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키 구라모토는 한국에 뉴에이지 음악을 대중화시킨 주인공이다. 1999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개최한 첫 내한공연이 매진을 기록한 이후 지난해까지 서울 공연 전석 매진을 기록하는 등 한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뉴에이지 피아니스트로 자리잡았다. 구라모토는 1986년 발매한 첫 피아노 솔로앨범 수록곡 중 루이스 호수(Lake Louise)가 크게 인기를 끌면서 성공적으로 데뷔했다. 국내에는 1998년 첫 앨범을 포함, 16장의 라이선스 앨범이 발매됐다. 케니지, 야니 등의 연주 음악가와 더불어 100만장이 넘는 판매 기록을 갖고 있다. 명문 도쿄공업대에서 응용물리학 석사학위를 받기도 한 그는 음악가와 학자 사이에서 음악가의 길을 택했고, 피아노 연주는 물론 클래식 작곡과 편곡, 팝 음악 연구에 몰두해왔다. 이번 무대에서는 불멸의 히트곡 루이스 호수를 비롯해 메디테이션, 두번째 로망스 등 히트곡을 모아 들려준다. 일시 9월 13일 | 장소 해돋이극장 | 관람료 1만원~6만원 | 문의 080-481-4000
한국과 베트남이 수교를 맺은 지 올해로 20년이 됐다. 지난 1992년 12월 수교 이래 양국은 놀라운 교류와 협력의 관계를 통해 기대 이상의 우호증진을 이끌어 냈다. 한국의 베트남에 대한 직접투자 규모는 지난해 12월 240억 달러를 기록해 베트남의 2위 투자국으로 부상했다. 게다가 한류열풍으로 우리나라에 더 우호적인 분위기가 형성된 점도 고무적인 일로 평가받고 있다. 현재 한국에 사는 베트남인은 약 10만 명. 이들은 전국 곳곳에서 다문화 가정을 꾸리거나 산업체 근로자로 활동하고 있다. 경기도내에도 전체 38만여 명의 외국인 주민(2011년 기준) 가운데 10%에 달하는 3만5천여 명의 베트남인들이 거주하고 있다. 이는 22만여 명(58%)이 거주하는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수치다. 이 같은 흐름을 반영하듯 경기도는 물론 수원시를 비롯한 도내 6개 지자체가 베트남과 우호협력을 체결하거나 자매도시를 맺는 등 활발한 교류활동을 벌이고 있다. 한류 타고 거대 소비시장으로 급부상 2009년 경기도베트남 응에안성(Nghe An) 우호협력 체결 경기도는 지난 2009년 5월 베트남 북중부에 위치한 응에안성과 우호협력을 체결했다. 인구 316만명의 응에안성과의 우호협력은 2008년 당시 베트남 농림부 차관이 경기도를 방문해 요청함에 따라 체결됐다. 경기도는 지난 3년간 응에안성과 다양한 교류를 추진해 왔다. 도는 응에안성에 농업분야에 대한 선진 농업 기술을 교육하는 한편, 농촌개발을 통해 현재 경제적 발전 토대를 마련하고 지속적인 우호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우선, 베트남 북중부농업과학원 관계자들이 경기도를 방문, 경기도의 농업기술 개발과 기술보급 시스템을 연수했으며, 화훼유통센터와 보급종 종자생산시설 등을 견학했다. 3개월 뒤에는 경기도가 응에안성을 방문, 한국형 표준 비닐하우스 2동을 설치해줘 고품질 난과 백합 재배를 통해 농민 기술전수의 장이자, 고품질 채소생산 하우스로 활용토록 했다. 도는 또 응에안성 농촌개발을 위한 시범마을로 선정된 빈(Vinh)시 박께자이 마을에 경운기와 보행 이앙기, 수동볍씨 파종기 등을 지원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도는 지난 2010년 응에안성의 농촌개발을 위한 지원에 더욱 박차를 가해 비가림하우스 설치와 각종 농기계를 지원했으며 응에안성의 농업전문가를 국내로 초청, 약 2주간 토양분석 및 쌀 품질분석 등을 훈련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베트남 북부 탕와이현 농촌지역 중학교에 2개의 도서관을 개관, 신간도서를 보급해 주는 등 주민과 학생들의 교육환경 개선을 위해 노력했다. 탕와이현은 각종 건물의 노후화와 도서관리 시스템 및 전담 사서의 부재 등으로 학생들이 학업에 어려움을 겪던 곳으로 도의 협력사업으로 갈증이 해소된 것. 이러한 도와 응에안성 간의 교류로 베트남 측은 농업생산력 향상과 농촌개발 촉진은 물론 앞으로 경기도와 우호협력 관계를 강화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선 시군도 베트남 각 도시와 활발한 교류 수원과 남양주, 화성, 안산, 의정부, 오산 등 도내 6개 지자체는 각각 베트남 도시와 자매교류를 맺고 도시 간 활발한 교류를 해 오고 있다. 먼저 수원시는 지난 2004년 베트남 북부 하이즈엉성과 자매도시를 맺은 이래 8년간 수십 차례에 걸쳐 왕래해 오고 있다. 올해만 해도 수원시 국제교류센터장을 비롯한 대표단이 지난 2월 베트남 하이즈엉성 콘손-키엔박 축제에 초청돼 각종 업무에 대해 협의를 벌였으며, 지난 4월에는 하이즈엉성 탁구팀의 내년도 상반기 전지훈련을 자매도시인 수원에서 실시하는데 합의했다. 또한, 8월부터 하이즈엉성 탁구선수 1명을 1년간 수원에서 위탁훈련시키기로 했다. 지자체베트남 도시 활발한 교류 통해 윈윈 지난 2005년 응에안성 빈시와 자매결연을 맺은 남양주시도 주기적으로 응에안성 빈시를 방문하고 있다. 남양주시는 지난해 4월 빈시에 있는 루로이 중학교 장학생에게 20대의 자전거를 전달했으며 쇼핑센터를 방문, 관내 유통제조업체의 한국제품 판매장을 운영하기 위한 타당성 검토를 벌였다. 또한, 더욱 활발한 경제 교류를 위해 실무협의단을 구성, 논의하고 관광지 개발 등 투자유치에 관해 실무 협의 후, 빈시에서 투자유치단을 구성해 방한하면 적극 후원하기로 했다. 이러한 보답에 빈시의 주요 인사는 지난 4월 한국을 방문해 경제인 투자관련에 대해 깊이 있는 논의를 벌이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화성시는 지난 2004년 푸토성과 자매교류를 맺었다. 지난 5월에서 6월 푸토성 주요 인사는 화성시를 방문해 무역 상담과 관련 업체를 방문했으며 베트남 8개사와 화성시 소재 14개 기업이 모두 29건의 무역상담을 벌이기도 했다. 이를 통해 양 도시간 민간교류 활성화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처럼 베트남 각 도시와 자매도시 및 자매결연을 맺은 경기지역 지자체들의 활발한 교류로 이들 베트남 도시들은 한국의 도시들을 단순한 자매도시라고 생각하지 않고, 피를 나눈 형제처럼 생각하는 등 양 도시 관계 강화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또한 교육과 문화, 더 나아가 도시환경과 의료시설 등을 시찰하면서 베트남 각 지역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글 _ 권혁준 기자 khj@kyeonggi.com
