 한다며 야당 역할론을 강조했다.변수로는 소하택지 조성으로 대규모 아파트단지가 들어서 30~40대 젊은층이 대거 이동밀집해 있고, 여기에 정통 보수층인 토박이들이 개발의 물결에 밀려 수적 열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 표심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글 _ 광명김병화 기자 bhkim@kyeonggi.com

[Issue] 民心은 없고 黨心만 있다

與野 개혁실종 현역 물갈이지역 정당인관료법조인 공천 서민과 거리 먼 기득권 인사 그들만의 정치 황당한 공천사례 속출특정 지역 물먹은 후보 다른 지역으로 돌려막기 여야의 411 총선 후보공천 개혁은 온갖 설이 난무한 채 결국 민심을 외면한 공천 폭거, 돌려막기, 사천(私薦) 등 온갖 추태와 잡음으로 얼룩졌다.새누리당 박근혜 비대위원장과 민주통합당 한명숙 대표가 공천개혁, 인적쇄신을 내세우며 현역 물갈이를 통한 공천에 나섰지만 유권자의 평가는 공천개혁과는 한참 멀게만 느껴진다. 지역 민심을 무시한 낙하산 공천, 선거 때마다 되풀이돼 온 계파공천 등 구태를 벗어나지 못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이로 인해 일부 예비후보는 무소속 출마하거나 신당행을 고려하는 등 거세게 항의하고 백성운 의원(새, 고양 일산동) 등은 당의 결정에 승복하는 모습을 보였다.새누리당의 도내 52개 지역구 공천을 마무리한 결과, 현역의원 31명 중 19명이 공천을 확정지었다. 물갈이 비율은 38.7%로 전체 현역의원 폭 41%보다 낮았다. 민주통합당도 도내 52개 선거구 중 야권연대 무공천 지역인 성남 중원, 의정부을, 파주을 등 3곳과 야권연대에 패배한 4곳 등 7곳을 제외한 45곳의 공천자를 확정했다. 현역의원 중 불출마를 선언한 손학규정장선강성종 의원을 비롯해 타 선거구로 출마한 천정배김부겸 의원을 제외한 전 의원이 공천을 받았다.이런 가운데 19대 총선 공천에서 탈락한 새누리당 백성운 의원은 신당무소속 출마를 하지 않겠다며 주민들에게 천명, 아름다운 승복의 모습을 보였다. 그는 상상조차 하기 힘들고 도저히 납득할 수 없지만 지난 4년제 능력과 지혜를 다 바쳐 여한 없이 일했다며 길이 끝나는 곳에 길이 되는 심정으로 일산을 위하고 나라를 위한 일들을 찾을 것이라고 강조했다.백 의원은 도내 대표적인 친이(친이명박)계 의원으로서 당에 공천 폭거로 항의할 수 있으나 당과 국가정치발전을 위한 대승적차원에서 공추위의 결정을 수용한 것으로 지역정가는 평가하고 있다. 또 같은 당 4선의 안상수 의원(의왕과천 )과 화성갑 출신 김성회 의원 등도 백 의원의 뜻과 함께 했다. 당의 결정을 받아들이기 힘들지만 백의종군으로 총선 승리와 정권 재창출하겠다는 의지를 다진 것이다. 그러나 여야의 공천 과정에서 물갈이한 곳을 정당인이나 관료 법조 출신들이 차지해 서민과는 거리가 먼 기득권 인사를 배치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특히 지역에서 탈락한 후보자를 다른 지역에 재배치한 돌려막기 공천도 여전했다. 일부 지역은 공천이 늦어짐에 따라 지역정가에 OOO 예비후보 내정, 특정인사 배제 등 각종 설이 난무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설이 사실로 밝혀졌고 설이 설로 끝난 지역도 있었다.광주에서는 경기도당위원장으로 3선에 도전하는 정진섭 의원이 버티고 있었으나 정 의원 배제설이 공추위의 공천발표 이전부터 나돌았다. 현역의원 컷오프 지역으로 거론되면서 대체인사로 김을동 의원에 이어 장정은 전 도의원의 공천 움직임이 있었으나 본인들이 극구 사양했다는 말이 나돌았다. 공천은 결국 서울 강동갑 지역에서 낙천한 비례대표인 노철래 의원에게 돌아갔다. 노 의원은 서청원 전 미래희망연대 대표 지지 산악모임 청산회 회장으로서 친박계로 분류된다. 낙하산의 공습새누리당 배은희, 서울 용산서 탈락 수원을 공천 무연고 후보 낙점수년간 표밭갈이 예비후보 반발 백성운 의원 낙천 납득할 수 없지만 나라위한 일 찾겠다 아름다운 퇴장도 남양주갑에서는 송영선 의원(비례)의 공천 내정설이 사실로 밝혀졌다. 당초 대구지역에 공천을 신청했고, 다시 파주갑 예비후보로 공천을 신청했다가 탈락한 송 의원의 공천설이 나돌자 지역 정가에서는 주민정서를 무시한 공천 폭거로 평가하며 반발했으나 중앙당으로부터 외면 당했다.수원을(권선)에서 공천이 확정된 비례대표 배은희 의원도 지역과의 연고가 전혀 없다. 그는 서울 용산에 공천을 신청했으나 당의 배려(?)로 정미경 의원 지역구에 낙하산을 타고 내려왔다. 당 공천발표가 있던 날 배 의원이 정 의원에게 협력을 당부했으나 거절당했다는 설이 지역에 나돌았다. 결국 지역구에서 밀린 정 의원은 당의 전략공천에 반발,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고 나섰다. 또 고희선 후보는 수원 정(영통)에서 출마했으나 화성갑 지역에 낙점 됐고, 리출선 후보도 수원 병(팔달)구에 공천을 신청, 탈락했지만 화성을 지역으로 전략 공천됐다.민주통합당도 전략 공천된 후보 대부분 지역연고가 부족해 지역 유권자의 정서나 표심을 읽는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광명을의 이언주 전 에쓰오일 상무는 부산 출신으로 지역연고가 없으며 의왕과천의 송호창 변호사는 의왕에 거주하고 있지만 대구출신으로 부산동고와 인하대를 나와 지역주민과의 유대관계가 부족하다. 또 백혜련 변호사는 당의 영입인사 사례로 도내 정가 일각에서는 수원을이 점쳐졌으나 안산 단원갑으로 결정됐다. 2년간 수원지검 안산지청 검사로 근무한 것이 주요했지만 서울 출신으로 지역에 대한 개연성이 극히 미약하다. 백 변호사는 결국 야권단일화 후보 경선에서 통합진보당의 조성찬 예비후보에게 고배를 마셨다.이천에서도 김도식 전 경기지방경찰청장이 엄태준 통합진보당 예비후보와의 야권단일후보 경선에서 지역정서를 뛰어넘지 못했다. 군포의 경우 시민단체 몫으로 이학영 전 한국YMCA전국연맹 사무총장이 내정됐다는 소문이 나돌자 하수진 전 도의원 등 지역 예비후보자들이 공천사퇴와 함께 경선 등을 요구하며 거세게 반발했다. 전북 순창 출신으로 지역에 대한 유대감 형성이 전혀 없다는 것이 이유였다. 이같은 당 지도부의 전략공천에 대해 지역에서 수년간 땀을 흘리며 주민들과 동고동락한 일부 예비후보는 강력하게 반발하며 중앙당에 재심의를 요구하고 있으나 이들이 뜻이 받아들여지기는 하늘의 별 따기다. 결국 유권자의 선택권을 무시한 여야의 돌려막기 공천에 대한 표심 결과가 주목된다. 글 _ 강해인김창학 기자 chkim@kyeonggi.com

