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5년 주목할 도서 2위에 오르며 화제가 됐던 책 엽기 조선왕조실록. 작가 이성주는 이 책을 통해 대중적 역사서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작가는 이후 학교에서 가르쳐주지 않는 조선왕조실록, 어메이징 조선랭킹실록, 아이러니 세계사 등 대중적인 역사 부문 책을 잇달아 펴냈다. 그런 그가 이번에는 과거 대신, 곧 역사가 될 지금 이 순간의 한 단면에 주목했다. 신간 완벽하게 자살하는 방법-그런데 왜 죽느냔 말이다(유리창刊)는 그 결과물이다. 줄곧 역사를 이야기했던 저자가 갑자기 자살을 꺼내들었다. 특별한 계기가 있는지 물었더니, 노숙이 그 시작이란다. 도대체 그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노숙인들을 통해 남이 아니라 나를 중심에 세우는 가치와 방법을 익혔다 돈 벌어 진짜 글쟁이 되고 싶었다 이성주의 화려한 전적을 보노라면 역사에서 자살으로의 갑작스러운 소재 변화는 놀라울 일도 아니다. 그는 시나리오 작가이자 군사 분야 논객, 역사 칼럼니스트, 전시 기획자 등 문화 전반을 종횡무진 해왔다. 2000년대 초반 서울 홍대 부근의 한 그래피티(graffiti)가 충격적이었어요. 그림으로 돈을 벌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겠다고 낙서처럼 새겨져 있더군요. 그 순간, 그렇다면 나는 글로 돈을 벌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자는 목표를 세웠죠. 그가 수년간 장르를 가리지 않고 많은 글을 발표한 이유이기도 하다. 잠깐, 지난해 2월 사망한 최 모 시나리오 작가가 오버랩 됐다. 당시 최 작가가 자택에서 생활고와 지병에 숨진 것으로 알려지면서 예술인들의 처절한 삶이 불거졌었다. 전업 작가 중 상위 1%를 제외하면 연봉이 몇 백 만원도 채 안 되는 것이 현실이에요. 신문, 사보, 만화스토리, 전시기획, 극본 등 닥치는 대로 썼어요. 정말 쓰고 싶은 것을 마음껏 쓸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요. 고리타분한 역사를 엽기와 아이러니 등의 비틀기로 기록한 역사서들이 독자의 호응을 얻었고 각종 매체에 연재하는 글도 인기를 끌었다. 강연자로도 나서며 진짜 글을 쓰기 위한 목표 지점 9부 능선에 다다른 듯 했다. 하지만 어렵게 모은 돈은 순식간에 사라졌다. 집필 장소로 양평의 한 전원주택을 사들였는데, 사기로 몽땅 날린 것이다. 그는 공황상태에 빠졌다. 목표를 잃어버린 채 방황했다. 작가는 어둡고 힘겨웠던 그 시기를 이번 신작의 시작점이라 술회한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무서운 말이 뭔지 아세요? 바로 남이에요. 남들처럼, 남 때문에, 남들 만큼 등등. 제가 고통스러운 이유가 바로 남의 기준에 맞춰 사는 내 자신이 진짜 문제더군요. 그는 텔레비전 속 15초 광고가 나의 현실이길 바라는, 커튼만 열면 보이는 주변 사람들의 삶과 내 경제적 수준이 다르지 않길 소망하는, 최소한 30평형대 아파트에 중형 자동차 정도는 소유한 중산층을 꿈꾸는 삶에서 벗어나기로 작정했다. 그리고 찾은 곳이 길바닥이었다. 나부터 정확히 알고 죽음을 선택해라 그렇게 작가의 노숙생활은 시작됐다. 신문 연재 칼럼 원고료로 소주 몇 병 사들고 나서면 노숙자들의 영웅이 됐다고 너스레를 떤다. 