한국과 베트남에는 각각 12만 명 이상의 상대국 국민이 거주하고 있다. 베트남 여성이 한국 남자를 만나 한국에서 이룬 가정이 4만6천여쌍으로 계속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베트남은 이제 단순한 경제적인 수교를 의미하는 국가가 아니라 사돈의 나라이기도 하다. 드라마와 K-POP으로 시작된 베트남에서의 한류는 이제 영화, 음악, 패션, 음식 등 일상의 여러 분야에서 생활의 일부로 정착되었고 그 폭과 깊이를 계속 더해 가는 중이다. 사돈의 나라, 친구의 나라 베트남과의 수교 20년을 기념해 7월 20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주한베트남대사관에서 쩐총또안 주한 베트남대사를 만났다. 다음은 일문일답. 올해는 한-베트남 수교 20년이 되는 의미있는 해로 무척 바쁜 한 해를 보내고 있는데 최근 근황이 궁금하다. 올해는 양국 지도자에 의해 베트남-한국 우호의 해로 지정됐다. 3월 베트남 쭝총리 방한을 시작으로 양국의 전략적 협력동반자관계가 더욱 더 공공히 하는 2012년을 보내고 있다. 개인적으로 주한 베트남대사로서 양국간 협력을 추진하기 위해 한국의 여러 지방을 방문하고 언론 인터뷰와 함께 대학교, 연구원, 기업에서 특강을 했다. 양국간의 친근감이 날로 깊어지고 포괄적 협력관계가 날로 단단해지고 있는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 특히 수교 20년을 기념하는 각종 행사들이 많다고 들었다. 하반기 주요 행사는 무엇이 있는지 소개 부탁한다. 올 초부터 양국에서 다양한 기념행사들이 진행됐다. 베트남대사관은 베트남 총리와 한국 대기업간 원탁대화, 베트남에서의 한국음악회, 호치민주석의 옥중일기 서예전, 한국 베사모의 베트남방문, 황숙 이용상과 베트남-한국관계 국제세미나, 창원시 및 서울 베트남 문화관광축제, 베트남투자설명회 등 의미있는 행사들을 진행했다. 양국은 연말까지는 경제포럼, 예술공연, 음식축제, 전시회 등을 포함한 한국내 베트남주간, 베트남내 한국주간, 여수 엑스포 베트남의 날 행사들이 진행될 예정이다. 양국은 또한 정부, 국회 여당, 각 부서의 중요한 고위대표단 왕래도 곧 앞두고 있다. 그 외 한국에서 베트남 수중인형극 공연, 양국 대학들간 세미나, 베트남의 가족들과 화상대화 등 민간교류도 예정돼 있다. 베트남이 최근 빠른 경제성장, 지정학적 요충지(중국과 인도의 관문) 등으로 주목받으며 차세대 아세안의 경제성장을 견인할 국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실감하는지. 베트남은 1986년 도이머이정책을 시작한 이후부터 많은 성과를 거두었다. 지난 20년 동안 평균 성장율 7.5%(2001~2010사이에 7.26%)을 기록하며 WTO 기준에 따라 미들인컴스(middle incomes)국가가 됐다. 5년 내 경제전망이 밝은 7개국 중 하나로 꼽히기도 했다. 최근에 아세안경영자문위(ABAC)에서 베트남이 지역내 2번째 매력이 있는 나라로 선정되기도 했으며 2010년 경영환경지수는 10급 향상됐고 세계 59위를 차지하며 투자가의 신뢰를 받고 있는 국가다. 이같은 경제성장은 6억명이 넘은 동남아시아 지역의 관문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지리적 여건과 풍부한 자원, 정치 및 사회의 안정성 그리고 튼튼한 경제기반이 뒷받침됐다고 생각된다. 베트남 사람들이 한류 스타들의 히트곡을 거의 완벽하게 따라부르며 열광하는 모습이 곳곳에서 목격되는 등 베트남 현지의 한류 열풍이 대단하다고 들었다. 대사가 보고 느끼는 한류열풍은 어느 정도인가. K-POP을 포함한 한류는 베트남에서 특히 젊은 세대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요즘 베트남 사람들은 한국어 배우기 열풍이 한창이고 한국의 드라마, 음악, 패션, 화장품 등에 취해 있다. 한국 드라마나 영화가 베트남인의 마음속에 살아 있는 이유는 내용이 다양하고 풍부한 것뿐만 아니라 가족과 사회와 정신, 도덕측면에서도 정서가 비슷하기 때문이다. 대장금, 주몽, 선덕여왕 등 사극이나 가을동화, 꽃보다 남자 등 젊은 드라마와 함께 비, 슈퍼주니어, 소녀시대, 티아라, 빅뱅, 2NE1 등 아이돌 가수들이 베트남과 세계에서 큰 인기몰이 중이다. 대사가 보는 한국인의 장점과 단점은 무엇인가. 어려운 질문이다.(하하) 한국에서 근무한지 2년 정도 밖에 되지 않아 한국과 한국인에 대한 지식이 아직 제한적이다. 한국인과 베트남인 간에 유사점이 많다. 장점이라 하면 한국인은 부지런하고 수천년 동안 나라를 지켜왔고 민족성과 언어까지 지켜왔다. 한국인은 또 개방적이고 손이 큰 민족이다. 단점이라 하면 뭐든 빨리빨리 해결하려 한다는 점이다. 이런한 기질은 장점이기도 하고 단점이기도 하다. 대사로서 한국생활하면서 어려운 점은 없었는지. 전문적인 외교관으로서는 많은 국가에 다녀 보는 기회가 있었기에 외국생활 적응력이 뛰어나다. 한국생활은 재미있고 편하다. 양국간에 역사, 전통, 문화가치, 풍습 등 유사점이 많아 한국 땅을 처음 밟았을 때 뭔가 친근한 느낌이 들었다. 또 항상 열려있는 한국인들의 따뜻한 배려와 관심 덕분에 한국 생활은 베트남에 있는 듯이 평화스럽고 친근하다. 한국 여행지 중에 인상깊었던 곳이 있었다면. 부산, 안동, 강원도 등 한국의 여러 고장을 방문했는데 가는 곳마다 그 아름다움에 취해버렸다. 특히 제주도는 가장 인상 깊은 곳이다. 지난 2005년 6월 당시 대사-아펙 비서국 부국장으로서 아펙의 무역장관회의를 준비하기 위해 제주에 갔었는데 섬의 아름다움에 사로잡혔고 제주도의 위대함과 섬 주민의 강인한 생활력이 인상깊어 제주도를 주제로 시를 짓기도 했다. 최근 일부 베트남 여성들의 한국남성과의 국제결혼이 사회적 문제가 되기도 했다. 이에 대한 대사의 생각이 궁금하다. 한국 남성과 결혼해 한국에서 살고 있는 베트남 신부가 약 4만6천명 정도 된다.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 따르면 73% 이상 행복하고 안정적으로 살고 있다. 이 수치는 다문화가족의 평균 행복치 65%~68%보다 높다. 다만 일부 부부간의 불평등이나 가정폭력 등으로 고생하는 베트남 신부들이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선 외국인 신부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해주고 다문화가정 어린이들에게 사회적인 관심과 보건 및 교육 혜택을 제공하는 등 현실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아직 베트남을 가보지 못한 한국인들에게 베트남은 어떠 나라인지 소개 부탁한다. 베트남은 동남아시아의 중심과 인도차이나반도 동쪽에 자리 잡고 있고 북부부터 남부까지 아름다운 경치와 역사유적이 있다. 후에 고도, 미썬유적, 회안옛도시, 탕룡왕궁터, 풍아-깨방국립공원, 하룡베이 등이 유네스코의 문화유산으로 지정받았다. 아름다운 해수욕장과 30여개의 국립공원, 400여개의 온천이 있다. 한국에서 해매다 50여만명의 관광객이 베트남을 방문하고 있어 관광파트너 2위를 자치하고 있으며 베트남은 평화-안정-다이나믹-친절의 나라로 알려져 있다. 글 _ 강현숙 기자 mom1209@kyeonggi.com 사진 _ 전형민 기자 hmjeon@kyeonggi.com