[Issue] 현역의원 물갈이 ‘용두사미’

여야가 총선을 20여 일 앞둔 3월 19일 경인지역 64곳에 대한 공천을 마무리했다.새누리당은 경기도 내 52개 선거구 공천자를 확정하고 본격적인 총선체제에 돌입했으며, 민주통합당은 야권연대(7곳) 지역을 제외한 45개 선거구 후보를 모두 결정했다.하지만 도내 공천 결과, 현역의원 대폭 물갈이는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했고 여성 할당제 도입, 돌려막기 등으로 인해 개혁공천이라는 당초의 기준도 지켜지지 않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현역 물갈이는 새누리당은 38.7%, 민주통합은 25%가 교체됐다. 새누리당은 31명 중 19명이 살아 남았으며 불출마를 선언한 김성수고흥길 의원을 제외한 10명이 공천을 받지 못했다. 이는 전체 현역 물갈이 폭 41% 보다 낮으며, 서울 50%에 비해서도 크게 낮은 수준이다. 민주통합당도 20명 중 15명이 다시 공천을 받아 물갈이 폭은 25% 수준이다. 그러나 지역을 옮겨 출마하는 천정배김부겸 의원과 불출마를 선언한 손학규정장선강성종 의원 등 5명을 제외하면 물갈이는 사실상 없는 실정이다.특히 이번 공천에서 돌려막기 공천이 8곳이나 된다. 이는 새누리당에서 대부분 공천이 이뤄져 지역주민과 출마후보자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여성 공천은 애초 약속했던 것에 비해 크게 못 미쳤다. 새누리당은 7명(13.5%), 민주통합당 4명(7.7%), 통합진보당 2명 등 모두 17명이었다. 이중 14명은 현역의원이거나 지역위원장이며 정치신인은 4명 밖에 없었다. 직군별로는 법조 출신이 가장 많았다. 새누리당 7명, 민주통합당 6명, 통합진보당 2명 등 모두 15명에 이른다. 이어 지방의원 9명, 전 국회의원 8명, 기초단체장 3명, 재계언론인관계가 각각 2명씩 공천을 받았다. 최고령은 민주통합당 문희상(67의정부갑), 최연소는 새누리당 박선희(32안산 상록갑) 후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50대가 44명(44.9%)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40대 29명(29.6%), 60대 20명(21.4%), 30대 3명(3%) 순이었다. 인천지역의 경우 과반이상 의석 획득을 목표로하는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야권연대)은 12개 선거구에 대한 공천자 선정을 완료하고 조직 추스리기에 들어갔다. 새누리당 38.7%민주통합당 25%만 교체 여성 공천도 낙제점여야 총 17명에 불과 유례없는 물갈이 진통과 내부 갈등으로 인해어수선한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공천 탈락자들의 반발을 최소화하는 것이 급선무라는 판단에서다.411 총선 인천지역 여야 대진표를 분석해 보면 각 당이 정치 신인으로 꼽는 후보자들이 대거 진입한 점이 눈에 띈다. 새누리당에서는 남동을 김석진 후보, 부평갑 정유섭 후보, 부평을 김연광 후보, 계양갑 조갑진 후보 등 4명을 신인으로 분류하고 있다. 민주통합당에서는 남을 안귀옥 후보, 연수 이철기 후보, 남동갑 박남춘 후보, 남동을 윤관석 후보, 계양을 최원식 후보 등 5명을 신인의 대열에 포함시킨다. 양당 후보들이 전체 12석 중 각 당별 로 4~5명씩이 국회의원 선거 본선에 처음 도전한다고 할 수 있다. 글 _ 강해인 기자 hikang@kyeonggi.com

[CoverStory | 만나고싶었습니다] 곽상욱 오산시장

민선5기 오산호가 2010년 7월 1일 곽상욱 시장이 취임해 새로운 닻을 올리고 항해를 시작한지 2년차에 접어 들었다. 항해의 원칙은 19만 시민이 함께 소통하고 참여하는 시민중심의 시정을 펼쳐 행복한 오산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다. 그런데 최근 오산시가 시끄럽다. 지난 2008년 지역갈등만 남기고 무산된 오산수원화성 행정구역 통합 추진을 위한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어서다.3개 시가 통합되면 인구 200만명, 재정 규모 3조원, 면적 1천㎢, 지역 내 총생산 40조원에 이르는 전국 5대 대도시로 탈바꿈한다. 하지만 어디 통합이란 게 말처럼 쉬운 일인가. 그만큼 곽상욱 시장의 고민도 깊다. 곽 시장을 비롯해 염태영 수원시장, 채인석 화성시장은 지난 2월 23일 오전 경기도의회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원권 3개시 행정구역 조정과 관련한 연구용역을 공동발주키로 하는 협약서에 서명했다. 용역결과를 토대로 오는 9월부터 권역별 토론회를 열어 3개시 통합에 대한 주민의견을 수렴하게 된다. 시기적으로 민감할 수밖에 없는 요즘 곽 시장은 말을 아끼고, 또 아끼고 있다. 3월 14일 오후 곽 시장을 만나 통합에 관련된 솔직한 심정과 민선 5기 절반을 향해가면서 조금씩 자신의 색깔을 드러내고 있는 오산시의 발전 방향을 들여다봤다. 행정, 해불양수(海不讓水) 정신으로 화성용인수원보다는 작지만 대한민국 의 오산시는 작지 않습니다. 통합관련 곽상욱 시장의 입장은 단호하고 명료했다. 오산이 인근 지자체와 비교해 면적이나 수적열세는 인정하지만 규모를 키우기 위한 통합에는 찬성할 수 없다는 것이 곽 시장의 생각이다.통합의 가장 큰 목적은 주민편익이 우선시 돼야 한다는 것. 마창진 통합논의와 과정에서 경제적 측면만 강조됐고, 이로 인한 민민갈등이 발생했습니다. 주민 참여나 행정서비스 등 통합에 따른 부정적 요인에 대한 논의와 대책은 소홀했습니다.이를 교훈삼아화성오산화성 통합에 있어 주민들의 알권리를 충족시켜줘야 합니다. 통합에 있어 주민이 좋은 것이 무엇인지를, 정치인들이 나서는 것이 아니라 3개시 통합관련 연구용역의 공정성과 객관성, 중립성을 확보하고 연구결과를 토대로 권역별 토론회를 주관할 오산수원화성 상생협력위원회를 설치하기로한 만큼 주민을 위한 통합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통합처럼 얽히고 설킨 문제나 행정을 하는데 어려운 사안이 발생하면 곽 시장은 구체적인 해법을해불양수(海不讓水바다는 강물을 물리치지 않는다) 정신을 되새기며 심신을 달랜다. 