무엇보다 그는 노숙인들을 통해 남이 아니라 나를 중심에 세우는 가치와 방법을 익혔다고 한다. 작가 말대로라면 학교에서도 배우지 못한 훨씬 의미 있는 것들이다. 노숙인 사회를 지켜보니 정부와 지자체, 종교단체, 일반인 등 의외로 손만 뻗으면 도와주는 곳이 많더라고요. 결국 문제는 자기 자신이었어요. 남의 기준 때문에 소리 내어 울지 못하고 억지로 참으면서 문제는 더 곪고 자살이라는 선택을 하게 되죠. 결국 작가는 이번 작품 완벽하게 자살하는 방법을 통해 냉정하게 자신을 돌아보고 가치를 확인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싶었던 게다. 극단적인 분위기의 제목을 보고 자살을 종용하는 것 아니냐며 문제제기를 하기도 한다 하지만 작가는 잘 죽기 위해 잘 살아야 한다고 역설한다 이에 책은 죽을 힘으로 살자거나 자살은 죄와 같은 진부한 교훈과 공허한 주장 대신 저자의 절절한 경험에서 길어 올린 살아야 하는 이유를 나열한다. 혹자는 다소 극단적인 분위기의 제목을 보고 자살을 종용하는 것 아니냐며 문제제기를 하기도 한다. 하지만 작가는 잘 죽기 위해 잘 살아야 한다고 역설한다. 자살을 선택하기 전 죽을만한 가치가 있는지 냉정하게 따져 보라는 일침이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자살률 높은 대한민국에서 살아야만 하는 내 몸의 가치를 매길 수 있도록 근거자료를 제시하고, 이 세상 모든 이가 가진 고통의 총량은 같다는 치유의 말을 전한다. 책은 자살에 얽힌 사회적 정보를 담고, 독자가 자신과 남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도록 심리를 분석하며, 읽는 이가 자신을 평가하고 유서를 써보도록 유도하는 등 다양한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 인문서이자 심리서로 분류되는 이유다. 역사에서 현대사의 한 기록이 될 이 시대 자살로 글의 소재를 넓인 이 작가의 다음 이야깃거리가 궁금했다. 엉뚱하게도 연애의 기술 지침서와 불륜을 소재로 한 소설이란다. 살아가는 데 힘이 되는 사랑이야기라면 어느 정도 개연성이 있을 텐데, 역사에서 자살로 향했듯이 또 다시 생뚱맞다. 노숙생활을 했던 그 때처럼 여전히 방황기를 겪고 있지만 행복하다는 이 작가. 그의 다소 엉뚱한 행보가 치열한 하루를 버티는 우리에게 살아야 하는 또 하나의 이유를 제시하는 글로 귀결되기를 응원해본다. 인터뷰를 마치고 돌아서며 책을 뒤적거리다 그가 내내 반복한 말이 한 페이지에서 도드라진다. 찾아라. 그리고 울어라. 우리 사회가 삭막해 보이고 각박한 세상이라지만, 찾아보면 당신의 울음을 들어줄 사람들이 꽤 많다. 찾아서 울어라. 그러면 당신에게도 희망이 찾아온다.(p.217) 글 _ 류설아 기자 rsa119@kyeonggi.com 사진 _ 추상철 기자 scchoo@kyeonggi.com
부천문화재단(대표이사 김혜준)은 고가의 미술품을 저렴한 가격에 대여해주는 신개념 렌탈사업인 부천아트뱅크를 운영하고 있다. 작품은 판매가의 1~3%의 비용(4개월 기준)만 지불하면 대여가 가능하다. 1년 이상 대여할 경우 분기별로 무료로 작품을 교체해준다. 문의 (032)320-6338