좌충우돌 새내기 결혼이민자서 경찰서 통역사교수님으로 변신 또 변신 지난 2002년 베트남에서 한국으로 건너온 전정숙씨(38전티튀)는 직장인 남편과 초등학교 4학년, 네살 된 두 아들을 둔 10년 차 주부이다. 베트남에서 평범한 중학교 영어교사였던 그는 우연한 기회에 친구의 소개로 지금의 한국인 남편을 만나게 됐고, 그 길로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싣게 됐다. 이전까지 전씨는 타국에서 생활하게 될 것이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 처음 한국땅을 밟은 그녀는 꽉 막힌 의사소통에 여간 불편한 게 아니었다. 당시만 해도 지금처럼 결혼 이민자를 위한 다문화센터와 같은 교육 공간이 전혀 없어 독학으로 한국어를 익힐 수밖에 없었다. 하루는 시어머니가 자신에게 야, 밥먹어!라고 하자 자신도 시어머니에게 야, 밥먹어!라고 말했다가 호되게 야단맞았던 기억을 되새기는 전씨. 그때부터 사전을 끼고 다니며 이를 악물고 한국어를 공부했다. 또 한국사람과 최대한 부딪히기 위해 그가 사는 안성을 비롯해 곳곳에 들어선 다문화센터에서 컴퓨터를 배우며 한국인 친구를 많이 사귀기 위해 노력했다. 차츰 한국어가 익숙해진 그는 다문화센터 등을 찾아다니며 통역과 번역 일을 맡았다. 그러던 2006년, 한국 국적을 취득한 전씨에게 안성경찰서에서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경찰관이 전씨에게 외국인 통역을 부탁했던 것. 모국인은 아니었지만 어려움에 처한 외국인의 딱한 모습이 눈에 들어왔어요. 무언가가 뇌리를 스쳐 지나갔어요. 더욱 열심히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공부해 한국에 거주하는 어려운 외국인들의 대변인 역할을 해야겠다는 마음을 먹게 됐습니다. 평범한 결혼이민자였던 그의 삶은 그날로 완전히 달라졌다. 그 일을 계기로 경기지역뿐만 아니라 서울에 있는 경찰서 통역도 담당하게 됐고, 더 나아가 미용사와 재봉틀 등 한국인도 따기 어려운 자격증까지 취득했다. 그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지난 2008년 평택대학교에 편입, 2년간 통계학과 사회복지학을 공부했다. 이어 악바리 근성을 발휘, 같은 학교 대학원에 진학해 2년 동안 다문화를 전공했다. 이러한 노력에 하늘도 감동했는지 전씨는 지난 2월 평택 국제대학교 관광경영계열 외국인 교수에 채용됐다. 현재는 학생은 물론 교직원들에게까지 베트남어와 다문화에 대해 널리 전파하는 다문화 전도사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여름방학이지만 더 공부해야 한다는 생각에 전 씨는 하루도 빠지지 않고 교수연구실로 출근하고 있다. 외국인에 대해 무조건 차별하지 말고 한국인과 똑같은 사람이라는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는 그는 결혼 이민자들이 공부하거나 자신이 하고 싶어하는 일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해 이들이 사회에서 공정하게 경쟁하며 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글 _ 권혁준 기자 khj@kyeonggi.com 사진 _ 전형민 기자 hmjeon@kyeonggi.com
베트남 제1의 도시인 호치민시에서 북서쪽으로 1시간 거리에 있는 구찌시에 종이박스공장과 생수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박찬우(51) (주)한나 대표. 유도 국가대표 선수 출신인 박 대표는 1960년대 우리 군(軍)의 첫 해외 파병지인 베트남의 종전 이후, 지난 1992년 12월 한국과 첫 수교를 한지 3년 후인 1995년 호치민 대표팀의 유도 코치로 이 땅에 첫 발을 내디뎠다. 그러나 현지 여건이 맞지 않아 지도자 활동을 계속할 수 없었던 그는 유도 코치를 그만둔 뒤 박스공장에 취업해 일을 배우기 시작했고, 이듬해 자본금 6천만 원으로 박스공장을 설립했다. 베트남에서 제2의 인생에 승부를 걸겠다고 마음먹은 박 대표는 그해 8년 연하의 레티 미팅(43)씨와 결혼해 1남 2녀를 두고 있다. 박 대표는 초창기 언어 장벽과 문화의 차이 등 어려움을 극복하고, 특유의 추진력을 바탕으로 사업을 키워나갔다. 하지만 사업이 번창 할 무렵 그의 발목을 잡은 것은 원자재 부족이었다. 원지(原紙)를 사들여 종이박스를 제작하던 공장은 베트남과 인접한 거대시장 중국이 홍수 등으로 인해 자국의 원지가 부족할 경우 베트남의 원지를 싹쓸이 하는 바람에 3~4년 주기로 어려움을 겪었다. 그 때마다 박 대표는 어떤 일이 있어도 기계는 멈출 수 없다는 생각에 각지를 돌며 인간적인 호소 끝에 비록 비싼 가격이지만 원지를 구입하거나, 때로는 한국에서 직접 원지를 들여오는 등 위기를 정면으로 돌파해 단 한 번도 공장 가동을 중단하지 않았다. 이 같은 어려움을 극복하면서 공장은 나날이 성장했다. (주)한나에서 생산된 박스는 수출용으로 의류가방 제조업체에 납품됐고, 월마트, 갭, 콜스 등 대기업이 주거래처가 됐다. 박스공장이 안정적으로 운영되면서 박 대표는 현지 음용수 사정이 좋지 않은 점에 착안, 지난 2008년 박스공장에서 1시간 떨어진 곳에 생수공장을 설립했다. 박스 공장 첫발, 이젠 생수시장까지 진출탄탄한 현지화로 성공의 발판 생수를 새로운 주력 상품으로 생산하겠다고 마음 먹은 박 대표는 한국인 10만 명 중 8만 여명이 거주하는 호치민시에 판매되는 모든 생수를 수거해 모교인 경희대에 성분 분석을 의뢰했다. 그리고 그 자료를 바탕으로 베트남 남부지역의 물 좋은 곳을 수소문한 끝에 호치민 인근의 생수원을 찾기에 이르렀다. 