바다는 깨끗한 물이라고 해서 환영하고 더러운 물이라고 해서 물리치지 않고, 흘러 들어오는 모든 물은 다 받아들여 자기 안에서 묵묵히 정화시켜 나갑니다. SM스튜디오국제아카데미 유치 한류의 산실 세계인의 명소 확신 정치행정인으로서 가져야 할 덕목이기도 하고, 살아가면서 부딪히는 일들을 있는 그대로 받아 들이고자 하는 것이 신조입니다. 세계를 무대로 무역업에 종사했던 사업가였던 곽 시장은 시장이라는 자리가 의미있는 만큼 힘든 직업이라고 솔직히 털어놨다.사업의 진정성을 가지고 많은 고민과 탐색으로 사업 하나 하나를 진행하고 싶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과정과 진정성이 묻힌 채 눈 앞에 보이는 단기간의 성과만으로 결론내고 단정해 버릴 때 회의가 들기도 합니다. 사업을 기획하고 미래의 비전을 제시하고 지휘하는 시장의 역할보다는 어디서나 재빠르게 나타나는 119소방대의 역할을 기대하는 시선을 대할 때면 힘에 부치기도 합니다. 솔직하게. 맞다. 어찌 시장이라고 항상 행복하고 24시간 즐겁기만 하겠는가. 청소년 경제교육 강조, 최고의 교육도시로 그래도 곽상욱 시장은 민선5기 진정성을 가지고 오산시를 새롭게 변화 시켰다. 바로 교육특구로 말이다. 그동안 아이들 교육 때문에 오산을 떠나는 수많은 학부모들을 보면서 곽 시장은 그저 안따까울 따름이었다. 같은 학부모로서 오산에서 키우세요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없는 처지였다. 하지만 2012년 오산은 달라졌다.민선5기는 교육문제를 최우선 역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의 희망을 키우는 전국 최고의 교육도시를 만들겠다는 것이 오산시의 포부입니다. 지난해 2월11일 우리시가 혁신교육도시선정과 함께 도교육청과의 MOU 체결은 오산 교육의 큰 전환점이 됐으며, 혁신교육 정착을 위한 프로그램 지속 개발 등을 통해 공교육 혁신 모델의 성공 기반을 구축해 나가고 있습니다. 오산으로 이사오세요. 곽 시장의 목표는 단순했다. 아이들이 행복한 혁신교육 실현, 자녀 교육 때문에 이사 오고 싶은 교육환경을 만드는 데 총력을 기울였다. 공교육 혁신 브랜드인 물향기학교를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평생교육의 장인 학부모 스터디와 시민참여 학교 활성화, 비전스쿨 운영 등을 내실 있게 추진하고 있다.곽 시장은 자신만의 경쟁력에 대해 하드웨어 인프라가 갖춰진 도시에서 교육, 보육, 복지 중심의 소프트웨어적인 정책지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실행해 옮긴 것을 꼽았다.특히 오산의 문화, 행정, 역사, 환경 등 전역을 교육의 현장으로 활용한 수요자 맞춤식 교육 프로그램 시민참여학교는 곽 시장의 최고 인기 사업이기도 하다.초등 위주의 참여학교 9개 교를 개설해 궐리사, 독산성, 수목원, 전통시장, 시청시의회, 고인돌, 재활용센터, 오산천, 하수처리장 견학 등 168회에 걸쳐 7천507명이 참여하는 성과를 올렸으며 이를 위해 학부모 40명이 각 학교별 강사 및 자원봉사자로 활동하기도 했습니다. 또 참여학교별 교재(지도안 및 활동지) 개발을 위해 각 분야별 교사, 숲 해설가, 공무원 등이 참여해 지도안 9권 및 활동지 36권을 제작했습니다. 올해는 시민참여학교의 참여 대상을 초등에서 중고등학생까지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이와 함께 곽 시장은 양질의 보육환경조성을 위해서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우리시는 평균연령이 30.7세로 전국에서 가장 젊은 도시입니다. 이로 인해 출산율이 1.59명으로 꽤 높은 수준이나 저출산 대한민국 사회를 생각하면 기뻐할 수치는 아닙니다. 지난 1월 경기도 내 보육시설을 대상으로 한 보건복지부 평가인증 점검결과 우리시가 도내 2위를 차지했습니다.오산시는 국공립 어린이집이 23개로 경기도 다른 시군구 평균보다 2배가 많으며, 아동 1인당 보육지원 사업비도 연간 148만원으로 도내 최상위를 유지하는 등의 결과가 반영된 것입니다. 이에 만족하지 않고 오산시는 6개 행정동마다 최소 1개소 이상 365일 24시간 개방형 어린이집을 확대운영하고 전국 최초로 어린이집을 이용하지 못하는 부모와 아이의 교육 놀이 공간과 임신, 출산, 육아 등 생애 주기에 맞는 종합적 정보 제공의 역할을 할 시설인 육아나눔터가 남부복지관에서 3월부터 운영을 시작했다. 곽 시장은 그래서인지 낳기만 하십시오! Fresh Energy 오산시가 키우겠습니다라고 자신있게 말한다.이와 함께 곽상욱 시장은 자유시장경제 원리에 기초한 한국 자본주의 경제가 제대로 뿌리 내리기 위해서는 미래 주역이 될 청소년들이 어렸을때부터 합리적인 사고와 건전한 판단을 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경제교육이 필요합니다.고 강조했다.이에 따라 미래 경제의 주역이 될 오산지역내 초중고 학생을 대상으로 경제와 금융에 대한 상식과 필수 지식 등에 대한 교육을 실시할 방침이다. 정답없는 행정 현장 제일주의에서 해법을 찾다 1남 2녀를 키운 아빠답게 곽 시장의 노련미와 섬세함이 교육 및 보육관련 행정에서 빛을 발하고 있지만 정작 아빠 곽상욱은 그저 바쁜 사람이다.아빠로서 남편으로서의 점수는 후한 편이 아닙니다.(하하) 아내와 아이들에게 항상 미안하지만 우리 아이가 더욱 살기 좋은 오산을 만드는 것이 아빠로서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현재는 일에 더욱 더 빠져 있고, 더욱 더 집중하고 싶습니다. 이렇듯 곽 시장은 아빠와 같은 심정으로 오산시를 아우르고 있다. 지난해 8월에 SM엔터테인먼트와 K-POP스타 양성 관련 MOU를 체결한 곽 시장은 SM스튜디오 및 국제 아카데미를 오산에 유치하게 된 것을 교육혁신의 비전을 구체화시키는 사업으로 평가하고 있다.앞으로 양산동에 K-POP 시설과 주변 문화 인프라가 구축되면 일본, 중국, 동남아는 물론 미국, 유럽 등 세계인들이 즐겨 찾아오는 K-POP의 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또 곽 시장은 오는 5월 문화아트센터 물향기 아트리움이 개관함에 따라 시민들의 문화의 장이 한층 더 넓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처럼 오산의 변화는 개인적인 시간없이 24시간 바쁘게 움직이는 곽 시장의 현장 제일주의자에서 비롯된 성과물이 아닐까. 지방자치단체장으로 살림을 하는데 행정의 정답은 없다. 하지만 곽시장은 행정의 오류를 최소화하기 위해 오늘도 현장을 누비고 있다. 