옛문과 누드! 오래된 문과 여자 누드와의 결합에서 묘한 조응이 유발된다. 방복희의 작품을 보면 평소 다뤄왔던 오래된 물건과 문이란 소재들이 인상 깊다. 주로 오래된 것에 대한 천착으로 주제의식을 심화시켜가는 작가라 할 수 있다. 그가 가장 심혈을 기울여 다루는 소재는 문이다. 오래된 문은 작가에게 확실한 공간을 분리하는 매개가 되고 있다. 문 안과 밖은 드러냄과 숨김의 의미로 확대되면서 중재자 역할을 하고 있다. 그 오래된 흔적이 한껏 묻어 있는 문 안으로 누드를 배치해 달가닥거리는 그 문고리를 더욱 당기게 만드는 지남력을 갖게 만든다. 작가의 흔적의 작품에서 살펴볼 수 있듯이 선뜻 들여다보기 보다는 은근한 엿보기라고 할 수 있다. 엿보기란 숨김에 대한 반작용이다. 인간의 본능적인 욕구가 강하게 형성된다. 방복희의 문들은 흔적으로 한 가닥 길을 뚜렷이 내고 있다. 우리가 놓치고 온 추억의 한 부분을 만나게 되면서 비로써 나라는 한 인간이 완성되는 균형감각을 획득하는 안정감을 갖게 하는 힘이 있다. 그래서 그 속에서 나를 포옹하는 사랑과 어머니의 품속 같은 따뜻한 온기, 상처를 치유하는 아늑한 온기를 만날 수 있다. 삭막한 세상에서 부대끼며 받은 상처를 치유하는 그런 치유책을 던져주고 있는 듯하다. 작가는 문을 통해 흔적을 만들고 한단계 더 나아가 여성성을 결합시키면서 에로틱과 모성적인 두 개의 세계를 성과 치유의 세계로 추출해내면서 독특한 작가만의 공간을 만들어가고 있다. 결국 문은 안과 밖이란 서로 상반되는 공간적 구분을 갖지만 오랜 흔적의 공간과 결합해 아늑한 모성적인 정서와 치유의 공간으로 승화된다. 방복희 (房福姬) 계명대학교 미술대학 회화학동대학원 졸업 개인전선정작가 초대전 11회(서울, 대구, 일본) 국내외 아트페어 및 미술제 그룹 초대전 60여회(서울, 홍콩, 뉴욕, 중국) 작품 소장처 : 대구 YMCA, 일본 YMCA, 경주동산병원 태국 치앙마이 International Hotel, 치앙라이 International Hotel 현재 : 한국현대미술 신기회, 대구구상작가, 아트울산 초대작가
하늘은 높고 말은 살찐다는 천고마비(天高馬肥)의 계절 가을엔 굳이 비싼 보양식이 아니라도 뭐든 맛있는 계절이다. 짙어가는 단풍으로 눈이 즐겁다면, 집에서 제철재료를 활용해 간단하게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요리로 가족들 가을입맛 사냥에 나서 보자. 든든하고 매콤한 밥도둑! 오삼 매운 고추장찌개 신나게 뛰놀다 보면 엄마가 해주신 칼칼한 찌개에 따뜻한 밥 한술이 더욱 생각난다. 오삼 고추장찌개는 아이들 입맛을 당겨줄 수 있는 것은 물론 술안주로도 제격이다. 재료 오징어 반 마리, 삼겹살(돼지고기), 두부, 두반장, 고추장, 마늘, 생강즙, 청주, 야채 만드는 법 ① 냄비에 육수 혹은 생수를 넣고 끓이다가 고추장과 두반장을 넣고 끓인다. ② 국물이 끓으면 오징어와 삼겹살을 넣어주고 어느 정도 익은 후 두부와 야채를 넣고 더 끓여준다. ③ 마늘과 생강즙, 청주를 넣어준 후 한소끔 끓이면 끝! 라면도 요리다! 간장소스 볶음라면 라면은 장소를 불문하고 필수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늘 먹던 라면이 지루하다면 간단한 레시피로 건강하고 이색적인 별미를 만들 수 있다. 재료 야채, 라면, 표고버섯, 돼지고기 혹은 햄(생략가능), 오징어(생략가능), 간장, 물, 후춧가루 만드는 법 ① 야채, 햄을 먹기 좋게 썰어 놓고 오징어도 손질해 썰어 둔다. ② 건 표고버섯은 불려놓고 라면 면발을 살짝 삶은 후 찬물에 씻어낸다. 이때 녹차 티백을 넣고 같이 끓여 주면 기름기가 제거되고 맛이 깔끔하다. ③ 달궈진 팬에 마늘과 파를 볶은 후 오징어를 넣는다. 