우선 한국인을 상대로 판매에 들어가 마침내 고향에서 맞보던 바로 그 물맛이라는 평가를 이끌어내며, 서서히 베트남 내수 시장을 점유해 가고 있다는 박 대표는 원자재 확보가 어렵고 마진율이 낮은 박스생산 보다는 이제 불과 4년 밖에 되지 않았지만, 최고의 물맛으로 승부를 걸 수 있는 생수를 앞세워 베트남 시장을 석권하겠다며 각오를 다지고 있다. 박 대표는 현재 수백만 달러가 소요될 재투자 마케팅을 놓고 고민하고 있다. 베트남 정착 17년 만에 박스공장 3만5천㎡, 생수공장 9천㎡, 종업원 수 180명, 연 매출 70억여 원의 중견기업 CEO로 자리매김 한 박 대표는 성공 비결에 대해 선수시절 힘든 운동을 견뎌냈던 오기와 자신감 하나로 오직 최선을 다하고, 진실성을 앞세워 노력한 것이 좋은 결과를 가져온 것 같다고 말했다. 또 그는 베트남인들은 온순하면서도 때로는 다혈질적인 양면성이 있다며 처음에는 현지인들을 다루기가 힘들었지만 세상사 모든 일이 하기 나름 아니겠냐. 끊임없이 소통하고 신뢰를 쌓으니 직원들도 성실성으로 보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 대표는 베트남에 정착해 사업을 시작할 당시 불같은 성격과 언어 문제 등으로 현지인 직원들과 자주 마찰을 빚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17년째 박 대표와 함께 일하고 있는 공장장 탄씨는 사장님은 성격이 무척 급한 편인데 공장을 오픈한지 얼마 안 돼 제가 잘못해 뺨을 맞았다. 사회주의 국가에서 노동자를 때린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인데, 오히려 때린 사람이 너무 당당해 이해할 수 없었다며 그 때는 많이 서운하고 화도 났지만 같이 근무하면서 인간적인 면을 느끼고 보니 아! 이 사람을 믿고 평생을 가도 되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박 사장님은 아무리 힘들어도 항상 웃으신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유도 선수시절 터득한 흘린 땀의 양만큼 반드시 대가가 돌아온다는 신념과 경영철학이 녹아들어 오늘의 성공을 가져왔다고 밝혔다. 한편 사업가로서 안정가도에 오른 박 대표는 최근 자신의 전공분야인 스포츠계에 다시 눈을 돌리고 있다. 다양한 스포츠 활동을 즐기는 베트남 교민들의 구심 역할을 할 체육회가 없다는 아쉬움을 항상 간직해 왔던터라 체육회 베트남지부(재베트남체육회) 창립을 위해 발벗고 나선 것은 당연한 결과다. 지난 4월 발족한 재베트남체육회 창립준비위원회의 핵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박 대표는 아직 교민들의 참여가 부족하고 체육회를 이끌 수장을 영입하지 못하는 등 역부족이지만 반드시 재베트남체육회를 발족시켜 체육을 통한 교민들의 건강과 결속을 다질 수 있는 틀을 만들겠다고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오는 12월 한-베트남 수교 20주년을 맞아 교민과 현지인 등 3천여 명이 참여하는 걷기대회를 준비하고 있다는 박 대표는 스포츠야 말로 교민 사회를 단결시키고, 모국과의 교류를 통해 양 국간 상호 우호를 증진시킬 수 있는 민간외교의 가장 좋은 수단이라고 설명했다. 제2의 고향인 베트남에서 성공한 사업가와 영원한 체육인으로 남고 싶습니다. 저에게 베트남은 기회의 땅 그 이상의 가치를 지니고 있으니까요. 글 _ 황선학 기자 2hwangpo@kyeonggi.com
전통의상인 하얀색 아오자이를 입은 매력적인 여성, 소박한 쌀국수, 도로를 꽉 채우며 달리는 오토바이의 행렬. 특히 그림같이 펼쳐진 하롱베이의 해안 등은 베트남을 떠난 뒤에도 나에게 남아 있는 강한 인상들이다. 베트남 정부관광국 초청으로 호치민, 호이안, 하롱베이, 하노이 등을 돌아보면서 활력 넘치는 베트남의 새로움에 놀랐던 기억이 생생하다. 바다에 떠있는 1천 개의 섬 비경에 감탄사 절로 유네스코 선정 세계자연유산하롱베이 베트남 최고의 관광지를 꼽으라면 단연 하롱베이다. 그 만큼 외화벌이에도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 하롱베이에는 다음과 같은 전설이 있다. 하롱베이에 외적이 침입해 갖은 만행을 부릴 때 하늘에서 용들이 내려왔다. 용들은 바다 위에 폭풍우를 쏟고, 격랑을 일으켜 외적들을 격퇴했는데 용들은 그 후에도 하늘로 올라가지 않고 바다에서 살았다. 용들이 용틀임하면서 쏟아 부은 천둥, 번개 등은 수천 개의 섬으로 변했고 사람들은 이곳의 지명을 하룡(下龍)으로 부르게 됐다고 한다. 하롱베이의 하(河)는 내려온다라는 뜻이고 롱은 용(龍)을 말하므로 용이 내려온다 라는 의미이다. 베이는 만(灣)을 뜻한다. 하롱베이는 지난 1994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선정됐다. 수천 개의 기암괴석으로 이뤄진 하롱베이는 지질학적으로 중요할 뿐만 아니라 희귀한 동식물이 서식하므로 생태학적으로도 중요한 곳이다. 긴팔원숭이, 통킹납작코원숭이, 백로, 붉은 왜가리 같은 동물들이 섬에서 흩어져 살고 있다. 바다 속에는 무수한 해양 동식물이 살아가고 있다. 얼마 전, 하롱베이로 가기 위해 인천에서 베트남 항공편으로 하노이까지 갔는데 비행시간이 약 5시간 걸렸다. 하노이에서 하롱베이로 가는 길은 여느 한국의 시골길 같으나 도로 사정은 전혀 달랐다. 좁은 도로를 오토바이와 자전거, 그리고 대형 버스와 트럭, 자동차 등이 어우러져 사이좋게 나아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교통사고가 빈발할 것 같지만 실제로는 사고율이 적은 이유는 서로 조심해서 운전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오토바이를 타고 베트남 전통의상인 아오자이를 입고 지나가는 처녀들의 모습도 간혹 보인다. 이곳 여성들은 자전거나 오토바이를 탈 때 얼굴이 매연 등으로 검게 되는 것을 막기 위해 수건으로 마스크하고 다닌다. 저녁 무렵, 하롱베이에 도착해 바다를 바라보니 검은 형체의 섬만이 아련한 모습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이튿날 아침 선착장에서 유람선을 타고 바다로 나아가니 하롱베이의 진면목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크고 작은 약 2천 개에 달하는 섬들 대부분은 인간의 손때가 묻지 않은 무인도이다. 그 중 약 1천 개 정도의 섬에는 이름이 붙어 있다. 섬 모습이 코끼리 같다고 하여 코끼리섬으로 부르는 곳도 있고, 낙타 같다고 하여 낙타섬 등등 다양하다. 선착장을 출발하자 작은 나룻배들이 연신 다가온다. 이들은 바나나, 레몬, 망고 같은 열대성 과일이나 바다 게, 물고기, 해삼 같은 해산물을 파는 배들이다. 