오산 K-POP메카양산동에 18만여㎡ 대규모 한류스타 양성소 SM엔터테인먼트 국제 아카데미 건립 순조 슈퍼주니어, 동방신기, 소녀시대, 샤이니 등을 발굴 양성한 K-POP 신드롬의 대표기업인 (주)SM엔터테인먼트(프로듀서 이수만)가 오산시 양산동 세마대 인근 18만여㎡에 대규모 한류스타 양성소를 건립한다.경기도, 오산시, (주)SM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8월 23일 도청 상황실에서 SM 스튜디오 및 가칭 엔터테인먼트 국제 아카데미설립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양해각서 내용을 보면, 경기도와 오산시는 SM 스튜디오 및 가칭 엔터테인먼트 국제 아카데미 설립에 필요한 행정적 지원을 하며 (주)SM엔터테인먼트는 SM 스튜디오 및 국제 아카데미를 설립운영하고, 관련 콘텐츠 개발과 확산에 노력할 것을 합의했다. 또한 SM 스튜디오, 아카데미 관련 시설과 사업의 개발 및 문화 콘텐츠, 관광상품 등의 개발에 상호 협력키로 합의했다. 특히 오산시는 전국최고의 혁신교육도시를 이루겠다는 시정 목표 실현을 위한 구체적 사업으로 예능교육에 관심을 가졌으며, 국내 엔터테인먼트 분야의 전문 교육시설과 소프트웨어가 부족한 현실을 고려해 SM엔터테인먼트와 이루어낸 결과이다. 행정절차가 무리없이 진행되면 이르면 올해 안에 SM스튜디오와 SM국제아카데미 등 주요 시설이 착공될 전망이다. SM측은 현재 한류스타 양성소인 SM국제아카데미를 2014년에 개교 한다는 계획에 따라 규모와 형태, 시설 등 기본계획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글 _ 강현숙 기자 mom1209@kyeonggi.com 사진 _ 전형민 기자 hmjeon@kyeonggi.com

[아름다운경기도] ‘에듀볼런투어’가 답이다

올들어 학부모들의 가장 큰 화두는 토요일이다. 3월부터 초중고 주 5일제가 전면 시행되면서 우리 아이 토요일을 특별하게 디자인하기 위한 엄마, 아빠들의 발걸음이 분주하다. 무조건 학원행을 택하기엔 경제적 부담이 만만치 않고 가족여행도 한 두번이지 매주 토요일 아이들과 어디서, 무엇을 하며, 어떻게 보낼야 할지 학부모님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주5일제가 시행되면 1년 가운데 약 175일이 학교에 가지 않는 날이 된다.일 년 중 절반에 가까운 휴일을 어떻게 보내느냐가 아이들의 일상을 크게 좌우하게 됐다. 격주로 찾아오던 놀토(노는 토요일) 대신 매주 찾아오는 신토(신나는 토요일)를 만들고 싶다면 체험, 교육, 여행 세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경기도 가족여행에 주목하자. 직접 체험하면서 배울 수 있는 각종 프로그램, 이색적인 볼거리, 여행의 즐거움이 모두 모여 있다. 특히 최근 교육(Education), 자원봉사(Voluneer), 여행(Tourism)이 합쳐진 에듀볼런투어(Edu-Volun Tour)는 지역사회와 환경의 변화를 위해 일정시간 자원봉사활동에 참여함으로써 지역주민들과 친밀한 교류를 갖고 배움과 재미를 더해주는 의미 있는 여행으로 인기다. 마땅한 프로그램 찾기가 어렵다고만 하지 말고 여건이 된다면 우리 아이 성향과 관심도를 반영한 프로그램을 직접 짜보는 건 어떨까? 자연생태체험 540년 역사 간직한 광릉숲 속 국립수목원 직접 나무를 만지고 흙을 밟고 꽃의 향기를 맡으며 자연과 하나가 된다면 어린이들에게는 최고의 숲체험이다. 아이들의 오감을 만족시킬 숲체험장으론 단연 광릉국립수목원(포천시 소흘읍 광릉수목원로 415)을 꼽을 수 있다. 하늘을 향해 자라나는 나무와 예쁜 풀꽃이 만들어낸 광릉숲은 조선의 7대 임금 세조와 왕비 정희왕후의 무덤(광릉)이 조성된 뒤 지금까지 540여 년 동안 다양한 생물들이 자생하는 울창한 숲이 됐다. 지난 2010년에는 생물다양성의 보고로 인정받아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됐다. 광릉국립수목원은 1천18ha의 자연림과 100ha에 이르는 전문전시원, 산림박물관, 산림생물표본관, 산림동물원, 난대온실, 열대식물자원연구센터 등으로 구성돼 있다.국립수목원에서는 온 가족이 참여할 수 있는 광릉숲 산새관찰 프로그램이 기다리고 있다. 오는 11월 30일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1시 30분, 약 25명을 대상으로 양진이, 멋쟁이, 방울새, 박새, 곤줄박이, 큰오색 딱따구리, 쇠딱따구리, 청딱따구리 등의 철새와 텃새 30여종을 관찰하는 특별한 시간을 마련했다. 이와 함께 수목원측은 초등학생을 둔 학부모와 학생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학부모와 함께하는 채소정원 가꾸기 프로그램을 운영한다.일상에서 이용하는 채소류를 어린이정원에 옮겨 심고 가꾸어 수확하는 과정을 통해 식물의 가치와 중요성을 배워나가는 과정이다. 이론과 실습을 겸한 4주 과정으로 4월과 5월 그리고 9월과 10월 토요일(24주)에 걸쳐 진행된다.단, 국립수목원 관람은 사전 예약시에만 가능하기 때문에 방문하기 전 국립수목원 인터넷 홈페이지(www.kna.go.kr)를 통해 예약해야 한다. 문의(031)540-2000 DMZ안보여행 통일 염원하며 오두산 통일전망대 오르자 오두산 통일전망대(파주시 탄현면 성동리 659번지)는 휴전선 중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서 북한 땅을 볼 수 있는 곳으로 날이 좋은 날은 북한 개성의 송악산까지 보인다.전망대는 한강과 임진강이 하나로 만나는 곳에 있다. 두 개의 강은 하나로 합쳐서 바다로 가는데 남과 북은 강을 사이로 마주하고 바라만 보고 있다. 전망대에서 아이와 함께 남과 북이 하나되는 통일과 번영을 염원해 보는 것도 특별한 추억이 된다.전망대는 1층에는 기획전시, 개성공단 홍보관, 북한전시실, 북한생활 체험실, 통일 염원실이 있다. 2층에는 북한 관련 영상물을 상영하는 극장과 통일전시실이 있으며 3~4층은 전면 유리로 된 전망실이다. 옥외 전망대에도 20배율의 고성능 망원경이 설치돼 강너머 북녘의 황해남도 개풍군 마을을 볼 수 있다. 전망대 밖에는 통일기원북, 망배단, 평화상징탑, 고당 조만식 선생 동상이 있다. 오두산 통일전망대는 풍부한 전시와 자료를 통해 전쟁을 겪지 않은 어린학생들이 전쟁과 분단의 슬픔을 깨달을 수 있으며 북한을 바르게 이해하고 통일의 절실함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특히 북한 생활 체험관에서는 북한 사람들이 어떻게 생활하는지 체험해 볼 수 있다. 