이때 청주를 넣어주면 잡내를 잡아준다. ④ 준비한 재료를 모두 넣고 간장:물(2:8)과 후춧가루 조금을 넣고 볶아 주면 끝! 어린이도 좋아하는 가을 제철 건강 요리~ 아욱 소시지전 아욱은 제철인 가을에 맛과 영양이 풍부하지만 채소를 싫어하는 아이들은 잘 안 먹으려 한다. 이럴 때 아이들이 좋아하는 소시지와 함께 전으로 만들면 어른과 아이 모두 좋아하는 영양식이 된다. 재료 아욱, 소시지, 부침가루, 전분가루, 소금, 달걀, 물, 기름 약간 만드는 법 ① 아욱은 깨끗이 씻어 놓고 소시지는 살짝 데친다. ② 재료를 모두 넣고 반죽한 후 적당히 소금 간을 한다. ③ 기름을 두른 팬에 노릇노릇하게 부쳐주면 끝~! 참치 통조림의 이유 있는 변신~ 참치 매운탕 수제비 꼭 낚시를 해야만 매운탕을 먹을 수 있는 건 아니다. 참치 통조림 하나면 깊이 있는 별미 매운탕 수제비가 만들어진다. 재료 밀가루, 참치통조림, 호박, 감자, 대파, 양파, 고추장, 고추가루, 다진 마늘, 국 간장, 소금 만드는 법 ① 밀가루와 물, 소금을 넣고 잘 치댄 뒤 20분 정도 숙성시킨다. ② 물이 끓으면 고추장과 고추가루를 넣고 끓이다 감자와 참치 한 캔을 넣는다. 이때 참치 기름이 좀 들어가야 더욱 맛이 있다. ③ 숙성된 반죽을 얇게 뜯어서 넣어주고 나머지 야채와 다진 마늘, 국 간장을 넣는다. ④ 소금 간으로 마무리 하면 끝! 글 _ 강현숙 기자 mom1209@kyeonggi.com 사진 _ 만개의 레시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사장 김재수이하 aT)가 10월 전 세계 식품 바이어를 초청해 국내 농식품 수출의 장을 마련한다. aT는 10월 9일부터 10일까지 양재동 aT센터 전시장에서 대규모 해외바이어 초청 수출상담회인 Buy Korean Food Autumn 2012를 개최한다. aT는 이번 상담회에서 수출주력품목을 취급하는 중소 수출업체 및 대규모 식품기업 200여개 업체와 세계 27개국 120여명의 참가 바이어가 1:1 상담을 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할 계획이다. 주요 바이어로는 일본의 이토요카도, 중국의 RT마트 등 수출주력시장의 대형 마트 바이어 뿐만 아니라 남미, 중동지역 등 미개척시장의 신규 바이어도 대거 초청한다. 일본 도쿄, 오사카 등에서 20명, 중화권에서 43명의 바이어가 대거 참여하며 미국에서 18명, 유럽에서 8명, 싱가폴, 태국, 베트남 등 동남아에서 15명 등 다양한 국가 바이어가 참여한다. 해당 지역 수출을 기획하거나 판로를 개척하려는 농식품업체들이 관심을 가져 볼만하다. aT는 이번 세계 시장의 바이어 초청으로 국내 농식품의 주력시장 수출확대는 물론 신규시장 개척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며 수출상담회를 기획했다. 상담회장은 상담부스 110개가 설치되고 안내데스크, 비즈니스센터, 상품 전시 코너 등이 설치된다. 상품 전시코너는 참가 수출업체의 대표 상품 및 FTA유명품목 전시홍보가 이뤄지고 비즈니스센터는 수출업체용과 바이어용 2곳 휴게공간으로 운영된다. 특히 이번 행사는 수입사-밴더회사-유통매장 3단계 이상의 수출유통경로를 뚫어야만 가까스로 수출에 성공할 수 있는 국내 농식품 수출업체의 애로점을 감안해 수출유통경로에 있는 바이어를 패키지로 초대해 원스톱 상담이 가능하게 했다. 이로 인해 수출에 이르기까지 최단 경로를 마련할 수 있는 계기가 돼 국내 수출업체들에게 큰 보탬이 될 전망이다. 