나룻배 주인은 바다 위에서 살아가는 수상족으로 생계를 위해 관광객에게 물건을 팔려고 나선 것이다. 배안에는 취사용 도구도 있고, 가족도 같이 타고 있는 경우도 많다. 유람선이 계속 깊은 바다로 나아가자 기기묘묘한 섬들이 연이어 나타난다. 마치 첩첩산중에서 골짜기를 지나가는 느낌이다. 단단한 암벽으로 이뤄진 섬이 있는가 하면, 깍아지른 듯한 모습이 보기에도 아찔한 느낌을 주는 섬도 나타난다. 하롱베이의 섬 중에는 석회암 동굴도 있다. 바로 티엔 충(Tien Chun)이라고 불리는 동굴로 1993년 발견됐다. 한 주민이 원숭이를 잡으려고 하다가 우연히 발견한 동굴인데 입구는 좁지만 내부는 상당히 큰 편이다. 기기묘묘한 석순들이 천장과 바닥에 달려 있다. 조명을 받아 한결 신비스런 느낌을 주는데 이곳 역시 석순의 모습을 보고 붙여진 이름이 제각각이다. 사자, 표범, 말 같은 동물 이름은 물론 베트남 전설에서 유래된 인물 이름도 있다. 베트남에는 외국인의 이름을 딴 지명이 거의 없다. 그만큼 민족의 주체성이 강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하롱베이에는 단 하나의 섬이 러시아 우주 비행사의 이름으로 되어 있다. 현지에서 티톱섬으로 불리는 곳으로 베트남 사람들의 절대적인 존경을 받고 있는 호치민의 명령에 의해 정해진 섬 이름이라고 한다. 러시아의 우주 비행사인 티톱이 하롱베이에서 머물다 떠난 적이 있는데 그 후 하롱베이를 방문한 호치민이 적어도 섬 하나는 존경받는 외국인 이름으로 하라고 지시를 내렸다고 한다. 티톱섬 정상의 전망대까지 걸어 올라가는데는 약 20분 정도 걸린다. 경사가 급해 노인들은 숨을 헉헉거리면서 올라간다. 가파르긴 하지만 계단이 잘 다듬어져 있어 오르는데 어려움은 없다. 산 위 전망대에서는 주변 하롱베이의 섬들이 한 눈에 잘 들어온다. 바다 위에 겹겹으로 이루어진 섬들의 모습을 보노라면 마치 설악산에 올라 산 밑 연봉들을 바라보는 것과 비슷하다. 독특한 자연풍광과 이상적인 동식물의 생태환경을 갖고 있어 세계자연유산으로 선정된 하롱베이를 찾는 사람들은 나날이 늘고 있다. 바다 위에 점점이 떠있는 기암괴석도 볼거리지만 바다와 더불어 살아가는 수상족의 끈끈한 삶도 엿볼 수 있어 흥미롭다. 베트남의 숨은 진주호이안(Hoi An) 호이안은 16~17세기 무역항구로 크게 번창했던 곳으로 17~19세기에 걸쳐서는 남아시아에서 가장 중요한 항구 중 하나였다. 고색창연한 호이안의 구시가지인 찬푸 거리와 투본강에 접해 있는 바크당 거리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으며 800여 곳의 역사적 유적들이 잘 관리되고 있다. 2~15세기 중부 베트남에 자리잡았던 참파왕국의 중심지였던 호이안은 당시에도 중국과 인도, 중동지역을 연결하는 중계 무역도시로 번성했다. 그러다가 16~17세기 일본인 상인들이 정착하여 그들의 거리를 만들기 시작했다. 시내를 흐르는 투먼강과 함께 좁은 길을 따라 옛날 가옥들이 많은 호이안의 좁은 구시가지를 돌아보는데에는 2시간이면 충분하다. 바다의 실크로드로 불린 아시아의 베네치아 호이안 구시가지에 있는 내원교(일본교)는 일본인들이 세운 목조다리다. 이 다리를 경계로 일본인 거리와 중국인 거리가 구분됐다고 한다. 개와 원숭이 조각상이 다리 양쪽을 지키고 있는데 다리 위에는 항해의 안전을 기원하는 작은 절이 있다. 복건회관은 중국 교포들의 향우회 장소다. 중국 푸젠성 출신들을 위한 곳이지만 중국의 다른 성 출신자들을 위한 중화회관 등도 있다. 바다의 실크로드 박물관(무역 도자기 박물관)은 2층 구조의 전통 민가를 개조한 박물관이다. 동쪽은 중국과 일본, 서쪽은 인도와 이슬람 여러 나라에서 바닷길을 건너온 많은 도자기들이 전시돼 있다. 대다수는 무역항이었던 호이안 주변에서 발굴된 것과 침몰선에서 인양된 것들이다. 도자기에 남은 상흔에서 역사의 단편을 읽을 수 있다. 꾸안꽁 사원은 시장 근처에 있는 중국 양식의 도교 사원으로 1653년에 건립됐다. 중앙 제단에는 삼국지의 영웅인 관우 상을 모셨다. 용의 화신인 잉어 모양을 본 뜬 빗물 홈통 등 세밀한 장식이 보는 이의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호이안 역사문화박물관에서는 참파왕조(217세기) 때부터 발전해온 호이안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다. 호이안에서 30㎞쯤 떨어져 있는 미손유적은 참파 왕국 유적지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호이안의 가장 대표적인 베트남 음식은 까오라우이다. 가루반죽을 한 편편한 면인데 크루통(Crouton), 숙주나물과 돼지고기 조각이 얹어져서 나온다. 오직 호이안에서만 맛 볼 수 있는 것이어서 더 유명하다. 강가 앞에는 인터넷 카페, 바, 식당들이 문을 연다. 글사진 _ 허용선 여행 칼럼니스트
최대호(54) 안양시장은 요즘 다이어트 중이다. 연예인 못지 않은 살인적인 스케줄을 소화해내야 하는 단체장으로서 다이어트는 솔직히 어려운 과제다. 바쁜 시정업무로 제때 식사를 챙기지 못하는 날도 많고, 저녁 회식자리를 피할 수 없는 게 단체장의 일상이다. 그런 최 시장이 과감하게 다이어트에 도전, 13kg를 감량하는데 성공했다. 식이요법과 운동으로 홀쭉해진 모습에 시장님 무슨 일 있으세요, 어디 아프세요라는 질문에 간혹 젊어졌다는 반응까지 가지각색이지만 이럴 때마다 최 시장은 한결같이 민선5기, 취임 2주년을 맞아 마음 다이어트 중입니다라고 대답한다. 안양시는 건설 붐을 타고 지역개발사업이 활발했던 2004년도 재정자립도가 거의 90% 수준에 이르렀으나, 지역개발사업이 완료돼 특별한 세입증가가 없고 도시성장도 한계에 달해 올해 재정자립도는 58%에 불과하다. 최 시장에겐 결단이 필요했다. 시민들에게 큰 도움이 되지 않는 부분을 과감하게 다이어트 해야 한다는 사명감에 살과의 전쟁, 돈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날씬해진 몸과 마음으로 안양시 곳곳을 종횡무진하고 있는 최 시장을 7월 10일 오전 집무실서 만났다. 다이어트 노하우는 물론 야심찬 프로젝트로 시작된 안양시 후반 시정운영 방향에 대해서도 들을 수 있었다. 조직 다이어트 더 건강한 시정 체질개선 취임 후 하루가, 한 달이, 일 년이 어찌 흘러가는지도 모를 정도로 정말 바쁘게 지냈습니다. 사생활 포기하고 몸과 마음을 안양시민에게 내놓았습니다. 밤낮없이 일하던 제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습니다. 안양시민의 수장으로서 체력이 곧 안양시의 힘이라고 생각했고, 또 안양시도 그 동안에 상당히 비대해졌기 때문에 젊고, 푸른 안양으로 바뀌기 위해서는 다이어트가 필수라고 생각했습니다. 