문의 (031)945-3171/http://jmd.co.kr 이색문화체험 지구 역사를 만나는 우석헌자연사박물관 아주 오래전 지구에는 무엇이 살고 있었을까?하는 우리 아이의 궁금증을 풀어 주고 싶다면 지구의 탄생과 아주 오래전 지구를 차지했던 생명체의 비밀을 간직하고 있는 우석헌자연사박물관(남양주시 진접음 내각리 587)으로 떠나보자.어리석지만 아름다운 돌의 집이라는 뜻을 가진 우석헌자연사박물관은 서울과 경기지역에서 유일한 지질전문 자연사박물관으로 유명하다.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에서부터 인도네시아의 밀림까지 세계 곳곳에서 화석, 광물 등 다양한 표본을 수집해 볼거리도 많다. 또 공룡을 재현한 동물생태관은 책이나 모형에서 봤던 공룡이 튀어나온 것 같은 생생한 볼거리를 제공해 아이들에게 인기가 높다.2층 규모의 박물관 1층에는 생명의 역사관과 지구과학관이, 2층 야외전시실에는 동물 생태관과 영상실이 있다. 먼저 1층 전시실을 관람하고 2층 야외전시실을 둘러본 후 야외전시실과 연결된 수장고로 가보자. 2천점이 넘는 전시표본은 4면 관찰식(4 focus looking) 전시 연출로 다양한 각도에서 표본을 관찰 할 수 있다.문의(031)572-9555/http://www.geomuseum.org 농촌체험 흙냄새와 재미를 함께 체험 광주 산두른마을 농촌의 생활을 직접 체험하고, 농촌의 재미를 알게 해주고 싶다면 광주시에 위치한 추곡리 산두른 마을로 떠나 보자.시에 소재한 태화산을 병풍처럼 두르고 있는 것 같다고 해서 산두른 마을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는데, 경기도속의 강원도로 불릴 만큼 자연 경치가 아름답고 물 맑은 산골 농촌마을이다.마을 입구에는 350년생 느티나무가 어른들에게는 옛날 어릴 적 고향마을의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아이들에는 농촌 생활을 체험할 수 있도록 계절에 따라 다양한 체험 코스를 운영해 농촌의 생활과 정을 느끼고 추억을 만들 수 있도록 도와준다. 시기별로 모판 나르기, 피사리, 고추따기, 고구마 캐기 등의 농사체험을 해 볼 수 있고 활쏘기 시합과 버섯체험 등 다양한 체험학습이 준비돼 있다. 특히 동물들과의 즐거운 시간으로 당나귀 체험코스가 기다리고 있다. 당나귀에게 우유도 주고, 당나귀가 끄는 마차를 타고 마을 구석구석 정겨운 시골길을 산책할 수 있다.평소 가까이 할 수 없었던 당나귀와 친구가 되는 소중한 시간으로 산두른 마을이 자랑하는 체험거리다. 산두른 마을의 체험프로그램과 민박을 이용하려면 홈페이지(sdr.go2vil.org)에 들러 예약하는 건 필수다. 문의(031)762-0147 이론과 실습을 한자리서 추억은 덤 조선 최초의 아이돌 스타를 만날 수 있는 곳, 바로 안성 남사당전수관(안성시 보개면 복평리)이다. 매주 토일요일 열리는 상설공연은 어린이들의 어깨를 절로 들썩이게 한다. 줄타기 묘기, 마당극, 인형극 등이 시간대 공연별로 펼쳐진다.특히 줄타기 묘기가 포함된 토요일 저녁 공연이 가장 인기다. 공연이 끝나고 공연한 이들과 관람객 모두가 어우러지는 뒷풀이는 가족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한다.용인문화유적전시관(용인시 기흥구 중동)은 13주 토요일(오전 10시11시)에 가족관람객을 대상으로 발굴체험장을 개방, 운영한다. 6세부터 13세까지 어린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보호자가 동반된 경우에만 참여할 수 있다. 어린이들이 직접 매뉴얼과 키트를 활용해 성복동 가마터를 발굴해 보고 어린이체험학습실 내 토기복원 코너를 이용, 통합학습이 가능하도록 구성한 것이 특징.떡체험교육관 담다헌(의정부시 산곡동)에 가면 각종 떡과 한과 등을 만들어 볼 수 있으며, 이천치즈스쿨(이천시 모가면 신갈리)에 가면 직접 손으로 우유에서부터 치즈가 되기까지의 전 과정을 체험해 볼 수 있다. 본인이 만든 치즈와 피자도 현장에서 맛 볼 수 있어 그야말로 특별한 토요일을 만끽하기게 충분하다.선사시대 인류의 조상들은 무엇을 하며 살았을까? 하는 해답을 얻고 싶다면 전곡선사박물관(연천군 전곡읍 전곡리)으로 가보자. 둘째넷째주 주말에 열리는 1박 2일 선사문화캠프는 야외체험장에서 텐트를 치고 야외취침을 하면서 막집짓기, 석기체험, 사냥체험 등 특별한 체험을 할 수 있다. 교통박물관(용인시 처인구 포곡읍) 내 교통안전 체험교육장 어린이 교통나라에서는 어린이들에게 일어나기 쉬운 10가지 교통사고 유형을 모의도로에 재현해 직접 체험하며 배우는 교통사고 예방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유치원 및 초등학생 1~3학년을 대상으로 매주 화~금요일 10시, 11시, 1시, 2시 총 4회에 걸쳐 안전교육을 진행한다. 글 _ 강현숙 기자 mom1209@kyeonggi.com 사진 _ 경기관광공사교통박물관

[경기초대석] 인천상공회의소 김광식 회장

부족한 저에게 회장 연임이라는 영광을 안겨 주신 동료 상공의원님들과 지역 상공인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지역 경제의 최일선에서 회원기업의 대변자, 시정부의 경제 정책 파트너로서 경제 침체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하고, 우리 기업이 외부 환경에 흔들리지 않고 생산 활동에 전념할 수 있는 든든한 방호벽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인천상공회의소 21대 회장으로 연임하게 된 김광식 회장은 상기된 표정으로 취임 각오를 밝혔다. 김 회장은 2008년 8월, 전임 회장의 임기를 이어받아 인천상공회의소 회장에 취임한 이래 특유의 열정과 인화력으로 인천지역 경제계를 이끌고 있다. 각종 규제로 기업들 하나 둘 떠나백년대계 위해 전면 재검토 바람직 김 회장은 인천지역 경제가 예전보다 활력을 잃고 있다면서 취임 전 부터 인천지역에서 창업해 성장하고 지역 경제의 버팀목이 되었던 기업들이 하나 둘 떠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가슴이 아팠다고 말했다.그는 무엇보다 수도권에 대한 일방적인 규제가 문제라고 지적하며심지어 국가 백년대계를 위한 경제자유구역과 낙후지역인 강화마저도 수도권 규제를 받는 실정이다. 