상담회 부대행사로 한국 식문화 체험, 산지 및 생산공장 방문 상담, 한미 FTA 특별교육 및 상담 프로그램도 운영돼 한국 농식품 수출 경쟁력 강화와 한국 식문화 홍보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식문화체험 프로그램은 10일 해외 바이어를 대상으로 유통매장, 유행 음식거리, 전통문화 유적지 체험 등을 실시해 긍정적인 한식이미지를 심어주게 된다. 산지 및 생산공장 방문 상담은 기존 거래 수출업체 방문 또는 신규 거래처 현장 방문을 자유롭게 실시해 해외 바이어의 한국방문 만족도를 올릴 계획이다. 국내 업체들을 대상으로는 한미 FTA 관련 특별교육 및 상담이 실시된다. FTA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국내 농식품업체들이 FTA 관련,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서다. FTA 설명회에서는 원산지증명 관련 현지 관세사 초청해 설명을 들을 수 있으며 상담 부스도 운영해 수출업체 개별 상담도 진행된다. aT 관계자는 이번 해외바이어 초청 상담회는 농수산식품수출 100억달러 달성의 밑거름이 될 뿐 아니라, 나아가 전 세계 K-FOOD 열풍 확산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 _ 이선호 기자 lshgo@kyeonggi.com aT 중장기 전략경영계획 수립 성장동력 확대 등 4UP 지난 1월 비전선포식을 개최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사장 김재수)의 목표는 글로벌 농수산식품 육성 공기업이 되는 것이다. 이를 위해 aT는 중장기 전략경영계획을 수립했다. aT는 △성장동력 확대(New Markets UP) △사업전문성 강화(Business Expertise UP) △글로벌 역량강화(Global Capability UP) △경영혁신 제고(Organization Innovation UP) 등 4-UP 경영전략을 제시했다. aT는 성장동력 확대를 위해 농수산식품기업지원센터를 신설해 식품산업 육성기능을 대폭 강화하고 국가곡물조달사업, 주요 농수산물 수급예측관리 등을 통해 수급안정기능을 강화한다. 또한 수출전략품목을 집중 육성하는 등 수출 100억달러 시대를 주도하는 동시에, 사이버거래소를 선진 유통모델로 정착시켜 농수산물 유통혁신을 선도할 계획이다. 특히, 농식품 해외시장 개척과 우리 식문화의 세계화, 식품기업의 해외진출과 해외곡물의 안정적 조달을 종합적으로 추진하는 글로벌 전략을 구사하기로 했다. 이를 실행할 수 있도록 aT는 해외거점조직을 현재 6개국 9개소에서 2016년까지 12개국 20개소로 확대하고, 글로벌 전문가 육성과 글로벌사업 네트워크를 확충해 나갈 계획이다. 김재수 aT 사장은 우리 농식품산업의 성장과 도약을 뒷받침하기 위한 중장기전략을 수립했다며 수급안정, 수출확대 등 사업전문성 강화뿐 아니라 경영혁신 제고를 위해 성과와 능력중심의 인재관리, 윤리 투명경영, CSR 확대 등 지속가능경영기반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글 _ 이선호 기자 lshgo@kyeonggi.com