식이요법과 꾸준한 운동으로 몸도 마음도 아주 건강해졌으니 앞으로 안양시도 한층 젊어지고 역동적인 도시가 될 것입니다. 생각하는 바가 있으면 몸으로 실천하는 최대호 시장은 책상머리가 아닌 현장에 답이 있다는 마인드로 늘 현장을 누비는 행정가다. 취임 2년 동안 최 시장의 현장에서의 열정과 노력은 71회에 달하는 기관표창 및 사업공모 선정이 대신 말해 준다. 시상금만도 106억원에 이른다. 특히 식품안전과 청소년육성 분야에서 대통령 표창, 전국 기초단체 일자리창출 평가에서는 국무총리표창을 각각 수상했고, 또한 경기도가 주관한 시군합동평가와 지역공동체 일자리사업 평가 최우수 기관 선정을 2연패나 했다. 제1회 대한민국 지자체 생산성평가에서는 우수상을 수상했다. 이밖에 시가 응모해 정부가 채택한 스마트콘텐츠밸리 조성사업과 여성친화도시 선정도 괄목할 성과로 뽑힌다. 안양시가 제안해 정부정책으로 채택된 스마트콘텐츠밸리는 300개의 스마트콘텐츠관련 기업 유치를 통해 1만8천명에 이르는 고용창출과 1조5천억원 규모의 생산유발 효과가 예상됩니다. 우리나라 전략산업이 될 스마트콘텐츠의 허브로 성장이 기대되는 안양 스마트콘텐츠센터는 지난 5월 30일 개소했고 7월 3일에는 스마트산업시대로 도시구조를 재창조하는 스마트창조도시 선포식을 가졌습니다. 안양지역 경제활성화 청신호 최 시장은 취임 2주년을 스마트하게 시작했다. 구 대한전선 부지에 조성되는 평촌스마트스퀘어는 지난 6월 7일 국토해양부 수도권정비 심의를 통과함에 따라 개발에 급물살을 타게 됐다. 시는 9월 착공 및 용지분양에 들어갈 예정이다. 2017년까지 대한전선 본사를 비롯한 12개 계열사와 첨단산업 및 R&D관련 기업들이 입주하게 되며, 6만3천 명이 새로운 일자리를 얻고 생산유발효과만도 6조 원을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KTX광명역사 인근의 석수스마트타운과 관양동 동편마을 단지에 들어서는 관양스마트타운도 현재 22개 유망기업 입주가 확정된 상태다. 제약과 R&D 등 유망기업들이 입주하게 되는 이 두 개 지역은 8천억 원에서 최대 1조8천억 원에 이르는 생산유발과 3만 명이 넘는 고용창출 등 만만치 않은 경제파급을 몰고 올 것으로 기대된다. 안양지역 경제활성화의 청신호가 될 4개 지역 산업단지 개발에 대한 최 시장의 기대도 크다. 그만큼 행정적 지원도 아낌없이 하고 있다. 이들 4개 도시첨단산업단지는 편리한 교통여건과 기업경영에 적합한 인프라를 갖추고 있는데다, 시가 조성원가보다 저렴하게 용지를 분양하고 행정적 뒷받침까지 하게 됨으로써 이미 인기 상종가를 기록했습니다. 시는 이와 함께 기업이 행복한 도시 프로젝트로 중소기업육성자금을 1천억 원에서 1천200억 원으로 확대하고 업체당 융자지원액도 8억 원으로 3억 원을 늘렸습니다. 관내로 이전하는 기업에 대해서는 상수도요금 50% 감면과 세무조사 유예 및 용적률 상향 조정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기업이 살아야 지역이 산다는 강한 신념으로 기업유치에 올인하면서 각종 기업지원 사업 등을 전개해온 최대호식 지역살리기는 예년에 비해 공장수는 12%, 벤처기업 43% 증가로 나타나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일자리가 최고의 복지 최대호 시장이 기업유치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와 함께 유독 공을 들이는 분야는 바로 일자리 창출과 전통시장 살리기다. 최 시장은 일자리는 최고의 복지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각인시키며 취업관련 사업을 꾸준히 전개하고 있다. 최 시장은 취업관련 정보와 알선을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일자리센터를 설치해 5천여 개의 일자리 발굴과 7천 명 가까운 인원이 취업으로 새 삶을 누리게 됐다고 소개했다. 취업박람회와 일자리 구하는 날인 일명 19day를 꾸준히 운영하는 가운데, 지난해 12월에는 청년실업 해소를 위한 안양청년채용 선언으로 사회진출을 앞둔 지역소재 고교졸업생과 기업체 간 취업 교류를 위한 다리를 놓았다. 그해 7월에는 KT자회사와 여성일자리 창출을 위한 MOU를 체결한 바 있다. 이와 함께 월 1회 시장별 요일을 정해 최대 50%까지 싸게 파는 할인행사인 전통시장 세일데이는 안양시가 전국에서 첫 시행한 제도로 시장상인들은 평균매출의 40% 이상 수익을 올리는 요인이 되고 있다. 경기도내 소재한 전통시장에서 앞다퉈 도입했고, 전국적으로 확산될 것으로 보여 전통시장을 살리는 확실한 보증수표임을 입증해 가고 있다. 시는 세일데이 추진과 함께 대형할인마트가 일정 구역 안에 들어서지 못하도록 하는 지역상권보호조례를 지난해 2월 제정한 가운데 아케이드와 주차장 및 화장실 설치, 시장정보를 실시간 알려주는 전광판 신설 그리고 시장별 특성을 살린 다양한 이벤트 등은 소비자층을 파고드는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특히 시가 나서서 전국에서 처음으로 시장상인 체육대회를 2회에 걸쳐 개최했고, 시장에서만 유통되는 온누리 상품권 판촉에도 힘써 지난해 판매액만 전국 최고수준인 33억5천만 원에 달했습니다. 친환경 무상급식 확대공교육 롤모델 실현 전남 해남 출신으로 연세대와 고려대 대학원을 졸업한 교육학 박사이기도 한 최 시장은 교육에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다. 글로벌 인재육성과 저소득층 자녀 장학금 지원을 위해 지난해 1월 26일 출범한 인재육성장학재단은 기업인과 개인 등의 기부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1월 설립 이후 현재까지 11억6천여만 원이 기탁금으로 조성돼 있으며, 이 중 1억6천여만 원은 최 시장이 봉급을 기부한 액수다. 또 친환경무상급식을 초등학교에 이어 중학교와 유치원으로 확대해 학부모들의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아무리 시 살림살이가 팍팍해졌다 해도 미래의 동량을 위한 교육사업만큼은 아낄 수 없다는 것이 최 시장의 방침이다. 양평가평군과 2회에 걸쳐 친환경 쌀 공급협약을 체결하기도 했습니다. 안양권 3개시(안양, 군포, 의왕) 합동으로 학교급식 지원센터 설립을 추진하고 있으며 혁신교육지구 지정으로 11개 초중고교에는 보조교사와 행정코디네이터 및 상담사가 배치되고 방과 후 보육교실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최 시장은 올해 특히 주5일제 수업을 맞아 수업혁신, 창의적 체험활동, 혁신교육 활성화 등을 내용으로 한 6대 사업을 확정, 64개교로 확대해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층 가벼워진 몸과 마음으로 안양시를 책임지고 있는 최 시장은 기업이 각종 규제 때문에 지방으로 떠나가고, 젊은이들이 일자리를 찾아 타지로 떠나가는 침체된 안양시를 스마트한 행정을 통해 창조도시로 리모델링시키고 있다. 글 _ 안양한상근 기자 hsg@kyeonggi.com 사진 _ 추상철 기자 scchoo@kyeonggi.com