수도권 규제에 대하여 전면적인 재검토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수도권 규제와 도심 개발로 인해 이전이 불가피한 기업들이 저렴한 공장 부지를 찾아 지방이나 해외로 이전하면서 인천지역의 제조 역량과 고용 기반이 축소되고 지역 경제는 활력을 잃어가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하지만, 김 회장은 수도권 규제를 탓하고 가만히 앉아 있는 것은 지역 경제 발전을 포기하는 것인만큼 힘들더라도 주어진 조건에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이에 대한 방안으로 김 회장은 2008년 인천상공회의소 회장으로 취임하면서 각계에 저렴한 공장 부지를 공급해줄 것을 촉구하는 한편, 관련업계와 함께 직접 산업단지를 조성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이 과정에서 수도권 규제와 접경지역 규제라는 이중규제로 인구 감소와 지역경제의 지속적인 위축을 초래해 돌파구가 필요했던 강화군이 산업단지 조성 계획이 있다는 사실을 듣고 강화군에 인천상공회의소 산업단지 직접 조성을 제안한다. 지역경제 발전을 위한 돌파구 마련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가진 인천상공회의소와 강화군의 의지가 합해지면서 강화일반산업단지 조성 사업은 시작됐고, 이후 인천시를 비롯한 관련기관의 적극적인 협조와 실수요 업체들의 호응, 그리고 산업단지 개발에 풍부한 경험을 가지고 있는 현대엠코가 사업에 참여하면서 강화일반산업단지 개발 사업은 급물살을 타게 된다.인천 강화군 월곶리, 옥림리 일대 452,301㎡ 부지에 약 1천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조성하는 강화일반산업단지 조성 사업은 인허가 과정이 막바지 단계에 이르면서 올 상반기 중에 첫 삽을 뜰 예정이다.이렇게 되기까지 말로 표현하지 못할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김회장은 특유의 추진력으로 이를 극복할 수 있었다. 특히 2008년 금융 위기로 인해 부동산 경기가 악화되는 상황에서 기존 산업단지 개발과는 전혀 다른 실수요자 맞춤형 산업단지 개발방식을 채택, 개발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비용의 과다책정 등 각종 거품 요소를 완전히 제거해 저렴한 비용(원가)으로 최적의 공장부지를 실수요자들에게 제공할 수는 기반을 마련했다.이러한 헌신과 노력의 결과로 인허가 이전인데다 토지 보상도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70% 가량 분양이라는 놀라운 실적을 거뒀다. 김 회장은 기업 지원과 관련해서도 많은 계획을 가지고 있다. 회원사 체감할 수 있는 실사구시형 서비스 먼저 기업을 둘러싸고 있는 외부 환경 변화를 지적하면서 우리 기업들이 급변하는 환경 변화에 따라 가기에는 내부 역량이 부족하다며 상공회의소 차원에서 기업이 환경 변화에 적응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 만들기에 적극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김 회장은 2010년 전국 최초로 FTA활용센터를 만들어 기업들이 FTA 환경에 적응하고 발전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을 뿐 아니라 기업의 지식재산 창출을 위한 지식재산센터 사업 확대에도 힘을 쏟고 있다. FTA활용센터나 지식재산센터는 우리 기업이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사업으로 인천상공회의소는 다른 어떤 도시 보다 앞서서 이 같은 사업을 추진, 전국적인 벤치마킹의 대상이 되고 있다.김 회장은 인천지역 기업이 가지고 있는 어려움을 해소해 생산 활동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기업인들의 사기를 진작하는데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면서 실사구시형 서비스를 강조하기도 했다. 또 기업의 사회적 책임 문제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경제문제이자 사회문제인 실업난 해소를 위해 기업 맞춤형 인재를 양성해 기업에 공급하는 한편, 기업이 시민들에게 사랑받는 분위기를 조성, 기업인들의 사기를 북돋고 대중소기업 간 협력체계를 구축해 상생경영 문화 정착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이러한 과제 해결은 혼자 이루어 내기는 어렵다며 지역 기업인인천시민 모두의 협조와 격려를 당부한 김 회장은 임기 중 인천지역 경제 발전에 조그만 디딤돌이라도 놓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는 뜻을 거듭 나타냈다. 글 _ 김창수 기자 cskim@kyeonggi.com

[길을걷다] 재력가 모여살던 富村 ‘인천판 성북동’

송학동은 부자 동네였다. 사람 키 서너 배 넘게 쌓은 돌축대와 담쟁이로 둘러싸인 높은 담장, 그리고 넓은 정원과 육중한 철문. 감히 범접할 수 없을 것 같은 저택들이 바다를 향해 자리잡고 있었다. 어쩌다 자유공원에 놀러갔다가 그곳을 한번 기웃거리기라도 하면 대문 앞에서 자가용을 닦으며 사장님을 기다리던 운전수의 눈초리가 여간 무서웠던 게 아니다. 실제로 45대 국회에서 국회의장을 지낸 곽상훈씨 등 고관대작이나 항만관련 사업을 하던 경제인들이 모여 살던 동네였다. 서울사람들이 이 동네를 지나가면서 인천에도 성북동 같은 동네가 있네 하고 의아함과 놀램의 시선으로 바라봤던 동네가 바로 송학동이다. 100년 추억의 아카이브, 홍예문송학동은 동네 자체가 그리 크지 않다. 게다가 송(松) 자로 시작하는 송현동, 송림동, 송월동과, 학(鶴)자 돌림의 청학동, 선학동, 문학동과 헷갈려 정작 인천 사람들도 그 위치를 제대로 알지 못한다. 중구 송학동은 자유공원 남쪽 기슭에 자리 잡고 있다. 앞 쪽으로 막힐 게 없어 인천 앞바다가 고스란히 보이는 양지바른 곳이다.반세기 동안 송학동의 모양은 많이 변했지만 이 동네의 풍치를 그런대로 간직하게 하는 것은 100년 세월의 이끼가 덕지덕지 묻어있는 돌문 때문이다. 이 문은 윗머리가 무지개 형상을 했다고 해서 홍예문(虹霓門)이란 예쁜 이름을 얻었다. 