명실상부한 국내 최대 재즈축제인 자라섬 국제재즈페스티벌이 10월 12~14일 자라섬과 가평군 일대에서 열린다. 올해로 아홉번째를 맞은 가평 자라섬 국제재즈페스티벌은 아시아 최고의 재즈축제답게 스윙시대의 고전적인 빅밴드부터 진보적 사운드의 밴드까지 다양한 라인업으로 구성됐다. 토마쉬 스탄코 퀄텟, 압둘라 이브라힘, 존 스코필드 트리오, 듀크 엘링턴 오케스트라, 제프 로버 퓨전 등 해외 아티스트 27팀과 이주미 퀼텟, 이선지 퀼텟, 조남열 퀼텟 등 국내 15팀이 출연해 10월 가을밤을 재즈향연 가득한 공연을 펼쳐 보인다. 먼저 지미 콥+조이 디프란시스코+래리 코리엘 올스타 트리오는 마일스 데이비스의 전설 같은 시대를 함께 했던 드러머 지미 콥과 탁월한 테크닉의 하몬드 오르가니스트 조이 디프란시스코, 퓨전재즈기타의 선구자 래리 코리엘이 뭉친 팀이다. 존스코필드 트리오의 공연도 눈길을 끈다. 지미 스미스와 웨스 몽고메리 이전까지 오르간과 기타는 재즈에서 큰 위치를 차지하지 못하는 악기였으나, 이들의 등장에 힘입어 현재 리드악기로서의 위상을 갖게 됐다. 이들은 자라섬국제재즈페스티벌에서 아시아 최초로 공연을 갖게 된다. 이번 자라섬 국제재즈페스티벌에서는 재즈 유망주를 발굴하는 제6회 자라섬 국제재즈콩쿠르도 열린다. 대상과 베스트 크레에이티비티, 베스트 초이스를 1명씩 뽑아 총 상금 1천600만원을 수여할 예정이며, 페스티벌의 무대에서 공연 기회도 제공 한다. 한편 올해 공연은 메인무대인 Jazz Island(자라섬)를 중심으로 Party Stage(자라섬 메인무대 뒤편), Jazz Cube(자라섬 다목적운동장), Jazz Palette(자라섬캠핑장 내 농구장), 재즈화원(이화원 앞) 등 9개 무대에서 진행된다. 또 프린지무대에는 하루 종일 국내외의 실력있는 신인밴드들이 무대에 올라 재즈 뿐만아니라 월드뮤직, 팝, 락, 힙합 등 다양한 음악을 선보인다. 1일권, 2일권, 3일권으로 구분된 일반관람권은 10월 5일까지 YES24.COM을 통해 판매되며, 기타 자세한 사항은 공식 홈페이지(jarasumjazz.com)에서 확인하면 된다. 글 _ 가평고창수 기자 chkho@kyeonggi.com
저의 작은 관심과 사랑이 난치병으로 큰 고통을 받고 있는 어린이들과 그 가족들에게 웃음을 되찾아 주었으면 합니다. 지난 2007년 1004만원의 기부를 시작으로 난치병 어린이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는 박경애(52여자수산 대표) 난치병아동돕기운동본부희망세움터(희망세움터) 후원회장은 안양의 기부천사로 불린다. 해마다 자신이 운영하는 횟집(안양시 동안구 비산동)에서 관내 노인과 보육원 아이들을 초청해 식사대접을 해오던 박 회장이 난치병어린이돕기 후원회 활동에 몸을 담은 건 5년 전. 당시 친구의 권유로 후원회 활동을 시작해 난치병 어린이 가정을 방문하면서부터 자신이 할 일이 무엇인지를 찾았다는 것. 우연하게 난치병어린이돕기를 시작한 박 회장은 3년 전부터는 자신이 운영하는 식당의 하루 매출 전액을 희망세움터에 기부하는 사랑 나눔 봉사를 개최하고 있다. 1년에 단 한 번 실시하고 있는 사랑 나눔 행사지만 후원회 임원들의 동참과 시민들의 적극적인 협조로 매년 1천만원을 훌쩍 넘기는 매상을 올리고 있으며, 전액 희망세움터에 기부하고 있다. 사실 가게 매출이 드러나 불편하기도 했어요. 하지만 직원들과 뜻을 모아 행사를 밀어 붙였고, 직원들도 이날 만큼은 사회에 봉사할 기회가 자연스럽게 생겼다는 즐거움에 너나없이 비지땀을 흘렸습니다. 고마운 일이죠. 