잔치집 같은 푸짐한 음식과 인심을 만끽하고 싶다면 전통 5일장 만한 곳이 또 있을까. 무더위로 잃어버린 입맛은 물론 무뎌진 몸과 마음의 촉각을 되찾는데 전통시장만한 곳이 없다. 전국의 수많은 전통 5일장이 있지만 지하철을 타고 훌쩍 떠날 수 있는 부담 없는 거리인데다 입맛 돋우는 전통음식과 지역 특산물이 지천인 양평 5일장은 여름철 착한나들이 장소로 최적이다. 지역 특산품넉넉한 인심 푸짐 없는 것 빼고 다 있다 양평군 양평읍 양근리에서 열리는 양평 5일장은 1900년대 초중반부터 시작된 유서 깊은 장이다. 매달 3813182328일 열리며 중앙선 양평역 바로 앞에 있어 교통이 편리하다. 차량 200대를 수용할 수 있는 주차장이 갖춰져 있으니 주차걱정 할 필요도 없다. 1시간까진 무료이고 30분에 500원씩 추가 요금을 내면 마음껏 시골장터를 구경할 수 있다. 양평 5일장 입구는 동물농장을 방불케 한다. 이른 아침인양 울어 재끼는 암탉부터 보송보송한 오리, 새까만 오골계, 새끼 고양이와 강아지까지 갖가지 동물이 한데 모여 저마다 목소리를 높인다. 수십 마리가 뒤엉킨 철장 안을 내려다보며 어떤 놈이 실한가 고심하는 사람도 있지만, 동물들이 신기해 고개를 빼고 구경하는 이들이 대부분이다. 작은 농장을 시작으로 줄지어 늘어선 노점에서는 직접 캐낸 나물과 싱싱한 생선, 갖가지 곡물, 각양각색의 옷가지와 푸짐한 먹을거리 등 온갖 것들을 볼 수 있다. 갓 버무린 나물을 맛보라며 손을 내미는 아주머니, 2천원짜리 윗도리 석 장 사면 오백원을 빼준다고 눈을 찡긋하는 아저씨는 장터에서만 느껴지는 상인의 냄새를 물씬 풍긴다. 왁자지껄한 분위기 속에 이것저것 구경하다 보면 양손엔 어느새 짐이 한 가득이다. 양평 5일장은 양평 정기시장의 주차장 부지에서 열린다. 625전쟁이 있기 전부터 수십 년간 명맥을 이어온 전통 장으로 지난 1965년 양평 정기시장이 들어선 이후로도 꾸준히 지속되고 있다. 땔감용 나무와 인근 용문산에서 캐낸 나물 정도를 판매하던 시장이었지만 80년대 들어 규모가 점차 커지기 시작하면서 없는 것 빼고는 다 있는 장터로 이름을 알리기에 이르렀다. 특히 족발, 빈대떡 등 먹을거리가 인기를 끌면서 경기지역은 물론 서울, 강원도에서 찾아오는 손님도 많다. 차량 350대를 세울 수 있는 2천640여㎡(800여평)의 널찍한 부지에 장을 세우는 상인만도 300여명. 양평에 사는 상인은 40명으로 대다수가 인천, 충청도, 강원도 등 다양한 곳에서 찾아온다. 하남에서 화원을 운영하는 신동수씨(52)는 올 들어 양평장을 찾기 시작했다. 1t 트럭 한가득 꽃과 화분을 싣고 와 판매는 물론 식물상담사 역할까지 도맡고 있다. 꽃은 언제 피냐, 집에 똑같은 화분이 있는데 시들어 간다 등 질문이 쏟아져도 친절하게 대답하다 보니 어느새 단골도 생겼다. 어느새 장바구니 가득 넘치는 情 1천원짜리 선인장부터 5만원짜리 나무까지 다양하게 판매하는 것 또한 손님을 끄는 신씨의 비결이다. 몸으로 부딪히면서 사람들을 만나니까 힘이 들면서도 재미있죠. 화원보다 싸게 파니 손님들도 좋아합니다. 25년간 해오던 족발 가게를 접고 장돌뱅이로 전향한 지 5년째라는 이윤근씨(47)는 장날이면 이른 새벽부터 저녁 늦게까지 쉴 틈이 없다. 부지런한 손님들이 7시부터 찾아오는 통에 오전 6시부터 족발을 삶아야 하기 때문이다. 미니족과 장족을 그 자리에서 삶아 판매하는 이씨는 하루 2시간 안팎씩 평균 4~5번씩 족발을 삶는다. 부글부글 끓는 육수에서 노릇하게 익어가는 족발을 건져낼 때마다 여기저기서 터지는 이야~ 하는 탄성도 이제 익숙하다. 진하고 쫄깃한 맛이 훈훈한 장터의 분위기와 어우러져 입소문을 타면서 매출은 가게를 운영할 때보다 60% 이상 늘었다. 5일장이라도 없는 게 없으니까 쇼핑하기 편해서 매번 온다는 김영자씨(43여주)는 양평 5일장 단골손님이다. 이미 예닐곱 개의 봉투를 들고선 남편에게 족발까지 떠안기며 사람 사는 재미가 느껴지니까 좋잖아요라며 웃는다. 장터 들른뒤 여주 이포보 뮤직&캠핑 페스티벌행복 2배 날 잡아 마음먹고 찾아온 양평 5일장에서 신나게 하루를 보내고도 무언가 좀 섭섭하다면 8월 11~12일 양일간 양평5일장과 여주 이포보 캠핑장, 당남리섬에서 열리는 MOON RIVER 2012-여주 이포보 뮤직&캠핑 페스티벌을 추천한다. 2012년 여름, 새로운 여가 문화의 패러다임 축제가 될 여주 이포보 뮤직&캠핑 페스티벌은 여주 남한강의 자연과 더불어 캠핑과 뮤직이 결합된 가족형 테마 축제로 관심이 쏠리고 있다. 8월 11일 오후 3시부터 새벽 2시까지 4대강 사업 완공과 함께 여주의 명소가 된 여주 이포보 캠핑장에서 대니정, 웅산&Jazz Band, 캔지오매, 조윤성, 최백호, 남궁옥분, The Solist, 미지, 더그레인, Funny Band, 네바다51, 클리나, B0B4, 더크랙, 메이팝, A-Tempo 등 재즈, 인디밴드, 7080, 퓨전뮤직 등 장르별 국내 최고의 뮤지션들이 특별한 음악공연을 선보인다. 또 양평 5일장에서는 시민들이 참여하는 가요제와 다채로운 공연들이 마련돼 전통장의 묘미를 한껏 살려준다. 문의 (031)250-3382/ 홈페이지 www. ipobofestival.com 글 _ 성보경 기자 boccum@kyeonggi.com 사진 _ 전형민 기자 hmjeon@kyeonggi.com
경기도에서 바른말 사나이를 꼽으라면 윤화섭(56민안산5) 경기도의회 의장은 단연 리스트 상위권에 오를 것이 분명하다. 평소 소신 있게 할 말 다하고 불의를 못 참는 성격 탓에 윤 의장은 지역 정가에서 쓴소리맨으로 정평이 나 있다. 어떤 이들은 그를 윤다르크라고 부르기도 한다. 아이들에게 차별 없이 밥을 먹이기 위해 삭발 투쟁까지 감행했던 윤 의장은 일부 사람들이 보내는 오해의 시선이나 세련되지 못하다는 지적도 개의치 않는다. 왜, 지조를 지키는데 과감하고, 불의에 대해 불같이 덤벼들고, 없는 사람 가난한 사람의 슬픔에 눈물을 참지 못하고, 손에 든 음식을 나눠먹는 전형적인 전라도 사나이기 때문이다. 전남 고흥 출신으로 2007년 425 재보궐선거에서 도의회에 입성한 재선의원으로 경기도의회 제8대 후반기 의회 수장이 된 윤화섭 의장. 과감한 실천력과 지도력을 검증받은 인물인 만큼 도민들의 기대도 크다. 윤 의장을 7월 17일 오전 의장실에서 만났다. 인터뷰 내내 그는 털털한 모습과 거침없는 입담을 자랑하며 흥미진진한 분위기를 이끌었다. 매끈한 세련미는 없지만 그것이 오히려 더 매력인 건 무슨 이유일까. 