이름에 걸맞게 담쟁이 넝쿨이 계절에 따라 고즈넉한 풍광을 연출하고 있지만 이 문은 슬픈 역사를 품고 있다.1883년 개항 후 중앙동, 신포동 일대에 터를 잡은 일본 거류민들은 전동과 만석동 방면으로 그 영역을 넓히기 위해 응봉산 산허리를 잘라 문을 내게 된다. 일본조계에서 경인철도의 축현역(현 동인천역 부근)으로 우마차를 이용해 물건을 쉽게 옮길 수 있는 지름길도 필요했다.1905년 일본 공병대가 암석 폭파 등 토목공사에 앞장섰고 중국인 석수장이와 한국인 노무자를 동원하는 등 난공사 끝에 3년이 지난 1908년에 완성했다. 지금도 문 앞 벽에는 쪼아내다 만 거대한 암석의 뿌리가 그대로 남아 있다.응봉산 마루턱에 있는 홍예문은 한때 인천의 풍광을 갈라놓았다. 북쪽의 송현동, 화수동의 허름한 집들과 남쪽 송학동, 중앙동 쪽의 이국풍 저택들이 대비감을 주었다. 항구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시원한 골바람이 불어 여름철에 더위를 식히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겨울이 되면 이곳은 눈썰매장이 된다. 개구쟁이들은 비닐 포대를 타고 이곳에서부터 하강하기 시작하면 단숨에 아랫동네 중앙동까지 다다른다.홍예문에는 전설 같은 사연들이 있다. 고일 선생이 쓴 인천석금에 따르면 해방 후 송건영이라는 청년이 영화에서 본대로 우산을 쓴 채 이곳에서 뛰어내렸다. 다행히 크게 다치지 않았다고 한다. 60년대 기계체조 선수였던 유병덕(당시 61세)씨는 가끔 홍예문 위 난간을 잡고 물구나무서기를 해 지나가는 사람들의 간을 콩알만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재밌는 이야기는 여기까지다. 홍예문의 높이는 13m이다. 70~80년대 까지만 해도 시내에서 이만한 높이의 개방된 건축물이 별로 없었다. 이게 문제였다. 이런저런 이유로 실의에 빠진 사람들이 이곳에서 몸을 던졌다. 사고가 이어지자 이후 높다란 철책이 둘러쳐졌다.당시 동인천 쪽으로 통학하는 인성여고생들은 자살사건이 나면 한동안 이 문을 통과하지 못하고 신포동 쪽으로 돌아서 다니곤 했다.100년이란 세월이 지났지만 6.7m의 폭은 그대로다. 당시 우마차는 교차할 수 있었지만 지금의 자동차로는 어림없다. 이 돌문은 오늘을 사는 우리들에게 잠시나마 서로 양보의 미덕을 발휘하라고 묵묵히 얘기 하고 있다. 문화재급 공원매점 홍예문 위쪽에서 신포동 쪽으로 내려가면 이국적으로 생긴 내동 성공회성당이 나온다. 성당이 위치한 응봉산의 동쪽 줄기를 예전에는 약대이산이라고 불렀다. 이 이름은 약대인(藥大人)산에서 와전된 것이다.야트막한 산이지만 당시 인천인들의 마음속에는 거봉으로 우뚝 솟아있다. 미국인 청년 랜디스는 뛰어난 의술과 따뜻한 인간애로 병으로 신음하던 많은 인천사람들을 위해 불철주야 진료활동을 펼쳤다. 밀려드는 환자를 혼자 감당하다가 과로로 쓰러져 안타깝게도 1898년 32세의꽃다운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사람들은 그를 약대인(藥大人)이라고 불렀다. 그는 죽어서도 인천을 떠나지 않았다. 현재 연수구 청학동 외국인묘지 양지 바른 곳에 잠들어 있다. 성당 뜰에는 한때 이곳이 성(聖)누가병원이었음을 알리는 영국병원이란 오랜 표지석이 세워져 있다.바다와 항구를 시원하게 바라볼 수 있는 자유공원은 한때 인기 있는 신혼여행지였다. 이제는 소일거리 없는 노인들이 공원에 나와 왕년에 내가 말야 하며 서로 말동무를 자처한다. 수도권에 사는 사람치고 맥아더 동상 앞에서 기념사진 한 장 찍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이데올로기 논쟁에 지친 것일까, 아니면 세월이 너무 많이 흘러서일까. 월미도쪽을 응시하고 있는 장군의 눈매도 이젠 힘이 없어 보인다.이 공원의 풍경을 더욱 더 빛바랜 사진처럼 보이게 하는 소품 중 하나는 공원매점이다. 학도의용대 기념탑 옆에 있는 정자처럼 생긴매점은 오랜만에 이곳을 찾은 사람들에게 추억을 선사한다.반가운 마음에 매점 문을 열고 들어갔다. 이 집이 몇년이나 됐습니까? 공원에 놀러 오는 할아버지들이 그러시는데 50년은 족히 됐고 60년이 넘었을지도 모른다고 하시데요. 아, 문화재감이네. 온 식구가 공원에 나들이 오는 날은 분명 집안에 경사가 있거나 먼 곳에서 친척이라도 온 날이다. 그날 아이들은 이 매점에서 평소에 갖고 싶었던 장난감 총이나 바비 인형을 하나 챙겼으리라. 매점 옆에는 철제 탑이 높이 세워져 있다. 하나는 TV난시청 중계탑이고 또다른 하나는 8개의 확성기가 달려 있는 사랑의 탑이다. 1965년 인천로터리클럽에서 세운 이 탑은 80년대 말까지 매일 밤 10시만 되면 사방팔방으로 계도방송을 했다. 청소년 여러분, 이제는 집으로 돌아갈 시간입니다. 부모님이 기다리시는 가정으로 속히 돌아가시기 바랍니다. 그 소리가 얼마나 큰지 공원주변에 있는 사람들은 혼비백산해서 도망갈 정도였다. 당시 계도방송을 들었던 청소년들은 이제 자신의 아들, 딸, 혹은 손녀, 손자의 늦은 귀가를 걱정하는 나이가 될 만큼 그렇게 세월이 흘렀다. 낯가림 심한 송학동공원광장에서 남쪽 계단을 타고 내려가면 중간에 양철지붕을 얹은 서양식 건물 하나가 있다. 러시아인 건축가 사바찐의 설계로 1901년 세워진 제물포구락부이다. 구락부라는 말은 영어 클럽(club)의 일본식 발음에 의한 것이다. 주한 미국공사 알렌의 부인이 은제 열쇠로 출입문을 여는 것으로 활동이 시작된 이곳은 1913년까지 독일, 영국, 러시아, 미국 등 서양인들의 사교장으로 사용되었다. 내부에는 사교실, 도서실, 당구대 등이 있고, 밖에는 테니스장이 있었다고 한다. 보름마다 무도회를 열면서 식사도 하고 춤도 추었다는 기록이 있다.최근 이곳은 천장에 샹들리에를 달고 한쪽에는 당시 분위기대로 외국인들이 차와 술을 마시던 바를 되살려 스토리텔링 박물관으로 새롭게 오픈했다. 4대의 대형 화면에서는 경인선 개통 모습, 러일전쟁의 모습 등 한 세기 전 시대 상황을 담은 다큐멘터리를 상영하고 있다. 이 건물이 유명세를 탄 것은 2001년 김하늘과 고수가 출연한 드라마피아노의 무대였기 때문이다.한동안 드라마 촬영지를 알리는 표지판이 문 앞에 있었으나 지금은 없어졌다. 구락부 아랫길에는 일본식 주택이 아직 몇채 남아있다. 그중에는 수아(김하늘 분)의 집으로 나왔던 파란대문집도 있다.드라마가 한창 상영될 때 담쟁이넝쿨을 뒤집어 쓴 이 2층 집은 팬들이 적어 놓은 글씨로 빼곡했다. 10년이 되었건만 봄 햇살을 받은 창문으로 수아가 해맑은 얼굴을 내밀 것 같은 착각이 든다. 수줍음 많은 수아처럼 송학동은 아직도 낯가림이 심한, 그런 동네다. 글 _ 유동현 굿모닝인천 편집장 사진 _ 김성환 포토저널리스트

[Museum&Gallery] 광주 얼굴박물관, 수천 군상 속 내 얼굴도 작품?