박 회장은 1년에 단 한 번이지만 18시간 동안 자신과 함께 봉사에 동참한 직원들에게 늘 감사하다는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박 회장은 평소에도 희망나눔센터의 난치병 아동에 대한 실태를 시민들에게 알리고 자발적으로 후원을 독려하는 등 난치병어린이돕기 후원 홍보의 온도를 낮추지 않고 있다. 후원회 참여를 부탁할 때 2년만 도와달라고 하고 있습니다. 후원자의 심적 부담을 덜어 주고, 아주 작은 부분의 힘이지만 보태면 아주 큰 힘이 될 수 있으니까요. 박 회장은 또 수술이 절실한 아이들을 도와줘야 하는데 경제적 여건이 안돼 그저 바라만 봐야 할 때 너무 안타깝다며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양질의 후원자가 절실히 필요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단순히 어려운 어린이들을 위한 복지지원이 목표가 아니라는 박 회장은 어려움에 처해 있는 아이들과 그 가족들이 희망의 끈을 놓지 않도록 이들과 더불어 나누고 함께 사는 공동체를 지향하는 사회 분위기 조성이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 _ 안양한상근 기자 hsg@kyeonggi.com사진 _ 전형민 기자 hmjeon@kyeonggi.com
2012 안산바닷길 환경마라톤 대회가 9월 16일 안산 대부도 방아머리 일원에서 김철민 안산시장, 전준호 안산시의회 의장, 임창열 경기일보 대표이사 회장, 김영환부좌현 국회의원 등 1만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개최됐다. 안산시와 경기일보사가 공동 주최하고 안산시체육회와 생활체육회 등이 주관한 이날 대회에서 1만여 명의 참가자들은 쾌청한 바람이 불어오는 대부도 청정 바닷길을 시원하게 내달리며, 성큼 다가온 가을의 정취를 만끽했다. 특히, 이날 행사는 100만㎡ 규모로 조성된 대부 바다향기 테마파크의 개장식도 함께 펼쳐져 참가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안산사랑! 환경사랑! 깨끗한 환경을 후손에게란 주제로 펼쳐진 이번 대회 개막식에서는 인기 개그맨 김재욱의 사회로 가수 원미연, 시립국악단, 풍물패 등 다채로운 공연이 펼쳐졌다. 이와 함께 생태환경전시회와 친환경 제품전시, 재활용품 체험부스 등도 함께 마련돼 친환경 마라톤 대회의 취지에 걸맞은 행사로 치러졌다. 또 참가자들에게는 대부도 특산품인 대부포도(2kg)를 비롯, 본오으뜸쌀과 대부도 맛김 등 푸짐한 기념품이 지급됐으며, 추첨을 통해 자동차와 자전거, TV, 냉장고 등 다양한 경품도 함께 주어졌다. 이번 대회에선 정석근씨와 배정임씨가 남녀 정상에 각각 올랐다. 정석근씨는 열린 42.195km 풀코스 남자부에서 2시간 43분37초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며, 강홍은씨(2시간43분41초)와 박종욱씨(2시간45분54초)를 제치고 우승의 영예를 안았다. 여자부 풀코스에서는 배정임씨가 3시간02분10초의 기록으로 골인, 3시간13분16초로 결승선을 통과한 윤기난씨를 10여분 차이로 여유 있게 제치며 우승을 차지했다. 김철민 안산시장은 대부도는 갈대탐방로와 유리섬박물관 조성을 계기로 수도권 최대의 체험관광지로 부상할 것이라며 이번 대회가 참가자 모두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했다고 말했다. 글 _ 박민수 기자 kiryang@kyeonggi.com 사진 _ 김시범 기자 sbkim@kyeonggi.com