특유의 우직한 투박함과 서민적인 진정성이 친근하게 다가왔다. 김 지사, 양다리 걸치고 몰매 맞을 짓만 하고 있다 윤 의장은 인터뷰 하루 전인 7월 16일 오전 경기도청에서 김문수 경기지사를 만났다. 정치적 계절인 만큼 궁금했다. 김 지사가 도지사직을 유지한 채 새누리당 대선후보 경선에 참여키로 한 상황에서 어떤 대화가 오고갔는지 말이다. 윤 의장은 솔직하고 거침없이 말했다. 김문수 지사는 훌륭한 정치가이자 지난 6년간 경기도정을 원만히 수행해 온 행정가입니다. 경기도 수장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인물이 되고자 하는 일은 도민의 입장에서 무척 고마운 일입니다. 다만 대선 출마로 인한 행정 공백과 이에 따른 도민들의 불이익은 절대 있어서는 안 됩니다. 김 지사의 적극적인 정치행보를 위해서는 확실한 결단이 필요합니다. 확실한 결단은 사퇴를 의미하는 것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윤 의장은 직설화법으로 대답했다. 도민을 극진히 생각하고 도민이 없으면 죽는다고 하는데 도민을 눈곱만큼이라도 생각한다면 사퇴해야 합니다. 어정쩡하게 양다리 걸치고 몰매 맞을 행동(짓)만 하고 있습니다. 연차 휴가 등을 적절히 사용해 경선 활동을 할 것이라고는 하는데. 도민들에게 불이익이 가지 않도록 하는 것이 김 지사의 올바른 책무라고 봅니다. 윤 의장은 도민을 대표하는 경기도의회 수장으로서 혹시라도 행정의 공백에 대한 우려가 현실이 돼 도민들에게 크나큰 불이익이 생긴다면 절대 좌시하지 않겠다는 강한 입장도 표명했다. 두루뭉술함은 NO원칙으로 승부한다 욕심을 위해 원칙을 저버리는 것이 당연시 되는 각박한 정치현실 속에서 윤 의장은 원칙으로 승부한다는 신념을 갖고 활동하고 있다. 이번 제8대 후반기 도의회 의장단 선거에서도 윤 의장은 원칙을 가지고 정면승부에 나섰다. 그런데 선거 과정에서 본의 아니게 구설수를 타 여론의 뭇매를 맞기도 하고 마음고생이 심했다. 이에 대해 윤 의장은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다. 당내 의장 후보 경선 과정에서 의원들 간 갈등을 빚는 등 마찰이 일부 있어 힘들었습니다. 그러나 상처받지 않았습니다. 제 생각으론 윤화섭의 안티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단지 일부 저를 반대하셨던 의원님들의 입장은 서로 간 믿음의 차이라고 생각하고 충고로 받아들였습니다. 단지 일부 언론에서 의원들을 이분법적인 잣대로 편 가르기를 하거나, 확대보도함으로써 의원으로서 운신의 폭을 좁게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비 온 뒤 땅이 굳는다는 말처럼 일련의 선거과정들이 앞으로 의장으로서 직무를 수행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윤 의장은 7월 12일 치러진 제8대 경기도의회 후반기 의장단 선거에서 재적의원 130명 중 114명이 출석한 가운데 83%인 95명으로부터 지지를 받았다. 선거 과정에서 있었던 갈등은 이미 지나간 일이고 본인을 지지했든, 그렇지 않았든 윤 의장은 포용과 중용으로 도의회를 이끌어 가겠다는 생각이다. 후반기 의장 선출 과정 도의회 갈등 오히려 약 포용중용으로 집행부 감시대안의정 펼칠터 그리고 1천200만 경기도민의 삶에 진정한 도움이 되도록 경기도정에 대한 감시와 견제, 그리고 정책제안의 역할을 잘 수행해 나가는 의회를 만들겠다는 청사진도 밝혔다. 후반기 의회 운영에 있어 윤 의장에게 두루뭉술함은 없다. 원칙적으로 접근하고, 원칙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전략이다. 2009년 경기도의회 민주당 대표의원 시절, 안성시 양성면 미산리 일대 들어설 예정이었던 미산골프장 저지에 앞장섰을 때도, 2010년 경기도 무상급식 예산이 전액 삭감됐을 때 삭발투쟁을 감행했던 것처럼 진정성을 가지고 임하겠다는 것이 윤 의장의 다짐이다. 예스맨이 아닌 쓴소리맨 도의회 후반기 의장단의 새 진용이 꾸려진만큼 윤 의장의 행보가 바빠졌다. 도의회 제8대 주요 역점 사업들의 성과를 이끌어내야 시점이기 때문에 윤 의장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윤 의장은 전반기 허재안 의장이 추진했던 도의원 보좌관제 도입에 가속도를 낼 계획이다. 뾰족한 대안이라도 있는 것일까. 안타깝게도 지난 5월 의원 보좌관제 도입 관련 소송이 대법원에서 패소해 6월 20일 헌법재판소에 헌법소원심판을 청구한 상태입니다. 앞으로 통합민주당과 새누리당 공동으로 대책팀을 꾸려 운영하고 다가오는 대선에서 공약으로 채택될 수 있도록 중앙정치권에 지속적으로 요구할 것입니다. 쉽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용기 있게 나서서 승리의 돌파구를 마련할 줄 아는 윤 의장이라면 도의원 보좌관제를 도입하는데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도의회 살림 챙기랴, 지역구 관리하랴 그야말로 책 한 권 마음 편히 못 읽고, 가족들과 휴가도 못 가는 광역의원의 일상 생활. 윤 의장은 다이나믹하다고 말한다. 어렸을 때 아버님께서 은행원이 되는 것이 어떠냐고 하셨습니다. 아버지 말씀을 잘 따랐으면 평범한 은행원으로 살았을 수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지금의 삶에 만족합니다. 새정치국민회의, 새천년민주당 안산을지구당 사무국장(2002) 시절부터 도의회 입성한 후에 고향 한번 내려가는 것이 어려운 삶이지만, 나 아닌 다른 누군가와 함께 잘 사는 지역을 만드는데 일조한다는 것은 굉장히 의미 깊은 일입니다. 안산시와 경기도의회를 위해 밤낮없이 종횡무진하는 윤 의장은 자투리 시간이 날 때마다 테니스장으로 향한다. 공인으로서 타이트한 삶을 살고 있는 윤 의장. 의장도 사람인데 왜 화 나고, 스트레스 받을 때 없겠는가. 그럴 때 윤 의장은 라켓을 잡고 방향에 상관없이 공을 맘껏 치고 나면 속이 후련해진다고 한다. 땀 흘린 뒤에 마시는 시원한 맥주 한 잔이 윤 의장의 유일한 낙이자 친구라고. 그러면서 그는 한마디 덧붙인다. 술도 체력입니다라고(하하). 지역일 하느라 결혼기념일 한 번 근사하게 못 챙겨주는 남편이지만 더 나은 경기도를 위해 윤 의장의 쓴소리는 항상 현재 진행형이다. 예스맨이 아닌 쓴소리맨으로 말이다. [윤화섭 경기도의회 의장 인터뷰 동영상 보기] 글 _ 강현숙 기자 mom1209@kyeonggi.com 사진 _ 추상철 기자 scchoo@kyeongg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