에이브라함 링컨 전 미국 대통령은 나이 마흔이 넘으면 자기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했다. 마흔이 넘어가면 타고난 이목구비 위에 그 사람이 살아온 흔적이 묻어난다는 말이다. 즉 얼굴은 한 사람의 인생을 담고 있다. 그만큼 표정도 다양하고 사연도 많은 것이 우리네 얼굴이 아닐까. 광주시 남종면에 가면 이색 박물관이 있다. 사람의 얼굴을 모아놓은 박물관, 이름하여 얼굴박물관이다.연극연출가 김정옥(80)씨가 지난 2004년 개관한 얼굴박물관은 수천 점의 전시품만큼이나 수천 가지의 얼굴 표정을 만날 수 있는 이색적인 공간이다.1956년 프랑스로 건너가 소르본 대학에서 영화 및 현대불 문학을 공부하고 돌아온 김정옥 관장은 극단 자유를 창립,무엇이 될꼬 하니 등 수십편의 연극 연출을 통해 서구 연극과 한국의 전통을 접목시키는 작업을 꾸준히 펼쳐왔다.김 관장은 연극이라는 게 결국 사람이 하는 일이고, 거기엔 사람의 얼굴이 있으니 얼굴 박물관은 내게 딱 맞는 아이템이라며 법정 스님이나 피천득 선생의 초상화도 있지만 유명인의 얼굴을 전시하는 곳이 아니라 다양한 형태의 이름 없는분들의 얼굴을 전시함으로써 연극과 인생을 이야기하고 싶다고 말했다.일평생 연극 무대 위에서 열정을 불태웠던 김 관장이 인생의 황혼녘에서 또 다른 무대를 연 곳이 바로 팔당호가 내려다보이는 아름다운 경관의 언덕 위에 있는 얼굴박물관이다.△한국의 석인 △불교미술과 무속 △상여목각과 목장승 △한국의 인형과 세계의 인형 △가면과 와당 등 크게 5개 파트로 전시된 박물관은 김 관장이 지난 40여 년간 수집해온 무덤 앞에 세우는 돌사람인 석인(石人), 목각인형, 도자기 등과 세계 여러나라의 도자인형과 유리로 된 인형, 그리고 사람의 얼굴을 본따 만든 와당과 가면들로 채워져 있다.박물관에 전시된 수천 점의 작품을 보고 있으면 사람의 표정이 정말 다양하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된다. 얼굴이 새겨진 석상조각품탈인형사진그림은 하나같이 제각각 다른 표정을 하고 있다.특히 석인 또는 돌사람은 우리의 미술적 문화유산 가운데 가장 풍요로울 뿐 아니라 다양하다는 것을 새삼 느낄 수있다. 연극연출가 김정옥씨 40여 년간 수집한 얼굴들時空 뛰어넘어 옹기종기 한자리 색다른 생명력 우리 조상의 석공이라 불리던 이름 없는 조각가들이 만든 돌사람은 우리의 민화(民畵) 못지 않게 뛰어난 예술성을 지니 민중의 조각, 민각(民刻)으로 평가돼야 한다는 생각을 갖게 한다. 그냥 눈으로 박물관을 둘러보기 보다는 자신을 닮은 전시품을 찾아보고, 아이들과 함께 다양한 표정을 지으며 기념사진을 찍으며 관람하는 것도 얼굴박물관에서만 만끽할 수 있는 재미다.이와 함께 얼굴박물관에는 사람을 본따서 만든 다양한 인형이 전시돼 있다. 인간의 역사와 더불어 시작했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닌 인형은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선사시대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흙을 빚어 만든 토우(土偶)와 명기(明器) 나무로 만든 목각인형, 짚과 풀 또는 헝겊으로 만든 인형 등 다양하며 기능면에서도 사자의 부장품으로, 무속적 신앙의 대상으로 또는 애완용 장난감으로 다양한 성격을 띄고 있다. 시각적으로 다양한 얼굴상을 보여주는 박물관은 500㎡ 규모의 실내 전시공간이 객석과 분장실 등을 갖춘 연극 무대 형태로 설계돼 특이하다. 이는 옛 유물을 모아둔 박제화된 장소가 아니라 과거와 현대, 어제의 얼굴과 오늘의 얼굴이 서로 만나 생동하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다는 김 관장의 뜻이 반영된 결과물이다. 그래서 박물관은 유물 전시 뿐만 아니라 연극 공연이나, 영화 상영 등 다양한 예술 실험의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얼굴박물관 옆에는 관석헌이라고 이름 붙여진 고색창연한 한옥 한채가 붙어 있다. 이 건물은 시인 김영랑의 고향이자 고려청자로 유명한 전남 강진에서 옮겨온 것이라고 한다.여류화가 김승희 여사의 할아버지께서 80여년 전에 백두산 소나무로 지은 집 장춘실이었는데 광주로 옮겨오면서 돌을 보는 집이라는 뜻을 가진 관석헌으로 새로 태어났다 이용안내관람시간 : 오전 10시~오후 6시휴 관 일 : 매주 월화 (매주 수목금요일은예약제로 운영 / 주말(토일)은 항상 개관)입 장 료 : 일반 4천원 / 어린이 2천원주 소 : 경기도 광주시 남종면 분원리 68번지 얼굴박물관문 의 : (031)765-3522 / www.visagej.org 글 _ 강현숙 기자 mom1209@kyeonggi.com 사진 _ 얼굴박물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